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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家和만사성의 조건 Part6]'지금까지처럼 함께, 최고의 동지가 되어' - 도미패션 정옥순 대표와 딸 장소영 교수의 아름다운 동행
- 광주에서 양장점을 경영하는 어머니와 함께 새벽에 동대문 원단시장에 도착하여 온종일 원단과 패션 트렌드를 익히던 여고생은 어느 순간 학생들에게 의상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어 있었다. 그런 그녀가 교수가 될 때까지 걸린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어머니는 단 하루도 옷을 만드는 자신의 일을 허투루 대하지 않았고, 50년 동안 직접 옷본을 뜨며 옷을 만드는 현역이다. 도미패션하우스 정옥순(鄭玉順·74) 대표와 호남대 의상학과 장소영(張昭詠·46) 교수는 모녀이자 일생을 함께하는 동지로서 긴 세월 광주 패션의 역사를 지탱해온 산증인들이다. 때로는 힘이 되고 때로는 함께 길을 만드는 모녀의 이야기. 정옥순 대표는 74세라는 자신의 나이를 말하는 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 40여 년간 국선도로 단련된 자세와 여전히 매끄러운 피부와 풍성한 머리숱이 나이를 잊게 만들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외모 이전에 여전히 현역에서 있으면서 핸드프린팅으로 옷본을 뜰 정도로 작업에 깊게 개입하는 그녀의 일상은 과거와 현재가 별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정 대표의 젊음은 무엇보다도 현업 장인이라는 기반에서부터 나오고 있었다. 딸이 따라갈 수 없는 어머니의 저력 “50대까지 장사하는 분들을 보면서 ‘난 절대 일하는 걸 50살을 안 넘겨야 해’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50살이 지나니 벌써 오십 됐네 싶고 앞으로 더 할 수 있는데 왜 계속 일하는 사람 마음을 몰랐을까 싶었죠. 그때 10년이 지나 회갑이 되면 그만두자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회갑이 지나니 눈 감고도 일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더군요. 그래서 계속 일을 하다 보니 벌써 74세가 됐어요.” 옆에 있던 딸, 장소영 호남대 의상학과 교수가 ‘앞으로 10년은 더 하실 것 같다’고 한마디 거든다. 정 대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난 일하는 거 외엔 취미가 없어요.” 장 교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아~무 취미가 없으세요. 오로지 일하고 주무시고.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세요. 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제가 어머니와 같이 일하면서 어머니를 굉장히 닮아가게 됐어요.”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삶을 따르다 패션이라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어머니와 딸은 비록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지이지만 서로에게 100% 딱 맞는 관계는 아니었다. 어쩌면 원래는 달랐던 두 사람이 세월의 힘에 의해 계속적으로 닮아진 건지도 모른다. 장 교수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정 대표는 그녀를 데리고 동대문 원단시장을 다녔다고 한다, 원단과 자재를 익히는 법을 일찌감치부터 체험을 통해 교육시켰던 것이다. 장 교수가 의상학과를 들어가게 된 것도 어머니의 뜻이었다. “제가 미술을 되게 좋아했어요. 그림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디자인으로 옮겨가게 됐죠. 어머니 따라다니면서 일을 배웠고, 의상학과를 가게 된 것도 자연스러웠어요. 단 원단이나 재료를 보기 시작하면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 걸어야 했죠. 그건 너무 힘들었어요.” 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머니의 목소리가 치고 들어왔다. “그때는 고생했지만 요즘 사람들은 그만큼 할 사람이 없어.” 어머니의 업(業)을 통해 길을 찾은 장 교수가 어머니가 부지런히 일궈놓은 것을 아무 노력없이 받은 것 같아 죄송스럽다는 말을 하지만 모녀간의 이해와 배려가 그 어떤 관계보다 더 남다르게 느껴졌다. 서로를 마주하며 동행해온 대물림 정 대표의 어머니, 그러니까 장 교수의 외할머니는 함경북도 사람이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어머니가 옷을 굉장히 잘 입었고 염색, 짜깁기 등등을 잘하는 분이었다고 회고한다. 장 교수가 정 대표의 업을 이어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정 대표 또한 어머니의 삶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렇게 의상을 업으로 삼은 3대에 걸친 흐름이 연결되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어머니에게 교육받은 장 교수는 최근의 의상학과 학생들을 보며 근심이 많다. “요즘 고교생들을 상담을 해보면 의상학과를 직업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거 돈 잘 벌 수 있어요?’라고 물어봐요, 어머니가 가장 싫어하는 경우죠. 자기가 정말 좋아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하고 이 일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중간에 그만 두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볼 것, 뭐든지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을 강조해요.” 다른 듯 닮은 두 모녀는 삶이 하나가 되다 정 대표는 ‘직업은 자기가 좋아하지 않으면 못 해요’라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정하여 묵묵히 장인의 길을 걸어온 그녀의 담담한 한마디에는 남다른 무게가 실려 있었다. 어쩌면 앞으로도 함께 같은 길을 계속 걷게 될 딸 장 교수야말로 어머니의 말을 이해하고 체득하여 지켜왔던 가장 훌륭한 제자이지 않을까. “소영이가 교수 정년퇴임하고 나면 함께 일하며 현역 디자이너로로 살았으면 해요.” “그럼 엄마는 아흔 살 넘게 사셔야겠네(웃음).”
- 2016-05-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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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 근로·자녀장려금 제도의 이해와 변동사항
-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로·자녀장려금 제도의 이해와 변동사항’에 대해 시니어 강의를 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근로·자녀장려금은 국세청의 주관하에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이 있는 저소득 장·노년가구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자녀의 출산과 양육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이다. 물론 재산이 많고 소득이 높은 사람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제도이다.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분들을 위해 올해에 변동된 내용과 신청자격, 신청절차 및 신청 시 유의사항을 간략하게 요약해 알려드린다; 1. 2016년 변동내용 1) 종전 60세 이상이었던 단독가구 수급연령을 50세 이상으로 확대하였다. 2) 형제·자매를 가구원 범위에서 제외함으로써 실질적 수급가구가 늘어나게 조정하였다. 3) 올해부터는 세무서 방문 없이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국세청 홈택스에 신청전용 화면을 신설하였다. 4) 홈택스 간편 신청서비스를 도입하여 연락처와 계좌번호 등만 입력하면 신청이 완료되도록 전자신청 방법을 개선하였다. 반면에 일반신청은 인적사항, 소득명세, 전세보증금 등을 상세하게 입력해야 한다. 2. 신청자격 1) 가족 가구: 201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배우자가 있거나, 만 18세 미만(97년 1월 2일 이후 출생)의 부양자녀가 있는 50세 이상(65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의 장·노년 가구. 2) 단독가구는 배우자와 부양자녀가 없는 50세 이상 가구. 3) 근로장려금의 소득 기준: 총소득 기준금액과 최대지급액은 다음과 같다; - 단독가구: 1,300만 원/년 미만 총소득의 경우, 최대 70만 원 지급. - 홑벌이 가족 가구: 2,100만 원/년 미만 총소득의 경우, 최대 170만 원 지급. - 맞벌이 가족 가구: 2,500만 원/년 미만 총소득의 경우, 최대 210만 원 지급. 4) 자녀장려금의 자격과 소득 기준: 자녀장려금은 만 18세 미만 부양자녀가 있는 경우만 해당. - 부양자녀 있는 가구: 4,000만 원/년 미만 총소득의 경우, 자녀 1인당 최대 50만 원 지급. 5) 재산: 가구원 전원의 재산합계액(15년 6월 1일 기준)이 1억4천만 원 미만의 경우. 단, 1억 원 이상 1억4천만 원 미만의 경우, 산정된 장려금의 50%만 지급. 6) 주택: 15년 6월 1일 기준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이거나 1주택만 소유한 경우. 3. 신청절차 1) 국세청 홈택스 접속, 첫 화면에 신청화면이 나타남. 2) 새미래 콜센터 상담: 전화 126 –2) -4) 번 또는 126- 6) -2) 번으로 접속 문의. 3) 담당세무소 민원실 문의 또는 직접 방문 신청도 가능. 4) 자동응답시스템(ARS) 1544-9944 이용. 4. 신청 시 유의 사항 1) 맞벌이 가족 가구는 배우자의 전년도 총 급여액 등이 300만 원 이상인 가구. 2) 총소득 기준금액은 신청자와 배우자의 연간 총소득(근로, 사업, 이자, 배당, 연금, 기타소득) 합계액임. 3) 신청 기간은 16년 5월 1일~5월 31일이나, 신청기한이 지나 6월 1일~ 11월 30일까지 신청할 경우 산정액의 90%만 지급됨. 4) 장려금은 총급여액( 근로소득 총급여액+ 사업소득 조정액) 등에 따른 에 따라 지급됨. 필요하면, 조세특례제한법 100조 참조. 5) 국세 체납액이 있는 경우는 지급할 장려금 산정액의 30% 한도 내에서 충당하고 지급됨. 6) 장려금의 지급은 9월로 예정되어 있으나, 신청자격 추가심사가 필요한 경우, 또는 기한 후 신청한 경우에는 10월 이후에 지급됨. 7) 신청자는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거주자로 신청자격을 모두 갖추어야 함. 8) 본인이나 배우자가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의무가 있는 경우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반드시 해야 함. 다만, 단순경비율 대상자로 종합소득 금액 150만 원 이하의 소규모 자영업자는 종합소득세 신고 없이 지급 받을 수 있음. 9) 지급금액 감액 및 충당의 경우; - 소득세 부녀자 공제와 근로장려금을 중복으로 신청한 경우, 지급액에서 부녀자 공제 관련 세액 차감. - 소득세 자녀 세액공제와 중복으로 신청한 경우, 지급액에서 자녀 세액공제 금액 차감. 국세청에 의하면, 장려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총 254만 가구에 안내장을 발송하였다 함; - 근로장려금 대상 : 199만 가구 - 자녀장려금 대상 : 112만 가구 - 중복 통보 대상 : 57만 가구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일 경우, 주변에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료는 국세청 공고와 네이버 등 인터넷 정보와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 2016-05-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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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에이징] 지긋지긋한 무릎관절염, 속 시원한 해결방법은?
- 최근 날씨가 좋아지면서 시니어들의 야외활동이 급격히 증가했다. 걷기, 등산 등 건강을 위한 운동이 보편화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야외활동을 할땐 부작용으로 각종 질환이 따른다는 것이다. 기미, 잡티에서부터 허리디스크, 진드기까지. 그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퇴행성관절염이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의 신성일(申性一) 교수와 연세에이스정형외과 전재훈(田在勳) 원장을 통해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무릎연골은 저축과 같은 재산입니다”라는 말로 신성일 교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릎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인데 재산이라니, 무슨 의미일까? “연골은 3무(無)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신경과 혈관, 임파선이 없는 신체 조직이란 이야기죠. 이것은 연골이 재생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결국 연골은 한 번 다치면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저축이라면 모을 수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한다. “저축이라고 말한 이유는 언젠가는 줄어들어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은행 통장의 돈을 관리하듯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물 쓰듯 낭비하면 언젠가는 연골이 바닥나 고통받게 되고, 제대로 아껴쓰면 오랜 기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흔히 무릎관절염이라고 말하는 퇴행성관절염은 왜 생기는 것일까? 전재훈 원장은 노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퇴행성관절염은 오랜 기간 관절 연골을 사용하면서 마모되는 것이 큰 이유입니다. 이외에 유전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젊을 때의 외상이나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직업과 생활환경 무릎에 큰 영향 전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직업이나 살아온 환경에 따라 발생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장이나 도배, 농사와 같이 어려운 자세에서의 작업이 많거나, 계단 청소와 같이 무릎을 많이 움직이는 직군에서 특히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폐경과 관련이 많고, 60대 이후 발병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뼈가 약해지면서 퇴화가 빨리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방지하기 위한 영양 공급과 적절한 운동이 함께 수반되어야 합니다.”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서 무릎까지 문제가 생길 경우 환자가 심리적으로 더욱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몸을 움직여야 하지만 운동이라고 모두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신성일 교수는 운동은 몸을 강하게 만들고, 뼈를 튼튼하게 해 줄 것 같지만 적절한 처방 없이 무턱대고 몸을 쓸 경우 되레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체중입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그만큼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도 커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체중 1㎏을 감량하면 실제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3㎏정도 줄어든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걱정 중 하나는 최근 시니어들 사이에서의 운동 열풍입니다. 등산과 걷기가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는데, 본인의 몸 상태에 맞게 적당히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그래도 통증이 계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무릎과 관련해선 근육 강화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아플 때는 운동으로 이겨내려 하지 말고 휴식과 치료를 권합니다.” 이렇듯 과한 운동을 피하면서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딜레마는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숙제이기도 하다. 자칫 잘못하면 고통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고, 늘어난 체중이 무릎에 고통을 주고, 이 때문에 운동반경이 더 좁아져 체중이 증가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체중부하운동으로 체중 조절해야 의사들이 권하는 운동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비체중부하운동이다. 이번에 만난 두 전문의 모두 누워서 자전거 타듯 하는 다리 운동이나 수영을 추천했다. 두 가지 모두 무릎에 체중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 자전거 타기도 체중의 부하를 덜 받는 운동으로 꼽았는데, 자전거는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악화시킬 수도 있어 사전에 상담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단계별로 달라지는데, 초기에는 생활환경 개선이나 운동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성일 교수의 설명이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나이와 체중, 직업, 질환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퇴행성관절염은 아직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상태에 따라 적당한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약을 쓰지 않거나 소염진통제를 처방해 치료하고, 심한 경우는 흔히 이야기하는 무릎연골주사를 통해 무릎이 보다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무릎연골주사는 연골 성분의 하나인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인데, 무릎관절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일부에선 이 무릎연골주사를 만병통치약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무릎연골주사는 단순 윤활유 역할만 할 뿐 손상된 연골을 재생 시키는 등의 치료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환자마다 그 효과가 달라, 길게는 반년 정도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별 영향을 받지 못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퇴행성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 밖에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이 있다. 그러나 치료비가 800만원에 달하는 등 엄청난 고가인 데다가, 확실하게 줄기세포가 연골로 분화되는가에 대한 의견이 의사마다 분분한 상태다. 극적인 효과 가져오는 인공관절 수술 만약 더 심한 상태라면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 무릎 관절내시경 수술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 두 가지가 있다. 무릎 관절내시경 수술은 연골에 외상을 입었을 때나 외상을 입었던 무릎에 예방적 차원에서 주로 하는 수술로, 고령으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에는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관절로 인한 고통이 너무 크거나 손상이 심해 손쓸 수 없을 때 선택하는 것이 바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체중을 받치고 있는 두 개의 무릎관절 중 안쪽이나 바깥쪽에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과 전체 관절을 교체하는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로 나뉜다. 부분적으로 교체하는 경우는 O자 형태의 다리 모양 때문에 관절 한쪽에만 관절염이 진행됐을 때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전치환술은 관절 부위가 심각한 상태일 때 마지막 방법으로 사용한다. 수술 후 완전히 적응되고 나면, 고통이 극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들이 먼저 조르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수술은 환상적인 영화 속 인공 장비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전재훈 원장은 경고한다.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특히 입식 생활을 하는 서양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죠. 하지만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 환자들의 경우에는 다소 다릅니다.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환자들의 만족도는 60~70%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원인은 인공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인 데 있습니다. 젊은 사람의 정상적인 관절은 최대 145~155도 정도까지 움직일 수 있지만, 인공관절은 그것에 못 미치는 125~135도 정도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양반다리’ 같은 자세는 어려워지는 셈이어서, 방바닥 생활을 원하는 환자들에겐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인공관절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의 환자에게는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적응 전까지는 고통이 수반되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이나 보행은 전혀 고통없이 할 수 있게 된다. 적응정도에 따라서는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다. 이 인공관절 수술에 또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체력과 나이다. 관절 전체를 들어내는 대수술이다보니 수술을 견딜 만한 체력과 나이가 필요하다고 신 교수는 조언한다. “이 인공관절 수술은 시기를 놓치면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비교적 젊다 해도 퇴행성관절염을 오랫동안 앓아 심한 운동 부족인 상태라면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른 후에야 수술이 가능해집니다. 만약 너무 고령이어서 수술을 견딜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환자가 원한다 하더라도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죠. 보통은 75세가 넘으면 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고 권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무릎관절은 고통이 수반되는, 쉽게 봐선 안 될 큰 수술이다. 과거에는 환자의 체력을 고려해 한쪽씩 수술을 했지만, 한쪽 수술을 하고 나면 다른 쪽 수술은 거부하는 환자들이 늘자 아예 양쪽을 하루에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 됐을 정도다. 신 교수는 “몸은 이상이 생기면 신호를 보내 줍니다. 무릎의 경우 보통 ‘고통’이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무시해선 안 됩니다. 무릎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반드시 수영이나 누워서 하는 안전한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제때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치료를 받고 싶어도 때를 놓치면 의사도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우선 상담을 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무릎에 좋다고 알려진 클루코사민은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효과가 없고 당 성분으로 인해 혈당 조절에 장애가 된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 퇴행성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기능성 신발 중에 상당수는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만 부드럽고 푹신한 신발은 연골의 충격을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신발을 고를 때 참고해야 하고, 실내에서도 푹신한 실내화를 신는 것이 좋다고 의사들은 조언했다.
- 2016-05-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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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자서전] 나의 삶 나의 길, 사느라고 살았다
- 몇 시간을 달려왔는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부모님을 따라 청량리역에 내린 시각은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었다. 청량리역을 나서면서 필자 입에서 나온 일성은 ‘아부지! 하늘에 호롱불이 좍 걸려 삣네요’였다. 그때가 필자 나이 9세이던 1966년 가을이었다. 필자는 경주 인근 작은 산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곳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었다. 초등학교는 논밭 사잇길을 지나 형산강 상류 얕은 곳을 건너고 긴 아카시아 터널과 무서운 보리밭을 지나야 갈 수 있는 먼 곳이었다. 농사철이나 눈보라가 심한 겨울날에는 학교에 오지 않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 작은 산골 마을에서 필자 집은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있었다. 방이 두 개고 방 사이에 작은 부엌이 있는 초가집. 아버지는 일하러 서울에 가시고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들과 그 집에서 살았다. 그 시절 서울에서 철공소 일 하시던 아버지께서 다 망가져서 내다 버린 세발자전거를 주어다가 용접하고 색칠해서 보내주신 적이 있다. 그 신기한 물건은 나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한번 태워달라고 내 자전거 뒤로 동네 아이들이 긴 줄을 지어 따라 다녔다. 정식으로 학교에 다니신 적이 없는 어머니께서는 동네 할아버지들을 찾아다니면서 한글을 깨치시고 셈법을 배우셨다. 배움에 한이 맺히신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 ‘ㄱㄴㄷㄹ’ ‘가나다라’가 빽빽하게 들어 있는 책받침을 사다 주셨다. 덕분에 나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깨우쳤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반장을 도맡아 하게 되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다음 해에 우리 가족은 서울로 이사 오게 되었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2학기인 1966년 가을이었다. 검정고무신을 새로 사면 아까워서 신지 못하고 며칠 동안 들고 다녔고 반딧불이 여러 마리를 잡아넣은 호박꽃을 움켜쥐고 밤길을 뛰어다니던 천방지축 필자가 서울에 오게 된 것이다. 청량리역에서 태어나서 처음 본 가로등을 하늘에 좍 걸려 있는 호롱불로 알았던 것도 당연한 이치. 몸이 약하고 왜소했던 필자는 서울 아이들의 놀림감으로 충분했다. 심한 경상도 사투리는 심지어 선생님들도 놀림감으로 사용했다. 가난도 한몫했다. 솜틀집 귀퉁이 작은 방 하나에 우리 전 가족이 살았다. 시골학교에서 반장을 했던 필자는 자신감이 자꾸 사라졌다. 필자는 더 우울해지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했고 외톨이가 돼갔다. 그러던 중 친구가 하나 생겼다. 그 친구와는 어떤 계기로 가까워졌는지 기억에 없으나 어린 시절 은인이었다. 그 친구네 집은 'ㅁ‘자 모양의 큰 기와집이었는데 마당 가운데에는 꽃이 피는 정원이 있는 대궐 같은 집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늘 필자를 자기네 집에 데리고 갔다. 그 친구의 어머니는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해 주셨다. 반들반들 거리는 마루에 그 친구와 단 둘이 앉아서 텔레비전을 봤다. 그 친구는바둑도 실력급이어서 필자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친구네는 검은색 자가용이 있었는데 광나루에 물놀이 갈 때는 필자도 같이 데리고 가 주었다. 초등학교 3학년 단 일 년 동안의 시간을 보내고 그 친구와는 연락이 끊어졌다. 4학년 때 필자 집이 멀리 이사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의 이름을 긴 세월 동안 잊지 않고 있었다. 성씨는 기억나지 않았으나 그의 이름은 언제나 또렷하게 가슴에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우울하고 힘들어하던 어린 시절에 필자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고 필자가 다시 용기를 갖도록 만들어 준 친구. 우여곡절 끝에 나는 2008년에 그를 찾아냈다. 만나서 얼굴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지나간 사십여 년의 긴 시간도 같이 지낸 듯 친근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처럼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그는 원불교 성직자가 되어 있었다. 어릴 때 필자에게 했던 그 나눔을 평생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건네준 시집에서 그 친구와 함께 꼭 뵙고 싶었던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신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의 그림 솜씨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우리가 시골에 살 때 아버지는 서울에서 철공소 일을 하시면서 돈을 벌어 보내셨다. 그렇게 일하시면서 그림 공부를 하시고 그 시절 미대를 졸업하셨다. 본래부터 가지고 계시던 재능인 그림 공부를 하신 후 평생 나염 공장에서 도안 그림을 그려 가족을 부양하셨다. 블록으로 지은 쪽방 도안실에서 꽃 그림을 그리시는 모습이 아직도 필자 기억에 남아 있다. 철공소의 험한 일은 그만하셨지만 나염공장도 열악하기는 별 차이가 없었다. 월급을 못 받는 경우도 많았고 다니시던 회사가 갑자기 부도가 나는 경우도 있었으니 우리 집은 늘 가난했다. 필자가 고3 때 미대를 간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절대 안 된다고 하셨다. 중ㆍ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받은 상은 전부 그림 상이었다. 사생대회를 나가기만 하면 특선을 했다. 필자는 그림이 좋았고 평생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하셨다. 대신 그림과 관련이 있는 건축과로 가라고 하셨다. 건축이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필자는 건축과를 가게 되었다. 그림에 빠져있던 내가 공대 건축과를 갈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하게도 수학을 잘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건축과 학생 중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선후배가 모여서 작품전을 준비하는 써클에 가입했다. 1년에 5개월 정도를 써클룸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설계 공부를 하며 작품전을 준비했다. 그 당시 써클룸은 학교의 제일 높은 산 위에 있는 건물의 지하 보일러실 옆 정화조 위에 있었다. 냄새 나는 좁은 공간에서 저학년들이 전체 인원이 먹을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먹는 그 밥으로 대부분 영양실조 상태였다. 잠은 제도판 위에서 쪼그리고 잤다. 낮에는 자고 밤을 꼬박 새우면서 설계하는 습관 때문에 수업을 많이 빠졌다. 그러니 제때에 졸업 못 하는 선배들도 있었고 필자도 학점 미달로 한 학기를 더 다니고 졸업하는 신세가 됐다. 그렇게 희로애락을 함께한 선후배들은 사회에서도 형제처럼 서로 도우면서 건축을 할 수 있었다. 남자 형제가 없는 필자는 그렇게 맺은 건축과 선후배들이 형과 아우 같은 관계를 만들었고 지금도 그 연결고리에서 도움을 받고 나누고 있다. 졸업 후 7년 동안 건축 설계사무실의 도제 생활을 거치고 나서 건축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나이 서른두 살에 건축설계사무실을 개업했다. 개업하기 한 해 전에는 결혼해서 첫째 아들이 태어났는데 세 식구가 살 작은 원룸 아파트도 돈을 빌려서 전세로 들어갔고 사무실 개업비도 전부 선배들에게 빌려서 해결했다. 1989년이었다. 개업하자마자 일이 밀려 들어왔다. 그 시절 온 나라는 공사판이었고 설계일도 넘쳐났다. 삼십 대 초반에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찾아온 것이었다. 내가 그동안 만져보지 못한 큰돈이 들어왔다. 직원 수도 늘어났다. 일주일에 두세 차례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가 많아졌다. 골프도 치러 다녔다. 둘째 아들이 태어난 후엔 작은 전셋집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었다. 필자의 삼십대는 건축이 가져다준 풍요에 방향타를 놓치고 흥청거렸다. 그러나 그 풍요는 오래가지 못했다. 1997년 늦가을 어느 날 세상은 천지개벽했다. 그날 필자는 선후배 골프모임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급히 연락이 왔다. 설계, 감리를 시행하고 있는 현장에서 인부 두 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경찰서에서 여러 날 공사현장 사고 조사를 받는 중에 IMF가 터졌다. 처음엔 IMF가 뭔지도 몰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필자가 거래하던 중소 건설회사는 전부 부도가 났고 예정된 모든 설계프로젝트가 사라졌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이 거품이 터지듯 사라졌다. 필자가 사십 대에 접어드는 시기에 일어난 악몽이었다. 삼십 대에 이룬 것을 전부 잃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간 일거리가 없었다. 빚이 눈덩이처럼 쌓여가고 독촉장들이 여기저기서 날아들었다. 급기야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공황장애와 폐쇄공포, 협심증과 감각마비라는 중증 질환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신경과 전문의인 둘째 처남이 약을 지어주면서 ““약은 상태호전에 큰 도움이 안 되니 가능하면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진단을 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는 가족의 단결도 가져왔다. 어머니께서는 늘 기도해 주셨고 아내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밤마다 뜸을 떠주고 필자 손바닥에 빽빽하게 수지침을 놓아 줬다. 몇 달 후 건강이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필자 사진 한 장이 지금도 남아 있다. 허공을 바라보는 초점 없는 눈과 창백한 피부. 그 당시 얼굴은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 이런 가족의 성원에 보답하려고 당시 건축설계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그동안 건축을 하면서 예술가인 양 거드름을 피우고 살았으나 필자의 사십 대 건축은 단지 생계 수단일 뿐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빚을 정리하면서 사십 대를 보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아이들의 키가 나보다 더 커져 있고 필자 머리카락이 반백이 된 것을 알았다. 필자의 불혹은 말 그대로 허무하게 지나갔다. 내 나이 오십이 되던 해, 그러니까 2007년부터 매년 한가지씩 이루어 나가기로 했고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고 있다. 담배 끊기, 목 조각 배우기, 책 내기, 상담사 자격증 따기, 강의하러 다니기, 새로운 사람 오십 명 사귀기 등이 그동안 내가 실행한 일들이다. 올해는 캘리그라피에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년 성취 가능한 목표를 하나씩 세우고 꼭 이루어 나가려고 한다. 2007년도부터는 건축 분야 가운데서도 환경, 생태건축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연구하고 있다. 어류를 포함한 동물 공부도 하고 수목원과 식물원을 찾아다니면서 식물도 공부하고 있다. 건축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것이다. 필자가 연구하는 건축은 사람과 함께 지구 위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위한 환경이다. 그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소득이 있는 시니어타운을 연구하고 있다. 필자를 포함해 아파트 하나가 재산 전부인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에게 작지만 그림 같은 집을 갖게 하고 싶다. 필자가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인생 후반전을 능동적이며 긍정적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니어에 필자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퇴직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생애 재설계 강의도 하러 다니는데 이것도 같은 차원이다. 사실 한국의 시니어들은 퇴직 후의 인생 2막에 대해 대책을 세울 여유가 없었고 앞으로의 대안도 마련돼 있지 않다. 필자도 예외가 아니다. 그 대안의 하나로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계속하면서 관계를 넓혀가려고 한다. 최근에 필자는 ‘5070세대의 가슴 펄떡이는 기사를 쓰실 기자를 찾습니다’라는 이투데이의 시니어기자단 모집기사를 보면서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필자 희망대로 필자의 경험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배울 수 있는 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세상과 사람을 보는 시야가 좀 더 넓어지고 깊어지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니어들과 서로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다.
- 2016-05-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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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속으로] “치유·소통의 옥상정원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어”
- 지난 4월 초 열린 ‘2016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에어비앤비’ 샘플룸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에어비앤비는 집 안의 남은 공간을 내어주는 숙박 공유 서비스로 최근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향금(金香琴·55)씨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집주인)를 대표해 부스를 찾아온 방문객을 맞이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살아가는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면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 “에어비앤비 홍보 영상 속에 나오는 집이 우리 집이에요. 부스 앞의 사진은 저고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데도 참여하고 재밌어요.” 옥상정원의 주인 김향금씨는 작년 1월부터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년여 짧은 시간이지만 액티브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향금씨는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수많은 시도와 방황 끝에 에어비앤비를 만났다. 주부로 살아온 시간이 너무 길어서인지 홀로서기가 만만치 않았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건강하게 살아간다고 김향금씨는 자부한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김향금씨 집으로 향했다. 4월 초입의 옥상정원은 봄기운이 드리우고 있었다. 마른풀 사이로 자라난 작은 야생꽃, 산에서만 마주하던 할미꽃도 피어 있었다. 옥상에서 키우기 어려워 보이는 목련, 벚꽃, 소나무, 앵두나무 등도 있었고 특히 인공연못은 예상치 못했다. 새며, 벌이며 때가 되면 이곳으로 날아든다. 모기 유충도 잡아먹고 목을 축이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외국 여행 한번 해본 적 없지만 집에서 세계여행 즐겨요.” 새와 벌이 찾아오는 것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손님이다. 옥상정원을 방문하는 사람의 절반이 중국 사람이지만 유럽, 미국, 태국 등에서도 김향금씨 집을 찾았다. 의료 관광, 도자기 수집, 부모님과의 여행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찾았다. 외국여행 한 번 안해봤다는김향금씨는 집안에서 방문객들을 통해 문화 충격을 받았던 경험도 들려줬다. “독일분이 샤워를 하고난 뒤 허리에 타월만 두르고 나왔는데 깜짝 놀랐어요. 외국에서는 흔한 일이라면서요. 중국은 한 아이 가정이다 보니 결혼 후 사돈이 형제처럼 격 없이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김향금씨에게는 직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타로 상담사다. 옥상정원를 만들 때 상담 장소로도 염두에 뒀다. 정원에서 꽃을 보고 푸른 나무를 보는 것도 타로 상담을 받는 것만큼이나 치유라고 생각한다는 김향금씨. 마음의 치유와 소통을 원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의 옥상정원은 활짝 열려 있다
- 2016-05-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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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뉴욕은] 돈걱정 없는 인생 2막을…
- 신대륙 미국도 더 이상 신세계가 아니다. 3억2000만 명의 인구 중 50세 이상이 1억900만 명으로 3분의 1을 넘어섰다. 인생 후반기를 맞은 미국의 신중년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이 소망이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회원용 월간지 3월호에 신중년들이 지켜야 할 자산관리의 7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1. 돌발 상황에 대비하라 예기치 않은 일이 항상 생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 가용 재원의 10% 정도는 언제라도 활용이 가능한 현금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 한 종목의 주식에 가용 재원의 5% 이상을 투자하거나 한 종류의 자산에 가용 재원의 20% 이상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배당금, 이자, 임대료 등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자산에 50% 이상을 투자하라. 주식(S&P) 투자 수익의 71%는 배당에서 나온다. 2. 꿈이 아니라 현실을 추구하라 큰 꿈과 야심으로 가득 찬 창업자들 중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은퇴자금도 현실에 잘 맞춰 관리해야 한다. 투자 수익을 지나치게 높게 예상하는 것은 금물이다. 원금이 사라지는 역모기지(주택연금)는 권장할 만한 자산관리기법이 아니다. 3. 건전한 피해망상증을 가져라 자산을 관리할 때는 항상 주위에 돈과 명성과 꿈을 빼앗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라. 자산관리 상담사, 변호사, 부동산 중개인 등과 같은 전문가라 하더라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4. 의심스럽거나 자신 없는 거래는 아예 피하라 투자나 금전 거래를 할 때는 확실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다. 투자나 거래를 하는 목적과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등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체면이나 인간관계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하는 투자나 거래는 실패할 위험성이 높다. 5. 계산된 위험만 감수하라 잘 모르는 분야에서는 어떤 위험이 나타날지 알 수가 없다. 경험했거나 잘 알고 있는 분야에 투자하라. 투자에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이미 예상됐거나 과거 자료와 경험을 통해 파악된 위험은 더 이상 위험이 아니다. 6. 어떤 것이라도 문의하고 협상하라 유선방송요금, 무선통신료, 병원비 등의 청구서가 왔을 때 자세히 문의하고 협의를 하다보면 요금을 낮추거나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경우가 많다. 흥정과 협상은 상대방을 현혹시키거나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손해를 피하거나 득을 볼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7. 경청하고 계속 배워라 거래가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를 생각하라. 구입한 주택의 감정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나왔을 때, 가족이 갑자기 어려운 일이 생겨 하는 수 없이 정기저축을 해지했을 때, 무언가 느끼고 배워야 한다. 성공한 사람은 이런 경험을 확실한 교훈으로 삼으며 나이에 상관없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알고 더 현명해져야 한다.
- 2016-05-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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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살것인가 PART4] 건강·문화·여유가 흐르는 즐거운 시니어타운
- 내 집만큼 편한 곳이 없다지만, 은퇴 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루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수십 년을 가사에 시달린 주부들에게 집은 곧 은퇴 없는 노동의 현장과 같다. 그런 시니어의 삶에 활력을 주고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 바로 시니어 주거 복지시설(실버타운)이다. 문화센터, 피트니스클럽, 병원, 약국 등이 집 울타리 안에 있고, 생활의 편의와 안전을 집안 곳곳에서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래 입주민들과 친목 도모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먹고 자고 쉬는 곳’이 아닌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는 주거 공간, 서울시니어스타워(가양), 삼성노블카운티, 더 클래식 500에 대해 알아봤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 사전 조사만 3년간 했다. 생활비와 관리비를 따져보니 일반 아파트와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만, 각종 건강·편의·안전 서비스 등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엘리베이터만 타면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실, 당구장, 노래방, 동호인실, 대형 아트홀, 병원까지 갈 수 있다. 동선이 짧고 가기도 편하지만 무엇보다 안전하다. 집안에서도 갑작스러운 현기증이나 비상시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단지 내 24시간 대기 중인 간호사가 달려와 응급처치를 해준다. … 오전도 참 빨리 가지만 오후는 더 바쁘다. 아내는 요가와 한국무용, 노래교실, 보드게임 등을 통해 신체와 두뇌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뒤늦게라도 아내가 하고 싶었던 취미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식사와 청소 등 가사에 관한 전반적인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윤재건(92)씨의 후기 中 ◇ 17년 실버타운 운영 노하우가 곳곳에 ‘서울시니어스타워(가양타워)’ 위치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유형 도심형 입주방식 분양 및 임대 면적 39~164㎡ 분양가 (영구임대) 1억7257만~8억7852만원 월 생활비 (1인 기준, 식비 포함) 약 88만~160만원 문의 02-3660-7700 서울시니어스타워는 1998년 서울타워(서울시 중구 신당동)를 시작으로 강서타워(2003년,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분당타워(2003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가양타워(2007년,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강남타워(2015년,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기업인 서울송도병원이 가까이 있어 24시간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식사·청소 등 살림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마련해 생활의 여유를 더했다. 20여 종의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어 30여 개의 사회·여가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고, 주거시설과 공용시설에 비상호출, CCTV, 안전손잡이 등을 설치해 안전하게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양타워는 서울타워, 강서타워, 분당타워 세 곳의 노하우를 집약한 공간으로 부대시설이나 취미 활동 공간에 대한 시설 이용·운영비 선납 제도가 없어졌고,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식사 등은 쿠폰제로 바뀌면서 원하는 만큼 비용을 내는 합리적인 생활비 운영이 가능해졌다. 대학병원급 전문 재활치료센터와 요양원·주간보호센터(day care center), 내과, 재활의학과 등의 클리닉센터가 단지 내 있다는 것도 가양타워만의 특징이다. 최근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전북 고창 석정온천지구에 가족 건강 리조트 ‘고창 웰파크시티’를 건설 중이다. 레저·의료·펜션·콘도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가족과 함께 건강과 레저의 즐거움을 누릴 만한 시설이다. (2017년 입주예정, 문의 063-563-9300) ◇ 전원생활의 여유와 도심의 편리함을 동시에 ‘삼성노블카운티’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유형 반(半)전원형 입주방식 임대 면적 99~238㎡ 입주보증금 3억~9억6000만원 월 생활비 (1인 기준) 128만~222만원, 식비 57만원 별도 문의 031-208-8000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삼성노블카운티는 2001년 개원 당시만 해도 전원형에 가까웠으나,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개설과 분당선 개통으로 반(半)전원형 실버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도심 접근성이 좋아 도심형과 전원형의 매력을 고루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실버타운은 거동이 자유롭고 신체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입주가 가능하고, 신변 자립이 어려워지면 퇴거해야 한다. 하지만 노블카운티의 경우 일반 입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타워동 외에도 건강이 나빠져도 거주할 수 있는 너싱홈(치매·중풍 등으로 재활이 필요한 노인에게 24시 간호·간병 제공)과 프리미엄세대(타워동과 너싱홈의 중간단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주거시설이지만 ‘3세대 공존’을 추구하는 만큼 문화시설이나 스포츠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모두 지역사회와 공유한다. 어린이집과 유아체능단을 운영해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세대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노인만이 생활하는 공간이 아닌 어른·아이가 어우러지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6성급 호텔 서비스의 품격을 누리다. ‘더 클래식 500’ 위치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유형 도심형 입주방식 임대 면적 184㎡ 입주보증금 9억2000만원 월 생활비 (2인 기준, 식비 포함) 400만원 내외 문의 02-2218-5000 더 클래식 500은 400여 개의 가구 모두 단일 평수로 구성돼 있다. 구조와 인테리어에 따라서는 A 타입과 B 타입으로 나뉘지만 184㎡로 동일하다. 더 클래식 500은 호텔이 한 공간에 있는 만큼 입주민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게스트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위트룸·주니어 스위트룸·스탠더드룸 등 구성원에 알맞게 선택해 자녀, 손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입주민과 자녀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다. 아울러 교통, 백화점·마트·영화관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 시설이 인근에 있다. 이러한 호텔식 서비스 외에도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스파, 실내 골프 연습장, 도서관 등 일반적인 실버타운 내 시설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건국대병원 교수진으로 구성된 메디컬 전문의와 전담 건강 관리팀(의사·간호사·운동처방사·물리치료사·영양사 등)이 개인별 맞춤 건강·운동·영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주민들은 다양한 의료 서비스 중에서도 전담 간호사의 케어 서비스에 크게 만족스러워 한다. 전담 간호사는 입주와 동시에 배정되는데, 입주자의 생활 질환부터 식사, 운동 등 전반적인 케어뿐만 아니라 외래진료 예약, 진료 상담을 연계해주며, 이후 투약 방법 교육 및 체크도 진행한다. 노인 복지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더 클래식 500의 메리트다.
- 2016-04-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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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가는 사람들] Part 3 신중년·꽃중년의 제2 인생설계 대학 가자 친구야! ⓶
- 귀촌 생활이 삶의 의미를 더해주는 가치의 수단 농협대학에서 귀농·귀촌의 풍요로운 삶을 가꾸다 시니어들이 귀농·귀촌 대학을 찾는 이유는 농촌에 가면 웰빙을 추구하는 삶의 질 향상이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귀농·귀촌인의 정착 실태 장기추적 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 이유로 ‘조용한 전원생활을 위해서’가 31.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껴서’가 24.8%, ‘은퇴후 여가생활을 위해서’가 24.3%, ‘새 일자리나 농업·농촌 관련 사업을 위해’가 22.2% 등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농사일이 좋아서’, ‘자신과 가족의 건강 때문’, ‘생태·공동체 등의 가치 추구’가 각각 18.4%를 차지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건강, 은퇴 후 여가, 전원생활을 위해 농촌을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고학력일수록 은퇴 후 여가나 전원생활을 위해 귀농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귀농·귀촌자가 농촌 정착과정 상에서 자금 문제, 영농기술문제, 농지구입의 문제, 생활여건의 불편, 토착주민과 갈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귀농·귀촌자가 다시 도시로의 재이주 의향을 보이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이론 및 실습형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농촌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2009년에 개설하여 2015년까지 총 3000여명을 교육했다. 특히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위탁받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농협대학의 귀농·귀촌 대학은 지난해 까지 7기 회원을 모집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년 120명에서 140명 정도 귀농·귀촌을 꿈꾸는 시니어들이 7개월 동안 성공적인 귀농·귀촌 정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생산·가공·유통·마케팅 전반에 걸친 폭넓은 교육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귀농 형태를 결정짓는 역량을 강화했다. 교육비는 200만원이 넘는 전체 교육비에서 자부담 일부(50만원)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지원했다. 오전에는 귀농 설계교육과 영농기술 기초학습이, 오후에는 농협대학 교내, 귀농·귀촌 대학 실습장에서 실습 및 현장 견학이 이어진다. 1인당 약 20여 평의 땅이 주어지는데 기초 교육이 끝나는 즉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농계획을 세우는 등 농촌 투어 등 다양한 경험과 실습이 이뤄진다. 경기농림진흥재단 귀농·귀촌 대학을 수료한 이석현(61)씨는 “농촌은 부부가 보다 심신의 여유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곳이고 며느리, 아들 눈치 보지않고 좀 더 여유롭게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곳”이라며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생각하며 영농 계획을 세웠고, 귀촌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큰 공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부하고 싶은 시니어들의 참교육場 '사이버대학'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시니어 세대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교육 차원에서 사이버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30대 학생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것과 비교해 40대와 50대의 진학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사이버대의 나이별 대학생 추이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30대의 입학이 매년 2.5% 정도씩 줄어드는 반면, 40대와 50대 이상 등록은 1%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50대 이상 입학은 전체 학생의 10.59%로 두 자릿수 평균율을 보였다. 사이버대학이란 정보통신기술, 멀티미디어 기술 및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하여 형성된 가상의 공간(Cyber-Space) 안에서 교수자가 제공한 교육서비스를 학습자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학습하는 가상 학습 공간이다. 일정한 학점을 이수할 경우 학사학위 또는 전문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 제2조 제5호에 규정된 교육부 인가 대학이다. 사이버대학은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고 모든 수업과 시험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이버대학은 매년 6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수능 입학을 거치지 않고 입학지원서와 함께 학업계획서와 인성검사를 통하여 지원할 수 있다. 학비는 학점당 6만~8만원 선이며 18학점 신청 시 학기당 100만~150만원 수준이다. 소득분위 기준으로 지급되는 한국장학재단(www.kosaf.go.kr)의 국가장학금 제도도 활용할 수 있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사이버대 종합정보사이트 CUinfo(www.cuinfo.net)를 참조하면 된다. 사이버대학은 2001년도에 총 9개 대학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총 21개가 운영되고 있다. 10만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시니어가 몰리는 사이버대학 인기학과 F4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학과, 한국어문화학과는 학생의 1/4 정도가 50대 이상이다. 특히 미디어문예창작학과이 대한 60대 이상 시니어의 관심이 두드러진다.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미디어문예창작학과는 문예창작이론에 영상미디어를 접목한 학과다. 문학예술과 뉴-미디어에 대한 기본 소양을 배우고 폭넓은 시야와 깊이 있는 사유능력을 키워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세계’에 실천적 문학인을 양성하는 것이 미디어문예창작학과의 목표다. 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는 60대 이상 시니어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한 것들을 글로 남기고 싶은 욕구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희사이버대학교에만 개설된 학과다. 한국어문화학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학과다. 어느 정도 배움이 있는 시니어들이 ‘교사’에 관심이 있고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봉사 차원에서도 활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려, 영남사이버대학교 등 9개 사이버대학에 개설돼 있다. 국어기본법에서 정한 한국어 교원 자격 요건에 맞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글로벌 환경, 다문화 시대에 필요한 국내외 현장의 요구에 부합되는 인재를 양성한다. 영역별 필수 과목을 이수하면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준다. 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학은 현대화, 산업화, 도시화 등 사회변화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실천적, 전문적 해결방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가족과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청소년 등 다양한 대상들과 지역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사회복지적인 개입 방안을 학습하고 이를 현실 사회 속에 실천하는 것에 주력한다. 사회복지전공은 전반적인 사회복지이론 및 기술의 습득, 각 전문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적 능력을 갖춘 복지전문가를 배양하는 데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 사회복지학과를 선호하는 시니어들은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거나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봉사하는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다. 상담심리학과 최근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사회의 각 분야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 속에서 행복한 삶과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이해,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담심리학과의 경우 4년제 학위가 있는 시니어들이 선호한다. 이론과 실제가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룬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정신건강과 상담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통합적·전문적인 지식과 상담기술 등을 훈련하고 있다. 상담심리학과는 관련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과목 운영은 물론, 기초단계의 상담심리 교육과정과 영역별 심화 및 응용 단계의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졸업 후 다양한 휴먼서비스 영역에서 전문상담가로 활동할 수 있다.
- 2016-03-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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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되는 이야기] 골든 에이지를 위한 영양제 요법(1)
- 50대 이후의 장년층을 골든 에이지(Golden Age)라고 한다면, 건강도 그에 맞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 세대에 비하면 경제적 여력도 높고 소비 환경도 풍성해졌으며, 일일(一日)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도 아주 일반화되었지만, 그에 더불어 활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적절한 운동과 휴식만으로 활력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 가장 좋은 의사는 식의(食醫)이기 때문에 잘 먹는 것도 건강한 삶을 지탱하는 데 필수적이다. 식사의 질도 중요하지만, 필수 영양소의 섭취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비타민과 각종 영양제는 범람하고 있지만, 어떻게 먹는 것이 정답일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즉, 관심은 많지만,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것이 영양제 복용의 현실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분석에 따르면 영양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40.0%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성별로는 여성 44.9%, 남성 35.1%로 여성의 복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64세가(47.4%) 복용 경험률이 높았으며, 복용자 3명 중 1명은 2가지 이상의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양제 복용에도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이 있다. 복용제품의 수에만 근거해 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으나 2가지 이상을 병용할 때는 동일성분이 중복돼 과잉섭취 가능성이 있는 만큼 특정제품 복용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구성 성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식이보충제의 복용 동기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친지 등 주변 인물의 권유에 의한 복용이었으며, 의사의 권유를 복용 동기로 응답한 경우는 6% 미만이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문가의 조언 없이 식이보충제를 선택하고 복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식이보충제 복용률은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 초반에 비해 최근 식이보충제 이용자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무턱대고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불문하고 복용하기보다 의사나 전문인의 조언에 따라 적합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영양제 복용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자신의 상황, 나이, 질환에 맞게 사용할 경우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나아가 질병의 치료까지 가능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편두통 환자가 진통제와 비타민 B를 함께 복용할 경우 진통제의 양을 줄여도 될 정도로 통증이 현저히 완화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또한 암환자에게 영양제 복용은 큰 도움이 된다. 암환자들은 식욕 부진과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하여 음식 섭취만으로는 영양 요구량을 충족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방사선 치료는 체내의 비타민 E, C, B, 엽산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영양제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크론씨 병이나 만성 소화 장애 환자는 엽산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결핍된 비타민 및 엽산을 영양제로 보충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영양제 복용은 이와 같이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영양제를 잘못 복용한 경우, 어떤 일이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다. 특히, 많이 먹을수록 몸에 좋은 것으로 오해하여 과량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양제의 독성은 급성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천천히 발전하여 만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특히, 철분이 함유된 영양제의 경우, 위장 장애를 일으켜 메스꺼움, 복통, 위출혈, 검은색 설사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 간이 손상되거나 혼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또,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 글루코사민을 과량 복용할 경우 글루코사민 성분이 당을 상승시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폐경 후 뼈가 약한 경우 칼슘을 복용할 때 체내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를 복용할 때, 여기에 철분제를 함께 복용한다면 오히려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복용하여야 한다. 자신의 연령대와 건강상태에 꼭 필요치 않은 불필요한 영양제를 남용하는 경우도 금해야 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복용하는 영양제를 중심으로 원칙을 잘 지켜 복용함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경우와 잘못 복용함으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경우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칼슘과 비타민 D 효과 발현이 잘된 경우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칼슘을 다량 섭취해도 활성형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칼슘이 뼈로 원활하게 흡수되지 않으므로 비타민 D를 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타민 D는 혈액중 칼슘 농도를 유지해주고 장에서 칼슘을 흡수해 뼈조직으로 흡수되는 작용을 돕는다.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변비가 나타나면 복용을 중지하여야 한다. 비타민 D를 과량으로 복용할 시 피부건조, 식욕부진, 탈모, 탈수, 오심, 구토 등의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초콜릿과 비타민 D를 같이 섭취하면 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비타민 A 효과 발현이 잘된 경우 비타민 A는 표피세포의 분화에 작용하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하면 피부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점막세포의 형태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는데, 비타민 A를 공급하면 피부가 다시 정상이 된다. 현재 비타민 A 계통 약물들은 여드름, 건선 등과 같은 피부질환에 스테로이드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초기 3개월까지 비타민 A를 1만IU/일 이상 섭취한 여성으로부터 기형발생 증가가 보고되어 있으므로 임신 3개월 이내 또는 임신을 희망하는?부인에 투여할 경우는 용법·용량에 주의하고 반드시 비타민 A 투여는 5000IU/일 미만에 머물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과량 복용 시 피부건조증, 탈모,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C 효과 발현이 잘된 경우 콜레스테롤이 산화과정을 거치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데, 비타민 C는 산화과정을 억제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 2000명 이상의 일본 농촌 거주자들을 2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C의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뇌졸중의 위험도가 낮았다. 또한 미국에서 8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16년 동안 심혈관계 질환과 비타민 C 복용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비타민 C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이 28% 적게 발생하였다.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비타민 C의 일일 권장량은 미 FDA 기준으로 일일 400mg이며, 일정기간 이상 과량 섭취 시, 체질에 따라 요로결석이나 통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엽산 효과 발현이 잘된 경우 아미노산, 핵산 합성에 필수이며 세포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면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60~100%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엽산이 풍부한 식사는 심혈관계 질환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엽산은 비타민 B 6에 속하는 것으로서 하루 복용량이 최대 1mg이하로 알려져 있다. 종합 비타민제에는 대부분 엽산이 충분량 포함되어 있고, 단독 제제는 거의 없기 때문에 엽산이 들어간 제제들을 중복해서 복용할 시, 복용량의 합계가 일일 최대 복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도파민이라는 교감신경 흥분물질의 파괴를 초래하므로 도파민이 부족해지는 질병인 파킨슨씨병 환자들은 절대 복용하면 안된다. >> 최혁재(崔爀在) 약사 경희의료원 약제본부 예제팀장 경희대 약학대학 객원교수, 한국병원약사회 법제이사, 서울시 약사회 병원약사이사,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총무이사.
- 2016-03-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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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세대 모임] 노후 친구 맺기 모임 ‘봄빛클럽’
- 따뜻한 햇살이 살살 느껴지는 3월.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바라만 봐도 봄빛 넘치는 시니어 모임 ‘봄빛클럽’을 찾아갔다. ‘노후 친구 맺기’라는 구호 아래 까다로운 선발 기준(?)을 통과한 50대에서 80대 시니어들의 모임이다. 그런데 이분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눈만 마주쳐도 반짝반짝 웃음꽃이 만발한 현장. 이들이 모이게 된 이유를 들어보았다. 웃음꽃 만발한 봄빛클럽을 마주하다 #. 카페 안 강남시니어플라자 1층 카페. 시니어 남녀가 하나, 둘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모두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VJ 안녕하세요, 여기 다들 멋지게 빼입고 오신 것 같은데 오늘 이곳에 무슨 일로 오셨나요? 봄빛클럽 회원 아, 오늘 ‘봄빛클럽’ 모임이 있어서 왔어요. 궁금하시면 저 한번 따라오시겠어요? 왠지 이들과의 첫 만남은 활기 넘치는 TV 속 장면 같다. 반가움에 손을 잡고 인사하고,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대학에 갓 들어간 새내기들의 미팅 장소 같은 느낌, ‘아, 역시 봄빛클럽 회원이구나!’ 했다. 봄빛클럽은 세련된 시니어들의 문화 공간 ‘강남시니어플라자’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홀로된 시니어들의 노후 친구 찾기 모임이다. 이날도 남녀 할 것 없이 서로 웃고 떠들고, 공감대 속에서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소년, 소녀 부럽지 않은 표정에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나에게 맞는 상대를 찾아주는 줄 알았죠 말 그대로 노후 친구 맺기 모임. 남녀 모두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모였다. 그런데 모임의 성향을 잘못 알고 가입한 사람이 있다. 지금의 ‘봄빛클럽’ 단장 이활주(李活柱·70)씨다. “강남시니어플라자 사무실에서 ‘노후 친구 맺기 모임’이 생겼는데 들어올 생각이 없냐고 물을 때까지도 잘 몰랐습니다. 어느 날 제 친구가 ‘왜 나가지 않느냐. 혼자 사는 사람 짝 맺어주는 모임이다’라고 했습니다.” 이활주 단장은 결국 친구의 오해가 불러일으킨 거짓 정보(?) 때문에 봄빛클럽에 가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신청하고 한참 후에 ‘연락이 왜 이리 없나’ 생각할 무렵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누굴 만나 상담을 받으라더군요. 또 가서 솔직하게 뭐든 다 얘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또 연락이 한참 없어서 제 짝은 없나 보다 했습니다.” 한참 있다 강남시니어플라자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다. “이번엔 진짜일까? 하고 갔는데 시니어 남녀 10명 정도를 불러놓고 이틀 동안 교육을 하더라고요. 그냥 상대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구나! 싶었습니다.” 이활주 단장은 봄빛클럽에서 좋은 친구를 만날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가지 오해를 하고 모임에 들어갔지만, 지금은 회원들의 만남도 주선하고 공감대를 유지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는 봄빛클럽의 단장이다. 홀로된 시니어를 위한 특별한 모임 ‘봄빛클럽’ 봄빛클럽은 2014년 8월, ‘로맨스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사실 이 모임은 강남시니어플라자가 고안해낸 전문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다. 사회복지학 박사 이영경(李令卿· 65)씨가 직접 개인·집단 상담을 해서 회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를 검증한 뒤 모임이 결정된다. 이활주 단장의 기나긴(?) 상담 여정이 바로 봄빛클럽 가입을 위한 중요한 절차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노후 친구 맺기의 성격보다는 이성 친구 찾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영경 박사는 홀로된 시니어들이 공감하는 모임을 통해 고독을 이겨낼 방법을 찾아주고 싶었다 말한다. “시니어들이 자기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고독과 외로움입니다. 이 두 가지는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거든요. 가족도, 자식도, 친구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홀로된 사람들의 고독은 더 심합니다. 우울증까지도 올 수 있죠. 저 또한 시니어로서 해결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성 친구 만들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성 친구를 만들겠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회원 가입 절차가 까다로웠다. 물론 지금의 봄빛클럽도 같은 가입절차를 밟고 있다. 이영경 박사와의 상담뿐만 아니라 혼자인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니어들이 놀이의 장소로 갈 수 있는 곳은 소위 콜라텍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안 좋은 일도 그곳에서 벌어지고 말입니다. 그래서 회원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안한 겁니다.” 짝을 찾기보다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에 힘써야 합니다 봄빛클럽 안에서 연인이 되면 좋고, 요즘 젊은 사람 말로 ‘여자사람친구’, ‘남자사람친구’를 만드는 것도 좋다. 봄빛클럽의 전신인 ‘로맨스클럽’의 첫 모임 때부터 참여했던 이상규(65)씨는 모임을 통해 그렇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기를 당부했다. “제가 처음 이 모임에 들어왔을 때는 이름이 ‘로맨스클럽’이었어요. 당시 모일 때는 성비 균형이 딱 5대 5였습니다. 제 나이를 기준으로 나잇대 비슷하게 안배해 주시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성비가 딱 맞지 않을 때도 있고 나이가 정말 많은 분도 이 자리에 나오실 때도 있어요. 정말 여기서 내 짝을 찾겠다 하면 안 됩니다. 실망할 수도 있어요.” 이상규씨는 누구를 만나야 한다는 목적보다 친구로 그저 만나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애는 정말 그 나중이란다. “내가 어떤 여성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그 여성 또한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모임을 통해서 친목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도 만나야 정이 생기는 거지 ‘탁’ 보고 누구를 좋아한다? 그런 거 없어요. 자주 만나다 보면 기회가 생기는 거죠.” 이성 친구 찾기 모임이던 ‘로맨스클럽’은 작년 9월, 모임의 이름을 ‘봄빛클럽’으로 바꾸면서 ‘노후 친구 맺기 모임’으로 친구의 범위를 넓혔다. 이성 친구 만들기로 모임을 꾸리다 보니 실망하거나 오해하는 회원이 생겨나 유지가 어려워졌다고. 로맨스클럽 회원 중 20명만이 봄빛클럽에 남았다. 봄빛클럽으로 재출범하면서 10명의 회원이 늘어나 현재 3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친구가 돼드리겠습니다. 친구가 돼주세요 여러 가지 잡음과 애로사항을 이겨낸 이유에서일까? 이들의 돈독함이 동지애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날 모임에서 유독 ‘女女궁합’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여자 회원 중 최고령자인 남금희(78)씨와 일본에서 살다 한국으로 돌아온 최연서(72)씨다. 최근 최연서씨가 남금희씨한테 친구가 되고 싶다고 카카오톡 문자를 보낸 것. 문자를 받고도 남금희씨는 다른 사람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고. 문자사건 이후 처음 만난 탓에 최연서씨가 무척 부끄러워하면서 대화하고 있었다. “카톡이 왔어요, 친구가 되고 싶다고 연서씨가 저에게 연락했어요. 반갑더라고요. 만나보니까 연서씨는 애교도 있고 지금 얼마든지 좋은 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여성스러워 연서씨는 희망이 있어요. 내가 남자라면 연서씨와 친구 될 겁니다.” 남금희씨는 최연서씨가 요리를 잘한다며 대신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사실 최연서씨가 오랜 일본 생활동안 누군가와 요리해 먹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던 것을 남금희씨가 대신 말해준 것이다. “예전에는 일본에서 내가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어요. 40년 전에는 재료도 없고, 가게도 없고요. 김치가 먹고 싶어도 일본 생활 적응할 생각에 마늘도, 고춧가루도 안 가지고 일본에 갔어요. 그런데 다른 한국 사람들은 장아찌, 김치 등 한국 건 뭐든 가지고 왔더라고요. 일본 간 지 6개월도 못 돼서 도쿄 우에노에 있는 한국 음식점에 갔어요. 김치랑 콩나물이 나왔는데 얼마나 맛있는지요. 그곳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다 보니 요리를 해먹기 시작했어요.” 고독한 당신들과 만들어내는 진한 사람들 이야기 봄빛클럽이 생겨난 이유는 고독과 외로움을 나누고 극복하자는 것. 이곳에 모인 회원들 하나같이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게 싫다고 말했다. 대부분 회원이 밤에 불을 켜고 잔다고도 말했다. 시니어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봄빛클럽의 퀸카(?) 주진례(67)씨도 외로움을 가리기란 쉽지 않더라고 했다. “사실 친구들이 많지만, 휴일이 되면 가정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집에 있지 저랑은 놀아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싱글인 친구가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할 때 이 모임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여기서 누굴 만나겠다는 생각은 없고 정말 남자친구건 여자친구건 언제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었어요. 남모를 우울증이 있었다는 고백을 하는 회원도 있었다. 최고 연장자라고 소개한 남금희씨도 남편이 떠난 후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미국 LA에서 살다 최근 한국으로 돌아온 백천기(65)씨도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얘기했다. “몇년 전 아내가 암으로 죽었어요. 아들이 하나 있는데 대학 졸업하자마자 영어 강사 하겠다고 한국으로 가버리더군요. 갑자기 가족이 없어졌습니다. 자식도 사라지고, 사별도 하고요. 집 대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무서웠어요. 쓸쓸한 게……. LA 곳곳에 아내 흔적이 너무 많아서 살 수가 없겠더라고요.” 결국 백천기씨는 우울증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내와 사별 후 두 번의 자살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백천기씨와 상담을 했던 이영경 박사도 처음 듣는 얘기라 놀라워했다. “한 번은 LA에서, 한 번은 한국에 와서 그랬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들에게 미안하더라고요, 엄마 죽고, 아빠 자살하면 어떡하겠어요. 봄빛클럽에서 저와 공감대가 있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솔직하게 이 모든 얘기를 하고, 또 들어주는 회원들이 있어 더욱 빛나는 봄빛클럽이 아닌가 싶다. 서로를 보듬고 힘든 속내를 흡수하는 모습이 오랜 친구 이상의 모습이었다. 봄빛클럽에 들어오고 싶은 시니어들에게… 이활주 단장은 예전보다 만남 자리를 많이 만들 생각이다. 적어도 매월 모이는 게 목표다. 번개 모임도 자주 가질 계획이다. 야외 소풍도 가고 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모임에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는 기수별로 회원 모집을 했는데 이제는 홀로된 50대 이상의 시니어면 누구든지 상담을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봄빛클럽’ 가입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봄바람 부는 지금 당장 봄빛클럽이 있는 강남시니어플라자로 오세요.” 봄바람 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지금 당장 봄바람 타러 강남으로 향해보길 바란다.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 장소 강남시니어플라자
- 2016-03-11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