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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의 MUT(멋):] 유럽 패션에 얽힌 이야기
- 옷장 깊숙한 곳에 있는 셔츠, 철 지난 바지도 얼마든지 멋지게 입을 수 있다. 10년, 20년 뒤를 꿈꾸게 하는 ‘취향 저격’ 멋쟁이를 발견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좋다. 취향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를 배울 수 있다면, 노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열일곱 번째 주제는 ‘유럽’이다. 김동현 사진작가의 사진과 현지에서 느낀 감상 일부를 옮겨 싣는다. 1 ‘밀라노 대성당 아저씨’. 패션의 고장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난 신사분. 대성당을 배경으로 멋들어진 사진이 완성됐다. 2 ‘할리데이비슨 아저씨’. 밀라노를 구경하며 걷던 중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탄 현지인이 눈에 띄었다. 사진 촬영을 하면서 우리는 여행자와 현지인이라는 경계를 넘어 사진작가와 모델로서 교감했다. 3 ‘피렌체 포토그래퍼’. 이탈리아 피렌체 길거리에서 만난 백발의 신사분은 자신도 포토그래퍼라고 했다. 사진을 메일로 보내자 그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4 ‘바리 러닝 아저씨’. 이탈리아 바리 해변을 따라 러닝을 하고 계셨다. 건강하고 젊게 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 ‘프랑코 마제티’. 피렌체 큰 다리 앞에서 만났다. 살짝 타이트한 셔츠 핏과 완벽히 계산된 듯한 바지 핏, 이탤리언 패션의 정석이었다. 촬영을 마친 후, 그가 인스타그램 팔로어 17만 명을 보유한 유명 패션모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6 ‘프랑크푸르트 멋쟁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재즈 패스티벌에서 인파 사이로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촬영 제안에 그는 죄송하다며 거절했다. 내 작업물을 보여주자 그는 마음에 들었는지 “내가 알지 못하게 찍는 것은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분과 멀어진 다음 최대한 몰래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줌 렌즈를 단 카메라였으니, 그도 어느 정도 인식했을 것이다.
- 2024-09-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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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서 확인한 日 장례산업, “취향 반영된 서비스가 트렌드”
- 지난 8월 28~29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 번째 장례박람회(エンディング産業展)가 열렸다. 엔딩산업전이라고도 하는 일본의 장례박람회는 장례, 매장, 공양, 상속 등 다양한 장례와 종활 산업 등을 소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약 160개사가 참여했으며, 1만 3318명이라는 역대 최대 방문자가 다녀갔다. 고령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장례 시장은 오히려 그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29일 도쿄에서 열린 엔딩산업전을 방문해 새로운 장례 문화로서 어떤 것들이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봤다. 고인의 취향을 담다 이번 장례박람회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것은 분야를 불문하고 고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었다. 먼저 유골함과 관의 디자인이 정말 다양했다. 소재, 디자인, 모양, 크기 등 선택지가 많았다. 올해는 ‘친환경’을 강조한 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에스지에코그린(SG ECO GREEN)이 선보인 제품은 종이로 만든 것으로 화장할 때에도 검은 연기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금속·못·나사·경칩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 에스지에코그린 담당자는 “친환경 잉크를 사용해 고인의 가족사진 등을 프린트 해 관의 외부를 꾸밀 수 있어 고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으며 최대 25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환경을 고려한 제품들이 주목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인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기술들도 등장했다. 주식회사 abs의 서비스 ‘노아(NOA)’는 고인의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취향에 맞는 제단을 꾸며 보여준다. 생각하고 있는 예산을 입력하고 고인이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스타일, 생전의 취미, 성격, 꽃의 종류 등을 고르면 이를 반영한 꽃의 제단 디자인 네 가지를 보여준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예산을 조정하거나 색깔을 바꾸는 등 다른 조건을 넣어 디자인할 수 있다. abs 담당자는 “AI가 만들어준 이미지를 꽃집에 가져가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생각한 것과 다르게 제단이 꾸며져 있거나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장례 회사에서 보여주는 획일화된 장식 중에서 골라야 했다면, 노아는 개인 맞춤형으로 제단을 꾸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온천욕을 좋아했거나, 좋아하는 향기가 있었다거나 하는 고인의 취향을 반영해 온천수나 입욕제를 넣어 납관 전 주검을 씻기는 탕관(湯灌) 용품도 등장했다. 전용 비누가 붙어있으며 물이 나오면서 동시에 빨아들이는 기술로 침대에서 고인의 몸을 닦을 수 있다. 간호용으로 나온 제품이 있지만, 온천수나 입욕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제품이다. 진심이라는 뜻의 ‘마고코로(まごころ)’를 개발한 재팬토와(ジャパン唐和) 담당자는 “마지막까지 고인이 좋아했던 방식으로 몸을 씻어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분골(分骨)’ 유행할 것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장례 문화는 ‘간소화’되는 모습이다. 일본은 집에 불단을 두고 고인을 기리는 풍습이 있는데, 불단은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아졌고 피우는 향 대신 작은 화분이나 시들지 않는 꽃 등으로 대체하는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거주하는 집의 크기가 작아졌고, 불단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 작아진 것은 유골함이다. 이탈리아의 장인이 빚은 도자기로 유골함을 만드는 이탈리아 회사 FENICETEK 담당자는 “앞으로는 화장 후 여러 개의 작은 유골함에 유골을 나누어 보관하는 형태가 유행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유골 일부는 우주장례식을 하고, 일부는 바다에 뿌리고, 일부는 쥬얼리로 보관하고, 일부는 불단에 두는 등의 장례 문화가 퍼지리란 전망이다. 유골 일부를 넣어 만든 유리 장식품이나 뼈나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탄소를 활용해 제작한 보석으로 목걸이, 반지 등으로 만든 쥬얼리 제품이 전시장 곳곳에 있었다. 보석은 머리카락 10g, 뼈 300g으로 제작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의 털이나 유골로도 제작할 수 있다. ‘분골’은 일본의 장례 문화 특성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철영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고인의 신체를 훼손하면 안 된다는 인식과 문화가 있어 분골이 유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악귀가 된다고 생각해 집안에 불단을 두고 매일 기도를 올려 선하게 바꾼다는 문화가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분골의 유행 전망과 더불어 우주장례식, 바다장례식, 수목장례식 등 다양한 형태의 장례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실시된 ‘묘지 소비자 전국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7%가 수목장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4.1%가 후계자가 필요 없는 묘를 구입했다고 답한 것으로 보아 향후 우주·바다 장례식 등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우주장 업체인 은하스테이지(銀河ステージ)는 담당자는 “바다 장례식은 한 달에 150건 정도가 진행되며, 우주 장례식은 2년 동안 11건이 진행됐는데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 장례식은 우주비행, 인공위성, 달 여행, 우주탐험 등 원하는 서비스를 고를 수 있다. 이 외에도 고독사가 일어난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비롯해, 상속진단사·종활카운셀러·유품정리사와 같은 죽음 관련 직업들이 소개됐다. 또한 올해에도 상속, 종활, 엔딩노트 등 생전에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과 생전장례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처럼 앞으로도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인의 취향을 반영해 간소화됐지만 형태는 다양한 장례 문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문화◇ 또 하나의 장례문화로서 전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서비스였다. 반려동물을 위한 수의, 유골함, 이동 화장 서비스뿐만 아니라 디지털 앨범, 반려동물용 불단, 기념 액자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볼 수 있었다.
- 2024-09-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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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 창업의 작지만 큰 세계, ‘스몰브랜드’ 전략 다섯 가지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영화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며 언급해 더 널리 알려졌다. 소비자와 브랜드가 가치를 공유하는 ‘브랜딩’ 세계에서도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처럼 개인의 가치관이 녹아든 ‘스몰브랜드’(Small Brand, 작은 브랜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몰브랜드를 정의하는 기준은 뭘까? 매출 규모, 직원 수, 공간 크기, 판매하는 제품 수 등 우리가 숫자로 볼 수 있는 것들은 기준이 아니다. 스몰브랜드라는 용어는 아직 보편적으로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브랜드’라고 정의한다. 왜 스몰브랜드인가? 프랑스 파리에서 ‘최고로 짐 잘 싸는 사람’으로 소문나 황후의 전담 패커까지 되었다가 여행 가방 전문 브랜드를 만든 것,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시작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해 최근에는 중년들도 즐겨 찾는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누구나 스몰브랜드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다. 창업 시장에서 스몰브랜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소비의 개인화, 가치 소비, 1인 가구 증가, 취향의 다양성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1인 가구가 늘었고, 개인의 삶과 취향이 다양해졌으며, 브랜드의 철학을 보고 소비하는 것이 곧 나를 나타내는 시대가 되었다. 이청수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 사무관은 “우리나라에서 기술 창업이 중요하게 언급되지만, 최근 비기술 창업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과거에는 ‘창업’이라면 은퇴 후 아버님들이 치킨집 차리는 걸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가치를 반영한 창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스몰브랜드를 나타내는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철학’, 그리고 ‘나다움’이다. 전문가들은 창업이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이런 현상이 스몰브랜드로 표현되는 셈이다. 작은 브랜드 전문 컨설팅 회사 ‘스몰브랜더’의 최용경 공동대표는 “과거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벤처기업과 혼용되어 쓰이다가 이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된 것처럼, 앞으로 스몰브랜드도 용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에 더해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 발전은 ‘스몰브랜드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이청수 사무관은 “산업혁명 이전이 소상공인 시대였다면 4차 산업혁명, 그러니까 디지털 혁명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이 개인화 생산 시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신애 스몰브랜더 공동대표도 다양한 디지털 도구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SNS 환경이 크리에이터를 등장시켰고, 디지털 마케팅 도구를 활용해 내가 브랜드가 돼 자신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무척 쉬워졌다”면서 “생산부터 고객 소통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봤다. 이제는 ‘작은 브랜드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강의나 동아리도 생겨나는 추세다. ‘나=브랜드’라는 공식은 진정성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스몰브랜드의 진정성에 지갑을 연다. 김신애·최용경 대표는 베이비붐 세대가 창업 시장에서 ‘스몰브랜드’로 거듭날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본다. 최 대표는 “‘강한소상공인’처럼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중장년이 많고, 장년을 위한 지원이 마련되어 있다. 인생의 과업을 많이 지나온 중장년이 이 시장을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젊은 친구들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 본다. 지금까지는 젊은 세대가 스몰브랜드 시장을 주도했지만, 은퇴 후 자본과 시간이 있고 교육에 적극적인 베이비붐 세대에게 더 적합한 것이 스몰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몰브랜드 꿈꾼다면 성공한 스몰브랜드의 특징은 △창업자의 가치관을 따른다 △단순 판매에 집착하지 않는다 △브랜드 문화를 즐기게 한다 △팬덤이 확고하다 △정성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이다. 창업가로서 스몰브랜드를 꿈꾼다면 다음 다섯 가지를 유념하자. 첫째, ‘자기다움’을 끈질기게 파고든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와 같이 나에 대해 알아가야 한다. 창업자의 ‘나다움’이 브랜드의 방향성과 일치하거나 최소한 비슷한 결이어야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야 스몰브랜드 핵심 가치인 ‘진정성’도 전달될 수 있다. 둘째, 이야기를 전한다. 창업자의 일상도 좋고,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도 좋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나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보자. 실패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 변화하는 모습도 소비자에게는 메시지가 된다. 만약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게 어렵다면 페르소나(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를 설정하자. 브랜드를 나타내는 캐릭터를 만들어도 좋다. 초창기 캐릭터와 3년 뒤 캐릭터가 달라지는 과정조차 브랜드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셋째, 꾸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매일’ 이야기를 전하라고 조언한다. 혹은 나만 볼 수 있는 공간에 기록이라도 해두어야 한다. 이 기록이 쌓여 브랜드 역사가 된다.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짬을 내어 나의 브랜딩 과정을 아카이빙하자.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것이다. 넷째, 팬과 소통한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를 꾸준히 하다 보면 나의 브랜드 성장을 응원하고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는 팬덤이 생긴다. 스몰브랜드에게 ‘팬’은 브랜드의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든든한 지원군으로 뗄 수 없는 존재다. 팬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과정은 브랜드의 ‘신뢰 자본’이 되어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될 기반이 된다. 다섯째, 작게 시작한다. ‘적어도 누군가의 연봉만큼은 벌어야지’ 같은 기준보다 나만의 작은 기준을 세워 시작하자. ‘나는 하루에 딱 30개만 팔 거야’라고 규모를 정하는 것조차 스몰브랜드의 가치가 될 수 있다. 스몰브랜드를 꿈꾸는 중장년에게 김신애·최용경 스몰브랜더 공동대표는 위의 다섯 가지 외에 다음의 조언을 덧붙였다. “아마 ‘나 은퇴하고 창업할 거야’라고 말하면 10명 중 9명은 말릴 거예요. 스몰브랜드를 만들겠다 마음먹었다면, 주변 지인들의 말에는 잠시 귀를 닫고 업계 사람들 혹은 전문가들과 소통하길 바랍니다. 스몰브랜드 대표가 된다는 건 누구나 처음 해보는 일일 거예요. 브랜드를 만든다는 거창한 생각보다 그냥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하면 성공 확률도 높아질 겁니다.” ◇스몰브랜드를 위한 지원 사업 브랜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즉 나만의 독창성이다. 나와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기도 하다. 스몰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될 지원 사업을 소개한다. 네이버 프로젝트 꽃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중소 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온·오프라인 지원 사업 및 ‘네이버 SME 브랜드’ 등 성장 프로그램이 시기별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여 공지는 네이버 공식 블로그 ‘NAVER DIARY’를 참고하자. 교육을 받고 싶다면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도 활용해볼 수 있다. 배민 아카데미 외식업에 초점을 맞춘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정기 교육과 1일 교육을 선택할 수 있고, 시기별 집중 교육도 진행된다. 온라인 영상 교육과 다른 사장님들의 사례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지원 프로그램. 라이프스타일, 로컬 브랜드, 글로벌 세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초기 창업자보다는 창업 후 유지 기간이 어느 정도 있는 경우에 활용하기 좋다. 초기 창업자라면 초기 창업 패키지 등의 사업을 이용해보자. ◇사례로 보는 스몰브랜드 대표적인 스몰브랜드 사례를 소개한다. 브랜드별 이야기와 가치관, 그들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 등을 보며 나의 스몰브랜드를 상상해보자. 바다가 허락한 만큼, 동해형씨 동해형씨는 반려동물 수산물 간식 전문 몰이다. 반려동물 식품 중에서도 수산물에 집중한 사례로, 국내산 수산물을 원재료 그대로 쓴다는 특징을 강조한다. 체중 조절이 필요한 반려견이나 건강한 단백질 식품이 필요한 노령견 가족들이 동해형씨의 팬이 되었고, 이제는 해외 진출까지 준비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동해형씨는 “3년의 기획과 1년의 준비기간, 6개월 이상의 정리로 브랜드가 탄생했다”면서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해야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중용 23장’의 글귀를 믿는다”는 가치를 전한다. 청춘의 여신, 헤베더유스 헤베더유스는 가슴 사이즈가 B컵 이상인 여성을 위한 브래지어를 만드는 브랜드다. 회사에서 중요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중 꽉 끼는 속옷에 숨이 막혔던 경험을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다. 이렇듯 ‘개인의 불편함’에서 창업 아이템이 나오기도 한다. 헤베더유스는 제품 출시 전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9개월간의 시장조사와 제품 개발로 첫 판매부터 6000만 원의 펀딩 매출을 달성했다. 이제는 한국 여성의 15%에 해당하는 “큰 컵 여성들을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 아름답게 해줄, 오래 그리고 자주 손길이 닿는” 속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됐다. 제주 로컬 브랜드, 한림수직 한림수직은 1959년 아일랜드에서 온 신부가 설립한 제주 로컬 의류 브랜드다. 성이시돌 목장에서 자란 양의 양모를 채취해 뜨개질로 만든 니트인데, 품질이 너무 좋아 대대로 물려주는 니트로 유명하다. 요즘은 빈티지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될 정도. 중국산 양털이 등장하며 사라진 브랜드인데,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와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2021년부터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로 상품을 복원하고 ‘장인니팅스쿨’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제주 여성의 자립을 도왔다는 한림수직만의 특별한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한림수직의 부활을 응원하고 있다.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문구류에서 시작해 NFT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오롤리데이는 고객을 ‘해피어’, 브랜드 캐릭터를 ‘못난이’라 부르며 ‘행복을 판다’는 세계관을 쌓은 브랜드다. 오롤리데이 대표가 개인 SNS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며 ‘롤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간 것에서 출발했다. ‘찐팬’들이 모이면서 오롤리데이의 ‘디자인 도용 사건’까지 함께 해결했다.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의 교과서라 불리는 오롤리데이는 “당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다정한 제품을 만든다”는 모토로 진심을 전하고 있다. 참고 도서 ‘작지만 큰 브랜드’(우승우 외 3인 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지침서: 스몰브랜드북’ (김시내·최용경 저)
- 2024-07-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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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과 같은 여행 싫어” 오지 찾는 중년 고수의 여행법
- 국내외 여행을 자주 다니며 여행의 묘미를 깨달은 시니어들이여, 이제 고수로 발돋움할 때다. 여행 고수란 비단 위험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여행하는 사람을 지칭하지 않는다. 자신의 취향과 색깔을 갖고 ‘나만의’ 여행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시니어 여행 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레벨 업을 해보자. 여행은 모름지기 자는 곳과 먹는 것으로 판가름 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의외로 여행에서 중요한 것을 ‘이동 수단’으로 본다. 그리고 고수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차를 직접 운전하는 여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로드 트립’(Road Trip)이다.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나만의 길과 장소를 찾을 수 있는 여행법으로, 자유롭고 낭만이 녹아 있다. 시니어들의 로망 시니어 여행 지침서 ‘트래블 그레이’의 저자 한경표 작가는 로드 트립의 대가로 꼽힌다. 미국·캐나다 북미대륙 횡단·종단 자동차 여행, 남미 5개국 자유 배낭여행, 캐나다 로키산맥 트레킹 등 수차례 자유여행을 직접 기획·실행했다. 로드 트립 하면 대표적으로 땅 면적이 9억 헥타르가 넘는 미국이 거론되는데, 직업군인 출신인 한 작가는 미국만 20번 이상 다녀왔다. 그는 “미국은 산·강·사막과 지평선 등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으며, 역사와 문화·예술이 녹아 있는 곳”이라고 매료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한경표 작가는 아내와 함께 미국 국립공원 일주 여행을 펼쳤다. 미국은 ‘애뉴얼 패스’(Annual Pass)를 갖고 있으면 1년간 모든 국립공원을 들어갈 수 있다. 비용도 80달러(약 10만 원)로 저렴한 편이다. 애뉴얼 패스가 없어도 괜찮다. 국립공원마다 입장료가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 그는 미국 본토에 있는 51개 국립공원을 여행할 계획이었지만, 자연재해라는 불가피한 이유로 서부지역 국립공원 25개 트립을 완료했다.(5/18~8/8) 동부지역도 다시 계획을 세워 떠날 예정이다. 한경표 작가는 “미국 국립공원 일주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니어들의 로망”이라고 표현했다. 페이스북에서 여행 클럽 ‘시니어 여행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미국 여행을 하면서 글을 종종 올렸다. 그랬더니 4000명이었던 회원이 귀국 후 2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미국 교포 회원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일도 있었다. 이와 같은 높은 관심에 한경표 작가는 최근 ‘미국 국립공원 로드 트립 클럽’ 교육을 시작했다. 로드 트립을 원하는 시니어들이 모였고, 한 작가는 자신의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1기 회원은 8명으로, 이들은 다 같이 여행을 가도 되고 각자 떠나도 된다. 한 작가는 “여행에 동행할 수는 있지만 내가 이끌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시니어들이 직접 계획을 짜고 차를 운전해서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알길 바라는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행복을 찾아서 한경표 작가는 행복해지는 방법에 두 가지가 있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는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두 번째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 작가는 여행을 인생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매달 25일 수입이 들어오는데, 여행 모임 통장으로 돈이 바로 빠져나간다고. 또 여행을 즐기다 보니 술을 많이 마시는 친구들과의 모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남는 돈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여행은 행복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여행을 우선순위에 두면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여행 고수의 반열에 오르고자 한다면, “Let’s Go(렛츠 고)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고 한 작가는 말한다. “그 말 속에는 내가 어디를, 누구와, 얼마를 들고 갈 것인지가 다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고 싶은 곳은 있지만 언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구체적인 시기를 정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버킷리스트로 적어놓고, 언제 갈지도 정해놓아야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저는 결혼 50주년에 가족들과 함께 그랜드캐니언에 갈 예정입니다. 과거 가족들과 그랜드캐니언에 갔을 때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가서 똑같이 사진을 찍어보는 거죠. 아마 우리 모습도 많이 변했고, 가족 구성원도 늘어나 있겠죠. 이렇게 정해진 게 없으면 여행은 흐지부지됩니다. 특히 시니어들은 ‘몸이 안 좋다’, ‘돈이 없다’ 등 못 갈 이유를 100가지 정도 만들어요. Let’s Go를 선언하면 무조건 여행을 가게 되고, 진정한 고수가 된다는 거죠.” +오지 여행 알아보기 김성태 작가 “여행 마니아의 종착지” 또 다른 고수의 영역인 오지 여행은 인적이 드문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 속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신문기자 출신인 김성태 작가는 ‘오지 여행 전문가’로 꼽힌다. 은퇴 후 오지 여행을 떠난 지도 벌써 15년이 되어간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이기도 한 그는 히말라야, 안데스, 티베트, 파미르고원, 중남미, 아프리카, 사막, 빙하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1년에 3~4개월은 오지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낸다. 김성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 오지 여행 방법을 전해주는 책 ‘히말라야에 미치다’, ‘안데스 파타고니아에 미치다’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티베트고원 종단에 성공한 사람이 극소수인데,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되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중국 동티베트에서 라오스, 미얀마, 태국 치앙마이까지 한 달 가까이 한 오지 탐사도 좋은 추억이다”라고 전했다. 김성태 작가는 오지에 대해 ‘여행 마니아들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김 작가는 “오지 여행은 모험심, 호기심, 설렘을 극대화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익스트림 스포츠와 가깝다.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탄력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지인과 하나 되어 생활하는 것도 값진 체험이다”라면서 유목민이나 원시 소수민족의 순수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정화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놀랍게도 오지 여행가 중에는 시니어가 많다고 한다. 그들은 시간과 경제적 여건, 그리고 체력까지 모두 갖췄다. 다만 김성태 작가는 자신감이 넘쳐도 혼자 오지 여행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의를 주었다. 어떤 위험한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명이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 그는 “체력적·정신적 한계 상황에서 인내·끈기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포용하는 인성을 갖춰야 트러블 없이 재밌게 여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지 여행에서 사람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여행자는 여행에 앞서 이동 수단, 숙식, 트레킹 등을 미리 계획해놓아야 한다. 그러나 오지는 교통·숙식 등 인프라가 열악하고 정보가 부족해 일정 짜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럴 때는 현지에 있는 한국인 에이전트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예약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오지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인적 네트워킹이 형성된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현지에 있는 전문가를 추천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작가는 오지 여행을 자유여행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을 하면 여행의 맛, 인생의 멋을 알게 된다는 그는 시니어들이 오지 여행으로 그 정점을 찍길 바란다. “친구들이 왜 사서 고생하냐고 해요. 그런데 저한테는 힐링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힘입니다.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이 많이 남았어요. 코카서스산맥의 오지 마을, 원주민이 사는 보르네오섬 밀림 등에 꼭 가보고 싶어요. 체력만 뒷받침된다면 오지 여행을 80대, 90대까지도 하고 싶습니다.”
- 2024-06-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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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이 되도록 몰랐던 나의 여행 성향, 파악하는 3가지 방법
- 어떻게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동행이 있다면 더욱 고민이 필요하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여행관이 맞지 않으면 ‘갈 때는 같이, 올 때는 따로’가 된다는 괴담(?)도 들린다.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나와 동행의 성향·취향을 계획에 적절히 반영한 뒤 실행해보자. 여행 말미에는 ‘잘 놀았다!’는 말이 절로 나올지 모른다. 결국 여행의 목적은 ‘환기’다. 나를 위협하는 그림자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김영하 작가는 저서 ‘여행의 이유’에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왕 어딘가 향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미리 짜인 틀에 맞게 움직여야 하는 패키지여행보다 내 취향과 상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자유여행은 어떨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 막막할 때 참고할 만한 몇 가지가 있다. 너, 내 동료가 되라! 여행 궁합 보기 가족여행에서 하지 말아야 할 십계명이 화제다. ‘부모님 버전’은 ‘아직 멀었냐, 음식이 달다, 음식이 짜다, 겨우 이거 보러 왔냐, 조식 이게 다냐, 돈 아깝다, 이 돈이면 집에서 해 먹는 게 낫다, 이거 무슨 맛으로 먹냐, 이거 한국 돈으로 얼마냐, 물이 제일 맛있다’가 포함됐다. ‘자녀 버전’은 ‘똑같은 거 물어본다고 짜증 내기, 1시간 이상 외출 준비하기, 하루 종일 휴대전화 하기, 30분 이상 맛집 줄서기, 음식 사진 다 찍은 다음 먹기, 못 알아듣는 줄임말 쓰기, 사진 다시 찍어줘, 조금만 더 가면 돼, 다시는 같이 여행 안 올 거야, 엄마는 몰라도 돼’가 꼽혔다. 평소 잘 통하는 사이여도 여행지에서 생각지 못한 문제로 부딪힐 수 있다. 따라서 여행 전 서로의 성향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합의점을 찾으며 맞춰갈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동행이 없다고 해도 본인의 스타일을 파악해두면 도움이 된다. Plus Check 여행 성향 체크리스트 겉핥기는 그만, 맞춤 테마 찾기 # 책방에서 얻는 감성: 한정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명소를 둘러보며 ‘도장 깨기’(유명한 도장을 찾아가 그곳의 실력자들을 꺾는 것처럼, 특정 분야에서 어려운 장벽이나 기록 따위를 넘는 일) 하듯 다녀본 경험이 있는가? 몇 개국 몇 도시를 다녀왔는지 세어보는 재미도 있지만, 낯선 공간과 마음을 나누며 고유의 기억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나에게 맞는 테마를 잡아보길 권한다. 아직 목적지와 테마를 선정하지 못했다 해도 괜찮다. 여행 관련 서적을 소개하는 책방을 방문해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뮤지컬 주인공의 대사 한 줄에 감명받아 해당 장소를 뒤따르는 이야기,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을 포착할 수 있는 마트와 슈퍼마켓 중심으로 돌아다니며 맛있는 상품을 발견하는 이야기, 유명 화가에 대한 단서를 수집하러 무작정 떠난 이야기 등 저마다의 가치를 찾는 과정을 엿보다 보면 어느새 묻어뒀던 로망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걸 느낄 테다. 고른 책을 한 손에 들고 여행 다니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 Plus Check 가볼 만한 여행 책방(자세한 영업시간은 홈페이지 확인) 책방 여행마을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7길 57 지층. 월·목 정기 휴무. 여행 관련 독립출판물과 여행 에세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책방지기는 왕초보 여행 짜기, 맥주 마시며 여행 수다, 부루마블로 여행하기 등 관련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책을 만들고 싶은 이에게 한컴으로 책 만들기 수업, 꾸준히 글쓰기 모임을 통해 독립출판물 제작을 돕기도 한다. 캠핑 장비로 분위기를 낸 공간이 돋보인다. 책크인 :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29 2층. 영업일은 매달 상이. 매달 열흘간 여행을 떠날 정도로 진심인 책방지기는 여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만난 인상적인 카페 혹은 근사한 맛의 커피를 만나면 원두를 구매하고 돌아와 ‘이달의 원두’로 사용한다. 매달 세계 곳곳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와인도 판매한다. 공간인흑석 : 서울시 동작구 흑석로5길 94, 1층. 예약제 북카페. 시즌별·나라별로 새로 출간된 여행책을 전시 중이다. 러시아, 중국, 몽골, 스웨덴, 독일 등 해외 서적도 보유하고 있다. 2~4층은 게스트하우스 및 임대주택, 옥상에는 셀프 사진관이 마련돼 있다. 스페인책방 : 서울시 중구 퇴계로36길 29 기남빌딩 302호. 일요일 정기 휴무. 스페인 사진집과 여행 에세이를 꾸준히 펴내던 독립출판 제작자들이 연 책방. 스페인어 문화권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한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책과 원서도 있다. 명확한 테마가 있는 장소라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거나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 AI가 안내하는 코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가기 위해 일정을 짜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AI는 우리의 여행 코스를 구성해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원하는 방향과 인원수, 기간 등을 입력하거나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명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오류가 조금씩 있고 면밀하지 않기 때문에 참고만 하거나, ‘AI의 말대로’ 떠나는 여행을 시도해보는 데 의의를 두자. Plus Check 참고 홈페이지 어렵게만 느껴진다고? 작은 목표 세우기 장소 위주로 계획을 짜기보다 나만의 목표를 정해 챌린지를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Plus Check 예시에 따른 추천 과제 인간관계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사람 : ‘여행 기간 타인에게 하루에 세 번 이상 연락하지 않기’, ‘일상과 관련 없는 현지인 친구 한 명 사귀기’, ‘한 시간씩 바닷가에서 멍때리기’ 루틴을 잃어 건강을 되찾고 싶은 사람 : ‘하루에 만 보 이상 걷기’, ‘서핑·승마·스쿠버다이빙 등 레포츠 한 종목 배우기’, ‘간편식 끊기’, ‘7시간 이상 수면하기’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은 사람 : ‘동네 반경 5km 안에서 생활해보기’, ‘전자기기 없이 살기’,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기’, ‘최소한의 돈으로 살기’ 흔한 기념품보다 색다른 물건을 수집하고 싶은 사람 : ‘그 나라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향수 구매하기’(뿌릴 때마다 해당 장소를 떠올릴 수 있다), ‘여행지의 언어로 된 좋아하는 책 찾아보기’
- 2024-06-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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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해외 자유여행 도전, 미리 알아야 할 5가지 원칙
- 국내에서 자유여행을 성공적으로 만끽했다면, 이제 해외로 향할 차례다. 저마다 마음속에 품어본 곳들이 있을 테다. 화보로만 봤던 광활한 대자연, 영화 속 주인공이 거닐던 이국적인 거리, 죽기 전 꼭 먹어야 한다는 세계 3대 디저트…. 로망으로만 간직했던 모든 것을 ‘자유’의 날개를 달고 펼쳐보자. 이제 막 해외 자유여행의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전 팁을 담아봤다. 도움말 김시일 여행퍼즐 대표(‘세계여행을 꿈꾸는 5070 초보 자유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저자) 비교적 이동 거리가 짧은 국내에 비해 해외의 경우 항공편 시간 등을 고려하면 지역을 먼저 정하는 것이 순조롭다. 어느 곳을 가느냐에 따라 일정 및 경비 등 여행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행사 패키지나 단체 관광 등 어떤 형태로든 해외 경험이 있다면 국가나 도시를 선택하는 폭을 더 넓혀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먼 곳을 자유여행지로 택하는 건 안전하지 않다. 적어도 제주도라도 다녀온 뒤 가까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권을 경험해야 항공편 이용에 어려움이 없다. 이후 괌이나 사이판 등 영어권 국가도 한 곳 정도 다녀오면 해외여행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이쯤 되면 전 세계 어디든 마음 동하는 곳으로 자유여행을 계획해봐도 괜찮다. 여행 중수라면? 먼 곳부터 도전! 막연히 해외 자유여행을 꿈꾸면서도,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도전을 미루는 이가 적지 않다. 여행지는 그야말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은 곳이 달라진다. 때문에 딱 꼬집어 중장년이라고 해서 어디가 좋다는 건 없다. 다만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여행지 선정 시 고려할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평소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인지 살펴야 한다. 가령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이 있는 지역으로 가야 하고, 전시회나 박물관 등을 즐긴다면 관련 명소가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둘째, 평소 싫어하는 환경이 무엇인지 따져보는 일이다. 추위에 약하다거나, 벌레가 많고 습한 것을 유독 못 견디는 등 피하고 싶은 환경을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일단 여러 후보지 중 몇 곳을 추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후보지가 너무 많고, 게다가 대륙도 다양하다면 이런 고민을 해보면 좋다.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이 들어도 갈 수 있는 곳일까?’라고 자문해보는 것이다. 가령 가까운 일본의 경우 도전이 어렵지 않은 만큼 10년, 20년 후에도 여행하는 게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언제라도 갈 만한 곳이라면 조금 미뤄도 괜찮다. 도전 의식을 갖고 일생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을 하루라도 빨리 다녀오는 게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방법이다. 5070세대가 주 고객인 소규모 맞춤 여행사 여행퍼즐의 김시일 대표는 “가보고 싶은 나라가 없는 중장년은 거의 없다.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아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고객 중에 여행 경험이 좀 있는 분들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무조건 멀리 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은 나중엔 체력 문제로 가기 어려워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 들수록 비행시간에 영향을 받는다. 더 늦기 전에 먼 나라부터 자유여행으로 도전해보고, 더 연로해졌을 때 가까운 나라에서 휴양하듯 보내고 오시면 좋다”고 설명했다. ‘패키지 상품’에서 여행 일정 힌트 얻기 어느 곳으로 갈지 결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일정을 짜야 한다. 아무리 자유여행이라지만, 낯선 나라의 일정과 동선을 자율적으로 짜는 데는 무리가 있다. 이때는 패키지 상품을 예시로 삼아보면 좋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여행사 대리점에 가서 여행 전단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또는 홈쇼핑이나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도 된다. 그렇게 둘러보면 그 지역 일정에 대한 대략적인 규모나 항공편, 경유지, 주요 명소 등에 대한 갈피가 잡힌다. 가령 북유럽의 경우 10일 이상 상품이 많은데, 이는 여행사들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최적의 여행 기간을 꼽은 것이다. 이러한 기준을 토대로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일정을 잡는 요령이 필요하다. 패키지 상품 내 상세 일정을 보면 항공편이나 공항 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항공편 예약 시 주의 사항은 출·도착 공항을 잘 확인해야 한다는 것. 대체로 나라마다 도시마다 여러 개의 공항이 있다. 때문에 일정 순서나 장소 등을 고려해 공항의 위치도 잘 살펴보고 예약해야 한다. 경유지 항공편을 예약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때도 내가 원하는 일정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참고하면 어떤 공항과 항공사를 이용할지 가늠할 수 있다. 김시일 대표는 “항공권을 예매할 때는 수화물 포함 여부도 잘 확인해야 한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 위탁 수화물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항공 금액과 수화물 비용까지 합쳐서 비교해야 정확하다. 항공권을 언제 사야 가장 싼지 물어보는 분이 많다. 물론 비성수기에, 최소 3개월 전에, 평일에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그러나 꼭 그렇게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일단 항공권을 예매한 뒤에는 더 이상 알아보지 마시길 권한다. 계속해서 더 싼 항공권이 있는지 살펴보고 후회하는 건 시간 낭비다. 미련을 버리고 이후 일정에 집중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조언했다. 구글 지도 북마크와 스트리트뷰 활용하기 어디를 갈지 정한 뒤에는 관광지, 맛집 등 여행 스폿을 정리해야 한다. 해외여행 때 구글 지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 잘 알 것이다. 일단 해당 여행지에서 가보고 싶거나 관심 있는 곳들을 모두 표시해본다. 구글 지도에서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상세 정보란에 북마크 모양의 ‘저장’ 아이콘이 나온다. 여길 누르면 ‘가고 싶은 장소’, ‘여행 계획’, ‘별표 표시된 장소’ 등 카테고리를 지정해 해당 장소를 저장할 수 있다.(새로운 카테고리 생성도 가능) 편의에 따라 카테고리를 분류해 여행 스폿들을 저장해둔다. 이후 지도에 표시된 것을 보면 여행 동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참고로 스폿 사이 거리가 너무 멀거나, 공항·숙소 등과 동떨어진 곳은 제외하며 정리해나가면 효율적이다.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찾다 보면 아무래도 시각적 자료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화보나 영상 등에 담긴 이국적이고 광활한 모습에 매료되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 갔을 때 사진에서 본 모습과 달라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여행사나 매체에서 노출하는 사진은 그 지역의 아름다움이나 경이로움을 극대화하여 담거나 보정 과정을 거친다. 또 내가 가려는 계절과 당시의 풍경이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내가 가려는 때에 맞춰 그곳의 꾸밈없는 모습을 파악하려면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뷰’를 활용하면 된다. 거리뷰, 로드뷰로 알고 있는 실제 거리 모습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특정 스폿을 선택하고 ‘레이어-더보기-스트리트뷰’를 차례로 누르면 된다. 추가된 창에서 ‘날짜 더보기’로 들어가면 특정 시기로도 살펴볼 수 있다. 가려는 날짜와 겹치는 시기를 골라 내가 상상한 모습이 실현 가능할지 가늠해보는 것이다. 때로는 화보보다 더 기막힌 풍경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으니 여러 스폿을 갈무리해야 할 때 참고만 하자. 김시일 대표는 “현지에서 스트리트뷰를 실행했을 때는 필요한 정보 확인 후 다시 기본 지도로 되돌려놓아야 한다. 위성사진이나 실시간 교통 정보 등 다른 기능을 활성화하면 데이터 사용량도 늘고, 휴대폰도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인터넷이 안 되는 오지로 여행 간다면 미리 오프라인 구글 지도를 다운받으면 된다. 오프라인 지도의 경우 만료 기한이 있으니 여행 직전 내려받거나, 장기간 여행일 경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비상 상황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측불허의 상황, 이 또한 즐겨야 ‘자유’ 패키지여행과 달리 자유여행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예측불허 상황에 대한 염려다. 그런데 여행에는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버스가 연착된다거나, 도로공사로 인해 노선이 바뀌었다거나, 영업 중인 줄 알았던 식당이 문을 닫았거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그나마 예방법이 있다면, 일정을 너무 빡빡하고 자세하게 짜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변수가 생겨도 꼬이지 않고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언제나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의연한 마음가짐이다. 김 대표는 “때론 가려던 식당이 문을 닫아 다른 곳을 갔다가 의외의 맛집을 발견하는 것처럼, 변수가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극복해나가면 더 많은 추억과 노하우가 생긴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또한 자유여행의 매력이다. 그래서 자유여행에 실패란 없다”며 “이런저런 난관을 잘 헤쳐나가되, 한 가지 참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건강 문제다. 일정이 있더라도 몸이 안 좋으면 욕심을 내려놓고 무조건 쉬어야 한다. 만약 컨디션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면 돈 아낄 생각 말고 곧장 귀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병 있는 중장년, 영문 처방전 함께 챙기기 각자 상비약을 챙기겠지만 만성질환 등 지병이 있는 경우라면 챙길 약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기내용 짐에는 비행 및 경유 시간을 고려한 양의 약만 챙겨야 한다. 나머지는 위탁 수화물에 넣어야 하는데, 이때 영문 처방전도 함께 준비하면 좋다. 지나치게 약물이 많으면 자칫 마약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 현지에서 약을 분실하는 등 약이 더 필요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행자보험도 꼭 들어둬야 도난 사건뿐 아니라 현지 병원 치료로 발생하는 금액에 대해서도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사마다 가격이나 보장 범위가 다르니 개인의 컨디션에 맞는 보험을 잘 선별해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 2024-06-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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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부터 어떻게?” 자유여행 초보, 중년을 위한 이정표
- ‘3박 4일 대중교통을 이용한 국내 여행 코스 짜기.’ 이런 미션이 주어졌을 때 막막한 심정이 든다면, 아직 자유여행 초보 단계다. 어디에 누구랑 갈지, 뭘 먹고 즐길지 등 고민할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의 밑그림이 잘 안 그려진다면, 다음 7개 질문을 가이드 삼아 따라가 보자. 이후 국내 자유여행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면 초보 딱지를 떼는 건 시간문제다. 도움말 이주영 여행작가(한국여행작가협회 홍보이사, '셀프트래블 타이완'ㆍ ‘나홀로 여행 컨설팅북’ 저자) [Q1] 얼마나 다녀올까? 자유여행 초보자들은 종종 여행 기간을 간과하곤 한다. 무작정 가고 싶은 지역과 볼거리 등을 늘어놓고 고민하다 보면, 결국엔 일정이 맞지 않아 계획이 어그러지곤 한다. 어디로 갈지 결정하기에 앞서 중요한 건 얼마나 갈 수 있느냐다. 여행 기간에 따라 지역뿐만 아니라 동행인, 교통, 숙박, 즐길거리 등도 영향을 받는다. 먼저 얼마 동안 다녀올지 정하고, 차차 다른 요소들을 결정하는 게 순조롭다. 기간에 제한이 없더라도 초보자가 긴 일정을 소화하긴 어렵다. 동행자 포함 자유여행이라면 적정 기간은 2박 3일이다. 특히 동행자와의 첫 여행이라면 그 이상 일정은 추천하지 않는다. 자유여행이라도 동행자가 있으면 본인 뜻대로만 일정을 꾸리진 못한다. 그러면서 종종 여행지에서 다툼이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단 한번 다녀와 본 뒤, 서로 여행 궁합이 잘 맞는다면 서서히 기간을 늘려가는 게 좋다. Tip_나 홀로 여행이라면 3박 4일이 효과적이다. 혼자 떠났을 땐 그만큼 여유롭게 자유여행의 참맛을 느껴야 한다. 2박 3일의 경우 ‘출발 당일-떠나기 전날-떠나는 날’로 이어진다. 가는 걱정, 떠나는 아쉬움 없이 오롯이 온전한 여행을 단 하루라도 즐기려면 3박 4일은 돼야 한다. 그렇다고 일정을 너무 길게 갖는 것도 권하지 않는다. 중장년의 경우 홀로 떠난 기간이 길면 자칫 외로움이나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Q2] 누구와 갈까? 함께 떠날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따라 자유여행의 콘셉트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과 어린 손주를 데리고 가는 여행은 같을 수 없다. 배우자와 단둘이 가는 여행과 부부 동반 단체 여행은 또 다르다. 동성인지 이성인지, 몇 명인지 등에 따라 숙소 구성이나 교통편 등도 고려해야 한다. 여행 지역을 고르고 누구와 갈지 정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동행자가 정해졌을 때 함께 갈 곳을 결정한다. 그밖의 요소들도 서로의 취향과 편의를 고려해 의견을 모아야 한다. 같은 지역이라도 누구와 가는지에 따라 여행의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Tip_자유여행 초보자끼리 떠나는 경우라면 3인 구성이 안정적이다. 단둘이면 각자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셋이라면 둘 이상의 의견이 같을 때 다수결로 선택하기 용이하고, 중재자 역할이 있으면 더 균형이 잘 맞는다. 4인까지도 괜찮지만, 5인 이상 구성인 경우는 숙소나 교통, 음식점 예약 등이 더 불편해 권하지 않는다. [Q3] 어디로 갈까? 어디든 끌리는 지역이 있다면 그곳이 최적이다. 고향이나 추억이 있는 장소도 좋고, TV나 영화에 등장한 명소도 좋다. 초보자라면 관광 및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도시가 수월한 편이지만, 소도시를 차분히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이때 여행 기간이 2박 3일, 3박 4일 정도라면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는 일정은 피해야 한다. 자칫 이동하는 데만 모든 일정을 할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않다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급적 한 지역에서 머무는 게 여유롭고 안정적이다. Tip_특별히 시의성에 맞춘 지역을 살펴보고 싶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를 찾아보자. 국내 여행 정보가 워낙 방대해 오히려 헤맬 수도 있는데, 이때 메인 화면을 중심으로 보면 좋다. 메인에는 주로 그 시기에 가보면 좋을 지역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노출된다. 여러 곳을 도장 깨기 하듯 여행하고 싶다면 매년 리뉴얼되는 ‘한국관광 100선’ 지도를 내려받아 보자. 지도와 주요 관광지가 표시되어 여러 지역의 동선을 짤 때도 활용도가 높다. [Q4] 어떻게 갈까? 여행지가 정해졌다면 다음은 교통편이다. 고속버스와 고속열차 중 선택 가능한 지역이라면 초보자에겐 후자를 추천한다. KTX, SRT의 경우 출발지와 도착지 구분이 어렵지 않고 현장뿐만 아니라 앱과 사이트에서도 예약된다. 고속버스는 익숙한 경로가 아니라면 서울 내에서도 터미널을 헷갈리거나, 지역 내에서도 도착지가 여러 군데인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몇몇 지역 터미널은 온라인 예약이 불가하고 현장 구매만 이뤄지기도 한다. 운전이 가능하다면 초보자에겐 자가용이 더 수월하다. 일일이 대중교통 경로를 알아보거나 짐을 들고 다니는 수고는 물론 교통수단의 제약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장거리 여행이라면 일부는 항공이나 고속열차·버스로 이동하고 현지 렌터카나 공유차량 서비스를 이용하면 효율적이다. Tip_아무래도 대중교통이 어렵고 불편하다면 택시 투어를 추천한다. 시간 단위로 원하는 코스를 택시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가령 6시간 동안 미리 정해둔 명소, 맛집, 숙소 등을 이동한다거나, 택시 투어에서 추천하는 지역을 둘러보는 식이다. 대체로 지역 기차역이나 관광안내소 등에서 택시 투어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다. 또는 여행 택시 예약 앱인 ‘로이쿠’를 이용하면 택시 예약 및 추천 코스 확인이 가능하다. 금액대는 지역 및 기사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일반 택시보다 조금 더 든다고 보면 된다. 여럿이 이동한다면 비용을 나눠 내면 되니 가격 부담이 줄어 효율적이다. [Q5] 무엇을 할까? 내가 가는 지역에 해당 기간에 즐길 행사나 축제 등이 있는지 찾거나 관광 명소 등을 정리하는 단계다. 때로는 이러한 요소에 이끌려 여행 일정이나 지역이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경우도 있다. 가령 ‘머드축제’에 가보고 싶어 7~8월에 보령에 가는 식이다. 이처럼 특별히 즐길거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면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나가면 된다. 앞서 언급한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나 각 시·군·구 홈페이지 등을 살펴보거나, 여행사 상품·서적 등을 참고해봐도 좋다. 여행 초보자들이 기억할 건 ‘욕심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저것 즐길 생각에 너무 일정을 촘촘하게 짜면 동선이 어지럽기도 하고,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Tip_간편하게는 포털 검색창에 ‘지역명+문화관광’을 치면 각 지역 관광 안내 홈페이지가 나온다. 지역별 사이트마다 구성과 내용은 다르지만, 정확도 높은 여행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유용하다. 만약 온라인 콘텐츠 검색이나 활용이 어려운 중장년이라면 시·군·구 문화체육관광 부서 또는 지역 관광공사를 통해 지역 관광 팸플릿이나 홍보 책자를 우편으로 신청해 받아보면 된다. 발송 후 받아보기까지 얼마간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촉박한 일정이라면 관련 홈페이지 내 e-북이나 PDF 파일 등을 내려받도록 하자. [Q6] 어디에서 잘까? 여행 시 예약이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숙박이다. 경비 면에서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러한 이유로 무턱대고 숙소를 먼저 예약하는 이가 상당수다. 그러나 숙소야말로 최후에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단 숙소를 정했는데 알고 보니 관광지 등 볼거리와 동선이 안 맞거나, 주변 교통편이 난해하면 ‘아차’ 싶을 수 있다. 더욱이 앱이나 플랫폼을 이용해 특가로 예약한 경우 취소가 어렵거나 환불 수수료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가급적 숙소는 일정이 정리된 이후 최적의 동선을 확인해보고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다. Tip_숙소를 예약할 때 주로 앱 등에서 리뷰를 참고한다. 이때 리뷰 페이지 상단 게시물이 ‘별점순’으로 나열된 경우가 많다. 해당 탭을 눌러 ‘최신순’으로 정렬해 리뷰를 확인하길 권한다. 별점이 높은 게시물은 홍보성이거나 해당 여행객의 취향에 잘 맞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과거에 비해 관리가 소홀하거나 서비스가 달라지는 곳도 적지 않다. 최신순으로 리뷰를 보면 현재의 상태 파악은 물론 부정적 의견도 고루 살펴볼 수 있어 숙소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Q7] 어떤 걸 먹을까? 앞선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해둔 상태라면 맛집을 정하는 건 비교적 수월하다. 동선 내에서 취향과 입맛에 맞는 곳을 고르면 되기 때문이다. 유명 음식점이라도 나에겐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우연히 간 식당에서 기가 막힌 요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너무 맛집에 연연해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음식이든 새로운 곳에서 경험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다. 패키지여행이라면 쉽지 않지만, 자유여행에서는 맛집에 대한 선택권이 다양하다. 때론 젊은이들이 줄 서는 식당도 들러보고, 전에 먹지 않았던 디저트도 맛보면서 자유여행의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려 보면 어떨까. Tip_특정 지역이나 명소 인근의 맛집을 찾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지역명 또는 명소+맛집’을 검색하면 된다는 건 익히 알 것이다. 이 또한 괜찮은 방법이지만, 여행 일정을 짤 때는 같은 단어라도 지도 앱에서 검색해보길 권한다. 그러면 지도 화면과 함께 맛집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해당 화면에서 예약이나 리뷰 확인도 가능해 더 유용하게 쓰인다. 가끔 현지에서 가려던 음식점이 폐업했거나 대기가 지나치게 길어 당황스러운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도 지도 앱을 켜서 ‘지도중심’ 탭을 이용하면 현재 위치 기준 주변 맛집을 거리순으로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 2024-06-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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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김형석, “AI 시대, 대중은 예술가 ‘스토리’에 주목할 것”
- 김광석 ‘사랑이라는 이유로’, 김건모 ‘아름다운 이별’, 박진영 ‘너의 뒤에서’, 성시경 ‘내게 오는 길’, 신승훈 ‘I Believe’, 엄정화 ‘하늘만 허락한 사랑’, 임창정 ‘그때 또 다시’…. 1990~2000년대 부드러운 리듬으로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주던 김형석 작곡가. 특유의 감성은 어쩌면 여름 초입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피아노 선율을 곱씹으며 옛 추억에 잠겨 있노라면 귀를 시원하게 때리는 전자음악과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게 될 테다. 김형석의 여름 ‘작곡가의 여름’을 주제로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어땠나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잘 어울릴 법한 의상들을 입어서인지 정말 휴가 온 기분이 드네요. 밖에는 비가 오고, 담장에 매달린 넝쿨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걸 보고 있자니 평온해지는 느낌이에요. 이 계절에 떠오르는 악상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 미디엄 템포 음악이 먼저 떠올라요.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지죠. 드라마 ‘눈이 부시게’ OST인 하림의 ‘소풍’처럼요. 하림이 묵직한 목소리로 ‘인생의 모든 게 아름다웠고 선물 같았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에 또 웃자’고 노래해요. 담백하게 피아노로만 작업했는데, 훨씬 호흡이 섬세해진 것 같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악기와 화려한 효과음이 섞인 노래도 물론 좋지만, 여름만의 따스한 정취를 잘 담았다고 생각해요. 보통 휴가를 어떻게 보내나요? 가족들이 하와이에 있어서 두 달에 한 번 정도 가요. 워낙 물을 좋아하는데, 바닷가에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해도 충전이 돼요. 산은 오르기가 좀 힘들고.(웃음) 여행 가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최대한 새로운 장소에 집중하려고 해요. 아무래도 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특정 경험과 기억을 녹여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편이라서요. 본격적으로 영감을 얻고자 하면 건반 하나 들고 혼자 떠나기도 합니다. 제주도 핀크스 포도호텔이라고,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만든 호텔을 종종 방문해요. 더 깊게 내 안으로 파고들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늘 건반과 함께네요. 촬영장에 도착해서 꺼낸 첫마디도 ‘와, 피아노가 있네?’였어요. 촬영장에 피아노가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가장 친숙한 악기거든요. 아버지가 음악 선생님,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님이셨어요. 돌이켜보면 최고의 환경이네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자연스럽게 피아노 소리를 들었죠. 데뷔할 즈음(1989년)에는 당시 활동하던 거의 모든 가수의 건반 세션을 맡았고요. 작곡 프로그램으로 노래를 만들 때도 있지만, 중심은 피아노예요. 무작위로 치다가 테마를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얻어요. 창작자이기 때문에 일과 쉼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을 것 같아요. 작곡 과정이 일이자 쉼이에요. 이 닦고 세수하고 잠자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고요. 어떤 경우든 이걸 소리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습관처럼 고민해요. 반복되는 생활을 하더라도 날씨나 기분,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이 매번 다르니까. 오늘 촬영하고 인터뷰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예요. 매 순간 나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겁니다. 명확한 공정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모든 요소가 다 얽혀 있죠. 쉽지는 않지만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진 않나요? 오히려 작곡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에요. 배출구라고 해야 하나.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있다가 안으로 곪는 것보다 나아요. 그렇게 생각해야 덜 힘들지 않을까요. 무한히 확대된 음악 세계 어느덧 작업한 노래가 1500곡가량 된다고 들었어요. 하하, 그렇게 됐어요. 최근엔 ‘사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옛날 발표했던 음악을 재구성해보고 있습니다. 의뢰를 받아 작업할 때는 근본적으로 내가 원하는 노래가 아니라 가수를 돋보이게 할 노래를 만들어야 해요. 그가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을 연구해야 하죠. 제 취향과 상관없이요. 하지만 사계 프로젝트는 예전부터 리메이크하고 싶었던 노래를 자유롭게 골랐어요. 첫 번째 트랙은 드라마 ‘상어’의 OST인 ‘천국과 지옥 사이’예요. 보아도 너무 잘 불러줬는데, 백지영의 슬픈 목소리를 만나면 어떻게 바뀔지 궁금했습니다. *매 분기별로 김형석 작곡가의 구보를 활용한 리메이크곡이나 신곡을 발매하는 프로젝트. 굵직한 이력을 가졌음에도 AI에 위기감을 느꼈다고요. 한 박람회의 주제가 공모전 심사에 참여해 최우수작을 뽑고 보니 그게 AI를 활용해 만든 곡이었어요. 상을 줘도 되나, 이제 난 뭐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이 됐어요. ‘도레미’를 배우지 않아도 명령어만 잘 설정할 줄 알면 그럴싸한 노래를 몇 분 만에 만들 수 있다니. 창작의 문턱이 확 낮아진 거죠. 미래학자가 아니라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 아이디어가 전부인 시대가 될 것 같아요. 예술보다는 예술가가 훨씬 주목받을 겁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는가, 삶의 결과물을 어떤 스토리로 대중에게 소구할 것인가가 중요하겠네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내면의 여러 소리를 더 예리하게 들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그러려면 내 경험에 의한 선입견이나 고집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흡수하고 연구해야 하고요. 나이 들수록 점점 그런 면모가 사라질까 봐 신경 쓰여요. 가치 있다고 여기는 기준이 굳어지게 될지도 모르죠. 예전과 달리 감성보다 이성이, 이상보다 현실이 앞서게 돼요. 나이 듦이 주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 않을까요? 요즘 들어 삶은 유한하다는 걸 부쩍 체감해요. 여전히 뭔가를 잘 해내고자 하는 욕심은 있지만 좀 더 가치 있는 방향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죠. 어릴 땐 나의 만족을 위해서만 일했다면 이제는 내 아이와 후배들, 그리고 대중을 위해 작업하려 합니다. 작업의 의미가 확대된 셈이에요. 끝나지 않을 성장 후배들을 보면 어떤가요? 다들 너무 잘해요. 오히려 배우는 부분도 많고요. 신선하고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즐거워요. 주목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선우정아 노래에 푹 빠져 있어요. 크러쉬, 자이언티도 좋아해요. 보석 같은 존재죠. 요새 양카일과 작업도 해요. 색다른 시각을 접할 계기가 되더라고요. 계급장 떼고 음악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서로를 이해시키고 이해하는 것. 그게 진짜 교류라고 생각해요. 가르치고 이끌어준다기보다 같은 업계에 몸담은 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요. 제 음악과 또 다른 음악이 융화되는 과정이죠. 김형석의 감성, 김형석의 음악을 어떻게 느꼈으면 하나요? 아무리 원망스럽고 미워도 지나고 보면 그런 감정이나 상황은 희미해지잖아요. 결국 추억으로 여기고 용서하게 되죠. 제 음악이 상흔을 어루만져주는 수단이자, 추억과 용서의 계기가 됐으면 해요. 앞으로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감성을 끄집어내야 하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꽤 예민한 편이에요. 겉으로는 부처님 미소를 짓고 있지만요.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때가 있어 미안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곡을 쓰다 가고 싶어요. 내가 일흔 살이 돼서도 할 수 있는 음악이 뭘까 고민하죠. 드라마, 영화, 광고, 뮤지컬 등 부지런히 활동하고 재능도 나누고. 그러면 여한이 없겠어요. Bravo Question - 나에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음악에 대한 관심, 애정, 집중. 한 분야에 오래 있다 보면 퇴색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요. 사실 1500곡을 쓸 때마다 1500번의 슬럼프를 겪었어요. 그때마다 이론은 빠삭해지겠지만, 감각이 느는 건 아니에요. 경험이 곧 성장은 아니더라고요. 얼마 전 쓴 노래가 10년 전 노래보다 별로인 경우도 있어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았던 건 저 세 가지예요. 그래서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Summer Playlist - 김형석이 꼽은 여름 노래 김광석-사랑이라는 이유로 김조한-날 봐요 박진영-영원히 둘이서 존박-굿데이 하림-소풍
- 2024-06-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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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세, 늙지 않았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나이”
- 여행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 시니어들은 여행을 가도 될지 눈치를 본다. 늙어서 주책맞아 보이는 건 아닐까, 장기간 집을 비우면 손주는 누가 보살피나 등 걱정이 잇따른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여행하기 딱 좋은 나이라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여행자 양성 교육을 무료로 펼치고 있다. 1964년생 이상의 시니어라면 특히 주목해보자. 교육의 이름은 ‘꿈꾸는 여행자’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주관한다. 총 7주간 교육생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조별로 실습 여행을 다녀온 후 결과를 공유한다. 디지털 기기 활용법도 배우며, 전문가 강연도 듣는다. 2018년 시작돼 현재 전국 17개 시·도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실 수료생은 2296명이다. 또한 총 7주간의 정규 교육 과정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는 △시니어 강사 과정(6월) △여행 인플루언서 과정(8월) △테마형 여행가 과정(9월) △영상 제작 과정(10월)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여행 커뮤니티 꿈꾸다 꿈꾸는 여행자 교육 위탁 운영사는 라이프맵(구 여행대학)이다. 정상근 대표는 2008년 ‘80만 원으로 세계여행’이라는 책을 낸 여행 작가이기도 하다. 책 제목처럼 80만 원만 들고 호주로 떠난 그는 그곳에서 1000만 원을 모아 1년간 자급자족하며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우리의 부모님인 시니어는 왜 이렇게 자유여행을 하지 못할까’라는 안타까움을 느꼈단다. 시니어를 위한 여행 교육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꿈꾸는 여행자는 시니어의 삶의 질 개선과 국내 관광 활성화가 목표다. 특히 정상근 대표는 시니어가 은퇴 후 겪는 상실감, 우울감에 주목했다. 근본적으로 그들의 삶에 ‘나’ 자신이 없어 비롯됐다고 생각했다. 정 대표는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평생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시니어들은 여행마저 자신을 위해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좋아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즐기길 바랐다”고 말했다. 사실 시니어들 스스로도 자유여행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며, 돈 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댄다. 정상근 대표 역시 시니어들이 왜 두려워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왜 여행을 많이 하지 못했고, 무엇이 해결되면 여행을 할 수 있을지’ 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그 결과 가장 큰 원인은 ‘함께할 사람이 없어서’로 도출됐다. 이에 따라 꿈꾸는 여행자는 지속 가능한 여행 커뮤니티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조별 활동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1기 교육생 중 일부는 현재까지 만남을 이어간다고 한다. 시니어가 바라는 여행 꿈꾸는 여행자는 시니어가 여행 취향과 선호를 발견하고 주도적인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상근 대표는 시니어들이 원하는 여행의 특징으로 “교육과 연계된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짚었다. 여행지에 숨은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거나, 하나의 분야를 깊이 탐구하는 여행을 하거나, 여행 후 자신에게 무언가 남기를 바란다. 또한 취미를 확장해 여행으로 발전시키는 경우도 많다. ‘여행은 경험’이라고 말하는 정 대표는 “이동을 수반하는 모든 행위는 여행이 될 수 있다”면서 “평생 여행과 담쌓고 살았는데 갑자기 많은 돈과 에너지를 들여 여행을 가기란 쉽지 않다.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어딘가 떠나보는 것을 시작으로 삼아도 좋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리산 등산을 목적으로 남원에 간다면, 그 김에 인근 맛집에서 식사하고 광한루도 보고 오면 그게 여행이 된다는 것. 결론적으로 꿈꾸는 여행자 교육의 장점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자유여행을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여행을 함께하는 친구가 생기고, 여행 전문가가 되어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모든 과정은 궁극적으로 행복과 연결된다. 정상근 대표는 “시니어의 여행은 존중되어야 한다. 꿈꾸는 여행자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가의 사전적 정의란 일하지 않는 모든 시간을 말하더라고요. 액티브 시니어들이 여가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투자하는 게 당연한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여가를 보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수강생 한 분이 ‘우리 세대가 자식에게 물려줄 것은 돈의 유산이 아니라 경험의 유산임을 증명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참 의미 있고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꿈꾸는 여행자’ 수료생, 박수택 생태환경 평론가 “새 쫓는 여행, 배움의 미학” 2018년 SBS 기자로 은퇴한 박수택 평론가는 ‘꿈꾸는 여행자’ 교육을 들은 후 여행가로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그는 워낙 환경과 관광 쪽에 관심이 많았다. 환경 전문기자로 유명했으며, 방통대에서 중국어, 환경·보건, 관광학 등 3개의 학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꿈꾸는 여행자 교육을 통해 그는 자신의 관심사를 녹여 자연 여행을 해야겠다는 해답을 얻었다. 특히 새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전국과 해외 곳곳을 돌며 탐조(探鳥) 여행을 펼치고 있다. “꿈꾸는 여행자 교육을 들으면서 공부가 많이 됐어요. 나만의 여행에는 테마가 있어야 하며, 공정 여행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죠. 공정 여행이란 여행지의 자연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을 말합니다. 돈만 쓰고 관광지만 돌아다니는 여행과는 다르죠. 볼·먹·잘·놀·살·탈거리, 이 6가지가 알찬 여행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수택 평론가의 새에 대한 사랑은 실로 대단하다. 새의 발자취를 쫓는 그는 동년배 시니어들에게도 자연 여행을 추천한다. 친구, 친척, 환경단체 활동가, 탐조클럽 회원 등과 여행을 떠난 적도 많다. 주로 습지 여행으로, 국내 이천과 순천, 일본 훗카이도 구시로, 중국 장쑤성 옌청 등에 다녀왔다. 그는 “사람들과 같이 보고 느끼면 여행이 더욱 재밌다. 동시에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므로 생태관광 안내인 역할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탐조 여행을 하면서 자연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거죠. 그동안 우리 시니어들은 열심히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기여를 했잖아요. 이제는 미래 세대가 살아야 할 바탕인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연 속에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행복합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이 계속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단순히 소모적인 즐거움만 누리려 하지 말고, 의미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전국 200여 개 시·군·구를 죽기 전에 다 가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박수택 평론가. 김정호의 호를 따와 ‘고산자 계획’이라고 이름 붙였다. 지금까지 100여 개 지역을 다녀왔으며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여행은 배움’이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니 가슴이 뛴다. “자발적으로 호기심을 갖고 주도해서 여행하면, 그 과정 자체에서 스스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 이름을 새롭게 아는 것, 새로운 습지를 발견하는 것, 그 자체가 배움의 즐거움이 되는 거죠.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날아오는데, 번식지 찾기가 좀처럼 어려워요. 하지만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독수리는 몽골에서 오는 것인데, 그곳이 어디인지 가보고 싶어요. 이처럼 하나를 알면 두 개를 알고, 두 개를 알면 네 개를 알게 되고… 가지치기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을 통해 글을 쓸 수도 있고, 자신이 프로그램을 짜서 사람들을 안내하는 일을 할 수도 있겠죠.”
- 2024-06-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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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중장년을 위한 취미 플랫폼5
- “1984년생 이하만 가입 부탁드립니다.” 취미 모임 플랫폼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가입 나이 제한 안내 문구다. ‘소모임’, ‘문토’, ‘프립’ 등 대표 플랫폼 설치 비중은 실제 2030세대가 절대다수다. 그럼 중장년은 어디에서 취향을 공유할 수 있을까…? 고민을 덜어 줄 플랫폼이 여기 있다. 1. 오뉴 5060세대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취미 문화 커뮤니티.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원데이, 정규, 무료 체험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오프라인에서 열린다. 온라인으로는 다양한 여가 정보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2. 위드플 5670세대 전용 여행 플랫폼. 소비시장의 한 축으로 떠오른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여행상품을 만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로컬 체험까지 인생 2막에 새로운 활력과 가치를 전한다. 3. 큐리어스 중장년 커뮤니티 기반 지식공유·교육 플랫폼. 자기계발과 취미생활을 즐기며 돈까지 버는 ‘성장 놀이터’다. 온·오프라인 교제는 모임 서비스 ‘어울림’에서 이뤄진다. 중장년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를 바탕으로 모임을 개설하고 참가자를 모집할 수 있다. 4. 에이풀 5060세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조사 플랫폼. 퇴직 후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이들이 자신이 속한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눈에 파악하고 일과 취미, 건강 등 솔루션을 찾아가도록 지원한다. 미션을 수행하고 포인트를 얻어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5. 시놀 5070세대의 액티브라이프를 위한 소셜 커뮤니티. 이성 친구도 찾고, 취미 활동을 함께할 모임에 가입할 수도 있는 시니어 데이팅 플랫폼이다. 건전한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악성유저 및 피싱, 허위정보 등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는 노인 인식을 개선하고 세대 갈등을 해소할 여러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에디터 조형애 도움말 이연지 디자인 이은숙
- 2024-05-16 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