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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명 중 1명 환자” 고혈압 조절 위해 ‘혈압 토크 콘서트’ 개최
- 201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환자는 32.9%인 약 1167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스스로가 고혈압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고혈압 유병자 10명 중 4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 않았다. 혈압 수치가 얼마나 정상적으로 조절되는가를 의미하는 혈압조절률 수치는 48.8%로 환자 중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고혈압은 한번 발생하면 목표 혈압 조절이 매우 힘든 질환인 만큼, 조기 예방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28일(화) 오후 3시 ‘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혈압 토크 콘서트’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연구팀에서 공동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관련 질환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일반인 및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조절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저나트륨 건강증진 식단을 실천 및 이행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나트륨 섭취량은 약 3700mg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권고상한치인 2000mg보다 두 배 가량 높기 때문이다. 나트륨 목표 섭취량인 2000mg 이상 섭취자 분율도 75.6%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콘서트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용재 교수 연구팀의 ‘고혈압 조절을 위한 저나트륨식이 이행제고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다룰 예정이다.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원인이 되는 고혈압의 예방관리 및 극복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연구를 지원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신경학, 순환기내과학, 영양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고혈압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증 만성질환의 발병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소개하고, 일상생활에서 식단관리를 통한 혈압 조절 방법 중 저염 식단 섭취에 관한 혈압 조절 효과에 대한 결과 발표와 토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저염 식단 실천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한 ‘자가 혈압 측정 및 나트륨 섭취량 확인 앱’의 사용 방법, 간편한 저염 건강 식단 등 이행‧실천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유병률은 약 32.9%에 달하며, 60세 이상 인구에서는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라며 “일상생활에서도 고혈압을 예방하고 조절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실천도를 높여야 하므로, 가장 일상적 행동인 식사 섭취에서부터 고혈압 관리를 할 수 있는 실천 전략들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본 연구에서 개발한 ‘저나트륨 건강증진 식이’ 실천만으로도 혈압 조절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후 대국민 저염식 레시피의 교육 및 보급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 2022-06-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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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국처럼 노인의학으로 고령화 대비해야"
- 병원을 자주 들락거린 사람이라면 소아과 간판 앞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의문이 있다. ‘왜 노인과는 없는 거지?’ 실제로 병을 달고 사는 것은 노인인데 말이다. 정답부터 이야기하자면 노인과는 존재한다.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소소하게 운영되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곱씹어보니 고령화라면 세계 최고로 꼽히는 우리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일임을 금방 알게 된다. 이에 대해 정희원(39)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노인의학’ 도입이 시급하다고 이야기한다. “선진국에서는 고령화사회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노년내과가 생겨요. 최근에는 정부가 주도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죠. 나이가 들면 만성질환이 늘고, 노화를 부르는 요소들이 축적되죠. 신체 기능도 떨어지고요. 한꺼번에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죠. 이럴 때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판단해서 치료하면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어요. 섬망, 욕창 같은 것이 대표적이죠. 안고 있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전문 치료과에서 각각 치료받으면 약이 많아지고 몸에서 섞이죠. 그러다 부작용이 생기면 또 그에 대한 약을 처방해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면서 비효율적이죠.” 노인의학은 생물학적 노화의 결과인 노쇠와 여러 가지 질병, 신체적·정신적 기능의 변화가 혼재된 상태에서 환자에게 맞춤 의료를 제공하는 전문 분야다. 특정 나이를 기준으로 몇 살부터 노년내과에서 담당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생리학적으로 노쇠의 특성을 가지는 인구 집단을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분야다. 정 교수는 설명 과정에서 ‘약을 정리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말 그대로 현재 복용 중인 약 중 꼭 필요한 약물만 복용할 수 있도록 수를 줄이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과정을 말한다. 각기 다른 전문의가 처방한 약은 나름의 목적이 존재하지만 이것들이 충돌을 빚어 부작용이 생길 경우 이에 대한 또 다른 약을 처방하기보다는, 복용 중인 약물에 변화를 주어 불필요한 약을 줄이고 부작용도 없앤다는 뜻이다. 얼핏 보면 간단하고 단순한 일이지만, 모든 질환에 대한 경험과 약물 부작용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중요하지만 만나기 힘든 ‘노인의학’ 물론 기존의 의료기관이나 진료과가 이런 부분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건강보험제도 구조상 환자가 처방전을 직접 가져다주지 않는 이상 다른 병원에서 내 환자에게 어떤 약을 처방했는지 의사는 알 길이 없다. 노년내과에서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인에게 맞는 맞춤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니까요. 같은 80대라도 사람마다 상태가 너무 달라요. 기대여명이 짧은 상태라면 무리하게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처방하는 약을 유지할 필요는 없어요. 부작용만 생기죠. 노인의학은 일종의 정밀의료로, 생물학적 상태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까지 고려해서 치료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합니다. 치료와 함께 돌봄 계획도 수립하고, 연명의료도 논의하죠. 어디에 사는지, 환자분의 의향은 어떤지, 보행 속도나 악력은 어떤지도 고려해요. 물론 이 과정에서 약도 정리합니다. 이렇게 환자의 이런저런 일들을 챙기다 보면 환자 1명당 진찰 시간이 30분을 훌쩍 넘어가죠. 상업적인 병원에서 노인의학을 외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물론 환자 입장에선 ‘속 시원한’ 경험이다. 하루에 먹던 수십 개의 약이 정리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약값 부담도 줄어든다. 또 환자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 혹은 부모를 어떻게 모셔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도 찾을 수 있으니 걱정이 줄 수밖에 없다. 정 교수는 앓고 있는 질환이 여러 개여서 다니는 병원이 많고, 신체 기능이 떨어진 것 같다면 한 번쯤 노인의학 진료과를 찾아 전체적인 신체 건강 상태나 치료 방향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노쇠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점검하는 기회를 가지라는 것이다. 국내에 노인의학 진료과가 등장한 것은 2007년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노인병센터’를 설립했다. 이어 2009년에 서울아산병원에 노년내과가 생겼고, 2010년에는 신촌세브란스에 노년내과가 들어섰다. 짧은 기간에 연이어 노인의학 진료과가 신설되면서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의료계 내에서 진료 영역에 대한 갈등으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노인의학의 필요성 때문인지 관련 진료과 설립은 계속 이어졌다. 삼성서울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은평성모병원 등 국내 10여 개 진료과에서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대중 정부 때 처음으로 시도됐다가 잘 안 됐죠. 공공의료가 잘 되어 있는 영국에선 내과 의사의 10%가 노인내과 간판을 달고 진료하고 있어요. 영국 정부는 각 과별로 따로 진료하고 처방하는 것보다 노인병을 전담하는 사람이 맡아보는 것이 효율적이고 보험 재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개인과 사회 모두 중요한 지속가능한 나이 듦 정희원 교수는 최근 책을 한 권 출간했다. ‘지속가능한 나이 듦 : 노년의 질병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다소 긴 제목의 책이다. 노인의학 의사이자 생명과학 박사까지 취득한 정 교수는 나이 드는 것을 노화 메커니즘이나 나이라는 숫자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노화의 생물학적 정의와 메커니즘을 다룬 ‘시간 : 노년을 맞이한다는 것’과 노인의료의 문제점과 사례를 다룬 ‘질병 : 노년의 질병,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고령화에 대한 이야기 ‘사회 : 초고령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그것이다. ‘지속가능한’이란 표현이 눈에 띈다. 이 단어는 지난 몇 년간 경제 분야의 화두였다. 의료와는 다소가 거리가 멀어 보였다. 정 교수는 “나이 듦이라는 것을 극복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에 대한 반감에서 이 표현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티에이징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마치 나이 듦을 재앙처럼 여기려 하지만, 실제로 노화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이에요. 노화를 받아들이고, 본인이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질병이나 노화의 축적을 예방함으로써 덜 고통받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젊어서 만성질환을 관리하지 않고 운동 부족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면 노쇠는 남보다 빨리 오기 마련입니다. 살아가면서 장애가 생기는 것을 지연시키고, 노화를 맞이하더라도 삶의 질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나이 듦이라고 봤어요.” 정 교수는 이러한 관점이 단순히 개인의 삶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복지사회 정책이나 고령화를 맞이한 한국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언론에선 마치 고령화가 사회의 종말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회에서 고령의 구성원이 늘어나는 것이 파멸적인 것은 아니에요. 우리 사회는 지금 복지정책을 디자인할 때 과거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미는 실수를 하고 있어요. 65세가 도움이 필요한 약자였던 것은 수십 년 전의 이야기고, 지금의 65세는 그 기준이 세워졌던 시절 50대 수준의 신체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 교수는 우리 사회가 의료나 복지정책을 수립할 때 기준으로 삼는 ‘노인’에 대한 정의를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노인의 기준을 무조건 나이로 가르려는 연령주의적 발상은 문제가 있어요. 65세가 되었다고 그 순간부터 갑자기 다른 종족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나는 적어도 늙지 않았다는 분리 욕구를 가진 사람들의 부적절한 기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관료적인 생각은 변화될 필요가 있어요. 이제 나이는 많지만 건강 상태가 좋고 독립적으로 오래 살 수 있는 분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정 교수는 그 이유를 삶의 폭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갖는 시점도 과거에 비해 10년 가까이 늦춰졌고, 지금의 86세대나 X세대가 65세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10년 전의 65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 적응 역량이 높을 것이라고. 나이라는 숫자는 같지만 생애 주기의 위치와 능력, 역할이 달라지는 변화를 정 교수는 ‘스냅샷의 오류’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 것이 좋을까. 정 교수는 노화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상황에 처한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획일화된 노화 예방 상식으로 접근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처한 노화 스펙트럼에서의 위치에 따라 그에 맞는 건강 증진 활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50대는 만성질환 관리를 잘하면 뇌졸중 등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이나 혈당 등을 철저하게 관리시키지만, 이미 노쇠한 어르신들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낙상이나 섬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단백질 섭취도 마찬가지예요. 젊은 성인은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노화 시계가 빨라져요. 그러나 운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근감소를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권해야 하죠. 이렇게 생애 주기에 따라 예방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다른 목표를 설정할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보호자 ‘효자’ 되지만, 병원에선 ‘불효자’ 앞서 설명한 것처럼 노인의학을 다루는 의료기관도 많지 않고, 병원 내에서도 입김이 셀 수 없는 진료 과목이다. ‘돈 잘 버는 효자’ 노릇은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다. 그런데 왜 정 교수는 ‘노년내과’를 선택했을까. “본과 4학년 때였어요. 섬망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온 노인 환자가 있었죠. 일반적으로 내과 의사는 환자를 드라마틱하게 바꿔놓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선배 의사가 환자가 복용하던 약들을 종이에 끄적이더니 정리해주었어요. 그러고는 며칠 만에 멀쩡해져서 걸어 나가시는 걸 보았죠. 노인의학의 매력을 느꼈어요. 알아야 하는 분야의 폭도 넓고 깊은 데다, 복지정책이나 보험제도 등 사회의 기능적인 내용까지 알아야 하니까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것이 진짜 내과 의사가 아닐까 생각했죠.(웃음)” 정 교수는 내과 전문의이자 생명과학 박사이기도 하다. 그가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진 것 역시 노인의학과 관련한 목마름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공의 과정을 통해 노화와 노쇠, 근감소증에 대해 공부했는데, 아직까지 노쇠와 근감소증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나이 듦에 따른 이런 변화가 생물학적으로 어떤 과정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궁금했죠. 또 영양 섭취나 운동 등으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지만, 모델 동물을 통한 생물학 연구에선 노인의학적 접근이 활발하지 않아 임상 의사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사람의 노쇠는 복합적 요인이 오랜 기간 축적된 결과이기 때문에 단순화된 실험으로는 쉽게 답을 낼 수가 없더라고요.” 정 교수는 마지막으로 노인의학 의사로서 노인의학 클리닉의 장점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혼잡한 종합병원에서 휠체어를 끌고 5~6개 진료과의 외래진료를 다니시던 분들이 통합된 한 곳에서 진료받으면 드시던 약을 정리할 수 있고 병원에서 고생하시던 시간과 진료비도 줄어듭니다. 몇몇 분들은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는 것이 직업처럼 되어버리거든요. 이런 분들은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줄면 무척 기뻐하세요. 많은 분들이 이런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 2022-03-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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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장마 시작…관절 통증 줄이는 비법
- “아이고 허리야, 비가 오려나.” 이상기후로 인해 기온이 널뛰고, 날씨가 변화무쌍한 요즘이다. ‘어르신 일기예보’가 기상청보다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곤 한다. 쨍쨍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도 맞출 정도이니,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말할 법하다. 쑤시는 무릎이 기상청의 비 예보보다 정확한 이유가 있다. 관절은 습도와 기압에 민감한 기관이다. 장마철이 되면 관절이 팽창해 통증이 심해지고 붓기가 심해지며, 저기압일 때 통증을 더 잘 느끼도록 설계돼 있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일반적으로 관절염이나 신경통을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는 어르신들의 통증이 악화되는 이유다. 호주 라트로베대학의 한 연구진은 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으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30%가량 증가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관절염 환자의 92%가 습도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고, 절반은 날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대답한 연구 결과도 있다. 기상청은 2일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장마철이라고 해서 관절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란 법은 없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간단한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관절염을 완화시킬 수 있다. 우선 눅눅함을 없애기 위해 틀어놓은 에어컨 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습기를 제거할 필요는 있으나 찬바람이 도리어 관절통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종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수건이나 얇은 담요 같은 도구로 관절 주위를 따뜻하게 덮어주면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관절통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외 온도차를 5~10도 이내로 유지할 수 있도록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시니어들은 방바닥보다 의자에 앉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윤종현 전문의는 “방바닥에 오래 앉아 있어도 관절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의자에 앉아서 지내야 관절통이 덜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운 계단 오르기 같은 운동은 근력을 개선시켜 관절통을 줄이는 데 좋다. 하지만 계단 내리기 운동은 관절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 2021-07-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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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모병원, 코로나 19 중증 확진자 치료를 위한 18개 음압병상 개방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코로나19로 치료와 진료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중증 환자와 서울 은평성모병원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어나 진료가 중단된 은평성모병원 환자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병원은 27일 오전 병원장 주재 대책회의를 열어 진료 환경과 시설이 부족하여 곤란을 겪고 있는 대구, 경북 등 코로나 확진자를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18개의 음압병상을 개방하여 다음 주 까지 준비하여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병원 본관 외에 별도로 별관 10층에 30개 병상을 새로 만들어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음압 시설 설치 등 병실 공사에 들어갔다. 또한, 은평성모병원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이 달했고 은평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었다는 사유로 타 의료기관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현실이 만연해 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였고,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포용하여 진료를 볼 수 있도록 방침을 결정하였다 모든 환자는 병원 별관 2층 300평 규모로 마련된 안심진료소를 방문하여 진료 및 검사를 진행 한 후, 개별 임상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의심환자의 동선을 구분하기 위하여 병원 별관 2층에 300평 규모의 안심진료소를 두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혈액내과, 소아청소년과 등이 진료를 보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일반 호흡기 환자의 진료를 위해 별도의 장소(연구원 1층)에 호흡기내과 진료실을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특히, 안심진료소 내부에는 진료실, 엑스레이 검사실, 접수실 및 진료대기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음압공조시스템을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 일반 환자들이 감염의 불안 없이 안전하게 병원 내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감염 예방과 방역시스템을 꼼꼼히 갖추어 시행하고 있다. 안심진료소와 더불어 최근 14일 이내에 해외 방문력이 있고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는 응급의료센터에 설치되어있는 선별진료소로 내원하여 검사를 받게 되며, 감염증 확진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후 음압공조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진 격리병실에서 대기하게 된다. 김용식 병원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인 현재의 시점에서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영성을 실천하며 은평성모병원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 등 확진환자를 위한 음압 병상개방으로 환우들과 가족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방문하실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서로를 응원하며 이번 감염 사태를 극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서울성모병원은 JCI 인증병원으로 환자에게 국제적 수준의 안전한 병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클린 병원으로 환자가 본원 내원 시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철저한 감염관리 시스템으로 병원을 찾은 다른 환자와 내방객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2020-02-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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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위협하는 심장병… 평생 쉬지 않는 심장이 늙는다면?
- 인간의 생명활동이 정지되는 상황, 즉 사망을 판정하는 기준은 기본적으로 호흡과 심장박동의 유무에 달려 있다. 심장이 우리 생명과 가장 직결되는 장기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심장에 발생하는 질환을 흔히 ‘심장병’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 종류가 다양해 하나의 병이라고 말하기 모호할 정도다. 심장병 중 중장년이 조심해야 할 대표적 질환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성원(張誠元·49)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노화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은 심방세동과 협심증을 꼽습니다. 둘 다 중장년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죠.” 장성원 교수는 심장과 혈관 노화가 이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라면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방세동, 뇌졸중의 원인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일어나는 질환이다. 특별히 심한 운동도 하지 않은 평온한 상태에서도 느닷없이 심장이 쿵쾅거린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해봐야 한다. 장 교수는 “마치 100m 달리기를 한 후의 두근거림과 비교될 정도”라고 설명한다. 심방세동을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란 쉽지 않다. 부정맥의 증상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특히 발작성으로 일어나는 심방세동은 검사 과정에서 증상이 재현되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면 심전도 검사만으로도 확진할 수 있다. “가장 쉬운 자가진단법으로는 맥을 짚듯 손목의 요골동맥에 손가락을 얹어 심장박동을 확인하는 거예요. 맥박이 불규칙하면 심방세동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의 심박측정 앱을 활용해도 됩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 측정해서 의사에게 보여주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심방세동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5년 자료를 보면 국내 20대의 유병률은 0.03%에 불과하지만 80세 이상은 4.16%로 조사됐다. 심장에도 술은 웬수 장 교수는 그다음 주요한 원인으로 술을 꼽았다. “음주를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환자 중 상당수는 술 마신 다음 날 부정맥을 경험하죠. 치료 중에 술을 마시면 조절도 안 될 뿐더러 재발 위험에 노출됩니다. 그래서 치료 전에 반드시 금주를 약속받지요. 이밖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등도 영향을 줍니다.” 문제는 심방세동이 오래되면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이 없다는 것.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 후에야 심방세동이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면 흔히 피떡이라고 부르는 혈전이 생겨요. 이 혈전이 심장 안에 고여 있다가 떨어져 나가면서 여러 장기의 혈관을 막습니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합니다. 뇌경색은 골든타임이 짧고 쉽게 회복되지 않는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치명적입니다.” 치료는 뇌졸중의 예방이 우선이다.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제가 쓰이는데, 몇 년 전 효과와 안전성이 높아진 신약 NOAC(New Oral Anti-Coagulant)이 출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부정맥 증상을 조절하거나 정상 박동을 회복하기 위해서 항부정맥제를 사용한다. 효과가 없으면 고주파로 부정맥 발생 부위 심장조직을 괴사시키는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한다. 혈관이 막혀 생기는 협심증 협심증은 심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기는 동맥경화입니다. 통로가 좁아져 심장에 피를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죠. 특히 나이가 들면 혈관의 신축성이 떨어져 더욱 문제가 됩니다. 평소에는 혈관이 좁아져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급격한 운동을 할 때는 혈액 공급이 부족해 통증이 나타나죠. 이런 흉통은 운동을 멈추면 사라지는데, 이를 안정성 협심증이라고 해요.” 이때 나타나는 통증은 꽤 심하다. 가슴뼈 왼쪽 부분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발생하는데 숨 쉬기도 어려울 정도다. 장 교수는 “당뇨 환자는 통증에 둔감해 체한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운동할 때 흉통이 생기면 검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통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심근경색은 피떡이 혈관을 완전히 막아 심장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가만히 있을 때 가슴통증이 시작되거나, 휴식을 취해도 가라앉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는 분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이므로 빨리 병원에 가야 해요.” DASH 다이어트 심혈관에 좋아 협심증 진단방법은 심전도와 심근스캔이 대표적이다. 평안한 상태에서 촬영하고, 약물이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준 뒤에 촬영해서 비교하는 방식이다. 관동맥 CT 촬영도 최근 들어 널리 쓰이는 방법. 이상이 발견되면 관상동맥조영술로 정확히 진단한다. 치료는 약물투여가 기본이고, 혈관이 심하게 좁아졌을 때에는 스텐트를 삽입한다. 원통형의 철망을 좁아진 부위에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방식. 심장에 다른 혈관을 연결하는 관상동맥우회술도 있지만, 기술이 발전해 스텐트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치료 이후의 관리다. “우리 신체가 스텐트를 일종의 이물질이라고 판단해 피가 엉겨붙을 수 있어요. 때문에 항혈소판제를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고지혈증 약도 마찬가지이고요. 해외 사례를 보면 고지혈증 약 복용이 스텐트 시술을 줄여주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의사에게 복용을 추천받았다면 미루지 않는 게 좋아요.” 장 교수는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DASH 다이어트 식단을 권했다. 현미와 채소, 과일, 견과류 섭취를 늘리고 소금과 설탕, 지방, 술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핵심. 장 교수는 의사와의 상의가 없는 의학적 판단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약의 부작용을 강조하면서 현혹하는 콘텐츠가 많은데 약 복용을 중단하면 훨씬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지혈증 약이 대표적이에요. 또한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2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경우 1차 예방 목적으로는 아스피린을 권하지 않습니다.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목적보다 출혈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 2019-07-04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