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의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실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비엠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에코프로비엠이 가진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시장 기대치 뛰어넘은 실적
에코프로비엠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1899억 원, 영업이익은 25.7% 늘어난 139억 원을 달성했단.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 57.5% 성장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먼저 매출액을 살펴보면 소형2차전지 수요 회복으로 삼성SDI와 일본 T사 소형2차전지향 양극재의 재고조정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또 올 초 SK이노베이션과 맺은 장기공급계약물량이 예상대로 출하돼 양극재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향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7.3%까지 개선돼 추정치(5.6%)를 크게 상회했다. 연 초 증설이 완료한 포항 CAM5공장은 연 1만 톤이 가동되고 있는데, 출하량 증가로 가동률이 상승해 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CAM5 가동률은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전기차 2차전지용 양극재 매출액은 기아차의 순수전기차(BEW)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9% 증가한 1165억 원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매출액은 상반기 대비 65% 증가한 1918억 원으로 예상돼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전기차 수요가 지난달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고, 하반기 중 삼성SDI향 전기차용 2차 전지 양극재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3분기 예상 실적도 긍정적이다. 3분기 Non-IT향 NCA 수요는 연말 수요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재고축적으로 2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EV향 수요는 2분기에 이어 여전히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분기 중에 CAM5 내 1개 라인은 3개 라인으로 가동이 확대되고, 가동률도 50%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CAM5의 수익성 개선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소품종 대량생산 중심, 높은 자동화율, 폐슬러리 재활용 등 생산효율성이 기존 구 공장들 대비 월등히 높아 CAM5의 가동 증가는 매출액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니켈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매가격 하락이 예상돼 이익률은 2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2522억 원, 영업이익이 82% 늘어난 18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50억 원으로 추정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 원을 유지하며, 2차전지소재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역시 에코피로비엠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 원을 내놓았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12개월 적정주가로 20만 원을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기준 13만6200원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수요가 하반기에 증가세로 빠르게 전환돼 고객사의 2차전지 생산량도 3분기에 늘어날 전망이다. 양극재 출하량이 매 분기 증가할 전망이어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