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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의 배냇저고리
- 오늘은 모처럼 장롱 속을 뒤집어 정리하기로 했다. 잘 입지 않는 옷이 가득한 옷장은 한숨부터 나온다. 연례행사로 안 입는 옷을 추려내어 재활용 옷 수거함에 넣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 입지 않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옷이 한 가득하다. 한복 넣어 둔 서랍을 열어보니 곱게 싼 보자기에 보관한 우리 아들 아기 때 입혔던 옷이 나왔다. 면으로 된 흰색 쌍방울표 러닝과 팬티가 어찌나 조그맣고 인형 옷처럼 예쁜지 미소부터 지어진다. 그러고 보니 필자는 아들 아기 때 입혔던 배냇저고리랑 앙증맞게 작은 첫 신발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워낙 물건 버리기를 잘 못 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내 옷은 수십 번 처리하며 살았어도 아기 옷 몇 가지는 꼭 갖고 있고 싶었다. 하얀색 융으로 만든 배냇저고리 2장은 우리 아들이 태어났을 때 솜씨 좋으신 시어머님이 직접 재봉질하셔서 만들고 하나씩 맡아 앞섶에 수를 놓았다. 어머님은 파란 색실로 감치셨고 나는 분홍 색실로 사슬뜨기를 해서 모양을 내었다. 사서 입혔던 많은 아기 옷은 아기가 자라면서 없어졌지만, 어머님과 내가 수를 놓아 만든 아기 옷은 버릴 수가 없었다. 가끔 장롱 속 서랍 한쪽에 넣어둔 아기 때 입혔던 옷들을 꺼내보면서 정말 우리 아들이 요렇게 작은 옷을 입을 때도 있었다는 게 신기해서 웃음이 난다. 어쩌면 필자는 손자가 생기면 “네 아빠가 입었던 옷이란다.” 하고 입혀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필자도 이제 할머니가 되어 예쁜 손녀 손자를 갖게 되었다. 앙증맞은 팬티는 남자용이라 할 수 없지만, 필자랑 어머님이 마주 앉아 고운 색실로 수를 놓았던 배냇저고리는 손녀에게 입히고 싶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른의 도움 없이 모든 일을 참 잘 처리한다. 연애결혼을 한 우리 아들도 결혼할 때 모든 걸 웨딩회사에 맡겼다며 필자에게 어떤 도움도 청하지 않았다. 예전 필자가 결혼할 당시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엄마가 준비해 주셨다. 예물도 그렇고 별로 필요하지 않은 그릇도 그때 유행하던 일본제 노리다케와 아리타로 한 세트씩 사주셔서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쓴 그릇도 있을 정도로 알아서 준비해 주셨는데, 우리 아이들은 오히려 몇 시까지 청담동 어떤 한복집에 가서 옷을 맞추라던가 가봉을 하라고 하는 등 엄마가 신경 쓰는 일 없게 진행했다. 있는 집으로 시집을 갔던 필자는 시댁으로부터 롤렉스시계와 패물로 7세트를 준비했다거나 밍크 목도리 등 당시로써는 많은 예물을 받았기 때문에 필자도 아들 결혼 준비를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예물도 둘이 알아서 골랐다 하고 함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물품도 알아서 준비했다고 해서 참 세상 좋아졌구나! 손뼉을 쳤었다. 그렇게 저희 둘이 알아서 하니 어떤 일도 참견을 할 수가 없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필자는 필자가 수놓은 배냇저고리를 꼭 입히고 싶었다. 며느리에게 넌지시 “이것 봐라, 예쁘지? 네 남편이 아기 때 입었던 거란다.” 하며 보여 주었더니 예쁘다며 하하 웃을 뿐 아기에게 입히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새 옷이 아니라서 그런가? 그래도 옷감도 부드럽고 의미도 있을 것 같은데 입히라고 말하진 못했으며 아기용품은 이미 다 준비해 놓은 것 같았다. 모든 일을 알아서 하는 게 좋았지만 이럴 때 필자 의견을 주장 할 수 없는 게 좀 아쉽긴 하다. 필자는 꺼냈던 아기 옷들을 다시 싸서 장롱 서랍에 간직해 두었다. 가끔씩 꺼내 보면서 우리 아들이 손녀 손자보다 더 작을 때도 있었구나, 그때를 언제까지나 추억해 볼 것이다.
- 2016-09-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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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을 먹고 풍류를 마시다
-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을 걷다 보면 작고 아담한 사케집 쿠노요를 발견하게 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빼곡하게 자리한 다양한 미니어처들과 사케 병들이 밀도 높은 풍취와 따스함을 느끼게 만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인 먹을 식(食), 마실 음(飮), 취할 취(醉)의 일본어를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는 쿠노요는 아는 사람은 이미 아는 신사동의 명소. 쿠노요를 8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호준(朴浩?) 대표는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사람이라도 ‘어디서 봤더라?’ 갸우뚱하게 만들 것이다. 맞다. 그는 SK텔레콤, 한국투자신탁, 씨티은행, 일동제약 등등 다양한 TV 광고에 등장했던 CF 모델이기도 하니까. 중년들의 문화 공간 아지트를 운영하고 있는 박호준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신중년 스타일과 문화 이야기. 글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사진 이태인기자 teinny@etoday.co.kr 박호준 쿠노요 대표는 과거 플로랄프로렌, 빈폴, 까르뜨블랑슈 등에서의 MD, 기획자, 의상 디자이너 등등 트레디셔널 캐주얼 디자인의 최고전문가였다. “마지막 직장은 쌍방울에서 란제리 디자인 실장을 맡았었습니다. 일반 남자들은 접하기 어려운 영역이죠. 제가 사실 언더웨어와 란제리의 양쪽을 다 맡은 란제리 디자인 실장 1호예요. 그때 주변 남자 친구들이 나를 너무 부러워하는 거야.” 그러나 그는 그렇게도 친구들이 부러워하던 자리를 2007년에 내놓는다. 이후 3개월만에 신사동에 쿠노요의 문을 열었다. 술을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에는 한계가 있다 “프랑스에서 란제리 쇼를 보고 돌아오면서 내 나이를 생각해봤어요. 이제 곧 5학년(50대), 직장 생활 하느라 내 인생을 더 지체할 시간이 없겠다 싶었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사케가 떠올랐어요. 플로랄프로렌 일본 지사에 있을 때 사케를 접하고 지구상의 술 중에서 사케가 가장 좋아진 거죠. 그런데 사케만 먹고 다니니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야. 차라리 차리는 게 돈이 덜 들겠다 싶었어요(웃음). 사케집은 아기자기하고 감춰진 듯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가게가 없었죠. 그래서 목수를 데리고 직접 디자인하여 열게 됐어요.” 박 대표는 ‘술은 여자보다 좋다’는 모토를 갖고 있었다. 술을 모르는 사람과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신념.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자신이 먹는 게 뭔지 모르고 먹지 말아야 하며 안주를 줄이더라도 술은 좋은 걸로 먹으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사케 전문가가 된 사람으로 사케에 관련해서는 정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내니 단순한 술 한 잔 이상의 낭만과 여유가 느껴졌다. 바삭한 보리새우 안주에 청명한 사케 한 잔 생각날 때 쿠노요를 방문하면 일본통인 박 대표로부터 유쾌한 사케이야기와 일본 음식, 문화, 패션에 대한 풍성한 수다를 들을 수 있다. 법조인들, 방송인, 영화 감독들의 히든 스토리도 덤으로 듣는 기회도 생긴다고. 문화로서의 습관이 없기에 놀 줄 모를 수밖에 없는 세대 “베이비붐 세대는 앞뒤 세대에 깔려서 문화를 모르고 살았던 세대예요. 소위 말하는 산업역군으로서, 30여 년을 죽도록 일만 하면서 가족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산 것밖에 없거든요. 이제야 한숨 돌리고 돌아볼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지금에서야 문화를 향유하자니 문화가 너무 앞서 간 상태예요.” 박 대표가 처음으로 직장에 입사했던 게 1982년 11월 22일. 그때만 해도 핸드폰을 들고 다닐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세상이 너무 달라졌기에, 정서적인 것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것도 누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빈부 차, 사회적 여건 등등도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구분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교 동창회를 가보면 확실히 선이 그어져 있어요. 여유 있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자기 위치를 보여주기 싫어서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인생을 정말 열심히 일했던 친구들이겠죠. 그런 양극화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들이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한국의 어떤 저변은 사회의 다양한 층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를 즐기지 못하면 그 문화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 또한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사케집이지만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털어놨다. “저는 백 년 된 가게를 해보고 싶은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한국은 왜그럴까, 왜 외국처럼 백 년 넘은 가게가 없나’ 하는 생각도 했었죠. 그런데 이젠 이해합니다. 장사가 좀 잘 된다고 하면 주인들이 가만 놔두지를 않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나가라, 월세 올린다, 이러니 백 년 된 가게가 있을 수가 있나요.”(웃음) “옷 잘 입을 권리 있어요” ‘CF스타’이자 모델로서의 그는 특히 일본과 비교하여 국내 모델 문화에서 교육적인 면이 너무 허약하다고 비판했다. “지금 동양권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모델은 일본 모델입니다. 일본 간지(패션 센스를 의미하는 비속어)가 확실히 좋아요. 간지를 내기 위해 중요한 건 교육적인 뒷받침입니다. 우리나라 모델들은 착장, 코디네이션 자체에 대한 흐름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대기업들조차도 교육에 대한 기본 매뉴얼이 없는 건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일본 모델들은 첫 직장에서 신입사원 교육(On The Job Training ) 받을 때부터 수염 다듬는 법까지 가르칩니다.” 자연스럽게 모델로서의 박 대표에게 같은 세대의 남자들이 갖춰야 할 패션 센스를 묻고 싶어졌다. 배도 나오고 자신의 체형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낄 나이들에게 박 대표는 ‘우선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남자들은 스스로 포기하는 게 너무 많아요. 교육적 접근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원래 투 버튼 정장은 아래 버튼을 채우는 게 아니에요. 쓰리 버튼일 때는 가운데 걸 채우고 하나 더 채우게 된다면 위 버튼을 채우는 게 옷의 룰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 TV에서는 모두 버튼을 다 채우고 나오죠. 그런 것들을 지적하지 않는 것 자체가 작은 거지만 아직 문화적 애티튜드가 안 되는 거예요. 한국 남자들은 교육이 안 되어 있다뿐이지 자질이 있습니다.” 모르거나 부족하면 우선 배워야 한다 박 대표는 패션의 포커스를 어느쪽에 둘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아웃도어의 기본은 재킷입니다. 라펠이 붙어 있는 재킷이 착장의 기본이 되어줘야 해요. 재킷이 잘 되면 밑의 코디를 정장 바지로 하든 진으로 하든 소화가 됩니다. 화이트 칼라들은 셔츠와 타이를 매일 바꿔 입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어제를 지우고 오늘 새로 출근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데님은 수트 느낌 나는 데님과 캐주얼한 데님이 있는데 가능한 한 두 가지를 구분해서 갖고 있는 게 좋아요.” 박 대표는 패션의 센스를 충족하는 조건으로 기본적인 액세서리를 강조했다. 박 대표 자신은 붉은색을 자신의 마스코트색으로 삼기에, 빨간색 양말을 40년 동안 신고 있는 중이다. “옷의 멘토를 정하세요. 예를 들어 조지 클루니로 정하면 조지 클루니 입는 형태를 따라가면 됩니다. 멘토가 멋있게 입는 사람이면 자신도 멋있게 입을 수밖에 없어요. 옷 입는 걸 포기하지 말고 항상 관심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 2015-02-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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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산업 바람 거세다….기업들 “닻을 올려라!”
- ’액티브(Active) 5060’. 사회 활동과 소비 활동에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행동하는 5060세대를 이르는 말로 이제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5060세대와 그 이상을 겨냥해 서비스와 상품을 쏟아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시니어 산업. 그 중심에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에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있다. 이들은 자산과 소득이 높고, 능동적으로 소비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활동적이면서 건강한 소비그룹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들을 겨냥 하는 것에 군침을 흘릴 만하다. 2006년과 2011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가계자산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의 순자산이 2006년 평균 2억6381만원에서 2011년 3억1116만원으로 1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베이비부머의 자산이 늘어나면서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 시니어 산업의 전망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산업의 전망도 밝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OECD국가 중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83.8세로 6위(2009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시니어 산업의 수요자가 많아지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도 시니어 산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김신영 교수가 발표한 2010년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은퇴가 시작된 2010년부터 시니어산업이 성장하는 시기로 봤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소득이 은퇴 이후 활발한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개막도 희소식이다. 선진국의 경우, 시니어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기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달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니어산업의 규모도 점점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2011년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기존 실버세대보다 높은 경제력을 지닌 베이비부머가 65세에 진입하면 국내 시니어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10년간 연평균 14.2%씩 시니어산업이 성장할 것이며, 2020년에는 2010년(약 33조원)의 3.8배인 약 125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치로 본 시니어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국내 기업들의 시니어 층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나둘씩 이 산업에 발을 들이미는 이유다. ◇ 시니어 산업의 깃발을 선점하려는 기업들 국내 최대 인구집단. ‘베이비부머’는 동시에 가장 큰 소비력을 가진 집단으로 통한다. 잠재적인 거대시장의 기회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여러 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유한킴벌리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월 액티브 시니어 전문 브랜드인 ‘골든프렌즈’를 열었다. 편리함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시니어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시니어들의 불편사항을 철저히 분석해 이를 상품에 반영·생산한다. GS샵의 시니어 전문 인터넷 쇼핑몰 ‘오아후’도 지난 해 4월 문을 열었다. ‘오아후’는 TV홈쇼핑처럼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전화로 상품의 상담,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GS샵은 ‘오아후’에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제력을 지닌 50대 젊은 시니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내의 전문 기업 쌍방울도 시니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쌍방울의 시니어 기능성 속옷 브랜드 ‘올쏘(ALSSO)’는 18일 대구 대백프라자를 시작으로 30여개 품목이 전시, 판매될 예정이다. 기능성 속옷 올쏘는 요실금이 있는 시니어를 위해 강력한 흡수성과 빠른 건조 능력을 갖췄다.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으로 옷맵시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쌍방울은 최근 고령화 사회의 빠른 진행이 향후 시니어 기능 제품의 수요로 이어 질 것으로 판단했다. 시니어 속옷에 힘을 쏟아 올해 전체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내 시니어 산업의 한계, 주목할 만한 해외 사례는?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시니어 산업의 선봉장이 되기 위한 깃발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한계도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시니어를 겨냥한 산업이 건강 보조 용·식품, 생활 보조 용품 등 시니어 용품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참고할 만 하다. 일본과 미국의 성공사례는 국내 시니어 비즈니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웃나라 일본의 ‘도쿄 가스’는 독거노인의 가스 사용량, 사용 시간 등을 IT기술로 체크해 자녀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해준다. 나눔 지원 비즈니스도 있다. 일종의 재능 기부 형태다. ‘경영지원 NPO클럽’에서는 평균연령 70.5세의 은퇴한 대기업 간부 160명을 구성해 중소기업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 하고 있다. 시니어 세대의 숙련된 기술과 지식을 은퇴 후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수개월을 예약·대기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헌츠먼 월드 시니어 게임즈’(Huntsman Wolrd Senior Games)는 단순한 휴식이 아닌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목적 분명 여가 상품을 개발했다. 테니스, 골프 등을 올림픽처럼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약 4천만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러한 해외 성공 사례는 국내 시니어 산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니어 산업을 창조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시니어 산업, 시니어 커뮤니티와의 연계 필수 시니어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사업적으로 뚜렷하게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월 LG 경제연구소 고은지 연구위원은 자료를 통해 시니어 산업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를 몇 가지 제시했다. 첫째, 고령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이해 부족이다. 고 위원은 다수의 기업이 고령화를 통한 사업 기회를 당장의 화제가 아닌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한다고 했다. 때문에 시니어 시장의 수요나 구매력에 대한 분석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시니어 소비자의 양면성이다. 시니어 중 어떤 사람도 ‘올드(Old)’라고 표기된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육체적인 노화로 발생하는 독특한 수요를 만족시켜주는 제품을 원한다는 것이다. 셋째, 잘못된 의사소통이다. 고 위원은 시니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때의 소통 방법이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때의 소통방법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 커뮤니티와 연구기관, 관련 협회단체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시니어 시장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더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 활동이 많은 시니어 소비자들을 겨냥해 기업들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소비자 저변을 넓히는 활동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니어 산업의 리딩 컴퍼니(Leading Company)] 시니어가 곧 미래다 - 유한킴벌리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길은 아니지만. 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닻을 올린 기업이 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 킴벌리이다. 유한 킴벌리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했다. 이러한 인식의 결과물은 지난 2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전문 브랜드인 ‘골든프렌즈’를 통해 실현됐다. 골든프렌즈가 기존의 시니어 브랜드와 차별화 된 것은 시니어를 능동적인(Active) 주체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반영한 것이 골든 프렌즈의 대표상품 ‘디펜드 스타일 요실금 팬티’다. 요실금 팬티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을 받아들여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고, 활동성이 뛰어난 요실금 팬티를 고안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2012년 10월부터 2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종로와 안산에 있는 실버영화관 내부의 골든프렌즈 매장에서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기능성 신발, 가스차단기, 요실금 팬티 등 시니어들의 활동적인 생활을 도와주는 상품을 판매한다. 유한킴벌리는 고령화 문제 해결과 시니어사업의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니어 기금’을 조성하고, 소기업 육성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와 시니어 비즈니스를 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는 인터뷰에서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시니어가 된다. 결국 시니어 비즈니스 산업 육성은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 2014-07-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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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기능성 속옷 ‘올쏘’ 브랜드 30개 품목 전시-판매
- 쌍방울의 시니어 기능성 속옷 ‘올쏘’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돼 판매된다. 8일 쌍방울에 따르면 오는 18일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를 시작으로 30여개 품목이 판매될 계획이다. 내의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시니어 기능성 속옷 ‘올쏘’는 요실금이 있는 시니어를 위해 강력한 흡수성과 속건성을 갖췄으며, 옷맵시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개발한 요실금 팬티등 시니어용 기능성 속옷인 ‘올쏘’브랜드를 1차적으로 이미 자사 직영점 및 트라이 전문 대리점 50여개 매장에 출시해 고객들의 반응과 충분한 품질성을 검토 받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쌍방울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시장에도‘올쏘’의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0개 매장으로 시작한 쌍방울은 북경유통사업본부의 본격적인 출범에 맞춰 2014년엔 36개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16년까지 총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 할 방침이며 직영점을 시작으로 ‘올쏘’브랜드를 정착시키고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시니어 기능성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판단, 고부가 제품인 시니어 속옷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올해 전체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2014-07-08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