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이상아가 ‘그리스’로 스타 반열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2019 ‘ALL NEW’ 뮤지컬 '그리스'에 이어 앙코르 공연에서도 ‘마티’ 역을 맡아 긍정 에너지와 상큼함을 더한 것. 이상아는 지금까지 ‘위키드’, ‘맘마미아’, ‘오캐롤’, ‘킹키부츠’ 등 인기 뮤지컬에서 실력을 다져왔다.
1971년 미국 시카고에서 초연된 '그리스'는 시니어 세대에게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으로 기억되고 있다. 2003년 한국에서 공연하기 시작하면서 엄기준, 오만석, 조정석 등 우리나라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의 등용문이었다.
이상아는 극 중 ‘핑크레이디’ 친구들인 샌디, 리조, 프렌치, 잔과는 때론 짓궂고, 때론 순수한 모습으로 10대의 발랄함을 보여줬다. 상대역 소니의 끈질긴 구애를 거절하려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그녀만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그려내며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특히, 이미 다양한 무대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입증한 탄탄한 노래 실력을 여과없이 발휘해 눈길을 끈다. 이상아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음색으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으며 극중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다.
2막 오프닝 댄스파티 장면에서는 객석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신나는 댄스 타임을 갖는가 하면, 소니와의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구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였다.
이상아는 tvN 예능프로그램 ‘노래에 반하다’에서 압도적인 가창력과 깊은 감성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국카스텐 베이시스트 김기범과 작곡가 곰팡이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608의 다섯 번째 앨범에 보컬로 참여,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작년 초, 2기 동년기자 발단식에 범상치 않은 여인이 나타났다. 망사와 레이스로 된 코사지를 머리에 올려 쓰고, 화려하게 빛나는 공단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박애란 동년기자였다. 상냥한 어투로 자신을 핑크레이디라고 소개하던 그녀는 어느새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대표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중. 최근에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영상 제작에도 참여하며 그 누구보다 활발히 동년기자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그녀다. 잘 영근 숙녀의 삶 속에는 어떤 우여곡절이 숨어 있을까?
동년기자 리포터 가능할까요?
박애란 동년기자에게 자주 가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으니 서울 강남에 있는 서초문화원이라고 했다. 현재 이곳에서 모델워킹 수업과 시창작 수업을 듣고 있다고. 대부분 시간을 주로 강남 일대에서 보내는데 1분 1초도 아깝지 않게 살뜰히 모아 사용하고 있다.
“2012년부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평택에서 컴퓨터 선생님으로 교사생활 33년 하고 나서 서울로 이사왔습니다. 이곳에서 수필창작, 영어회화, 시낭송, 왈츠를 등록해 열심히 다녔어요. 패션학원도 등록해서 다녔어요.”
어렸을 때 꿈 중 하나가 교사였는데 이것은 벌써 이뤘고, 다른 하나는 패션디자이너라고 했다. 교사직을 맡고 있을 때도 꿈을 이루기 위해 평택과 서울을 오가며 패션 특강을 들었다고. 한국폴리텍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 야간과정을 6개월 정도 밟기도 했다. 순간마다 패션의 길로 접어들까 고민한 적도 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대신 패션 공부했던 경험을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다. 박애란 동년기자가 입고 두르고 가지고 다니는 것 대부분이 스스로 리폼한 제품이다.
“어렸을 때 바느질을 좋아했어요. 내 옷은 내가 리폼하고요. 이 가방도 다섯 번도 넘게 끈 부분을 갈았어요. 레이스를 손바느질로 덧대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명품가방을 만든 거지요.”
퇴직하고 난 이후에 더욱더 열심히 사는 박애란 동년기자다.
“생각을 바꿔야 해요. 퇴직 전은 전반생, 그 후는 여생이 아니라 후반생. 전반생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살았다면 후반생에는 의무감에서 벗어나도 괜찮아요.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살면 돼요. 그래서 후반생은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며 사는 거죠. 내가 또 몸치이기는 한데 왈츠도 배우고 탱고 동호회도 나가고 있어요. 발레도 하고요. 이 나이에 몸이 잘 늘어나겠어요? 왜 내가 내 돈 들이면서 이 고생하나 하다가도 우아한 발레 음악 들으면 엄청 행복해집니다.(웃음)”
인터뷰 바로 전날에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제작하는 영상 프로그램 촬영을 다른 동년기자들과 마친 상태였다. 이후 의학 관련 영상에서는 리포터로도 활약했다. 검증된 끼와 재능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간판 리포터(?)로 벌써부터 점쳐졌던 인물이 박애란 동년기자였다.
“아무래도 시작이다 보니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생기더라고요. 안 그래도 ‘브라보 마이 라이프’도 영상을 시도할 만한데?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시작하더라고요. 동년기자들이 대단한 내공을 가진 시니어잖아요. 내 생각이 그대로 옮겨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대한 애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품격 있는 시니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잡지가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며 홍보 멘트를 꼭 날린다. 우리 잡지에 처음 자신의 기사가 실렸을 때는 너무 좋아서 기절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생각해보니 당시 기자 앞에서도 본인 기사가 실린 잡지를 열어보고는 방방 뛰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웃는 얼굴에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슬프고 착한 아이, 애란을 만나다
“내 패션이 다른 사람들하고 다르지? 왜 이런지 물어봐주실래요?”
한껏 하늘을 날 것처럼 깃털 같은 얘기를 이어가다가 갑자기 기자에게 질문했다. 별 얘기 아니려니 하고 원하는 질문을 던졌다. 뜻밖의 소재로 이야기가 바뀌었다.
“옷을 이렇게 입게 된 건 언니 때문이었어요. 어린 시절 아빠가 언니만 사랑해줬어요. 언니가 아버지를 닮았거든요. 한번은 언니랑 싸우는데 아빠가 싸우지 말라고 우리를 다그치다 저랑 언니를 톱자루로 엉덩이를 한 대씩 때렸어요. 정말 너무너무 아팠어. 그때 든 생각은 ‘언니도 아프게 때렸을까?’ 였어요. 나도 사랑받고 싶었어요.”
이때의 기억은 말 그대로 트라우마(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남아 있었다. 똑같이 때렸을 거란 기자의 말에 “아니, 아닌 거 같아요”라고 맞받아쳤다.
“어느 날 언니가 책을 산다며 아버지한테 용돈을 달라고 했어요. 저한테도 ‘돈이 필요하지 않냐?’고 아버지가 물었어요. 그런데 저는 ‘됐어요. 그동안 제가 모아놓은 돈으로 사면 돼요’라고 했어요. 누가 착한 아이야?”
이 말에 기자는 “아버지가 속으로 많이 상처를 받았을 거 같다”고 답했다. 이에 박애란 동년기자는 그게 왜 상처냐고 되물었다. 아이 입장에서는 ‘돈 잘 모은 행동’을 칭찬받고 싶었겠지만, 아버지 입장에서 ‘용돈을 주겠다’는 말이 일종의 사과였고 화해의 사인이지 않았을까. 박애란 동년기자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며 “너는 도대체 애다운 맛이 없다”며 나무랐다. 화해의 손을 놓아버린 고집 세고 질 줄 모르는 애어른으로 아버지는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그때 박애란 동년기자가 아버지한테 “저도 책이 사고 싶어요, 돈 주세요”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아버지는 분명 화해를 표했던 것이라고 꼭 박애란 동년기자에게 얘기하고 싶다. 어린 시절 언니를 편애하던 아버지 이야기가 끝나고 나니 초등학교 시절 너무 예뻐서 한 치도 따라잡을 수 없었던 두 친구 이야기로 흘렀다. 외모 콤플렉스에 관한 이야기였다. 선생님께 예쁘게 보이기 위해 길에서 주웠던 군번줄을 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학교에 갔던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려줬다. 아버지에게 거부당한 사랑은 선생님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사랑으로 표출됐다. 이쁨받기 위해 고운 옷을 골라 입었고, 모자 쓰기를 좋아했다. 말을 하는 내내 박애란 동년기자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아직도 그렇게 서러운 걸까. 밝은 웃음 뒤에 철저하게 감추고 있었던 상처받은 어린 박애란이 바로 눈 앞에서 울고 있었다.
그나마 박애란 동년기자 인생에서 다행인 것은 어린 시절의 아픔을 서둔야학에서 대신 치유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서둔야학은 박애란 동년기자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들어간 야학으로 서울대학교 농대 재학생들이 주축이던 곳이다. 작년 말에는 서둔야학당터에서 ‘서둔야학 홈커밍데이’ 행사를 열었는데 본지가 찾아가 탐방 취재를 하기도 했다. 선생님 모두 착한 아이로서 박애란 동년기자를 인정해주었고 예뻐해줬다. 훗날 박애란 동년기자의 교사 꿈을 이루게 해준 놀라운 곳도 바로 서둔야학이다.
박애란 동년기자가 울컥할 때 주문처럼 되뇌는 마법과도 같은 말이 있다.
“울면 안 돼, 짜장면은 돼!”
세상의 모든 낭만적이고, 슬프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순간에 박애란 동년기자는 이렇게 말한다고 했다. 아픔을 덮어주는 이불과도 같은 말. 이제는 좀 따뜻한 마음으로 사그라지고 아물고 용서할 수는 없을까.
백설공주처럼 예쁘게 안녕
“큰일날 뻔했어. 이 좋은 세상 못 보고 이생을 하직할 뻔했잖아.(웃음)”
상황 불문 눈물, 콧물 짜며 소녀감성 폭발하는 박애란 동년기자. 세상을 비관하고 꽃다운 나이에 자살을 시도했던 일화도 꽤 오랜 시간 털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야학에서 공부를 하고 나니 막상 갈 곳이 없었다. 결국 선택한 곳은 대한방직이었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에 빠져 있는데 현실은 공장이잖아요. 숨이 턱턱 막혔어요. 내 방에 공주들 사진을 붙여놓으면 아버지는 그런 것을 벽에 붙이면 귀신 나온다며 떼어버리라고 그러셨고요.”
이러다 평생 여공으로 살 것 같았다. 그러느니 죽자. 수면제가 가장 깨끗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을 듣고 수면제를 사다 모았다. 사랑으로 감싸준 서둔야학 선생님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헝겊으로 꽃을 만들었다. 죽음 초읽기에 들어갔다.
“1968년도 5월 15일에 야학당에 가서 스승의 날 꽃이라며 선생님들 가슴에 달아드렸어요. 정말 눈물을 꾹 참고요. 내 나이 열여덟 살이었어요.”
죽을 때 죽더라도 예쁘게 죽겠다는 생각에 하늘색 브라우스에 스커트를 입고 꽃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입 안에 수면제를 털어넣었다. 천운이었을까, 일어나보니 하늘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막 우시더라고요. 그래도 아버지가 고와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 맞았던 사건 이후로 아버지한테 사랑받기를 포기했어요. 무엇보다 아버지는 가족들 앞에 무력했습니다. 그땐 절망이었습니다.”
기운을 차리고 야학당으로 가서 그곳에 계신 대학생 선생님들에게 자신의 자살소동과 관련한 얘기를 했다고.
“그때 번뜩 정신을 차렸어요. 선생님이 제 얘기를 듣고 놀라기도 했어요.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누가 너 죽은 모습을 보고 아! 아름답다’ 하겠냐고. 백설공주를 본 왕자는 아름답다고 외쳤는데. 암튼 그때 제 생각에 꽃이 달린 모자를 쓰고 죽으려 했던 것이 너무 낭만적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반전은 죽었으면 큰일날 뻔했어. 지금 사는 게 너무 재밌거든. 요즘 생각하면 죽기 정말 아까워요.”
여직공, 여교사 되다
“되게 힘들게 살긴 했네요. 고비, 고비. 길고긴 고비. 내가 산전, 수전, 지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수원에서 딸기를 땄어요. 그다음에 버스회사 사환을 했어. 방직공장에 들어갔어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 일반직으로 이십대 때 근무했어요. 그다음에는 타자학원 강사로도 일했고요. 그리고 결국 스물아홉 살에 중등교사자격시험에 합격했어요. 이후에 공립학교 임용고시에 붙어서 선생님으로 33년 살았잖아요. 교사자격증을 손에 쥐었을 때 눈물이 강물이 되도록 울었어요.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말씀드렸는데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서울대학교 농대에서 일할 당시 선생님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농대 학장은 유독 박애란 동년기자에게 “우리 여 선생님 오셨네”라고 하셨다.
“일반직 여직원이 80명이 넘는데 저한테만요. 내가 주장하고 싶은 건 꿈은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제가 학교와 선생님을 좋아했어요. 제게 학교로 가는 길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트라우마를 조금씩 치유하고 어릴 적 자신과 타협하며 매일 조금씩 나아가며 살아가는 박애란 동년기자는 화려하게 보이는 일은 물론이고 매일 공부하며 사는 하루가 행복하다고 했다. 현재는 문화원에서 다양한 공부를 하는 것 이외에도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미디어영상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농학과, 국어국문학과, 가정학과와 문화교양학과에 이어 미디어영상학과까지 5번째 입학이다.
“우리 집 TV는 방송대 채널에 고정돼 있어요. 예능프로그램은 볼 생각해본 적 없고 클래식 음악 채널이나 다큐채널을 틀어놓아요.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인 거 같아요.”
압구정 날라리는 폼생폼사?
인터뷰도 하기 전에 이런 제목이 어떨까 하고 물어온 박애란 동년기자. 저 느낌이 본인 캐릭터라고 밝게 웃는다.
글쎄 눈물의 근원과 굴곡진 인생 얘기를 듣고 나니 그녀가 가볍게 폼생폼사로 살아간다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마감할 뻔했던 삶을 치유하고 보듬으며 매일을 기똥차게 열심히 사는 시니어, 내면에서 흐르는 진정한 멋을 가진 여인으로 느껴졌다. 앞으로 더 깊고 고운 아름다움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빛내는 동년기자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브라보 3기 동년기자 릴레이 인터뷰를 본지 에디터가 진행합니다.
두 가지 이상의 음료를 섞어 만든 칵테일은 그 종류만 해도 수십, 수백 가지가 된다. 다양한 맛과 향, 청량감을 자랑하는 칵테일과 함께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김행수(60), 조미옥(59) 두 동년기자가 ‘루이스 바’에 방문했다.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바(Bar)
옛날에는 호텔이나 번화가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바를 이제는 동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선정릉의 한 골목길에 위치한 ‘루이스 바’도 그중 하나다. 한국음료강사협의회 전재구 대표는 “사람들에게 바 문화가 친숙해지면서 멀리 가지 않고도 칵테일이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바를 낯설어하는 사람도 많다. 문란하진 않을까, 복장에 신경 써야 하는 건 아닐까 지레짐작을 하고 걱정을 하는 것이다. 전 대표는 “우선 문을 열고 들어가 보시라”며 조언한다.
“바는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있어요. 전혀 문란한 공간이 아닙니다. 또 바에는 정해진 룰이 없기 때문에 편하게 오셔도 됩니다. 단, 지나치게 많이 마셔 취한다면 실례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김행수 동년기자
어떤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냐에 따라 대화의 주제와 질이 달라진다. 바에서 먹는 칵테일이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몇만 원 더 투자해서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미옥 동년기자
‘바’ 하면 시끄럽고 문란한 이미지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은은한 조명과 조용한 바의 분위기는 오히려 상대방의 말에 귀를 더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줬다. 바가 처음이라면 바텐더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에 앉아보길 추천한다.
어떤 칵테일을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바에 들어왔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이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주문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수십여 종에 이르는 칵테일 중 어떤 걸 주문해야 할지 어렵기 때문이다. 섹스 온 더 비치, 오르가슴 등 자극적인 이름의 칵테일부터 진토닉, 모히토, 코스모폴리탄, 블랙 러시안 등 친숙한 이름의 칵테일이 눈에 띈다. 한 번쯤은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되어 마티니를 시켜보는 것도 좋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텐더에게 물어보거나 추천을 받는 것이다. 추천받을 땐 두루뭉술하게 ‘맛있는 칵테일’이라고 말하지 말고 신만, 단맛, 쓴맛 등 좋아하는 맛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다.
김행수 동년기자
아내와 데이트할 때 마셨던 핑크레이디 칵테일이 생각났다. 지금은 많이 찾는 칵테일이 아니라 하니 내심 아쉬웠다. 그 대신 칵테일로 진토닉을 추천받았다. 헨드릭스 진을 사용한 진토닉은 오이와 어울려 깔끔하게 마시기 좋았다. 이처럼 바텐더에게 추천을 받으면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조미옥 동년기자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모히토에 가서 몰디브나 한 잔”이라는 대사였다. 이렇게 기억에 남는 칵테일을 주문해보니 꽤 즐거웠다. 비록 몰디브에서 먹는 모히토는 아니었지만, 라임의 상큼함과 애플민트의 향긋한 향이 어우러진 모히토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칵테일이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
칵테일은 집에 손님을 초대했을 때 파티 분위기를 내기에 딱 좋은 메뉴다. 또 특별한 기술 없이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취미로 즐기기에도 좋다. 칵테일을 만들 때 필요한 대표적인 도구로는 음료를 섞어주는 셰이커(shaker), 재료의 용량을 재는 지거(jigger), 레몬, 라임 등 과일즙을 짤 때 사용하는 스퀴저(squeezer) 등이 있다. 이렇게 몇 가지 도구만 갖춘다면 집에서도 근사한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칵테일의 매력 중 또 한 가지는 바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료라는 점이다. 모든 칵테일에 알코올이 들어 있을 것 같지만 무알코올 칵테일(mocktail)도 있다. 술 대신 달콤한 주스를 섞어도 좋다. 올여름엔 집에 놀러온 손주를 위해 시원한 칵테일 한 잔 만들어보자.
김행수 동년기자
무알코올의 선라이즈 칵테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원래는 테킬라에 오렌지 주스와 석류 시럽을 넣어 만든 테킬라 선라이즈가 원조이지만 테킬라 대신 파인애플 주스를 넣으면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무알코올 칵테일이 만들어진다. 질량이 큰 시럽이 아래쪽에 쌓이면서 3층 구조를 이룬다.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이 칵테일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면 인기 만점 할아버지가 되지 않을까.
조미옥 동년기자
이번 체험을 통해 처음으로 칵테일을 만들어봤다. 보드카, 트리플섹, 라임 주스, 크랜베리 주스를 섞은 코스모폴리탄이라는 칵테일은 미국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유명해졌다. 바텐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셰이커에 얼음과 음료를 넣고 흔들었다. 셰이커를 눈높이까지 올려 힘차게 흔들어주는 동작은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색했지만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또 얼음과 셰이커가 부딪쳐 내는 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시원하게 해줬다.
◇GMT-마스터 II= 904L 스틸 소재의 오이스터 퍼페츄얼 GMT-마스터 II 모델은 두 가지 색상이 동시에 사용된 획기적인 세라크롬(CERACHROM) 베젤이 장착됐다. 세라크롬 베젤은 롤렉스가 자체 개발해 2005년 특허를 획득한 세라믹 소재다. 24시간을 담은 세라크롬 베젤은 낮과 밤 시간을 구분하기 쉽도록 반은 블루, 반은 블랙으로 표시돼 1955년 오리지널 GMT-마스터 베젤의 전통을 잇는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자동차 경주 레이서들을 위한 시계’로 태어났다.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데이토나는 2013년부터 F1의 글로벌 파트너이자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됐다. 올해 신제품은 데이토나 컬렉션 최초로 플래티넘으로 제작돼, 플래티넘 모델에만 사용되는 아이스 블루 다이얼과 세라믹 소재의 체스트넛 브라운 컬러의 세라크롬 베젤을 장착했다.
◇데이-데이트= 롤렉스는 2013 바젤월드에서 컬러풀한 가죽 스트랩이 장착된 18캐럿 옐로우, 화이트, 에버로즈 골드 소재의 새로운 데이-데이트를 선보였다. 1956년 첫 등장 때 날짜와 함께 요일을 약자가 아닌 전체 단어로 표시한 최초의 손목시계였던 데이-데이트는 명성과 품격의 상징으로, 골드나 플래티넘으로만 제작된다. 신제품은 데이-데이트만의 우아함을 보다 편안하게 표현했다.
◇레이디 데이트저스트 펄마스터= 2013 바젤웰드에서 새롭게 소개된 레이디 데이트저스트 펄마스터는 롤렉스가 자체 주조한 18캐럿 에버로즈 골드 소재 케이스와 브레슬릿, 최고급 다이아몬스가 세팅된 링크, 진주 자개 다이얼, 핑크골드톤 연꽃 모티브로 주목받았다. 특히 롤렉스는 솔리드 링크의 부드러운 라인으로 최고의 여성미와 개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착용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