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어는 흰 살의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다. 간이 잘 배어 조림으로 많이 먹지만, 잔뼈나 내장이 적어 무침 요리로도 잘 어울린다. 겨울 끝자락 산란을 위해 알과 지방을 가두었다가 산란기인 5~7월 물이 오르는 병어 조리법을 소개한다.
◇병어감자조림
재료 멸치육수 1리터, 감자·홍고추·청양고추 1개씩, 무 3토막, 간장·다진 마늘 2큰술씩, 설탕 1큰술, 병어 1마리, 고춧가루 5큰술, 대파 1쪽
1. 멸치육수를 내고 감자, 무, 간장, 설탕을 넣어 끓인다.
2. 양념이 잘 배도록 병어에 칼집을 내어둔다.
3. 감자와 무가 반 정도 익으면 병어와 고춧가루를 넣어 팔팔 끓인다.
4. 국물이 적당히 졸아들면 다진 마늘, 대파, 홍고추, 청양고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병어회된장무침
재료 병어 1마리, 미나리 3줄기, 쪽파 2쪽, 깻잎 5장, 양파 1/4개, 당근 약간, 홍고추·청양고추 1개씩, 고춧가루·된장·다진 마늘 1큰술씩, 간장·참깨·참기름 1작은술씩
1. 병어를 뼈째로 얇게 썬다.
2. 미나리와 쪽파는 먹기 좋은 길이로, 나머지 채소는 채썰어 준비한다.
3. 고춧가루, 된장을 버무린 뒤 채소와 다진 마늘, 병어회, 간장을 넣어 무친다.
4. 참기름을 두르고 참깨를 뿌리면 완성.
◇병어감자조림·병어회된장무침과 어울리는 반찬: 갈치김치와 포항초(시금치)무침
요리 및 레시피 제공 이준구 오너셰프
미국 LA 유학 시절 요리를 시작했고, 알래스카에서 일본인 스승을 만나 스시에 눈을 떴다. 귀국 후 한식에 빠져 '연남동 이파리'와 '규자카야 모토'를 성공가도에 올려놓은 뒤 '마곡동 이파리'를 운영 중이다.
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은 딸은 어느덧 엄마가 됐다. 세월이 흘러 그의 딸 또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손맛을 이어간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특별한 레시피. 하숙정, 이종임, 박보경 삼대를 거쳐온 요리 명가의 건강 요리법을 소개한다.
새우와 낙지는 나이 들수록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골연화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이들 재료 속에 다량 함유된 타우린은 당 분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활성화해 부족한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피로 해소에도 좋다. 여기에 루테인 성분이 가득한 녹황색 채소를 곁들이면 가을철 기운을 북돋고 노안(老眼)까지 예방할 수 있다. 새우와 낙지를 주재료로 청경채, 시금치, 루꼴라, 참나물, 당근 등을 더불어 즐길 수 있는 건강식단을 만나보자.
참나물 새우 덮밥
재료 및 분량 밥 2인분, 참나물 1/3봉(50g), 새우 중하 10마리, 양파 1/4개, 당근 20g, 애호박 1/8개, 대파 1/3대, 달걀 2개
덮밥 국물 육수 1/2컵, 맛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1 참나물은 다듬어 잘라놓고 새우는 껍질을 벗긴다. 양파, 당근, 애호박, 대파는 채 썰고 달걀은 풀어놓는다.
2 냄비에 물 3컵과 멸치육수팩 1개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불을 끄고 가다랑어포 1/2컵을 넣는다. 20분 정도 후 체에 걸러 육수를 만들어둔다.
3 2의 육수에 다진 마늘, 맛간장, 맛술을 넣고 끓으면 새우와 채소(참나물 제외)를 첨가한다.
4 채소가 익으면 깨소금, 참기름을 넣는다.
5 4에 참나물을 올리고 달걀을 끼얹어 반숙으로 익혀 밥에 곁들인다.
낙지 샐러드와 레몬오일드레싱
재료 낙지 1마리, 아보카도 1/2개, 루꼴라 3줄기, 프리세 3잎, 방울토마토 4알, 귤 1개, 사과 1/6개, 래디시(가니시용) 약간, 올리브오일 약간
레몬오일드레싱 레몬즙 2큰술, 올리브오일 4큰술, 소금 1작은술, 식초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후추 약간
1 분량의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2 손질한 낙지는 데친 뒤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금·후추·레몬즙으로 밑간한다.
3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른 뒤 준비한 낙지를 살짝 볶는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레몬오일드레싱을 만든다.
5 접시에 모든 재료를 보기 좋게 담은 뒤 레몬오일드레싱을 뿌려 완성한다.
낙지 청경채 샤브샤브
재료 육수 6컵, 낙지 1마리, 적근대잎 6장, 청경채 3송이, 대파 1/2대, 무 100g, 청·홍고추 1개씩, 두부 1/3모, 생표고 2개, 배춧잎 3장, 다진 마늘 1작은술, 밀가루 약간, 맛간장·맛술 1큰술씩
소스 육수 1컵, 맛간장 2큰술, 식초 4큰술, 송송 썬 실파 3뿌리, 통깨 2큰술, 레몬 2쪽, 무즙 4큰술, 고운고춧가루 1작은술
1 ‘참나물 새우 덮밥’ 레시피와 동일한 방법으로 육수를 만든다.
2 낙지는 소금, 밀가루에 비벼 씻어놓고 무는 납작하게, 청경채, 배추, 대파, 고추는 어슷하게 썰어두고 두부는 도톰하게 썬다.
3 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인 후 다진 마늘, 맛간장, 맛술을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여기에 낙지와 채소를 넣어 마무리한다.
4 무를 갈아 물기를 짠 후 고운 고춧가루와 버무리고, 분량의 재료를 넣어 소스를 만든다.
스파이시 슈림프와 브레드
재료 새우 중하 12마리, 양송이버섯 3개, 미니 아스파라거스 6줄기, 바게트 2조각, 소금·후추·레몬즙 약간씩
스파이시 소스 버터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1작은술, 고추장 1½큰술, 생크림 1/3컵
1 새우는 머리와 껍질을 떼고 등에 칼집을 넣은 후 내장을 제거한 뒤 소금·후추·레몬즙으로 밑간한다.
2 양송이버섯과 아스파라거스는 크기에 따라 등분한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 손질해놓은 양송이버섯,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4 3에 밑간한 새우를 넣고 익힌다.
5 4의 팬에 버터를 녹이고 마늘을 넣어 볶다가 고추장과 생크림, 설탕을 넣고 살짝 끓인 뒤 바게트와 함께 곁들인다.
요리 및 레시피 제공 이종임 Scook청담 요리학원 원장, 박보경 아이미각연구소 소장
콘셉터 픽푸, 곽영신 장소 Scook청담 요리학원
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은 딸은 어느덧 엄마가 됐다. 세월이 흘러 그의 딸 또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손맛을 이어간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특별한 레시피. 하숙정, 이종임, 박보경 삼대를 거쳐온 요리 명가의 건강 요리법을 소개한다.
육류, 달걀, 생선, 콩, 우유, 치즈 등 단백질 식품은 나이가 들면 발생하기 쉬운 근 감소를 막고 노화를 지연해준다. 더불어 비타민 A, C, E와 셀레늄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버섯류의 항산화 물질은 면역력을 높이고 암 등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절기에는 면역력과 만성질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단백질 섭취를 위한 닭고기와 소고기를 재료로 다양한 버섯, 채소를 곁들여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식단을 꾸려보자.
닭 안심 달걀 볶음
재료 및 분량 닭 안심 120g(4토막), 달걀 2개, 양파 1/2개, 백만송이버섯 60g, 방울토마토 4알, 시금치 2줄기(40g), 깨소금·참기름 각 1작은술
소스 육수 또는 물 1/2컵, 맛술, 맛간장 각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닭 안심 밑간 청주 1큰술, 소금·후추 약간
1 닭 안심은 힘줄을 제거한 후 저미듯 썰어 분량대로 밑간한다.
2 달걀은 풀어놓고, 양파는 채 썰고, 방울토마토는 반을 자른다. 시금치는 4cm 길이로 썬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닭 안심을 넣고 앞뒤로 익힌 다음 양파를 넣어 볶는다.
4 3에 준비한 소스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방울토마토를 넣고 볶는다.
5 4에 시금치를 넣고 달걀을 끼얹어 반숙이 되면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완성한다.
닭 안심 버섯구이 샐러드
재료 및 분량 닭 안심 4쪽, 밀가루 2~3큰술, 달걀 1개, 미니새송이버섯 8개, 양상추 2~3장, 적양파 1/6개, 베이비채소 약간
초간장 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사우전아일랜드 케첩 2큰술, 다진 삶은 달걀 1/2개, 마요네즈 1½큰술, 다진 오이지 2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추 약간
1 양상추는 한입 크기로 손질하고 적양파는 채 썰고 미니새송이버섯은 크기에 따라 등분한다.
2 닭 안심은 힘줄을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손질한 후 소금, 후추, 청주로 밑간한다.
3 닭 안심을 밀가루-달걀물 순으로 묻힌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진다. 버섯도 소금, 후추로 간한 뒤 노릇하게 굽는다.
4 그릇에 초간장소스, 양상추, 닭 안심, 버섯구이 순서로 담고 그 위에 사우전아일랜드 드레싱, 적양파채, 베이비채소를 얹는다.
불고기 리코타 샐러드와 토르티야 브레드
재료 및 분량 불고기 80g, 양파 1/4개, 당근 40g, 토르티야 1장, 리코타치즈 1/4컵, 방울토마토 3알, 각종 쌈 채소 1컵, 어린잎채소 약간, 아몬드슬라이스·크랜베리 약간
불고기양념 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청주 1작은술, 배즙 1작은술, 다진 마늘 1/2큰술, 깨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참기름 약간
드레싱 올리브유 1큰술, 발사믹 2큰술, 식초 1큰술, 다진 양파 약간, 꿀 1작은술, 소금·후추 약간
1 불고기는 손질해 불고기양념에 재워두고, 드레싱을 만든다.
2 팬에 토르티야를 노릇하게 구워 등분한다.
3 팬에 불고기를 볶고 채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해 드레싱에 버무린다.
4 토르티야 위에 재료를 보기 좋게 담아내고 아몬드슬라이스, 크랜베리를 곁들인다.
불고기 버섯 채소 전골
재료 및 분량 불고기용 소고기 100g, 육수 3컵, 건당면 50g, 대파 1/2대, 청경채 2줄기, 배춧잎 2장, 백만송이버섯 2줌, 생표고버섯 2개, 우엉 10cm짜리 1토막, 만두 4개, 다진 마늘 1큰술, 소금·후추 약간
불고기양념 간장·설탕·청주 각 1큰술, 참기름·깨소금 각 1작은술, 후추 약간
곁들임 소스 육수 3/4컵, 간장 1큰술, 레몬 1쪽, 청·홍고추 각 1/2개
1 소고기는 먹기 좋게 토막 내 불고기양념으로 버무린다.
2 당면은 물에 불렸다가 삶는다.
3 우엉은 껍질을 벗겨 어슷하게 썰고, 모든 채소와 버섯은 먹기 좋게 썬다.
4 육수에 맛간장, 다진 마늘을 넣는다.
5 전골냄비에 재료를 담고 불고기를 얹어 4의 육수를 붓고 끓이면서 소금, 후추로 간한다.
요리 및 레시피 제공 이종임 한식연구원장, 박보경 아이미각연구소 소장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자혜 콘셉터 픽푸, 곽영신 장소 Scook청담 요리학원
하늘길이 닫혔다. 매년 당연하게 떠났던 해외여행은 잠정 중단되어 여행 일상에 제동이 걸렸다. 방구석 세계 탐방을 몸풀기로 시작했다. ‘부루마블’ 보드게임에서 아무리 많은 도시에 호텔을 사도 없어지지 않는 현장감을 채우고 싶었다. 안전상 멀리 떠날 수 없어 선택한 여행지는 ‘서울’. 이 도시에 뿌리내린 다른 나라를 찾아 나섰다. 거미줄 망처럼 펼쳐진 지하철을 이용해, 술 빚는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서울 속 세계 음식점을 탐방해보자.
사직동 그 가게
아는 작가 동생이 이곳에서 일한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원활동가이며 ‘지기’라 불린다. 사직동 그 가게는 록빠(티베트 난민구호 단체, 티베트어로 ‘돕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출발했다. 이 공간은 지기들의 재능기부와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사직동 그 가게. 구어체 느낌의 상호다. 사직공원을 돌아 들어오면 약간 외따로 떨어진 가게가 보인다. 오른편은 티베트 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소품 가게이며, 왼쪽 붉은 벽돌 문으로 들어오면 카페와 식당이 보인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그 흔적들을 찾는 재미도 있다. 이 가게는 인도 짜이, 라씨 그리고 커리를 판매한다. 커리를 주문하는 손님들은 주로 새우커리와 치킨커리를 선호한다. 두부커리, 시금치커리 같은 비건 메뉴도 있다. 인도 전통의 맛을 최대한 재현할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아늑해 아지트에 머문 기분이 든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18
지하철역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454m
영업시간 매일 12:00~20:00 (Last order 19:30)
이스탄불그릴
공덕역 인근 노후한 건물들이 헐리고 새로운 마천루가 세워졌다. 자영 업장들이 서서히 건물 1층을 채웠다. 이스탄불그릴(Istanbul grilll)은 터줏대감 가게 중 하나다. 터키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는 터키식 양갈비 그릴이 주요 메뉴다. 이스탄불그릴 사장님은 한국어에 능통하다. 벽면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사장님의 캡처 사진이 붙어 있다. 보통 두 명이 오면, 가장 무난한 메뉴가 이스탄불그릴(2인분)이다. 터키 빵+오늘의 수프+메인메뉴(그릴)로 취향에 맞게 6가지 종류로 세팅돼 있다. 식후에는 터키식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백범로 152
지하철역 5·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공덕역 1번 출구에서 312m
영업시간 매일 11:00~15:00, 17:00~22:00, 주말 11:00~22:00 (명절 휴무)
레스쁘아 뒤 이부
지갑을 잃어버렸다. 함께 있던 친구는 내 행적을 물으며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도로 옆 우거진 쥐똥나무 속을 뒤지더니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다. 그 답례는 레스쁘아 뒤 이부(L'Espoir du Hibou)에서 이뤄졌다. 레스쁘아 뒤 이부는 청담동 속 작은 프랑스를 연상케 한다. 임기학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12년 차 프랑스 정통 레스토랑이다. 그는 뉴욕 미슐랭 레스토랑인 다니엘(Daniel)에서 근무한 이후 이곳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미슐랭 2020 가이드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높은 인지도만큼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오면 볕 좋은 오후, 테라스에 앉아 유유자적 프렌치 요리와 와인을 즐기기에 탁월한 공간이 나타난다. 5만 원에 제공되는 런치 메뉴는 애피타이저부터 본 요리까지 순서대로 맛볼 수 있다. 하우스 스페셜 메뉴인 ‘오리 다리 콩피’는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다. 콩피는 염장한 오리를 기름에 넣어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삶은 뒤 굽는 프랑스 정통 조리 방식이다. 그밖에 킹크랩과 엔다이브샐러드, 양파수프, 광어파스타, 에스카르고(달팽이요리)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2길 33
지하철역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에서 456m
영업시간 매일 12:00~15:00, 18:00~22:00 (명절 휴무)
파르투내
색이 바랜 만국기가 펄럭인다. 여기는 동대문과 맞닿은 광희동. 만국기 아래 터를 잡은 몽골인들. 몽골타운 옆에는 중앙아시아 거리가 있다.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기점으로 접경 지역에 있는 나라의 동포들이 이곳에 모여 살면서 상점을 형성했다. 여기는 ‘서울의 실크로드’다. 그 중심에는 파르투내(Restaurant Fortune)가 있다. ‘Fortune’는 러시아어로 ‘파르투내’이고, 영어로는 ‘포춘’이라 명명한다. 우즈베키스탄 남편과 러시아 아내가 9년째 운영 중이며, 건물 1층은 케이크 등을 판매하는 카페, 2층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본격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이다. 얼마 전, 맞은편에 식품 마트를 새로 오픈해 총 3개의 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인과 우리나라 손님 모두에게 인지도가 높다. 메뉴 책은 두껍고 무거워서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수프, 샤슬릭, 차가 기본 조합이다. 샤슬릭은 양, 닭, 소고기를 구운 러시아식 꼬치 요리인데, 평소 우리가 흔히 아는 꼬치보다 3배 정도 크다. 우즈베키스탄식 누들수프인 라그만은 기름진 우육면과 비슷한 식감이다. 감자샐러드 속에 당근과 비트 그리고 청어가 들어 있는 독특한 청어샐러드도 있다. 러시아 맥주 발티카와의 페어링이 무난하나, 러시아산 보드카에 도전해보자. 후식으로는 꿀 케이크인 메도빅과 러시아 차를 권해본다.
주소 서울 중구 마른내로 154
지하철역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6번 출구에서 121m
영업시간 매일 10:00~23:00, 일요일 09:00~22:00 (첫째, 셋째 주 월요일 휴무)
페트라
페트라(PETRA)는 서울 지부 중동 음식 순례지 중 0순위로 꼽힌다. 한국에서 중동 요리를 처음으로 선보인 음식점이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대표 야서 가나옘은 순수 요르단 출신이다. 폭넓은 중동 음식 중 동지중해 부근의 레반트(Levant) 지역 음식을 선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재료를 요르단에서 공수해온다. 음식점 내부 문양만 봐도 이슬람 사원 속 어딘가에 온 듯하다. 페트라는 할랄 의식을 치른 고기로만 요리하는 할랄 레스토랑이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별도의 메뉴도 있다. 병아리콩을 삶아 각종 채소와 섞어 동그랗게 튀긴 팔라펠이 대표 메뉴이며 홈머스, 타볼리샐러드, 캅사, 쿠스쿠스 등 요르단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40길 33
지하철역 6호선 녹사평역 1번 출구에서 181m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울프하운드
펍(Pub)은 ‘퍼블릭 하우스’(Public house)의 준말로 ‘공공장소’란 뜻이며, 맥주의 동력으로 이야기를 생산하는 곳이다. 펍이 유래한 영국뿐만 아니라 그 옆 나라 아일랜드에도 아이리시 펍이 성행했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만 해도 1000개에 가까운 펍이 존재한다. 아일랜드 문호인 제임스 조이스가 “펍을 피해 더블린을 걷는다는 건 마치 퍼즐게임을 벌이는 것과 같다”고 말할 정도다. 서울에 현지 아이리시 펍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 있다. 바로 울프하운드(The Wolfhound) 펍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외국인(특히 영어권 국가) 손님 비율이 높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중요한 아일랜드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형 모니터 앞에 모여 맥주를 들고 응원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아일랜드 대표 맥주인 기네스와 크림 에일 맥주 킬케니를 생맥주로 주문할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달콤하면서 매콤한 치킨윙과 피시앤칩스다.
주소 서울 용산구 보광로59길 10
지하철역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95m
영업시간 매일 16:00~02:00
하노이102
성수동 주택가에 붉은 벽돌로 된 2층 주택 앞에서 머뭇거렸다.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흰색 바탕 족자에 세피아 톤으로 그려진, 베트남 여성으로 추정되는 그림만이 이 건물의 힌트였다(현재는 이 그림 아래 한글로 상호가 새겨짐).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특유의 베트남 쌀국수 향이 코끝을 자극하면서 의문이 해소됐다. 하노이102(Hanoi102)는 근처에 위치한 ‘할머니의 레시피’를 운영하는 대표가 베트남을 콘셉트로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대표는 약 7년 동안 하노이에서 생활하면서 하노이 가정식을 섭렵했다. 가구, 테이블 등 작은 소품까지 베트남에서 공수해와 레스토랑을 꾸몄다고 한다. 베트남은 프랑스 지배하에 있던 나라다. 그래서일까. 레스토랑 내부는 프랑스 느낌이 물씬 난다. 같이 온 친구들과 소품의 디테일을 감상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는 쌀국수, 철판 분짜, 쌈에 싸 먹을 수 있는 튀긴 만두 넴 등이 있다. 느끼함 없이 담백하고 깔끔하게 맛이 떨어졌다. 식후에도 인증 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내부 디자인에 감탄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6길 18
지하철역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에서 356m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18:00~22:00 (Last order 15:00, 21:00, 화요일 휴무)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 슈퍼푸드를 가미한 퓨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여름을 맞아 체중 감량에 도전하고 있다면 틈틈이 아몬드를 섭취해보자. 비타민E, 불포화지방산, 마그네슘, 철분 등을 비롯해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은 물론 다이어트할 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도 고루 채울 수 있다. 단, 칼로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하루 섭취량은 30g(20~30알)을 넘지 않도록 한다. 원재료 그대로 간식처럼 즐겨도 좋지만 요리나 반찬, 디저트 등에 활용하면 고소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아몬드 가지구이
재료 아몬드, 가지, 참기름, 참깨, 땅콩버터, 올리브오일, 간장, 설탕, 레몬주스, 물
1 가지는 깨끗이 씻은 뒤 길게 반으로 갈라 물에 1분 정도 담가둔다.
2 가지를 꺼내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뒤 참기름 1큰술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3 아몬드 5알, 참깨 3큰술, 땅콩버터 1½큰술, 간장 1큰술, 물 2큰술, 올리브오일 1½큰술, 설탕 1/2큰술을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갈아준다.
4 마지막에 레몬주스 2큰술을 넣고 한 번 더 갈아준 뒤 체에 거른다.
5 아몬드 5알을 잘게 부숴 소스에 넣고 가지와 함께 담아낸다.
아몬드 참나물 무침
재료 아몬드(갈아둔 것으로 준비), 참나물, 된장, 참깨, 참기름, 굵은 소금
1 참나물 200g을 줄기와 잎 부분을 2등분해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2 끓는 물에 굵은 소금 1큰술을 넣고, 참나물 줄기를 먼저, 그다음엔 잎을 추가로 넣어 데친다.
3 찬물을 미리 받아둔 뒤 데친 참나물을 헹궈 물기를 조금 남기고 짜준다.
4 된장 1/2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참깨 1/2작은술, 아몬드가루 1/2작은술을 넣고 소스를 만든 뒤 참나물에 버무려준다.
✽참나물 대신 시금치나 고구마줄기, 그밖에 제철 나물을 활용해도 좋다.
아몬드 영양찰떡
재료 아몬드, 콩, 팥, 대추, 밤, 설탕, 쌀가루, 멥쌀가루, 소금, 물
1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콩과 팥(100g씩)을 끓는 물에 찬물을 부어가며 삶는다.
2 대추 5알은 채 썰고, 깎은 밤은 4등분, 아몬드는 2등분해 설탕 3큰술을 넣고 버무린다.
3 쌀가루 500g과 멥쌀가루 50g, 소금 1/2큰술을 섞어 큰 체에 한 번 내려 부재료와 잘 섞는다.
4 냄비에 물 2컵을 붓고 찜판을 올려 물에 적신 면보를 깔아준다. 면보에 준비한 재료를 담은 뒤 다시 덮고 찐다.
5 30분가량 지나 다 익으면 모양 틀에 넣어 굳혀 완성한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 슈퍼푸드를 가미한 퓨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장소 및 그릇 협찬 레스토랑 오세득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가족 나들이가 한창이겠지만, 올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깥 활동이 어려워졌다. 아쉬운 마음도 달래고 소풍 분위기도 낼 겸 오랜만에 김밥을 말아보면 어떨까? 평범한 김밥을 벗어나고 싶다면 영양 만점 달걀을 듬뿍 넣은 ‘달걀 김밥’을 추천한다. 여기에 김밥 짝꿍인 유부초밥을 대신해 ‘달걀 유부찜’과 반찬용 ‘달걀 감자 장조림’을 곁들여 든든한 한 끼를 즐겨보자.
달걀 김밥
재료 달걀, 당근, 시금치, 파프리카(홍), 김밥용 김, 참기름, 깨, 소금
1. 당근 1/2개와 파프리카 1/3개를 0.5cm 두께로 채 썰어둔 뒤, 올리브유 1작은술을 두른 팬에 각각 중불로 3분간 볶는다.
2. 소금 1/2작은술을 넣은 끓는 물에 시금치 1/3다발을 3분 정도 삶은 뒤 찬물로 식히고, 참기름 1/2큰술과 깨를 넣고 버무린다.
3. 달걀 5개를 볼에 담고 소금 1/2작은술을 넣고 휘저어 풀어둔다.
4. 올리브유 1작은술을 두른 팬에 달걀을 넣고 골고루 저어 스크램블을 만들어둔다.
5. 김 위에 달걀 스크램블을 밥처럼 깔아주고 그 위에 당근, 파프리카, 시금치를 넣어 돌돌 말아 완성한다.
달걀 유부찜
재료 달걀, 유부, 멸치, 다시마, 건새우, 진간장
1. 달걀 4개를 8분 정도 끓여 반숙으로 삶고, 껍질을 벗겨둔다.
2. 유부를 끓는 물에 30초 정도 데쳐 기름기를 빼주고, 물기를 짠 다음 한 면을 살짝 잘라 주머니 모양을 만든다.
3. 반숙 달걀을 유부 안에 채워 넣은 뒤 입구를 실로 묶는다.
4. 물 500㎖에 멸치, 다시마, 건새우를 넣고 끓이다 진간장 1큰술로 간을 하고, 유부 주머니를 넣어 3~4분 정도 더 익힌다.
5. 유부 주머니를 꺼내 1/2 크기로 자른 다음 그릇에 올려 마무리한다.
달걀 감자 장조림
재료 달걀, 알감자, 청양고추, 진간장, 국간장, 식초, 올리고당
1. 달걀 5개를 소금과 식초를 넣은 끓는 물에 13분 정도 삶은 뒤 껍질을 벗겨둔다.
2. 알감자 5개를 껍질을 벗겨 준비한다.
3. 청양고추 2개를 깨끗이 씻어 손질한 뒤 어슷썰기해둔다.
4. 물 300㎖에 진간장 4큰술, 국간장 2큰술, 올리고당 1큰술을 넣고 5분 정도 강불에 끓인다.
5. 준비한 달걀, 알감자, 청양고추를 4에 넣고 15분 정도 중불에서 졸인 뒤 그릇에 낸다.
6. 기호에 따라 완성된 장조림에 통깨를 첨가해도 좋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 슈퍼푸드를 가미한 퓨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장소 및 그릇 협찬 레스토랑 오세득
식감이 부드럽고 향이 강하지 않은 시금치는 한식은 물론 양식에도 널리 쓰이는 식재료다. 비타민 A를 비롯한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알파리포산을 함유해 당뇨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에겐 나물이나 된장국 등의 요리가 친숙하지만, 서양 요리에 접목하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따사로운 봄날, 영양 가득 싱싱한 시금치 요리로 기분 전환 어떨까?
시금치 크림 파스타
재료 시금치, 미니 파프리카, 파스타면, 생크림, 소금, 후추, 올리브유
1. 시금치 3다발과 미니 파프리카 2개를 깨끗이 손질한다.
2. 시금치는 잘게 썰어 준비하고, 미니 파프리카는 1/4 크기로 썰어둔다.
3. 팬에 올리브유 1작은술을 두르고 미니 파프리카와 소금, 후추 각 1꼬집을 넣은 뒤 숨이 죽을 때까지 볶는다.
4. 볶은 재료 위에 생크림 200㎖와 잘게 썬 시금치를 넣고 5분 정도 중불에 끓인다.
5. 파스타면 1인분을 끓는 물에 8분 정도 익혀둔다.
6. 준비한 파스타면과 소스를 섞어주면 완성.
시금치 감자 수프
재료 시금치, 감자, 우유, 소금, 후추, 올리브유
1. 감자 1/2개를 깨끗이 손질해 채 썰어 준비한다.
2. 올리브유 1작은술을 두른 팬에 감자를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3. 팬에 물 150㎖를 붓고 손질한 시금치 2다발을 3분 정도 끓인 뒤 볶은 감자와 섞어 핸드블렌더로 곱게 갈아준다. 믹서로 갈아도 된다.
4. 냄비에 우유 150㎖와 갈아놓은 재료를 넣고 중불에 5분간 저으며 끓인다.
5. 약불로 바꾸고 기호에 따라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뒤 적당한 농도가 되면 마무리한다.
6. 수프를 끓일 때 체더치즈를 넣으면 더욱 진한 맛을 낼 수 있다.
시금치 라비올리
재료 시금치, 두부, 방울토마토, 양송이버섯, 달걀, 리코타치즈, 그라노파다노치즈, 만두피, 올리브유, 버터, 소금, 후추
1. 양송이버섯 2개, 두부 1/2모, 시금치 1/2다발을 곱게 다진다.
2. 팬에 올리브유를 1작은술 두르고 다진 재료들을 중불에 3분 정도 볶은 뒤 식힌다.
3. 깨끗이 손질한 시금치 한 다발을 물 10㎖를 넣어 곱게 갈아준다.
4. 볶아둔 재료에 리코타치즈 3큰술, 그라노파다노치즈 1/2큰술, 달걀 1개를 섞고 소금 3꼬집, 후추 2꼬집을 넣어 소를 만든다.
5. 만두피에 소를 넣고 라비올리를 빚은 뒤 끓는 물에 넣고 3분간 강불에 삶는다.
6. 팬에 버터 3큰술을 녹여 삶은 라비올리를 넣고 방울토마토, 갈아놓은 시금치를 부어 30초 정도 졸여 완성한다.
※네이버 지식IN 파워지식인으로 활동하고 계신 스머프 할배 정성기님의 블로그 글을 저희 '브라보 마이 라이프' 사이트 성격에 맞게 재구성-편집한 기사입니다.
글ㆍ사진| 정성기
비름나물은 고추장에 무쳐도 좋지만 들깻가루에 된장과 들기름으로 무치는 것이 맛있고 뒷맛도 개운합니다. 더 멋을 부리고 만들려면 두부를 으깨어 넣고 참기름에 비비면 좋지만 다들 입맛이 다르니 무치는 방법이나 양념 선택이나 또 들기름을 넣느냐 참기름을 넣느냐는 요리하는 사람 마음이에요.
비듬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비름은 쌍떡잎 중심자목에서 비름과의 한해살이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5종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참비름이라고 불리는 것과 털비름과 개비름 및 청비름과 눈비름 등으로 구별하기도 하며 동의보감과 규합총서에는 비름을 벌레에 물린 곳이나 독종이 시작할 때 쇠비름을 붙이면 가라앉는답니다. 증보산림경제에서는 산후 혈리(血痢;피가 섞인 설사)와 복통에 쇠비름을 찧어 달여 꿀에 섞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우선 비름을 이렇게 소금과 식초를 넣고 물에 담가두면 섬유질도 부드러워져요. 또, 요새는 대량재배를 하여 농약이나 제초제 등이 묻어있어 이렇게 소독할 필요가 있지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채에 담아 소금물과 식초물을 빼야 합니다.
비름은 시금치를 데치는 것보다는 조금 오래 데쳐 삶아요. 보통 취나물이나 참나물을 무칠 때 미리 데치듯이 하는 것은 섬유질이 더 부드러워지기 때문이고, 비름나물은 요리한 후에 맛도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우선 양념으로는 잘게 썬 대파와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이렇게 준비합니다.
그리고 비름나물을 무치는 양념을 제대로 만들려면 집된장에 들깻가루를 넣어요.
오늘 요리의 하이라이트는 이렇게 준비한 양념에 들기름을 듬뿍 붓고 비비면서 양념 재료들을 잘 섞어 서로 융화해 비름나물의 맛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보통 주부 9단들도 들기름(참기름 경우도 있음)이나 들깨가루를 나중에 무칠 때에 감으로 따로 붓는데 그러면 맛을 조절하기가 힘들답니다.
비름을 데치고 물기를 뺀 후에 이렇게 나물을 무칠 큰 그릇에 담으면 됩니다.
준비한 양념을 이렇게 데치고 물기를 뺀 비름에 숟가락으로 양념을 붓고 가볍게 비벼요.
무슨 나물이나 무채와 같은 요리도 손맛이 가야 제대로 양념이 구석구석 섞이고 맛도 제대로 배는 법이죠. 우리 인생사에서도 모든 일의 마무리는 손으로 하여야 하는 것처럼 음식의 맛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소재는 정말 끝이 없는데 그것을 조금씩 찾아 연구하면 항상 새로운 요리가 만들어지니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만들어 보세요.
‘나물국 오래 먹어 맛을 못 느껴.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어 주네. 이 없는 이, 먹기 좋고. 늙은 몸 양생에 더없이 알맞다.’
고려 시대 이색(李穡)의 문집인 『목은집』에 실린 시조 ‘대사구두부내향(大舍求豆腐來餉)’의 한 대목이다. 허균의 『도문대작』에서도 ‘서울 창의문 밖 사람이 두부를 잘 만들며 그 연하고 매끄러운 맛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두부는 예로부터 맛과 향이 좋고, 광택이 나며, 모양이 반듯하고, 먹기 간편하여 음식의 오미(五味)를 갖춘 식품이라 했다.
두부는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는 콩으로 만들어 단백질이 풍부하다. 단백질은 아미노산 덩어리이기 때문에 섭취 시 소화와 흡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소화율 면에 있어 콩은 65%인데 비해 두부는 95%에 이르기 때문에 두부로 섭취하면 아미노산의 완전한 흡수를 도울 수 있다. 두부에 함유된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신경세포 성장에 도움을 준다. 폐경기에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이 완화되고, 유방암·난소암·전립선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 이소플라본의 작용으로 뼈 손상을 늦추고 뼈 조직을 형성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두부 속 사포닌은 노화를 막고, 독을 없애며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콩을 주재료로 한 두부 요리는 종기 등의 열을 식혀주는 데에도 탁월하다. 조선왕조실록 문종 때의 기록을 보면 ‘내의 전순의(全循義)가 내전에서 나오면서 말하기를, “임금이 종기가 난 곳이 매우 아프셨으나, 저녁에 이르러 조금 덜하고 농즙이 흘러나왔으므로 두탕(豆湯)을 드렸더니 임금이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음식의 맛을 조금 알겠다.’ 하셨다. 하니, 여러 신하가 모두 기뻐하였다’고 나왔다. 당시 문종은 오래 앓고 있던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내의원에 명하여 발운산(撥雲散)을 달여 올리게 하고, 두탕(豆湯)을 섭취해 병을 다스린 것으로 알려졌다.
◇“열이 상부로 잘 올라가는 체질은 두탕(豆湯)으로 다스려라” - 내의원 진단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은 “문종은 세자 때부터 심한 종기로 고생했지만 직접 아버지(세종)의 병시중을 들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 세종 승하 후, 몸을 돌보지 않고 슬퍼하다 결국 종기가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렀다. 당시 ‘발운산’이라는 처방을 내렸는데 동의보감에는 ‘풍독이 위로 올라와 눈이 침침해지고 눈동자에 이물이 끼며 간지럽고 아파 눈물이 나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슬퍼하는 기운이 너무 심해 기가 역류함에 따라 열독이 위로 올라가게 됐던 것 같다. 즉 열이 상부로 잘 올라가는 체질이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로 보았을 때 두탕의 처방은 의미가 있다. 콩을 탕으로 만들면 성질이 차가워져 번거로운 열을 식혀주고 모든 독을 없애는 효능이 증폭된다”고 설명했다.
◇“두부, 현미·해조류·닭가슴살 등과 함께 먹으면 빈틈없는 영양 섭취” - 수라간 음식 처방
세계음식문화원 양향자 이사장은 “두부는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만, 식물성 단백질의 경우 일부 아미노산(이소류신·라이신·메티오닌·페닐알라닌·트레오닌·히스티딘 등)이 들어있지 않다. 따라서 두부를 현미밥이나 김·미역과 같은 해조류 또는 닭 가슴살 등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면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두부는 국을 끓이거나 부침하여 자주 먹는데 두부로 탕수를 해 먹으면 일반적인 식재료라도 특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달달한 시금치와 고소한 두부를 같이 무치면 밥반찬으로도 좋다”며 ‘두부탕수’와 ‘두부시금치무침’을 권했다.
◇ 건강레시피
①두부탕수
재료: 두부 1/2모, 오이·양파 1/2개. 당근 1/4개, 목이버섯 3개, 마늘 1쪽, 대파 1/2, 녹말가루 1/2컵, 달걀 1개, 고추기름·식초·설탕·간장 각 1큰술
1. 두부는 큼직하게 잘라 소금을 뿌려 5분 정도 둔 뒤 키친 타올을 이용해 간수를 뺀다.
2. 오이·당근·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목이버섯은 불려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마늘은 편으로 썰고, 파는 큼직하게 썬다.
4. 두부에 계란 옷을 입히고 녹말가루를 묻혀 180도 기름에 튀긴다.
5. 다른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파를 넣고 볶다가 오이·당근·양파·목이버섯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식초·설탕·간장으로 간한다.
6. 소스가 끓으면 녹말가루 푼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7. 튀긴 두부를 접시에 담고 소스를 뿌려 완성한다.
②두부 시금치 무침
재료: 두부 1/4모, 시금치 100g, 다진 마늘 1/2큰술, 다진 파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참깨 1/2작은술, 소금 1작은술
1. 시금치는 끓는 물에 데쳐서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으로 밑간한다.
2. 두부는 거즈에 싸서 물기를 제거하고 으깬다.
3. 으깬 두부, 시금치, 다진 마늘·파, 참기름, 깨, 소금을 넣어 버무린다.
『왕의 병을 고친 수라간 건강음식』(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세계음식문화연구원장 양향자 지음/아카데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