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통의 전화도 이젠 스팸 문자 달랑 세 통. 식탁 내 자리는 아내가 차지했네. 아이고 내 신세. 장롱 속에 철 지난 옷들, 통 넓은 양복바지 저 주인이 누구였었나 이젠 짐 덩어리. 아~ 지나간 시간, 아~ 그리운 시간, 있을 때 잘할걸, 퇴근 후 2시간’ 정기룡(鄭基龍·59) 미래현장전략연구소 소장 겸 삼성에스원 충청 상임고문이 작사한 노래 ‘퇴근 후 2시간’의 가사다. 노래 속 그의 어깨는 처져 있지만, 이제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현역 때 못지않은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일어난 변화는 아니다. 지금의 행복한 시간이 있기까지, 그의 두 번째 인생 시계는 10여 년 전부터 돌아갔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1990년 그가 대전 서부경찰서에서 수사과장으로 지내던 시절의 일이다. 무심코 텔레비전을 보는데 대전 보문산에 경찰 서류 800건이 버려져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큰 사건이었지만 “우리 관내가 아니니 문제없다”고 보고했던 그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가보니 자신이 소속된 대전 서부경찰서의 수사과 서류였다. 한 직원이 사무 감사를 앞두고 업무에 부담을 느껴 서류들을 산에 버렸다는 것이다. 그 일로 담당 직원은 구속되고, 당시 서장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떠나가자 그도 위기의식을 느꼈다.
“아내가 걱정하면서 ‘중징계 먹으면 퇴직해서 다른 일을 알아보라’ 하더라고요. 정말 나가야 할 일이 생기면 그래야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막상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는 거예요. 뭘 해야겠다는 답도 없고. 다행히 별일 없이 지나갔지만, 언젠가는 정년이 올 거라 생각하니 지금처럼 가만히 있을 수는 없더라고요.”
당시 그의 나이 마흔셋. 퇴직 후를 생각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 떠올리면 그때 그런 마음이 생겨서 참 다행이라는 정 소장이다. 사건 이후, 그가 대전 정부청사 경비대장으로 일하던 시절에 확실한 전환점이 찾아왔다.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후배 경위가 어딜 바쁘게 가는 거예요. 물어보니까 학원에 요리 배우러 간다더라고요. 언제까지 경찰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정년 이후를 생각해서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한다면서요. 후배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그동안 뭐하며 시간을 보냈나 싶었죠. 퇴근하고 나면 소주 한잔하고, 집에 가면 티브이 보고 쉬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 싶어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 시작하기로 했어요.”
제과·제빵, 떡, 두부 배우기에서 노무사 준비까지
그가 근무하던 대전에는 ‘성심당’이라는 유명한 빵집이 있다. 근처 성심당 제과·제빵학원에 등록한 그는 퇴직 후에 근사한 빵집 주인을 하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1년 3개월을 투자해 자격증까지 따냈지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렵게 자격증을 따고 학원 원장에게 ‘제가 빵집을 차리면 빵이 잘 팔릴까요?’라고 물어봤죠. 근데 ‘요즘은 프랜차이즈 빵집이 대세라 개인 빵집은 문을 닫는 추세다’라고 하는 거예요. 미리 알려줬다면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을 텐데. 어찌나 야속하던지. 그래도 한번 해보고 나니 다른 것도 해볼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에는 떡집에 찾아가서 떡도 배우고, 손두부 가게에 가서 두부 만드는 법도 배웠죠. 콩 가는 기계도 사고 솥도 걸었는데 집에서 하려니 잘 안 되는 거예요. 이렇게 저렇게 따져보니 지금까지 했던 것들로는 전혀 승산이 없겠더라고요.”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은 ‘사’자가 들어간 직업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노무사에 도전하기로 했다. 주말마다 새벽 첫차를 타고 서울 신림동 고시학원에 다니며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지만 아무리 해도 오르지 않는 영어 점수 때문에 결국 그만둬야 했다. 빵을 배우기 시작해 노무사 자격증을 내려놓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가 자격증을 따느라 들인 돈만 해도 수천만원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격증만 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거예요. 그동안 투자한 시간이 얼마고 쓴 돈이 얼마인데. 근데 그거보다 더 속상한 게 이런 고민을 같이 이야기하고 들어줄 수 있는 멘토가 없다는 거였어요. 그러다 아내가 데일카네기연구소에서 하는 리더십 강의를 받으라고 권유했죠. 3개월에 240만원이라는 거금을 내야 해서 망설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위해 그 정도도 투자 못 하느냐’고 해서 결국 마음먹고 등록했어요.”
3개월간의 리더십 과정을 이수하고, 4회 코치를 하고 나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코치 마무리 과정까지 총 2년이라는 시간을 들이고도 강사 실습 과정을 또 거쳐야 했다. 그때 나이 쉰,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 포기하는 순간 이혼이야. 지금 과정 수료 못 하면 당신 평생 후회할 거야!”라는 아내의 협박(?) 덕분에 강사 과정에 합격할 수 있었다. 정년퇴직 후 ‘이제 강사로 활동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었다.
“공무원 교육원에 강의를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진행자가 저를 ‘프리랜서 정기룡씨’라고 소개하더라고요. 이전에는 명함 한 장이면 나에 대한 소개가 끝났는데, 퇴직하고 나니 한 30분 정도 내가 무엇을 했고 지금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을 해야 했어요. 이런 고충을 이야기하니 아내가 차라리 연구소를 열면 어떠냐고 제안을 하더군요. 그렇게 ‘미래현장전략연구소’를 만들고 새 명함과 직책이 생겼어요. 소속감, 명함 등 현역에 있을 때는 당연했던 것들인데 퇴직하고 나니 그 소중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아침마다 하던 ‘다녀올게’라는 평범한 인사도 그런 것 중 하나였죠.”
아내의 꿈을 키워주는 것도 은퇴 준비
정 소장은 퇴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내가 앞으로 어떤 명함을 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떤 명함이 나의 얼굴이 될지 상상하면 마음이 그곳에 가기 때문에 은퇴 후 계획을 세우는 데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다고. 물론 그에게는 ‘아내의 강력한 조언’ 역시 동기부여 역할을 했다. 그렇게 인생 2막을 준비한 것은 정 소장만이 아니었다.
“우리 부부는 뭘 해도 같이 배우고 함께하자고 약속했어요. 아내는 결혼하고 집에서 살림만 했는데, 제가 은퇴 준비를 하면서 한 가지를 하면 아내도 무엇이든 한 가지를 시작했죠. 분야는 다르지만 자격증 공부도 같이하고 석사, 박사 과정도 동시에 이수했어요.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이 됐죠. 최근에는 사회복지사를 준비했는데 부부가 나란히 합격했습니다.”
그는 은퇴 후 자신의 계획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아내의 재능을 발견하고 역량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노후의 삶은 경제력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 주체가 자신이 아닌 아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내가 꽃을 좋아한다면 꽃꽂이를 배우거나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따서 꽃가게를 차리도록 도울 수도 있고, 요리를 좋아하면 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강사로 활동하게끔 지원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보다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그만큼 성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반대로 남편들은 사회생활을 하며 시간을 할애하는 게 벅찰 수 있다. 야근과 회식이 잦은 우리 직장인들에겐 더욱 엄두가 안 나는 일이기도 하다. 정 소장 역시 이러한 이유로 ‘퇴근 후 2시간’ 투자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은퇴 후 직업을 찾는다고 해서 현재의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되겠죠. 맡은 바 업무를 다 하고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려면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야 해요. 나는 경찰서장이 되면 절대로 회식이나 무리한 야근으로 직원들의 저녁시간을 빼앗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축하할 일이 있거나 논의할 문제가 있으면 점심시간을 활용하고, 퇴근 후엔 각자 취미활동을 하라고 권했죠. 그렇게 11년을 생활했는데 오히려 직원들도 업무시간에 더 충실한 태도로 임하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장 큰 수혜자는 그 시간을 알차게 사용한 나였죠.”
퇴직 후 20년 준비 완료, 이제는 나이 드는 준비 중
수많은 수험서와 빵 굽는 오븐, 두부 가마솥 등은 지난 꿈의 산물로 남아 있다. 은퇴 설계 전문 강사로 활동하는 그에게는 실패의 잔상과도 같지만, 그때의 경험은 그가 하는 강의의 좋은 재료로 쓰인다. 정말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본 그이기에 조언을 구하는 이들에게도 더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 그가 고군분투하던 시절 필요로 했던 ‘멘토’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보람도 더욱 크다. 직장생활에 한계가 있듯, 지금의 삶 역시 유한할 터. 그는 이제 노인이 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혜롭고 너그러운 노인이 되기 위해 세 가지를 연습하고 있어요. 첫째는 내려놓는 것인데, 내가 가진 것이나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거죠. 둘째는 의존하지 않는 연습입니다. 배우자 없이도 혼자 살아갈 수 있어야 하잖아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식 또는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해낼 수 있는 준비를 해야죠. 마지막으로는 신앙심을 키우는 것입니다. 죽음은 피할 수 없고, 누구나 두려워하죠. 이를 초월하고 소멸에 대한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하려면 무엇이든 종교를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강사로 활동하며 말하는 것 하나는 자신 있다는 그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바로 ‘설교 잘하는 목사’가 되는 것이다. 내년 3월이면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는 그는 이전부터 롤모델로 삼은 이찬수 목사의 설교 유튜브 영상을 보며 매일 연습한다고 했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노인으로 살아갈 준비를 골고루 하고 있는 셈이다.
“은퇴 준비 하면서 피아노도 배웠거든요. 시골 교회에 가서 직접 반주도 하고 설교도 하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사회복지사랑 직업상담사 자격증도 땄으니 어려운 중·장년을 위해 직업상담을 하는 것도 좋겠고요. 사실 아들이 신학대학을 다닌다고 하니 아내가 ‘당신은 신학대학원이라도 다녀서 아들에게 도움을 줘야지’라고 해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아들이 진로를 바꾼다지 뭐예요. 그래도 덕분에 또 다른 꿈이 생겼으니 이번에는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웃집 새댁이 취업했다며 싱글벙글했다. 그런데 직종이 좀 특이하다. 우리 동네 통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통장은 동네의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려운 주민을 돌보는 일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필자는 여태까지 통장은 아저씨만 하는 일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나이가 갓 사십인 이렇게 젊은 여자가 통장을 맡은 건 처음 보는 일이라 대견하기도 하고 대단해 보였다. 이제 남자, 여자의 일하는 영역이 구분 지어지지는 않는 세상인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결혼하기 전 새댁의 직업은 컴퓨터 디자이너였다고 한다. 결혼 후 10여 년간 아이 낳고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는데 이제 두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했더니 전문직으로 했던 일은 다시 할 수가 없더라고 했다.
컴퓨터 디자이너로 10여 년 일했던 경력이나 실력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니 그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물론 아무 일이나 보람을 갖고 하면 되지만 10여 년 쌓았던 경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팸투어로 대학로에 있는 여성인력개발원의 새로 일하기 센터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다른 팸투어와 달리 10명의 정책 기자들이 모여 단출했지만, 어느 곳보다도 뜨거운 취재 열기가 느껴졌는데 모인 기자님들 중 여러 사람이 경력단절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담당자의 설명을 듣는 동안 우리 이웃집 새댁이 생각났고 새댁이 이곳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일하기 센터는 경력 단절로 재취업을 원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위한 곳이다.
여성으로서 취업에 의지가 있는 분이라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면접할 때 필요한 정보와 복장체크까지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면접하러 갈 때 업체까지 동행해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고 합격할 수 있도록 힘을 써 준다는 것이다.
추천서 발행 전까지 일반 구직자는 한두 번 방문해 취업상담을 하고 집단상담 프로그램 참가자는 20시간을, 전직 분야를 원하는 여성은 국비 교육생으로 3개월 교육 프로 참가 후 상담을 진행한다고 한다.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사업으로 고용노동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지만 새로 일하기 센터에서는 경력단절 여성 대상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지역의 여성친화 기업을 발굴하고 여성 일자리 확산을 위해 구인업체 확보하는 일도 중요한 사업이다.
센터에서는 수강생들이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에서 취업과 그 이후의 적응 기간까지 같이 해 준다는데 작은 가능성이 분명한 꿈으로, 분명한 꿈이 확실한 능력으로 될 수 있도록 힘써주고 있다.
대학로의 종로 여성 인력개발센터는 능력 중심사회와 미래 여성인재의 가치를 발굴하는 여성 인적자원 개발 선도 기관으로 서울시가 지정하고 여성중앙회가 운영하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여성전문 직업교육 훈련기관이다.
이곳에서는 ONE-STOP 종합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직희망 여성에게 적성검사와 진로설계를 통한 직업 상담을 하고, 직업 능력 개발교육과 새 일 역량교육으로 직업교육훈련을 하며, 취업 지원연계로 새일 여성 인턴 제도를 시행하고 동행면접과 취업연계를 한다. 또한, 여성친화 기업 문화조성과 직장적응 지원, 갈등 상담으로 취업 후의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것이 ONE-STOP 서비스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및 민간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으며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률 평균 80%를 이루고 있어 우수한 평가와 인증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고민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은 이곳을 찾아 자신의 능력도 키우고 원하는 직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우리나라 청·장년은 취·창업 ‘장벽’을 넘어 ‘절벽’에 갇혔다. 한 줄기 빛처럼 청·장년 창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임의단체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 손문규 사무국장(60)을 만나 활동상과 장래의 계획을 살폈다.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는?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박주순 소장)는 2013년도 11월에 설립하여, 현재 회원 130여 명이 재능기부 활동을 한다. 회원들은 SBA 서울산업진흥원에서 교육을 수료한, 경영지도·마케팅·재무회계·IC 등 다양한 소양과 풍부한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 주요 활동실적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활동을 하였다. 서울시 청년창업기업역량강화 프로그램, 서울시 100인의 서울 창업포럼, 강남구청 청년사업지원센터 면접심사 등 많은 활동을 하였다. 프로보노 활동은 행정자치부와 MOU를 맺고, 한국자원봉사문화와 함께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4년도부터 현재까지 희망설계 재능기부 창업지원 멘토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 6월에 제주지부를 설립하여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성과도 있었다.
삼성·장지동과 강남구 창업지원센터에서 매일 당직을 정하여 창업 상담을 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으나 경험과 자금이 부족하여 창업을 구체화하지 못하는 청년이 대부분이다.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자금·마케팅과 기술력 3박자를 두루 갖추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장년 창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로 돈이 되는 창업을 하여야 한다. 계산으로는 남는 것 같지만 손에 남는 것이 없는 흑자도산이나 불황형 흑자로 지칭되는 껍데기 창업은 말짱 헛것이다. 외부·내부 환경평가는 기본이요, 자기역량평가를 냉정하게 하여야 한다. 창업은 이상이지만 사업은 현실이다. 궁극적으로 자기 사업은 자신의 책임이다. 꼼꼼히 살피는 주의가 필요하다.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는 회원들의 귀중한 체험을 후세대에 되돌리는 재능기부 자원봉사 단체다. 자원봉사 활동에는 즐거움과 보람이 있어야 한다. 매달 토요등산·당구모임으로 건강을 다지면서 친목을 도모한다.
회원들이 전문분야 매월 월요강좌를 한다. 정보교류 및 새로운 지식습득과 교류의 장을 더욱 넓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추진한 일과 내년 계획은?
가장 큰 과제는 올해 안으로 임의단체 등록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보노 활동과 컨설팅 업무를 제주 지부와 함께 서울과 제주에서 재능기부 사업과 청·장년 스타트업 및 소상공인에 관한 컨설팅 업무를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역량을 상향 평균화 시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청·장년의 일거리창출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필자는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 회원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상담하면서 만났던 창업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메일과 SNS로 정보를 교환하는데 즐거움을 느낀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굽히지 말고 창업이 꼭 성공하기 바란다.
누구에게나 성은 자연스러운 화두여야 한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발전하고 개방됐다 해도, 시니어의 성은 여전히 어두운 음지에 가려져 있다. 그리고 음지의 닫힌 세계에서 오가는 오해와 선입견들에 쌓여 외로움만 커져가고 있다.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상황, 무엇이 이토록 자유로워야 할 인간의 성을 오래도록 왜곡하고 있는 걸까? 독자들의 질문이 담긴 질문지를 들고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를 만나 시니어의 성에 관한 궁금한 점들을 하나씩 풀어봤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
시니어 성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싱글들의 연애 현실은 어떤가?
60세 정도 되는 싱글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고 67세를 넘으면 파트너를 구하기가 어렵다. 남자들은 70세가 돼도 경제력이 있고 건강관리가 잘돼 있으면 20~30세 연하 애인도 소화가 된다. 문제는 싱글 여자다. 싱글 남자들은 기회가 많은 반면 여자 싱글들은 연하의 남자를 만나기가 참 어렵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의 끝에 있는 거 같다. 돈이 곧 성공이고 인품이기 때문에 경제적 능력이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문제없다.
싱글 여자는 왜 파트너를 구하는 게 어려운가?
싱글 여자는 40대 초반부터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 나이 때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참 어렵다. 좋은 조건의 웬만한 상대는 다 결혼했고, 여자들은 일하고 공부하다 보니 그런 상대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싱글을 만나면 답답하다. 예전에 50대 여자 사업가를 만난 적이 있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섹스를 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더라. 일하고 공부하느라 몰랐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50세가 넘었고, 지금 남자를 만나자니 이 남자가 자신을 좋아하는 건지 자신의 돈을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능력 있는 알파걸이 40대 초반부터 갖는 고민이기도 하다. 남자가 접근해도 ‘나의 무엇을 좋아하는 거지?’ 하고 의심한다.
그 사업가에게는 어떻게 충고를 했는가?
겁내지 말고 연애하시라고 했다. 모든 일이 그런 거 같다. 겁내면 아무것도 못 한다. 세상에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실패도 해봐야 한다. 실패해보지 않으면 안목이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남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보라고 충고했다.
모임에 나갔는데 사교는 괜찮지만, 그러다 섹스하고 싶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말이 안 된다. 어떻게 만나서 와인만 마시나. 마시다 보면 호감이 생기고 만지고 싶어지는 게 자연스런 인간의 감정이다. 그걸 겁내면 아무것도 못 한다. 그리고 그건 즐거운 자극이다. 한 번 마음을 열어보는 것이다. 사랑은 몸이 같이 가는 것이다. 정신만 움직이면 밸런스가 안 맞는다.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싶으면 용기를 내야 한다.
싱글의 연애관계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상대가 유부남이나 유부녀라면 주의해야 한다. 아주 위험해질 수 있다. 마음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고 사고관이 정말 진보적이라서 그런 관계가 아무렇지 않다면 그렇게 해도 되겠지만, 반드시 상처받는다. 남들이 볼 때야 로맨스가 아닌 불륜이지. 법적인 임자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 문제를 정확히 하고 시작하는 게 좋다. 특히 유부남은 절대로 이혼을 안 한다. 잃는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감당할 수 없으면 멀리하는 게 좋다. 그런데 유부남, 유부녀들에 의해 너무나 많은 유혹이 이뤄진다. 그러면 손해는 싱글만 본다. 싱글이 그런 손해를 볼 이유가 없다. 멋있는 싱글도 많은데 뭐하러 임자 있는 사람을 만나나?
성관계 때 몸이 젊었을 때처럼 열정적으로 반응하질 않는다. 그래도 만족을 얻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을 바꿔야 한다. 나이가 들면 예전처럼 몸도 감각도 분명 둔해진다. 그러니 옛날 기준을 갖고 있으면 박탈감만 가질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 나이에 맞는 기준을 가져야 한다. 자신들이 더 잘 알지 않을까.
새로운 체위로 하고 싶은 욕구도 없고 이렇게 살다가 노화가 빨리 올까 걱정이라는 질문이 있다. 나이 들어도 섹스는 계속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좋은 점이 많다. 연구에 따르면 섹스를 하는 커플이 안 하는 커플에 비해 10.8년 젊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기분도 좋아지고 면역력도 높아지고 심장마비 발생률도 낮아진다.
우리나라에서 노년의 섹스 비중은?
시중에 섹스 보조제가 굉장히 많다. 영국, 미국에는 몇 가지 안 되는데, 우리나라는 비아그라 복제약만 마흔 개가 넘는다. 우리나라에 섹스 보조제가 그렇게 많은 이유는 섹스에 관심이 많아서거나, 아니면 섹스를 잘 못해서 관심이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섹스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섹스 만족도는 세계적으로 꼴찌다. 기대는 너무 많은데 오히려 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섹스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못 하다 보니 관심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성교육의 문제도 있고 기회의 문제도 있다.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음식으로 추천할 수 있는 것은?
나이가 들면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토마토가 전립선에 좋기 때문에 꾸준히 먹어야 한다. 김치찌개를 토마토로 만들면 굉장히 맛있다. 토마토 수프 같기도 하면서 김치찌개 맛도 살아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콩이 좋다.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서리태나 메주콩을 많이 먹길 권한다.
나이 들어서 어떻게 해야 섹스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까?
주변에서 “나이 들어서 하는 건 주책이야”라는 말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 들어서 사랑하고 섹스를 한다는 게 왜 아름답지 않은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다. 나이 들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흔히 ‘나이든 사람이 주책’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일 것이다. 아직 인간의 성을 모르는 사람들, 또 사랑할 대상이 없어서 시기심 때문에 그렇게 말해버리는 사람들일 것이다. 나이 먹어서도 섹스를 잘하면 섹스를 주책이라고 표현할까? 자기 나이를 아름답게 받아들이면 나이 들어도 아름답다. 같은 시니어라 해도 눈이 반짝이는 사람이 있고 흐리멍덩한 사람이 있다. 어떻게 살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성에 관한 대표적인 오해가 있다면?
여자보다 남자가 성욕이 세다는 것도 오해, 관계를 남자가 리드해야 한다는 것도 오해다. 남자는 온몸이 성감대다. 그러니 같이 대화하면서 해야 한다. 그리고 남의 얘기를 듣지 말라. 60세가 넘으면 커플은 제2의 신혼을 맞이할 수 있다. 자식들 다 독립시키고 둘만 남는 때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싱글이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또한 로맨스와 품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러니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이유가 없다.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이다. 나이가 들수록 카르페디엠(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이 중요해진다. 행복은 완성품으로 배달되지 않는다. 순간순간 행복해질 수 있는 걸 선택해야 한다.
싱글 남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 8월 말부터 매주 금요일 모여 난타 연습과 스포츠 댄스를 배운다. 강남시니어플라자 대표 싱글 모임인 회원 중 8명. 11월 말에 있을 플라자 내 교육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난타 공연을 할 예정이다. 싱글들의 모임이라 그럴까? 생기가 넘친다. 왠지 모를 자연스러움에 나이까지 잊게 만든다. 그렇지만 속내는 알 수 없다. 탐색을 하고 있는지, 정말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 말이다. 격 있는 싱글들이 모인 김에 솔직하게 물어보기로 했다. 당신들의 속내, 지금 연애가 하고 싶습니까?
난타와 댄스스포츠를 가르치는 이복자씨 속사정
난타 소모임의 반장격인 이복자씨를 제일 먼저 만나 살아온 얘기를 들어봤다. 초등교사로 은퇴한 이복자씨는 부유한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한국무용을 공부했고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면서도 무용학교 입시 안무가로 젊은 시절 제법 잘나갔다. 스포츠 댄서로서도 한 획을 그었다고 자부하는 이복자씨. 그랬던 그녀는 재작년 황혼이혼을 했다. 작년 9월부터는 싱글의 몸으로 봄빛클럽 회원이 됐다. 지금은 나름의 재능을 살려 회원들에게 난타와 댄스스포츠를 가르친다.
이복자 황혼이혼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남편의 술버릇 때문이었죠. 젊을 때는 교사라서 못하고, 아들 결혼식에 빈자리를 만들기 싫었습니다. 결국 이혼했어요. 아들이 결혼하고 나서 호주로 떠났는데 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혼자 있다 보니 외로웠어요. 자존심상 주위에 혼자된 사실을 알리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다가 봄빛클럽을 알게 됐습니다. 법적으로 혼자라는 것을 증명하고 상담도 받은 뒤 회원이 되면 싱글들끼리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건전하고 나 또한 싱글이니까 마음놓고 얘기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봄빛클럽 안에 최근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말 그대로 탐색 중이다. 그녀에게는 분명한 것 하나가 있다.
이복자 남자 경제력은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과 연금으로도 두 명 충분히 살 수 있거든요. 마음이 맞고 편한 상대를 만나고 싶어요. 사실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그분에게 당신이 편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뭐 어때요? 여자라도 마음에 들면 말하는 게 맞죠. 말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웃음)?
하나, 둘 회원들이 모이고 왁자하게 웃음꽃이 폈다
난타 모임은 발표회를 위해 급조된 모임이다. 이곳에 모인 회원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매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사진 촬영을 위해 테이블 주위에 회원들이 오순도순 모였다. 봄빛클럽 단장이었던 이활주씨와 난타를 가르치는 이복자씨, 이영조·최연서·현정원·김순섬씨. 그리고 이복자씨의 댄스스포츠 파트너인 박노용씨도 나오지 않은 회원을 대신에 자리를 채웠다. 이날 모인 사람 중 유일하게 가정이 있는 남자다.
본격적으로 싱글 남녀와 대화를 열다
싱글이신데 젊었을 때와 지금 이성을 만나는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영조젊을 때는 좀 화끈하잖아요. 그런데 나이든 사람들의 만남은 하루하루 만나면서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거죠. 서로가 함께 있으면서 취미를 공유하고 같이 모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봐요.
이복자 모여서 떠들면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외로움도 해소하는 거죠.
최연서 젊었을 때의 연애는 쓰나미 같은 것이고, 지금의 연애는 밀물 같아요. 이 나이에는 쓰나미처럼 사랑할 수 없어요.
Q.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요?
최연서 우리 생각은 시시때때로 바뀌어야 맞잖아요? 다른 사람 보면 또 바뀌고 그래야죠. 우린 싱글이니까요. 어떻게 사람이 같은 사람만 좋아할 수가 있어요(웃음)?
이복자 취미활동을 하다 보면 마음이 맞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만남을 갖는 사람들도 생기지 않을까요?
Q. 주로 어디서 만나시나요?
이영조사람이 그리울 때 저는 주로 저희 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집에 볼 만한 영화도 많고, 노래방 기계도 있어요. 그런데 전부 다 모여 먹고 마시다 보면 같이 영화 보고, 노래 부를 사람이 없더라고요. 다음에 영화 볼 때는 몇 사람만 와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때 갑자기 최연서씨가 이영조씨와 이복자씨가 함께 영화 을 봤다는 얘기를 꺼낸다. 야한 장면이 나오는데 둘이 괜찮았냐며 소녀처럼 묻는다.
이복자 문제는 그런 거를 같이 봐도 아무 감각이 없었다는 거 아냐? 이제 완전히 고목이 됐나봐. 지금 연서씨가 얘기하니까 그런 게 있었나보다 하지. 이제는 그런 장면을 봐도 감정이 막 생기고 그런 게 없더라고요.
Q.댄스스포츠 같은 거 하다 보면 찌릿한 느낌 없나요?
최연서 그럴 만한 사람을 만나면 그렇겠죠. 그런데 친구 사이로 생각하는데다가 배우는 데 집중해서 그런지 잘 몰라요, 그런 거.
이복자 지금은 댄스스포츠를 배우고들 있으니까 배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라도 더 배워서 안 잃어버리려고 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잘하나 못하나 그거에만 신경을 쓰지 남녀라는 느낌이 없어요.
이영조 지금 자꾸 내용을 그런 쪽으로 몰고 가는 거 아닌가요?
수줍어서인지 즐거워서인지 다들 박장대소한다. 격조 있는 싱글들이 만났으니 뭔가 있을 거 같다고 느꼈다.
이활주 우리가 만나봐야 한 달에 번개까지 해서 한두 번 만나요. 좀 얘기하다가 식사하고 노래방 가고, 끝나면 집에 가기 바쁘니까 따로 시간 내서 한잔 더, 혹은 차라도 한잔 이런 걸 못 해요. 지금 그것을 파악하는 중이지요. 그래도 처음보다는 서로를 많이 알게 됐어요.
Q.솔직히 말해보셔요, 다들 연애는 하고 싶으세요?
최연서 좋은 친구는 만들고 싶죠.
김순섬 마음 통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Q. 얘기가 잘 통할 때 연애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신가요?
이영조 희망사항이죠. 문제는 생각하는 이성이 없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서 이곳에서 혹시 남녀가 불이 붙으면 이 모임에 나올까요(웃음)? 관둡니다. 그건 분명해요.
이복자 자기들끼리 만나야 하니까.
이영조 맞아요. 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둘이 만나니까 안 나오더라고요.
Q. 혹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헤어졌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김순섬 다시 들어오지는 않겠지. 자존심이 있는데 헤어졌다고 들어오나?
이활주 사실 예를 들어 “나 누구하고 만난다”고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존심이고 뭐고 없어요. 시치미 떼고 다시 오면 오는 거죠.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모임 회원 중 많게는 몇 사람 혹은 한두 사람은 서로 신상 탐색을 위해 밖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Q. 이 모임은 싱글 모임인데 다른 모임과 차이가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이복자 제 친구들 중에는 싱글이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하고 모임을 하다가도 시간이 되면 바삐 집으로 가요. 남편 밥 챙겨주러요. 집안일이 그렇게 딱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같은 싱글들은 집에 빨리 가야 하는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여기는 싱글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위화감은 없어요.
Q. 싱글 모임을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김순섬 다른 내 친구들은 싱글이 아니니까 내가 만나고 싶을 때 못 만나요. 그런데 여기는 내가 전화하면 만날 수 있어요. 요즘 다른 친구들한테 자랑해요. 너희들 없어도 요새 나는 잘 놀고 있다고요(웃음).
Q. 같이 갔던 장소 중에 좋았거나 기억에 남는 곳이 있었나요?
현정원 춘천 갔을 때도 재밌었고, 대하도 먹으러 갔었어요. 11월에는 충남 태안에 천리포수목원으로 2박 3일 계획하고 있어요. 봄빛클럽에서 희망하는 사람들만 갑니다.
솔직하지 못한 싱글 남녀들의 머뭇거림에 이날 객원 멤버로 참여한 무용실 원장 박노용씨가 한마디한다.
박노용 너무 생각이 깊어요. 만나는 거 자체는 흥미롭고 좋은데 열지 못하는 거죠. 가정이 있는 제가 느끼기에도 몇 가지 장단점이 느껴집니다. 자유로운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 좋아 보이기도 하네요. 각자에게 주는 감정이 참 세밀합니다. 그런데 젊음이 떠나서 그런가 들이대는 게 부족해요(웃음).
이활주 그 말이 맞을 거예요. 다른 사람 눈치를 보게 돼요. 가족의 눈 등 일단 다른 사람들의 눈이요. 좋아하는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알아가면서 좋은 감정을 만들 수도 있으련만.
최연서 자신에게도 신중해야 하고 남들도 생각해야 하고 젊었을 때랑은 다를 수밖에 없죠.
이복자 나이 들어보니 감정은 뒷전이고 이성적으로 이것저것 가리게 되니까 빨리 뭐가 안 이뤄지는 거죠.
박노용 남녀 간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따뜻한 친구는 얻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싱글 모임이 좋은 거 같아요.
최연서 누군가 말하기를, 이성 친구는 딱 보고 1분 내로 결정하라더군요. 단 지성과 양심 중에 양심 쪽을 택하라고 하더군요. 나이 많은 사람과 젊은 사람은 만남이 달라요.
시니어 싱글 남녀. 이들도 결국은 진짜 사랑을 만나고 싶고, 지금까지의 삶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젊은 사람들처럼 사랑을 표현하고 내세울 수 없다. 삶에 대한 책임감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보다 클 수밖에 없다. 바로 이 마음이 시니어들이 사랑을 생각하는 방식이 아닐까.
혼자라서 힘들고, 불편하고, 못 살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그만. 사는 건 혼자이지만, 싱글라이프를 도와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당신의 생활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 CHAPTER 1. 의(衣) 생활 아재 패션 탈피하는 맞춤형 스타일링 서비스
깔끔하고 세련된 옷차림은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요소다. 홀아비와 중년신사는 셔츠 한 장 차이로도 갈릴 수 있다. 누군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느낀다면, 패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1) 직접 디자인하는 나만의 옷 ‘스트라입스(stripes.co.kr)’
패션 컨설턴트가 체형, 상황, 피부톤, 얼굴형,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기성복이 아닌, 자기 몸에 맞춰 결점은 보완하고 매력은 살리는 최적의 핏으로 디자인한 옷을 제작할 수 있다. 넥타이 연출법, 트렌드 컬러, 직업별 코디 등 유익한 패션 정보도 있어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싱글족을 위한 추천 셔츠 7종도 판매한다.
2) 쇼핑 걱정 덜어주는 코디박스 ‘유어스타일리스트(yourstylist.co.kr)’
패션으로 젊은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유어스타일리스트를 이용해보자. 일대일 상담(카카오톡 이용)을 통해 기본 상·하의를 비롯해 신발, 양말, 재킷 등 원하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제품을 먼저 받아보고 결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코디 상품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부담이 없고, 반송이나 교환도 무료로 가능하다.
“귀찮은 빨래, 스마트폰만 있으면 괜찮아요!”
세탁물이 많지 않은 1인가구용 미니드럼세탁기와 스타일러(살균·먼지제거·탈취 등 의류관리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적은 양의 세탁물을 관리하기엔 실용적이지만 이불이나 커튼 등을 세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단점. 셔츠 한 장에서부터 침구까지 세탁을 해결주고, 직접 세탁소를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세탁 서비스 앱’이 주목받고 있다. 세탁물의 종류와 수량을 입력하고 수거 장소와 시간을 정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빨래를 해결할 수 있다.
◇ CHAPTER 2. 식(食) 생활 장보기 걱정 뚝!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생수, 쌀, 야채, 과일 등 주기적으로 장을 봐야 하는 식재료가 있다. 혼자 지내다 보니 사려 했다가도 잊어버릴 때도 있고, 자주 장을 보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잡지나 우유처럼 주기별로, 원하는 만큼 받아볼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냉장고가 텅텅 비는 날은 없을 것이다.
1) 쿠팡 정기배송(www.coupang.com)
라면, 통조림, 반조리·냉동식품, 조미료, 소스 등 즉석·가공식품을 비롯해 생수, 우유, 커피, 탄산음료 등 마실 거리와 시리얼, 과자, 사탕 등 간식 등을 주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이나 다이어트 제품, 잡곡, 견과류, 애완 사료도 주문 가능하다. 월 1회부터, 4개월에 1회까지 주기를 고를 수 있고, 제품 수량도 원하는 만큼 선택할 수 있다.
2) 돌리버리(www.doleivery.co.kr)
수입과일 전문브랜드(Dole)에서 판매하는 과일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1주에서 4주까지 기간을 설정하고 화~금요일 중 하루를 고르면 된다. 1인가구를 위한 바나나 1송이, 파인애플 1개, 코코넛 1개, 패션프루츠 1팩, 용과 1개 등으로 구성된 싱글박스(1~2인용, 1만9800원)가 있다.
간편하고 맛있게 삼시 세끼 챙기기
배달음식 하면 짜장면, 치킨, 피자 등을 떠올리겠지만 요즘은 1인가구를 위한 건강하고 실속 있는 배달음식 서비스가 늘고 있다. 요리 솜씨가 없는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매일 같은 반찬이 지겨운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특한 서비스다.
1) 에이엠푸드(www.amfood.co.kr)
매일 새벽 우유를 배달해주듯 아침을 배달해주는 곳이다. 우유처럼 새벽에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현관문 배송주머니를 통해 전달받는다. 핑거푸드, 다이어트식단, 덮앤밥, 모닝죽 등으로 분류해 미리 짜놓은 한 달 식단대로 제공한다. 원하는 콘셉트를 고르면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건강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 (월 12만원)
2) 배민프레시(www.baeminfresh.com)
도시락뿐만 아니라 반찬, 국, 빵, 커피, 신선주스까지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저염·친환경·유기농·프리미엄 메뉴가 있어 건강을 염려하는 싱글족의 걱정을 덜어준다. ‘아내의 식탁’ 카테고리를 이용하면 원하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레시피와 정량의 재료가 함께 배달돼 요리가 쉽고 편리해진다.
3) 식스레시피(www.6recipe.co.kr)
양을 사더라도 1인분씩 조리하다 보면 재료가 남기 마련. 그렇다고 오래두고 먹기엔 신선도가 떨어지니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식스레시피는 필요한 재료를 1인분에 맞춰 소분해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자투리 재료가 생기지 않게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일 새벽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들여오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화학조미료와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레시피를 제공한다.
◇ CHAPTER 3. 주(住) 생활 집안일 미루지 말고, 가사도우미 앱을 활용하자
주거 공간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기분도 쾌적하고 생활도 건강해진다. 그러나 혼자 살다 보면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이 귀찮아질 때도 있고, 가끔은 혼자 청소하기 버거울 때도 있다. 그럴 땐 가사도우미 앱을 사용해 청소를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한 우리 집 지킴이 ‘케이티 홈캠&홈매니저 서비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을 관리하고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홈캠’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카메라로 집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고,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케이티텔레캅 직원이 출동하도록 연계돼 있다. ‘홈매니저’는 가스안전기(밸브 자동 잠금 기능), 도어락(실시간 문 열림 상태 확인), 열림 감지기(외부 침입 감지), 플러그(에너지 절감 및 전력량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extra :: 생활+
의식주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편리하고 즐거운 싱글라이프에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소개한다.
1) 뷰티 큐레이션 커머스 ‘글로시데이즈(www.glossydays.kr)’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춰 뷰티 전문가가 고른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달에 한 번씩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 박스와 한정된 시즌에 맞춰 구매할 수 있는 스페셜 박스가 있다. 평균 6만원 상당의 화장품 5종을 월 1만6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매월 15일 옵션을 선택하면 박스가 배달되는데, 이 절차가 번거롭다면 3~12개월 선불권을 이용하면 된다.
2) 싱글라이프 트렌드와 정보를 한눈에 ‘1집(1hows.com)’
이미 혼자 살고 있거나 혼자 살고 싶은 사람, 또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사이트다. 플레이스(PLACE), 푸드(FOOD), 리빙(LIVING), 러브(LOVE) 등 싱글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다.
3) 생활 심부름 서비스 앱 ‘띵똥’
배달하지 않는 맛집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마트 또는 편의점 장보기, 퀵서비스, A/S, 각종 관공서 업무, 약국 방문, 선물 배달 등 다양한 생활 심부름을 1만원 내외의 금액으로 대행한다. 365일 24시간 내내 이용 가능하고, 서비스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슈퍼호스트는 에어비앤비가 성과가 좋은 특별한 호스트를 분류하는 제도로, 고객들은 슈퍼호스트만을 골라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다른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슈퍼호스트가 되는 과정은 까다롭다. 5점 만점의 평점이 80% 이상 되어야 하는 등의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제주도에서 슈퍼호스트로 활동 중인 최경진씨를 통해 ‘좋은 호스트가 되는 8가지 비법’을 공개한다.
집은 언제나 깔끔하게
특히 여성 게스트는 머리카락에 민감하기 때문에 침구류와 방 구석구석 청소는 필수. 곰팡이도 안 된다. 화장실 변기나 샤워기 등은 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침구류는 고급으로
가구나 비품은 평범한 수준이어도 침구류는 최상급을 사용할 것을 권장! 손님이 체크아웃하면 청결한 세탁과 건조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리뷰는 내가 먼저
에어비앤비는 호스트도 게스트에 대한 리뷰 작성이 가능하다. 먼저 게스트에 대한 후기를 남기면 게스트에게 알림이 뜬다. 이때 게스트가 호스트에 대한 후기를 안 남기면 그 후기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후기를 쓰도록 유도하는 셈이 된다. 리뷰와 평가는 내 방 영업의 근간이 된다
다른 슈퍼호스트 참고하기
슈퍼호스트는 배울 점이 많다. 슈퍼호스트가 어떻게 집을 꾸미고 손님을 맞이하는지 에어비앤비 사이트로 들어가 사진과 후기를 보고 참고하자. 지역별로 개최하는 에어비앤비 설명회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손님과 어울려라 외국에서
오는 게스트는 상당수가 호스트와 함께 어울리는 걸 기대한다. 호스트만이 알고 있는 숨은 맛집이나 명소 등을 추천해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함께 맛집 탐방을 하거나 여행, 트레킹을 하면 아주 좋아한다.
사업 초반 가격은 조금 낮게 책정
사업 초반엔 집 주변 숙소들의 가격을 검색해보고 그 가격보다 10~30% 정도 낮춰 책정하는 것이 좋다. 입소문이 나면 그때 가격을 약간씩 높이는 것도 방법. 날짜별로 숙박료를 설정할 수 있으므로 주말이나 성수기 등은 차별화해서 책정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정말 중요하다
게스트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세 가지는 ‘리뷰, 가격, 사진’이다. 성능 좋은 카메라로 가능한 한 실내를 넓어 보이게 찍는다. 실내조명을 환하게 설정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필요할 경우 포토샵으로 보정한다.
체크인 전부터 계속 질문하라
게스트는 여행을 앞두고 빠르면 한 달 전, 늦어도 사흘 전부터는 여행 스케줄을 짠다. 이때 메신저나 이메일로 여행 상담을 해주면 무척 고마워한다. 집 찾아오는 법, 맛집과 명소 소개,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방법 등을 작성해서 PDF 파일로 만들어 미리 준다.
시니어가 경제적 능력이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런 좋은 시니어박람회에는 연령층 가리지 말고 많이 가봐야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본다.
시니어박람회의 경우 시니어와 장애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홍보하는 행사인데, 처음 행사를 시작했을 때는 일부 제품들이 조잡하기도 했고 수입 제품은 가격이 너무 높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하면서도 편리성과 견고함까지 갖춘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고, 각종 복지시설과 중․장년 일자리까지 안내하는 등 시니어박람회가 발전하고 있다. 요즘 시니어박람회를 가면 시니어 관련 용품 안내와 소개 등 부스에서 일하는 직원과 봉사자들, 그리고 리포터로 활동하는 분들도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많다. 그야말로 시니어박람회는 시니어의, 시니어에 의한, 시니어를 위한 박람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은퇴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 계약직, 기간제 일거리, 임시직 등 가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부끄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다양한 일을 하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기에 이젠 경제력 있는 시니어들이 구경만 하지 않고 자신과 아내, 그리고 장수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제품을 구입하는 등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는 시니어박람회다.
시니어박람회에 젊은 분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제품 구매나 상담이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매우 힘든 시니어박람회를 10년간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적인 박람회 중 하나인 서울카페쇼처럼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카페쇼에도 시니어 관람객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들 시니어들은 이제 고가의 가정용 커피머신이나 홈카페 도구도 구매한단다. 더 이상 시음 커피만 마시고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는 시니어가 아닌 것이다. 각종 박람회에서 시니어 관람객이 환영받고 있는 이유다.
필자는 센덱스와 같은 행사는 시니어 잡지와 방송 등이 앞장서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니어를 위한 제품, 일자리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개되어야 노인 복지가 점점 더 나아지고 시니어 스스로도 참여하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니어가 편하고 행복해야 자녀들의 인생도 같이 좋아질 것이다.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SENDEX에 많은 시니어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하듯 다녀가면 좋겠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온다면. 누구든 한 번쯤 꿈꿔 본 일이 아닐까. 더군다나 그 책들이 서점에 비치되고, 사람들이 책에 나온 내 얼굴을 알아 본다면.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도 아니다.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되었든, 전문분야의 저서가 되었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출간이 가능하다. 그 방법을 알아 보았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책을 출판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가 흔히 출판사에서 ‘책을 낸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업계에서는 ‘기획 출판’이라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팔릴 만한’ 원고나 내용이 있다면 그것을 책으로 만들어 전국 서점 등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그 수익을 출판사와 저자가 나눠 갖는 형태다. 흔히 ‘인세’라고 부르는 것이 여기서 나온다. 문제는 전제조건이다. 팔릴 만한 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요즘 세태를 생각하면 더더욱 힘들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골치 아픈 경우도 많다. “분명 관심 갖는 독자가 많을 것”이라며 막무가내로 책을 내어 달라는 사람들이 적잖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자서전 ‘자비 출판’ 형태가 대부분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자비 출판’이다. 즉 출판사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저자가 모든 비용을 책임지는 형태다. 요즘 유행하는 회고록이나 자서전은 대부분 이 형태로 제작된다. 전 국민이 알 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자서전을 내어 주겠다고 뛰어드는 출판사는 없기 때문이다. 자비 출판이라고 해서 서점 유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만약 서점에서 내 책이 팔리길 원한다면 많은 수량을 제작하면 된다. 보통 200권 이상 제작하면 전국 유통은 가능하다고 한다.
자비 출판과 기획 출판의 중간 형태도 있다. 비용을 저자와 출판사가 분담하고, 대신 책이 팔렸을 때 수익을 나눠 갖는 형태다. 보통은 건강 관련 의학서적 등 전문 분야에 대한 기술서적들이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회고록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이 많을까? 자비 출판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밥북’(www.bobbook.co.kr)의 주계수 대표는 “물론”이라고 단언한다.
“시니어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후대에 교훈이 된다며 판매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지인들에 대한 홍보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요. 저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간혹 원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책의 형태로 편집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차피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새롭게 해야 하는 부분이라 그럴 필요 없습니다.”
출간비용 얼마나 될까?
출간비용은 사실 천차만별이다. 출간을 위한 예산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반인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 중 하나는 전체 비용에서 ‘수량’이 차지하는 부분이다. 물론 많이 제작할수록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어느 출판사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비용을 살펴보면 200페이지 정도의 평범한 책을 50부 만드는 데 90만원이 들지만, 100부를 만드는 데는 100만원이 필요하다. 200부는 125만원, 300부는 150만원이다. 1000부를 제작하는 데 290만원이 소요된다.
이런 견적이 나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책을 제작할 때 들어가는 디자인, 교열 비용이 제작비에 포함되어 있고, 인쇄소에서 한 번 기계를 돌리는 데 기본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출판사에 따라 교열은 별도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전자책만 만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도 있다. 보통 100만원 이하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이렇게 책이 만들어져 서점에 유통되면 저자는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종이책은 정가의 40~50% 정도, 전자책은 50% 정도가 저자의 몫이 된다.
과거에는 자서전이나 회고록 이외에 시니어들이 문학적 재능을 바탕으로 시나 수필을 엮어 문집을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본인의 전문분야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을 책으로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은퇴 이후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시니어들이 많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 자서전 출간 A to Z “이것만 알면 쉽다” ]
** 원고와 기획안 준비 **
원고는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고 기획안은 책의 의도나 목차, 줄거리, 저자의 약력과 집필 배경, 타깃 독자 등을 표기한다. 기획 출판이나 시중 판매를 고려한다면 기획안은 필수다. 일부 출판사에서는 출판을 원하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책 쓰기 코칭 교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 책의 규격과 디자인 **
서점에 나가 책의 크기나 용지, 표지의 형태, 디자인, 인쇄나 제본 방식 등을 유심히 살펴본다. 마음에 드는 형태의 책이 있다면 샘플로 지니고 있는 것이 좋다. 내지가 컬러냐 흑백이냐에 따라, 종이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 제작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 출판사 상담과 선정 **
준비된 원고와 기획안을 바탕으로 출판사 측과 상담한다. 몇 군데 출판사와 비교 상담하는 것이 좋고, 원고가 넘어간다고 유출되거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이 많지는 않으니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본인이 꿈꿨던 출간과 현실에서의 출판은 괴리가 있을 수 있으니 세세한 부분까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출판과정 **
출판사에서 조언이나 지적 없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되레 의심해 봐야 한다. 아마추어가 준비한 원고가 문제없을 리가 없다. 특히 책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은 책의 수준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므로 출판사 쪽의 의견을 듣도록 한다.
** 발행 후 유통 **
책의 홍보, 마케팅 실력은 출판사의 역량이 나타나는 척도 중 하나다. 신문의 신간소개나 단신 등에 책이 등장하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없다면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자도 지인 등을 통해 책 홍보에 공을 들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가족 그 이상의 의미로 점차 특별함이 부여되고 삶의 일부분이 된 반려동물. 인기를 입증하듯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녀 등 가족이 떠나 적적해진 시니어들의 삶에 활력소를 주는 고마운 상대다. 는 웹진와 손잡고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니어 독자들에게 유익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시니어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들이면 먼저 먹을 것부터 해결해야하지 않을까? 이번 호는 반려견 사료 고르는 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어린 강아지에서 성견까지 이것만 알면 기본은 된다.
1. 사료 선택 전 체크 포인트
포장지에는 9가지 항목이 제대로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사료의 명칭과 목적, 내용량, 급여방법, 유통기한, 성분, 원재료명, 원산국명, 사업자명 또는 명칭 및 주소 등의 표기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구입을 고려하자. 아니 내 가족이 먹을 것이라면 사지 말자.
▒ 정확한 원료 표기 가능한 모든 원재료가 표기되어 있는 것을 골라야한다. 모두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것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종합영양식 표기 주식으로 할 생각이라면 종합영양식이라는 표시가 있는 사료를 선택한다.
▒ 고객 상담실 표기 상담이 가능하도록 성명과 명칭, 주소 외에 상담실이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 보관상태 매장에서 상품이 잘 보관되어 있어야 한다. 습기에 의해 제품이 불량이 되지 않았는지 봐야 한다.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산화돼 부패 가능성이 높고, 벌레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유통기한 표기 유통기한이 제대로 표시되어있지 않는 상품이 간혹 있으니 구매 전 확인해야 한다. 다 먹을 시기를 역계산해 미리 체크 후 구매해야한다.
2. 강아지의 사료! 드라이에서 습식까지
반려견은 사람의 몸과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음식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된 반려견용 사료를 먹이게 된다. 사료는 크게 건조 사료와 습식상태의 통조림 사료로 나눌 수 있다. 건조 사료의 경우 어린 반려견이 먹는 자견용이 있고 성견용, 노견용, 비만견용, 활동견용 등이 있다.
▒ 드라이(완전 건조) 수분이 10% 전후 인 건사료를 말한다. 반려견 이빨에 문제가 없다면 큰 알갱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 사료를 먹으면 ‘씹는 힘’이 생겨 반려견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
▒ 소프트드라이(반 건조) 수분이 25~35% 전후의 촉촉한 반 습식 상태로 가열 발포 처리된 사료다. 이빨에 문제가 있는 노령견 등에게 적합하다.
▒ 세미 모이스트(반 습식) 반 습식 상태라고해도 발포되어 있지 않은 식품은 ‘세미 모이스트’라고 표시한다. 수분함량은 25~35% 전후로 소프트드라이와 비슷하다.
▒ 습식 수분이 75% 전후로 기호성이 높고 부드럽고 주로 통조림 형태다. 냄새가 강해 강아지가 좋아한다. 종합영양식과 간식타입이 있다.
3. 알고 나면 안심! 반려견 사료 등급
사료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반려견에게 주는 먹이 급여량도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 1일 급여량 계산 방법으로, 생후 6주~10주까지 체중의 6~7%, 생후 10주에서 18주까지는 체중의 4~5%, 생후 18주에서 26주까지는 체중의 3~4%, 생후 26주 이후에는 체중의 2~3% 정도를 주는 것이 좋다.
▒ ORGANIC(유기농) 최소 3년 동안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것들로 만들어진 사료다. 제조과정에서 농약이나 항생제, 환경호르몬 등이 포함되지 않은 유기농 재료들을 엄선하여 깨끗한 제조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유기농 사료는 기호성이 떨어져 건강에는 좋지만 반려견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HOLISTIC(홀리스틱)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만든 사료다. USDA(미국 농무부)의 인증을 받은 재료를 이용해 만들며,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은 재료들을 사용한다. 또한 다수의 과일, 채소 등을 사용하여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저온 제조. 살충제나 인공 합성 항산화제가 검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 SUPER PREMIUM(최상급)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에게 급여하는 사료로 육류보다 곡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 부산물이나 육분, 골분을 사용하지 않는다. 비타민 A와 C, 로즈마리엑기스 등 천연 방부제를 사용하고 일부 원료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원료로 만든다.
▒ PREMIUM(상급) 저가 재료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사료로 합성방부제를 사용한다.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첨가물을 넣었다. 곡물 비중이 높으며 저가 재료를 쓰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재료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서 선택한다.
▒ GROCERY BRAND / NORMAL (보통 식료품 류) 대부분의 재료가 출처를 알 수 없다. 영양학적 가치가 적은 재료가 쓰인다. 농약, 저가 재료, 고열 처리, 곡물 찌꺼기, 색소, 부산물, 내장, 육골분 등의 좋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다.
수제 반려견 사료
최근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제 사료를 판매하거나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인터넷 블로거도 종종 볼 수 있다. 수제 사료 업체로는 ‘국가대표’와 ‘오도그’가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도 수제 사료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는 홍대와 합정동 텃밭에서 키운 비트, 적상추, 단호박으로 맛을 낸 반려견 간식을 판매한다. 염분을 제거한 황태포와 함께 섞고 말린 것이라고. 지난 9월 초 대학로에서 열린 마르쉐@ 장터에는 이 반려견 간식을 일부러 사러 온 손님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