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속 타고 안타까운 일이 있어야 시원하고 달콤한 맛도 느낄 수 있다. 고진감래라 인내의 열매는 달 것이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다소의 난관이 있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매진하라. 운기가 곧 길해질 것이다.
•84년생 : 당당히 밀고 나가면 막힌 건은 다 풀리나 사람의 마음은 못 얻는다.
•72년생 : 드디어 횡재수가 도래하니 던져봄이 가하리라.
•60년생 : 변동 수가 오니 오늘의 변동은 한 번 움직여 봄이 재수에 길하다.
•48년생 :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사는 것이니 다른 것은 생각 말고 지킴이 길하다.
◈ 소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세상과 인정은 수시로 변하는 것이니 너무 집착하지 마라.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말 것이니 다소 서운한 일이 발생하였다고 하나 애석해하지 말라. 다시 운기가 길해지니 마음이 한결 가벼울 것이다.
•85년생 : 떠오르는 태양과도 같으니 운에 잘 편승하면 빛이 나고 힘도 생긴다.
•73년생 : 과신하는 데서 막힘이 생기니 잘 조절하면 좋은 일이 기다린다.
•61년생 : 인간관계에 행운이 따르는 운이니 많이 만나는 것이 좋다.
•49년생 : 행운과 불행의 희비가 엇갈리는 날이니 마음 조율을 잘하라.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물질에 초연해야 마음속의 얽매임을 풀어버릴 수가 있으리라. 조급한 마음은 버릴 것이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천천히 해결하는 것이 길 할 것이다. 성급히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86년생 : 이성을 가까이하면 구설수가 많으니 조심해야 면한다.
•74년생 : 시간이 흐르면 어려우니 속히 서두르는 것이 해결하기 쉽다.
•62년생 : 새로운 일이나 확장하는 문제는 불가하니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50년생 : 신수가 불길하여 기대하는 바가 힘들게 되니 바라지 마라.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비 갠 하늘에 환한 빛이 나타나듯이 밝은 희망이 보인다. 구름이 걷히고 밝은 태양을 보는 운기인 어려움은 곧 다 지나가고 새로운 희망이 엿보인다. 망동하지 말고 좋은 운기를 잘 받아라.
•87년생 : 마음에 둔 계획을 실천해야 하니 늦기 전에 서두는 것이 좋다.
•75년생 : 친구나 연인에게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일이 된다.
•63년생 : 조력자가 나타나니 힘든 일을 상의하면 도와준다.
•51년생 : 안과 밖의 조화가 문제이니 잘 풀어내면 어려운 일이 해결된다.
◈ 용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막연한 후일의 큰 기약은 버리고 목전의 작은 이익에 신경 써야 된다. 포부는 원대하더라도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니 목전의 일들을 먼저 처리하라. 작은 이익은 얻게 될 것이다.
•76년생 : 주변의 의견을 잘 수렴하면 큰일에 이득이 되니 고집은 삼가라.
•64년생 : 사심 없고 진취적인 움직임을 가질 때 귀인이 나타나는 것이다.
•52년생 : 포부 야망대로 안 되는 운이니 손에 잡히는 만큼 처리하라.
•40년생 : 아랫사람의 잘못으로 문책당하는 일이 생기니 미리 조심하라.
◈ 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면 모든 일을 그르치니 본심을 보이지 마라. 입은 무겁게 하고 마음은 넓게 가질 것이니 다소 억울하고 분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인내하는 마음을 가지라. 그리하면 곧 길해질 것이다.
•77년생 : 말 잘못으로 우정 애정에 금이 가는 일이 발생하니 입을 조심하라.
•65년생 : 한 가지 일로 두 가지를 잡는 격이라 소득이 높고 재수도 길하다.
•53년생 : 새로운 자리가 마련되는 운이니 물리지 않는 것이 앞길을 여는 길이다.
•41년생 : 타인의 허물을 덮어주면 나중에 알아주니 재수를 더한다.
◈ 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믿음은 중요한 것이라 괴로움 속에서도 신뢰를 쌓아두면 길하리라. 현실이 딱하다고 신의를 저버리면 안 될 것이니 난관 속에서도 굳건한 마음이 필요한 시기이다. 자중하여 행하라.
•78년생 : 주위의 눈총을 받기 쉬운 때이니 감정 억제를 잘하면 면하리라.
•66년생 :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일이 잘 진척되니 상대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54년생 : 어렵게 늦게 일이 풀리는 길이 보일 것이니 애태우지 말고 기다리라.
•42년생 :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생각을 해보고 결정하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큰 욕심은 마음이 불편하나 작은 바람은 진취를 만드니 조정을 잘하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과욕을 버릴 것이니 작은 소원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자신의 감정 정리를 잘해야 할 괘이다.
•79년생 :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해야 훗날 다른 일도 잘할 수 있는 법이다.
•67년생 : 열 가지를 다 안주 는 것이니 한가지라도 만족하면서 잘 지내라.
•55년생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정신만 차리면 귀인을 만난다.
•43년생 : 재수란 흐르는 물과 같으니 내 손에서 나가지 않으면 오지도 않는다.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라 내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은 자에게는 길함이 와도 뜬구름과도 같을 것이니 과욕은 버리길 바란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게 될 괘다.
•80년생 : 하나를 알면 열을 알 수 있으니 처음 하나가 문제이다.
•68년생 : 일의 기초가 잘 되었는가를 돌아보면 해결책이 나온다.
•56년생 : 초심으로 돌아가야 마음도 편하고 재수가 좋음에 일도 잘 풀린다.
•44년생 : 건강이 좋아야 활력을 찾고 일에 임할 것이니 건강에 신경을 써라.
◈ 닭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변화무쌍한 하루이니 나아갈 때 한 번 더 생각함이 좋으리라. 협곡을 지나는 것과 같이 불안하기 이를 때 없을 것이니 일을 진행하면서 신중을 요해야 할 것이다. 망동은 금물이다.
•81년생 : 주위의 칭송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되니 떨어질 때를 조심하라.
•69년생 : 한 치 앞도 분간키 어려운 형국이라 돌다리도 두들기며 가야 할 것이다.
•57년생 : 움직여야 할 일이 많이 생기나 자제함이 덜 없애는 것이 된다.
•45년생 : 허망한 생각을 버리고 재충전하면 새로운 일이 기다린다.
◈ 개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길을 잃고 우왕좌왕 헤매는 일이 없도록 미리 머리를 정리하고 나가자.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먼저 철저한 계획이 필요할 것이니 두서없이 진행하지 말라. 후에 화를 당할까 두렵다.
•82년생 : 공부나 일이나 연애나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이다.
•70년생 : 중심이 안 잡히면 번뇌가 큰 법이라 일의 순서를 잘 풀면 열리리라.
•58년생 : 정신이 깜짝거리니 주머니 지갑을 조심하라 손재수가 들어있다.
•46년생 : 손톱 밑에 가시를 두고는 사사건건 걸리는 것이니 주위 단속을 잘하라.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가슴에 나침반을 제대로 세워두면 어떤 어려운 일도 두렵지 않다. 주관을 가지고 행할 것이니 허둥지둥 난관 앞에서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크다. 먼저 자신의 주관을 관철하라.
•83년생 : 여러 가지 중의 하나만 힘차게 밀어붙이면 성사된다.
•71년생 : 고요한 가운데 일이 손에 잡히니 손 가는 곳마다 성사된다.
•59년생 : 구름이 비를 만드는 것이다. 등 붙일 곳이 보이니 잘 찾아보아라.
•47년생 : 과음이 원인 되어 실수할 일이 생기니 삼감이 미리 처방하는 것이다.
“언니, 저 이번에 쇼핑몰 열었어요.”
학부모로 인연이 된 친구의 문자가 왔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알록달록 마스크 걸이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핑크핑크는 물론 투명한 유리알이 조르르 연결된 것 등 예쁜 스타일이 꽤 많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게 분명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다.
이미 사용하는 마스크 걸이가 있지만 몇 가지 아이템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었다. 꼬맹이들을 위한 알록달록한 모양도 있었는데 손녀 몫으로 선택했다. 나중에 받아보니 내가 구매한 것 외에 2가지 아이템이 더 들어 있었다. 물건이 더 왔다고 연락했더니 "언니한테 어울릴 거 같아서 더 넣었어요." 한다. 이렇게 주면 남는 게 있나? 염려가 된다.
주말에 딸이 왔다. 요리조리 다니며 장난칠 궁리를 하던 손녀가 거실 탁자 위에 둔 마스크 걸이를 발견하고는 "할머니, 이거 나 가져도 돼요?" 한다. "엄마, 마스크 걸이가 왜 이렇게 많아?" 딸도 묻는다. 딸은 가느다란 검은색 마스크 걸이를, 손녀는 제 것 외에 투명한 것 하나를 더 고른다. 몇천 원짜리 선물로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마스크 안 쓰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녀의 마스크 걸이가 많이 팔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겹치면서 예전에 우산장수 아들과 짚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짚신 파는 아들을 걱정하고 활짝 갠 날에는 우산 파는 아들을 걱정했다는 어머니.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친구인데 쇼핑몰을 시작한 걸 보면 코로나로 학원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게 분명하다. 요즘은 하나의 직업으론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가 실감난다. 땀 흘린 노동만 팔아서는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 자본이 많은 곳으로만 몰리는 시대. 경제적 자유를 외치면서도 성실하게 실력을 기르기보다 요행을 바라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시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의 경제적 불안이 늘어난 시대. 마스크 걸이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시대.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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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침체한 막힘은 있으나 점차 해결되는 운이니 기대하라. 운수가 대길하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이룸이 클 것이다. 처음은 딱하나 운기가 트이니 만사가 형통할 것이다.
•84년생 : 뒷날을 위하여 새로운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좋으리라.
•72년생 : 때가 일러 침체함을 원망하지 마라. 귀인이 나타나 도와주리라.
•60년생 : 안팎의 갈등 요소를 사전에 조율하여 막음이 길하리라.
•48년생 : 잊어야 할 것은 빨리 잊어야지 걱정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 소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무슨 일이든 집중하다 보면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가 생긴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능력 밖의 일이 발생하게 되나 스스로 노력하여 헤쳐나갈 것이니 안 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정진하라.
•85년생 : 성급히 처리하려면 일이 꼬이고 손해만 보는 날이다.
•73년생 : 자신이 열성을 가지고 힘을 다할 때 의인이 나타나서 도울 것이로다.
•61년생 : 적잖은 금전 운에 의욕만 앞서 옳은 길을 못 보는 상이로다.
•49년생 : 즐거운 술자리를 만들어 봄이 일 처리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아무리 바빠도 무엇을 제일 먼저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할 것이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순서를 정해 행할 것이니 일의 진행도 빠르고 이익 또한 많을 것이다. 차근차근 진행하라.
•86년생 : 맑게 갠 운세라 밝은 마음만 가지면 모두 성사하리라.
•74년생 : 여러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가지고 급진 말고 돌아서 천천히 가라.
•62년생 : 작은 것으로 일이 제대로 안 되니 세력을 모아 나아가라.
•50년생 : 큰 손실을 보고 작은 이득이 있을 운세니 손재수를 조심하라.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발등의 불만 꺼 나가다가는 미래를 놓침이니 긴 안목으로 처리하라. 눈앞의 문제만을 해결할 것이 아니라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해안을 가질 것이니 후에 길함이 많을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탈피하라.
•87년생 : 이성 문제가 마음대로 안 되어 고민이나 오후에 다소 열린다.
•75년생 : 금전 운은 좋으니 힘든 일은 정신적으로 이겨내면 해결책이 나온다.
•63년생 : 집안이나 회사에서 경사스러운 일이 생길 수나 주머니는 조심하라.
•51년생 : 수신제가를 잘해야 한다. 부부간에 갈등을 버리고 집안을 돌아보라.
◈ 용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빈 수레가 요란하게 굴러가는 것이라 번거로운 일에 먹을 것은 없다. 동분서주 분주하기만 하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것과도 같다. 남이 보기는 대단한 듯하나 나에게 실속이 없으니 시간만 낭비한다.
•76년생 : 억울하게도 바른말이 안 통해 속은 상하나 금전 운은 길하다.
•64년생 : 먹을 것 없는 제사에 절만 하는 격이라 수고는 많고 이득은 적다.
•52년생 : 힘든 일이 발생할 조짐이라 크고 작음을 불문하고 투자는 금물이다.
•40년생 :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즐거운 하루가 될 것이다.
◈ 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씨를 뿌린 대로 거두어들이는 것이라 땀 흘린 만큼은 돌아오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익이 없을 것이니 길한 운이 도래해도 하늘의 뜬구름만 감상하는 모양이 된다. 자신을 채찍 하라.
•77년생 : 사랑이 싹트는 시기라 애를 태우던 애정 문제 갈등은 해결된다.
•65년생 : 상사의 총애로 좋은 시간은 보내나 금전 운이 약하니 주머니가 빈다.
•53년생 : 남의 주머니를 넘겨다보면 내 주머니가 털리는 것이니 쳐다보지 마라.
•41년생 : 나이를 잊을 정도의 자리가 생기는 운이라 받아들임이 좋으리라.
◈ 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시간이 흘러야 맺혔던 일과 어렵고 힘든 일이 풀리고 열려 나갈 것이다. 불길했던 기운들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맑은 개울이 넘쳐나듯 운기가 길하게 된다. 자중할 것이니 망동은 금물이다.
•78년생 : 친구 간에 어색하든 사이가 조금 열리니 금전 운 또한 풍성해진다.
•66년생 : 나를 찾아줄 때 나서는 것이 좋은 것이라 초대에 좋은 일이 생긴다.
•54년생 : 명예가 오르고 인기가 상승하나 과신하면 주위의 시기를 받는다.
•42년생 : 문서로 많은 금전이 오가는 상이라 계약 시점을 잘 잡음이 좋으리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어떤 일이든 자신이 진퇴를 결정 못 하면 아무 일도 진행할 수가 없다.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가름하지 못하면 도모하는 일에 차질을 얻을 것이니 맑은 해안으로 사태를 빨리 파악함이 길할 것이다.
•79년생 : 파도 같은 마음만 안정시키면 어려운 일의 해결은 물론 연인도 만난다.
•67년생 : 체통 상하는 기운이라 명예에 손상이 안 가도록 조심 해야 한다.
•55년생 : 밀어붙이는 힘은 좋으나 너무 과하면 다치는 법 쉬어감이 길하리라.
•43년생 : 마음대로 펴지지 않으니 시간을 보내고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로다.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어떤 일이든 자신이 진퇴를 결정 못 하면 아무 일도 진행할 수가 없다.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가름하지 못하면 도모하는 일에 차질을 얻을 것이니 맑은 해안으로 사태를 빨리 파악함이 길할 것이다.
•80년생 : 성냄은 사람을 쫓는 것이니 미소를 잃지 않음이 재수를 살리는 길이다.
•68년생 : 모든 일이 잘된다고 아무것에나 돌진하면 힘든 운세가 되리라.
•56년생 : 사고력이 떨어지는 기운이라 중요한 결정은 잠시 미룸이 이롭다.
•44년생 : 갇혀 살아 물정이 어두운 격이라 나가보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 닭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정신을 잃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도 없고 운세도 열지 못할 것이다. 정신일도 하사 불성이라.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 나올 수 있는 것처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흐지부지 처리하지 말고 정성을 다하라.
•81년생 :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69년생 : 성이 날수록 급한 마음을 버리고 생각한 후에 움직여야 좋으리라.
•57년생 : 기대하든 금전 관계는 시간이 걸릴 것이니 잊음이 길하리라.
•45년생 : 정신에 혼돈이 생길 것이라 새로운 기획은 다시 점검하라.
◈ 개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현실 속에서 사는 사람이 꿈속을 허우적대면 많은 것을 잃으리라. 허황한 일을 도모하게 되면 결국에 화가 미칠 것이니 자신의 분수에 맞는 일을 잘 알고 행하는 것이 길할 괘이다.
•82년생 : 횡재수가 아니면 좋은 인연이 새로 생기는 운세니 잘 운용하라.
•70년생 : 이상한 일이 사람을 괴롭히는 운이니 눈을 일에만 집중시켜라.
•58년생 : 자신을 잘 홍보해야 일도 열리는 것이니 나를 올려세움에 노력하라.
•46년생 : 투자로 얻으니 금전 운은 좋으나 체통이 상하는 일이 생기리라.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명예도 오르고 친구 간에 좋은 일로 욱일승천의 기세이나 겸손하라. 운기가 실로 대길하니 재록과 명예가 한몸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니 인격에 손상이 오지 않도록 자중함이 길 할 것이다.
•83년생 : 무슨 일이든지 계획보다는 실행이 되어야 바라든 일이 열리는 것이다.
•71년생 : 운세는 열렸으나 보지를 못하는 격이라 인연을 살피면 그 속에 있다.
•59년생 : 찾는 것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니 잘 살펴보면 보이리라.
•47년생 : 자존심이 버리면 좋은 문서가 나타나 큰 이득을 만들 것이로다.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속 타고 안타까운 일이 있어야 시원하고 달콤한 맛도 느낄 수 있다. 고진감래라 인내의 열매는 달 것이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다소의 난관이 있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매진하라. 운기가 곧 길해질 것이다.
•84년생 : 당당히 밀고 나가면 막힌 건은 다 풀리나 사람의 마음은 못 얻는다.
•72년생 : 드디어 횡재수가 도래하니 던져봄이 가하리라.
•60년생 : 변동 수가 오니 오늘의 변동은 한 번 움직여 봄이 재수에 길하다.
•48년생 :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사는 것이니 다른 것은 생각 말고 지킴이 길하다.
◈ 소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세상과 인정은 수시로 변하는 것이니 너무 집착하지 마라.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말 것이니 다소 서운한 일이 발생하였다고 하나 애석해하지 말라. 다시 운기가 길해지니 마음이 한결 가벼울 것이다.
•85년생 : 떠오르는 태양과도 같으니 운에 잘 편승하면 빛이 나고 힘도 생긴다.
•73년생 : 과신하는 데서 막힘이 생기니 잘 조절하면 좋은 일이 기다린다.
•61년생 : 인간관계에 행운이 따르는 운이니 많이 만나는 것이 좋다.
•49년생 : 행운과 불행의 희비가 엇갈리는 날이니 마음 조율을 잘하라.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물질에 초연해야 마음속의 얽매임을 풀어버릴 수가 있으리라. 조급한 마음은 버릴 것이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천천히 해결하는 것이 길 할 것이다. 성급히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86년생 : 이성을 가까이하면 구설수가 많으니 조심해야 면한다.
•74년생 : 시간이 흐르면 어려우니 속히 서두르는 것이 해결하기 쉽다.
•62년생 : 새로운 일이나 확장하는 문제는 불가하니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50년생 : 신수가 불길하여 기대하는 바가 힘들게 되니 바라지 마라.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비 갠 하늘에 환한 빛이 나타나듯이 밝은 희망이 보인다. 구름이 걷히고 밝은 태양을 보는 운기인 어려움은 곧 다 지나가고 새로운 희망이 엿보인다. 망동하지 말고 좋은 운기를 잘 받아라.
•87년생 : 마음에 둔 계획을 실천해야 하니 늦기 전에 서두는 것이 좋다.
•75년생 : 친구나 연인에게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일이 된다.
•63년생 : 조력자가 나타나니 힘든 일을 상의하면 도와준다.
•51년생 : 안과 밖의 조화가 문제이니 잘 풀어내면 어려운 일이 해결된다.
◈ 용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막연한 후일의 큰 기약은 버리고 목전의 작은 이익에 신경 써야 한다. 포부는 원대하더라도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니 목전의 일들을 먼저 처리하라. 작은 이익은 얻게 될 것이다.
•76년생 : 주변의 의견을 잘 수렴하면 큰일에 이득이 되니 고집은 삼가라.
•64년생 : 사심 없고 진취적인 움직임을 가질 때 귀인이 나타나는 것이다.
•52년생 : 포부 야망대로 안 되는 운이니 손에 잡히는 만큼 처리하라.
•40년생 : 아랫사람의 잘못으로 문책당하는 일이 생기니 미리 조심하라.
◈ 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면 모든 일을 그르치니 본심을 보이지 마라. 입은 무겁게 하고 마음은 넓게 가질 것이니 다소 억울하고 분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인내하는 마음을 가지라. 그리하면 곧 길해질 것이다.
•77년생 : 말 잘못으로 우정 애정에 금이 가는 일이 발생하니 입을 조심하라.
•65년생 : 한 가지 일로 두 가지를 잡는 격이라 소득이 높고 재수도 길하다.
•53년생 : 새로운 자리가 마련되는 운이니 물리지 않는 것이 앞길을 여는 길이다.
•41년생 : 타인의 허물을 덮어주면 나중에 알아주니 재수를 더한다.
◈ 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믿음은 중요한 것이라 괴로움 속에서도 신뢰를 쌓아두면 길하리라. 현실이 딱하다고 신의를 저버리면 안 될 것이니 난관 속에서도 굳건한 마음이 필요한 시기이다. 자중하여 행하라.
•78년생 : 주위의 눈총을 받기 쉬운 때이니 감정 억제를 잘하면 면하리라.
•66년생 :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일이 잘 진척되니 상대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54년생 : 어렵게 늦게 일이 풀리는 길이 보일 것이니 애태우지 말고 기다리라.
•42년생 :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생각을 해보고 결정하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큰 욕심은 마음이 불편하나 작은 바람은 진취를 만드니 조정을 잘하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과욕을 버릴 것이니 작은 소원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자신의 감정 정리를 잘해야 할 괘이다.
•79년생 :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해야 훗날 다른 일에도 잘하지는 법이다.
•67년생 : 열 가지를 다 안주 는 것이니 한가지라도 만족하면서 잘 지내라.
•55년생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정신만 차리면 귀인을 만난다.
•43년생 : 재수란 흐르는 물과 같으니 내 손에서 나가지 않으면 오지도 않는다.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라 내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은 자에게는 길함이 와도 뜬구름과도 같을 것이니 과욕은 버리길 바란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게 될 괘다.
•80년생 : 하나를 알면 열을 알 수 있으니 처음 하나가 문제이다.
•68년생 : 일의 기초가 잘 되었는가를 돌아보면 해결책이 나온다.
•56년생 : 초심으로 돌아가야 마음도 편하고 재수가 좋음에 일도 잘 풀린다.
•44년생 : 건강이 좋아야 활력을 찾고 일에 임할 것이니 건강에 신경을 써라.
◈ 닭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변화무쌍한 하루이니 나아갈 때 한 번 더 생각함이 좋으리라. 협곡을 지나는 것과 같이 불안하기 이를 때 없을 것이니 일을 진행하면서 신중을 요해야 할 것이다. 망동은 금물이다.
•81년생 : 주위의 칭송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되니 떨어질 때를 조심하라.
•69년생 : 한 치 앞도 분간키 어려운 형국이라 돌다리도 두들기며 가야 할 것이다.
•57년생 : 움직여야 할 일이 많이 생기나 자제함이 덜 없애는 것이 된다.
•45년생 : 허망한 생각을 버리고 재충전하면 새로운 일이 기다린다.
◈ 개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길을 잃고 우왕좌왕 헤매는 일이 없도록 미리 머리를 정리하고 나가자.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먼저 철저한 계획이 필요할 것이니 두서없이 진행하지 말라. 후에 화를 당할까 두렵다.
•82년생 : 공부나 일이나 연애나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이다.
•70년생 : 중심이 안 잡히면 번뇌가 큰 법이라 일의 순서를 잘 풀면 열리리라.
•58년생 : 정신이 깜짝거리니 주머니 지갑을 조심하라 손재수가 들어있다.
•46년생 : 손톱 밑에 가시를 두고는 사사건건 걸리는 것이니 주위 단속을 잘하라.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가슴에 나침반을 제대로 세워두면 어떤 어려운 일도 두렵지 않다. 주관을 가지고 행할 것이니 허둥지둥 난관 앞에서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크다. 먼저 자신의 주관을 관철하라.
•83년생 : 여러 가지 중의 하나만 힘차게 밀어붙이면 성사된다.
•71년생 : 고요한 가운데 일이 손에 잡히니 손 가는 곳마다 성사된다.
•59년생 : 구름이 비를 만드는 것이다. 등 붙일 곳이 보이니 잘 찾아보아라.
•47년생 : 과음이 원인 되어 실수할 일이 생기니 삼감이 미리 처방하는 것이다.
단편소설 ‘어떤 갠 날’로 등단한 후 집필 활동과 더불어 수십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겨온 부희령 작가.
나를 발견하게 하는 추천 도서들 - by 부희령
◇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존 쿳시 저)
도스토옙스키가 소설 ‘악령’을 집필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작가에게 창작이란 배반이고, 영감이란 악마의 선물과 같다고 비유하며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쾌락과 고통을 넘나드는 작가의 근원적 욕구에 대해 말한다.
◇ 주기율표(프리모 레비 저)
주기율표상의 원소 하나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상되는 이야기들을 원소 이름을 딴 21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했다. 유년 시절의 추억과 역사적, 윤리적 성찰을 관통하는 주제와 저자의 꿈 또는 환상의 허구 세계까지 아우른다.
◇ 빼앗긴 자들 (어슐러 르 귄 저)
SF 작가 어슐러 르 귄의 장편소설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다. 쌍둥이 행성인 우라스와 아나레스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사회를 지배하는 제도의 모순, 남녀차별과 종교, 과학의 문제 등을 투영한다.
◇ 붓다 브레인 (릭 핸슨, 리처드 멘디우스 저)
마음 훈련을 통한 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이 일상에서 느끼는 연민, 공감 등의 감정이 실제 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과학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했다. 나아가 명상수련을 통해 지혜롭게 사는 방법도 제시한다.
단편소설 ‘어떤 갠 날’로 등단한 후 집필 활동과 더불어 수십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겨온 부희령(夫希玲·55) 작가. 최근 그녀는 소설과 번역서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모아 첫 산문집 ‘무정에세이’를 펴냈다. “소설이 그림이라면 에세이는 사진과 같다”고 비유하는 부 작가의 글은 민낯처럼 기교는 없지만, 그 밋밋함이 주는 위안이 퍽 살갑게 느껴졌다.
부 작가의 다정한 미소와는 대조되는 책 제목이었다. 까만 어둠으로 덮인 표지를 들춰 담담하게 쓰인 문장들을 읽어낸 한 독자의 평이 인상적이다. “일반 에세이처럼 긍정적 교훈을 주는 내용은 별로 없지만 읽는 내내 난롯불을 쬐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무정한 마음 붙들고, 참으로 유정해서, 무정한 세상을 건너간다.” 그들이 말한 ‘긍정 없이 따뜻한’, ‘유정해서 무정한’ 등 다소 모호했던 표현은 책을 읽은 뒤 제법 수긍이 갔다.
“현대 사회는 정념이 들끓고 있죠. 때론 그런 정념이, 유정함이 누군가를 소외하고 차별한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을 사랑하면 다른 이는 사랑하지 않고, 특정 단체를 좋아하면 그 밖의 공동체는 배척하듯, 내가 어떤 감정을 갖는 일 외엔 무정하게 굴게 마련이죠. 평등이나 박애 등을 실현하려면, 어쩌면 그 사회가 무덤덤해져야 하지 않을까 해요. 치우침 없는 보편적인 사랑과 관심은 편애를 만들지 않을 테니까요. 이때의 사랑은 존중하는 마음이겠죠.”
부 작가는 내면의 자신에서 출발해 바깥의 공동체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글쓰기의 길이라 일컬었다. 지난한 그 길에서 역시 독자를 향한 존중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녀다.
“자기 상황에 맞는 글에는 공감하지만, 그렇지 않은 글에선 소외를 느끼곤 하죠. 또 책은 작가의 일방적 소통이기 때문에 자칫 독자를 끊임없이 가르치려 들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배제되지 않게 글을 쓰려 했어요. 가령 ‘그런 사람이 돼야 해’라고 하는 대신 ‘나는 그런 사람을 좋아해’라거나, 내 처지를 통해 ‘그런 사람이 아닌 이런 사람도 충분히 자족하며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무외시를 실천하며 얻는 행복
자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고자 했기에 책에는 일상의 경험과 사색이 주를 이룬다. 평범한 공간 속 마주하는 낯선 인연들을 향한 작가의 시선에서 무정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녀는 책에서 ‘무외시(無畏施)’를 언급했는데, 이는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베풂을 뜻한다. 타인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미소 한 번이 곧 무외시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아울러 내가 베푼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베푸는 것이 가장 큰 보시(布施, 널리 베풂)라 칭했다. 부 작가는 이렇듯 보답을 바라지 않고, 보답할 부담 없이 이뤄지는 선행이야말로 온 세상을 향해 이뤄지는 보시라고 말한다.
“몇 년 전 안나푸르나 트레킹 중에 높은 고개를 넘기 위해 작은 비행기를 탔어요. 근데 그 비행기가 일 년에 일곱 번은 추락한다는 거예요. 불현듯 내 목숨은 저 조종사 손에 달렸다 여기니, 평소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도 알게 모르게 내 삶을 타인에게 의탁하며 살아왔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한편으론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뜻밖의 도움을 받기도 하죠. 그물망처럼 복잡한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끼치는 유기적 존재라는 사실이 와 닿았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개인적인 경험이 떠올랐다. 며칠 전 길을 지나던 아이가 떨어뜨린 허리띠를 주워준 일, 그다음 날 지하철에 두고 내린 휴대폰을 한 승객 덕분에 찾은 일. 마치 앞선 선행의 보답처럼 느끼기도 했지만, 실상 주고받는 이가 맞물리지 않는 오묘한 사이클이었다. 부 작가는 “도움을 준 이에게 은혜를 갚긴 어렵다”면서 “그런 엇갈림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도울 때 그 상대보다 내가 더 힘을 얻는 경우가 많아요.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했을 때, 뭔가 1등 한 것처럼 자신을 훌륭하게 여기고 격려해주면 좋겠어요. 별거 아닌 일로 뿌듯해하긴 좀 그렇지 않냐 하겠지만, 때론 그런 유치함도 필요하다고 봐요. 저도 그냥 촌스러운 사람이 되겠다, 유치해지겠다고 방향을 바꾸니 자신감도 생기고 꽤 행복해지더라고요.”
달콤한 긍정은 기만이다
중년 이후 그녀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며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표면적으로 여겨온 사회 문제를 체감하면서, 공적인 자아와 공동체를 위한 일에도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칼럼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보며 개인이 공동체로부터 받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걸 느꼈어요. 어쩌면 개인의 삶이란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자아가 확장되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생기더군요. 자기 탓을 하지 않게 된 거죠. 내가 실수하고 형편없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바라보면 꼭 내 잘못도 아니고 나만 그렇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나아가 타인의 삶은 어떤가, 나는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고요.”
그녀는 작가답게 글로써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랐다. ‘무정에세이’ 역시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썼지만 혹자는 “글이 너무 건조하다”며 “좀 더 다독다독해야 위안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단다. 그러나 부 작가는 “그것은 기만”이라고 일축했다.
“요즘 출간되는 수필집이나 자기계발서에는 긍정의 말이 넘쳐요. 그런데 세상에 내 의지대로 안 되는 일이 얼마나 많아요.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높이 띄웠다가 현실에서 내팽개쳐졌을 때, 그 아픔이 더 크리라 생각해요. 달콤한 말은 사탕처럼 잠깐의 위안일 뿐입니다. 결국 스스로 견뎌낼 힘을 찾아야죠.”
일시적 힐링과 위로는 결코 삶의 버팀목이 될 수 없다는 것. 그보단 자기 안의 불행과 고통을 마주하고 세상에 비춰볼 때, 또 그런 사회를 무정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위안을 얻는다고 조언했다.
“어른이란 비바람 치는 들판을 혼자 걸어가야 하는 존재잖아요. 슬픔이나 괴로움을 삶의 디폴트(default, 기본값)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스스로 이겨낼 힘은 나오지 않아요. 또 자기 안에만 머무는 우울은 축축하고 잘 마르지 않죠. 밖으로 끄집어내 말려줘야 합니다. 주변을 보면 가엽지 않은 사람이 없잖아요. 나만 괴로운 건 아니라는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통을 안고 산다는 걸 알기에 우리는 위안을 얻기도 하죠. 저 또한 그런 점에서 ‘우리는 다 똑같은 존재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를 위해서 훌륭해져야 하는가?’ 등에 대해 글로 이야기하고 위안을 나누고 싶습니다.”
"학생 늦었는데 집에 안 가요?"
"음악이 좋아서요. 이 음악 끝나면 가려고요."
1989년 내 나이 39세 때였다. 남편이 평택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11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학생 한 명이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편이 부재중이라 내가 문을 닫아야 했기에 그와 대화를 하다 보니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때 서점에 틀어놓은 음악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였다. 그 학생 또한 가장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라고 하였다. 나와 똑같이 황제를 좋아하여 음악을 다 듣고 가겠다는 그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황제'는 베토벤 자신이 붙인 타이틀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곡이 화려하고 위풍당당하여 황제의 위엄이 있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하였다. 다른 해석으로는 피아노협주곡 중에 황제라는 의미도 있다 하였다. 클래식 음악을 광적으로 좋아하던 나는 차이콥스키의 6번 교향곡 '비창',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테잎을 틈틈이 100여 개 사 모은 후, 서점에 번갈아서 틀어놓고 즐기고 있었다. 책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간은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공간이었다.
그 후 3학년인 그 학생은 종종 서점을 찾아왔고 그때부터 나와 그 학생은 클래식 음악 얘기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서정주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고 그를 키운 분은 외할아버지라고 하였다. 음악 애호가인 와세다대 출신인 외할아버지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소양을 길러주었다고 하였다.
그동안 문화 불모지인 평택에서 클래식 음악에 관한 대화에 갈증이 엄청났던지 어느새 그 시간이 기다려지곤 했었다. 내게 꿀맛 같은 시간을 선물해준 그에게 클래식 음악을 깊이 있게 해석한 '이 한 장의 명반'이란 책을 선물했다. 그것은 내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다.
"인아 엄마 나 밖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올게."
어느 날이었다. 이 학생이 오는 것을 본 남편이 급히 자리를 피해주었다. 나중에 남편이 말하기를 그 학생이 오면 내가 얼굴이 빨개졌다고 하였다. 자신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 불편해할까 봐 자리를 피해주었노라고 하는 남편은 언젠가부터 그를 '젊은 애인'이라고 불렀다.
자신의 코란도 승용차로 아침에 우리 집까지 와서 나를 태워서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저녁에는 집까지 태워다 주는 친절한 동료 선생님 한 분이 있었다. 이분은 어느새 늙은 애인이 되어있었다. 남편이 그렇게 붙인 것이었다. 그 선생님은 내게 항의하였다. 내가 선생님보다 세 살이나 아래인데 젊은 애인이라면 모를까 왜 늙은 애인이냐고. 그건 모르는 얘기이다. 어디까지나 나를 기준으로 해서 남편이 붙인 거라서 20년이나 어린 남자가 젊은 애인이니 상대적으로 선생님은 늙은 애인이 아니냐 하니 그도 수긍하였다.
"어떤 여성을 배우자로 만나고 싶어요?"
"푸치니의 '어떤 갠 날'을 듣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여자요"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온 젊은 애인에게 배우자상을 묻자 그는 위와 같이 대답했다. 그럼 바로 나 같은 여자였다. 내가 바로 그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었다.
그는 피아노를 전공한 참한 규수를 만나서 결혼하였다. 결혼 며칠 전 수협에 근무하는 그에게 내가 만든 노란 수선화 꽃바구니와 몇 권의 책을 선물로 주었다. 헤어지며 내게 해맑은 웃음을 짓는 그를 보며 느꼈다. 저 웃음은 여자를 알기 전의 웃음으로 해맑은 저 웃음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웃음이란 것을.
필자의 문화 수준을 높여보시라며 아들이 푸치니의 ‘투란도트’ 티켓을 보내왔다. 그런데 흔히 보던 뮤지컬이나 영화, 연극이 아니고 극장에서 영화로 보는 오페라라고 했다.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서 가끔 오페라를 관람했지만, 영화로 보는 오페라는 어떨지 호기심이 들면서 혹시 지루할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에 좀 걱정되었다.
주세페 푸치니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아름답고 유명한 오페라 작품을 많이 남긴 작곡가이다. 그를 생각하면 ‘나비부인’의 기모노 입은 가련한 여주인공 모습이 애틋하게 떠오르기도 하고 토스카에서의 ‘별은 빛나건만‘이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어떤 갠 날‘의 주옥같은 아리아가 귓가를 맴돌기도 한다. 독특한 점은 푸치니가 동양의 이국적인 소재를 즐겨 썼던 것 같다. 나비부인도 일본 여성이 주인공이고 오늘 본 투란도트도 중국 북경이 무대이다. 우리나라도 풍부한 소재가 있는데 작품이 되었다면 좋았을 걸 아쉬운 생각이 든다.
장소는 메가박스로 여러 곳의 극장 중에서 필자는 집에서 버스 한 번으로 갈 수 있는 센트럴 점으로 인터넷 좌석예약을 했다. 요 며칠 뜨거운 날씨로 무더웠는데 강남의 센트럴시티는 별천지처럼 시원하고 쾌적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길게 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어 좋았다. 재미있는 영화도 많을 텐데 영화로 보는 오페라에 사람들이 올까 의아했지만, 가격이 3만 원인데도 입장하는 줄이 길었고 대부분 좌석이 찰 정도로 많은 사람이 관람하러 왔다. 좌석도 넓고 안락했으며 팔걸이 부분이 선반처럼 넓어 많은 사람이 음식이나 음료 준비해 와서 먹고 있었다. 필자도 다음에 올 땐 커피와 샌드위치 정도 준비해 와야겠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푸치니가 끝까지 완성하지 못한 마지막 작품이다. 거의 완성되었지만 끝내지 못하고 3막 마지막 장면은 제자 프란코 알파노가 마무리해서 공연했다고 한다. 초연하던 날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푸치니가 작곡한 3막 ‘류의 죽음’까지 지휘한 후 지휘봉을 놓고 관객에게 돌아서서 “마에스트로가 작곡한 것은 이 부분까지 입니다.” 라고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시간이 되어 영화가 시작되었다. 직접 오페라에 온 것처럼 극장 무대가 보였고 수많은 관중이 3층, 4층까지 꽉 찬 공연장이 나왔다. 여성 해설자가 나와 이 오페라에 관해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많은 인원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소개되고 드디어 영화 속에서 막이 올랐다. 직접 공연한 무대를 찍은 작품으로 오페라의 규모가 엄청났다. 중국이 배경이라 동양의 기와를 얹은 크고 높은 문이 무대로 웅장함과 화려함이 돋보였다.
투란도트는 중국의 공주 이름이다. 별명으로 얼음공주라 불리는 투란도트는 예전에 궁전에 쳐들어온 타르타르국 젊은이에게 어머니가 능욕당하고 죽은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복수심으로 남성을 혐오하고 결혼을 기피한다. 그런데도 아름다운 투란도트에게 구혼하는 왕자들이 줄을 잇자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어 답을 맞히면 결혼하겠지만 못 맞추면 죽이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많은 남자가 도전했다가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페르시아 왕자가 사형당하는 날 인파가 뒤덮이고 그 곳에 나라도 잃고 눈까지 먼 쫓기는 신세인 타르타르 왕을 이끌고 노예 ‘류‘가 나타나는데 또한 헤어졌던 타르타르 왕자 ’칼라프‘와 만나게 된다. 노예 ‘류’는 왕자를 사모하고 있었다. 그러나 페르시아 왕자의 사형장에 나타난 투란도트 공주를 본 왕자 ‘칼라프’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아버지와 ‘류’의 반대에도 수수께끼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칼라프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모두 풀었다. 첫 번째 문제는 어둠을 비추고 다음 날 없어지는 것은? 희망. 두 번째는 태어날 때는 뜨겁다가 죽을 때는 차가워지는 것은? 피. 세 번째 그대에게 불을 붙이는 얼음은? 투란도트였다. 칼라프가 세 문제를 다 맞혔음에도 공주는 아버지에게 이방인과 결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황제는 네가 한 약속이니 지키라 하고 칼라프는 투란도트에게 동이 트기 전까지 내 이름을 알아내면 결혼을 취소하겠지만 못 알아내면 아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투란도트는 노예 ‘류‘를 고문하며 이름을 알아내려 하지만 칼라프를 사모하는 ‘류’는 왕자를 위해 자결하고 만다. 칼라프는 류의 죽음을 애도하며 투란도트의 냉정함을 탓하고 자신의 신분과 이름을 밝힌다. 투란도트는 류의 죽음으로 세상에 진정한 사랑이 있다는 걸 깨닫고 얼어버린 마음이 풀린다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인터미션시간에 우리 관객에게도 중간휴식시간이 주어졌다. 독특한 방식이다. 오페라는 3시간 넘게 3막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시간 동안 혼신의 노래를 펼치는 배우들이 너무나 멋져 보였고 그들의 음악 소리가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배우들의 무대 인사가 나오니 영화관 관객석 여기저기서 실제 오페라에 온 것처럼 박수가 터졌다. 필자도 큰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박수를 보냈다. 영화로 본 오페라도 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며칠 후에는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를 볼 예정이다.
한 달쯤 전에 유럽 몇 개국을 오랜만에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젊은 시절의 부푼 기대나 해방감,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던 흥분은 이제 없었지만 며칠 동안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홀가분하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에 썼듯이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보다 더 해방감을 주는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외국에 나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 속에 들어가는 것은 언제나 일상으로부터 헤어나는 일이며 나를 다른 세상에 세워보는 일입니다. ‘지금 여기’로부터 ‘다른 저기’로의 이동을 통해 인간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순전히 상한 삶을 새로이 하려는 시도가 여행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샤를 보들레르(1821~1867)는 “늘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로 옮겨가는 것을 내 영혼은 언제나 환영해 마지않는다.”고 썼습니다.
벨기에 여행 중 중풍으로 쓰러져 파리로 돌아온 끝에 사망한 보들레르는 일상이 기억나지 않는 곳, 다른 곳, 먼 곳, 다른 대륙으로 가는 걸 늘 꿈꾸었습니다. 그는 “삶은 모든 환자가 자리를 바꾸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 병원”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 환자는 난방장치 앞에서 앓고 싶어 하고 저 환자는 창가에 누워 있어야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건강을 위해 걷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지만, 그런 이들의 도보여행도 상한 삶, 모자라는 삶을 기우고 채우는 일입니다. 40일 가까이 걸어야 하는 스페인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에 가는 길) 순례를 다녀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나의 선배 한 분은 그 길을 걷는 동안 세 번을 울었답니다. 어느 성당 앞에 혼자 앉아서 종소리를 들으며 저녁노을을 볼 때, 들판 가득 메운 빨간 양귀비를 흔드는 바람 속에 꽃과 함께 섞였을 때, 비가 갠 다음 날 아침 곱다 못해 서러운 일출을 보았을 때 어디서 온 건지 알 수 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이 여행으로 그는 맑아져 돌아왔습니다. 그 맑음과 성취감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반드시 외국이 아니더라도 낯선 곳으로 가는 것, 모르는 풍광과 사람을 접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모두 다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꽃 핀 봄밤의 즐거움을 노래한 이백(李白)의 시 ‘춘야원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는 “무릇 하늘과 땅은 만물의 여관이요/세월은 영원한 시간의 나그네로다”[夫天地者萬物之逆旅 光陰者百代之過客]라고 시작됩니다. 이어 “덧없는 인생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린다 한들 얼마나 되랴/옛사람이 촛불을 밝히고 밤에 논 것은 과연 그 까닭이 있도다.”[而浮生若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良有以也]라고 했습니다.
세상이라는 여관에 머무는 우리들 나그네는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언론인 오소백(吳蘇白·1921~2008)은 ‘단상’이라는 글에서 “여행량은 인생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며 여행하는 사람은 한 페이지밖에 못 읽는다.”고 했지만, 그럴수록 더 여행을 해야 합니다. 릴케가 ‘말테의 수기’에 썼듯이 시는 감정이 아니라 사실은 경험입니다. 이 경험을 구성하는 게 인간과 사물에 대한 학습, 그리고 미지의 세계와 세상에 대한 여행 아니겠습니까?
개인의 여행은 그 자신의 삶은 물론 세상에 대해 많은 변화를 몰고 옵니다. 모로코 출신 중세 이슬람의 여행가 이븐 바투타(1304~1368)는 인도와 중국을 여행하는 데 체류기간까지 합쳐 25년이 걸렸습니다. 64년의 생애 중 25년이면 철들고 나서 절반의 생애를 바친 셈인데, 그의 여행을 통해 세계는 좀 더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그보다 앞서 중국 천축 등을 24년간 여행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폴로(1254~1324)의 ‘동방견문록’이 세계사, 특히 서양사에 미친 영향은 지대했습니다.
동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발섭(跋涉)이라는 말을 써왔습니다. 시경에 나옵니다. 발은 넓은 광야를 걸어가는 것, 섭은 물을 건너가는 것입니다. 여행이란 광야를 걷고 물을 건너가는 일입니다. 여행의 규모와 거리에 대해서는 장자의 붕정만리(鵬程萬里)라는 말이 동양의 언어를 지배해왔습니다. 상상의 새인 붕(鵬)은 크기가 몇 천리가 되는지 모를 정도이며 물을 치면 3천리에 파도가 일고 회오리를 일으켜 날아오르면 높이가 9만리에 이르는데, 6개월을 날아서야 한 번 쉰다고 합니다. 원대한 뜻을 지닌 사람의 일은 소인배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는 뜻이지요. 같은 여행을 하더라도 남기는 것은 서로 다릅니다.
어떤 이들이 ‘세계 최고의 여행기’라고 상찬하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열하일기(熱河日記)’는 중국 문명과 문물에 대한 정밀하고 방대한 관찰과 기록이 읽는 이를 압도합니다. 연암은 이 책의 ‘도강록(渡江錄)’에서 아득하고 묘막(渺漠)한 요동벌판에 이르러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오늘에야 비로소 사람이란 본시 어디고 붙어 의지하는 데가 없이 다만 하늘을 이고 땅을 밟아 다니게 마련임을 알았다.” 그리고 “좋은 울음터로다. 한바탕 울 만하구나”[好哭場 可以哭矣]라는 고금에 빛나는 멋진 말을 합니다.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도보여행객이 흘린 소리 없는 눈물과, 여기 나오는 연암의 소리 내는 울음은 다릅니다. 연암은 ‘울음터’ 다음에 인간이 꼭 슬퍼서만 우는 게 아니라는 긴 울음론을 펼치는데, 두 경우 다 슬퍼서 우는 건 아닙니다. 인간의 본질과 근원에 대한 인식이나 깨달음에서 비롯된 울음이지요. 작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것과, 거대하고 웅장해 숭고미를 느끼게 하는 것을 볼 때의 울음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은 기록입니다. 아니 여행은 기록이라야 의미가 있습니다. 현장이 중요합니다. 소설가 김연수는 어떤 작품은 중국 옌볜(延邊)에서, 어떤 작품은 독일에 가서 썼습니다. 머무는 동안 그곳의 책을 많이 사서 보았다고 합니다. 여행이라는 직접 경험에다 독서라는 간접 경험을 결합한 글쓰기인데, 독서와 여행의 중요성을 갈파한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가 바로 이런 경우일 것입니다.
파스칼은 “인간의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자신의 방에 고요히 머무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했지만, 한 번 생을 받아 이 땅에 온 사람은 세상을 남김없이 돌아 괴테처럼 ‘하늘이 어디서나 푸르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고요하게 자신의 방에 머물러도 될 것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아니면 여럿이서 여행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번에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한자를 이용한 측자(測字) 파자(破字) 수수께끼부터 풀어봅시다. ‘아라비안 나이트’를 한자로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답은 壬子(임자)입니다. 壬을 파자하면 千一이 됩니다. 子는 한밤중[夜]인데 1001일 동안 밤에 이야기하면 곧 千一夜話(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가 되지요. 톨스토이의 ‘부활’은 復活이 아니라 甦(소)라고 쓰면 더 재미있습니다. 한 글자에 갱생(更生)이 들어 있지 않습니까? 잠이 깨다, 다시 살아나다, 이런 뜻이 있는 글자입니다.
이번엔 거꾸로 물어, 四季如春(사계여춘)이 무슨 말일까요? 1년은 네 계절[四季]로 되어 있고 봄은 새싹이 푸르게[靑] 자라는 계절인데 늘 봄과 같다니 얼마나 좋을까? 사계여춘은 청춘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로 늘봄이라고 아호를 지은 분도 있던데, 그만큼 청춘은 소중하고 값진 것입니다.
청춘이라면 생각나는 게 소설가 우보(牛步) 민태원(閔泰瑗·1894~1935)의 ‘청춘예찬’입니다. 이 글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고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 있던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헌사였습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우보는 청춘이 갖춰야 할 것은 끓는 피와도 같은 열정이라고 했습니다. 시인 고은은 이 글을 읽었을 때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듣고, 그 어떤 바윗덩이도 굴리며 앞으로 나아갈 것 같은 힘이 온몸을 휘감는 느낌”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류의 중요한 문화유산은 청춘의 열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며 청춘과 사랑 자체를 주제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청춘에 대한 생각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청춘은 아름다워라’, 이 제목에 다 들어 있습니다. 청춘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아리고 아쉬운 것입니다. 청춘이라는 말을 들으면 joyful이라는 영어단어가 늘 생각납니다. ‘기뻐하는, 즐거움을 주는’ 이런 뜻인데 젊음의 낭만과 장난, 유희, 용서될 수 있는 실수라는 의미도 함께 갖춘 말처럼 느껴집니다.
구스타프 말러의 ‘대지의 노래’ 중 세 번째 곡은 ‘청춘에 대하여’(Von der Jugend)입니다. 말러가 ‘편안하고 명랑하게’ 부르라고 한 이 곡은 어느 한가로운 날 작은 연못 한가운데 있는 정자에서 잡담하는 젊은이들을 묘사한 시를 가볍고 산뜻한 악상으로 들려줍니다. 늘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길 것 같고 ‘어느 갠 날 아침 갑자기’ 온몸을 바칠 만한 사랑이 올 것 같은 예감과 충동 속에 약동하는 청춘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청춘을 잃는다는 것은 삶의 의미를 잃거나 생명을 잃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단가 ‘사철가’를 봅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이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 데 있나.” 이 노래는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 어쩔거나. 늙어진 계수나무 그 끄트머리에다 대란 매달아놓고, 무법도식하는 놈과 부모 불효하는 놈과 형제화목 못하는 놈 차례로 잡아다가 저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여앉아 한잔 더 묵소, 덜 묵게 하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라고 끝납니다.
청춘은 다시 오기 어려우니 즐겁게 마시며 놀아야 할 시기입니다.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리는 게 청춘이라니 그대로 있을 수 없지요. 중국에는 무슨 무슨 춘이라는 술이 많습니다. 당나라 시대에 마신 술을 꼽아보면 대춘(大春) 석동춘(石東春) 부영춘(富永春) 약하춘(若下春) 죽엽춘(竹葉春) 이화춘(梨花春) 등 많기도 합니다. 이 술을 마시면 젊어진다, 젊음이 유지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청춘을 버린다는 뜻인 포청춘(?靑春)은 역설적으로 청춘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술의 대명사입니다. 고산 윤선도는 “산골에 갇힌 뒤부터/길고 긴 한낮이 늘 지겹구나/포춘을 무슨 수로 이어갈까/근매의 옛 다짐이 부끄럽네”[自我囚山後 常嫌白日遲 抛春何計繼 勤買愧前期]라는 시를 남겼습니다. 여기 나온 포춘이 곧 포청춘입니다. 勤買는 부지런히 술을 사서 마신다는 뜻으로 당송 팔대가 중 하나인 한유(韓愈)의 시 ‘감춘’(感春)에 나온 말입니다.
그러나 “석양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느냐”는 노래대로 다시 못 올 청춘을 술로 배웅하며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라고 해본들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내 것이었던 것, 그러나 이제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욕심을 내서는 안 됩니다. 젊음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걸 모르지는 않지만 어쨌든 청춘과의 작별은 아쉽고 슬픈 일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귀양살이의 여덟 가지 흥취’[遷居八趣]라는 시에서 “실버들 천 가지 만 가지/가지마다 모두 청춘/그 가지들 봄비에 젖으면/가지가지 사람 괴롭게 하네”[楊柳千萬絲 絲絲得靑春 絲絲霑好雨 絲絲惱殺人]라고 했습니다. 이 대목은 여덟 가지 흥취 중 맨 마지막 ‘버들을 찾는 것’[隨柳]인데, 반복되는 말 絲絲(사사)에 청청한 버드나무와 자신을 비교하는 다산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윤동주의 시 ‘병원’에는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윤동주가 만난 그 의사가 그런지 몰라도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이의 병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 병을 겪었고, 어떤 형태로든 이기고 살아 오늘에 이른 사람들입니다. 젊은이들이야말로 나이든 이들의 병을 모릅니다.
나는 1973년 신문사 입사시험을 칠 때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연년세세화상사 세세연년인부동)을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하건만 사람은 매년 달라져 가는구나’라고 풀었습니다. 해석문제는 풀었지만 그 문제를 낸 사람의 마음은 알지 못했습니다.
청춘은 세대 간 이해와 공감의 바탕이며 원천입니다. 자신의 청춘은 물론 남의 청춘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기입니다. 아울러 지금 청춘들의 처지와 고통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청춘이 힘겹지 않은 적은 어느 시대에도 없었지만 요즘 청춘은 특히 가엾기 그지없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니,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겠습니까?
1910년 5월 29일에 태어나 2007년 5월 25일에 타계한 금아(琴兒) 피천득선생은 ‘5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라고 썼습니다. 왜 하필 스물한 살일까? 사랑의 고통 때문에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가서 모래밭에 몇 자 써놓은 뒤 죽지 않고 돌아온 나이가 스물한 살이었습니다. 금아는 ‘밝고 맑고 순결한 5월은 지금 가고 있다’고 썼지만, 나는 ‘밝고 맑고 순결한 청춘의 달 5월이 왔다’라고 글을 맺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