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펀드, ETF 이름 읽는 법

입력 2025-09-11 08:10

[금융 도슨트의 은퇴 금융 이야기 ⑭] 복잡한 이름 대신 쉬운 원칙으로 이해하기

남들은 쉽게 쉽게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연금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다. 대부분의 연금 투자자는 예ㆍ적금처럼 만기가 정해진 상품에 가입하고, 만기가 되면 비슷하거나 추천받은 상품을 선택하곤 한다. 매일 주식시세를 들여다볼 여유도 없을뿐더러 빨간 불과 파란 불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백세시대에 접어들고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낮은 이자의 예금만 바라볼 수는 없다. 펀드와 ETF 같은 투자 상품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름만 봐도 어떤 상품인지 쉽게 알아보고 고를 수 있도록 연금 펀드와 ETF 명칭의 숨은 의미를 살펴보자.

암호 같은 연금 펀드 이름, 규칙을 알고 보면 쉽다

금융회사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영어도 많고 암호 같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실 긴 이름은 투자자를 위한 배려다. 투자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름에는 누가, 어디에, 무엇을 투자하는지를 비롯해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이름을 이해한다면 상품 선택에 분명 도움이 된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브라보 마이 라이프)

펀드 이름의 구성 요소

① 운용 회사: 맨 앞에 회사 이름을 쓴다. (예: 브라보)

② 투자 전략: 어떤 지역·산업에 투자하는지 표시한다. (예: 미국 성장주, 전기차)

③ 투자 자산: 증권(주식과 채권), 부동산, 파생 등 무엇에 투자하는지 보여준다.

④ 모자 구분: ‘자(子)’가 붙으면 모(母) 펀드 아래에 있는 상품이다.

⑤ 법적 성격: 개인은 보통 투자신탁 형태가 많다. (자본시장법)

⑥ 투자 자산: 괄호 ( ) 안에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재간접형 등 유형을 쓴다.

⑦ 펀드 클래스(알파벳): A는 선취수수료, C는 후취수수료, P는 연금 전용, e는 온라인 전용 등을 뜻한다.

예를 들어 ‘브라보글로벌전기차증권투자신탁(주식)A-e’를 해석해 보자. 브라보 운용사가 글로벌 전기차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선취수수료 방식이고 온라인 전용 상품을 말한다.

ETF 이름만 봐도 상품을 알 수 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펀드다. 쉽게 말해 여러 주식을 모아 놓은 묶음 상품으로, 다양한 종목에 한 번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적은 돈으로도 주가가 비싼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ETF 이름의 구성 요소

① 운용 브랜드명: 이름 맨 앞에는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브랜드명이 붙는다.

예: TIGER(미래에셋자산운용), KODEX(삼성자산운용), RISE(KB자산운용), SOL(신한자산운용), ACE(한국투자신탁운용) 등

② 추종 지수: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해 이름에 그 지수가 포함된다.

예를 들어 ‘OOOO 코스피 200’이라면, OOOO 운용사의 코스피 상위 200종목에 투자하는 ETF를 뜻한다. 미국 S&P 500은 미국 우량주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이며, 나스닥 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레버리지ㆍ인버스ㆍ커버드콜은 ETF 전략 표현

일반적인 ETF는 추종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다른 전략을 쓰는 경우 ETF 이름에 덧붙인다.

① 레버리지 ETF : 지수가 1% 오르면 ETF는 2% 오른다. 반대로 1% 떨어지면 손실도 2배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전략이다. (가속되는 상품)

② 인버스 ETF : 지수가 1% 떨어지면 ETF 수익률은 1% 오른다.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이 발생한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될 때 투자한다. (거꾸로 가는 상품)

③ 커버드콜 ETF : 커버드콜(Covered Call)은 주식 등 자산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특정 값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주가 변동성에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한다.

☝️쓸모 있는 TIP

투자 전에는 반드시 ‘운용보수’, ‘추종 지수’, ‘위험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이름에 담긴 정보를 이해하고 비용이나 위험을 파악하면 더 안정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해외펀드나 해외 ETF 중 상품명에 (H)나 (UH)가 붙는 경우가 있다.

① (H) : 헤지(Hedge, 위험회피)는 환율 변동 위험을 막아 원화 기준 수익만 따라간다.

② (UH): 언헤지(Unhedge, 환 노출)는 환율 위험에 노출된다. 해당 통화가 약세면 손실이 나서 수익이 줄 수 있다. 장기 투자일수록 환율 예측이 어려우므로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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