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의 명문가 자녀교육 따라잡기]
하버드대의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라는 책에서 인간의 지능을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건축가, 미술가, 발명가 등과 같이 3차원의 세계를 잘 변형시키는 능력), 대인관계지능(유능한 정치인, 지도자, 또는 성직자), 자기이해지능. 자연탐구지능 등 8가지가 있다고 주창한다.
그런데 흔히 부모들이 자녀에게 범하는 잘못이 다방면에 능한 천재를 요구한다. 국어·영어·수학뿐만 아니라 전 과목을 잘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천재는 흔하지 않다. 가드너가 다중지능을 주창했듯이 사람은 한두 개의 재능에만 강할 뿐이다. 그 재능을 어떻게 발현하게 하느냐가 부모에게 달려 있다. 이때 자녀가 가진 장점을 더 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이 바로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500년 전에 ‘다중지능’ 이론을 적용해 훌륭한 인재를 3명이나 배출한 어머니가 있다. 바로 신사임당이다. 사임당은 율곡에게는 언어지능과 대인관계지능에 주목하고, 옥산과 매창에게는 공간지능을 키우는 데 주력했던 것이다. 물론 사임당이 오늘날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알지 못했지만 그의 교육철학이 자녀를 맞춤형 재능을 키우도록 이끌었을 것이다.
신사임당이 결혼할 당시에는 율곡 가문은 ‘정체기’라고 할 수 있다. 신사임당의 남편 이원수의 조부는 경주판관을 지낸 인물이었으나 정작 이원수는 과거 시험에 매번 고배를 마셨다. 신사임당이 친정살이를 하게 된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그러나 신사임당은 4남3녀 중 셋째 아들인 율곡 이이(1536~1584)와 큰딸인 매창, 막내아들인 옥산 이우 등 세 명을 큰 인물로 키워 내면서 가문의 부흥기를 다시 일으킨다.
그 비결은 바로 신사임당의 ‘입지(立志)’교육에서 비롯한다. 신사임당은 평소 자녀들에게 “뜻을 세우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입지교육’을 강조했다.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목표, 즉 뜻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임당의 입지교육은 보다 구체적으로, 자녀들의 ‘재능’에 따라 맞춤형 교육으로 이뤄졌다. 유달리 총명했고 재능이 뛰어났던 율곡에게는 학문을 시켰다. 13살 때 장원급제를 하더니 총 9번에 걸쳐 과거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후에 성리학의 대가이자 정치가, 교육자로 성장하게 된다.
막내 옥산 이우와 큰딸 매창에게는 예술에 승부를 걸었다. 당시 신분제 사회에서 남자아이에게 예술적 재능을 발현하도록 이끄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옥산 또한 이런 분위기에 굴복하지 않았고 온갖 편견을 물리치고 자신만의 길에 도전했다. 결국 어머니의 교육 덕에 옥산 이우는 시·서·화와 거문고 모두 잘해 사절(四節)이라 불린다. 또 큰딸 매창은 시문과 그림에 빼어난 재주를 보여 ‘작은 사임당’으로 불렸다. 사임당은 이미 460여 년 전 가드너가 말하는 다중지능을 알고 자녀교육에 임했던 것이다.
‘New Aging’ 과 ‘Life Reimagined’. 얼마 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2014 Aging in America' 컨퍼런스 행사에 다녀온 연구소 동료가 고령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두 가지를 지목했다. ‘American Society on Aging(ASA)’ 가 주최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 중 하나로 매년 노화 · 의료 · 금융 · 교육 등 각 분야의 노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킹 기회를 갖는다.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지 60년 이상 된 미국에서는 ‘Aging’ 의 개념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단순히 경제적인 독립을 넘어 새로운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고려하는 ‘New Aging’ 에 대한 이해와 함께 관련 산업군도 발달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와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던 반면 최근에는 고령화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마켓파워를 가진 시니어들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와 마케팅이 성장하는 추세다.
‘Life Reimagined’는 우리 말로 해석하면 ‘인생의 재창조’ 라고 할 수 있는데 은퇴 이후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던 은퇴 설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개념이다. 길어진 인생의 후반기를 은퇴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찾고 자신만의 욕구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과 재능을 다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New Aging’ 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고령화 시대의 은퇴 컨설팅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은퇴 이후의 삶과 현실화된 100세시대에 대해 이제야 고민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와 시니어 세대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까지는 은퇴 전후의 중장년층 일부가 은퇴 준비를 위해 컨설팅을 받는 수준이고 그 내용도 은퇴 이후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자산 재분배 작업을 하는 정도다. 하지만 시니어 그룹에 대한 이해와 지원 비즈니스 및 마케팅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도 은퇴 이후의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자기 계발과 교육 등 가치 실현을 위한 투자와 여가 활동이 늘어날 것이고 부를 축적한 시니어 세대의 사회 활동 증가와 창업 등이 활발해 질 수 있다. 미국의 경우 55세~64세의 창업 비중이 1996년 14.3%에서 2012년 23.4%로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와 부의 편중에 따라 시니어 세대의 사회 활동이 중요해 질 것이다.
은퇴 이후에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따져보고 이를 마련하기 위한 재무 설계와 자산 관리에 치중했던 은퇴 컨설팅도 변화할 수 있다. 생활비와 의료비 준비, 안전한 자산 상속 등에 집중했던 은퇴 설계는 인생 후반기의 재창조를 위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삶의 유지를 위한 비용 마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재투자와 소비 항목의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부동산 자산의 운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최근까지의 은퇴 컨설팅에서 부동산 자산은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도구이거나 소극적인 투자 상품 정도였다. 삶의 목표나 실현해야 할 새로운 가치와도 상관 관계가 낮았다. 은퇴 이후 인생의 재창조를 염두에 두고 부동산 자산 구성 또한 달라져야 한다.
경제적 독립을 위한 수익형 부동산과 인생 스케쥴에 따라 매각 및 현금화를 통해 자기 계발이나 교육에 재투자할 비용을 충당할 부동산 상품도 구분해 둬야 한다. 제2의 인생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일과 재능을 먼저 찾고 그에 부합하는 부동산을 구성해 넣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새로운 창업을 원하는 지, 아니면 전원의 농가 생활을 희망하는 지에 따라 궁합이 맞는 부동산은 따로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재능을 가지고 있는 영역에 따라서도 관심을 가질 부동산 품목은 모두 다른 법이다. 적합한 부동산 품목이 갖춰져 있다면 캠핑이나 스포츠 동호회, 쿠킹이나 공방 활동 같은 취미와 여가 활동을 제2의 직업으로 삼는 것도 어렵지 만은 않다.
김규정 연구위원-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 쥐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바싹 마른 대지에 촉촉한 비가 내려주니 모든 일을 해갈시킨다. 때 맞추어 비가 내린 것과 같이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시기적절하게 도움을 받게 될 것이며 귀인이 도래해 이룸이 클 것이다.
84년생 : 경쟁은 있으나 재주로 대처하니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
72년생 : 단비가 어렵든 일을 적시니 힘차게 나가면 성공하리라.
60년생 : 재운이 좋으니 나가는 곳마다 일이 성사되고 말하면 통한다.
48년생 : 지금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야 손해를 덜 보는 길이 된다.
◇ 소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폭풍우 속에서도 할 일은 하고 넘어가야 하루가 편해진다.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하나 해결을 해야 할 것이니 내일을 위해 오늘의 일을 마무리 함이 길할 것이다.
85년생 : 내일로 미루면 공부도 사랑도 다 헛것이 되니 오늘 처리하라.
73년생 : 막힌다고 아니 갈 것인가 융통성을 조금 부리면 어렵게나마 처리된다.
61년생 : 시세가 약하다고 미루지 마라 내일은 더 어려우니 지금 결정하라.
49년생 : 금일은 한 번 사고 두 번 내놓으면 이득이 많을 것이다.
◇ 호랑이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소달구지가 자동차로 바뀌었는데 우유부단함은 자작 함정을 만든다. 운기가 대통하여 만사가 여의해지나 안일한 생각으로 행한다면 그르치는 일이 발생하게 되니 매사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86년생 : 새로운 스타일로 시작해봄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
74년생 : 비둘기가 날아드니 좋은 소식은 오나 구 태를 벗어야 일이 열린다.
62년생 : 변경하기 힘든 것을 해보면 재수가 대길하니 소득이 클 것이다.
50년생 : 소란스러운 일을 잘 해결하면 명예와 금전 운이 열린다.
◇ 토끼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종종 걸음도 힘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니 시기를 잘 맞추어 움직여라. 운기가 불길할때 행하는 것은 화를 초례할 우려가 있으니 사태를 잘 파악하여 행하라. 망동은 금물이니 때를 기다려 자중함이 길할 것이다.
87년생 : 보람된 일로 땀을 흘려보는 것이 사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된다.
75년생 : 이왕 나온 걸음이면 밑져야 본전이니 말이나 던져보자.
63년생 : 위만 쳐다보지 말고 내려다보면서도 살면 위도 조금씩 보인다.
51년생 : 멍석은 깔아져 있어 한 장단 놀 일만 남았으니 재주를 부려보자.
◇ 용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은 많이는 없어도 한사람은 옆에 두어야 한다. 인간관계를 돈독히 해야 할 것이니 세상은 혼자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알라. 서로 돕고 협조 할 일이 발생하니 여러명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76년생 : 친구가 어려워할 때 마음이라도 도와줌이 내 길을 여는 것이 된다.
64년생 : 뜻하지 않은 인연을 만나니 놓치면 후회한다. 재수를 가진 인연이다.
52년생 : 인생을 다 살았다고 하는 사람과는 속임수가 보이니 말을 삼가라.
40년생 : 새로운 일에 중용 되니 꿈을 잘 꾼 덕이로다.
◇ 뱀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악한 마음과 망설임은 일을 추진하기 전에 그만두는 것이 길하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중용을 지킬 것이니 그릇된 행동은 화를 초례하니 처음부터 시작을 말길 바란다. 흉은 가까이 있고 길은 멀리 있다.
77년생 : 여러 가지 묘책이 아무 소용이 없으니 진실을 가지고 돌파하라.
65년생 : 구설수에다 손재수까지 보이니 투자는 조심하라. 융통은 된다.
53년생 : 나아가나 그만둘 것인가를 갈등하니 그만 두는 것이 좋다.
41년생 : 편애해온 자식이 더욱 애를 먹이고 미워하든 자식이 효도하는 구나.
◇ 말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주작이 방해를 받아 올 소식이 흔들리나 곧 좋은 연락이 도착한다. 기다리던 소식이 있다면 자못 지체되더라도 내손에 닿을 것이니 조급함을 가지지 말라. 경거망동하여 길함이 감할까 두렵다.
78년생 : 기다리던 보람이 이제 나타나니 더욱 정진하면 크게 알아준다.
66년생 : 길이 확 열렸으니 나아가면 될 것이나 본 마음을 잃지 마라.
54년생 : 하루에도 열두 번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 다시 확인해 두라.
42년생 : 재운은 와서 좋으나 쓸 곳이 안보여 속만 무거우니 좋은 곳에 써라.
◇ 양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인기는 오르고 재수는 길하나 시기하는 자가 많으니 게을리 하지마라. 앞다투어 힘을 겨룰 경쟁자들이 분분하니 경쟁에서 뒤떨어지면 나태하기 일 수 이다. 목적지가 저기 있으니 혼신을 다해 매진하라,
79년생 : 억울한 일이 발생할 여지가 많으니 사전에 차단해야 잘 넘어간다.
67년생 : 아래위에서 입을 대든 일이 결국은 터지니 알아줄 때까지 기다 리라.
55년생 : 공과 사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긴다.
43년생 : 함정을 못보고 돌아다니니 낙마 수를 어찌 면할 고.
◇ 원숭이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옳은 말도 잘못하면 구설이요 나쁜 말도 잘만하면 구설이다. 구설 시비가 분분하니 인간구설이 그중에 일신을 가장 곤고하게 할 것이다. 입을 무겁게 하고 속내를 드러내는 말을 절대 삼가하길 바랍니다.
80년생 : 빨리 해치우고 싶으나 시간이 들어가야 되는 일이니 차분하게 하라.
68년생 : 공연히 옳은 소리 한 번하고 욕먹는 격이니 말조심하라.
56년생 : 성질이 사나와 질 때이니 음주 운행을 삼가고 시비를 조심하라.
44년생 : 아니 오는 재수를 어찌하랴 억지 부리면 남은 주머니가 터진다.
◇ 닭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사사로움을 벗어나는 것이 모든 것을 살리는 길이되니 대의를 살펴라.마음을 크게 가져야 할 것이니 작은일에 연연하여 큰일을 그르치기 쉬우니 자중하여 사태를 잘 관철한 뒤 망동하지 말라.
81년생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것이 없다고 다시 한번 노력해보자.
69년생 : 곶감 빼듯하지 말고 나아가서 구하면 재수는 있으니 얻어진다.
57년생 : 금전 운이 좋으니 던져 놓으면 물고 올라온다.
45년생 : 안 되는 일은 억지로 하려면 답답한 고통만 남아 돌아온다.
◇ 개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인생은 어차피 운의 테두리 안에서 사는 것이니 운세에 맡기고살자.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는 법 하늘이 정한 일을 작은 인간의 힘으로 이루기란 어려움만 가중하니 때를 기다려 자중함이 길하다.
82년생 : 사랑과 일거리가 함께 하니 즐거우나 방심은 금물이다.
70년생 : 아무리 힘든 때라도 자기 몸단장을 잘해보자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
58년생 : 방심하는 사이에 시간이 많이 흘러가 할 일을 제때 못해 고생한다.
46년생 : 숲 속에서 빛을 찾은 격이니 새로운 일로 힘이 생긴다.
◇ 돼지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토끼같이 놀란 가슴으로 무엇을 하랴 넓은 마음을 가져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반복되는 어려움에 진행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겠다. 그러나 흉함은 곧 멀리 사라질 것이니 뜻을 원대하게 가져라.
83년생 : 잔재주는 알아도 부리지 않는 것이나를 알리는 것이 된다.
71년생 : 재수가 좋으니 하고 싶은 일은 지금 해봄이 좋다.
59년생 : 마음도 생각도 몸도 쉬어감이 좋다.
47년생 : 일은 처리되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면 소식이 온다.
출처| 운세사랑(http://www.unselove.net)
제2의 인생 멋지게 꾸며가는 전남 순천의 ‘월암공주’ 이인자씨
50대 중반의 나이에 자영업을 하는 남편의 불확실한 미래가 귀농귀촌을 결정하게 된 계기였다. 하지만 마을 어른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배워갔다. 농사와는 담을 쌓고 살려던 생각이 바뀌면서 귀농귀촌인들에게 희망의 꿈을 전하고 싶어졌다.
◇지긋지긋해 떠나려던 농촌으로 돌아오다 = 충청도 공주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시골 생활이 지긋지긋해 언제든 시골을 떠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유년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서울로 상경해 직장생활을 했다. 농사와 관련된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던 계획은 성공했지만, 지금 내 직업은 농업인으로 바뀌었다. 아직 내 인생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가늠이 잘 안 된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08년까지 귀농귀촌은 나와 아무 관계없는 일이었다. 그저 평범한 주부로 살면서 남편의 큰 배려로 뒤늦게 대학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순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전원생활대학 과정을 한다며 같이 다니기를 권유했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생활이라며 거절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한두 명씩 귀농귀촌에 관심을 갖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나도 순천시 전원생활대학 과정을 접수하고 말았다.그것도 혼자가 아닌 남편까지 동행하고 말이다. 우리 부부는 전원생활대학 과정을 무사히 이수했다. 최종적으로 귀촌을 결심한 동기는 자영업을 하는 오십대 중반인 남편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앞으로 아이 둘을 출가시키고 더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사업을 접어야 할 시점이 올 텐데, 그때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늘 고민이었다.
남편도 흔쾌히 허락해 어렵게 터 넓은 시골집을 구입했다. 손수 인부들과 집수리를 시작하면서 나의 귀촌생활은 시작됐다.한편으로 아이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들은 “우리가 결혼해 나가고, 아빠 엄마가 더 나이 들어 시골에서 아프면 병원이 멀어 어쩌려고 하시냐”며 걱정했지만 지금은 제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줄 시골 외가집이 생겼다며 좋아 한다.
처음에는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도 많았다. 포클레인이나 큰 차가 다니면 길이 망가지니 자제하라는 것은 그래도 이해가 됐다. 길을 만들 때 자신의 땅을 기부해 만든 길이니 자기의 길이라는 논리로 밀어부칠 때는 마음이 상해 잠시나마 귀촌생활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마당 작업 과정에서 앞집 경운기 주차 공간을 만들어주고, 새로 지은 저온창고의 한쪽을 같이 사용하는 등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자 이웃은 그 누구보다 내게 큰 힘을 주는 든든한 지원자가 됐다.
지금도 마을 분들을 만나면 언제나 반갑게 인사한다. 대부분 어른들이 반겨주신다. 그러다가도 내가 뒤돌아서면 등 뒤에서 “이런 시골에 뭐 해먹을게 있다고 왔을꼬. 쯧쯧…” 하시며 흉을 보기도 한다. 이제 뒤통수 가려운 그런 말은 못들은 척 지나쳐 버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 우리 집은 마을 한가운데여서 수시로 마을 어르신들이 들리시는데, 그럴 때마다 간식을 준비해드렸다. 그러다보니 어느 때부터인가 단감, 고구마, 무, 야콘 등을 가져다주시며 젊은 사람과 함께 살게 되어 너무 좋다고들 말씀하신다.
나 또한 새로운 음식이 있으면 마을 회관 어르신들까지 챙기는 습관이 생겨 이제는 제법 ‘큰 손’이 되어버렸다. 옆집 아주머니는 “집이를 뭐라 불러야 하는지 알려 줘봐” 하신다. “저는 충청도 공주가 친정이고, 공주 이씨이고, 현재도 앞으로도 공부를 해야 할 주부이기 때문에 공주라 불러주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아 그래, 공주 맞다. 이제부터 공주댁으로 부를 테니 그리 아셔” 하며 웃으신다.
◇산야초 장아찌와 건나물로 짭짤한 수익 = 수리한 집은 제조시설로 용도 변경해 준공하고, 아주 많은 고민 끝에 외서면 월암리에 ‘월암마실’이란 이름을 붙여 사업자등록까지 했다. 마을에서 땅을 임대하려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집을 소개 해준 분께서 고맙게도 밭 700평을 무상으로 임대해주셨다.
2012년 봄, 처음으로 임대한 밭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호박, 가지, 토란을 심어 건 나물을 만드는 것으로 나의 농촌 생활이 시작됐다. 작년 봄부터는 시골에서 구할 수 있는 두릅, 가시오가피, 죽순, 엄나무순 등 봄나물을 이용해 산야초 장아찌를 열심히 만들어 나만의 제품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제품을 보관할 저온창고가 없어 고민하던 중 ‘우수창업농 지원사업’으로 저온창고와 조그마한 작업장을 건축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저온창고가 없어 애써 만든 건 나물이 습기로 인해 망가지기도 하고 이웃집 저온창고 신세를 지면서 한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여러 가지 건나물, 장아찌 등을 저온창고에 맘껏 저장할 수 있어 얼마나 마음 편한지 모른다.
산지에서는 잘 거들떠보지도 않던 하품 농산물을 건조해 시장에 판매하면서 농가소득으로 짭짤한 소득을 올리는 내 귀촌 생활을 눈여겨보시던 이웃 한분은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같이 하시자고 하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 50의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변한 것이 있다면, 뭔가를 배운다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지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스스로 가지게 됐다는 점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꽃차 3급’ 과정과 자격증을 취득해 귀촌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꽃들로 꽃차도 만들고, 다른 방법을 응용해 야생차를 만들어 지인들과 나누고 고객들에게 전하기도 한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자투리 시간에 천연비누 제조법을 배워 단호박, 자소엽, 당귀 등 농산물을 이용해 천연비누를 만들기도 했다. 농가에서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많고 조금만 신경 쓰면 여러 가지 천연비누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아직은 서툴지만 나의 귀촌생활은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어깨 너머로 배운 블로그, SNS를 통해 제품 판매경로도 조금씩 뚫었다.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한 것은 이 시대를 사는 한 사람으로써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박한 시골 살이 이야기와 힘들었던 일, 즐거웠던 일을 나만의 이야기로 엮어낼 수 있어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아동요리 공부를 이번 가을학기에 등록해 일주일에 한번씩 열심히 배우고 있다. 다른 교육생들은 봄 학기에 수강을 시작했고 나만 초보학생이지만 뒤처지지 않으려고 요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는 앞으로의 귀농생활에서 나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시골생활을 한다면 발전이 아닌 그대로 정체될 것 같다.
남편은 가끔 “공부는 언제까지 해야 끝나느냐” 묻기도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는 동안까지 공부는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열정이 없었다면 난 그저 남편만 바라보는 평범한 주부로서의 인생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어떤 분들은 “시골 생활을 결심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묻지만 그 누군가가 아닌 내가 시골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다른 귀농귀촌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하곤 한다. 세월이 더 흐른 뒤에 나이가 더 들어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마을 어른들과 함께라서 더 행복한 귀촌생활 = 초보 농사꾼이다 보니 마을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저 소꿉놀이 정도로 보이는지 텃밭의 작물을 보면서 그때그때 조언을 해 주신다. 혼자 힘들어 하는 일은 직접 농기계로 말끔히 해 주기도 한다. 만약 마을 분들이 아직도 나를 ‘뜨내기’로 생각한다면 이런 도움을 주셨을까?
이런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마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에는 적극 동참하고 있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홍보는 물론 판매에도 열심이다. 마을 주민이 되었다며 텃밭에 밑 걸음까지 챙겨주는 고마운 이장님도 계시고, 밤늦도록 멸치젓을 담아 주는 어르신도 계신다. 고추장, 된장 간 봐 주신다고 두 팔 걷어 부치고 도와주시는 어르신과 보리 엿기름 기르는 것 알려 주시면서 딸처럼, 며느리처럼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마을 분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순천시 외서면은 주암호 상류 지역이다. 이런 특성에 맞는 작물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지대가 높기 때문에 배추, 무를 생산하는 농가가 많고 나 또한 무를 재배하기에 무를 이용한 맛있는 무장아찌와 한과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됐다.
농촌에서 젊은이는 찾아보기 힘들고 노인들뿐이라는 이야기는 생소한 게 아니다. 게다가 절반 정도는 독거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농촌 실정을 늘 걱정하며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중, 무장아찌와 한과를 생각해 낸 것이다. 집집마다 무를 재배하고 있고, 한과 역시 농한기인 겨울에 만드는데 작업 환경이 좋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 건축한 작업장에서 좀 더 위생적이고 편리한 환경에서 한과를 만들어 판매해 보기로 했다. 큰 노동력이 아닌 단순 활동을 통해 노인들의 무료함을 해소하고, 노인 소득의 기쁨과 동시에 마을의 발전을 위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마을 어른들과 함께 이런 일들을 하면서 마을사업으로 이끌어 가고픈 마음이다. 이런 작은 노력으로 마을 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꼭 욕심내고 싶은 일이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장아찌 요리를 담는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다. 올 추석에 장아찌를 선물로 받으셨던 분들께 서 짜지 않고 맛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줘 커다란 용기를 얻었다. 언젠가는 꼭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귀농 전 거주 지역: 순천 시내
·귀농 전 직업: 주부
·귀농 결심동기: 미래에 대한 준비
·귀농 선택작목: 건나물류(고사리, 취나물, 죽순, 호박, 가지), 장아찌
·귀농귀촌 교육이수 실적: 순천시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교육
·귀농연도: 2011년
·귀농시 영농기반: 없음
·연간 수익: 2012년 1000만원
최자웅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장, 어르신 일자리 현실에 날리는 직설
‘노인들의 4苦’ 즉 신체적 질병, 정신적 고독,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 등에 시름이 더 깊어져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니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복지의 폭을 넓혀도 일자리가 없는 한 시니어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주지 못한다. 일자리는 그 규모와 수입과 무관하게 인간의 삶을 지탱해주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혜적인 일자리 제공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들의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지식을 사회 에너지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작업이 절실히 요구된다. 시니어들의 일자리 문제는 이 사회의 활력과 역동성을 담보하는 최고의 복지수단이다.
시니어 일자리 사업은 블루오션이다. 그런데 이 오래된 명제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그 영역을 어떻게 접해서 풀어야 블루오션이 될 것인가?
여기에 그 하나의 증거가 있다. 한국시니어클럽협회는 전국 120개 시니어클럽을 거느리고 활발하게 노인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정부 수행 기관이다. 그 역사가 벌써 14년.
최자웅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장은 협회, 노인 일자리, 사회,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노인 일자리 현실을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그의 목소리를 통해 노인 일자리 분야의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13,000,000. 이 숫자는 65세 이상 노인과 베이비붐 세대의 신(新)노인을 모두 합한 숫자다. 노인 일자리 산업의 규모를 단번에 설명해 줄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120. 이 숫자는 전국에 설치된 시니어클럽의 숫자다. 시니어클럽은 자체적으로 일자리 23만 개를 담당하고 있으며 노인들이 직접 생산하는 쇼핑몰 하나하나몰을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는 일선 수행기관이다. 노인들과 실제 대면하면서 실제 현장에서도 함께하기 때문에 지역 사령관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지난 14년 동안 노인 복지의 최전선에서 일자리 만들기에 전력을 다한 시니어클럽은 작년 2013년에 마침내 완전한 법인기관이 됐다.
“그 전까지는 거의 공인된 준기관이었으나 이제는 완전히 법인기관으로 법적 보장이 이뤄진 것이 작년의 쾌거입니다. 노인 일자리에 엄청난 수요가 있음에도 전국 시니어클럽은 아직 120지부로 이는 전체 지자체 관련 기관의 총량에 비교하면 50% 정도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시니어클럽을 통해서 일자리를 얻은 노인들이 50%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제 남은 50%를 채울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최자웅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장의 말에는 현장에서 일하며 고락을 겪었던 사람 특유의 거침없음이 배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사회적 사안에 대한 목소리에서도 ‘할 말은 하는’ 솔직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자체장들에게 시니어 일자리 분야는 표밭이나 다름없다”
“시니어 일자리 분야는 목민관 입장에서는 아낌없이 투자해도 좋을 분야입니다. 물론 정치적으로 표심을 얻으려는 게 아니라, 진정한 마음으로 노인 일자리와 복지에 대한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최 회장은 시니어로서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의 수가 천만 명이 넘어가는 걸 예로 들며 그 정치적 영향력이 얼마나 강할 것인지를 역설했다. 그러나 동시에 ‘표심을 얻기 위해 단기적으로 노인 복지를 이용하려는’ 지자체장 후보들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니어 분야를 정치적인 무기와 도구로서 이용하려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보면 다 안다”라는 것. 최 회장은 시니어 일자리를 정치적으로 잠깐 이용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해야한다고 충고했다.
20만 원으로 고정된 노인 급여에 대해서는 분통을 터뜨렸다. 10여 년 전부터 묶여있는 금액이며 말도 안 된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었다.
“시니어클럽이 생긴지 14년이 됐는데 그때와 지금의 노인 급여가 같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이슈가 아니었으니까 그렇다 치고, 이제는 노인 복지를 빼면 말이 안 되는 시국에 사회는 양극화되고 국부는 증가됐는데도 그대로 20만 원이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는 노력한다고 하지만 정치인도, 노인들 스스로도 목소리를 내야하는 부분이며 사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큰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노인 급여 20만 원… 개선을 위해 우리 스스로도 뭉치고 노력해야
요즘 가장 큰 사회적 이슈는 복지다. 그러나 실제 노인에게 제공되는 복지 차원의 투자는 미약하다. 최 회장은 과거 노인들은 산업화 이전의 시기에서도 가난과 전쟁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노인 대접을 받았었고 삶의 최소한의 자존심, 존엄이 있었지만, 이제는 유감스럽게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핵가족 세태가 나빠졌다고만 볼 수 없지만, 젊은 사람들이 효심이 꼭 없어서만이 아니라 효도를 할 수 없는 사회 구조가 됐습니다. 이 문제를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무위와 외로움 속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노인 분들이 많습니다. 20만 원이라는 돈이 삶의 여유를 만드는 부분이 아니라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런 절박한 삶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너무 처절합니다. 이런 문제가 10년 동안이나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도 사회도 반성해야 합니다. 경제 발전도 중요하고 국가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절대선입니다. 저는 최대선으로 끌어 올려야겠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20만 원 신화가 제발 깨져야한다고 말하는 최 회장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도움뿐만 아니라 노인들 스스로가 자각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체적인 관계나 조직(일하는 노인연대 전국조직, 시니어클럽 산하 조직 등)을 통해 노인들이 자기 주체적인 공동체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공동의 힘을 빌려 단결해야만 한다는 것.
시니어들은 정부 정책과 지자체 정책에 의존해 따라오라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주체로서 ‘우리의 삶, 우리의 일자리, 우리의 소득을, 우리가 노력하고 찾아낸다’는 정신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니어의 취업 - 일단 시니어클럽에 가입하라
시니어클럽은 일단 전국 각지에 있는 시니어클럽에 가입해 최소한의 절차와 계약 조건을 통해 회원이 되면, 일자리 상담 등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형태다. 최 회장에게 시니어클럽에서 인기 있는 직종에 대해 물어봤다.
“다양하게 있지만 자기가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일삼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겠지만 절박하신 분들에게는 알맞지 않습니다. 그중에 택배인데, 노력하는 것에 따라 50만~90만 원을 벌기 때문에 평균적인 소득이 높아 인기 있는 편입니다. 또 이전 직장 경험(교직 생활 등)이나 취미 겸 자기 지식을 살려 문화재 해설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올해는 3월에 발대식을 했고 이미 일들을 시작했다. 보통 일자리(20만 원 일자리)는 겨울에는 쉰다. 1년에 8,9개월만 일한다.
각 지구 시니어클럽에는 전담 인력과 보조 전담 인력이 있다. 전담 인력들도 아주 추울 때 1개월 정도는 쉬고, 11개월을 일한다. 보통 일자리가 겨울에는 쉬기 때문에 평소 노인 일자리를 도와주지만 1개월은 빼고 일한다고 한다.
전담 인력은 각 시니어클럽에 일반적으로 평균 2명 이상이고, 일자리가 많으면 많이 쓸 수 있다. 다만 전담 인력의 보수는 낮은 편이다. 전담 인력은 정규직은 아니고 시니어나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최 회장은 이러한 부분에서는 청년 일자리도 도모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약하긴 하지만 전담 인력 인건비의 강화 필요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마인드와 기획재정부의 마인드가 서로 달라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게 최 회장의 아쉬움이었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사업 확장도 개인적 사명을 갖고 있지만 착수를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삶은 타오르는 불꽃’ 행복한 젊음은 마음으로부터 온다
최 회장은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삶의 꿈과 의지를 강조했다. 예전에 비해 지금 노년은 청춘이지만 젊은 날과 연배가 달라진 것 또한 사실이다. 노년화라는 육체적 변화를 뛰어넘을 수 있게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독일의 철학자 딜타이가 한 말 중에 ‘삶은 타오르는 불꽃이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불꽃이 타오르기를 멈추면 죽음과 같습니다. 아직도 인생의 꿈과 그리움을 가지고 진정한 행복과 새로운 창조를 시도하는 노인들은 노년이지만 청춘인 것입니다. 이것은 인생 이모작과도 연결됩니다. 인생 전반부는 의무적으로 산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사회 고정관념에 의해 외길로 달려온 부분이 있지만 노년기엔 이러한 의무와 절박한 것에서는 해방됩니다. 원하는 것과 아닌 것에 대한 판단도 서고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진정한 자기 일자리, 취미, 자기창조를 찾는 것을 우리 사회가 제공해줘야 합니다.”
최 회장은 독일에서는 시니어들에게 자신을 재발견하게끔 도와주는 것을 거의 제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사회적으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국가적으로 노인들의 인생 이모작을 확실하게 보장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신념이었다.
마음이 젊으면 그것이야말로 젊음 그 자체라는 신념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최 회장은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최 회장은 이미 협회장 전이었던 3년 전에 ‘복지시대 시니어·주니어 노동 연합’을 만들었다. ‘일자리, 세대 차이를 극복해서 윈윈하자’는 생각에서다. 둘(시니어·주니어) 다 심각하지만 서로 배타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보완하고 상생해야 하는 문제라는 관점에서였다.
“‘시니어·주니어 노동연합’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청년과 노년이 연합해서 윈윈하는 쪽으로 힘을 합쳐, 요구할 것은 요구하며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점을 특화시켜 ‘노년유니온’도 만들게 됐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은 함께 뭉쳐야 힘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시니어와 주니어가 함께 상생하고 윈윈하는 길을 꿈꾼다
시니어들은 국민의 거대한 부분이며 경제적으로 보더라도 구매력 창출의 장이다. 최 회장은 총체적인 삶의 가치로도 조명해야겠지만 모든 국가 관념을 국민 복지와 행복에 맞춰 경제보다 복지를 우위에 두는 가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말 이상의 현실적인 가능성을 가지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 증거는 부단한 연구 속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최 회장 또한 그런 노력을 진행하고 있었다.
“시니어클럽도 지난 14년간 열심히 했지만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복지의 주체로서 나서자’, ‘우리도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다. 즉 우리가 우리를 도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노인조직화 사업이 중요합니다. 그에 대한 연구를 위해 시니어클럽 내 싱크탱크 연구소를 만들어 발족했습니다. 시니어클럽이 싱크탱크 역할을 다하기 위함입니다. 하나하나몰을 인수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노인들이 스스로 만들어내신 생산품을 통해 노인의 삶을 가치로 꽃피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생산품을 통해 삶의 모든 내공과 가치를 나놀 수 있기에 일반 상품의 가치를 뛰어 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겁니다. 함께 상생하고 윈윈합시다.”
국토교통부는 새로운 주거급여의 시행을 위한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새로운 주거급여(주택 바우처)란 기초생활보장제도내 주거급여를 개편, 소득 주거형태 주거비 부담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소득층의 주거비를 보조하는 제도다. 오는 10월 임차가구에 임차료(가구당 월 평균 11만원)를, 내년 1월 자가가구에 수선유지비 지원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수급 대상자의 임대차관계, 주거실태 등에 대한 주택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세부 지급기준 등을 담은 주거급여 실시에 관한 고시 제정안을 마련해 26일 행정예고 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주택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가구의 임대차관계 등을 반영해 지급할 예정이다. 오는 7~9월까지 시범사업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급여신청ㆍ지급은 종전과 같이 지자체를 통해 실시한다. 다만 신규업무인 대상가구의 임대차관계, 주택상태 등에 대한 조사는 지자체의 업무부담, 주택조사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지자체(시군구청장)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행한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7월 말까지 기존 수급자 중 임차가구에 대한 주택조사를 먼저 실시한다. 기존수급자는 별도의 신청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10월부터는 조사결과를 반영한 개편급여를 지급받는다.
신규수급자는 8월부터 지자체에서 급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주택조사를 거쳐 10월부터 급여를 지급한다.
임차가구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포함한 임대차 관계 등을 위주로 조사한다. 수급자가 제출한 임대차계약서 뿐만 아니라, 주변 시세조사 및 전월세실거래가와의 비교 등을 통해 정확성을 높일 방침이다.
자가가구에 대한 주택조사는 오는 7월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주택상태, 최근 수선유지 이력 등을 위주로 조사한다. 주택조사는 사전 안내문 발송ㆍ사전 방문약속 등을 한 후에 신분을 입증하는 증표를 가진 조사원이 해당가구를 직접 방문해 진행한다.
정부 고시안에 따르면 임차가구에 대한 급여(임차급여)는 타인의 주택등에 거주하면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는 사람에게 지급된다. 다만, 사실상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으나, 임대차계약서만 없는 경우 주택조사기관에서 임대차계약서 작성을 지원해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별 기준임대료, 해당 가구가 실제 지불하는 임차료 등을 고려해 임차급여를 지급키로 했다.
소득인정액이 생계급여 선정기준(2014년 1월 기준 4인 가구 102만 원) 이하인 경우 기준임대료 범위 내에서 해당 가구가 실제 부담하는 임차료(실제임차료) 전액을 지급한다. 소득인정액이 생계급여 선정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기준임대료(또는 실제임차료)에서 자기부담분(소득인정액에서 생계급여선정기준을 뺀 금액의 2분의 1)을 차감한다.
이에 따라,임차료가 높은 민간임차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의 급여액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실제임차료는 임대차계약서상의 보증금과 월차임을 합해 산정한다. 보증금은 연 4%를 적용해 월차임으로 환산한다. 연 4% 환산율은 보증금에 대한 실제 부담수준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수급자가 신청하는 경우 부모 등 존속이 거주하는 주택 대신 이 외의 주택을 대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가구원 일부가 높은 임차료를 부담하는 경우 이를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테면 부모(제주도 거주)와 아들(서울 거주, 30세 미만이고 미혼)이 따로 거주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제주 3인 가구 기준임대료인 13만 원을 기준으로 급여가 지원된다. 하지만 수급자가 신청하는 경우 서울 1인 가구 기준임대료인 17만 원을 기준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임차료가 아닌 별도 대가를 지불하는 경우 특수한 임대차관계 등에 대해 지급기준을 달리해 합리성을 높였다. 수급자가 임차료는 지불하지 않으나 현물 노동 등 별도 대가를 지불하는 경우 기준임대료의 60%를 지급한다. 미신고 사회복지시설 등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기준임대료의 60%를 지급한다.
아울러 수급자가 부양의무자와 함께 거주하면서 부양의무자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는 기준임대료의 60%를 상한으로 지급한다.
지급받은 임차료를 목적외 사용해 3개월 이상 월차임을 연체한 경우에는 급여가 중지된다. 임대인이 대리수령신청서를 제출해 급여를 수령하기로 하거나 월차임 납부 확인서를 제출해 연체된 월차임을 상환했음을 확인한 경우에는 급여가 다시 지급된다.
정부는 제도 개편으로 급여가 감소하는 가구에 대해 그 감소액만큼 추가지급하는 이행기대책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우편, 팩스이나 국토교통부 홈페이지(http://www.molit.go.kr)의 법령ㆍ입법 예고란을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25일 '호남표심 끌어안기' 경쟁을 펼쳤다.
이날 낮 서울 용산구 아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재경 광주전남 향우회·여성회 주관 '어르신 경로잔치'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행사장을 찾았다.축사에서는 호남 표심에 '구애'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정 의원은 "제가 명예 목표시민이자 명예 전라북도 도민"이라며 "군산에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하나 세웠고 아산재단 병원을 제일 먼저 지은 곳도 전남과 전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저는 전남 장성 출신이지만 정몽준·이혜훈 후보도 함께 해줘서 대단히 고맙다"며 자신이 호남 출신임을 에둘러 상기시킨 뒤 "우리가 향우로서 끈끈한 정을 갖고 나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이 최고위원은 "다들 자기 친소관계를 팔아서 속이 많이 상하실 텐데 저도 안 할 수가 없다"고 운을 뗀 뒤 "광주전남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없다 보니 젊은 의원들끼리 하나씩 지역구를 더 갖자고 정한 일종의 지역구가 광주 서구"라고 했다.
鄭 "제가 명예 목포시민"…金 "고향 어르신 뵈러“
이날 행사 초반에는 호남 출신인 김 전 총리가 앞서 '표 확장성'을 주장하면서 비롯됐던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간 미묘한 갈등이 다시 표출되기도 했다.
먼저 정 의원이 "김 전 총리가 와서 다들 좋아한다"고 말하자, 김 전 총리는 "저야 (호남 출신이니) 당연하지만 정 후보가 와서 더 좋아한다"며 '뼈있는' 답변으로 응수했다.행사 일정을 놓고서도 가벼운 신경전이 오갔다.
애초부터 이날 행사 참석을 공식적으로 예고했던 정 의원에 이어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이 뒤늦게 참석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정 의원은 "행사 참석이 호남 출신인 김 전 총리를 견제하려는 의도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견제라는 단어는 생각도 하지 않고 쓰지도 않는 단어"라며 "명예 목포시민이자 전북도민이 오지 않으면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도 예고없이 행사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소식을 늦게 알았을 뿐"이라며 "당연히 고향 어르신을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이 최고위원은 "다른 일정 있는데 취소하고 왔다"고 말했다.
전국 처음으로 마련된 독거노인들의 황혼 미팅 프로그램인 '두번째 프러포즈' 입교식이 24일 경기도 연천군노인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연천 노인복지관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3∼11월 9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한다.
오후 2시께 열린 입교식에는 황혼의 새로운 짝을 찾아 자리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자기 소개와 웃음 치료가 이뤄졌다.
이모(73ㆍ여)씨는 자기 소개에서 "제 취미는 이야기하고 노는 것"이라면서 "외롭고 쓸쓸하게 지내지 말고 즐겁게 참여하고 싶어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 별명은 까도 까도 속살이 하얀 '양파'"라고 소개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앞으로 성교육과 데이트를 비롯해 △대인관계 지지 △정서적 지원 △성인식 개선 △공동체 문화 △종합평가의 5단계로 진행된다.
세부 내용을 보면 '웰 다잉'을 고민하는 1박 2일 캠프, 웃음치료와 미술치료, 1:1 맞선과 성박물관 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문가에게 성 상담을 받는 시간, 성 인식과 관련한 교육, 성병 예방을 위한 특강도 준비됐다.
연천지역은 201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9천340명 중 독거노인이 2천608명(28%)에 이른다.
2007년 지역 자살자 22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17명(77%), 2012년 19명 가운데 10명(53%)으로 당시 경기지역 노인 자살률 1위를 차지했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입교식에서 "연천의 노인 자살률이 높아 여러 해결 방도를 시도했지만 잘 안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노인 분들의 외로움을 덜어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숨도 멈추고 혼을 담아 셔터를 기운차게 누른다.
다소 무거운 디에스엘알(DSLR) 카메라지만 사진을 향한 열정이 있기에 몸은 가볍기만 하다.
1956년생으로 서울 한성고 24회 동창 ‘한사회’ 회원들은 올해 59살의 동갑내기들이다. 이들은 사진에 생각을 담아 세상과 소통하고 각자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등산복 차림의 10여명의 중년들이 3월 초 북촌 골목길 장독대를 향하여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몰입의 순간이다. 꽃샘 추위도 아랑곳없다.
어떠한 구도로 카메라 위치는 어떤 쪽이 좋을까? 햇빛은 어느 방향에서 비취고 있나?
카메라의 조리개와 셔터속도로 빛과 어둠을 조절해 사진을 찍는다. 거기다가 광각 또는 망원렌즈를 통해 담은 세상은 무아지경에 이른 순간이 된다.
노재덕 한사회 회장은 “고교 동창들로 구성되다보니 팀웍은 말할 것도 없고 사진을 통하여 자기표현 방법이 생겨 자신감도 향상되는 등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마음도 정신도 맑고 젊어졌다”고 강조했다.
한사회 회원들은 어울려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곳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손주를 비롯하여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즐거움도 있다. 뒤늦게 배운 사진 취미가 이들의 노후생활 준비를 탄탄하게 하고 있다. 하루가 너무도 빨리 간다.
어떠한 취미든 그 속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의 눈은 열정으로 빛난다. 취미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스스로 헤쳐나가는 특성이 있으며 그 결과물 또한 놀라운 경우가 많다.
사진기자의 관록을 지닌 노 회장은 “나이가 들면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는 사진촬영이 제격”이라며 “무엇보다 길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사진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 디딤돌과 같습니다. 사진을 배우고 찍는 과정을 통해 일상생활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사회와 인간 간의 관계도 더욱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일상의 사소한 대상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거기서 어떤 의미를 찾아내는 데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이 들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사진 창작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며 행복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짜증이 날 겨를이 없다. 많이 생각하고 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결과물을 만들어내다 보니 몸과 마음이 늙을 새가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지난 5년 동안 결과물의 사진작업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회원 A씨는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겸손해 한다. 사진촬영을 할 때는 혼을 담아 찍어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자부심도 대단하다.
“사진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디딤돌”
지난 2008년 우연히 모이기 시작한 이들은 그동안 50여 차례에 걸쳐 국내 추억공간과 사건의 뒤안길, 풍물문화 유적지를 답사하며 우정을 키워왔다.
사진기자협회장 직을 지낸 노재덕 회장에게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사진의 이론 강의와 출사를 통해 사진의 깊은 세계에 빠져들었다. 1년에 10회 꼴로 출사를 다녔으니 주로 고궁, 잊혀져 가는 곳들, 아름다운 흔적, 추억의 장소들 중심으로 사진을 담아왔다.
출사를 가는 곳은 사진 선생인 노재덕 회장이 일상에서 공감하는 곳을 선정한다.
그래서인지 한사회 회원들의 카메라는 경치나 일출이 아닌 평소 동선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얼굴을 향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등에 진 배낭에 무서운 카메라를 메고 온 회원 B씨는 “대학 때 사학을 전공해 문화 유적을 답사하다 보니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제는 교직을 나오고 보니 사진이 필수가 됐다”며 친구들을 보며 활짝 웃었다.
회원인 C씨는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은 삶을 배우는 겸허한 값진 시간이고 중년에 만난 건전한 취미는 일상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보배와도 같다”고 밝히며 “사진의 역사부터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직접 보며 가르쳐 주신 노 회장 덕분에 사진에 대한 열의가 더욱 뜨거워졌다”는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서울 한성고 24회 동창 ‘한사회’ 회원 12명은 지난 2월 충무로에서 ‘풍경속으로’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모두 생업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짬을 내 작업한 작품 사진 24점을 내걸었다. 갯벌에서 일하는 아낙네들, 해안가의 일몰, 메밀꽃과 소나무, 골목길과 아이의 미소 등 우리 주변의 풍경들이다.
노 회장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담아낸 작품들을 하나 둘 모아 일반에 공개하는 자리였다”면서 “사진은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 쑥스럽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비춰 본 거울을 가감 없이 보여드린다는 점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진전에서 만난 한사회 D회원은 “제 사진이 작품의 완성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손주에게 할아버지가 ‘세상살이는 이런 것이다’라며 들려주고 싶은 사진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들 대부분이 현재는 전시에 참여 할 정도로 실력들이 출중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동호회에 가입하기 전에는 그저 핸드폰 사진 찍듯이 하나하나 담아 놓기에 위해 찍는 수준이었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만큼은 컸다.
경향신문사에서 30년 동안 일하다 정년퇴직한 노 회장에게 인생 2막 1장의 길을 물었다.
“해왔던 일의 연관된 길에서 답을 찾아야 노후가 평화로울 수 있다”며 그는 새로운 일을 하더라도 자기가 해 오던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사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활기차게 노후를 사진으로 즐기려는 한사회 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찰나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주는 사진, 그들이 있어 중년들이 바라보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듯하다.
오는 24일 부터 KRX 금시장(금 현물시장)의 정식 거래가 시작된다.
23일 금융위원회는 8개 증권사와 49개 금 실물사업자가 회원으로 가입해 금 거래에 참여하며 일반 투자자들은 회원 증권사를 통해 금 현물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때 해당 증권사는 대신, 대우, 삼성, 신한투자, 우리투자, 키움, 한국투자, 현대증권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소액으로 간편하게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산운용 폭이 넓어지고, 골드뱅킹 등 금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문제도를 살펴보면 증권 및 파생상품 계좌와 별도의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주문방법은 전자통신, 전화, 문서 등 현행 증권 및 파생상품과 동일하다.
위탁증거금은 당일 결제에 따른 결제대금 예납성격으로 금지금 및 결제대금을 주문 전 100%예탁해야 한다.
매매제도는 순도99.99%, 중량 1Kg이 1 종목이며 매매, 호가수량 단위 및 호가가격 단위는 1g, 10원이다.
다만 실물 임치,인출은 1kg단위로만 가능하다.
매매거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며 매매체결방법은 경쟁매매방식이다.
다만 시가, 종가 중단 후 재개가격 결정시에는 단일가매매방식, 그 외의 경우에는 접속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단일가매매 시간 중 동일가격에서는 실물사업자 주문을 우선적으로 체결한다.
또 청산할 경우 거래소가 회원의 채무를 인수하여 차감(netting)후 결제분을 회원에게 통지하면 회원이 거래소에 납부해야 한다.
결제시한은 실수요 목적으로 거래하는 실물사업자의 수요를 반영해 당일(T일) 오전(11:30)․오후(16:30) 2차례에 가능하다.
증권·선물회사는 매수·매도 반복거래에 따른 매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거래증거금을 징수하지 않는다. 실물사업자 회원은 거래증거금을 징수한다. 이때 결제대금은 예납성격을 띈다.
회원자격으로 투자 및 실물수요를 감안해 금융기관(증권·선물사, 은행)과 실물사업자(제․정련, 유통업자 등)로 한정한다.
회원종류는 매매거래 수탁이 가능한 ‘일반회원(증권·선물사)’과 중개업무가 불가한 ‘자기매매회원(은행·실물업자)’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가입요건을 살펴보면 일반회원으로 참여하는 금융기관은 영업용순자본비율 150% 이상이어야 하며, 실물사업자인 자기매매회원은 최근 사업연도 기준 매출액 1억원 이상, 신청일 현재 체납세액이 없어야 참여 가능하다.
금 현물시장에 금지금을 공급할 수 있는 적격생산․수입업자는 자기자본 및 생산실적 등 강화된 요건을 적용한다.
한국조폐공사가 국내 생산금 및 해외 수입금에 대한 품질검사를 담당하는 품질인증기관 역할 수행한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가 금 현물시장 감시를 위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규정에 따라 시장감시업무 수행한다.
거래소 금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법인, 개인사업자들에 대해 거래소 이용 실적에 따른 소득공제 혜택 부여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거래소 금 시장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거래환경이 제공되는 만큼,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던 금 거래의 상당부분이 점진적으로 거래소 금 시장에 흡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