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하다. 자신의 몸무게보다 두 배, 심지어는 세 배가 넘는 무게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가 내려놓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초 남짓. ‘무거움’을 넘어서 인간의 한계를 들어 올린다.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 역도 라이트급에 출전해 용상, 인상, 합계 전 종목을 석권한 원신희(74)를 만났다.
“시골에 바벨이라는 게 있었겠어요? 빈 통
삶이 즐거운 건 살고 싶은 대로 살 때다. 그러나 살고 싶은 대로 살기 쉽지 않다. 살고 싶은 삶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그냥 대충 살기 십상이다. 이럴 때 삶이란 위태한 곡예에 가깝다. 곡예 역시 진땀을 흘려야 한다는 점에서 진실일 수 있다. 하지만 이왕지사 한 번 태어난 인생, 심란한 곡예보다는 평온한 활보로 삶을 즐기는 게 낫겠지. 이 사람을 보라. 살
이토록 유쾌한 웃음과 유머가 자연스럽게, 핑퐁게임하듯 오간 자리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아이돌’ 조정현, 송시현, 이범학이 이제 중년이 되어 우리들에게 돌아왔다. 그간 노래와 삶과 추억을 공유하며 살아온 이들은 의기투합해 세대를 아우르는 청춘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오십 중반이 됐어도 여전
젊은 언어학자 마틴(페르난도 알바레즈 레빌)이 시크릴어를 연구하러 정글과 바다가 있는 시골 마을 산이시드로를 찾는다. 하신타 할머니가 곧 돌아가시는 바람에 500년 전 번성했다는 다신교 문화 언어 시크릴어를 아는 이는 이사우로(호세 마누엘 폰셀리스)와 에바리스토(엘리지오 멜렌데즈) 두 할아버지뿐. 젊은 시절 둘도 없는 친구였다는데 지금은 50년 넘게 왕래를
시니어 사이에서 당구의 인기를 논하는 것은 철 지난 유행 얘기를 꺼내는 것만큼이나 진부하다. 영화 속 폭력배들의 격투신 단골 장소였던 당구장도 옛 추억거리가 됐다. 맑은 공기 흐르고 신선 노니는 듯한 당구장 문화를 이끈 시니어들. 그래서 만나봤다. 다음(Daum) 카페 아름다운 60대의 ‘당구 동호회’. 큐대 끝에 파란 초크 삭삭 비비고 예리하게 공을 응시
2019년 달력을 받아들고 남은 날들을 선물처럼 소중하게 생각할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2월도 다 가버렸다. 요즘은 시간이 너무 빨리 사라진다.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는 모래 같다.
사방에서 볼 것들이 쏟아진다. 아침이면 현관 앞에 놓여 있는 두툼한 신문, 광고성 잡지, 텔레비전, 유튜브, 페이스북 등등 모두 내 시간을 탐낸다. 안 봐도 상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고 있는데 한 떼의 시정잡배들처럼 생긴 사람들 5명이 술 한잔 걸치고 왔는지 얼굴이 벌게져서 몰려왔다. 큐를 잡을 때마다 멘트가 나오는가 하면 그들의 관심 업종인지 건물 계약 관련 얘기로 시끄러웠다. 목소리가 하도 커서 옆 테이블까지 다 들렸다. 너무 거슬려 당구치는 데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얼마 후 한 떼의 패거리들이 또 들어왔다.
얼마 전 친척 병문안을 갔다가 병원 내 비뇨기과 앞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지인을 만났다. 지인에게 왜 왔는지 물으니 소변이 잘 안 나와서 혹시 전립선에 무슨 문제가 있나 해서 왔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지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대화를 멈추게 되었는데 지인에게 간호사가 “서서 소변보세요? 앉아서 보세요?” 하고 물어보았다. 그 질문에
나이 들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말 많은 사람이 싫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상대를 피곤하게 만든다.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뇌 용량이 점점 줄어들어서 그런 모양이다.
어떤 술자리에서 한 사람이 명리학과 사주를 공부했다면서 자기 지식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간단하게 했으면 분위기에 도움이 되었을 텐데 시종일관 그런 얘기를 하니
모 단체에서 ‘글쓰기 강연’ 요청을 해왔다. 시간과 장소만 알려주고 그 뒤로 연락이 없어, 강연 자료를 보내려 하니 이메일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냥 USB에 담아 오라는 것이었다. USB는 오래전에는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한번은 USB만 믿고 강연에 나섰다가 강의실 컴퓨터에 연결이 안 되어 낭패를 본 일이 있다. 사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