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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자문단 칼럼] 2060시대와 생애교육-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
- 10여 년전 연구회에서 잘 알고 지내던 교수 한분이 직접 쓴 ‘경제수명 2050시대’ 이라는 책을 보내왔다. 50대에 창업을 하여 과거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제2인생의 길을 선택한 필자의 이야기가 그 책에 소개되어있으니 한번 읽어보라는 뜻으로 보내온 것이었다. 5권 세트로 나온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경제 수명' 을 늘릴 수 있을까에 대한 이 분야 전문가들의 체험적 연구서였는데 '2050'은 20대부터 50년을 일해야 한다는 의미도 되고, 50대도추가로 20년을 더 일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즉 경제수명을 50년은 유지해야만 고령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요지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경제수명 2060’시대가 절실하게 되었다. 20살에서 70세까지만 일한다가 아니라, 80세까지 60년 동안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다. 나이 들어서도 직업이 있거나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질 수 있다면 고령화 사회를 겁낼 필요가 없다. 겁을 먹게 되는 것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편으로, 평균적 퇴직 연령의 급격한 감소가 이뤄지고 있지만 은퇴 후 30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90세, 100세를 사는데 50대 퇴직도 보장하기 어렵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2060을 몸소 실천하는 분 중에 이상헌 선생님이 계시다. 80세 가까이 되어서도 열정적으로 일하시며 100살까지 일하시겠다고 늘 말한다. 지금까지 무려 140여권의 책을 썼는데 지금도 일 년에 책을 서너권을 쓰고 있고, 일주일에 4~5회 강연과 신문 잡지사에 컬럼쓰기는 물론 1주일에 한번씩 행복에 대한 멧세지를 지인들에게 직접 보낼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이다. 며칠 전 선생님을 찾아뵈었더니 ‘100살이다 왜!’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다. 보통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후쿠이 후쿠타로(福井福太郞)씨가 쓴 자서전이다. 실제로 저자는 1912년생 102세다. 증권사 임원으로 은퇴했지만 더 일하고 싶어서 70세에 직원 3명이 일하는 도쿄 복권상회에 입사한 현역 회사원이다. 아침마다 전철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일터로 출근해 복권 분류와 배달, 회계 업무를 맡아 지금까지 30년째 일하고 있다. 근무 시간은 9시부터 2시. 96세 되던 해에 회사에 폐가 될까 우려해 회사에 사표를 냈지만 계속 남아서 일해 달라는 회사 경영진의 간곡한 만류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고 한다. 100세가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는 이유는 딱히 없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인간은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요. "그 일이 대단한 일이건 그렇지 않건 돈을 많이 벌건 적게 벌건 자기가 먹을 양식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멋진 직업“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들이 이미 23%를 넘었고, 지금 100세 이상의 고령자가 6만명을 넘는 세계 최고령국가다. 그래서 그런지 100세 이상 일하는 현역 분들이 의외로 많다.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100살에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을 내어 100만부 이상의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강법’의 저자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박사는 금년 103세(1911생)로 현역 병원장이다. 100살이 되던 3년 전 83세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이길녀 총창의 초청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러 한국을 다녀갔다. 그는 ‘어떤 일도 생각하기 나름, 늙는 다는 것은 쇠약해 지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진정한 늙음과 젊음은 마음에 있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도 자신이 활동하거나 일하는 유통기한 즉, 경제수명을 50년에서 60년으로 늘려야한다. 여기에는 생애교육(生涯敎育)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과거에는 더블 30, 즉 부모 밑에서 30년 + 자신의 30년 인생을 살았다. 이제는 트리플 30으로 바뀌었다. 퇴직 후 기나긴 30년이 더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 준비 없이 퇴직하여 ‘무노동 무임금’으로 마지막 30년을 보낸다는 것은 이제 본인에게는 악몽의 30년이 될 수밖에 없고, 자식들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되고 만다. 여기서 말하는 생애교육은 평생교육과 같은 의미로 쓸 수도 있지만 매우 다르다. 생애교육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젊은 나이에서부터 공부하고 무언가를 미리 준비하자는 것으로 막연하게 죽을 때까지 공부하자는 평생교육과 다르다. 평생교육은 어찌보면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큰 효과가 있으나 2060을 실현하는 데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기업들은 일찌감치 퇴직지원은 물론 젊어서부터 생애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업들이 오래 전부터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퇴직이후를 준비하는 Life Plan을 세우고 은퇴 이후의 노후 커리어 관리와 생활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5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세컨드라이프 코스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면서 퇴직 준비를 돕는다. 서구에서도 인사조직 컨설팅사 에이온휴잇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90% 이상이 정기적으로 은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에선 기업이 정리해고를 하려면 퇴직지원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진행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 퇴직 프로그램은 전직 전문회사(Outplacement)주도로 퇴직 이후 전반적인 삶을 설계하기보다 전직이나 당장 경제활동을 지속하도록 하는 재테크 컨설팅에 그쳤다. 단기간 성과는 제공할 수 있어도 길어진 은퇴 기간을 준비하는 데는 너무 미흡하다. 재무 설계뿐 아니라 지속적인 일(job), 건강, 여가, 가족관계 등 비재무적인 프로그램까지 포함시켜‘퇴직지원’에서‘은퇴준비’로 젊어서부터 노(老)테크를 준비하도록 생애교육 프로그램 영역을 넓혀야 한다. 기업 측에서는 물론 노조도 생애교육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직원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생애교육”에 적극 나서고 참여해야 할 때다. 젊어서 생애교육을 통해 준비한 후 퇴직이후에 무슨 일을 하던 한 달에 가령 2백만 원을 번다고 치자. 말이 그렇지 초저금리로 인해 200만원을 이자로 받으려면 적어도 10억 이상의 현금을 은행에 넣어두어야 가능한 금액이다. 만약 퇴직 이전에 노후 대비 자금을 마련해 두지 않았다면 60세 이후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잡는 것과 젊어서부터 미리 준비하여 취미와 소일거리로 직장을 찾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즉 은퇴 계획은 특정 세대와 상관없이 빠를수록 좋으며 노테크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황이 이렇게 변화했는데 우리의 의식 수준은 ‘퇴직은 곧 일에서 은퇴’라는 80세 수명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청년이란 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 붉은 뺨이나 입술이 아니라 굳센 의지, 상상, 감정, 생명력에 달렸다. 청년은 용기로 비겁을 이기며, 모험으로 앞일을 안다.”고 맥아더 장군은 말하였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젊음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적으로 활기찬, 늙었지만 진정한 젊은이가 많아야 고령화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 열정 인생엔 나이가 없다! 글: 피플스그룹 대표이사 가재산 한국형 인사조직 연구회 회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 2014-09-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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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AVO LIFE INTERVIEW]“중년의 멋은 지성미” 新한국형 마담 오선영 미래갤러리 관장
- 오선영 미래미술관 관장과 인터뷰를 하는 내내 감탄했다. 그녀가 보여주는 나이를 지워버리는 젊은 아우라에. 전업주부였지만 자기계발을 거듭하여 자신의 삶을 완성해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는 예술을 즐기고 배우면서도 내조를 잘하는 한국적 마담의 이상적인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처음 나온 질문이 ‘브라보 라이프 스타일이 무엇이냐’는 건 그러한 모습에 대한 의문이 그대로 나온 결과였다. 스타의식과 끼 넘치는 그녀에게 삶을 즐기는 법에 대해 물어봤다. 사진 장세영 기자 photothink@etoday.co.kr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을 통해 시간을 보내면 보람을 느끼는 거예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뭔가 결여된 것이다. 결여는 대개 타인과의 비교로부터 온다. 그러나 오선영 미래갤러리 관장은 주변 사람들이 부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부러워 한 적 한 번도 없었어요, 굳이 말하자면 어떤 일을 해도 인컴(수입)이 없는 생활을 계속 했기 때문에, 어느 날 나도 인컴(수입)이 있는 일을 해봤으면? 하는 걸 느낌 적은 있어요. 그래서 강남시니어플라자의 CF 모델을 신청하려고요. 10월에 오디션이 있다고 해서 도전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워킹연습도 하고 있고, 워킹은 그 순간도 행복하고 건강에도 좋아요. 나이가 들면 건강해야 해요.” 예술은 인생을 살찌우게 하는 것 그녀가 하고 싶은 분야 또한 지금까지의 삶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여전히 하고 있는 일이지만, 미술 저변 확대를 위해 그림 자체를 감상을 못하거나 시간이 안되서 못하는 시니어들, 관심 없는 사람들을 위해 홍보해주고 티켓을 지원해주는 활동들을 하고 싶다는 것. 시니어들이 무료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그 안에서 봉사도 가능하게끔 하고 싶다는 게 오 관장의 생각이었다. “생각이 들게끔 하려면 기회를 통해 두루 두루 감상과 경험을 해야 하는 거죠. 문화적 감성과 식견을 키워주고 싶은 욕심에 시니어들에게 미술관 활동을 접하게 해주고 싶어요.” 자랑하는 것에 익숙치 않은 오 관장은 수줍게 말했다. 아울러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 등 예술 저변의 확대를 추구하고 싶다는 게 그녀의 포부였다고. 혹시 남편이 그녀의 삶에 간섭한 적은 있을까? 배우자의 삶에 관여하는 배우자는 종종 자기계발의 동인이 되기도 하지만 부부 갈등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궁금해서 남편이 권하는 취미가 있는지를 물어봤다. “권유가 전혀 없어요. 같이 살면서 한 번도 제게 뭐를 했으면 하고 말한 적 없어요. 그 사람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스타일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그런 걸 이해 못하죠. 그런데 우리 가족은 알아요.” 처음부터 금슬 좋은 부부였을까? “제가 사랑할 만한 조건을 갖춘 게 아니라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나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편의 짝이 되면 누구나, 누구든지 남편의 옆 자리에 있으면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내가 사랑받을 조건을 갖춘 아내여서가 아니라 아, 이 남자는 내가 아니라도 다름 사람에게 동반자라는 이유로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인생 후반전이 돼서 알았어요.”(웃음) 그녀는 남편과 맞선을 통해 결혼해서, 결혼 전에 남편에 대해 아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을 해보니 남편이 예술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파트와 일치하는 거야, 그게 제게 너무 행운이었어요. 남편은 형편이 안 되지만 능력이 있는 작가들을 알아보는 눈이 있어요. 돈이 될 거다 싶어서 그림을 사는 게 아니에요. 마땅히 도와줘야 할 작가라면 거리낌 없이 구입하죠. 남편은 그러한 예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문화와 철학이 있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에요.” 오 관장의 말 속에서는 남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배어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사람을 구분하지 않으며 그 자체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점을 가장 존경스러운 점으로 꼽았다. 이쯤에서 티격 태격하는 중년부부들에게 도움 줄 만한 말을 꺼냈다. “당신은 왜 그래?” 같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중년 부부는 상처받기 쉽잖아요. 따라서 역지사지 자세로 배우자를 존중하고 격려하며 배우자의 말을 경청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감에 상처를 주는 일은 금물이죠. 이러다 말겠지, 좀 있으면 괜찮아지겠지하며 배우자의 감정들을 무관심할 게 아니라, 상대가 겪는 증상을 서로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스스럼없이 그녀는 “부부를 강하게 이어주는 방법 가운데 대화만큼 효과적이고 간단한 것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긍정심이야말로 젊음을 유지시키는 비결 오 관장의 말 속에서는 끊임없는 긍정심이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나이답지 않은 외모의 비결로도 긍정심을 들었다. “제가 편안하게 사니까 긍정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똑같이 긍정적이에요. 제 친정 오빠도 그렇게 얘기해요. ‘너는 지게꾼 아내가 되었어도 행복하고 흥이 있는 사람’이라고요. 당연한 거 같아요. 저는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다른 사람을 부러워해본 적 없으니까요. 그리고 아름다움과 칭찬하는 말을 원체 좋아하고, 남을 흉 보는 말은 듣는 것조차도 지루하고 괴로워요. 혹시 친구가 대화를 하면서 누군가에 대한 나쁜 말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릴 거 같다면 다른 상대를 찾는 게 낫겠다고 말하곤 해요.” 주위에 친구들은 그래서 좋은 일이 생기면 자랑하러 그녀에게 온다고 한다. 이처럼 아름답고 품위를 좋아하는 습관이 몸에 배여 있는 그녀는 블랙톤으로 옷을 입고 나왔다. 혹시 그러한 패션 감각 또한 그녀의 캐릭터일까? “비가 온다, 그러면 밝은 기분으로 코디를 해요. 장화를 신는다던지. 되도록 밝게, 하지만 때와 장소와 목적에 맞게끔 입는 편이에요. 봄이면 봄과 함께 걷고 가을이면 가을과 함께 걷는 듯한 옷을 선택합니다.” 그녀는 시니어들이 옷을 입는 것에 있어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조언했다. “나이가 들면 체형이 바뀌게 되어 있어요. 다듬어지지 않은 몸체를 그대로 드러나게 입는 것은 시니어가 환영받지 못하는 매너라고 보죠. 저는 옷을 제2의 인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몸이 안 되는데 억지로 입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 몸에 맞지 않는 그런 옷차림은 추하고 천해 보여서 격을 자연스럽게 떨어뜨리거든요. 예쁘다는 옷을 젊게 입는다고만 해서 젊어지진 않습니다.” 그녀는 옷을 입을 때 컬러가 최소 세 가지를 넘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세 가지도 많고 두 가지 선에서 끝내라는 게 패션에 대한 그녀의 철칙. 색을 절제함으로써 기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란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마음의 넉넉함입니다. 우리 남편은 젊었을 때부터 그랬지만(웃음). 내면의 멋이 있어야 해요. 그 사람이 고스톱을 치는데 혈안이 된 사람이라면 내면이 모두 고스톱일 텐데 멋있을 수가 있나요. 그런데 문화를 겸하지 않으면 지성미는 불가능해요. 중년의 멋은 과거가 만드는 거니까요. 체득화되어야 해요. 아쉽게도 지금까지 그렇게 못했으면, 지금이라도 문화와 예술을 접하려고 많이 노력해야 지성미 있는 얼굴에 남게 됩니다. 지성미 있는 시간을 할애해야 가치가 내재화된다는 말이 있어요.” 만남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진다 오 관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남’을 선택했다. “만남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음악과의 만남, 그림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을 보면, 가족과의 만남이 있고 인생을 살찌게 만드는 사람과의 만남이 있기 마련이죠. 문화와 예술과의 만남도 중요합니다. 죽을 때까지 문화와 예술을 접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많아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종교의 중요성도 말했다. “살면서 종교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종교가 있으면 쉽게 해결 안 되는 고민도 해결되요. 큰일이 닥쳤을 때 작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죠.”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에 대해 물었다. 지금까지 시원시원하게 단도직입적이었던 그녀의 대답은 마지막까지도 분명했다. “난 성악가가 되고 싶어(웃음). 노래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어렸을 때만 해도 ‘평범하게 살려면 너가 평범해야 한다’는 아버님 말씀이 있어서 그렇게 못했거든요.” 엔터테인먼트 끼가 가득하다. 오 관장의 인상, 그리고 시, 도자기, 꽃꽂이 등 다재다능한 재능에는 그러한 예상을 짐작케 하는 강한 힘이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무반주로 부른 그녀의 노래 실력은 깐소네, 샹송을 넘나들고 있었다. 대한민국 중년여성이 멋지게 산다는 것이 무언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었다.
- 2014-08-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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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순즈음에-②파안대소] 나를 웃게 하는 순간
- “또 하루 멀어져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잊혀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중략)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보내 온 것도 아닌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다. 그러나 예순 즈음에 이 노래는 다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직장의 퇴직을 준비하며, 자식들이 결혼하며 하나 둘씩 떠나간다.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어떤 이는 씁쓸한 기분이 들 것이고, 어떤 이는 새로운 인연과의 조우에 설레기도 할 것이다. 예순을 즈음한 이들에게 물어봤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과 나를 기쁘게 하는 것에 대해. ◇ 파안대소 – 나를 웃게 할 때 △ 김수년 (56ㆍ경기 구리시) - 자녀의 취업 아침에 멋진 양복을 입고, 정갈하게 머리를 다듬고, 코끝을 자극하는 향수를 뿌리고 출근을 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매우 자랑스럽다. ‘아들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보람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바로 저 때다. 누구보다 멋지고 바르게 자라준 자식도 자랑스럽다. 그리고 내 말을 믿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요즘은 아버지께 맛있는 것 사준다고 전화가 오면 머쓱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온다. △ 장성자 (60ㆍ서울 중랑구) - 손주들의 재롱 요즘은 진짜 손주들 재롱 보는 맛에 산다. 사내놈들 둘만 키우느라 딸 키우는 재미를 몰랐는데, 손녀 둘을 키우면서 그 재미가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사내놈들 키워보니 애교도 없고, 반응도 없어 즐거움을 몰랐다. 두 손녀가 할머니 재미있게 해준다고 애교도 피우고, 땡깡도 피우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내가 아닌 며느리만 찾을 때 얄밉다가도 마트에서 손녀들 옷, 장난감 코너를 기웃거리는 나를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다. 그런데 뭐 어떡하나. 그 아이들만 보면 웃음이 나고 자꾸만 보고 싶은 것을. △ 진순자 (57ㆍ경기 남양주시) - 댄스의 즐거움 25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들어가니 휘트니스 클럽가서 운동하는 것 밖에 취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내 시간을 많이 갖게 되면서 새로운 것이 하고 싶어졌다. 그 중에 하나가 스포츠 댄스를 배우는 것이었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정말 신난다. 일주일에 두 번 동네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리는 스포츠 댄스 시간이 기다려진다. 강사를 따라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드니 스트레스도 확 사라지는 느낌이다. 남편도 처음에는 이 나이에 무슨 춤이냐며 만류했지만, 이제는 즐기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응원해준다. 이제는 댄스복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사는 것도 하나의 낙이 됐다. △ 양병환 (58ㆍ경기 남양주시) - 첫 수확의 기쁨 3년 전 귀농을 했다. 처음에는 농사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정말 큰 오산이었다. 첫 해는 거의 수확물이 나오지 않아 고심을 많이 했다. 역시 농사도 살아있는 생물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보니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농사에 대해 더욱 많이 공부했고, 더 많이 땀을 흘렸다. 마침내 지난 해 9월, 첫 결실을 얻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성취감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첫 작물을 판매 할 때는 ‘내 새끼’를 보내는 심정으로 아쉽기까지 했다. △ 김택현 (64ㆍ경기 의정부시) - 친구들과의 술 한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즐거운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격식없이, 허심탄회하게 즐기는 친구들과의 술자리다. 젊은 시절과 현재의 술자리 화제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 와서 처음 생각해 보는 것인데, 젊은 시절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들과 지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변한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젊은 시절 여자 이야기, 자식 이야기를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골프 이야기, 자식 이야기, 어디론가 떠날 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월이 많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우정이다. 시간은 흘러도 사람은 흘러가지 않는다.
- 2014-08-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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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덕의 전국 유명 휴양림을 찾아]단양의 멋과 아름다움을 황정산에서 느끼다
-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 많은 사람들이 산과 화려한 해변이 있는 곳으로 떠나는 조금 설레고 기다려지는 달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년과는 조금 다른 조용한 여가를 준비하는 듯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금년 휴가를 조금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충북 단양은 그렇게 조용하면서도 운치 있는 여행을 하기 좋은 곳이다. 신라 진흥왕 때 이사부를 비롯한 여러 명의 신라 장군이 왕명을 받고 전쟁에 나가 고구려 지역이었던 적성을 공격하여 차지하였다. 이에 진흥왕은 그들을 포상하고 공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단양에 단양적성비를 세운다. 단양적성비가 있는 적성산성에 올라서면 춘천과 대구를 잇는 중앙고속도로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남한강의 굽이굽이 꺾여 있는 운치 있는 모습이 더 눈에 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은 각종 기암괴석과 청풍호 그리고 황정산 산행을 하면서 조금 여유 있고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러 단양의 황정산자연휴양림으로 떠나본다 계절은 마치 초음속 비행기를 타는 듯 가로수에 벚꽃으로 화려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여름의 입구에 와 있다. 숲은 울창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짙은 녹음을 자랑한다. 황정산휴양림에 도착된 시각은 오후2시. 매표소 앞에서 10분정도 서 있었지만 속옷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햇볕이 뜨겁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 같다. 매표소에서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면 캠핑장 지구와 우측으로 해서 조금 더 올라가면 숙박지구가 나온다. 캠핑장으로 가는 길 중간의 계곡이 가로질러 흐르는데 황정교 바로 아래에는 단양8경중 하나인 사인암 축소판과 같은 기암들이 눈의 띈다. 조금 더 올라가면 고래바위가 휴양림을 당당한 위엄으로 지키고 서 있다. 우측으로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오토캠핑장 8개와 15개의 일반 야영 데크가 있는 캠핑장은 평일 한낮인데도 벌써 캠퍼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그 중에서 조금 젊은 부부가 있어 몇 마디 말을 걸어 이야기를 나눠봤다. 평일에는 사람들이 적어 아이들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고 조용해서 너무 좋다고 하셨다. 아이들은 낯선 사람이 다가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까봐 작은 선물보따리를 아이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객실지구로 이동했다. 2007년에 개장한 황정산자연휴양림의 객실은 잘 정리된 덕분에 쾌적함을 보인다. 객실은 7인실의 숲속의 집 3동과 6인실 8인실의 연립동(2층 건물)은 2동으로 이뤄져 있다. 101호~104호까지의 연림동 1동은 매표소 뒤편에 위치하며, 201호~204호까지의 연립동 1동은 숲속의 집과 함께 상단지구에 있다. 연립동 2층은 빛이 잘 드는 옥탑방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다. 신발을 내 벗고 2층으로 뛰어올라갈 그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붉은 빛깔의 연립동과 숲속의 집은 녹색의 숲과 잘 어우러져 표현 못 할 운치 있는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측백나무 객실 앞 진입로에 서서 저 멀리 기암으로 만들어진 ‘올산’을 바라보면 탁 트인 광경에 그동안 쌓여왔던 세상의 시름은 온데간곳이 없다. 이렇게 휴양림 내에서도 황정산 3경(계곡, 고래바위, 측백나무객실 앞)이 만들어 진다. 이곳에서 황정산 자락의 석화봉까지는 1.2km 걸어서 왕복 3시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저녁 무렵 저녁식사를 하고 캠핑장을 다시 찾았다. 달빛이 비춰지는 캠핑장에는 이용객이 3팀 더 늘었다. 대부분 30~40대의 젊은 캠핑족 이었다. 아이들은 숲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이 한층 더 밝았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텐트와 가로등이 만들어내는 여름저녁의 캠핑장은 한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비록 규모가 작지만 화려한 여름휴가보다는 단양의 맛과 멋을 알고 조용하고 운치있는 캠핑과 여유있는 힐링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다. 단양 8경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휴양림에서 황정산 3경을 만끽하면서 즐거운 힐링을 하러 황정산자연휴양림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2014-07-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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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ST CLASS]②뭘 좀 아는 新중년들의 은밀한 아지트'다락찻집'
-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그건 동물 본연이 가지고 있는 영역에 대한 욕구에서 출발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차 한 잔을 마주하며 예술과 문화 감성을 즐기는 그들만의 공간인 ‘다락찻집’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곳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앤틱 가구, 시, 노래, 춤, 그림이 있는 다락찻집은 아는 사람만 가는 은밀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아지트이다. 한 번만 들러도 열성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는 다락찻집의 특별한 무언가를 확인해 본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bravo-mylife.co.kr 사진 이형용 MeBranding 이사 예술과 감성을 사랑하는 럭셔리 중년들의 시크릿 아지트, ‘다락찻집’은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위치해 있다. 청계산 옛골을 지나 있는 이 곳은 간판도 명확하지 않아 찾기가 어려운숨 겨진 장소다. 고급기생’ 의 격 있는 스킨십으로 예술과 감성이 무르익다 다락찻집의 마담 나무(Namu)가 직접 만든 문패가 걸린 문을 열고 들어 간 다락찻집 안에선 자연스럽게 예술적 아우리가 뿜어져 나왔다. 엔틱 가구와 피아노,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테리어로 이뤄진 구성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치된 테이블, 시중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유럽의 명품 찻잔들, 작은 그림들이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함께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준다. 전직 앤틱 딜러기도 했던 마담이 직접 고른 앤틱 가구들은 즉석에서 판매되기도 한다고. 다락찻집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화제와 격이 있는 소통은 그동안 중년들이 그리워했던 부분을 건드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파리의 살롱 문화에서처럼 문화를 즐기고 춤과 노래, 문학을 얘기하며 저마다 갖고 있는 색깔 있는 인생이야기에 흠뻑 취하는 분위기다. 매일 온다는 한 단골 고객은 “3040세대가 와도 세대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나만의 시크릿 장소로 아끼고 있는 곳”이라 말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함께 단골 고객이 된 이들은 1달에 1번 정도로 일요일에 파티를 연다. 그날이 되면 멋지게 차려입고 다락찻집에 와 춤과 음악, 문학, 그림 등 자신들의 문화를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아한 예절과 세련된 취미들을 함께 발산하며 저마다의 매너, 감성, 지혜를 공유하는 것이다. TEA ART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불현듯 누군가가 가곡에 팝을 부르면 누군가는 왈츠&탱고를 추고 누군가는 거기에 무용을 얹는다. 그리고 멤버들은 박수 치며 노래와 춤 솜씨를 감상한다. 철학이 묻어나는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는 한국적 ‘살롱’ 다락찻집 마니아들의 구성원 면면은 화려하다. 시를 쓰는 60대 기업 회장, 탱고와 트위스트를 추는 70대 패션 디자이너, 모델 워킹을 가르치 고 본인 소장품을 무료 전시하는 갤러리 관장, 차 문화 보급을 위해 앞장서는 티 소믈리에&티 파티 플래너인 다도문화원 교수, 에어돔 친환경 농장을 운영하는 식물학 박사, 시계 박물관을 경영중인 치과 원장, 중년들의 다운에이징에 힘을 쏟는 성형외과 의사, 화장품회사 CEO, 감자와 옥수수를 무제한으로 공수해 오는 강원도 슈퍼리치 등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와 품격은 어디에서 볼수 없는 휴먼 앤틱 자체였다. 힐링을 하러 찾아 온 예술가들과 법조인, 의학인, 기업인, 대학교수 등 다양한 고객이 자연스 럽게 한데 어울리는 자리인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 부인인 한 단골은 “철학이 묻어나는 대화를 하며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여기 멤버들과 예술적인 감성을 나누면 나를 찾는 여정 같은 기분이 든다. 마치 파리의 귀부인이 된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고 웃었다. 또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 단골 귀부인은 “비싼 음식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해놓고 부자들만 간다고 해서 그곳이 럭셔리한 장소는 아니다. 중년이 되면 편안하고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취향이 거의 유사하여 서로 통하는 그것(?)이 많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정서를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다. 이곳이 진정 상류층이 즐기는 아지트다”라고 말했다. 다락찻집의 가족을 만드는 ‘나무 마담’의 한국적 예술 사교가 무게중심 다락찻집은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곳이라 이런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당연히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다. 그러다 두 번째 방문이 이뤄지고 세 번째, 어느덧 익숙한 단골이 되고 하나가 되어 한 가족이 되어간다. 그 무게 중심에는 주인장인 나무 마담의 역할이 크다. 새로운 손님도 함께 어우러지도록 음식과 음악, 그리고 낭만과 예절을 꽃피우는 살롱 문화를 전파하는 나무 마담만의 리더십이 여기저기 돋보인다. 그녀에게선 한국적 예술 사교를 느낄 수 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이 살찌워지는 느낌이었다. 라디오 PD인 나무 마담의 부군이 소장하고 있는 막대한 카테고리의 음악 CD를 효과적으로 틀어주는 게 소통의 방법 중 하나였다. 한국적 살롱문화가 깃든 ‘다락찻집’의 멋과 감성 “비 오는 날에 맞는 멋진 음악을 선사해주면 고객들은 감성이 통했다고 좋아하십니다. 음악부터 대화의 첫 출발지가 되면서 유유상종 모든 예술과 문화를 공유하는 마당이 되는 것 같아요.” 다락찻집은 술은 팔지 않고 차를 판다. 찻집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 외에도, 굳이 술이 필요 없이 예술만으로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일까. “차와 예술을 파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옛날 기생과 다름없습디다. 하지만 좀 더 세련되고, 술을 팔지 않는 서비스를 하기에 ‘고급 기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단골들이 그리 불러주니 나쁘진 않아요.” 나무 마담은 평창에 ‘아무아(a moi)’라는 자작나무 숲 펜션을 오픈할 예정이다. 자유를 즐기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자신을 찾는 시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만 멤버로 만들어 진행할 생각이라고 한다. 다락찻집이 중년들의 사랑방을 토대로 새로운삶과 지혜를 창출하는 예술문화공간의 롤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 2014-07-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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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로맨스]인생2막 짜릿한 속살 ‘이성교제’
- 性이라는 것이 젊음만이 가지는 특권이고 나이 든 사람은 성적으로 끝났다고 보는 것은 편견이다. 이성교제나 성생활이 가져다주는 친밀감, 흥분, 기쁨은 나이 들어서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성욕은 나이를 먹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인생 후반전 행복 열쇠는 ‘사랑’ “글쎄, 외롭다는 한마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요. 뭐랄까, 마치 젊은 시절처럼 마음이 들뜬다고 할까 그런 기분 때문이지, 단지 외로워서가 아니야.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처럼 리프레쉬되는 거지. 내가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에 사는 정윤희(65세)씨는 반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 차례씩 데이트한다면서, 데이트할 때의 그 기분을 이렇게 설명한다. 한 살 위였던 남편과 사별한 지 6년 째. 남편의 연금으로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하는 정씨는 계 모임의 친구 소개로 자기보다 두 살 아래 김씨 아저씨(정씨는 그를 이렇게 불렀다)를 만났다. 정씨는 김씨가 유부남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확인해 주지 않았다. 중년이후 세대의 이성 교제가 새로운 풍속을 이루며 확산되고 있다. 정씨처럼 혼자 사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독거 여부를 떠나 데이트가 노후의 한 생활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 각 지자체마다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하여 시니어들은 자연스레 이성끼리 만남의 기회를 갖고 있다. 성에 대한 편견, 그릇된 인식 때문에 주변의 눈치만 살피며 황혼기를 무미건조하게 보내는 사람보다는 요즘엔 보다 성과 사랑을 당당히 즐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연애를 시작하고 훨씬 젊어지다 경찰 서장 출신에 현재는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양종철(68세)씨는 “마음이 뜨거우면 몸이 녹슬지 않듯 노년에도 가슴 뛰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감성이 살아있고, 삶의 열정이 뜨거운 것”이라 말했다. “이왕 사는 거 그냥 재밌게 살자. 연애가 남자들이 하기에 가장 재밌고 좋은 오락이야. 제일 재밌어! 낚시보다 재밌고, 그림보다 재밌고.” 언제나 연애 중인 가수 조영남씨는 방송에 나와 솔직하고 거침없이 자유로운 연애를 꿈꾼다고 발설한 바 있다. 5년 째 남자친구와의 달콤한 로맨스를 하고 있는 커피숍 주인 박미숙(76세)씨는 나이가 들어도 사랑의 설렘은 모두가 똑같다고 밝혔다. “10년 연하인 애인이 애정표현에 무지 적극적이에요. 하루에도 문자가 많이 와요. 어디냐고 물어오면 내 가슴에 있다. 금방 보고 왔는데 또 보고 싶네요. 지금 나와. 이렇게 나와요. 참 좋아요, 난 답장은 길게 못하니까 하트 열 개 날려주죠. 연애를 시작하고, 자식들이 훨씬 젊어졌다고 해요.” 박씨는 “막내 사위랑 큰아들, 며느리도 다 알고 있는 사이라 제 인생의 마지막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新중년들, ‘무인텔’ ‘러브호텔’ 주 단골고객 “이성에 대한 관심은 나이가 들었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잖아요. 성과 관련한 이성 만남에 고민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만 상담할 단체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억누르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고 우리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성문화를 조성하는데 많은 지원이 절 실하다”고 말했다. 시니어들의 세대를 관심있게 지켜본다는 한 사회학자는 데이트의 상황과 형태도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한다. 이른 바 1+2의 ‘삼각관계’로 갈등을 빚거나 더욱 심각한 관계로 발전해 자식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니어들이 이른바 ‘무인텔’ ‘러브 호텔’의 단골 고객이 되기도 한다고 한 경기도 호텔의 매니저가 귀띔했다. 또 비뇨기과에도 성기능 및 성병 치료를 받는 중년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로 칠순인 신설동 산부인과 전문의는 “60대 이상 여성 고객들이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점잔만 빼고 모든 것으로부터 무감각해지는 것은 오히려 노화를 재촉할 뿐”이라며 “신체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성감대를 단련하여 황혼을 찬란하게 보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어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할 뿐 음핵이나 다른 성감대의 자극 반응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산부인과 전문의는 여성 호르몬의 양은 줄어들지만 남성 호르몬의 양은 오히려 증가한다며 이것이 나이 들어도 성적욕구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분당에서 만나 갤러리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는 남자 파트너(76세)는 “인간은 질병으로 육신과 정신이 무너지지 않은 한 나이가 든다고 결코 한 생명체로서의 본능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며 “이성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나름대로 기쁘고 즐거운 삶에의 집착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생2막 멋진 후반전을 위한 핵심 열쇠는 일·돈도 중요하지만 다름 아닌 ‘사랑’이라고 말했다. 끝없이 갈구하는 ‘끝사랑’의 로맨스 노인성상담가 박순영씨는 “이성교제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건전하고 행복한 삶을 가꾸게 한다. 시니어들의 이성교제는 재혼이나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 보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멘탈 파트너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며 “상담을 해 온 분들 중 성적 욕구를 떳떳하게 해소 하고 싶다는 이들도 상당수 있으며 소외감을 느낄 때 애인을 찾는다”고 전했다.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이웃나라 일본에선 ‘노인 미팅’이 오래 전부터 활성화 돼 있다. 고령자 전문 소개 업체만 수십 개에 이를 정도다. 결혼정보 시장의 연령대 자체가 변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솔직히 이미 많이 늦었지만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제도권에서 건강하게 만나야 하기에 시니어 세대의 이성교제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과 사회적으로 건전한 만남 대책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할 때다.
- 2014-07-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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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사연] 92세 이기섭의 오스트리아 기행-②비엔나
- ※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독자 이기섭(92)씨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두 아들과 함께 딸과 사위가 있는 오스트리아와 체코 여행기입니다. 이기섭씨 처럼 독자 여러분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연을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항상 기다립니다. ◇ 비엔나에 살고 있는 딸부부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은 영어로 비엔나(Viena)라고 한다. 유엔기구의 외교관인 사위와 딸이 사는 집은 비엔나 도심지역에 있었다. 움직이는데 지극히 편리했다. 지하철 3개 노선과 귀엽게 생긴 전차를 바로 집 앞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백년 되었다는 6층 건물의 상층부 2개 층에 살고 있었다. 건물의 겉은 역사 유적 같은 고풍스러운 모습이지만, 내부는 냉난방이 가동되는 최신식 인테리어였다. 6층은 널찍한 거주 공간, 옥상공간을 포함한 7층은 파티 등 여러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모임장소였다. 사위와 딸은 지극히 세심하고 정성스런 스케줄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사위가 준비한 스케줄은 처음엔 강행군, 뒤에 편안한 쉼이 있는 계획표였다. 많은 손님을 접하며 경험해 얻은 노하우 같았다. 첫 3일 동안 오스트리아 서부의 잘츠부르크와 호반지역, 스키산장 그 다음 이틀은 체코 프라하 방문, 그 다음에 딸집에서 편안히 머물며 비엔나 일원을 관광하는 스케줄이었다. 짧은 기간에 비해 기억에 남는 추억이 너무도 많지만, 특히 딸집에서의 편안함과 모차르트 고향 잘츠부르크 그리고 2박 머물렀던 스키산장에서의 기억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고자 한다. ◇ 비엔나 일원 최근 국제기관의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 1위로 비엔나가 뽑혔다고 한다. 경제ㆍ환경ㆍ교육ㆍ인프라ㆍ안전 등의 모든 요소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2위는 스위스 취리히, 3위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라고 들었다. 정말로 청정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미세먼지 없고 맑고 푸른 하루를 마음껏 구경 할 수 있었다. 밤하늘에는 별자리들이 두루 다 보일 정도였다. 수돗물을 거부감 없이 그대로 다 먹고 있었다. 상수원이 오스트리아 남부의 청정 수역이라고 한다. 다뉴브강 연안에 위치해 있는 음악의 도시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로 과거의 화려한 역사를 보여주는 왕궁, 박물관, 오페라극장, 대학 등의 웅장한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관광지가 시내중심에 모여 있어 거의 도보나 지하철, 전철로 명소를 둘러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일반적으로 느긋하고 우호적이고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궁전, 도심(성당 등)과 유명한 음악가 동상이 몰려있는 음악공원(마침 모차르트, 슈트라우스 음악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등을 구경했다. 그리고 오페라「카르멘」관람, 다뉴브강변의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 경치가 아름다운 드넓은 골프장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도 했다. 지하철도 여러 번 타 보았는데, 편도1회에 2유로 10센트였고 우리나라와 같은 환승서비스는 없었다. 검표과정이 없이 그냥 타는데, 가끔 행해지는 조사에서 무임승차가 적발되면 벌금이 100유로라고 한다. 또 한국에선 많이 들었던 ‘비엔나 커피’, ‘비엔나 소세지’란 용어가 정작 비엔나에는 없다고 한다. 전통적인 비엔나 스타일로는 커피에 우유를 섞어 혼합한 ‘멜랑쉐 커피’가 있다고 한다. ◇ 쉔부른 궁전 도심의 슈테판 대성당과 함께 비엔나 관광의 양대 핵심이다. 이 궁전은 옛날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궁전이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그 유명한 마리 앙투와네트가 결혼 전 15세까지 자란 곳으로도 유명하다. 총 1400실이 넘는 방 중에서 39실만 공개하고 있었다. 특히 6세 때 모차르트가 연주했다는 방이 기억에 남는다. 공개된 방의 설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한 바퀴 돌고나서 궁전 건물을 나서니 푸르디 푸른 널따란 왕궁 정원이 나왔다. 반듯반듯하게 정리 정돈된 정원과 분수, 조각상들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전경이었다. ◇ 성 슈테판 대성당 비엔나의 상징이자 영혼인 슈테판 성당은 비엔나의 수많은 랜드마크 중 단연 첫째다.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 양식 건물로 하늘을 찌를 듯한 137m 높이의 웅장한 첨탑이 그 자태를 자랑한다. 343개의 계단을 오르면 발코니에서 비엔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가까이 사는 딸집도 보였다. 성당 안 곳곳에서 기도하고 있는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사원 앞 광장에서는 관광마차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있었던 곳으로 유명한데, 성당 안에 있는 지하무덤은 성직자들이 아닌 역대 왕과 왕비들이 석관에 넣어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거리에 해당하는 케른트너 거리 비엔나 도심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곳이 케른트너 거리인데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슈테판 성당에 이르는 약 600m의 대로이다. 비엔나 최대의 번화가이자 보행자 전용도로이다. 노천 카페와 쇼핑센터,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쇼핑과 휴식이 함께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보행자 천국의 거리로 거리 악사, 행위예술가 등의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회 티켓을 광고하는 사람들도 많아 음악의 도시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도 있었다. 관광안내소가 있어 비엔나의 커다란 지도를 얻어 여기저기를 확인하며 돌아다닐 수 있어 도심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 오페라「카르멘」관람 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집시여인 카르멘을 둘러싼 3각 애정관계를 묘사하면서, 마지막에는 카르멘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몇몇 곡은 귀에 익은 곡도 있었다. 만석인데, 입석도 많이 보였다. 음악도시답게 유학온 음악도들이 싼값에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도록 입석을 배려한다고 한다. ◇ 골프장의 환상적인 경관 딸과 며느리가 쇼핑하는 사이에, 사위의 벤츠차를 타고 간곳이 비엔나 남쪽의 골프장이었다. 캐디도 없이 혼자 또는 몇몇이 골프 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골프장의 환상적인 경관에 취했는지 기분이 편안하게 풀리는 것 같았다.
- 2014-06-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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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인생] "색소폰만큼 신중년에게 좋은게 있을까요?" - 색소폰 선생님 박종근(76)씨
-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76세가 청춘이라는 사람이 있다. 부산 동구에서 색소폰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박종근(76)씨다. 박씨는 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건강까지 함께 다질 수 있는 악기가 색소폰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박씨의 아카데미에 유독 머리가 흰 신중년들이 많다. 박씨는 76세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탱탱한 얼굴에 주름살도 없다. 일주일에 5일씩 아카데미에서 여는 빡빡한 연주 지도 일정을 소화해 낼 정도로 체력 또한 젊은이 부럽지 않다. 그는 요즘 ‘색소폰 건강론’을 전파하느라 여념이 없다. 색소폰이 심폐기능 강화에 좋다는 것이다. 또 복식 호흡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을 다질 수 있다고 말한다. 치매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연주를 제대로 하려면 박자와 음정을 정확히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색소폰을 제대로 불 줄 아는 사람이 치매에 걸린 경우를 거의 본 적 없다고 귀띔했다. 1∼2년 정도 색소폰 연습에 매진하면 웬만한 가요는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연주할 수 있다고 박씨는 말했다. 물론 색소폰을 전문가 수준으로 다루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박씨의 경우 20여년 전에 일본 도쿄에서 가라오케 편곡자로 일하면서 일본 색소폰의 한 대가로부터 4년간이나 전수를 받았다.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무조건 크게 불려고만 해요. 그것은 문제가 있어요. 세게 불면 숨이 가빠 오히려 힘들고 어렵다는 편견을 갖게 돼요. 그것은 음악이 아니라 귀만 시끄럽게 하는 ‘소음’일 뿐이죠.” 박씨가 색소폰 잘 부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가늘게 숨을 내 불어서 ‘작지만 꼭 필요한 만큼’의 소리만 낼 수 있으면 훌륭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색소폰과 함께 한지 어느덧 60년. 6·25 전쟁이 터지자 의사인 아버지만 고향 평안남도에 남고 나머지 가족들은 남쪽으로 피난을 왔다. 경북 청도에 정착한 박씨는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시절부터 트럼펫을 불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고교시절 음악 동아리에서 색소폰과 인연을 맺은 뒤 발군의 실력 때문에 군에서도 악단을 이끌었고 모 방송사 악단장 자리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군 시절 만난 아내가 바다가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해 부산에 정착하게 됐다는 박씨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제자들을 키워낼 생각이다. 작곡까지 공부한 그는 지금까지 40여권의 색소폰 교재를 썼다. "지하철을 타 보면 멍하니 앉아 있는 노인들이 정말 많아요. 그들은 너무 외롭고 친구가 그리워서 몰려다니는 겁니다. 그분들이 색소폰이든 뭐든 배우는데 시간을 투자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니까요."
- 2014-05-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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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자문단 칼럼]‘두 번째 신혼’을 위한 준비, 얼마나 되어 있으신가요?-박기출 소장
- 살다 보면 언젠가 부부 두 사람만 남게 되는 때가 찾아온다. 자녀들이 모두 독립해 집을 떠난 이‘빈둥지 시기’는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될까.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무려 19.4년이란 시간을 자녀 없이 보내게 된다. 이들의 부모세대가 1.4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4배나 길어졌다. 노후에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이렇게 길어지면서 오래도록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수명이 환갑을 갓 넘던 시절에는 열심히 돈 벌고 자식 키워 시집, 장가보내면 부모의 도리를 다한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직장에서 은퇴하고 자녀들을 독립시킨 뒤에도 부부가 함께 3~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결혼생활의 밑그림을 그리는 예비부부들처럼, 부부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이번에는 자신들의 노후를 위한 그림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집도 노후하면 리모델링 공사가 필요하듯이 부부도 중년이 되면 나머지 반평생을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자녀가 출가하고 부부만 남게 되는 빈둥지 시기에 남편과 아내는 신혼 때처럼 다시 서로에게 집중하게 된다. 이때 준비가 잘 이루어진 부부는 자녀 독립 후 멋진‘두 번째 신혼’을 보낼 수 있다. 이 빈둥지 시기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먼저, 부부간의 대화수준을 높여야 한다. 평소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부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서로 어색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자연히 퇴직 그리고 자녀 독립 이후의 인생그림도 명확하게 그릴 수 없다. 부부의 대화수준을 높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공통의 취미나 관심사를 만드는 것이다. 취미활동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통화제가 생기고, 대화가 늘어나면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 이미 오랜 세월 따로 시간을 보낸 부부가 취미나 관심사를 하나로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이 억지로 상대에게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부부 각자의 생활을 어느 정도 존중하면서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대화의 물꼬가 쉽게 터지지 않는다면 부부학교의 도움을 빌리는 방법도 있다. 부부란 관계는 함께한 세월이 오래될수록 서로 눈 마주치고 손잡는 게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두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마주보고 앉아 속내를 드러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부부가 ‘이런 걸 가지고 뭘 교육까지 들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막상 강의를 듣다 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했지?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야지’등의 반성과 다짐을 통해 예전보다 더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한다. 마지막은 오늘이라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팁이다. 비즈니스 미팅을 잡듯이 아내와도 약속을 정해 만나보기 바란다.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보는 것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이 된다. 아내와 마지막으로 데이트를 한 게 언제인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아내에게 문자로 데이트 신청을 해보자. 집에 가면 매일 있는 아내가 아니라 약속을 정해서 만나야 하는 여자 친구처럼 아내를 대해보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는 공식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오늘 행복한 부부가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한 부부들은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같은 꿈을 꾸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같은 꿈을 꾼다는 건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것이고, 그만큼 대화할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노후준비’란 곧‘가치관의 준비’인지도 모른다. 부부가 함께 무엇을 이루며 살 것인지를 의논하는 과정이 곧 노후준비의 첫걸음이다. 자식들이 모두 떠난 빈둥지 시기, 이젠 부부가 마음을 합쳐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 차례다. 젊은 시절보다 서로 더 배려하고, 존중하며, 감싸 안는 남편과 아내가 되어보자. 따로 또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적인 부부관계는 그 자체로 행복한 노후생활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 2014-04-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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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인생]‘빠삐따용’을 아시나요?-박동현 더 클래식 500 대표
- ‘상위 1%.’ 우리나라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수치다.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상위 1%에 들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등 명문대학에 진학이 가능하다. 운동선수라면 상위 1%에는 속해야 직업선수로 밥을 먹고 살 수 있다. 일반 직장에 들어가면 상위 1%가량만 임원으로 승진한다. 때문에 1% 안에 드는 것은 한국인의 끊이지 않는 과제이자 목표다. 상위 1% 안에 드는 사람이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시니어의 상위 1%에 드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은 상위 1%의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상위 1%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최고급 실버타운인 만큼 회사의 대표는 까다로운 사람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예상은 더 클래식 500의 박동현 대표를 만난 지 몇 분 만에 빗나간 것으로 확정됐다. ◇근육질의 호텔리어 출신 사장님 “제가 여기 대표로 온지 1년 만에 머리색깔이 변했습니다. 대한민국 재계, 법조계, 의료계, 학계 등등 상위 1% 시니어 분들만 모여 계십니다. 요구 조건이 보통 까다로우신 게 아니죠.” 더 클래식 500은 183.76㎡의 단일평수지만 보증금이 가장 싼 룸이 8억8000만원, 한달 공동관리비만 198만원(식대, 개별관리비 별도)에 달하는 최고급 실버타운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시니어들이 모인만큼 상대적으로 그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터. 박 대표는 어르신 고객들에 팔씨름을 일부러 져주기도 하는 등 최상위 시니어 입주민의 취향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의외로 여유로운 모습도 읽을 수 있었다. 박 대표의 여유는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신라호텔과 조선호텔에서 30년 넘게 호텔리어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밴 탓이다. 신라호텔 시절에는 삼성그룹 계열사 간부들의 교육을 담당할 정도로 서비스에는 일가견이 있는 그다. “제 서비스 철학은 SAS(Speedy, Accurately, Safely)입니다. 서비스는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해야 합니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마음가짐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나와야 합니다. 더 클래식 500은 입주민들과 호텔 투숙객들이 ‘가족’같은 느낌을 받도록 하고 싶습니다.” 박 대표가 취업할 당시에는 삼성물산 등 종합상사가 선망의 대상인 시절이었다.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외국에 나갈 기회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젊은이들을 설레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그러나 박 대표는 모두가 지망하는 삼성물산 대신 당시 인식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다른 삼성계열사에 비해 월급이 50만원 더 많았던 호텔신라를 선택했다. 입사동기 중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사람은 박 대표가 유일했다. 월급을 조금 더 받기 위해 호텔업계에 입문했지만 평생의 자산인 서비스 정신을 얻을 수 있었다. 평생을 호텔에서 보내다시피 해 서비스정신이 몸에 익은 박 대표지만 마냥 부드러운 사람은 아니다. “제가 건장한 편 아닙니까. 예전에 지하철에서 고등학생들이 말 타기를 하면서 소란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주위에 아주머니, 할머니 분들만 계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그때 몸에 딱 붙는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얘들아 공공장소에서 부모님들도 계신데 떠들면 되냐. 앉아라’고 했더니 조용히 앉더라고요.” 박 대표는 건강을 위해 꾸준히 보디빌딩을 해왔다. 취미로 해왔지만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호텔에서 근무할 시절에는 보디빌딩 대회에도 나갔다. 60일간 준비해서 ‘2011년 미스터 화성시장배 보디빌딩 선발대회’ 장년부에 출전해 당당히 입상했다. “체지방을 빼기위해 60일 동안 매일 달걀을 60개, 고구마 4박스, 토마토 3박스를 먹었죠. 물은 많이 마시고 소금은 전혀 먹지 않았고요. 체지방이 19%에서 6%까지 내려가니 몸도 가벼워지더라고요.” “노화는 엉덩이부터 시작됩니다. 엉덩이가 약해지면 걷기가 힘들어지고 결국은 호흡기도 함께 약해지는 거죠. 엉덩이가 평평한 사람은 절대 오래살 수 없다고 봐야 해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시니어 분들이 고객인데 대표가 늙어 보이면 안 되죠.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호텔 아닌 시니어 사업을 해야” 더 클래식 500에는 호텔 팬타즈가 운영되고 있어 박 대표는 완전히 호텔업계를 떠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더 클래식 500에서 일한지 1년 반 만에 시니어 산업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와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니어 산업의 삼성전자가 되고 싶습니다. 직원들에 시니어 업계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가 되자고 독려합니다. 시니어 산업에서 일해 보니 정부에서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는 우리사회의 빠른 고령화 속도에 비해 한국의 대기업이 시니어 산업에 관심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은 세계의 유례없이 고령화 속도가 빠른 나라입니다. 이미 2000년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고 2018년에는 고령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일본보다도 빠른 속도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기초연금 문제를 비롯해 고령화에 대비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이미 호텔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게다가 역사적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있어요. 중국 사람들은 한국호텔에 올만한 여유 있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기업이 너도나도 호텔산업에 뛰어들게 아니라 시니어 관련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합니다. 그러면 기업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입니다.” 박 대표가 이처럼 다른 대기업의 참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고령화는 전 국가가 나서서 다뤄야할 문제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국가경쟁력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고령화와 이념 갈등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고령화 정책도 수박 겉핥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참여로 경쟁이 심해지겠지만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감수할 수 있다. “대기업이 시니어 산업에 참여해서 경쟁이 심해지면 좋은 겁니다. 서비스 업체는 경쟁이 심해져야 합니다. 경쟁 속에서 태어나는 서비스와 재화는 더 좋아지기 마련이죠. 땅도 좁은 나라에서 호텔만 지어서는 안 됩니다.” 시니어 사업에 대한 애정으로 더 클래식 500을 전국 체인으로 확대하고 싶은 야망도 있다. “전국에 노인 관련 시설이 많지만 고급 유료 주거 시설은 별로 없어요. 이 정도의 규모와 시설은 아니더라도 150~200실 정도의 보다 저렴한 시설을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에 만들고 싶습니다.” ◇“감사하며 사는 마음가짐이 필요” 더 클래식 500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분명히 존재한다. 보증금과 생활비가 지나치게 높아 부자 시니어만을 위한 시설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이번 달부터 시작된 공동관리비 인상에 일부 주민이 반발하기도 했다. “도심형 시니어 거주 시설의 초창기 단계라 보증금이 비싸게 느껴 질 수도 있지만 현재 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가격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편입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시니어 주택에 비해서도 관리비가 저렴합니다.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남은 재산을 모두 시설에 맡기고 여생을 책임져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증금을 나갈 때 돌려준다고 하니 일본인 입주자가 깜짝 놀라더군요.” 하지만 박 대표도 이곳에 모인 입주자가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노년에 여기까지 오실 정도면 성공한 인생임에 틀림없죠. 그러나 그건 과거의 삶일 뿐입니다.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다는 데 감사해야 합니다. 입주자 중에 불평불만에 차 있는 분도 계십니다만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은 즐겁고 감사하게 생활하고 있죠.”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더 클래식 500의 입주민들은 광진구 내 독거노인에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대표 자신이 자원봉사단의 단장을 맡아 입주민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봉사에 참여하지 않으시려는 분도 계시죠. 그러면 제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죽을 때 다 가져가실 겁니까’라고 말씀드립니다.” 입주민과 소탈하게 어울리는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도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대개 사장을 지낸 사람들이 나중에 외롭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지켜야할 건 지켜야겠지만 너무 권위에 기대있다 보면 말년이 외로워요. 저는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입주민과의 모임에서는 박 대표가 건배사를 알려주고 복습도 시킨다. “‘빠·삐·따’가 전에 제가 만든 건배사에요. ‘빠지거나 삐지거나 따지지 말자’는 뜻이죠. 다음 모임에서는 ‘빠·삐·따·용’으로 발전시켰죠. ‘빠지거나 삐지거나 따지면 용서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시니어 업계에 몸담은 이후 박 대표는 하나뿐인 아들에게 부쩍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봉사를 강조한다. “이 땅에서 호흡이 멈추는 날까지 사명에 충실하라고 하죠. 대단한 것 같아도 나이 들면 쇠약해 지는 게 인간의 본질 아니겠습니까?” △1957년생 △청주고, 중앙대 신방과 학사·석사 수료, 서울대학교 웰에이징 시니어산업 최고위과정 수료 △호텔신라 마케팅 팀장 △조선호텔 상무 △더 클래식 500ㆍ호텔 펜타즈 대표이사사장
- 2014-04-08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