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찾아오면 덥고 습해 잠을 설치기도 하고, 쉽게 체력이 떨어져 보양식을 찾는 시니어들이 많아진다. 특히 복날이 가까워오면 대부분 삼계탕을 찾아서인지 닭 가격이 오를 정도다.
영양 결핍이 주된 건강 문제 중 하나였던 과거에는 잘 먹는 것이 최선의 건강관리법이었다. 영양 결핍과 거리가 멀어진 지금도 상대적으로 체내 단백질이 부족한 시니어들은 고단백, 고지방의 든든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보양식은 일반 가정식보다 요리하기가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보양식도 간편식으로 만들어져 나와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편의점들이 오는 11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니어들이 보양식 재료를 구입해 손질하고, 요리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줘 편리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기보다 집에서 안전하게 보양식을 즐기고 싶은 시니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로 편의점 보양식 매출은 상승했다. 이마트24가 초복과 중복이 포함된 지난해 7월 닭, 전복 등 보양 상품 매출을 확인한 결과 전월(6월)보다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월에 전월보다 3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였던 지난해 2배 이상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보양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CU는 고기듬뿍 보양하오리 도시락을 내놓았다. 열량 547kcal, 나트륨 597mg으로 식약처에서 제시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인 1끼 기준 열량 800kcal 이하, 나트륨 1000mg 미만에 맞춰 '건강'에 집중했다. 초계곤약면과 불고기곤약면도 출시 예정이다. 열량과 당지수는 낮고 포만감은 높은 곤약과 함께 초계, 불고기 토핑으로 식감을 살렸다.
추가로 비대면 선물이 가능한 한우, 장어, 랍스터 등 프리미엄 보양식과 싱글족들을 위한 간편 보양식 총 30여 종을 선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만나기 어려운 가족과 지인들에게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복날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1등급 한우구이 세트부터 민물장어, 항공 직송 활 랍스터, 노화도 활 전복세트, 만인산 금산인삼 등 총 12종이다.
CU의 멤버십 앱인 ‘포켓CU’를 통해 주문하거나 전국 CU 점포에 비치된 주문서를 작성하면 고객이 신청한 배송지로 무료 배송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중앙연구소, 식품영양전문가 한영실 교수 맞춤식품 연구소와 협업해 ‘통째로 닭다리국수’를 내놓는다. 큼지막한 국내산 닭다리가 통째로 들어간 보양 간편식이다.
닭 뼈와 다양한 야채를 넣고 푹 우려내 진하고 깊은 맛의 육수를 구현했으며, 쫄깃한 면을 함께 담아 든든함을 더했다. 특히 면이 퍼지는 현상과 유통 과정 중 흐르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육수를 젤라틴 형태로 고형화해 개발했다.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간편하게 닭다리국수를 즐길 수 있다.
이마트24는 ‘복날엔 민물장어덮밥’을 시즌 한정 상품으로 출시한다. 삼계탕과 함께 복날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는 민물장어 한 마리를 잘라 덮밥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도시락이다.
이 외에도 ‘동원 양반 수라 통다리 삼계탕·통다리 닭곰탕’ 등 2종을 절반 가격인 각 3900원에 판매하고, 대표 보양식 닭을 활용한 상품인 ‘CJ햇반 치킨커리 덮밥’, ‘팔도 꼬꼬면 왕컵’, ‘꼬꼬면 봉지5입’, ‘태경 마늘볶음탕컵’ 등 1+1행사를 실시한다.
GS25는 프리미엄 보양 도시락 ‘통민물장어구이덮밥’을 올 6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간편 보양식 선호 트렌드가 반영된 보양 도시락 상품이다.
GS25는 표고버섯 밥 위에 특제 간장 양념을 발라 구워낸 민물 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리고, 장어 풍미를 한껏 돋궈줄 깻잎·초생강·생고추냉이 등을 부메뉴로 구성해 ‘통민물장어구이덮밥’을 완성했다. 출시를 기념해 1000개 물량을 더팝 앱을 통해 예약 구매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선착순 행사가 진행된다.
문지원 GS리테일 도시락 MD는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의 기력 충전을 돕고자 이번 보양식 상품과 행사를 선보인다”며 “간편 보양식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시니어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양 도시락과 가정식 대체 식품을 핵심 상품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36년 전통 ‘영동식당’
서대전네거리역 인근, ‘맛동네길’이라 불리는 계백로와 계룡로 사이 전문음식특화거리에는 오랜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닭볶음탕을 비롯한 염소전골, 토끼탕 등 몸보신 메뉴로 사랑받는 ‘영동식당’은 대전광역시 인증 ‘모범음식점’, ‘3대·30년 전통업소’ 등의 타이틀로 믿음을 더하는 곳이다. 맛집들이 늘어선 큰길가가 아닌 좁은 골목길 안쪽에 자리 잡은 가게에는 뜨내기손님보다는 오랜 단골이 주를 이룬다. 정겹고 한적해 보이지만 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이들로 종종 줄을 서기도 한단다. 어머니 정원자(77) 여사에 이어 영동식당의 맛을 책임지고 있는 김대흠(56) 씨는 오래 기다리는 손님들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때문에 맛집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와도 고사하곤 한다는 그다.
“방송을 타고 나면 갑자기 사람들이 확 몰려와 단골손님들이 불편해지는 상황이 벌어져요. 닭볶음탕 국물 반주 삼아 드시는 분이 많은데, 그분들도 여유롭게 즐기지 못하고, 밖에 있는 손님들도 오래 기다려야 하니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애써 방송으로 사람을 끌어모으기보다는, 맛있게 드신 분들이 입소문 내주시면 그게 가장 고맙고 기분 좋은 것 같아요.”
단골 중에는 매번 다른 사람을 데려와 닭볶음탕을 맛보이는 이도 있단다. 누군가에게 식당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는 건 늘 그 맛과 서비스가 실망스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주인장 역시 변함없는 맛과 친절한 응대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그것이 가게의 장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프랜차이즈의 경우엔 어디든 일정한 맛과 서비스를 기대하고 가는데, 대개 그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곳들은 금방 문을 닫게 돼 있죠. 우리처럼 작은 가게라고 다르지 않아요. 옛 맛을 잘 지켜내고, 언제나 친절하게 손님을 맞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오래되고 유명한 가게라도 자칫 기본을 잊고 방심하면 안 돼요. 손님 마음이 돌아서는 건 한순간이니까요.”
영동식당의 닭볶음탕은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제철 나물이나 김치 등 다양한 반찬도 인심 좋게 내놓는다. 몇 해 전 닭볶음탕의 주재료인 감자 값이 폭등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격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땐 정말 빚 안 진 것만도 다행이지, 거의 남는 게 없이 장사했어요. 그런데 재룟값이 싸졌다고 가격을 내리지는 않잖아요. 그럼 비쌀 때도 가격을 올리지 말아야죠. 어떤 집은 대신 양을 줄이거나 재료를 덜 넣어주는데, 그러면 맛이 변하니 절대 안 되고요.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해도 지금껏 버텨온 뚝심으로 변함없는 맛을 지킬 겁니다.”
대전1호선 서대전네거리역 4번 출구 도보 4분
주소 대전시 중구 계룡로874번길 27-9
영업시간 11:00~22:00
대표메뉴 닭볶음탕, 염소전골, 토끼탕
※본 기획 취재는 (사)한국잡지협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47년 전통 ‘봉산찜갈비’
대구광역시청 인근 ‘동인동 찜갈비골목’은 지역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먹자골목이다. 달달한 간장양념 갈비찜이 아닌, 매콤한 마늘양념 ‘찜갈비’를 맛볼 수 있다. 그중 터줏대감으로 알려진 가게가 바로 ‘봉산찜갈비’다. 원래는 인근 건설 노동자들의 끼니를 해결해주던 국숫집이었는데, 고기를 찾는 손님들이 생기며 현재의 찜갈비가 탄생하게 됐다.
육체노동이 심한 이들의 몸보신을 위해 소갈비를 주재료로, 무더운 대구 날씨에 잃은 입맛을 찾아줄 매콤짭짤한 양념을 더했다. 여기에 다진 마늘도 듬뿍 넣는다. 별다른 고명이나 꾸밈새 없이 양푼냄비에 담아내는데, 과거 국수를 말아내던 그릇을 그대로 사용한다. 올록볼록 양푼냄비에 새겨진 세월의 주름만큼이나, 오랜 시간 희로애락을 나눈 단골이 많다고. 창업주인 어머니 이순남 여사의 아들인 2대 주인장 최병열(50) 씨가 가업을 잇게 된 것도 바로 그 ‘추억’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대학과 직장을 서울에서 다녔어요. 마흔이 되니 이제 내려와 가게를 물려받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거절하고 싶었지만, 외아들이라 의무감으로 일단 1년은 서울에서 오가며 손님을 맞이했는데 그러면서 마음이 달라졌죠. 우리 가게를 사랑하고, 추억을 안고 찾아오시는 분이 너무나 많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봉산찜갈비가 사라진다면 그들의 추억도 사라진다 생각하니 책임감과 사명감이 움트더군요. 결국 이듬해에 대구로 내려와 일을 제대로 시작했죠.”
그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최 씨는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가게의 명맥을 잇고자 한다. 더불어 ‘음식은 소통’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오는 손님들 간 기분 좋은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즘은 외식하러 와도 휴대폰만 보느라 서로 대화가 없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그나마 술자리에서 대화가 잘 오가기 때문에 저희는 어떤 술을 가져오시든 코르크 차지를 받지 않아요.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인생 성공의 척도는 ‘돈보다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최근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요즘 카페에서 일회용품 안 쓰기 운동을 하듯, 비오는 날 비닐 대신 바람으로 우산 물기를 제거하는 기계를 놓는 등 작은 실천을 해보고 있어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안 먹는 반찬을 돌려주는 손님에게 그만큼의 다른 보상을 드리는 등 새로운 방법도 계속 고민하고요. 지금의 환경은 미래 후손들에게 빌려 쓰는 거잖아요. 훗날 자녀들에게 봉산찜갈비와 함께 좋은 환경까지 물려주고 싶습니다.”
대구1호선 칠성시장역 3번 출구 도보 9분
주소 대구시 중구 동덕로36길 9-18
영업시간 10:00~22:00 (명절 휴무)
대표메뉴 찜갈비, 갈비살 찌개
※본 기획 취재는 (사)한국잡지협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아내와는 연애결혼을 했다. 서로 결혼을 약속하고 장차 장인장모가 될 어른들에게 인사 가기로 했다. 서울근교라 하지만 당시만 해도 시외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이나 가야하는 거리였다. 시골동네라 결혼 안한 남녀가 같이 다니는 것이 금기시 되었던 시절이다. 혼자 찾아가야 했다. 아내를 통해 어디서 무슨 버스를 타고 어디쯤 내려 어떤 집으로 찾아오라는 약도 까지는 받았다.
처음 방문인지라 잔뜩 긴장하고 어색한 양복에 백화수복 정종을 한 병 들고 갔다. 동네사람들이 밭에서 일하면서 저 총각이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지 눈 여겨 보고 있었다. 나는 동네사람들의 시선은 아예 모르고 약도를 몇 번 드려다 보면서 장차 처갓집이 될 집을 찾는데 열중했다. 시집갈 과년한 처녀가 있는 집에 총각행색의 남자가 찾아가니 누구네 집 곧 혼사가 있을 모양이라는 소문이 금방 동네에 돌 것은 뻔했다.
장모님이 서둘러서 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서울조카가 다녀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직 부모님들이 만나서 정식 약혼을 하지 않았기에 혹 결혼이 성사되지 않으면 딸의 혼사 길이 막힌다고 애써 소문을 차단하려고 했다. 동네사람들이야 새신랑감이 다녀가는 것 같다는 의심은 들었지만 당사자가 아니라니 그렇게 믿는 척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 양가 부모님이 만나서 혼인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 예비 사위의 출입을 금지 시켰다. 물론 밖에서는 아내와 자유롭게 데이트를 즐겼지만 처갓집 동네에는 얼씬도 할 수 없었다.
결혼하고 장모님은 아내가 외동딸이기에 사위인 나에게 신경을 많이 썼다. 사위 몸보신 해준다고 개를 한 마리 잡아서 통째로 들고 왔다. 혼자서 한 달간 개고기를 먹는데 큰 고역이었다. 한번은 처갓집에 갔는데 사위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자 온 동네를 뒤져서 어느 집에서 박카스 한 병을 구해 와서 나보고 먹으라고 주기도 했다 또 다른 사건은 아내의 외할머니 즉 장모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일이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교통이 불편한 곳이었고 자가용차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내가 문상을 갔더니 우리사위 차 태워 보내야 한다고 문상객들에게 자가용차를 갖고 온 사람을 찾아다녔다. 장모님 정성에 고맙기도 했지만 자가용 없는 사위 체면에 참 창피하기도 했다.
장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장모님 사랑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슬픔이 복 받혀 올라왔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나왔다. 돌아가신 장모님 손을 잡고 한참을 울었다. 세상에 사위가 저렇게 슬피 울다니! 문상 온 동네사람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부모자식 간은 하늘도 어쩌지 못하는 천륜이 있다. 자식으로서 또는 부모로서 해야 할 도리가 있지만 그보다 앞서 사랑과 존경심이 있어야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무한한 사랑과 존경심은 손익계산서가 필요 없이 그냥 주고 느껴야 한다. 자식을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매질하여 죽이기도 하고 부모를 모시기 힘들다고 버리기도 했다는 신문방송을 보면서 사랑과 존경심이 메말라 가고 있음을 한탄 한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부모기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베풀어준 사랑에 목 놓아 울어야 한다.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씨를 ‘삼복더위’라고들 한다. 음력 6월과 7월 사이 초복, 중복, 말복이 있는 삼복기간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 나라사람들은 복날이면 평소보다는 더 특별한 음식을 먹어 몸보신을 하려 한다. 하지만 매년 복날이 찾아오면 예외 없이 삼계탕만을 찾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이미 체력은 저 밑까지 떨어진지 오래고, 복날만 되면 들리는 “삼계탕 먹으러 가자”라는 말은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올해만큼은 좀 더 특별한 보양식으로 몸도 마음도 재충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양반의 여름 보양식 '임자수탕'
# 재료
기본 재료: 닭 1마리, 대파 1대, 마늘, 생강, 녹말가루, 밀가루, 소금, 흰 후춧가루
들깻국 재료: 들깻가루 1/2컵, 닭 육수 3컵, 소금, 흰 후춧가루
쇠고기완자 재료: 다진 쇠고기 50g,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후춧가루, 달걀
고명 재료: 달걀, 미나리 6줄기, 오이 1/4개, 표고버섯 1장, 붉은 고추 1개, 잣 1/2큰술
# 만드는 법
1. 손질한 닭과 대파·마늘·생강을 넣어 우려낸 육수를 면포를 이용해 맑게 걸러둔다.
2. 삶은 닭살은 결대로 찢어 다진 마늘·소금·흰 후춧가루로 밑간하고, 걸러낸 육수는 차게 식혀 기름을 제거한다.
3. 들깨는 닭 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며 고운 채에 걸러 깻국을 만들고, 소금과 흰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4. 다진 쇠고기는 밑간을 하고, 직경 1.5cm 크기로 완자를 빚어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팬에 지진다.
5. 씨를 뺀 오이와 붉은 고추, 표고버섯을 2cm, 3cm의 골패모양으로 썰고 녹말가루를 묻혀 끓는 물에 말갛고 매끄럽게 데쳐낸다.
6. 이쑤시개 등을 이용해 미나리 초대를 붙여 밀가루, 달걀을 묻혀 팬에 지지고, 황백지단을 만들어 같은 골패모양으로 썰어둔다.
7. 준비한 그릇에 닭고기와 오이·표고·붉은 고추·미나리 초대·완자·잣 등을 넣고 시원한 들깻국을 부어 완성한다.
"품격있게 즐겨라." 최고급 호텔 보양식.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진귀보양탕'
가격: 진귀보양탕 24만원, 수라상차림 1人 30만3000원(진귀보양탕 포함)
재료: 오골계, 전복, 도가니, 홍삼 등 몸에 좋은 최상의 재료를 진국으로 푹 고아 원기회복에 탁월한 고급 보양식
효능: 소화 흡수, 회복기 환자, 동맥경화, 고혈압에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미네랄,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원기 회복에 최고라 할 수 있다.
문의: 온달 02-450-4518
# 서울 신라호텔 '황실 불도장'
가격: 福코스 1人 20만원, 喜코스 1人 30만원 (황실 불도장 포함)
재료: 몸을 보양하는 귀한 식재료인 상어지느러미와 자연송이, 오골계, 관자, 화고버섯, 사삼(해삼의 일종) 등을 넣고 쪄내 깊은 맛이 일품인 보양식
효능: 국내 명사들의 단골 보양식 1호 불도장은 고단백질과 칼슘 등이 풍부하면서도 소화 흡수가 빨라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귀한 보양식. 땀을 많이 흘리거나 허약한 사람에게도 기운을 북돋워 준다.
문의: 팔선 02-2230-3366
#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여름 보양식 특선'
가격: 장어ㆍ농어코스 1人 14만5000원, *민어코스 1人 16만5000원
재료: 삼복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민어코스 요리 (전채요리 5종, 하모 맑은 국, 민어 타다키·회·유안야키·튀김·매운탕 등으로 구성)
효능: 민어는 노인이나 큰병을 치른 환자의 건강 회복에 좋으며 민어의 부레는 젤라틴이 주성분이고 콘드로이틴이 들어 있는데 이들 성분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탄력을 준다.
문의: 미카도 02-6282-6751
전국 한약 물동량의 70%가 유통되는 서울약령시. 시장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쌉쌀한 한약 내음이 솔솔 풍긴다. 한약재상을 비롯해 한의원·한약방·한약국 등 한의약 관련 업소 1000여 곳이 자리 잡고 있다. 품질 좋은 한약재를 시중가보다 30%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방의료서비스와 건강상담까지, 그야말로 ‘한방에 한방(韓方)’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몸보신 좀 해야겠다’고 생각한 新중년이라면 약령시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약령시,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하나. 시세를 미리 알아본다
한약재 관련 인터넷 쇼핑몰이나 동대문구전통시장 통합홈페이지(http://ddmmk.kr) 등을 통해 구입하고자 하는 품목의 시세를 미리 알아보고 가자.
둘. 자신의 체질을 진단받고 알맞은 약재를 구입한다
치료를 목적으로 약재를 구입하는 경우라면, 한의원에서 자신의 체질을 진단받고 그에 맞는 약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보약재를 구입하려면 처방에 따라 약을 조제해 주는 한약국이나 한약방을 이용하자.
셋. 시장 게이트(입구) 번호를 알아두자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 약 8만여 평에 달하는 약령시. 경동시장사거리에서 제기사거리를 거쳐 종암동 방면으로 이어지는 곳곳마다 게이트 번호가 1-1번에서 11번까지 표시돼 있다. 단골가게로 점찍어 둔 곳이 있다면 근처 게이트 번호를 알아두자.
넷. 탕제원이나 제분소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직접 구입한 약재들을 달여주는 탕제원, 약재를 가루로 내거나 환약으로 만들어주는 제분소를 이용하자. 약재도 먹기 좋고, 시간도 아낄 수 있어 1석2조.
# 요즘 잘나가는 약재는?
탈모 예방에 효과, ‘어성초+자소엽+녹차’ 발모차 3종 세트
TV프로그램을 통해 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 일명 ‘발모차’의 재료인 ‘어성초, 자소엽, 녹차’가 약령시장의 대세다.
여름 보양식 단골약재, 황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인삼 못지않은 효능을 자랑하는 황기는 더위에 지쳐 피로할 때 먹으면 땀을 조절하고 기운을 돋게 해 여름철 인기 약재 중 하나다.
중년남성 정력강화에 좋은 삼지구엽초, 갱년기 여성은 백수오
천연 정력강화제로 불리는 삼지구엽초는 정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치매예방에도 좋아 구매자 대부분이 중년남성이다. 백수오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흰머리·새치 예방에 좋아 중년여성이 많이 찾는다.
# 新중년이 찾는 보약은?
황제의 보약 ‘공진단(拱辰丹)’
불로장생의 명약으로도 알려진 공진단. 혈액순환개선·정력강화·자양강장·치매예방·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어 중년 이후 저하된 체력증진을 위해 찾는 고객이 많다. 그 효능이 다양한 만큼 가격(최고가 상품의 경우, 한 세트에 500만원 선)이 만만치 않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주문이 쇄도한다고 한다.
전립선비대증에 좋은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중년남성에 흔히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육미지황탕. 숙지황· 산약·산수유·백복령·목단피·택사 등이 주 약재로 사용돼 남성의 양기를 돕는 강장제로도 쓰인다.
대표 여성한방 보약 ‘사물탕(四物湯)’
당귀·숙지황·백작약·천궁이 기본 약재로 사용되는 사물탕. 여기에 인삼·백출·백복령·감초를 넣으면 팔진탕(八珍湯)이라고도 한다. 기와 혈을 보해줘 갱년기 여성에 특히 좋은 보약이다.
# 육미지황탕, 사물탕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