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시장과 강화된 규제에 발목 잡힌 대한민국 베이비부머.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인응 우리은행 종로영업본부장은 “시야를 넓게 보고 과욕을 버리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와 정년 60세. 평균수명이 늘자 노후 걱정도 늘었다. 퇴직 후를 설계하려니 한숨만 나온다. 50대는 소득이 가장 많은 시기인 만큼 공을 좀 들이면 별 문제 없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50대 고소득자의 노후 준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세금이다. 이들에게 적용되는 과세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고소득자일수록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셈이다. 결국 소득이 많은 50대라도 노후 준비가 말처럼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 자산관리시장에 20여 년간 몸담고 있는 재무설계 전문가 김인응 우리은행 종로영업본부장을 만나 노후 준비 해법을 들어봤다.
50대는 노후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소득세율을 높이는 경계선인 과세표준, 즉 세금을 매기는 기준을 보면 66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인 경우 35%, 1억5000만 원 초과분은 38~42%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실질 과세율이 높아지면서 저축 여력도 많이 줄어 노후자금 마련이 만만치 않죠. 물론 시장에는 아직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손실이 나는 경우도 자주 있죠. 안정적인 보험사 상품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저조한 수익률을 뛰어넘지 못해 매력이 사라졌습니다. 결국 내 돈을 넣어 N분의 1로 나눠 쓰는 방법만이 유일해 보입니다. 투자, 세무 등 여러 관점에서 접근해봐도 노후 준비에 애로사항이 많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하라는 얘긴 아닙니다. 우선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연금신탁과 같은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은 소득이 높지 않을 경우 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해볼 만합니다. 또 그나마 남은 이런 종류의 상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해야 합니다. 운용 수익을 높이려면 전문가들과 상담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어떤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해야 하나요?
“국내 시장은 침체 국면입니다. 과거에는 증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제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오히려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증시 하락을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기업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에 무언가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헬스케어 등 성장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 △시장이 안정된 국가 등을 IRP와 같은 상품에 담아 중장기적 관점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특히 신흥국과 동남아 시장에 투자되는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성장성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이 실현될 수 있는 상품 관련 투자 펀드는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IRP에 이런 상품들을 넣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길 권합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
“미국과 중국 시장은 주의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미국 시장은 미래성장가치가 너무 빨리 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 조정이 예상됩니다. 또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조정 시그널이 충분합니다. 따라서 업종별로 투자하는 건 괜찮지만 미국 전체 시장으로 접근하는 건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협상을 하건 안 하건 여러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 국가입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와 소비·경기 침체, 인건비 상승, 기업경쟁력 악화, 섀도 뱅킹 취약성 등이 그 요인입니다. 중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물론 근거가 있는 예측이죠. 부실화한 중소 규모 은행들이 금융위기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업 부채는 10년 새 다섯 배나 늘었습니다. 때문에 중국의 금융위기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는 이와 같은 위험이 있습니다.”
상가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상가에 투자하는 건 많은 리스크가 예상됩니다. 특히 공실률은 꾸준히 리스크 요인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상가 투자는 월세를 받아 수익을 얻는 방식인데 과거에는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 노후 준비로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 정책에 따른 상황을 살펴보면 △임대수익에 따른 과세 강화 △부동산 과세 강화 △공실률 증가 등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수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상가에 잘못 투자하면 코너에 몰릴 수 있습니다. 과거에 노후자금으로 최고였던 부동산 월세는 이제 매력이 사라졌습니다. 시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상가 투자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아파트에 투자해 월세를 받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이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주도 세력으로 인해 일반 세력이 이용당할 수 있습니다. 추경매수를 하는 모습은 일시적으로는 반짝일 수 있지만 세금을 제외하면 실익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출제한이 지속될 경우 발목을 잡힐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당분간 관망하는 것입니다. 올해 4·15 총선이 있어 현금이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 장이 형성될 수 있지만 장기적이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동성 장이 이루어지면 잘 빠져나오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미 은퇴했다면 노후 준비가 늦었나요?
“이미 은퇴한 사람이라면 IRP 활용은 의미가 없습니다. 은퇴자의 경우는 노후 준비가 더 어려운 시기입니다. 고가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본의 아니게 세금 등 유지비용이 많이 듭니다. 때문에 비용 줄이기와 평수 줄이기, 세금 줄이기, 지출 줄이기 전략을 짜야 합니다. 은퇴 후에는 세금에 시달리는 상황을 없애야 합니다. 12억 원짜리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세금이 300만 원 좀 넘게 나옵니다. 은퇴자의 거의 세 달치 용돈이죠. 소득이 없는 사람이 이 세금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주택으로 인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기회비용을 따져야 합니다. 작은 주택으로 옮기는 게 해결책입니다. 서울 주변으로 이사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가주택 갈아타기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외에 건강보험료도 부담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은퇴 전 순수보장성(소멸성) 보험을 준비해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은퇴를 했다면 보험 가입에 한계가 있으니 구체적인 점검을 해봐야 합니다.”
소주택을 보유한 은퇴자의 노후 준비는요?
“최근 규모가 작은 주택 가격이 상승했는데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시장유동성을 살펴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하길 권합니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주택 가격이 떨어져도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하는 게 낫습니다. 주택연금제도는 현재 가격으로 책정해 연금액을 결정하기 때문에 노후자금으로 활용해볼 만합니다. 노후자산은 안전성을 중심으로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연금상품은 큰 의미가 없고 투자자산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헤게모니를 쥔 나라가 미국인 만큼 굳이 투자를 원한다면 미국 달러를 들여다보길 권합니다. 미국 통화는 그 나라의 가치입니다. 인적자원, 에너지자원, 기술자원, 군사력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미국 시장은 장기적으로 범접할 수 없는 위치를 점할 것입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1100~1130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재테크로 활용할 만하다고 봅니다.”
김인응 우리은행 종로영업본부장은?
이론은 물론 실무 능력까지 갖춘 금융자산 재무설계 전문가. 20여 년간 한길만 걸어온 ‘금융장인’이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8년 가계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창의적인 자산관리 공적을 인정받아 금융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수백 회의 재테크 강연을 비롯해 각종 언론 기고 및 자문, 방송 활동을 해왔으며 지속적으로 금융 지식을 공유·전파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문제, 세계와 함께 돌봄에서 답을 찾는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18~19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9 서울국제돌봄엑스포’를 개최한다.
‘세계와 함께, 서울의 새로운 돌봄’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는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와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정연보) 공동 주최한다. 이 행사는 그동안 서울시의 돌봄 성과를 돌아보고 전 세계적인 화두인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집단지성을 통해 미래 돌봄의 해답을 찾는 자리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5시부터 DDP 알림 1관에서 열린다.
국제돌봄전시회는 DDP 알림 1‧2관에서 18일 오후 3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서울시 15개 부서와 ▴25개 전 자치구 부스는 물론 ▴미국(하와이 호놀룰루)‧캐나다(밴쿠버)‧스웨덴(예테보리)‧대만(타이페이)‧폴란드(루블린)‧아이슬란드(레이캬비크) 등 6개 해외 도시, ▴부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셈 노인인권정책센터(AGAC)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총 10개의 기관이 참여한다.
또한 서울시노인복지협회, 서울시 사회복지관협회 등 11개 민간 협회와 A.I.를 이용한 24시간 스마트 돌봄‧로봇을 이용한 어르신 돌봄과 균형적인 영양식 설계를 통한 맞춤형 식품 서비스 등 9곳의 민간 돌봄제품 기업이 참여하여 총 91개 부스가 설치된다. 특히,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실시한 서울시 사회서비스원과 돌봄SOS센터 부스가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돌봄정책 컨퍼런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DDP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날 마틴 냅(Martin Knapp,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보건정책과 교수) 박사가 '급속한 고령화시대의 도전과제 및 대응방안' 이란 주제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수 복지 및 돌봄 관련 학자들의 연설과 토론이 펼쳐진다.
세션별로는 세션1-‘아동 돌봄의 공공책임’, 세션2-‘다시 쓰는 돌봄, 보건과 복지의 연계’, 세션3-‘돌봄행정의 국제 비교’ 등을 주제로 한 토론의 장이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서울국제돌봄엑스포는 국내‧외 석학들을 모시고 서울 돌봄을 알리며 고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이곳에서 복지에 대한 서울시장으로서의 철학도 밝히고자 한다”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전 세대 보편적 돌봄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서울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자수의 미학에 새로운 영혼을 수놓다
작업 과정들만 봐도 그녀가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 지독한 창작의 과정에서 받게 될 예술적 고통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고독과 괴로움이요? 말로 표현 못하죠.”
어째서 그토록 보통 사람이 보면 ‘사서 고생인 일’을 하고 있는 걸까? 그녀가 말하는 예술가의 정의를 들어보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예술은 끝이 없어요. 무한하죠. 그러니 좋아서 해야 하는 게 예술이에요. 생계를 위해서라든지 돈이 필요해서 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런 건 작가로서의 덕목에는 해당이 안 된다고 봐요. 어려울수록 더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미칠 수밖에 없어요.”
가난하든 풍요롭든 타고난 예술적 유전자가 있으면 ‘올인’해야 하는 게 예술가라는 그녀의 말에는 예술에 대한 운명론적인 관점마저 느껴졌다. 어쩌면 운명으로서의 예술이란 손 작가에게 가장 적합한 표현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그녀는 그녀를 예술의 길로 이끈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조건 창조하라”는 어머니 말씀
손 작가의 어머니 이경수 씨는 외할머니로부터 자수를 전수받은, 자수 전문가였다. 또한 초등학교 교장, 경상남도 초대 교육위원 등 교육자로서의 자질 또한 충실하게 갖추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딸인 손 작가를 보며 3대째에 이르는 자수 예술가로서의 미래를 발견한 것은 다분히 운명적인 면이 있었다. 7세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10세 때 자수를 손에 쥔 손 작가는 붓 대신 실로 그리는 그림에 미쳤다. 뒤돌아보지도, 멈추지도 않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섬유예술학과에 진학한 뒤에는 자신의 운명적인 삶의 길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제대로 갖추지 않고는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게 어머니 말씀이었죠.”
손 작가가 밖으로 나온 것은 1976년이었다. 그때 제작한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독립선언문 자수가 미국독립기념관에 소장되면서, 그녀는 본격적으로 자수 작가로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1986년에 첫 개인전을 열면서 자수 작가로서 우뚝 섰다. 그러한 손 작가의 여정에서 어머니는 든든한 조언자이자 동지였다. 1500여 가지에 이르는 색실 또한 어머니와 함께 만든 귀중한 자산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머니가 한 말들은 예술가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지키고 있는 금언들이다.
“무조건 창조하라. 숲을 만들면 새와 호랑이는 찾아오게 되어 있다. 욕심을 버리고 모든 걸 나눠라. 본인 소유로 생각하지 마라. 교수도 하지 말고 인간문화재도 하지 마라. 일에 미쳐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세계와 공유해라.”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협업
그토록 노력해서 만들었는데 본인 소유로 생각하지 말라니? 언뜻 이해가 안 가는 말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그 말은 자신의 작품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대한민국 소유로 생각하라는 말이었다. 어머니는 미래에는 문화전쟁이 시작될 것을 오래전부터 예견했다고 한다. 사실 그렇다. 1차 산업과 2차 산업이 기계 자동화와 AI 발달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가 되고 있는 현재, 문화는 각국이 국가적 헤게모니를 걸고 벌이는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일찍이 백범 김구 또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말했던 게 아닐까.
말하자면 손 작가에게 있어 어머니가 말한 ‘숲’이란 한국의 예술을 통칭하는 셈이다. 실그림을 매개로 한국 예술이라는 큰 틀을 연결하고자 하는 손 작가의 도전의식은 그만큼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혼자서만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 그녀를 전통 장인들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기술적으로 각 분야 전통 장인들과 협업해야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말하자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셈이다.
전통 장인들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움
손 작가는 자수, 배접, 백골, 조각, 옻칠, 매듭, 침선, 장석의 장인 등 여덟 파트의 전통 장인들과 35년 넘게 한 팀으로 목공예·목가구·보자기·장신구·조형물·병풍 등의 협업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요즘 들어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문화계의 열악한 현실 때문이다.
“장인들의 생계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요. 다 그만두는 추세이고, 맥이 끊겨 대를 잇지도 못하고 있어요. 협업할 수 있는 장인들이 사라져가고 있어 그 부분이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고통과 고독을 벗 삼아 즐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재에 정작 전통 장인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은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하거니와, 당장 작품 제작의 추진력을 잃게 될까 걱정하게 만드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녀에게 얼마 안 남은 장인들은 모두 소중한 존재들이다. 이러한 현실이 그녀 작품의 특징인 디테일을 더욱 강화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안 보이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만약 각 분야의 장인들이 없어지면… 이제는 그런 것까지 생각하며 작업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0년 후에, 우리 장인들이 없어졌을 때 작품을 복원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면서 만들고 있어요.”
요즘 그녀는 15년 전부터 ‘전탁’을 다시 재해석해 이제야 옻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 100년 이후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실그림의 새로운 경지를 열다
손 작가는 자신을 과대평가하지도, 그렇다고 과소평가하지도 않는다. “나는 내가 좋아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것뿐인 수평선인 사람”이라는 말에서 그녀 자신에 대한 판단이 느껴진다. 그녀는 주어지고 해야 할 마땅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다만 그 가치가 어느 정도가 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이는 그녀가 품고 있는 작가론과도 연결된다.
“진짜배기는 한 분야를 정말 미치도록 좋아하면서 자신에게 정직한 작가죠. 일반 관객들은 자신을 속이는 작가를 처음에는 못 알아보지만 언젠가는 드러날 날이 오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작가는 뭐라고 말해도 본인이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해요. 자신에 대한 인정도 본인이 해야 하고, 스스로 봤을 때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겠으면 시정을 해야 하죠.”
실그림이 자수 기법으로 제작되는 이상, 그리고 그 기법이 몇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실 한 땀 한 땀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상, 손 작가의 실그림 작품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그 때문에 그녀는 작업에 들어가면 외부 노출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외부 노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호 본지 표지 인물도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 사명감으로 용기를 내게 됐고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어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어쩌면 명맥이 끊기는 전통 장인들을 보며 느낀 바였을지도 모른다. 한층 새로워진 손 작가의 행보를 보며 실그림 예술이 한국 문화의 한 획이 되고, 그 길에 자신이 기여한다는 작은 자부심을 갖는다는 그녀가 만드는 숲이 어떤 모습이 될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떤 새와 호랑이가 모여들게 될지 자연스레 기대를 품게 된다.
단풍과 함께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는 가을의 정취를 담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모던 로즈’ 전이다. 이 전시가 특별한 것은 미술관 자체의 역사를 미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우리 역사와 겹치는 기구한 과정이 분야별로 놀랍게 재현되어 있다. 전시는 지난달 15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다.
전시회 이름이 ‘모던 로즈’인 것은 구 벨기에 영사관이었던 이 건물의 정원에 있던 300그루의 장미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장미는 엄밀히 말하면 ‘모던 로즈’다. 굳이 모던 로즈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원래 유럽의 장미는 ‘올드 장미’로 여름에만 피는 꽃인데 동양의 사철 피는 월계화와 접목하여 오늘날의 장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구 벨기에 영사관 마당의 모던 로즈는 영사관 운명만큼 기구하다. 일제강점기에 영사관이 매각되면서 장미는 조선호텔로 팔려 ‘로즈 가든’이 되었다. 마침 이때 이 로즈 가든을 거닐던 사업가 이근무 씨는 이 장미를 바라보며 서양식 백화점 경영을 꿈꿨다고 일기에 적었다. 그 기록이 당시 ‘삼천리’라는 잡지에 실려 지금도 남아 있다.
처음 회현동에 있던 벨기에 영사관은 도시개발로 지금 있는 사당동으로 옮겨졌다. 이러한 현기증 나는 시대의 변화와 속도를 상징적으로 구현한 코너가 김익현 작가의 ‘나노미터의 세계’이다. 영사관의 시대적 변화와 물리적인 변천을 현대의 반도체 기술과 컴퓨터의 기록과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을 통해 아날로그적 변화를 디지털로 변용해 표현한다.
1903년 지은 벨기에 영사관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벨기에 특유의 블루 타일 등 거의 모든 건축자재를 본국에서 배에 실어 가져왔다. 그리스 로마식 기둥과 장식 등은 그 시대를 떠올리며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하다. 여기서 신고전주의 의복 오브제 소재로 창안한 작품이 곽이브 작가의 ‘셀프 페인팅’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리스 로마 문양 천으로 만든 클라미스, 키톤을 걸치고 감상함으로써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김영글 작가의 ‘파란 나라’는 벨기에 만화 캐릭터인 스머프가 근현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의 시선으로 표현하며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도 한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은 또 있다. 레고를 연상시키는 금혜원 작가의 ‘변칙 조립’이다. 3D 프린터로 만든 퍼즐 조각들의 해체 이동 재건 과정에서 색다른 건축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가상한 것이다. 그 과정을 보며 은연중에 남서울미술관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가상의 세계를 표현한 또 다른 작품은 고재욱 작가의 ‘작품처럼 보이는’이다. 대부분의 인류는 사라지고 AI가 지배하는 세계다. 2551년 그들은 인류의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며 남서울미술관에 주목한다. 그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며 AI들은 인류에게 미술관은 왜 필요했는지를 상상한다는 설정이다.
그들도 설치물들을 미술 작품으로 판단하지만, 과연 그것이 미술작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조형물을 설치해 역설적으로 ‘현재의 미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던진다. AI들이 이러한 건축이나 작품을 만든 인류를 존경하며 그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힘쓰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건물 귀퉁이 요소요소에 숨겨진 아름다운 문양과 독특한 건축 양식을 하나의 연극 무대로 구상한 이종건 작가의 ‘어느 무대’도 상상력이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의 압권은 40년 만에 공개된 미술관의 다락방이다. 건축할 때 생긴 귀퉁이 돌이나 이전할 때 어쩔 수 없이 남겨진 장식들이 보관된 한 편 굴뚝에는 임흥순 작가의 ‘노스탤지어’가 상영된다. 이곳은 하루에 한 번 오후 4시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5명만 들어갈 수 있다.
다 보고나니 질곡의 삶을 보내며 잘 견뎌낸 남서울미술관이 어느새 의인화되어 존경하고 싶어진다. 함께 늙어가는 동료처럼 느껴져 가는 가을 바라보며 스산한 나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AI’는 Appreciative Inquiry의 약칭이다. ‘강점기반 조직개발’로 번역하면 되겠다.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경영기법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조직개발 이론이다.
AI를 정립한 데이비드 쿠퍼라이더(David Cooperrider) 교수는 ‘비피 프로케어’라는 회사의 AI 적용 사례를 대표적 예로 들고 있다. 그 회사는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했다. 만족도가 79%로 낮게 나오자 CEO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대책반을 만들어 제품의 품질, 가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 추진했다. 1년 후 다시 조사했으나 1%P 정도의정도의 개선에 그쳤다.
CEO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어느 날 한 대학생으로부터 색다른 질문을 받았다. “사장님! 21%의 고객이 불만이지만, 79% 고객은 만족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아시는지요? 그것을 찾아내어 강화하면 불만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CEO는 무릎을 쳤다. 그리고 이렇게 지시했다. “우리 서비스에 만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찾아내라.” 부정적 측면으로 문제점을 분석할 때 몰랐던 긍정 요소가 있음을 발견했다. 회사의 강점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 결과 고객 만족도는 95%로 높아졌다. 부정적 측면의 개선보다 강점의 강화가 더욱 효과적임을 발견한 셈이다.
앞의 사례처럼 AI는 우리의 조직문화에 새로운 시사점을 준다.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함으로써 해결책을 찾는데 익숙해 있다. 독자가 늘지 않아 대책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다. 개인이나 조직을 불문하고 가능성보다 문제점 해결에 치중한다. 초 지능성, 초연결성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조직의 혁신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양지를 넓혀 음지를 줄이는 햇빛 이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
조직뿐만 아니라 AI는 인생 이막을 살아가는 시니어의 삶에도 중요한 의미를 준다. 자기의 단점을 고쳐나가기보다 강점을 강화함으로써 약점이 줄어들게 하는 삶의 철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을 고치는 일보다 강점을 더 발전시키는 일이 쉽다. 단점을 고치면 평범해지고 강점을 살리면 특별해짐을 가슴에 새기자.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그해의 산업 동향과 혁신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행사로 손꼽힌다. 올해도 1월 8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돼,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CES에서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첨단기술의 접목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고령자 대상 제품은 고령화에 대비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엿보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봇이 심박수 재며 주치의 역할
CES에서 고령자를 위한 제품으로 포문을 연 기업은 우리에게 친숙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CES 201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등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복약 시간과 방법에 맞춰 약을 먹었는지도 관리해준다. 가족, 주치의 등 사용자가 승인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관리 일정을 설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급 상황을 감지하면 119에 긴급히 연락하고 가족에게도 알려준다. 이외 스트레칭 등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을 제안하거나 선호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일상 대화도 나누며 정서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대화를 나누듯 말로 명령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시연을 통해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활동적인 삶 위한 ‘잔소리 로봇’ 등장
고령자를 위한 인공지능 제품이 또 있다. 이스라엘 기업인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고령자를 위해 제작한 로봇 엘리큐(ElliQ)다. 지난 CES에서 대중에 공개되며 스마트 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머리만 움직이는 인형 옆에 액정 화면이 달린 형태의 엘리큐는 마치 감정이 있는 생물처럼 생동감 있게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단순히 명령을 실행하는 것 외에 운동이나 사회활동을 제안하거나 취향을 바탕으로 음악이나 영상을 추천하기도 한다. 약 복용 일정 등을 챙기는 기술은 기본이다.
이 제품의 시험 사용에 참여한 제럴드 만코 씨는 “엘리큐와 대화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뉴스를 보거나 독서할 때 기분 좋은 방해도 즐겁다”며 “엘리큐는 이제 친구가 됐고, 엘리큐가 없었던 이전 생활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인튜이션 로보틱스는 올여름 미국을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 한다고 밝혔으며, 가격은 1499달러로 책정됐다.
인공지능이 생활 패턴으로 질환 파악
케어프리딕트(CarePredict)가 출시한, 고령자를 위한 예방 의료 솔루션 ‘케어프리딕트 홈’도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기술 중 하나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센서와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구성된 장비는 식사나 음주, 보행, 수면, 목욕, 화장실 사용 등 고령자의 다양한 활동을 관찰한다. 이 과정을 통해 고령자가 활동을 자제하면서 우울증 징후를 보인다거나, 잦은 화장실 출입으로 비뇨기 질환이 의심되면 건강 정보를 고령자와 가족에게 제공한다.
케어프리딕트의 사타시 모바 대표는 “이 제품은 (요양시설의 신세를 지지 않고 늙어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집에서 지내고 싶어 하는 고령자를 위한 것”이라며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고 미리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7명 중 1명 ‘인공지능과 대화’
첨단기술의 고령자 친화적 접근은 한 가지 의문을 낳는다. 고령자들이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는 데 적극적일까? 혹은 이런 제품 구입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까?
이에 대해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CES를 통해 의미 있는 발표를 했다. 협회가 지난해 11월 온라인을 통해 50세 이상의 미국인 1546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50세에서 64세 사이의 미국인 중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50세 이상 미국인 7명 중 1명은 구글 홈이나 아마존의 알렉사 같은 인공지능 비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인터넷 접속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TV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협회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50세 이상의 미국인 약 1억3200만 명이 인공지능 기술 제품에 연간 84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곳이 많다. 지하철 2개 노선이 지나고 시외버스정류장까지 몰려 있어 정신이 없는 사당역에서 가까운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이 바로 그런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 ‘확장된 매뉴얼’ 전(2018년 12월 11일~2019년 2월 17일)이 열리고 있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적벽돌 건물의 미술관은 들어설 때부터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번 전시회의 흥미로운 제목을 설명하기 전 현대미술의 경향부터 살펴봐야겠다. 최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놀랄 만한 일이 발생했다. 예상 낙찰가 한화 1000만 원 정도였던 작품 ‘에드먼드 드 벨라미(Edmond De Belamy)’가 5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낙찰된 것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을 인공지능(AI)이 그렸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3명의 청년이 개발한 인공지능 화가 ‘오비어스(Obvious)’가 14~20세기에 그려진 초상화 1만5000점의 데이터를 학습한 뒤 그린 초상화다. 이 작품을 보면 프랑스 미술평론가 니콜라 브리오가 그의 책 ‘포스트 프로덕션(Post Production)’에서 언급한 “현대 예술은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가가 아니고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것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확장된 매뉴얼’ 전은 이러한 현대 예술의 흐름에 영향을 받아 이미 만들어져 있는 작품을 변화 발전시켜 확장한 새로운 창작물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의 독특한 제목은 그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대상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 현재 화단에서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는 젊은 여류작가 4명의 것이다.
먼저 감상할 작품은 정소영(1979) 작가의 ‘잉크 드롭(Ink Drop 2007)’, ‘물질’, ‘라이트 콜렉터(Light collector)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술 공부를 한 뒤 2007년 귀국한 작가는 우주 공간에 관심이 많다. 또한 그 사이에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현상의 유동성을 표현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주 공간의 수많은 존재는 생성·발전·소멸한다는 것을 상기하고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강서경(1977) 작가의 ‘검은 유랑’과 ‘정(井)을 만날 수 있다. 이 작가의 특징은 ‘사각형’과 ‘쌓기’다. 동양화를 전공한 강 작가는 사각형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표현하기도 한다. 2018년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에서 ‘발루아즈 예술상’을 받았다.
맞은편 전시실에는 이은우(1982) 작가의 ‘3, 5, 8, 9mm/W R B Y G NO NR NP NG (2008)’, ‘붉은 줄무늬(2016)’, ‘오뚝이(2018)’가 있다. 이 작가는 물건과 작품의 차이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물건이든 작품이든 그 안에 사회를 담고 공들이는 과정은 차이가 없다는 걸 주장하고 있는 듯 보인다. 또한 관람객이 작품을 일상의 물건처럼 편하게 대하길 바라는 마음도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김민애(1981) 작가의 ‘화이트 큐브를 위한 구조물(2012)’, ‘네 모서리(2018)’, ‘바퀴로 움직이는 조각(2018)’, ‘자립조각(2018)’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작가의 자화상이자 사회 현상에 대한 풀이다. 주어진 환경과 시스템의 영향으로 개인의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벽에 못을 박지도 못하고 창문의 빛도 막지 않은 채 작품을 전시한다. 그래서 새로운 구조물을 세우거나 나무나 신주 등으로 작품 고정 방법을 바꾸다 보니 작품까지 저절로 변화 발전해 확장된 매뉴얼이 됐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을 하도록 해준다. 스마트폰이 두뇌의 확장이듯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과 장점을 확장한다면 우리 인생의 의미도 더 폭넓어지지 않을까?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보기는 이미 일상적인 문화가 되었다. 그런 풍경을 볼 때마다 이제 새로운 문화에 발맞추어 의미가 퇴색한 ‘경로석’보다 차라리 ‘스마트폰 안 보는 자리’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 보곤 한다. 요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만 열중하자 지하철 창문 위쪽의 광고란이 텅 비어 버렸다. 그러자 틈새를 노린 새로운 광고 수법이 등장했다.
한 아줌마가 재빠른 솜씨로 출입문 옆에 광고지를 붙이고 지나간다. 제목은 ‘떼인 돈 받아줍니다!’ 밑에는 ‘밀린 이자까지’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좀 있으니 허름한 행색의 청년이 바람같이 지나가며 그 옆에 또 다른 광고지를 붙인다. 이번 제목은 ‘월수익 300 보장! 하루 6시간 나이 불문’이란다. 이른바 ‘광고지 돌리기’에서 진화한 새로운 일자리다. 어느새 그 자리에는 서너 개의 광고지가 지저분하게 붙게 되었다.
그런데 10분이나 지났을까. 유니폼 비슷한 걸 착용한 아줌마가 나타나 무자비하게 광고지를 뜯더니 횡 하고 사라진다. 아마도 지하철에 고용된 비정규직 미화원일 것이다. 그 광경 속에서 잠시 ‘밥벌이’로서의 일에 대해 생각했다. 광고지를 붙이는 일도 사소하지만, 나름대로 일이고 그것을 떼어내는 비정규직도 버젓한 일이다. 두 개의 절실한 일자리가 충돌하여 순간 일의 의미가 ‘무’로 환원하는 희한한 경험이었다.
현재 온 나라가 일자리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도 바늘구멍이 되었다. 최근 정부가 일자리 부족을 메우려고 길거리 쓰레기 줍기 같은 단기 일자리라도 만드는 것을 보며 자업자득이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둘째 치고 거시적인 시각으로 보면 일의 개념이나 형태가 이미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IT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초연결사회’가 되어가고,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있다. 일의 형태도 이미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끼리의 일자리 경쟁은 의미가 없다.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어 가는 현실에서 시간의 제약은 무의미하고, 휴양지에서 노트북만 있으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에서 공간은 무제한이다. 그러니 같은 시간,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정규직은 사실 20세기 산업사회의 유물인 셈이다.
아마도 더 큰 문제는 AI라는 괴물의 출현일 것이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얼마나 더 소멸할지는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말끔한 정장으로 안락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정규직이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어쩌면 AI가 모든 일을 주도하고 인간은 부스러기 같은 일자리에 만족해야 할지 모른다. 수백 년 전 영국에서 양털 깎는 기계에 반항하던 노동자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수천 년 전 그리스에서 시시포스가 준 교훈처럼 인간은 본디 무의미한 일을 형벌로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무의미해도 연명을 위해 일을 해야 할지 모른다. 정부가 시행하는 쓰레기 줍기 아르바이트가 가치 있으려면 사전에 쓰레기 버리는 아르바이트도 가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요즘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막상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너무 멀게 느껴진다.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 클라우스 슈밥은 자신의 책 에서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이라고 정의하였다. 당장 이 말만 들어서는 무슨 얘기인지 와닿는 사람이 그리 없을 것이다.
그러나 먼 얘기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은 당장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 얘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카카오의 카풀 사업 진출이다. 카카오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ICT기술을 활용한 카풀 앱을 통해 출퇴근 시간 택시를 구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택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 카풀이 기존 택시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택시 대체재라며 반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은 분명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여 인간의 여러 수고로움을 크게 덜어줄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이 장밋빛 미래인가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다. 카카오의 카풀 사업 건처럼 이전 수많은 사람들이 담당하던 업무를 인공지능(AI), 로봇 등이 수행하게 되어 더 이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 직무 종사 근로자의 경우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9.8%이며, 청년 체감실업률은 22.8%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2030년까지 172만여 명의 고용변화가 예상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발달에 따른 편의를 주겠지만 동시에 가뜩이나 고용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 고통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이러한 대전환에 대비하여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적자본을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훈련기관에서도 교육제도 개편 및 재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드라이빙할 수 있는 고숙련 인력의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고숙련 인력 육성 지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미래 유망 분야인 로봇, 바이오화학 등 신사업 분야의 자격 종목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3D프린터운용기능사 등 5개 종목을 대상으로 수시검정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는 로봇기구개발기사, 바이오화학제품제조산업기사 등 12개 종목을 신설하여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한, 2016년 7월 개발이 완료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과정평가형 자격을 도입하여 국가기술자격의 현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5년차를 맞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특성화고, 전문대학, 폴리텍 등 직업훈련교육기관에서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내·외부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하는 제도이다. 올해 부산권역에서는 56개 기관 39개 종목 3092명이 교육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참여자 수가 확대되고 있다.
시대의 변혁기에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불안한 사람들은 안정적인 것만 찾는다. 최근 시니어들은 공인중개사에 열중하여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전국 33만 명이 응시했다고 한다. 청년층은 공무원에 몰두하여 공무원 시험은 기본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다. 그러나 이런 편중 현상이 국가적으로 과연 옳다고 여길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앞서 말했듯 4차 산업혁명은 단순 직무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공인중개사와 공무원의 역할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서 어떻게 변화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할 부분이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쓰게 된지는 아직 10년이 채 안 됐지만 이미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버리지 않았는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고도화는 분명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의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新국가기술자격을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직장에서 은퇴한 강모(67세) 씨는 수입이 줄어들자 자동차를 유지하기가 부담스러웠다. 주유비에 자동차보험, 주차비도 그렇지만, 차를 구입한 지 오래되어 수리비가 만만치 않았다. 자녀들이 독립해 예전처럼 차를 쓸 일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며 걱정을 덜었다.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한 자율주행 공유 차는 강 씨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전해준다. 필요할 때만 부를 수 있어 경제적인 데다 차량 소유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없다.
최근 자율주행차는 무인 상태를 최종 목표로 발달하고 있는 중이다. 또 가솔린이나 디젤을 연료로 하는 차 대신 전기차가 늘고 있으며, 차를 공유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한편으론 자동차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등과 만나 커넥티드카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 업종에서 이제 전기전자 업종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자동차 산업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에 신기술과 새로운 용어가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걸까. 이에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와 시니어에게 가져올 파급 효과를 살펴보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어려워지는 일 중 하나가 운전이다. 60대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016년 기준 전체 면허 소지자의 14.8%인 461만 명에 이른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고도 늘고 있다. 2016년 전체 교통사고는 22만917건으로 2015년과 비교하면 1만 건이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2015년 대비 2016년 60대 이상 운전자가 유발한 교통사고는 무려 2784건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자동차는 편리함도 주지만, 안전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다. 젊을 때부터 운전을 해온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운전을 하길 원한다. 이동이 힘들면 사회 참여를 제대로 못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 그래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시니어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동차 산업의 빅뱅을 일으킬 첨단기술들
현재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트렌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바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차량공유 서비스, 전기차다. 이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자율주행차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2020년에 사람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완성차, 부품, 반도체, IT, 통신 등 관련 기업들의 협력과 인수합병(M&A)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 인공지능 1위 기업인 엔비디아와 중앙처리장치 기업인 인텔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있다. 인텔은 자율주행 부품 업체로 유명한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완전 자율주행 인공지능 컴퓨터인 ‘드라이브 PX 페가수스’를 선보였다. 또한 글로벌 IT 기업도 이젠 자동차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다.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했으며, 애플도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 한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89%는 운전자 과실이 원인이다. 그래서 무인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교통사고가 9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아서 척척 운전을 해준다면 노화로 신체나 인지기능이 저하된 사람도 생활이 편리해진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려면 기술 보완 외에도 아직 걸림돌이 많다. 우선 소비자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국토교통연구원이 2016년 실시한 조사 결과 운전에 따른 피로감이 줄고 차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시스템 오류와 보안,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또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았을 경우 차 소유주와 제조업체 중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스마트폰, 자동차의 스마트한 변화
# 박모(74세) 씨는 은퇴 뒤 아내와 자동차로 맛집을 찾아다니고 여행을 다니는 게 취미다. 그런데 시력이 저하되면서 운전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새로 구입한 자율주행차 덕분에 드라이브하는 즐거움을 되찾았다. 또 차 안에서 스트레스를 측정해주고, 건강 컨설턴트와 영상으로 상담도 할 수 있다. 얼마 전엔 차에서 심장질환으로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박 씨의 건강 이상을 파악한 자율주행차가 근처 병원 응급실까지 차를 이동시켜줘 큰 도움이 됐다.
커넥티드카가 뜨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커다란 스마트폰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사람과 자동차, 병원, 쇼핑 등 사실상 모든 것과의 연결이 가능하다. 그래서 차 안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가 교통상황도 알려준다. 또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신용카드와 연계되는 전자계정을 부여받은 차로 상품 결제도 가능하다. 특히 커넥티드카는 차 안에서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준다. 자동차에 앉기만 해도 자동 측정이 가능하다. 얼굴과 눈동자를 인식해 졸음운전을 감지하는 기술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개발됐다. 도요타는 운전자의 심전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핸들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심박수와 뇌파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을 활발히 개발 중이다. 건강 이상이 발견되면 차가 스스로 119에 신고도 한다. 헬스케어 산업은 자동차 산업보다 규모가 훨씬 큰 데다 고령자 급증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차량은 이제 소유에서 공유로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차량공유 기업 리프트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가 10년 안에 끝날 거라고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젊은 층의 자동차 구매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차량공유 기업인 쏘카의 회원수는 2014년 51만 명에서 2016년 240만 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도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현대자동차도 차량공유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전기차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도 판매 중단을 논의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 판매된 전기차는 100만 대를 넘었다.
자동차의 빅뱅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트렌드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금융, 헬스케어, 차량공유 등 산업의 경계를 나누기도 어렵다. 자동차 산업의 첨단기술은 시니어의 이동성에 큰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운전을 하지 않는 탑승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시니어의 니즈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과제다.
이나영 시니어 전문 칼럼니스트 >>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차의과학대학교에서 고령친화산업학을 전공했다. 한화그룹과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향신문에서 고령사회 담당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며,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다음 연재 순서
❹식스 포켓(six pocket) 시대, 손주와 SNS로 친해지기
❺해외 시니어 여행 트렌드
❻3D 프린팅 기술 어디까지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