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것이 멈췄다. 코로나19는 주야간보호센터, 치매안심쉼터 등 치매 환자를 위한 관련 기관에도 타격을 줬다. 대면 관리가 축소되면서 치매 어르신의 돌봄에 사각지대가 생겼다. 다행히 멈추지 않은 것도 있다. 치매 극복을 위한 노력이다. 최근 지자체와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비대면 문화와 공존할 수 있는 돌봄 방식, 학습지가 개발돼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치매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호평받고 있는 치매 학습지 세 가지를 소개한다.
필사하고 글 지으면서 ‘오늘도 공부’
‘오늘도 공부’는 치매 예방에 도움 주는 일일 학습지다. 치매를 예방하고 싶은 어르신이나 치매의 전 단계 증상으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매달 한 권씩 제공하는 학습지 안에는 하루에 10~15분 정도 투자하면 풀 수 있는 언어 및 인지활동지가 수록돼있다. 제주시 건입동에서 6개월간 진행한 ‘노인 인지-정서 효과성 검증’ 프로젝트로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의 인지능력이 유지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오늘도 공부는 어르신들이 매일 필사할 수 있는 글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일에는 필사할 수 있는 ‘날마다 따라 쓰기’, 주말에는 ‘주말 백일장’으로 어르신들의 예전 기억을 되살려 언어로 구성하게끔 유도한다. 한 어르신은 주말 백일장 코너에 “학습지로 카카오톡에 글을 써서 보내는 것도 배우고 큐알코드로 노래도 배웠다. 이제는 욕심이 생겨서 손주한테 유튜브도 가르쳐달라고 한다”고 적기도 했다.
학습지를 제작한 사회적기업 ㈜꿈틀은 현재 건강보험공단 대전·충남지부와 성동구립 사근동노인복지센터에서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 ‘데일리 홈런’, 은평구 ‘노노(老老)케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각 지자체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학습지를 제공하고 있다. 유장효 꿈틀 이사는 “시범사업 운영 중인 지역 외에도 주야간보호센터에 관리 교사를 파견해 어르신들의 학습지 활용도를 높여 인지능력 저하를 막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추억 속 노래 들으며 ‘쿵짝쿵짝 뮤직북’ 풀어
광진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지난 8월부터 ‘쿵짝쿵짝 뮤직북’(이하 뮤직북) 학습지를 활용하고 있다. 노래를 활용한 인지학습지인 뮤직북에는 주5일, 4주간 사용할 수 있게 20곡의 가사와 문제들이 담겨있다. 노래는 고향역, 노란샤쓰 사나이, 봄날은 간다 등 어르신에게 익숙한 곡들이다. 어르신들은 학습지의 QR 코드를 활용해 노래를 듣고, 해당 노래에 대한 문제를 푼다.
뮤직북에는 치매 어르신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풀 수 있는 난이도의 문제가 수록돼있다. 센터에서는 주 연령대가 60, 70대인 보호자가 원할 때도 학습지를 제공한다. 그 덕에 조금 어렵다는 치매 어르신부터 비교적 쉽다는 보호자 분까지, 난이도에 대한 평가는 사용자에 따라 제각각이다. 그러나 ‘재밌다’는 사용 후기만큼은 치매 유무를 막론하고 들려온다고. 광진구치매안심센터 음악치료사는 “이번 뮤직북은 이벤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것으로, 기존에 센터에서 활용하던 가정 인지학습지와는 별개”라며 “내년에도 만들게 된다면 단권으로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센터 방문이 어려워 우편으로 학습지를 전달하고 있다. 음악 청취에 필요한 인터넷 활용이 어렵거나, 활용 방식 자체를 어려워하는 홀몸 노인에게는 직접 댁으로 찾아가 학습지와 함께 음악이 수록된 라디오를 한 달 정도 대여해드리기도 한다. 음악치료사는 “뮤직북은 어르신들이 많이들 좋아하시는 음악을 매개로 인지능력을 자극하기 위해 만든 교재”라며 “교재 제작을 위한 연구 과정에서 다른 지자체 치매안심센터 소속 여러 음악치료사들과 많은 소통을 거쳤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에서도 음악을 매개로 하는 교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주 새로운 문제로 치매 관리하는 ‘치매안심 실버펜’
강북구 치매안심센터는 지난해부터 기억키움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에게 ‘치매안심 실버펜’(이하 실버펜)을 제공하고 있다. 틀린 그림 찾기, 글자 기억하기, 더하기 빼기 같은 간단한 산수 문제 등 기억력이나 지남력, 집중력 등을 자극할 수 있는 문제들이 실려있다. 매주 다른 내용과 문제들로 구성된 실버펜은 주 1회 어르신 댁 우편함에 배송된다.
예방보다 치료 성격을 띠는 실버펜은 경증 치매를 앓는 어르신의 인지기능 현상 유지가 목적이다. 강북구 치매안심센터 기억키움쉼터 김준호 작업치료사는 “어르신들의 연령대나 보호자의 유무, 교육수준이 학습지 효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라며 “경증에서 중증으로 치매가 심화되고 있거나 글자를 읽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은 조금 어려워하신다”고 말했다.
현재는 기억키움쉼터로 어르신들의 직접 방문이 어려워 쉼터 직원들이 전화로 어르신들의 활용 정도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김 작업치료사는 “다 푼 학습지를 수거해 어르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지표로도 사용한다”며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학습지 자체를 낯설어하시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재밌어하신다”고 전했다. 실버펜은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오더라도 쉼터 신규 등록자나 대면 프로그램 신청 대기자에게 제공하는 등 비대면 관리방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가기 전,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고비가 있다. 바로 막히는 귀성‧귀경길이다. 도로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도 붐비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 추석은 백신 접종 확대, 거리두기 일부 완화 영향으로 귀성‧귀경 이동 인원은 3226만 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추석 3116만 명이 이동한 것과 비교하면 3.5% 증가한 것이다. 추석 당일에는 최대 626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538만 명으로 지난해 추석 519만 명과 비교해 19만 명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탓에 이동여부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비율이 지난해보다 매우 높다. 지난해 6~7%에서 올해는 20.7%로 3배에 달한다. 연휴 직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실제 교통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교통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완화되면 하루 평균 예측 이동 인원은 예측치보다 61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고, 심해지면 27만 명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성길은 추석 하루 전인 20일 오전, 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21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기간에 이용할 교통수단은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따라 승용차가 93.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도로에 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귀경길 정체는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할 때 주요 도시 간 평균 소요 시간은 귀성 방향으로는 최대 1시간 25분이 줄어들고, 귀경 방향으로는 최대 3시간 15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 소요 시간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5시간 30분, 서울에서 광주까지 3시간 50분으로 추정했다. 귀경 때 평균 소요 시간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 40분, 광주에서 서울까지 8시간으로 추정했다. 귀성과 귀경 평균 시간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연휴가 추석 전에 시작해 귀성에는 사람들이 많이 나눠져 분산되는 반면 귀경은 추석과 다음날로 몰리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을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해 방역을 강화한다. 이 기간에는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휴게실에서 실내 좌석을 쓸 수 없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출출한 시니어들은 이번에는 포장해 차량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안성‧이천‧화성‧용인‧백양사‧섬진강‧함평천지‧보성녹차‧통도사 9개 휴게소에서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혹시 이동 중에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면 휴게소에 들러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명절 때마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3일간 면제했다. 하지만 올해는 설과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 부과한다. 이 기간의 통행료 수입은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전국 공공주차장 1만4237곳을 무료로 개방한다. 권역별로 무료 개방하는 공공주차장 수는 서울·경기·인천 4232곳, 대전·세종·충청 1862곳, 광주·전라 1171곳, 대구·경북 2285곳, 부산·울산·경남 3275곳, 강원 1183곳, 제주 229곳이다. 무료개방 공공주차장 정보는 17일부터 ‘공유누리’와 ‘공공데이터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은 시니어에게는 유용할 수 있다.
13일부터 2주간 요양시설·요양병원 접촉 면회가 허용된다. 또 17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가정 내에서 최대 8인까지 가족모임을 할 수 있다.
13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26일까지 2주간은 ‘추석 특별방역대책’ 기간이다.
정부는 지난해 추석에는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하지만 올해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완료한 최소 인원으로 고향 방문을 권고했다. 물론 고령층이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요양병원·시설 접촉 면회가 허용된다. 접촉 면회는 입원환자, 면회객 모두 백신 2회 접종 후 2주가 지나야만 가능하다. 얀센은 1회만 접종하면 접촉 면회가 허용된다. 이 외에는 비접촉 면회만 할 수 있다.
접촉 면회는 1인실이나 독립된 별도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된다. 비접촉 면회는 병실 면회가 금지되고 별도 공간에서 차단막을 설치해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은 기본이다.
요양병원·시설 종사자들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은 주 1회, 3단계 지역은 1~2주 1회다. 정부는 매일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전화로 확인하고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 긴급현장대응팀을 파견한다.
한편 고향 방문 시에는 예방접종과 진단검사를 하고 이상증상이 있다면 방문 취소를 권고했다. 고향 이동 땐 자가용을 이용하고 휴게소 체류 시간 최소화, 고향 짧게 머무르기, 모임 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 가정 내 가족 모임은 예방접종 완료자 포함 최대 8명까지 허용되는 건 이번 주 금요일인 17일부터 추석 연휴 다음 날인 23일까지 일주일 동안이다. 이때도 1차 접종자나 미접종자는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가정 내 가족 모임 한정이므로 성묘나 벌초 등 가정 밖에선 접종 완료자 포함 여부와 상관없이 오후 6시 이전 4명, 이후 2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에선 연휴와 상관없이 예방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사적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역수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정책과는 배치되는 결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2년 가까이 길어지면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진 점, 백신 1차 접종률이 추석 직전에 전 국민 70% 달성할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일부 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정부가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10월 말로 예측했다. 위드 코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독감 같은 감염병으로 규정해 공존을 준비하고, 일상을 회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드 코로나의 적용 시기가 고령자 90% 이상, 성인 80% 이상 백신 접종 이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기준이라면 언제쯤 위드 코로나 적용을 예상할 수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에 “10월 말까지는 최대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10월 말부터는) 위드 코로나 적용을 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위드 코로나를 전망했다. 접종이 순항할 경우 10월 말까지 우리나라 성인 80% 이상이 접종 완료 상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추석 전까지 전 국민 70% 접종 계획을 달성하면 성인도 1차 접종률 80%를 넘는다”며 “10월 말까지 최대한 접종 완료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로써 방역 수준과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할 토대는 마련되는 셈이다.
백신 접종률이 원활하게 향상되면 다음 달 말부터 방역 당국은 확산 억제에서 위중증 환자 관리와 치료 중심으로 방역 체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정부는 단계별 방역 체계 전환을 공식화한 만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전면적인 체계 전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꼴인 73.3%가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 시점에 대해선 52.4%가 ‘11월 말’이 적당하다고 답했고, 1차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는 ‘9월 말’은 30.3%로 집계됐다. 당장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금’을 선택한 응답자는 14.3%였다.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요트가 비싼 취미라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개인이 요트를 소유해서 즐기면 비싼 취미일 수 있다. 하지만 요트를 직접 구매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요트를 즐길 수 있다. 또 수도권에서는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한강에서 요트를 탈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체험해 보는 요트가 어떤지 궁금할 시니어를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현대요트 도움을 받아 직접 요트를 체험해봤다. 현대요트는 서울 반포동에서 ‘더리버 마리나’를 운영한다.
동작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가면 동작대교 남단을 통과해 한강산책로로 갈 수 있다. 한강산책로를 따라 10분에서 15분 정도 걷다 보면 더리버 마리나가 나온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 친절하게 이정표가 있으니 지도 앱은 잠시 넣어두고 산책로를 즐겨도 좋다.
더리버 마리나
1층 카페가 있는데 요트를 타지 않아도 한강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곳에서는 30분간 한강을 유람하며 음료 한 잔을 제공하는 ‘커피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항이 끝난 후에도 커피가 남아있다면 카페에 앉아 음료를 마시다 가도 좋다.
요트를 타려면 카페를 통해 선착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카페에 입장하면 발열체크와 QR체크인을 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승선자 명단을 적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30분을 타더라도 안전이 중요하다. 요트를 타는 동안 마리나에서 구명조끼를 제공한다. 요트차터(대여)팀에서 간단한 구명조끼 사용법을 알려주니 숙지하고 들어간다.
선착장에 들어서니 세일링 요트 한 대, 12m 정도 크기의 파워보트 한 대와 기자가 탈 블루진 파티보트가 있었다. 한강 물이 출렁이다 보니 묶여 있는 요트들도 흔들렸다. 차터팀 관계자는 “운항을 할 때보다 선착장에 묶여 있을 때 오히려 더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랬다.
커피보팅 프로그램
덥지 않고 바람이 적당히 부는 날이었다. 운 좋게도 사람을 들뜨게 하는 좋은 날씨에 요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커피보팅 프로그램에서 운행하는 블루진 보트는 대략 6m 정도다. 30분간 한강을 떠다니며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에서는 보트를 잠시 멈춰준다. 보트를 타는 동안 항해사가 중간중간 설명해 줄 때 말고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보트는 반포대교(잠수교), 세빛섬, 동작대교, 노들섬 앞에서 멈춘다. 먼저 보트는 선착장을 지나 오른 편에 있는 반포대교(잠수교)로 향한다. 잠수교를 반환점 삼아 돌 때 잠수교를 건너는 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잠수교 근처에는 세빛섬이 있다. 차터팀 관계자에 따르면 밤에는 세빛섬 전체가 LED 조명을 뿜어내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방향을 바꾼 다음에는 동작대교로 향한다. 동작대교로 향하는 와중에 멀리서 보트가 출발했던 마리나가 작게 보인다. 새삼 한강이 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작대교를 지나면 아치를 그리고 있는 한강대교가 보인다. 그 옆에는 한강대교를 살포시 받치고 있는 노들섬이 있다.
63빌딩이 보이는 여의도 방향의 사진까지 찍은 뒤 보트는 선착장에 돌아왔다. 보트가 선착장에 완전히 정박하기 전까지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항해사가 당부했다. 짧은 운항인데도 꽤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더리버 마리나 커피보팅 프로그램은 30분 운항에 2만3000원이다. 야간에는 45분 운항에 3만3000원이다. 차터팀 관계자는 “커피보팅 프로그램은 가격이 저렴해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고 시니어들은 주로 카타마란 요트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체험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적은 인원이 이용한다면 시니어에게도 커피보팅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카타마란 요트 '블랙캣'
커피보팅 프로그램을 체험한 후에는 더리버 마리나가 보유한 카타마란 요트 ‘블랙캣’ 선내를 둘러봤다. 카타마란 요트는 3층 구조다. 지하 선실에는 침실과 화장실이 있다. 지상층에는 다과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도 있다. 지상층 선머리에는 그물이 있다. 블랙캣 이용객들은 이 그물에 누워서 낮잠을 자거나 일광욕을 즐긴다. 지상층 위층에는 요트 운전석이 있다.
블랙캣 이용료는 30분에 60만 원, 60분에 100만 원이다. 꽤 가격대가 있지만 3~4명이 나눠 내면 큰 부담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돼 4명 이상이 빌린다면 블랙캣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날은 코로나19 4차 유행 탓인지, 안타깝게도 요트를 즐기는 시니어를 만날 수가 없었다.
언제나 탈 수 있는 나만의 요트를 가지고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요트의 낭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한강 외에도 전국 여러 지역의 마리나에서 요트 대여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요트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당일 운영 여부를 마리나에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헛걸음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정부가 새로 적용될 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민족대명절 ‘추석’에 시니어들이 가족⋅친척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추석모임은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 최대 8명까지 가정 내 가족모임이 허용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는 10월 3일까지 한 달 동안 연장된다. 음식점 영업시간은 밤 10시까지로 바뀐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완화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추석 연휴를 포함해 이달 6일부터 4주간 적용할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김 총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언급하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방역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자 한다”며 “식당⋅카페는 영업시간을 밤 9시에서 10시로 환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카페에서 모임 인원 제한도 6명까지 허용한다”며 “다만 낮에는 2인 이상, 저녁 6시 이후에는 4인 이상의 백신 접종 완료자가 포함된 경우로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3단계 지역에서는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종 완료자 4인을 포함, 최대 8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다”며 “결혼식장은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참석인원을 99인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추석 방역기준은 “추석을 포함해 1주일 동안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정 내 가족모임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9월 한 달간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명절 보내기’와 함께 백신 접종률을 더 빠르게 끌어 올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가 보태진다면 더 안전해진 상황에서 10월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 조건으로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의 백신 접종 완료율 90% 이상 달성을 제시했다. 위드 코로나는 신규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해,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 방역 체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전략 전환을 하려면 고령층은 90%, 일반 성인은 80% 이상 예방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정 청장은 “새로운 변이가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고 의료 체계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는 시점”이라며 “예방 접종률을 10월 말까지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하루 빨리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52.7%, 2차까지 마친 접종 완료율은 26.0%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완료율은 60.4%다. 지난 2월 접종을 시작해 접종 개시 6개월이 됐지만 아직 70%가 안 되는 수준이다. 90%가 되려면 400만 명 가까이 더 맞아야 한다.
한편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더라도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정부 생각이다.
정 청장은 “방역전략을 전환해도 어느 정도까지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제일 마지막까지 유지해야 하는 개인 방역수칙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이 9월 말 10월 초부터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with) 코로나’ 방역체계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시기와 관련해 “9월 말 10월 초부터는 준비 작업, 검토 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는 현재의 고강도 거리두기를 끝내고, 백신 접종으로 치명률이 낮아진 코로나19를 일반 감염병처럼 관리하면서 일상생활에 가까워지는 방역 체계다.
정 청장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조건에 대해 “치명률·위중증률은 낮추되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의료 및 방역대응을 철저히 해 감당 가능한 수준이 돼야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시점에 대해서는 “국내 인구 70%가 1차 접종한 시점부터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정책 전환에 대해 동의하는 분위기다.
고려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더라도 코로나19의 종식이나 바이러스 박멸은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하기보다 일상의 정상화를 위한 보편적 국민 예방접종으로 목표와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시기는 신중히 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정 청장은 9월 말 10월초를 언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국민이 70%가 넘는 11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단계에서 1차 접종만으로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에 필요한 핵심 요소로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과 ‘치료제 보급’을 꼽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하려면 백신이 대중화하고, 치료제를 언제든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2~3년이 지나도 독감처럼 관리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0명이 넘게 발생하는 가운데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했다. 다만 방역 조치에서 일부는 강화하고, 일부는 완화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김 총리는 “국민의 참여와 협조 하에 총력 대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4차 유행의 거센 불길이 여전하다”며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지금의 거리두기를 앞으로 2주 더 연장한다”고 말했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에 사적모임 4인 제한과 같은 현 체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수도권, 부산, 대전, 제주와 같은 4단계 지역에서 식당, 카페 등의 영업 제한 시간을 기존 밤 10시에서 밤 9시로 앞당겼다. 확진자가 8월 2주차부터 전국적으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으로 전환되는 데 따른 강화 조치다.
아울러 편의점도 식당·카페처럼 4단계 지역은 오후 9시, 3단계 지역은 오후 10시 이후에는 취식을 금지토록 했다.
다만 저녁 6시 이후에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해 총 4명까지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김 총리는 “백신접종 진척도를 감안해, 저녁 6시 이후에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해 총 4인까지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감염확산이 높아진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종사자에 대한 주기적 선제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전했다. 집담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4단계 지역의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학원, 백화점·대형마트 등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2주 1회)를 실시한다.
또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개인에게 부과하는 과태료(10만원)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인에게 부과하는 과태료 상향도 검토한다.
정부가 현행 사회거리두기 체계를 2주간 연장한 이유는 최근 휴가철 이동량 증가 여파로 인해 지역사회 내 감염 전파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858명→1748명→1492명→1322명→1767명→2114명→2001명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757.4명이다.
게다가 위중증 환자는 150명 내외로 유지하다가 20일 기준 385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환자실 등의 병상 여력이 감소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델타 변이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빠른 감염 속도와 높은 전파력 등의 특성을 가진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85%)으로 전환됐다”며 “단기간 내 유행 통제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틀 연속 2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하루 25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면 현 의료체계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2학기 개학이 시작되고,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앞으로 2주간 방역 관리가 이번 4차 유행 극복의 갈림길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4주째, 전국 3단계 시행 1주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여전히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 거리두기가 개편 전보다 훨씬 느슨하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6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과 관련해 "추이를 하루 이틀 더 면밀히 지켜보고 6일에 다음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는 오는 8일 24시에 종료된다. 수도권에 4단계가 처음 적용된 지난 7월 12일 정부는 2주를 계획했다. 하지만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같은 방안을 2주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4주째에 접어든 6일 정부가 강화된 개편안을 발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체계를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전국에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서다.
4일 0시 기준으로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지난해 초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진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5명에 달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2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1896명)에는 못 미쳐도 근접하는 수치다. 문제는 비수도권 확진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날 전체 국내 발생 확진자의 37.7%인 628명이 비수도권에서 나왔다. 전국으로 여행을 떠난 수도권 시민들로 인해 여름 휴가가 끝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좀처럼 방역조치 강화 카드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의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일부 완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 총리는 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만나지 못하게 해놓은 것은 자영업자에게 너무 지나칠 만큼 혹독하다"며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 효과는 있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는 치명적이어서 이런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 달째 잡지 못한 4차 대유행의 전국 확산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정부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집합금지와 운영제한 같은 조치로 발생할 사회·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현행 조치를 더 강화하지 않는다면 현 확산세를 전환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너무 느슨하다고 적용 이전부터 지적했다. 2.5단계만 해도 다른나라의 록다운(봉쇄) 수준에 가까운 조처가 내려졌던 것과 달리 현재는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음에도 다중이용시설이 모두 열려 있어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창문을 열어 놓고 모기를 잡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현 거리두기는 부분적 효과만 거뒀다. 델타 변이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를 강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괄 상향하고 유행이 계속될 경우 주간 이동과 모임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단 확실한 손실 보상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정치권이 경제적 보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지,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을 풀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전 유행과 달리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4차 유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4차 유행이 지속될수록 국민들의 피해와 피로감도 그만큼 커진다.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빠르게 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