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레이, 모닝,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 한도가 최대 65만 원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경차의 고급모델을 선택했을 때 소비자들이 일부 부담했던 취득세도 깎아주기로 했다. 이에 경차 활용이 높은 중장년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장년층은 실속있는 준중형차나 경차, 전기차를 선택하는 추세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5월부터 2020년 4월까지 1년 동안 경차를 새차로 등록한 연령대에서 40대가 29%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50대로 26%였다. 60대도 15%나 됐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2020년 4월~2021년 5월 기준 아반떼를 가장 많이 산 세대는 50대로 나타났다. 또 지난 6월까지 출고된 5700대의 아이오닉5 소비층을 분석한 결과 50대가 31.1%로 가장 높았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제성이 뛰어난 경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케이카에서 중고차 거래 트랜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국산 베스트셀링카 10위권 내에 경차가 스파크, 올 뉴 모닝, 레이 등 총 4개 모델이 올랐다. 특히 올 뉴 모닝은 연령대별 베스트 5위권 내 모두 이름을 올려 모든 연령대에서 고르게 선호하는 모델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경차의 취득세 감면 내용을 담은 ‘2021년 지방세입 관계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안에 따르면 경차의 취득세 감면 혜택이 3년 연장되고, 감면 상한선은 기존 50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높아졌다.
현행 1000cc 미만 경차에 대해선 취득가액의 4%를 취득세로 부과하고 이 중 50만 원까지 감면해준다. 취득세를 내지 않으려면 판매가가 1250만 원 이하 모델을 사야 한다. 현재 기아자동차 레이와 모닝은 고급 모델이 1500만 원 이상이고,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도 최고급 모델은 취득세를 일부 부담해야 한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전기·수소·하이브리드 자동차 취득세 100% 감면도 유지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40만 원 한도)는 내년 말까지 1년간, 전기·수소차(140만 원 한도)는 2024년까지 3년간 혜택을 연장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경차의 판매가 상승 추세 등을 반영하고 보급률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취득세 감면 혜택을 확대했다”며 “경차 고급사양에도 취득세 전액 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개정안을 오는 31일까지 20일간 입법 예고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9월 말까지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입사동기와 퇴직연금 계좌를 서로 비교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주로 투자한 A씨와 달리 실적배당형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동료는 A씨보다 적립금이 1000만 원 이상 많았다. A씨는 퇴직연금을 너무 방치해둔 것 같아 우울해졌다.
우리나라에는 A씨 같은 사례가 많다. DC형과 개인형 IRP는 가입자가 투자를 통해 부족한 은퇴자금을 보완하는 제도다. 그러나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대부분 원금보장형 상품 같은 저수익 자산에 투자한다. 원금보장형 상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지 않은 사례가 많아서다. 그런데 최근 국내 경제 발전과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퇴직연금에 실적배당형 상품을 얼마나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세계 주요국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도 ‘401K’는 2019년 말 기준 주식형 펀드 59%, 혼합형 펀드 28%, 채권형 펀드 11%, 단기금융펀드(MMF) 2%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주식 비중만 따지면 60~70% 정도다. 흔히 60% 이상이 주식에 투자된 펀드를 주식형 펀드, 60% 이상이 채권에 투자된 펀드를 채권형 펀드라고 한다. 혼합형 펀드는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펀드다.
글로벌 금융기업 UBS에서 확인한 영국의 퇴직연금 역시 자국 주식 16%, 해외 주식 29%로 위험자산 비중만 45% 이상이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지난해 5월 말 기준 국내 주식 17%, 해외 주식 22%이다. 헤지 펀드 같은 대체투자 12%까지 합치면 위험자산 비중만 51%에 이른다.
그런데 우리나라 퇴직연금 운영 상황은 이와 조금 다르다.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운용현황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은 수익률 10.67%를 기록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DC형과 개인형 IRP가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DC형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 비중은 16.7%, IRP도 26.7%로 낮은 수준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어도 절대적인 비중이 작아서 가입자가 수령할 퇴직연금이 크게 늘지 않은 셈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채권형 펀드 13조9000억 원, 주식형 펀드 8조6000억 원이다. 더구나 DB형을 제외하면 실제 DC형과 IRP의 주식형 펀드 평가금액은 약 7조9000억 원이다. DC형·IRP 총 평가액 101조6000억 원 중 8%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한 직장인의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금이 1억 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금액이 800만 원 미만인 셈이다.
투자로 수익을 내서 퇴직연금을 불리고자 한다면 주요 선진국 퇴직연금과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을 따를 필요가 있다. 무작정 주식 비중을 늘리라는 얘기가 아니다. 보통 젊었을 때는 손실을 봐도 다시 일하면 되기 때문에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하지만 노후 자산으로 투자할 때는 안정성도 중요해진다. 적합한 비중을 찾기 위해선 연금시장에서 인기 있는 펀드인 ‘TDF(Target Date Fund)’를 참고하면 좋다.
TDF는 은퇴 시점을 설정해놓고 초기에는 위험 자산 비중을 높였다가 점차 줄이면서 관리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모든 TDF는 이름에 연도가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2040년이 은퇴 시점인 사람에게는 이름에 ‘2040’이 포함된 TDF펀드 비중을 높이는 것이 적합하다.
투자 상품을 직접 선택할 때는 안정적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은 장기투자로 시장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도 문제지만 시장수익률을 초과 달성하려고 하면 원금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ETF는 기초 지수 성과를 따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퇴직연금으로 투자하기에 알맞은 상품이다.
ETF는 코스피와 나스닥 같은 주가 지수의 성과를 따라가는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적게는 10개 내외, 많게는 400개가 넘는 회사 주식으로 구성된 '묶음 상품'이다. 개별 회사에 악재가 발생해도 크게 요동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최근에는 IRP 계좌를 활용한 해외 ETF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나스닥 100ETF, 중국 전기차 ETF 등이 대표적이다. IRP 계좌로 해외 ETF에 투자하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ETF에 대해서는 증권사 일반 계좌와 IRP 계좌 모두 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반면 해외 ETF를 증권사 일반 계좌로 매매하면 차익에 15.4% 세금을 부과한다. IRP 계좌로 해외 ETF를 매매하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그래서 IRP 계좌를 통한 해외 ETF 투자가 느는 추세다.
투자 가능 상품도 다양하다. IRP는 예금과 금리형 보험 등 원금 보장 상품뿐 아니라 ETF와 실적배당 보험, 상장지수증권(ETN), 리츠(REITs) 같은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
다만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역외 ETF’는 IRP 계좌로 투자할 수 없다. 주가 지수의 2배 수익을 내거나 2배 손실을 보는 레버리지 ETF, 기초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에도 투자할 수 없다. 위험자산 비중이 70% 이내로 제한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한다.
주식으로 용돈 벌이를 희망하는 시니어에게 반가운 이야기가 들린다. 전문가들이 대박을 예상하고 있는 공모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상장 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LG엔솔이 상장 절차를 시작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LG엔솔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또는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결국 코스피를 선택했다.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상장 시기는 빠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인 3분기에, 늦으면 4분기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엔솔 몸값이 1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공모 규모는 기업가치의 20% 정도인 20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00조 원이라는 기업가치가 결코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엔솔 기업가치를 2022년과 2023년에 추정되는 영업이익을 토대로 결정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2~2023년 실적을 적용한 이유는 상장 시기가 올해 4분기로 예상되고, 2023년 GM과 조인트 벤처 설립, 테슬라용 4680셀 공급 가능성 등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전기차 업체와 협업이 기대되고, 현재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무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매겨진 몸값만큼 청약증거금이 들어온다면 역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청약증거금은 기업 주식을 사기 위해 계약금처럼 미리 내는 돈을 말한다.
올해 3월 신기록을 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 주관사 선정 당시 기업가치 4조 원에 공모 규모는 약 1억5000만 원이었다. 청약 결과 실제 공모액은 64조 원으로 공모 규모의 60배에 가까웠다. 이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LG엔솔에는 1200조 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자금의 한계 등으로 이만큼은 어렵겠지만 최소 수백조원의 청약증거금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 증권가 전망이다.
IPO는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청약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판다. 그런데 상장 전 기업은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아 주식 초보자들이 해당 기업의 적정 가치를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대어급 공모주들은 다양한 기관에서 수요를 예측하고 전망한다. LG엔솔도 기관의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주가를 가늠할 수 있다. 증권가가 LG엔솔의 기업 가치를 높게 매긴 것도 그만큼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공모주는 배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정 받고 파는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상장 첫날 시초가에 파는 것이 공모주 투자 수익률에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정해진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상장되는 첫날 시작하는 가격인 시초가가 공모가격의 2배로 결정된 다음 상한가에 도달)에 성공했다. 지난해 공모주 기록을 세운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LG엔솔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슷하게 따상을 기록한다면 얼마나 수익이 날까? 아직 공모가가 나오지 않아서 정확한 건 예측할 수 없다. 다만 1주에 10만원에 상장한다고 가정하면 1주를 받았을 때 따상이 되면 16만 원이라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공모주 청약은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투자 방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용돈을 벌이가 필요한 시니어라면 LG엔솔 청약 신청에 도전해볼 만하다.
“아주 예쁘다. 출시된다면 꼭 사고 싶다”, “이 디자인으로 상용화되면 진짜 사고 싶다”,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청년층까지 엄청 팔릴 것 같다. 제발 생산해다오.”
지난달에 선보인 ‘포니 전기 콘셉트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베이비붐 세대들일수록 더 열광적이다. 1975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고유 자동차 모델로 출시된 포니는 1990년까지 26년 동안 생산되며, 국내 자동차 산업과 함께 성장한 추억의 모델이다. 베이비부머가 포니 자동차를 보고 생활하며 한살한살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더 애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현대차)는 지난달 8일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을 열면서 첫 전시물로 ‘헤리티지 포니 시리즈’를 공개했다. 헤리티지 포니 시리즈는 포니의 고유 디자인 요소를 재해석한 전기 콘셉트카다.
포니 전기 콘셉트카는 외형은 1975년에 출시한 1세대 포니를 그대로 구현했다. 하지만 속은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픽셀 헤드램프, 카메라 기반의 펜더 사이드미러 등을 비롯해 현대 아오오닉 전기차의 핵심 기술과 디자인을 반영했다.
앞면에서 옛날에 쓰던 HD 엠블럼을 중앙 그릴에 적용하고, 양쪽 측면에 헤드램프 2개와 측면 아래에 방향지시등을 배치했다. 아이오닉5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을 그릴 패턴과 램프에 활용하면서도 외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해 세대를 융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요즘 차와 달리 포니 전기 콘셉트카는 보닛 옆에 사이드미러가 붙어 있다. 옛날 차 방식이다. 하지만 사이드 미러에는 거울 대신 카메라를 장착해 기능을 보완했다. 또 미리 외부에 작은 방향지시등도 추가했다.
옛 포니의 3도어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각진 모습과 테일램프까지 지붕 라인이 내려오는 패스트 백 디자인, 창문 디자인, 일자로 쭉 뻗은 캐릭터 라인을 그대로 구현했다. 주유구는 전기차 충전구로 대체해 위로 열린다. 안은 아이오닉5처럼 배터리 잔량을 픽셀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차 뒷면도 옛날 포니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패스트백으로 트렁크가 후면 유리와 같이 열린다. 테일램프는 전면과 같이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적용했다.
복고가 새로움을 만나 인기를 얻는 현상을 신조어로 ‘뉴트로’라고 한다. 국내에서 뉴트로는 베이비부머와 그 이후 세대들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세계적으로 많은 산업군에서 뉴트로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뉴트로 전기차에 대해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분야와 차이가 있다면 뉴트로 전기차는 기존 자동차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속은 전기 시스템으로 크게 바꿔, 모양은 같지만 성능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단종됐거나 오래된 과거 모델이 전기차로 출시되고 있다. BMW 미니는 지난해 ‘클래식 미니 전기차’를 출시했다. 오래된 작은 미니쿠퍼 옛 모습을 그대로 한 전기차다. BMW그룹은 올해 미니를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며 전기차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GMC는 거대 트럭차량인 허머를 전기트럭으로 바꾼 ‘허머 전기차’ 예약 판매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대당 1억3000만원임에도 예약대기자가 수천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이 허머 전기차는 올해말에 인도될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80년이 넘은 비틀을 2017년에 전기 콘셉트카로 부활시킨 뒤 곧 ‘비틀 전기차’로 출시한다. 또 2022년에는 54년된 마이크로버스를 전기차로 만들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 같은 해외의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에 포니 전기 콘셉트카 상용화를 요구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의 바람처럼 46년 전 포니가 전기차로 변신해 소비자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니를 재해석해 전기차로 출시한 아이오닉5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포니 전기차가 양산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포니가 환생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에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할 계획이다.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포니를 닮았다. 콘셉트카 45의 양산형 모델로, 45는 지난 2019년 포니 탄생 45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포니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개발됐다.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했다. 그 첫 모델이 아이오닉5다.
아이오닉5는 준중형 SUV 투싼과 비슷한 크기로 예상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최초로 적용된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해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된 신규 플랫폼이다. 차종에 따라 1회 충전으로 최대 500㎞ 이상 주행 가능하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추어 초고속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18분 이내에 80% 충전할 수 있다.
포니는 현대차 최초의 고유 모델로, 46년 전인 1975년 처음 출시됐다. 포니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2번째, 세계에서는 16번째로 고유 모델 자동차를 개발한 국가가 됐다.
포니는 1982년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포니2가 나오기까지 국내에서 20만8000여 대 판매되고 해외로 9만2000여 대 수출됐다. 단일 차종으로는 국내 최초로 30만 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개도국이었던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해외로 수출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포니는 한국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산업역군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현대차는 포니를 초석으로 발전을 거듭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포니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uigiaro)의 작품이다. 자동차 디자이너 구상은 포니의 디자인이 “당시 국제적인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에서도 한 획을 그을 만큼 조형성이 뛰어났다”며, “전체적으로 기하학적 조형 요소가 간결하고 높은 통일성을 가지면서도, 장식적 요소가 배제된 추상성이 높은 디자인이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콘셉트가 45 출시 당시 그 의미를 “현대차 전기차 디자인의 이정표가 될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콘셉트카다. 현대차의 시작을 알린 포니 쿠페 콘셉트가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후 45년 동안 현대차가 쌓아 온 헤리티지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고 설명하며, “현대차 디자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로, 현대차의 새로운 시작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5는 이 정신을 이어받아 현대차의 새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갈 핵심 전략 모델로 활약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이어 중형 세단 아이오닉6, 대형 SUV 아이오닉7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라인업 확대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목표다.
이전까지 환경이 선택사항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필수다. 환경보호는 더 이상 소수가 주장하는 가치가 아니다. 이제는 기업을 경영하는 일도, 식품을 고르는 일도, 집을 짓는 일에도 모두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세상이 변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지구의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 지난해 9월 세계기상기구(WM O)가 발표한 ‘2015~2019 전 지구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덥고, 이산화탄소 농도도 가장 높은 기간이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는 이전 5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심각한 기후 위기를 지적하며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인 탄소 중립은 배출한 온실가스만큼 대기 중 온실가스를 제거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했다면 기업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나무를 심거나, 탄소를 줄이는 기술과 관련된 투자를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제시한 ‘그린딜’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10년 동안 1조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2050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연말쯤에 발표할 예정이다. 철강·석유화학·시멘트·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업계 관련자 및 각종 전문가와의 토론회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탄소 중립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석탄과 같은 산업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을 통한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 정부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 수립을 위해 치열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투자 기준, ESG
탄소 중립은 ESG 투자에도 영향을 주었다. ESG 투자는 기업의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기업 경영에서 환경이 이제는 필수로 고려해야 할 투자 기준이 된 것이다.
ESG 투자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ESG 투자 및 정책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 달러에서 2018년 30조6830억 달러로 3배 정도 증가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향후 20년간 ESG 펀드에 20조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ESG 투자가 활성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수익률’이다. 지난 2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ESG 투자 사례와 시사점’에 따르면, ESG 펀드는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Morning Sta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도 1분기에 유럽 전체 펀드 시장에서 1480억 유로가 이탈했지만, ESG 펀드에는 약 300억 유로가 유입되었다. 같은 기간 미국 ESG ETF에도 115억 달러가 들어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ESG가 중요해질 것이다. 환경오염 발생으로 인한 손해배상이나 임직원의 도덕적 리스크 같은 문제가 터지면 바로 불매운동이 일어난다. ESG 관리 여부가 기업의 성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떠오르는 비거 노믹스
‘ESG’가 투자시장의 먹거리라면, ‘비건’은 식품시장의 먹거리다. 최근에는 ‘비거 노믹스’(Veganomics)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채식주의자(Vegan)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를 뜻한다. 채식을 비롯해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전반적인 산업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시장이 바로 대체육 식품시장이다.
대체육은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로서, 향후 떠오르는 유망 식품 분야 중 하나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대체 육류시장 규모는 41억 달러로, 2026년까지 8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체육 시장은 ‘비욘드미트’(Beyondmeat)와 ‘임파서블푸드’(Impossiblefood)가 이끌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2011년 설립된 푸드테크* 회사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건재함을 보여줬다. 지난 5월 비욘드미트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새롭게 입점한 유통 점포만 777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코로나19에도 끄떡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미국에서 일어난 육류 대란 때문이다. 육가공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부분 문을 닫거나 부분적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대체육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대체육의 선호가 단순한 현상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체육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현대의 밀집 사육, 도축 시스템이 전염병 확산에 일조한다는 분석과 함께, 영양뿐만 아니라 맛까지 더해진 대체육은 혁신적인 상품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미래에는 대체육 식품이 하나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푸드테크(Food-tech):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식품 및 관련 산업에 4차 산업기술 등을 적용해 이전보다 발전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
해외 사례로 본 제로 에너지
제로 에너지 건축 시대도 성큼 다가왔다. 탄소 배출이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제로 에너지 건축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건물 부문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 중 36%로 집계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9%로 나타났다. 결국 건물이 탄소 배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셈이다.
필요성과 더불어 시장성도 갖춰졌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의 세계 산업시장은 2017년 기준 420조 원, 2024년은 15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필요성과 함께 시장성도 충분하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한국환경건축연구원 박진서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권 문제가 부각되고,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더 강화되면 앞으로 제로 에너지 건축물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로 에너지 건축은 단열과 공기 유출을 최대한 막아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거나,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설비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물을 짓는 것이다. 에너지 제로화 기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바깥 온도의 변화가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적은 에너지로 실내 환경을 유지하게 하는 패시브,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지만 높은 성능으로 운전할 수 있거나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가 있다. 예를 들면 패시브에는 고성능 창문, 액티브에는 고효율 LED 조명이 있다. 마지막으로 태양광 발전과 같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신재생 기술이 있다. 오른쪽 박스 내용은 이러한 기술들을 적용한 해외의 제로 에너지 건축물 사례다.
해외의 제로 에너지 건축물
베딩톤 제로 에너지 단지(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
2002년 런던에 위치한 오수처리시설 부지를 친환경 주택 단지로 조성한 것이 베딩톤 제로 에너지 타운이다. 알록달록한 닭 벼슬 모양의 환풍기가 유명하다. 이 환풍기를 통해 실내 환기와 건물 내부의 온도를 조절한다. 모든 주거용 공간은 남향으로 배치하고, 3중 유리를 설치해 태양에너지 이용을 극대화한다. 낭비되는 에너지도 없다. 주택의 지붕 위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빗물과 오수의 정화수는 화장실과 옥상정원 관리에 활용한다. 주민은 자가 차량 운전을 최소화하고 전기차를 이용한다.
불릿센터(Bullitt Center)
2012년에 준공한 미국 시애틀의 불릿센터는 ‘살아 있는 건물’로 불린다. 환경자선단체인 불릿재단이 건축한 건물이다. 시애틀의 다른 고층빌딩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80% 정도 높다. 지붕에 있는 575개의 태양광 패널은 1년 동안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곳은 화장실이 특이하다. 일반 화장실은 배설물이 정화조에 차면 오수관으로 배출된다. 반면 이곳의 화장실 배설물은 시설 내 설치된 장치로 퇴비화 작업을 거친 후 원예용 퇴비로 만들어진다.
펄 리버 타워(Pearl River Tower)
2013년 중국에 준공된 펄 리버 타워는 건물 내부에 풍력 발전기가 있다. 71층 규모이며 높이는 303m다. 중국의 담배회사 CNTC(China National Tobacco Corporation) 본사 건물이다. 건물 전면을 관통하는 개구부가 남쪽과 북쪽에 각각 4개씩 있는데, 건물로 불어오는 남풍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 전기는 건물의 공조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쓰인다. 창문은 자연 환기를 위해 이중 유리벽으로 만들었고,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전기는 냉난방에 쓰인다.
포스코케미칼이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성장주로서 매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는 상황. 포스코케미칼의 3분기를 장식할 긍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숨 고르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402억 원,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41억 원을 기록했으나, 시장의 낮아진 기대치에는 부합했다.
포스코케미칼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철강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모기업 포스코(POSCO)의 감산으로 기존 사업부(내화물, 생석회) 판매량이 줄었고, 유가 약세로 판매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들 수 있다.
또한 양극재 재고자산 평가손실 외에 2차전지업체들의 보유한 재고 소진으로 양극재와 음극재의 매출이 당초 기대보다 늘어나지 않았던 점도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3분기부터 양극재와 음극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중기적으로 2차전지의 성장이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보수로 인해 지난 2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의 광양3고로가 지난 10일 재가동에 들어갔고, 주 수요처인 자동차 생산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도 3분기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포스코케미칼의 철강 지원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이종형 연구원은 “2차전지소재사업도 국내외 경기회복과 주 고객사인 LG화학의 폴란드공장 수율 상승으로 2분기에 주춤했던 성장세가 재개되면서 하반기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자회사 피엠씨텍은 침상고크스 가격 하락으로 턴어라운드가 지연되고 있지만 하반기는 출하량 회복과 함께 적자폭도 상반기보다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지만 중장기 성장성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결과적으로 전기차의 수요 성장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목표주가 9만 원을 내놓았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실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비엠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에코프로비엠이 가진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시장 기대치 뛰어넘은 실적
에코프로비엠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1899억 원, 영업이익은 25.7% 늘어난 139억 원을 달성했단.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 57.5% 성장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먼저 매출액을 살펴보면 소형2차전지 수요 회복으로 삼성SDI와 일본 T사 소형2차전지향 양극재의 재고조정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또 올 초 SK이노베이션과 맺은 장기공급계약물량이 예상대로 출하돼 양극재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향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7.3%까지 개선돼 추정치(5.6%)를 크게 상회했다. 연 초 증설이 완료한 포항 CAM5공장은 연 1만 톤이 가동되고 있는데, 출하량 증가로 가동률이 상승해 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CAM5 가동률은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전기차 2차전지용 양극재 매출액은 기아차의 순수전기차(BEW)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9% 증가한 1165억 원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매출액은 상반기 대비 65% 증가한 1918억 원으로 예상돼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전기차 수요가 지난달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고, 하반기 중 삼성SDI향 전기차용 2차 전지 양극재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3분기 예상 실적도 긍정적이다. 3분기 Non-IT향 NCA 수요는 연말 수요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재고축적으로 2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EV향 수요는 2분기에 이어 여전히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분기 중에 CAM5 내 1개 라인은 3개 라인으로 가동이 확대되고, 가동률도 50%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CAM5의 수익성 개선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소품종 대량생산 중심, 높은 자동화율, 폐슬러리 재활용 등 생산효율성이 기존 구 공장들 대비 월등히 높아 CAM5의 가동 증가는 매출액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니켈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매가격 하락이 예상돼 이익률은 2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2522억 원, 영업이익이 82% 늘어난 18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50억 원으로 추정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 원을 유지하며, 2차전지소재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역시 에코피로비엠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 원을 내놓았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12개월 적정주가로 20만 원을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기준 13만6200원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수요가 하반기에 증가세로 빠르게 전환돼 고객사의 2차전지 생산량도 3분기에 늘어날 전망이다. 양극재 출하량이 매 분기 증가할 전망이어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동력차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장기 가속 성장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 도입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핵심부품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증권가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장기 외형성장과 수익개선 추세 지속 전망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 2분기 연결영업이익은 126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2310억 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 감소 여파로 모듈사업부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AS사업부로 인해 연결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중국 적자폭 축소가 기대된다”며 “올 4분기부터는 주요 해외실적 회복세를 시작으로 E-GMP 출시에 따른 전동화 매출 성장이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2025년 기준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목표는 약 165만 대(전기차 약 92만 대)다. 내연기관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 확장이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 가시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고객 다변화와 전동화 매출비중 상승은 장기적인 글로벌 수요 감소 추세에서도 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여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플랫폼 도입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문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한 모듈부문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요인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2025년 기준 연결매출액이 약 52조원, 영업이익이 약 4조원(영업이익률 7.8%)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5년 전동화 매출액은 약 16조3000억 원으로 2019년 2조8000억 원 대비 약 48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동화 매출비중은 2019년 7.4%에서 2025년 31.4%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9만 원을 유지했다. 신영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25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기준 19만4500원이다.
조수홍 연구원은 “목표주가 산정 시 중장기 성장 전망을 반영하기 위해 자산가치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한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산정해 적용하고 있다”며 “2025년 실적기준 목표주가는 약 40만 원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주가 대비 약 2배의 주가상승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SDI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 VW의 MEB 기반 첫 전기차가 출시되는 등 시장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수 존재해 중·장기적인 수혜 가능성을 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긍정적인 시각 유지하라
증권가에 따르면 전기차시장의 성장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시장 지원정책을 강화하는 등 전기차 보급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생산 플랫폼 개발·가동을 본격화 중이고 △전기차용 전지의 생산능력 증가와 기술 개선 등을 진행 중인 점이다.
이 같은 이유로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전기차(승용차 기준)용 전지 수요가 올해 118GWh에서 2021년 262GWh, 2022년 435GWh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수요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용 전지사업 매출 비중은 30%를 초과하고, 전기차용 전지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등 성장동력도 이 영역에서 탐색 중”이라며 “전기차용 전지의 구조적 성장 잠재력이 점차 커져가고 있어 삼성SDI에 대한 장기 투자 매력은 지속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전기차용 전지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 33%에서 2021년 36%, 2022년 4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328억 원에서 2021년 2491억 원, 2022년 4124억 원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정우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용 전지 실적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익 발생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2차 전지 원가 요인은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이고, 매출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상향은 내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시장 확대 전망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의 2차 전지 영업가치를 기존 16조2000억 원에서 19조1000억 원으로 상향했다.
신영증권도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5만 원으로 올렸다. 올해 기준 밸류에이션 시점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제거되고 EV배터리 흑자전환이 반영될 수 있는 내년으로 변경하면서다. 지난 3월 19일 저점 이후 103% 주가 상승이 있었지만, 흑자전환의 가치를 반영하면 여전히 업사이드는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과도한 멀티플 상향일 수 있으나, 새로운 산업군의 탄생과 여기에 필요할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임을 감안하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삼성SDI의 전 거래일(6월 5일) 주가는 종가기준 37만1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