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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119] 겨울철 건강에 치명타 ‘낙상’
- 겨울이 깊어지면서 다시 낙상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낙상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자료 중 하나는 낙상사고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고관절 골절이 환자의 사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순천향대학교 정형외과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환자의 경우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 1년 내 사망률이 10.7퍼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관절 수술로 나타나는 거동의 불편함이나 생활반경의 축소가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낙상의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윤홍기 원장(연세에이스정형외과)의 도움을 받아 낙상의 위험성을 알아본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일러스트 홍수미 suming72@gmail.com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으로 특히 시니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낙상은 연령에 따라 다치는 부위가 다른데, 갑작스런 상황에 대한 신체반응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윤홍기 원장은 “낙상사고의 상당수는 손목과 발목, 허리, 엉덩이뼈, 고관절 골절을 유발합니다. 비교적 젊은 50대 이하에서는 넘어지는 몸을 바로잡으려다가 손목을 다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60대부터는 몸의 반응속도가 늦어 허리를 다치는 비율이 높아지고, 70대부터는 엉덩이뼈나 대퇴골 골절이 많아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두개골을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흔히 낙상하면 야외에서 미끄러 넘어지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실내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더 많다. 질병관리본부 2009년 통계에 따르면 주거시설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61.5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도로가 20퍼센트로 그 뒤를 이었다. 시장이나 상점과 같은 상업시설에서도 18.5퍼센트의 사고가 발생했다. 실외보다 집안에서 더 많이 발생 실내에서 이런 사고가 유독 많은 이유로 윤 원장은 ‘어둠’을 꼽았다. “병원에서 다양한 환자를 경험해 보면, 집안에서 일어나는 낙상사고 중 상당수는 어둠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보는 사례는 새벽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났다가, 이불에 발이 걸리거나,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지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연세가 많은 분들에게는 ‘야간등’을 따로 설치하도록 권하거나, 요강을 사용하도록 추천하기도 합니다.” 안과질환도 원인으로 꼽힌다. 그중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대표적이다. 알코올중독도 원인 중 하나. 하지만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50대 이후 여성 호르몬이 저하되면서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의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관절염이나 빈혈,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이 가장 위험 낙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골절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현장의 의료진은 고관절 골절을 꼽는다. 65세 이상 노인의 고관절 골절의 90퍼센트 이상은 낙상에 의해 발생하고,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의 상당수는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낙상사고가 손목 골절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리나 엉덩이뼈 골절도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고정을 한 후 안정을 취하는 정도로 치료가 끝나지만 고관절 골절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시니어일수록 고관절 골절의 위험성은 높아지는데, 고관절 골절의 경우 상당수는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 비용도 비용대로 부담이지만, 환자의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최근의 인공관절은 기술의 발전으로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수준까지 향상되었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사람의 그것을 대체했다고 하긴 어렵다. 윤 원장은 “고령의 고관절 골절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 연구에서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였던 환자군은 치매나 만성 신장질환을 앓았던 환자군이었습니다. 이는 생활반경이 좁아졌을 때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결과입니다. 때문에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돌봐줄 가족이 없는 경우엔 낙상을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꾸준히 근력 키우는 운동해야 낙상의 위험성 중 하나는 후유증이다. 생활반경이 좁아지고, 거동이 불편해지면, 생활의 활력이 없어지고, 근력이 떨어져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또 다른 낙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평소에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윤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 개선입니다. 집안 내 생활반경에 발에 걸릴 만한 것을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조명은 가급적 밝은 것을 추천합니다. 높은 곳에 있는 떨어질 만한 물건을 치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하여 낙상을 예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외부에서의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도 있다.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 같은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이동하는 동안에는 집중이 분산되는 휴대전화 통화는 삼갈 것을 권한다. 낙상 방지를 위한 안전용품의 활용도 권장하는 방법 중 하나다. 안전한 보행을 위한 실버카(유모차)의 사용이나, 보행기의 활동도 추천하고, 욕실에선 좌변기용 안전보조대를 통해 앉고 일어설 때 의지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욕실의 안전매트 사용은 이제 기본이 됐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은 만약 낙상사고를 당하게 되는 경우 방심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실제로 대퇴골 골절을 당한 여성분이 며칠 동안이나 ‘이러다 낫겠지’하며 내원을 미루다 병을 키워 온 사례도 본 적이 있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타박상과 골절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2016-02-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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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119] 겨울철 식중독의 원인 ‘노로바이러스’
-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해산물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겨울은 생물의 부패가 쉬운 여름에 비해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안심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2010~2014)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은 연간 평균 36건으로 이 중 약 44%(16건)가 겨울철에 발생하고 있다. 식중독 환자수의 경우 겨울철 평균 874명으로 이 중 절반(49%)가량인 431명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였다. [도움말] 목포중앙병원 소화기내과 김기태 교수 노로바이러스(Norovirus)는 사람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그룹으로, 노로바이러스라는 공식 명명이 승인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노로바이러스 또는 노워크(Norwalk) 바이러스라는 이름은 2004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에서 집단 발병된 이후에 이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위장염 질환으로 Stomach flu(위장 독감)로도 불리나, 독감 바이러스나 호흡기질환, 세균이나 기생충과 관련은 없다. 겨울에 강한 식중독 원인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일 년 내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앞선 통계에서 나타난 것처럼 겨울철에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학계에선 의심하는 몇 가지 이유들이 있다. 먼저 노로바이러스는 다양한 온도 변화를 잘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바이러스여서 얼음이 얼 정도의 온도에서 섭씨 60도까지 매우 넓은 범위의 온도를 견디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면 이 바이러스가 주위 환경을 오염시켜, 이를 만진 사람의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거나 음식물을 오염시켜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때 바이러스는 차가운 외부 환경을 견뎌낼 수 있어서 겨울에도 전파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안심. 여름에는 식중독이 잘 발생해 음식물 관리를 잘 신경 쓰지만, 겨울에는 낮은 기온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낮지 않을까 하고 주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염력 강해 사람 사이에서 쉽게 퍼져 가장 흔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질병명은 바이러스성 장염이다. 장염이란 위와 장의 염증 유발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나 이틀 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중년이나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탈수증상을 보이거나 특별한 의학적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매우 전염력이 강하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퍼진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서 발견되지만, 감염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셨을 때도 그렇고,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으로 입을 만졌을 때, 질병이 있는 사람을 간호할 때 또는 환자와 식품, 기구 등을 함께 사용했을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캐나다 라발 대학의 교수이자 퀘벡 심장·폐 연구소 연구원인 캐롤린 뒤센 박사가 “노로바이러스가 감염 환자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곳의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특별한 치료약 없어 관리가 중요 현재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즉 치료약은 없고 감염을 예방할 백신도 없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므로 항생제로도 치료가 되진 않는다.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찾아오면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인은 심하지 않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열이 심하거나 아파하면 해열진통제를 먹도록 하고, 탈수가 심한 경우는 경구 전해질용액을 처방하기도 한다. 중년이나 아이들 중 구토가 심해서 먹지 못할 때, 탈수가 심해지면 입원해서 수액을 맞도록 조치하는 사례도 있다. 만약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면, 구토와 설사를 할 때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서는 다량의 음료를 섭취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나 중년 환자에서 탈수 증상은 흔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 음료수, 주스, 물은 탈수 증상을 예방할 수 있지만, 스포츠음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사랑하는 손주가 걸렸다면 손주에게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쉬게 해야 한다. 이미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이 병은 하루 이틀 정도 속앓이를 하면 그만이지만 손주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아이들은 보통의 경우 3일 정도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일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하고, 25% 정도는 3주까지도 지속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일단 가능하면 평소처럼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토하는 것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일단 그대로 먹이도록 하고, 구토가 심한 경우는 원래 먹던 음식을 부드럽게 해서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굶긴다는 생각보다는 ‘먹일 수 있는 만큼이라도 소량씩 자주 먹인다’가 답이다. 노로바이러스 예방법 첫째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또는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둘째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씻어야 하며 굴은 가능하면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셋째 질병 발생 후 오염된 표면은 소독제로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넷째 질병 발생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과 이불 등은 즉시 비누를 사용해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다섯째 환자의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하고 주변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여섯째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회복 후 3일 동안은 본인과 다른 이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환자에 의해 오염된 식품은 폐기 처리해야 한다. 일곱째 손이나 식기 등을 닦을 때에는 수건이나 행주보다는 1회용 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2015-11-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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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현의 웰에이징]유헬스의 미래...‘고령사회의 파수꾼, 스마트폰’
- 미래 의료기술의 트렌드를 뜻하는 유헬스. 언제 어디서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환자를 돌보는 원격진료 시스템인 유헬스가 우리나라에선 스마트폰 위주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유헬스 시스템의 키워드는 바로 스마트폰. 10년 후 웰빙과 결합한 환자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살짝 들여다본다. 글 임도현 프리랜서 veritas11@empas.com 고령환자 치료하는 숲속의 웰빙 병원 지방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하다 몇 해 전 정년을 맞은 60대 중반의 K씨. 사람들로 북적이는 7, 8월을 피해 9월 초 가까운 스마트 웰니스 펜션을 찾아 삼림욕을 즐긴다. 이 펜션은 숲속에 차려진 병원과 같은 곳으로 기본적인 건강진단과 함께 주치의로부터 받은 처방을 약국이나 병원에 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 웰니스 펜션은 시간에 쫓기는 도시인들과 퇴직한 시니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며 2025년의 새로운 건강 풍속도로 자리 잡았다. 웰니스 펜션을 이용하기 위한 준비물은 딱 하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K님, 휴가는 마음에 드시나요? 본인의 치아를 인공 배양해 이식수술을 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어디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그리고 K님의 간수치가 다소 높은 편인데요. 하지만 음주나 자극적인 음식만 피하신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아버님과 할아버님 모두 간질환으로 돌아가신 데다 현재 K님의 간 또한 선천적으로 허약한 상태이니 각별한 관리 부탁드리고요. 그리고 혈당이나 심전도 모두 정상이고 다른 장기 역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마음 푹 놓으시고 즐거운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좀 더 세부적인 검사를 위해 스마트 캡슐 복용하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지난번처럼 스마트폰을 끄시면 전송이 되지 않으니 꼭 켜놓으셔야 해요. 그럼 편안한 휴식 맞으세요.” 스마트폰의 화상 홀로그램을 통해 담당 주치의로부터 건강을 체크받은 K씨는 치아를 만지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K씨는 10여 년 전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 몇 년이 지나 잇몸 통증이 생기면서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환자 본인의 작은 치아 조각을 떼어내 치아를 배양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K씨는 임플란트를 모두 제거하고 인공 배양된 자신의 치아를 심어 젊었을 적 튼튼한 치아를 다시 찾게 됐다. 유헬스 시대 가려진 명암, 개인정보 유출 “흠, 또 이걸 먹어야 하나.” 한숨을 내쉬며 K씨는 주머니 속 약통에서 작은 알약을 꺼내 입속에 넣는다. 주치의가 K씨에게 당부한 스마트 캡슐은 인체 속에 들어가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작은 알약이다. 알약 속에는 미세한 센서가 들어 있어 여러 생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심장이나 소화기관, 뇌 신경조직 등의 특정 기관을 반응시켜 상태를 면밀히 체크함으로써 굳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정밀검진을 할 수 있다. 스마트 캡슐이 얻어낸 생체 데이터는 환자의 스마트폰과 연동돼 주치의에게 자동으로 전송되며, 체내로 들어간 캡슐은 두 시간 동안의 검사를 마치면 대장에서 용변과 함께 분해된다. K씨는 대대로 간질환을 앓은 가족력이 있다. 그 때문에 주치의는 K씨의 간에서 미세한 반응이 포착될 때마다 K씨에게 수시로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다. 하지만 K씨는 왠지 자신의 몸 상태가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로 전송되는 것이 찜찜하기만 하다. 몇 해 전 수만 명의 건강 데이터가 이동통신회사와 생명보험회사로 유출된 사건이 발생해 세상이 떠들썩했기 때문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이 미래 유헬스 시스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IT를 활용한 의료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의 생체정보가 유출되는 부작용과 그 위험성은 미래 고령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다. 스마트폰을 몸속에 넣고 다니는 치매환자들 방을 나온 K씨는 길게 심호흡을 하며 숲길을 산책한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산책로엔 비슷한 또래의 은퇴자들이 많이 나와 있다. 개중에는 전동 실버카에 의지하며 걷고 있는 고령환자, 손목에 노란 띠를 감은 치매환자도 눈에 띈다. “뚜뚜뚜뚜, 낙상사고 위험구역에 들어오셨습니다. 정신을 집중하시고 안전한 길로 돌아가십시오.” 몸속에 내장된 바이오폰의 센서가 환자의 산책로 이탈과 몸의 가속도 변화를 감지해 낙상사고의 위험성을 알려준다. 치매환자의 몸속 센서에서 흘러나오는 경고 멘트는 환자 본인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치매환자의 동태를 유심히 지켜봐달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때 치매환자의 표정을 유심히 지켜본 K씨가 뭔가 이상한 조짐을 느낀다. “흥분수치가 감지되었습니다. 안전한 곳을 찾아 의료진을 기다리십시오.” 바이오폰의 센서가 이번에는 신경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 이상 징후를 알려준다. 남을 때리거나 욕을 할 때 생기는 신경계의 흥분수치는 치매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징후다. 바이오폰의 센서는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스스로 주치의와 가족, 요양원 그리고 환자가 속한 지역사회에 알려주는 것이다. 몸 안의 센서가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그 자체가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몸속에 내장된 바이오폰의 등장은 IT와 의료기술이 성공적으로 융합한 첫 케이스이자 과학기술의 새 지평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몸속에 인공물질을 삽입하는 것은 꽤나 껄끄러운 일이다. 더욱이 인공장기가 아닌 송·수신 장치를 몸속에 넣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환자의 상태를 24시간 전송해야 하니 사생활 침해는 물론,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의 자유로움은 그만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인구의 20%가 수호천사를 원한다 그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폰을 절실히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벼운 낙상이나 골절만으로도 생명에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거나, 환자 스스로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노령 환자가 바로 그들이다. 2013년 미국 인구의 14.7%에 해당하는 노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0% 이상이 다소 사생활을 침해받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돌봐주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치매 등 노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겐 바이오폰을 몸속에 내장해서라도 의사를 대신해 내 몸을 지켜줄 든든한 ‘파수꾼’이 필요한 것이다. 바이오폰의 등장으로 구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노인병이 있다. 바로 폐렴이다. 영국의 의사들 사이에선 ‘병상에 누운 노인들이 저승사자를 봤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폐렴은 노인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하는 매우 무서운 병이다. 폐렴에 걸리면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이때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재빨리 조치를 취하면 생존 가능성은 높아진다. 바이오폰은 환자로부터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가장 먼저 환자에게 산소마스크 착용을 당부한다. 동시에 가까운 119 구급대에 폐렴 의심환자 발생 소식을 알리고 긴급출동을 요청한다. 환자가 할 일은 의사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70세를 앞둔 K씨는 몸속에 바이오폰을 넣고 다니기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물론 간이 걱정되긴 하지만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고 할아버지 소리를 들으며 환자 취급을 받는 것이 영 불편하기만 하다. 하지만 죽어가는 뇌세포를 살릴 수 있는 단서는 2025년에도 찾아내지 못했으니 남들과 마찬가지로 K씨 역시 언젠가 바이오폰의 도움을 받으며 여생을 살게 될 것이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은 12.9%로 10년 후엔 20% 이상으로 늘어나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다. 언젠가 뇌세포 재생 기술이 개발돼 치매를 치료할 수 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시니어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은 작은 스마트폰이다. 시니어들의 수호천사이자 건강 파수꾼인 스마트폰의 미래는 이미 당신의 손 안에서 시작되고 있다.
- 2015-10-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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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119]금연시대, 왜 아직도 담배를 피워야 하는가?
- 담배를 피우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담배 한 대 입에 물고, 세상고민을 이야기하는 게 멋있는 모습으로 비치곤 했다.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흡연에 대해 관대했다. 버스나 택시, 극장, 사무실 어디에든 재떨이가 있었다. 끽연가들의 삶에 제약은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흡연은 사회적 문제가 됐다. 담배의 성분처럼 흡연자들은 백해무익한 존재로 전락했다. 담뱃값도 껑충 뛰었고, 자칫 잘못하면 벌금도 물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비흡연자들이 존중받는 시대로 변했다. 흡연자들은 사회적 인식과 대접에서 거의 천덕꾸러기가 됐다. 폐암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으니 백 번 끊어야 한다고 말해도, 본인이 느끼지 않으면 금연은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기자 역시 하루에 한 갑반을 피우는 흡연자로, 주변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한 부분이 많았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 흡연은 국제기준(국제질병분류, 미 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상 약물중독으로 기록된다. 흡연을 하면 신경전달물질 니코틴은 인위적으로 뇌 보상회로를 활성화시킨다. 흔히 말하는 도파민으로 인한 쾌감을 일으키는 것. 영화나 뉴스에서만 보고 들었던 코카인, 필로폰 중독과 같은 형태를 띤다. 금연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중요하고 즉각적으로 건강에 이득이 된다. 흡연 관련 질병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경제적 이득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불쾌감을 조성하는 담배연기, 쩐내도 사라진다. 보다 ‘젠틀한 인간’으로 변한다. 만약 지금부터 금연을 한다면 금연 후 20분이 지나면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떨어지고, 손발의 체온이 정상으로 증가한다. 8시간 후 혈액 속 일산화탄소량이 정상으로 떨어지고, 혈액 속 산소량이 정상치로 올라간다. 2주~3개월이 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폐기능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1~9개월에는 기침, 호흡곤란이 감소하고, 폐의 섬모(점액을 외부로 밀어내는 털과 유사한 작은 구조체)가 정상기능을 회복해 점액배출이 증가하고 폐가 깨끗해지며 감염 위험이 감소한다.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한다. 5년 후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하며,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낮아진다. 10년이 지나면 폐암사망률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15년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동일한 수준이 된다. 그러나 금연하기 어려운 이유 담배를 끊어야 하는데 끊기 어렵다는 점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본질적으로 이 부분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담뱃갑의 경고 문구는 흡연자들에게 너무도 익숙하다. 특히 50대가 되면 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을 포함한 흡연관련 만성질환이 급증한다. 흡연, 그 자체가 수십 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노년의 건강한 삶을 꿈꾸는 많은 퇴직자들의 삶을 질병으로 좌초시키킨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담뱃값이 올라도, 피울 사람은 피운다. 그래서 국가 금연사업을 설계하고 있는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에게 ‘흡연자를 비흡연자로 만들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을 부탁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흡연율이 높은 상태였다. 특히 사회를 움직이는 권력계층인 남성흡연율이 높았던 점은 흡연이 ‘정상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국가금연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정상적’인 흡연을 ‘비정상적’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때문에 개인의 기호를 침해한다는 이유를 시작으로 수많은 항의를 받고 있는 것이 금연사업이다. 그래도 최근 7~8년 사이에 국민의식이 많이 바뀌게 됐다.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사실 금연의 동기는 굉장히 직접적인 형태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부터 ‘폐암에 걸렸다’까지 몸에 이상이 생겨야 끊으려는 의지가 강하게 생긴다. 몸소 체험하기 전에 하루 빨리 끊어 버리는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본인 의지와 함께 도움이 필요하다. 금연 지원사업을 잘 이용하자 우리나라의 금연 지원사업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국 단위의 금연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도적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의 조항별 이행률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금연클리닉은 2005년부터 전국 보건소에서 연간 약 44만 명 정도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상담과 니코틴 대체요법을 포함한 금연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연 상담전화의 경우도 2006년부터 전문상담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35명의 전문 금연 상담사가 연간 약 15만 건의 전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 서비스의 금연 성공률도 높아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은 약 49.2%, 금연 상담전화 이용자의 1년 금연 성공률은 약 26% 수준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높다. >>> 금연상담 전화서비스(1544-9030) 금연을 생각했다면, 우선 금연상담 전화서비스(1544-9030)를 이용해 보자. 일반인 누구에게나 금연과 흡연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은 물론 전문 금연상담사가 흡연자에 대해 금연의지 확인, 금연 결심, 금연 실천, 금연 유지 등의 단계별 금연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0일 금연프로그램(첫 상담~금연 30일까지) 금연을 원하는 사람이 성공적으로 금연할 수 있도록 30일 동안 정해진 수순에 따라 상담을 해 주는 프로그램. 예약 상담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 외에 금연지침서와 SMS 문자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지프로그램(30일 금연 이후~금연 1년) 30일 금연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금연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금연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5주째 재흡연 방지하기에 이어, 6주째는 금연이유를 재확인시킨다. 18주째는 금연이득을 생각하게 하고 20주부터는 체중관리 상담도 진행한다. 1년 동안 약 1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보건소 금연클리닉 실질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인근 보건소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전국 보건소에서는 각 지역 내 흡연자에게 무료로 금연상담 및 금연 치료서비스를 제공(주민등록상 지역주민이 아니더라도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를 고려)한다. 등록 후 금연상담 결심일로부터 6개월간 9회차 이상의 금연상담과 함께 일산화탄소 측정을 포함한 다양한 금연 행동요법을 안내하고 니코틴 보조제, 행동강화 물품을 제공한다. 금연성공 클리닉(등록~6주) 금연 시작과 동시에 보건소에 개인정보가 등록되며, 본격적으로 금연을 위한 상담이 이뤄진다. 금단증상 파악과 대처방법 등을 상담하고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4주, 6주째 금연 성공을 확인하고 보건소 정보시스템에 6주차 성공이 기록된다. 대면상담은 3회 이상, 전화상담은 2회 이상 진행된다. 재흡연 예방(7주~12주) 12주 금연 성공이 확인되면 기념품을 받게 된다. 이때부터 절주, 운동 등 건강행위에 대한 상담을 이어간다. 대면상담과 전화상담은 각 1회 이상 진행된다. 금연 유지기간(13주~24주) 24주(6개월)간 금연 성공이 확인되면 금연성공 수료식을 해준다. 금연 유지를 위한 상담은 계속된다. 추후관리(24주 이후) 24주부터 12개월까지는 금연유지 관리단계다. 대면, 전화, SNS, 이메일을 통해 확인을 받게 되며 금연사업 정보시스템에 기록된다. >>> 지역금연지원센터 보건복지부는 지역 금연지원센터 18곳(국립암센터, 서울성모병원, 인하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을 선정, 4월부터 3년간(2015~2017년) 기관별로 연 평균 10억원의 국비를 지원키로 했다. 지역 금연지원센터는 의지만으로는 금연 성공이 어려운 중증·고도 흡연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전문적 금연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금단현상이 발생하는 시기에 금연상담, 의학적 치료, 영양 및 건강상담 등이 포함된 전문치료 서비스를 해준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역시 의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금연 성공은 본인의 의지 문제로 귀결된다. 실제로 흡연에 대한 갈망으로 금연 초기 3개월 이내에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실패한다. 금연을 한 번에 성공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면 할수록 성공률이 높아진다. 무료함, 외로움, 배고픔, 분노, 피곤함을 최대한 피하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흡연 욕구를 다스리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해본다. >>> 흡연욕구 다스리기(4D) Delay(지연하기) 흡연욕구가 생길 때 반응을 지연시킨다. 흡연욕구는 담배를 피우나 안 피우나 몇 분만 지나면 사라질 것. 막연히 참지 말고 당근, 오이, 미역이나 다시마 줄기, 호박씨, 무가당 껌, 은단 등 ‘금연간식’을 활용한다. Drink water(물 마시기) 물을 마시는 것은 금연을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시원한 물은 입속의 감각을 다르게 하여 흡연욕구를 많이 없애준다. 또 물은 니코틴과 각종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한다. Do something different(다른 생각하기) 흡연욕구가 강렬할 때는 다른 것에 몰두해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 예를 들면 걷기, 근육이완 체조, 샤워나 목욕, 취미에 몰두하는 것이 좋다. Deep breathing(심호흡하기) 심호흡은 담배연기를 깊게 빨아들이는 흡연습관을 대체할 수 있으므로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다루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2015-08-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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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환자 좋은 의사되기]아내의 헌신과 의료진의 노력이 빚어낸 사랑
- 의사와 환자, 생명을 걸고 맡기는 관계, 둘 사이에 맺어지는 깊은 신뢰감을 라뽀(rapport)라고 말한다.당신의 의사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아내 신정아(申貞娥·44) 씨의 간을 이식받아 새 삶을 얻은 이경훈(李敬薰·48) 씨와 그를 살린 분당서울대병원 한호성(韓虎聲·56), 최영록(崔榮綠·40) 교수가 그들만의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감사합니다. 저는 너무나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착하고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서, 그리고 여기 좋은 교수님들과 함께해서 전 복 받았죠. 제가 새 삶을 얻은 것은 모두의 사랑 덕분입니다.” 이경훈씨에게서는 남다른 긍정적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씨를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은 따뜻했고, 부부를 바라보는 교수들은 흐뭇한 미소로 화답했다. 아내의 간을 이식받은 남편, 이 부부의 새로운 삶에 동행하는 의료진은 한가족과 다름없어 보였다. 어느 날 찾아온 통증, 그리고… 이경훈씨는 2011년 11월 신정아씨와 화촉을 올렸다. 마흔 넘어 결혼했지만, 그렇기에 남들보다 즐겁고 소중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씨는 아내에게 무슨 일이든 다 해주고 싶은 남편이었다. 결혼 후에는 더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과로가 쌓이다보니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결혼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위가 쓰린 날이 많아졌다. 동네 병원에서 위궤양을 판정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선선하게 가을바람이 불던 일요일로 기억됩니다. 말로 못 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어요. 결국 119를 불렀고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위궤양은 약 처방을 받으며 조금씩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평소 앓던 B형 간염 증세가 악화되면서 간성혼수(肝性昏睡)가 생겼더라고요. 그때부터 응급실에 가야 하는 날이 많아졌어요.” 병원을 오가는 동안 그는 점점 지쳐갔다. 지난해 7월에는 응급실에 두 번이나 실려 가야 했다. 그 이후, 다니는 병원을 포천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의정부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정밀검사결과는 간암이었다. 다행히 색전술은 받았으나 간기능 저하로 인해 간이식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당시 그 대학병원에서는 간이식 수술을 할 만한 의료진이 없었다. “처음에는 위궤양 판정을 받았으니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간암이라고 하니까 마음이 무너지더라고요. 간이식을 받아야 한다니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내를 위해서 간이식을 받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때만 해도 아내의 간을 받을지는 몰랐었죠.” 이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수소문해 간이식 명의로 알려진 한호성 교수 이야기를 들었다. 직접 한 교수의 말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최종 목적지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생각하고 2014년 가을 한 교수를 처음 만난다. 지난 3월 드디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아내의 사랑과 의료진의 헌신에 힘입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현재 이씨는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통상 간이식 환자들은 면역억제제를 장기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 등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극복하고 있다. 의료진의 말을 잠시 빌리면,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이지만 관리가 되고 있어 약도 줄이고 있고 이상 징후를 보이는 검사결과도 없다. 아마도 아내와 의료진에게 받은 사랑 덕택이 아닐까? 다만,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하는 과정동안 직장을 잃게 돼 경제적인 부분이 어려운 상태다. 그런데도 그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문제를 뛰어넘으리라 다짐한다. 그에게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는 기간이면서도, 가장으로서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다. 엄마에게 신장, 남편에게 간을 준 여자 신정아씨는 가족을 위해 두 번 장기 기증을 했다. 어머니에게는 신장을, 남편에게는 간을 떼어준 특별한 사람이다. 신씨의 어머니는 10년 동안 고혈압과 갑상선 질환을 앓다가 유행성출혈열의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부전이 생겨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하게 됐다. 신씨는 어머니를 위해 신장을 기증키로 했다. 이식 수술 후 어머니와 신씨 모두 건강하게 지냈다. 이씨와 결혼도 하고 행복이 무르익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어머니께 신장을 떼어준 지 8년이 지났을 때, 남편이 간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제가 남들과 다른 건지, 이상한 건지 모르겠는데요. 간을 떼어주는 일, 그걸로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신장이식을 했기 때문에 간이식도 가능할지 궁금했어요. 결국 적합판정을 받게 됐고, 남편을 위해 간을 떼어주는 일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신씨는 남편도, 의료진도 만류했지만 간을 떼어주고 싶다고 확고하게 말했다. 가능성이 있다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게 그녀의 특기였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다시 깨 볶는 소리가 들리는 가정으로 당당히 복귀했다. 현재 신씨는 퇴원 후 건강관리를 받으며 음식 조절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두 번이나 장기기증을 했지만, 남편의 사랑에 기운을 내고 있다. 그녀에게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두 번의 장기 이식 수술을 경험하며 확고한 신념이 자리 잡게 되었어요. 장기이식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니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사람이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는 겁니다.” 참 따뜻하고 믿음직한 의료진 부부는 한목소리로 말했다. “참 따뜻한 선생님들이에요. 친절하다는 부분이요. 겉으로만 그러는지 진짜로 생각을 해주는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잖아요. 이 선생님들은 ‘환자를 진심으로 살리고 싶다’는 마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죠. 그래서 참 감사합니다. 우린 많은 병원을 다녀봤기 때문에 잘 알아요.(웃음)” 특히 이씨는 수술 전후 상황이 아주 편했다고 회상한다. “자상하게 대해주시고 잘 될 거라고, 아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니까. 긴장되고 떨리기도 할 텐데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수술 후에도 그냥 숙면한 것처럼 일어났죠. 중환자실에 있어도 되는 건지 미안할 정도였다니까요. 수술도 수술이지만 심적으로 편안하게 해주시니까. 두려움도 사라졌죠.” 전문의 3명의 긴박한 협동작전 2015년 3월, 부부의 간이식 수술은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간이식팀 한호성 교수(암·뇌신경진료부원장)와 조재영, 최영록 교수가 맡았다. 이들 3명은 팀을 이뤄 수술을 진행했다. 보다 신속하고 정교하게 수술을 하기 위해서였다. 기증자 수술팀, 수혜자 수술팀으로 나눠 각각 진행하고 다시 협력하는 방식이다. 10시간이나 걸린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최영록 교수에게 당시 가장 고민했던 부분과 남은 과제가 뭔지 물어봤다. “이식 수술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기증자의 안전입니다. 이미 신씨는 어머니께 신장이식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죠. 부부는 우리들을 믿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수월하게 수술을 할 수 있었죠. 다행히 부부 모두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흔치 않은 상황인 만큼 특별한 수술이었어요. 앞으로도 부부가 더욱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게 남은 과제입니다.” 의사는 항상 환자 중심으로 산다 또 다른 이야기지만, 메르스 공포가 한창이던 6월 20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잠정 의심환자에 대한 간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사실 의료계에서 다들 쉬쉬했던 환자였다. 그런데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을 집도한 한호성 교수는 이른바 ‘노력하는 명의’로 통하고 있다. 부부의 이야기에서도 그렇듯 한 교수의 삶은 환자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가 생각하는 의사로서의 신념을 듣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항상 책보다 환자를 먼저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의사로서 살고 있는 중요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어느 책에 제시된 것처럼 이 정도면 포기하는 게 옳다’라는 판단 대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환자의 안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잘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의사들은 이렇게 살아가고 헌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교수에게 좋은 환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본인의 의사를 믿어주세요. 그리고 잘 따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외과의로서 말씀드리자면, 작은 수술이나 큰 수술이나 합병증을 조심하셔야 되는데요. 합병증으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의사와의 관계가 깊을수록 그 관리가 더 수월해집니다.”
- 2015-08-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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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119]멈춰다오! 슬금슬금~~ 새어나오는 요실금??!!
-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는데, 웃을 때마다 피식피식 새어나오는 소변. 가혹한 요실금은 사실상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 더 취약하다. 추운 날씨에는 근육 수축에 영향을 미치는 교감신경이 보다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철, 얇게 입은 바지 사이로 흐르는 소변은 겨울의 그것과 차원이 다른 수치심을 느끼게 할 것이다. 신중년들이여! 더 늦기 전에 자신감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자.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흐르는 배뇨이상을 말한다. 그 당혹스러움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일 것이다. 혹자는 ‘사회적인 암’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다수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 숨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치심 때문에 숨기는데…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지난해 20대 이상 여성 525명을 대상으로 ‘방광질환 치료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갱년기 이후 여성은 대부분 방광질환을 경험했다. 그러나 특별한 대처 없이 증상이 호전되길 기다리는 등 치료에 소홀하거나, 수치심 때문에 혼자만 앓고 있는 이들이 절반이나 됐다. 2013년 60세 이상 요실금 환자 3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요실금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명 중 1명도 안 됐다.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질환이 아닌 노화의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치료나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은 상태에서 요실금이 중증이 되면 질 이완이 함께 진행돼 질염이 발생하고 남녀 모두 성감 저하 등의 문제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약물치료가 어려워지고 해부학적 교정이 필요한 상태로 변한다. 요실금의 4가지 유형 일반적으로 요실금은 4가지로 분류된다. 복압성 요실금은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재채기, 웃음, 줄넘기, 달리기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흐르는 경우로, 가장 큰 원인은 출산 시 방광하부 조직이 손상돼 방광의 위치변동과 요도괄약근의 약화이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골반 내 장기가 질 속으로 빠지는 상태를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소변이 나가는 것을 조절해주는 요도 괄약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어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일컫는다. 대부분 예고 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게 된다. 개운치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방광에 소변이 전혀 차지 않는 나쁜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 등에 의하여 나타난다. 일루성 요실금은 방광 내의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방광이 꽉 찬 상태에서 소변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발생한다. 혼합성 요실금은 위의 3가지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신중년 요실금 원인부터 찾아야 신중년의 요실금은 △남성은 전립선비대증 △여성은 방광염 △방광을 조율하는 뇌 기능 이상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변화 △심혈관계 전신질환 △이뇨제, 칼슘차단제나 정신과 약물 △관절염으로 인한 행동장애 등으로 발생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원인이 신중년 요실금을 만든다. 하지만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인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요실금은 고쳐진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당뇨나 고혈압과 같이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신중년은 요실금이 생겼을 때 전문의에게 빠른 상담을 하는게 좋다. 요실금 자가 진단법 ○소변이 마렵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을 정도다. ○화장실 도착 전에 소변을 종종 흘린다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참기 어렵다. ○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소변이 나온다. ○운동하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등 몸의 자세를 바꿀 때 소변을 흘린다.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다. ※ 위의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요실금을 의심해야 한다. 요실금에 좋은 음식 요실금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자신에게 맞는 체중을 유지한다. 가벼운 운동은 장을 튼튼하게 한다. 특히 걷기는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과체중은 복압성요실금 등 방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신의 신장에 맞는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담배와 술을 끊고 카페인 섭취량을 줄인다.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식 섭취는 방광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배뇨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방광을 자극하는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차 등의 음료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표적 요인인 흡연은 방광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음, 흡연이 야간빈뇨, 요실금 등의 배뇨장애와 연관성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매일 8잔의 물과 섬유질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한다. 매일 8잔의 물을 마시면 활발한 배뇨 활동을 돕고 소변을 묽게 해준다. 또한 섬유질은 장 운동을 도와 배변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변비는 복통과 복부팽만감, 불쾌감 등뿐 아니라, 잦은 소변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 섭취를 통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 △방광 훈련을 시행한다. 과민성 방광으로 적은 양의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주 화장실에 가는 경우라면, 방광 훈련을 통해 정상적인 배뇨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방광 훈련은 자신만의 시간표를 정해 일정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짧은 간격으로 시작하여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며 꾸준히 진행하면 증상을 호전 시키고 규칙적인 배뇨 활동을 할 수 있다. △배뇨 일지를 작성한다. 배뇨 일지는 스스로 집에서 일기를 쓰는 것처럼 배뇨횟수, 배뇨량, 배뇨 관련하여 느낀 불편함 등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소변을 볼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횟수가 느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스스로 배뇨 일지 작성을 통해 체크해 본 후,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의한다. 하루 소변 횟수가 8회 미만이면 정상이며, 평소보다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밤에 소변이 마려워 2회 이상 잠에서 깨면 야간뇨를 의심해봐야 한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적극적인 생활을 한다. 요실금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증상을 이야기하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요실금이 있는 연령대는 적극적인 생활이 필요하며, 요실금 팬티 등 대체용품을 통해 외부활동이 가능하도록 한다. 요실금 예방 케켈 운동방법은?
- 2015-06-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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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숙면을 위한 체질별 가이드
- 평균 수명은 늘어났다는데 갖가지 장애물들로 인해 수면시간이 줄어들었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정선용 교수를 만나 사상체질별 수면방법에 대해 들었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정선용 교수 태양인 태양인은 밖으로 기운이 많이 발산돼 몸 안이 건조해지기 쉬워 마른 장작에 비유할 수 있는 체질이다. 신체감각에 소홀해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앓아눕게 되면 비로소 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는 너무 지나쳐서 불안, 불면, 상열감(上熱感) 등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열이 많아서 손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 홑이불 정도는 꼭 덮고 자는 게 건강에 좋다. 잠자는 동안 땀이나 분비물 등을 잘 흡수하는 부드러운 면 소재의 가벼운 옷을 선택하고 되도록 꽉 끼는 속옷 등은 벗고 자는 것이 원활한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태음인 비만하며 목이 굵고 짧은 태음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코를 심하게 고는 타입이다. 때문에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태음인은 대부분 근육이 뭉치면서 기혈순환이 잘 안 돼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상시 땀 흘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조깅,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장한다. 잠들기 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원활한 혈액순환을 통해 몸이 따뜻해지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잠이 안 올 때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산조인을 볶아 끓인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양인 잠에 들 때는 체온이 약간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잠이 들어야 하는데, 소양인은 열이 많다 보니 속에서 열이 많은 상태가 해소되지 않아 잠이 안 오는 경우가 많다. 상기되기 쉬우므로, 복식호흡을 통해 기운을 가라앉히는 게 도움이 된다. 한약 중에서는 찬기운을 북돋우는 성질의 재료들, 예를 들면 숙지황, 고삼, 석고 등을 많이 사용한다. 소양인 체질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혈에 장애가 발생하여 불면이 찾아온다. 한의학에서 볼 때 소양인의 불면증은 과로로 인한 수면부족이나, 가슴 속에 화나 열이 쌓여서 나타난다고 한다. 소양인들의 수면 부족현상은 피로의 누적이라는 악순환으로 거듭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음인 소음인은 그날 받은 스트레스에 대해 곱씹지 말고, 빨리 흘려버려야 한다. 계속적으로 곱씹으면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소음인들이 먹는 것을 조심하는 편이기 때문에 소화 장애로 잠을 못 자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한번 소화장애가 생기면 심한 편이니 평상시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저녁에 먹는 것은 피하고 되도록 조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기운이 떨어지면 몸이 차지면서 잠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잠들기 전에 족욕이나 생강차 등을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족욕은 괜찮지만, 반신욕은 생각보다 기운이 많이 빠지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정선용 교수는 “불면증환자는 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 대비 실제 자는 시간에 차이가 많아, 심리적으로 더 잠을 못 잔다고 느낀다”며 “체질에 상관없이 일주기 리듬이 안 깨지도록, 자려고 눕는 시간, 일어나서 움직이는 시간, 식사하는 시간과 식사의 양 등을 규칙적으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낮 시간 동안의 적절한 운동이 밤에 깊이 자는 데에 도움이 되며, 자려고 누워도 잠이 안 올 때는 누워 있지 말고, 자리에서 나와 단순하고 지루한 책을 읽거나 뜨개질 등으로 졸리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들어가서 자는 방법이 좋다”고 권고했다. 남편이 무호흡증에 시달릴 때 발바닥을 열이 나도록 문지르세요…‘용천혈 자극법’ 수면 전에 한 손으로 발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발바닥에서 열이 날 때까지 용천혈(涌泉穴)을 마찰한 다음, 다시 다른 한쪽의 용천혈도 발바닥에 약간 땀이 날 정도로 열이 날 때까지 마찰한다. 명(明)나라 사람 장대복(張大復)은 매화초당필담(梅花草堂筆談)에서 체질이 허약하고 평소에 잠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경우, 본 요법으로 용천혈을 110회 마찰하면 잠자리에서 누워도 코를 골지 않고 몸과 혈액이 맑고 안정됨을 느낀다고 기록하고 있다.
- 2015-04-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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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119]꽃중년 울리는 ‘이명’ 어디서 올까?
- 별다른 일 없는데, 귀에서 요동을 친다. ‘윙윙~, 왱왱~’ 매미소리가 들려온다. 때때로 찾아오고 아무도 몰라주는 ‘이명(귀울림)’은 꽃중년을 울리는 악몽이다. 특정한 원인 없이 불현 듯 찾아온다는 이명 해결방법은 없을까? 청이한의원 유종철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청이한의원 유종철 원장 이명은 외부의 음원발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주파 순음, 기적음 등이 지속적으로 들리는 것을 말한다. 증상만을 놓고 볼 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환자 당사자에게는 극심한 수면장애, 식욕부진, 정서불안 등을 야기하고 우울증까지 동반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명이 발병했다면 최소 6개월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어지럼증, 난청, 우울증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화병이 나고, 화기가 넘쳐서 찾아온다 한의학에서는 과거부터 이명을 ‘귀울음’이라하며 이미 그 존재를 인식해 왔다. 그 원인은 물론 치료법까지 정립한 상태다. 전통의학적 관점에서 이명의 주된 원인은 칠정(七情)이 과도해져 간에 화(火)가 넘치거나 반대로 수(水)기운을 관장하는 신장이 허약해졌기 때문으로 봤다. 칠정은 분노(怒), 기쁨(喜), 고민(思), 근심(憂), 슬픔(悲), 두려움(恐), 놀람(驚)이 과도하게 쌓였다는 뜻이다. 화병은 이명을 유발시키는 주범이다. 즉, 과도한 스트레스는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약화시키고 열을 발생시켜 귀의 혈류흐름을 방해하고 청각세포에도 이상을 초래한다는 것. 이로 인해 이명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스트레스가 이명에 미치는 영향 이명환자 대부분이 생산직근로자나 군인과 같은 소음에 노출되기 쉬운 직업군에서 발생하는 특성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이들보다 사무관리직, 전문직,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추세다. 이명의 원인이 소음보다는 스트레스, 과로, 피로누적, 식습관 등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요인에 의한 면역기능의 이상에서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누적될 경우 인체의 항온성(恒溫性)이 상실돼 안면부와 흉부에 열이 집중되는 반면 사지말단(四肢末端)부위의 체온은 저하돼 머리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명뿐만 아니라 원인불명의 탈모, 안면홍조, 어지럼증, 두통, 냉증 등의 현상은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인체의 반응결과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열독을 제거하는 것이 방법 이명의 한방치료는 장부(臟腑)의 균형을 맞춰 스트레스로 인한 체열불균형을 해소하고 전신기능과 면역력을 향상시켜 향후 이명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보사법(과하거나 부족해진 기운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적용한 침치료와 경락약침을 환자에게 적용하는 한편 청각세포의 재생을 촉진한다. 특히 ‘청이단(淸耳丹)’이라는 한약이 효과적이다. 청이단은 청열한약재 조구등과 백질려,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원지와 석창포, 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강화하는 산수유와 녹용 등 6가지 주요 한약재로 구성돼 있다. 열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충만해진 기력이 전신으로 순환되도록 해 이명 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장기방치 시 합병증 주의 이명의 방치기간을 장기화 할수록 증상은 물론 각종 합병증도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 이명음이 갈수록 커지고 지속시간도 길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좌우 어느 한쪽에서만 들리던 이명이 양쪽 귀 모두에서 들리게 되는 일도 많다. 더구나 귀의 문제다보니 감각신경에도 장애를 유발해 어지럼증, 오심(구역감), 스트레스성 불면증, 신경쇠약, 두명(머리울림) 등을 동반한다. 여기에 이명은 그 자체로 뇌의 변연계에도 악영향을 미쳐 극심한 우울감을 유발하고 이 정서적 문제가 다시 이명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명이 장기간 방치되면 난청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도 ‘이명을 오래 앓으면 정(精)이 모두 소진돼 귀가 아예 들리지 않는 이롱(耳聾)이 된다’고까지 경고하고 있다.
- 2015-04-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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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만 쉬는데도 ‘쉬쉬~’, 지독한 구취 해결방법
- 그냥 다정하게 말을 했을 뿐인데, 가까이 가면 상대방은 피한다. 코로 숨도 안 쉬는 것 같다. 왜? 본인은 모르는데 역겨운 냄새가 상대방의 코를 자극하기 때문. 바로 구취다. 아저씨 냄새로 통용되는 퀴퀴한 냄새를 비롯해 몸속 깊숙한 부분에서 올라오는 고약한 냄새는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그래서 냄새 없는 깔끔한 이미지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도 모르는 지독한 구취 해결에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이 거들었다. 문제는 흡연 때문에 입에서 일명 ‘쩐내’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담배를 끊고 양치질을 아무리 해도 입 냄새가 지속되는 것. 만약 입 냄새의 원인이 담배나 구강 문제가 아닐 경우 다른 신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또 이 경우 근본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비루, 역류성식도염 등 질환이 문제 후비루(後鼻漏), 역류성 식도염으로 목에 이물질이 생기면 분해되는 과정에서 구취가 유발된다. 구취는 구강 문제가 주원인이지만 치과 문제가 아닌데도 냄새가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후비루 등 소화·호흡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나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역류된 이물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고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주원인인 후비루는 콧속에 점액이 과도하게 분비돼 목 뒤로 넘어가면서 발생한다. 역시 목으로 넘어간 이물질이 분해되며 악취가 날 수 있다. 이외에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 등이 있을 때도 구취가 나기 쉽다. 혈액의 영양물질이 오염되면 냄새가 발생하고 호흡을 통해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질환으로 인한 구취는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성인병은 식습관 문제인 경우가 많고, 후비루는 식습관은 물론 꾸준한 운동 등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을 해야 쉽게 걸리지 않는다.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전신 질환으로 발생하는 구취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을 잘 조절해야 한다”며 “장에 흡수돼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위에 자극을 주는 맵고 짠 음식 등을 피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를 즐겨 먹으면 입속 청결은 물론, 몸속 독소 배출에도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탄산수 아닌 순수한 물을 주기적으로 마셔라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가장 좋은 기본적 방법이다. 침이 부족하면 입 안의 음식 찌꺼기 등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입속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은 최근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위가 약할 경우 오히려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혈액 문제로 구취가 날 경우에는 클린수 등을 이용해 수분 보충과 함께 혈액을 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침 분비가 감소하면 입이 건조해지기 쉽고, 건조해진 입속에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간에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위 기능까지 침범해 역류성 식도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해결 방법은 충분히 잠을 자는 것. 하루 7~8시간, 적어도 4~6시간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천문동, 비파엽 등 한약재로 치료 생활습관 이외에도 호흡기나 소화기 등 전신 문제로 발생하는 구취를 잡으려면 해당 장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대복 원장은 “천문동, 비파엽, 석곡, 황금 등으로 만든 구청음은 폐나 위를 보호하며 구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데, 천문동은 신장과 폐에 작용해 진액 생성을 돕는 동시에 장을 윤택하게 하고, 비파엽과 석곡, 황금은 위장에 쌓인 열을 내려 위장 문제로 인한 구취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015-03-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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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119]설날, 과식으로 인한 고통 대처방법은?
- 민족의 명절 설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찾는 고향길과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풍성한 음식은 명절의 의미를 더한다. 하지만 과식으로 인한 급체,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고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위담한방병원 허봉수 원장의 도움말로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보자. 급체 시, 응급처치 방법은? 1) 지압법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 부분(합곡혈)을 지긋이 눌러준다.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 부분(태충혈)을 마찬가지로 지긋이 눌러준다. 마지막으로 무릎 슬개골 아래, 사람 눈처럼 움푹 들어가는 곳이 안쪽과 바깥쪽 2군데가 있는데 이 중 바깥쪽 부분을 따라 아래로 약 10㎝ 정도 내려온 부분(족삼리혈) 근방을 지긋이 눌러준다. 2) 손따기 엄지손톱과 검지손톱뿌리 안쪽 모서리 아래 부분(각각 소상혈, 상양혈)을 따 주면 효과적이다. 피는 많이 뺀다고, 맑은 피가 나올 때까지 많이 짠다고 이롭지는 않다. 오히려 약간의 출혈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피를 빼기 전 어깨부터 손까지 아래로 훑어 내려서 손가락쪽에 피를 모은 후 출혈시키면 쉽게 출혈이 된다. 3) 마사지(수기치료) 우선 뒷목(경추부분)을 한 손으로 감싸 잡은 후 위에서부터 아래로 너무 아프지 않게 적당한 강도로 눌러주면서 풀어준 후, 양 어깨(승모근)를 양손으로 가볍게 주물러 주면서 풀어준다. 그리고 어깨 견갑골 안쪽 부분을 위에서부터 손가락끝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비벼주고 풀어준다. 가볍게 주먹을 쥐고 척추뼈 옆을 따라 두드려준다. 이번엔 배를 풀어준다. 천장을 본 상태로 편안하게 눕게 한 후, 명치 끝부분을 손에 힘을 뺀 상태로 손가락끝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좌우로 마사지해 풀어준다. 마지막으로 두 손을 포개 환자의 배꼽을 덮은 후 시계회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배전체를 풀어준다. 뒷목부터 배 전체까지 약 20분 정도 걸린다. 4) 토하기와 금식 설 명절 과식후 급체에는 위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심하게 체했을 때는 소금물을 몇 잔 마시게 하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발한다. 토사물에 의한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 몸을 비스듬히 눕히고 벨트나 넥타이는 풀어준다. 토한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주스나 스포츠음료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체했을 때 좋은 음식은? 체했을 때는 한두 끼나 하루 정도 음식을 먹지 않고 위를 비운 후 부드러운 미음이나 죽(팥죽 제외)을 먹으면서 위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1) 소화가 원활하지 않을 땐, 무를 먹자 무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소화효소가 들어있다. 아무리 먹어도 좀처럼 탈이 나지 않는 식품 중 하나다. 껍질째 강판에 갈아 낸 무즙은 매운맛이 없을 뿐 아니라 소화효소도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무는 껍질에 각종 효소와 칼슘,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으므로 껍질을 벗기지 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헛배가 부를 때는 달래가 좋다 달래는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고 소화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위를 건강하게 지켜 준다. 달래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식욕도 좋아진다. 위염 증상이 있으면서 헛배가 부르면 달래로 국을 끓이거나 죽을 만들어 수시로 먹으면 좋다. 3) 통증이 오는 위궤양에는 율무차를 마셔라 음식을 잘못 먹거나 기온이 몹시 찰 때, 정서적으로 심한 자극이 있을 때는 소화성 궤양인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배가 아프면 음식 자체를 거부하는 수가 있는데 이럴 때 율무차가 좋다. 율무에는 진통작용과 소염작용이 있으며 칼로리도 매우 높아 궤양 환자의 영양식으로 좋다. 율무를 잘 볶아 하루에 20g씩 끓여 마시거나, 가루로 만들어 미숫가루처럼 물에 타서 마셔도 된다. 4) 체질이 허약해서 위도 약할 땐, 당근을 먹자 체질이 허약해 기력이 없고 감기도 잘 걸리는 사람은 당근을 꾸준히 먹으면 좋다. 당근에는 사람의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거의 모두 들어 있고, 그 영양분들이 균형을 이룬다. 특히 이온과 염소, 인이 많이 들어 있어 위장과 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므로 위장이 쇠약하여 식욕까지 없을 때 불에 당근을 구워 식사 전에 반 개씩 먹으면 좋다. 당근즙에 벌꿀을 조금씩 넣어 하루에 1컵씩 마시는 것도 좋다. 5) 구역질 나고 식욕이 없을 땐, 생강차를 마셔라 약으로 쓰는 생강은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돕기 때문에 그것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땀이 난다. 또 위액의 분비를 늘리고 위장의 활발한 연동운동을 돕는 등 위장 기능을 조정하기 때문에 구역질이 멎는다. 예부터 구역질이 심하거나 식욕을 잃었을 때 생강을 빠뜨리지 않았다. 단 지속적으로 미열이 나는 경우(한의학적으로는 음허(陰虛)가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좋지 않다.
- 2015-02-16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