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정신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사이트가 개설됐다.
보건복지부는 검증된 정신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서비스를 2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민 4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 정신건강현황 보고서 2019’에 따르면 18세 국민의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은 25.4%에 달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낮았다. 일본과 남아공을 제외한 다른 국가는 30~40%였지만 우리나라는 22.2%에 불과했다.
이번에 개설된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생애주기별 자가검진과 질환별 자가검진(17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털 사용자들은 자가검진 결과에 따라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에 도움이 되는 위치기반 정신건강 관련 기관 검색, 약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부정적 인식의 개선을 위해 칼럼, 회복 수기, 카드 뉴스,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정신건강 관련 주요 통계정보, 책 정보, 앱 정보, 연구 동향 등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여 정신건강 최신 현황 및 관련 현안, 이슈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하였고,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운영한다.
주요 질환별 정보, 자주 찾는 질문 등 정신건강 정보 콘텐츠 60여 종에 대해서는 전문가 검증을 거쳐 국립정신건강센터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인증 로고를 발급함으로써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정확한 정신건강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고 자신과 가족의 정신건강을 스스로 지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병·의원, 약국, 건강검진 기관 및 노인장기 요양기관 등 사업장의 세무신고를 편의를 위해 요양 급여비 등 2020년 연간지급내역을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요양 급여비용, 의료급여비용, 건강 검진비용 등을 지급받은 9만7837개 요양기관과 장기요양 급여비용을 지급받은 3만6840개 장기 요양기관이 제공 대상이다.
공단은 법인 또는 부가가치세 면제사업자의 ‘사업장 현황 신고’와 관련하여, ‘2020년도 연간지급내역’을 법인 의료기관의 경우 의료기관별로, 개인 의료기관의 경우 대표자별로 합산하여 제공한다.
요양기관은 공단 홈페이지 요양 기관정보마당, 건강검진 기관 포털,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에서 법인인증서로 로그인하여 세무신고 시 필요한 ‘연간지급내역통보서’를 즉시 열람․출력할 수 있다.
한편 공단 홈페이지 인터넷 회원에 가입하지 않은 기관과 휴ㆍ폐업 기관에 대해서는 공단에서 우편 발송하였다.
‘연간지급내역통보서’를 분실하거나 훼손하여 재발급이 필요한 요양기관은 인터넷에서 재발급을 받거나 가까운 공단지사를 방문하면 즉시 재발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요양기관의 정보보호를 위하여 유선이나 FAX를 이용한 발급신청은 받지 않는다.
♠공단홈페이지(www.nhis.or.kr): 「요양기관정보마당」 → 법인인증서로그인 → 연간지급내역통보서 → 요양급여비용(의료급여비용) 선택→ 2020년 선택 후 조회→ 출력
▸요양기관정보마당(http://medi.nhis.or.kr): 법인인증서로그인 → 연간지급내역통보서 → 요양급여비용(의료급여비용) 선택 → 2020년 선택 후 조회 → 출력
※ 휴・폐업 요양기관: 「요양기관정보마당」 우측 상단의 로그인 선택 → 폐업회원 선택→ 요양기관번호, 대표자명, 대표자 주민번호, 공인인증서 입력 →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출력 가능
♠건강검진포털(http://sis.nhis.or.kr/site/sis/) : 법인인증서 로그인(인증서암호 입력) → 검진비청구지급→ 검진비 지급 → 연간지급내역조회 → 연간지급내역(건강), 연간지급내역(위탁)→ 조회→ 인쇄
♠ 노인장기요양보험(http://www.longtermcare.or.kr) : 법인인증서 로그인 → 장기요양기관 회원서비스 → 장기요양정보시스템 → 지급관리 → 장기요양 연말정산 → 장기요양급여비용 연간지급내역 → 급여연도 조회 → 출력
※ 노인장기요양 의사소견서 및 방문간호지시서 발급비용(http://medi.nhis.or.kr)
▸ 법인인증서 로그인 → 요양기관 회원서비스 → 노인장기요양(연간지급내역)
평소 별다른 증상이나 기저질환이 없던 A(41·여) 씨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난 후 발음이 어눌해진 것을 느꼈다. 급하게 응급실을 찾은 A 씨.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응급으로 개두술 혈종제거술과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 후 별다른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퇴원했지만, 반대편 우측에 시신경 주위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동반되어 있어 5개월 뒤 시력 손상 없이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고 완치됐다.
뇌혈관은 심장에서 대동맥을 거쳐 맨 먼저 혈류가 도달하는 기관으로 매순간 혈압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뇌세포는 일정한 혈류량 유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혈압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과정에서 혈역학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나이가 들거나 동맥경화와 같은 뇌혈관의 염증성 변화로 인해 뇌혈관에 병리학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뇌에 혈액을 운반하는 뇌동맥의 특정 부위가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뇌동맥류 환자, 절반 이상은 여성
뇌동맥류란 이렇게 뇌동맥이 병적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몸속 다른 동맥과 달리 혈관 주위 조직이 없고, 뇌척수액이나 매우 부드러운 뇌조직에 싸여 있어, 뇌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터지면 뇌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킨다.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관 벽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은 있다. 바로 흡연이나 고혈압, 과음 등이다. 또 뇌동맥류 환자 중 절반은 중년 여성인데, 혈관 보호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분비가 폐경기 이후 감소하면서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선 머리 부상이나 심내막염 등 혈액 내 감염 후 뇌동맥류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했다가 팽창하기 때문에 혈압이 급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뇌혈관이 혈압을 이기지 못해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조 증상 없고, 터지면 극심한 두통
뇌동맥류가 파열된 경우엔 뒷목이 뻣뻣하거나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을 갑작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는 뇌지주막하 공간으로 혈액이 한꺼번에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파열 당시 두통을 느낄 정도라면 즉시 응급실로 오게 되는데 그나마 이 경우는 불행 중 다행이다. 파열 시 뇌혈관이 받는 압력의 크기에 따라 출혈량이 결정되고 출혈량이 너무 많으면 응급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도 간혹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로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한다.
뇌동맥류는 크기가 커질수록 파열 위험성이 현저히 증가하는 건 맞지만 크기가 작아도 파열될 수 있다. 크기 외에도 위치와 모양이 파열과 관련한 중요한 인자들인데, 뇌동맥류가 대뇌 쪽의 전방순환계보다 소뇌 쪽의 후방순환계에 위치한 경우 더 잘 터진다. 또 뇌동맥의 가지가 나뭇가지처럼 갈라지는[분지(分枝)] 부위에 위치한 경우, 모양이 일정하게 둥근 것보다 불규칙적으로 울퉁불퉁한 경우 더 잘 파열된다고 알려져 있다. 사례의 환자처럼 파열된 뇌동맥류와 동시에 발견된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일반적인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보다 파열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 찾아야
뇌동맥류가 파열된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만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동맥류 파열 위험성이나 위치, 모양, 개수, 크기 등 전체적인 뇌동맥류의 특징을 고려해 치료법을 정한다. 혹여 당장 치료해야 할 정도가 아니더라도 뇌동맥류의 모양이나 크기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뇌혈관 영상 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파열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목표는 재출혈을 막는 것이다. 치료법은 일반적 수술인 클립결찰술과 시술인 코일색전술로 나뉜다. 클립결찰술은 두피 절개 후 두개골을 열고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묶어 혈류가 뇌동맥류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뇌를 직접 접촉해야 하고 상처를 남겨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눈썹절개수술’이다. 눈썹 부위를 3~4㎝ 정도 절개한 후 두개골을 작게 열고 뇌동맥류 결찰술을 시행한다. 상처 범위가 작아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에 접근한 후 뇌동맥류 내부를 백금 등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일로 채워 넣어 혈류의 유입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뇌동맥류 모양에 따라 그물망을 씌워 혈류를 변환하거나 코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기술한 치료법 중 어떤 게 우수한지는 큰 의미가 없다. 환자의 뇌동맥류 모양과 위치 등에 따라 치료법의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뇌동맥류 파열 시 환자의 절반 정도가 병원 도착 여부와 상관없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 장애를 남길 만큼, 발병만으로도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질환이다. 하지만 파열되기 전에 치료하면 약 90% 이상 정상생활이 가능하고 완치도 된다.
‘하루 한 잔 가벼운 술은 건강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소량 음주는 몸에 이로울 거란 믿음과 달리,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하루 한 잔씩 술을 마시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각종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건강상 이익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장준영·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2007년~2013년)을 바탕으로 비음주자 11만2403명을 음주량 변화에 따라 비음주 유지군과 음주군으로 나눠 3년간 건강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0g 이하(한 잔 기준)의 알코올을 섭취한 소량 음주군에서 뇌졸중 발생위험이 비음주 유지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으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비음주 유지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 등 주요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비음주 유지군에 비해 21% 감소했지만, 이 역시 비교대상으로 삼은 비음주 유지군 내에 ‘건강이 좋지 못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식 퀴터·sick quitter)’이 포함된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됐다.
과거 일부 연구를 통해 알코올 30g 정도를 섭취하는 적당량의 음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소판 응집을 줄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음주가 주는 건강상 이점을 의학적으로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과가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로 하루 한 잔 이하의 소량 알코올 섭취가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각종 사망 위험을 낮추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됨에 따라 비음주자는 비음주 습관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이로울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인구 기반의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2007년~2013년)에 기반해, 첫 번째 건강검진(2007년~2008년)에서 비음주자로 확인된 112,4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대상자 가운데 두 번째 건강검진(2009년~2010년)때까지 비음주를 유지한 사람(비음주 유지군)은 86%였다. 나머지는 음주량을 늘렸으며,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10g 이하인 사람(소량 음주군)이 9.4%를 차지했다.
소량 음주군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비음주 유지군에 비해 큰 차이 없었으며(위험비 0.83, 95% 신뢰구간 0.68-1.02),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또한 비음주 유지군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위험비 0.89; 95% 신뢰구간 0.73-1.09).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은 비음주 유지군 대비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위험비 0.79; 95% 신뢰구간 0.68-0.92).
하지만 사망과 연관성이 높은 기저질환을 수치화한 ‘찰슨 동반질환지수(CCI)’가 3 이상인 비율이 소량 음주군(20.2%)보다 비음주 유지군(25.7%)에서 더 높았다. 찰슨 동반질환지수(CCI)는 점수가 높을수록 기저질환이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소량 음주군에서 나타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는 비교집단인 비음주 유지군의 중증 기저질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나온 편향적인 결과일 뿐, 소량 음주의 영향은 아니라고 추정했다.
한편 하루 2잔 이상 술을 마시기 시작한 사람은 교통사고 등 외인사로 사망할 위험이 비음주 유지군에 비해 2.06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준영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과음이 신체에 주는 해악은 많은 연구와 임상을 통해 밝혀졌지만, 비음주자에 있어서 소량의 음주량 증가와 건강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입증된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비음주자를 대상으로 소량의 알코올 섭취 증가가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발생,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알코올 종류와 섭취량에 관계없이 알코올 자체가 주는 건강상 이점은 의학적으로 불분명하므로, 비음주 습관을 유지해 온 사람이라면 건강을 위해 금주를 지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다가 결국 큰 손해나 화를 입는다는 의미다.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중 이 속담을 잘 새겨둬야 할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간질환이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에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병이 움텄다가 악화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B형이나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알코올 등에 의한 만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 위험성이 급격히 올라간다. 권정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추석을 맞아 차례나 성묘 뒤 음복이나 가족끼리 모여 술 한두 잔을 기울이다 보면 자칫 만성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 등이 악화해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사망률 2위 간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
2019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서 간암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는 1만5405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6.6%를 차지하며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망률은 또 얘기가 달라진다. 암종별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간암이 20.7명으로 폐암 34.8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2.9:1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불린다. 체내의 다양하고 복잡한 물질대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과 여러 영양소를 생성하고 나쁜 독성물질을 해독한다.
그러나 간은 손상이 심해질 때까지 거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간염으로 간수치가 매우 높아져도, 간경변으로 진행해 간이 작아져도, 간암이 생겨 간에 크게 자리해도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복수가 차거나 황달이 생겨야만, 간암 덩어리가 다른 장기를 누르거나, 출혈이 생겨야만 병원에 찾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다.
다만 권정현 교수는 “만성 B형간염이 비활동성에서 활동성으로 급격하게 악화하거나 A형·B형·C형간염 바이러스에 급성으로 감염되면 열감, 피로감,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쾌감 등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 눈이나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하는데, 환자들의 경우 눈 색의 변화보다는 소변색이 갈색으로 매우 진해지는 것으로 더 빨리 느낄 수 있다. 이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 “무증상인 경우가 많은 간질환의 특성상 간질환을 사전에 진단받고 정기적으로 진료하는 것만이 이상 소견을 빨리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 원인은 만성 B형·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도 힘들고 사망률도 높은 간암의 주요 원인은 간세포나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간염이다. 간염이 장기간 만성으로 지속되면 간경변 등으로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새로 재생된 간세포들이 재생결절, 이형성결절을 만들고 이 중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의 경우 간경변증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간암이 생기기도 하는데, 간수치나 간기능이 좋다고 여기는 젊은 만성 B형간염 환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암은 대부분 기저 간질환이 있고 위험인자인 B형(72%), C형(12%) 바이러스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9%) 환자에서 발생한다. 이 밖에 약물, 비만, 자가면역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2014년 대한간암학회 간암의 위험요인).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약 10배 증가하고,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00배나 높아진다. 또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암의 발생 위험 역시 증가한다. 권정현 교수는 “간암은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저 간질환 유무를 잘 파악하고, 이에 맞게 항바이러스 치료, 간암 스크리닝 검사, 간경변증의 진행 정도 모니터 등 개별화된 맞춤 진료를 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백신 접종하고 위생 수칙 준수
B형·C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비경구적 방법을 통해 전파된다. 대표적인 예로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돼 감염되는 경우 등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눈썹 문신, 피어싱, 타투, 환자의 면도기·손톱깎이·칫솔 공유, 비위생적인 침, 부황 등을 통해 전염된다.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 환자, 환자의 혈액을 취급하는 채혈실 혹은 검사실의 의료인 등도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
헌혈의 경우 바이러스 간염을 미리 차단(스크리닝)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혈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의 가벼운 포옹이나 입맞춤, 식사를 같이하는 등의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적다.
산모가 B형간염이 있으면 출생 직후 아기는 수직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 외에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추가적으로 접종한다. 이러한 처치에도 발생할 수 있는 수직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에는 고바이러스혈증을 가진 산모의 경우 임신 중·후반기 항바이러스 치료를 예방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권정현 교수는 “만성 B형간염 산모의 경우 아기에게 수직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산 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가능성,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중단 여부, 기존에 치료하던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유지 유무 등 환자로서도 매우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시기다”며 “산부인과 진료와 함께 간 내과 진료도 꼭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간염 항체가 있는지 간염 바이러스 보유상태를 알 수 있다. 혈액검사 결과 항체가 없으면 B형간염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알고 있는 경우다. 이때는 간수치의 정상 유무, 무증상에 상관없이 바이러스 수치를 포함한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 등 정기진료를 받아 간염의 상태에 따라 항바이러스 치료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C형간염은 항체 양성인 경우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권정현 교수는 “B형간염의 경우 대부분의 건강검진 등에서 검사 항목으로 포함돼 있지만 C형간염은 유병률이 낮아 검진 항목에 없는 경우도 많다”며 “건강검진에서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해서 C형간염 음성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어 “C형간염의 경우 항체가 있다는 것은 오히려 만성 C형간염 진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가적인 HCV RNA 검사를 꼭 시행해 양성으로 나온 경우 간수치, 무증상에 상관없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1964년생을 대상으로 C형간염 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C형간염 바이러스는 아직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도록 생활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전파 질환으로 문신, 피어싱을 할 땐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도 각자 개인 것을 사용한다.
술은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간질환 환자에서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다. 권정현 교수는 “간은 우리가 먹는 밥조차도 독이라 생각하고 해독작용을 하는 기관으로 술의 대사작용은 간에 큰 손상을 끼친다”며 “술을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 경우 ‘난 간이 술을 잘 해독하는 것 같아’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술의 절대량에 비례해 간 손상이 발생하는 만큼 즐거운 추석 명절에는 술 대신 덕담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발생해 치료한 후에는 충분한 운동과 신체활동을 유지해야 심뇌혈관질환 재발 및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백남종 교수팀(제1저자 강성민 전공의)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 2010년에서 2013년 사이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20세~80세 환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재활 저널'(Topics in Stroke Rehabilitatio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총 31만1178명 중에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으면서 신체활동 여부와 수준을 묻는 설문에 응답한 3만424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허혈성 뇌졸중 후 장애등급 1-3급에 해당해 자가 보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 환자는 연구대상에서 제외됐다.
연구팀은 ‘사망’, ‘뇌졸중 재발’, ‘심근경색 발생’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분석했으며,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발생한 ‘복합결과(composite outcome) 변수’도 함께 설정해 뇌졸중 후 신체활동이 건강결과에 미치는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총 3만4243명의 환자 중 약 21%인 7276명만이 충분한 수준으로 운동과 신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충분히 신체활동을 수행한 경우 사망, 뇌졸중 재발, 심근경색, 복합결과 등 모든 변수에서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위험은 29%, 뇌졸중 재발 위험은 11%, 심근경색 위험은 21%, 복합결과 발생 위험은 15% 수준으로 발생 위험도가 줄었다.
또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충분한 강도와 시간 동안 신체활동을 유지한 환자 중에서 뇌졸중 발생 이후에도 계속해 충분한 신체활동을 유지한 환자는 약 38%밖에 되지 않았고, 뇌졸중 발생 이전에는 신체활동 수준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뇌졸중 발생 후에 충분한 신체활동을 실천한 사람은 약 17%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원석 교수는 “충분한 신체활동은 뇌졸중 이후에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 재발, 심근경색,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뇌졸중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 적정체중 유지, 그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점점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있는데, 가급적 집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이고 마스크 등 개인 보호를 하고 가볍게 산책하거나 움직이면서 신체활동을 유지해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뇌졸중 환자들은 빠르게 걷기, 오르막길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일주일 5일 이상 실시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일주일에 2회 이상은 팔‧다리의 큰 근육 위주로 근력운동을 함께 해줘도 도움이 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11년 10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잡스는 애플 컴퓨터와 매킨토시, 아이폰 등으로 사업가 이전에 세상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56세라는 나이에도 췌장암이라는 복병은 이겨내지 못했던 그다. 사망 당시 그의 재산은 83억 달러(9조 5400억 원)였다.
◇ 5년 생존율 12% 조기 발견 어렵고 예후 안 좋아
의학은 발전하고 있지만 췌장암의 생존율은 20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처음으로 12%를 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가 넘지 않았다.
췌장은 위 뒤쪽, 몸 속 깊은 곳에 위치한다. ‘이자(胰子)’라고도 부른다. 위 뒤쪽에 위치해 십이지장과 연결되고 비장과 인접해 있다. 췌장은 우리 몸에서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 췌장액을 분비한다. 췌장액은 십이지장에서 음식과 섞이면서 음식이 소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또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종괴를 말한다. 췌장은 조직학적으로 외분비샘과 내분비샘으로 나누는데 전체 췌장암의 85% 정도는 외분비샘인 췌관에서 생긴다. 곽봉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장은 몸 속 깊은 곳에 위치한 장기로, 해부학적 특성상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쉽지 않고 예후도 좋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가족력有 발생률 18배↑ 증상 발현 시 복통·체중감소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유전적 요인 중에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이상이 특히 중요하다.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되고 있다.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도 있다.
환경적 요인은 식습관, 흡연, 만성 췌장염, 나이, 음주 등이 꼽힌다. 육류나 기름기 많은 식습관의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을 2배 정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췌장암의 발생과 관련이 깊은 발암물질로 흡연자의 경우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2~3배 높다. 특히 만성 췌장염의 경우 15배 정도까지 췌장암 위험도가 올라간다.
남녀 비율을 1.5대 1 정도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올라가기 시작해 70세가 되면 인구 1000명당 1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췌장은 80%가 망가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게 복통과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췌장 머리 쪽에 발생한 경우에는 대부분 황달 증상을 보인다.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쪽에 암이 발생할 경우에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1) 복부 통증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다. 명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 어느 쪽에도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날 때는 이미 췌장 주위로 암이 침윤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아 통증이 없는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
2) 황달
황달은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췌두부암(췌장 머리 쪽에 발생한 암)의 약 80%에서 나타난다. 종양 때문에 총담관이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막혀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그에 따라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황달로 나타나는 것이다. 황달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3) 체중 감소
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췌장암 환자에게 흔한 증상이다.
4) 소화 장애
종양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췌액과 담즙)의 통로를 막아 지방 소화에 문제가 생긴다.
5) 당뇨병
췌장암이 발생한 경우 전에 없던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하며 췌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췌장암에 의해 이차적으로 췌장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 완치는 수술이 유일, 가족력 등 위험인자 있다면 정기검진 필수
췌장암이 의심될 경우 초음파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혈청 종양표지자검사, 복강경검사, 조직검사 등이 진행된다.
현재까지 췌장암을 완치할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을 시행한다. 치료방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중에서 선택한다.
췌장암의 60%는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기는데 이때는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함께 절제하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한다. 몸통과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비장을 자르는 췌장 절제술을 시행한다. 췌장암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약 20%로 알려져 있다. 일부는 침윤된 주위 혈관을 절제하면서 수술하기도 하며, 필요에 따라 암세포 크기를 줄이는 항암치료 후 수술하기도 한다.
곽봉준 교수는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따라서 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 즉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 흡연자, 당뇨,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초음파, 복부 CT 같은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육류나 지방이 많은 식습관보다는 식이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금연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의료 관련 정보는 대중 민감도가 높아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미용 목적으로도 활용되는 의료 분야는 선호와 우려가 공존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미용 시술이 초기에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현재까지도 치료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설명한다.
◆ 양악수술의 기원은 미용? "NO!"
양악수술을 드라마틱한 미용 성형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미디어에 양악수술로 이미지가 개선된 연예인들이 소개되면서 의료 목적보다는 미용 측면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악수술은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턱뼈나 치아의 불규칙성을 교정하는 수술로,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의료 기술이다. 특히 위아래 턱을 닫았을 때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하거나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양악수술은 주걱턱, 무턱, 안면비대칭, 돌출입, 긴 얼굴 등을 교정한다. 1949년 화상을 입어 아래턱 잇몸뼈가 앞으로 돌출된 환자를 수술한 사례가 그 시초다.
◆ 보톡스는 독소? "NO!"
안티에이징, 주름 성형의 대명사로 알려진 보톡스 역시 부정적 인식이 크다. 보톡스가 '독소'라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보톡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해 승인된 약제로, '보툴리눔 독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의약품이자 미국 제약회사 제품 이름이다.
또 보톡스는 미용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눈 떨림, 얼굴이나 눈가가 씰룩거리는 등 다양한 근육 경련, 근육 과활동으로 인한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1970년대 미국 안과 의사 앨런 스콧이 사시를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 보톡스의 시초다.
◆ 콜레스테롤은 나쁜 것? "NO!"
콜레스테롤이 나쁘기만 하다는 소문 또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편적으로 콜레스테롤 하면 혈관을 막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자체는 세포 작용을 통해 체내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건강을 위해 적당량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에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이 있다. LDL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너무 낮을 경우 인지능력과 면역력을 떨어트릴 수 있지만 HDL 콜레스테롤은 과다하게 공급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옮겨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두 콜레스테롤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대표원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료 상식이 최신 연구를 통해 다른 결과가 도출됐거나 사전 검진, 3D CT 촬영 등 첨단 기술을 통해 보완되는 경우가 있다”며 “다른 정보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의학 상식의 경우 떠도는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의료 기관 및 전문의를 통해 정확하게 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년기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치매다. 치매는 단순한 하나의 진단명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 및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를 뜻한다. 원인에 따른 치료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기검진에는 뇌영상, 인지기능평가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은 치매로 이어질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만 봤을 때도 우울증이 마치 치매처럼 보이는 경우가 매우 흔하게 관찰된다.
가장 많이 알려진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임상적으로는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다양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사람이 많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치매를 포함한 노년기 정신건강의 주요 포인트를 짚어보겠다.
사례 1 ▶ “옛날 기억은 정확하게 하는데, 최근 일들은 깜빡깜빡 잊어버려요.”
사례 2 ▶ “갑자기 치매가 온 게 아닌가 걱정이 돼요, 수술한 뒤에 자주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사례 3 ▶ “사소한 일에 자꾸 짜증을 내고 고집을 피워요.”
사례 4 ▶ “몸이 여기저기 아픈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면 별다른 이상이 없대요.”
사례 1의 경우는 인지기능 저하를 평가하러 어르신을 모시고 온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치매는 최근의 기억 저하가 주된 특징으로 나타난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나 어린 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최근 일을 기억하는 게 유난히 어려워지고, 익숙하게 쓰던 단어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사례 2의 경우에서 가족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은 ‘갑자기 찾아오는 치매’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치매는 극히 드물다. 다양한 신체적, 환경적 변화가 있거나 약물 등을 사용할 때 동반되는 일시적인 섬망일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사례 3과 4에서 명심해야 할 부분은 우울증이나 신체화증상에 대한 평가다. 기억력이나 인지기능 감퇴 없이 성격 변화를 보이는 치매도 있다. 신체화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노년기 우울증에 대한 적절한 평가 및 개입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사례 4는 동네병원이나 타 과에서 검사를 하면 이상이 없는데 본인은 몹시 괴로운 경우다. 이러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우울증이나 화병 같은 심리적, 정신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괜찮겠지,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지” 하며 진료를 미루면 안 된다. 미리 전문가를 찾아 인생 후반전의 정신건강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게 백세시대를 사는 시니어들의 올바른 자세다.
노년기로 접어들 때 사람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와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갱년기를 겪는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가 오면 뼈와 연골의 방패 역할을 해주던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감하면서 완경 이후 10년간 전체 골량의 50%가 소실된다.
골밀도가 낮아지면 골다공증이 나타나는데, 실제로 여성의 경우 50대부터 골다공증 환자 수가 급증한다. 골다공증은 검사를 하기 전까지 상태를 알 수 없으며, 어느 날 갑자기 뼈가 부러지는 골절로 위험신호가 나타날 수 있어 갱년기부터 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약물치료 우선, 부작용 발생 시 주사치료
골다공증은 특정 부위가 아닌 뼈 전반이 약해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와 주사치료가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골흡수 억제제가 처방되며, 먼저 저용량으로 주 1회 복용해보고 부작용이 없다면 고용량으로 월 1회 복용하는 주기로 전환한다.
두 방법 모두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복용량은 같다. 골다공증 처방 약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여유를 두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약 복용 뒤 일부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등 역류성 식도염,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어 물을 많이 마셔주고 복용 후 30분 동안에는 눕지 말아야 한다. 마그네슘이나 철분제와 같이 먹으면 서로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 1~2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복용할 것을 권한다.
약을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주사 치료를 선택하면 된다. 1년에 한 번 맞으면 되는 주사도 있고, 본인이 매일 주사를 놓아 골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당뇨 환자가 인슐린을 맞듯이 배를 서른 부위로 나눠 환자 본인이 매일 복부에 뼈 형성 약제 주사를 놓는 방법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연결 부분 사이사이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작은 충격에도 뼈의 연결이 어긋나는 골절이 생기는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다공증이 심한 고령의 경우 약을 복용해도 골절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뼈를 형성하는 주사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기적 검진 필수, 중력 느끼는 운동해야
골다공증은 특별한 사전 증상이 없고,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골밀도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기 때문에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밀도가 10%만 높아져도 골다공증 발병을 13년 늦출 수 있으니 평소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뼈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 비타민D가 부족하면 혈청의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부갑상선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해 골소실 및 골절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거나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꾸준한 운동은 골밀도 증가에 도움이 되고 근력 강화, 균형감각 증진으로 낙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땅을 디뎌 중력을 느끼는 운동, 고령 환자는 평지 걷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