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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마을 12살 연상녀-연하남 부부가 사는 법
- 전라남도 한 섬마을에 자리한 깊숙한 여귀산 자락에는 5월의 따사로운 봄을 닮은 어느 부부가 살고 있다. 지천에 널린 야생초들을 서슴없이 따먹는 자칭 ‘염소’ 김순양씨 (60) 와 그런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지켜주는 남편 박성식 씨(48)는 12살 차이가 나는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다. 이 부부가 산자락을 찾아 들어온 지도 벌써 16년. 단돈 8만7천 원을 들고 산으로 들어온 부부는 옷가지며 생필품을 보내주는 고마운 지인들에게 보답할 마음으로 장과 식초를 담그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이제는 철마다 새로운 발효 음식들을 만드는 데까지 왔다. KBS 1TV ‘인간극장’은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오전 7시50분 ‘찔레꽃 필 때’를 통해 이들 부부의 사는 모습을 전한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만 살아가는 것 같지만 순양 씨에게는 가슴 아픈 상처가 많다. 일곱 살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고 이혼을 겪었다. 성식 씨를 만나 새 삶을 그리던 차 이번에는 유방암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항암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이들은 자연 치료를 한다는 핑계로 산으로 들어왔다. 자연에 몸을 맡긴 순양 씨는 산속 나무들 사이를 걷고, 곳곳에 약초처럼 돋아난 나물들을 서슴없이 뜯어 먹으며 항암치료를 대신했다. 몸이 약해져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을 때 소화를 촉진할 요량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발효 음식. 각종 산야초를 누룩과 함께 오랜 시간 숙성시켜 만든 순양 씨의 발효식초가 그 하나다. 다시 병원을 찾지 않았으니 병이 완치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에게 암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지 이미 오래다. 삶이 나에게는 왜 이렇게 가혹한가..원망하며 폭설 속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고 싶었던 순양 씨. 하지만 가만히 손 내밀어 흔쾌히 동행을 하겠다는 성식씨를 만나 그녀는 굴곡진 삶과 마주하며 느리게 걸어가고 있다. 신선한 봄을 재료로 부부가 정성껏 차린 건강한 발효밥상의 세상으로 초대한다.
- 2014-05-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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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식생활로 100세까지 건강하세요” …농식품부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
- “한식 위주의 식사로 건강하게 100세를 맞이합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바른 식생활 전도사'로 나섰다. 농식품부는 16일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이 장관과 농협,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 발대식 행사를 가졌다.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은 잘못된 식생활로 건강을 잃어가는 국민들에게 우리 농산물 중심의 바른 식생활로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국민 캠페인이다. 이 장관은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고, 4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심지어 소아비만이나 소아당뇨 등 어린이 만성 질환도 늘고 있다”며 “적지 않은 국민들이 건강을 잃는 것은 잘못된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조금만 고쳐도 각종 병에 걸리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며 “우리 농산물 위주의 한식 식사로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자”고 제안했다. 밥 중심의 한식 식사가 비만 예방과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강제헌 교수팀이 비만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남녀 295명을 대상으로 4주간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게 하는 저열량 식사요법을 실시한 결과 이들의 간기능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체지방률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농식품부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14-04-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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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향긋한 건강식 ‘봄나물’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 “너푼너푼하게 잘 자란 곰취 잎에 된장쌈을 해서 먹는 맛은 그 싱그러움이며 쌉쌀한 뒷맛이 그만이다. 나중에 백두산에 갔다가 양념장을 쳐서 싸먹던 야생 곰취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황석영 작가의 생생한 묘사가 아니더라도 ‘봄’ 하면 ‘봄나물’이 절로 떠오르게 마련이다. 봄나물은 양지 바른 곳에서 아지랑이마냥 푸릇푸릇 돋아나 겨울의 황량함을 단박에 지우며 싱그러운 색감으로 먼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조물조물 무쳐 한 입 먹었을 때의 파드득한 식감, 코끝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봄나물 특유의 향은 겨우내 잠들어 있던 우리의 입맛을 완전하게 깨워낸다. 바야흐로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따뜻한 봄기운에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신체 활동량이 늘어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짐에 따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진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대사에 관여해 대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과 무기질인데, 봄나물에는 이들 영양소가 풍부하다. 이처럼 봄나물은 봄철 풍미를 살려주고 나른해지기 쉬운 요즘, 우리 건강을 관리해 주는 효자 노릇을 한다. 입춘이 지나고 4월까지 산과 들에 지천으로 자라는 봄나물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봄의 선물이다. 들에서 캐는 냉이, 달래, 쑥은 3월이, 고사리, 곰취, 두릅처럼 산에서 자라는 나물은 4월이 각각 제철이다. 겨울 동안 꽁꽁 얼었던 단단한 대지를 뚫고 나온 이 강인한 나물들은 우리 밥상을 소박하지만 맛깔스럽게 바꿔주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잎에서부터 뿌리까지 버릴 것이 없는 냉이는 주로 된장국에 넣어 먹거나 된장이나 고추장을 넣어 무쳐 먹는다. 비타민 C와 A가 풍부해 요즘과 같은 환절기 감기예방은 물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알싸한 맛이 일품인 달래는 칼륨이 많아 찌개 등에 넣어 먹으면 나트륨과 칼륨의 적정 섭취 비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봄나물은 일반 영양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 성분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쑥의 경우 시네올(cineol)이라는 기능성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이 성분은 항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어 봄철 기침·천식 환자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쌉쌀한 맛이 일품인 참취도 그 뛰어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참취 추출물을 이용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 참취가 홍삼과 비슷한 수준의 우수한 면역활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밖에도 씀바귀, 원추리, 두릅, 미나리 등 10가지가 넘는 봄나물이 시중에 나와 봄을 알리고 있다. 맛은 물론 영양과 효능까지 꼼꼼하게 따져서 먹는다면 봄나물은 이 계절에 가장 좋은 건강식이 될 것이다. 봄나물로 무엇을 해 먹을지, 어떤 영양소가 많은지 알고 싶다면 농촌진흥청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http://koreanfood.rda.go.kr)에 접속해 궁금증을 해소해 보는 것은 어떨까? 봄이 되니 몸이 나른하고 식욕이 없다며 자극적인 음식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봄철 건강관리를 생각한다면 이는 피해야 할 일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사람의 정신을 상쾌하게 만들고 기운을 맑게 하는 것은 담담하고 소박한 맛이라고 한다. 나른한 봄철, 봄나물만큼 좋은 건강식도 드물 것이다. 오늘 저녁 장바구니를 들고 집 근처 전통시장에 들러 보는 것은 어떨까? 바구니 가득가득 봄나물을 사들고 와 갖은 양념에 무치고 된장을 풀어 끓여 가족과 함께 봄이 주는 만찬을 만끽해보자. 우리 밥상 위에 무르익은 봄을 선사하고, 가정에 활기찬 봄기운을 가득 채우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 2014-04-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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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손 50ㆍ60을 잡아라"…유통업계, 총력전 나서
- 최근 대기업 임원을 지내다 퇴직한 A씨(56)는 아내와 함께 종종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는다. 소일거리 삼아 주1∼2회 시간을 넉넉히 두고 쇼핑을 하는 편이다. 쇼핑에 많은 지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은 꼭 사고, 이왕 사는 것은 오래 쓸 수 있도록 좋은 것을 사자는 쪽이다. 옷은 눈썰미 있는 아내가 주도하지만 '나이먹은 티' 난다며 젊은 취향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다. 유통업계는 50ㆍ60대 중장년층이 '큰 손 고객'을 부상하자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물론 홈쇼핑, 오픈마켓 등 온라인 업체들까지 상품구성과 판매방식에서 50∼60대를 겨냥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경기 불황으로 젊은층의 소비는 줄어드는 데 반해 경제력을 갖춘 5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0∼60대 고객들이 젊은 층이 즐겨입는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판단에 따라 중장년 여성을 겨냥한 상품군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신설했다. 또 장년층을 위한 쿠폰북을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5월 가정의 달에 패션·스포츠·건강식품 등을 망라한 '액티브 시니어 페어'를 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시니어 건강댄스, 시니어 테라피요가, 가락장구와 경기민요 등 50∼60대를 겨냥한 문화센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50∼60대가 부쩍 많이 찾으면서 이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씨유(CU)는 좌식문화에 익숙한 성향을 반영해 좌식형 테이블을 늘리는 등 '생활 속 쉼터'를 표방하고 있다. 또 노년층을 판매원으로 고용하는 '시니어스태프제'를 통해 50∼60대 눈높이에 맞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복고풍 도시락 등 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50∼60대 맞춤형 상품을 출시했다. 알뜰폰은 가격이 싸고 조작법이 간단할 뿐 아니라 화면글자도 커서 50대 여성이 많이 찾는다고 편의점 측은 전했다. GS25는 치아에 부담없는 무른 상품, 성인용기저귀, 영양식 등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홈쇼핑의 경우도 중장년층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염색약, 보청기, 건강보조식품 등의 상품방송을 늘렸으며, 보험상품의 경우 60대 이상 고객들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 상품을 확대했다. '장수흙침대'는 렌탈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NS홈쇼핑은 50∼60대가 주로 시청하는 평일 아침 오전 6시에 건강정보와 요리법을 소개하는 '건강한 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S샵은 50∼60대를 겨냥한 인터넷 쇼핑몰 '오아후' 운영 중이다. '오십 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의 줄임말이다. 인터넷 이용에 익숙지 않은 장년층을 위해 TV홈쇼핑처럼 고객이 원하면 전화로 상품의 상담,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사이트의 글자와 이미지 크기를 키웠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은 50∼60대를 위해 건강식품브랜드 전문관을 통해 고려은단, 천호식품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을 싸게 판매하고 있고, G마켓은 중장년층을 위해 식품담당자가 산지를 직접 방문해 선별하고 있다.
- 2014-03-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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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데이트] 하남 ‘고골 전주 한정식’
- 춘분 (春分)이다.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로 매캐한 나날을 보낸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봄날씨를 만끽하며 도심을 벗어나 외곽에서 즐기는 여유는 삶의 활력소. 여기에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은 지금 즐기기에 딱 좋은 아이템. ‘맛의 고장’하면 누구나 전라북도 ‘전주시’를 우선으로 꼽는다. 그중에서도 제철 재료로 꾸민 전주식 자연밥상은 입 안에 건강을 선물하는 힐링밥상으로 매력을 뽐낸다. 하지만 밥 한 끼 먹자고 전주까지 여행을 떠나기에 벅차다면 전주 음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하남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하남시 춘궁동에 소재한 ‘고골 전주 한정식’(대표 양은주)은 이성산성(국가사적 제422호)밑 고골 저수지 주변에 있다. 이곳은 전주 한정식의 진수를 철 따라 즐기는 으뜸 자연밥상 음식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고골 전주 한정식은 전라도 일대에서 나는 제철 산나물과 해산물 등을 산지에서 직접 조달해 천연 조미료를 사용, 토속음식을 주 메뉴로 하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주 메뉴는 크게 한정식(1만5000원)과 보쌈(2만5000원), 왕갈비(2만5000원)로 구분된다. 한정식 밥상의 경우, 그 지역의 제철 특산물과 음식들이 잘 조화되어 있어 그 옛날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따뜻한 집 밥 과 다를 바 없을 정도다. 이어 본 밥상에 앞서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봄나물을 생으로 담아낸 샐러드는 퓨전 스타일로 이채롭다. 삼채연근·들깨 드레싱과 유자청야채 드레싱, 표고버섯·브로콜리 탕수육, 연근·들깨견과 드레싱, 무순말이 야채, 메밀전병, 연근·고구마·부추전, 해물탕 등 10여 가지 자연식 채소 위주의 퓨전요리들이 구미를 자극한다. 이어 메인 밥상에는 은행과 콩, 호박 등 신선한 재료를 넣고 즉석에서 조리한 영양 돌솥밥에다 봄의 전령, 냉이 등을 넣고 끓인 전통 된장찌개에다 취나물과 고사리, 시래기 나물, 시금치 나물, 가시오가피 나물, 고추된장무침, 깻잎·곰취 장아찌, 오이 소박이 등 10여 가지 전통 음식들이 나른한 봄날, 까칠한 입맛을 사로잡는다. 후식으로 뜨끈한 물에 불린 누룽지의 구수한 맛은 소화를 촉진한다. 여기에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으뜸인 이곳은 보쌈과 왕 갈비를 준비해놓고 있다. 음식 대부분은 대표인 양은주씨의 손을 거치는데,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고 천연 조미료만을 가지고 요리해 음식 맛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리는 4~20석 규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돌잔치와 약혼식, 회갑, 송년 모임, 각종 간담회 등 제법 규모가 큰 모임도 가능하도록 연회석이 마련돼 있다. 양 대표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임금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정성 드린 음식으로 맞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한정식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맛집 ‘고골 전주 한정식’. 최상의 식자재로 자연이 내린 먹거리를 그대로 밥상에 담았기 때문에 먹고 뒤돌아서면 다시 군침이 돌 정도다. 경기일보 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 2014-03-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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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상공동체복지관 노인 교육문화프로그램 가동
- 강원 원주의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관장 허기복 목사)는 10일 '2014년도 교육문화프로그램' 개강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복지관은 올해 한글교실을 비롯해 휴대전화, 컴퓨터, 생활경제, 요가교실 등 프로그램을 70~80대 어르신들 위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글교실은 정년퇴임 한 국어교사와 야학교사, 아동 한글교사가 강사로 참여하며 초급, 중급, 고급 3개 반을 개설하고 자음과 모음 익히기, 내 이름 쓰기, 가족이름 쓰기, 일기 및 편지 쓰기 등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휴대전화교실과 컴퓨터교실은 KT의 IT 서포터스에서 강사를 지원하고 지역 내 대학생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생활경제교실은 소비자시민모임과 (사)강원원주 풍경소리에서 강사를 지원하며 올바른 소비와 전·월세 거래, 마음 부자 특강 등 실생활과 밀착된 유용한 정보 전달과 장보기 체험 등의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요가교실은 실버요가 분야의 베테랑 지도자가 강사로 참여하며, 노년기 신체에 적합한 요가동작을 건강체조와 접목해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허기복 목사는 "지역사회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여가활동과 양질의 교육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향후 노인대학을 운영해 배움의 열정이 있는 어르신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2014-03-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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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농정착 성공사례(4)] “인생은 계획보다 하루하루 최선 다하며 사는 것”
- 건강 되찾고 자연에 빠져 사는 경북 영덕의 박혜균씨 귀촌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다가 건강 이상으로 이른 귀촌을 했다. 남들과 달리 선택한 귀어(歸魚). 처음엔 힘들었지만 초보어부 남편은 이제 어촌계 대의원 등으로 자리를 잡았고 4시간씩 고생하던 혈액투석도 미뤄지고 있다. 맑은 환경이 주는 귀촌의 혜택을 누리면서 오늘도 우리 부부는 행복하다. ◇말기신부전으로 계획보다 10년 앞당겨 귀농 = 우리 부부는 둘 다 시골 태생이다. 그랬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귀촌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딸의 반대로 계속 도시에 살았다. 그러다가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게 되면서 귀촌에 대한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의 귀촌 계획은 환갑쯤이었다. 그래서 시골에 헌집도 미리 사서 대충 수리를 해놓고 주말이면 그곳에 가서 지냈다. 마을 분들과의 유대관계도 맺고, 달라진 시골 생활에 미리 적응을 해야 할 필요성도 있어서였다. 물론 주말마다 시골집에 갈 때면 마을 분들께 드릴 작은 음료수도 빠트리지 않고 챙겼고, 그 덕분에 조금씩 마음이 통하게 되니 우리가 없는 주중에는 이웃집에서 우리 집을 가끔 들여다 봐주셨다.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에 벌레가 생기면 방제도 해주셨고, 겨울이면 수도의 동파도 예방해주셨다. 그렇게 주말마다 시골에서 생활한 덕분에 우리는 마을 분들과 친해질 수도 있었고, 그분들도 우리가 하루빨리 마을에 들어오길 원하셨다. 공기가 좋지 않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내가 병에 걸렸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 건강한 몸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늘 과로를 한다 싶을 정도의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 결과물이 바로 ‘말기신부전’이었다. 혈액투석을 받기 위해 손목에 동정맥루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이틀마다 병원에 가서 4시간씩이나 피를 걸러낼 생각을 하니 아찔하기까지 하면서 ‘왜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는 결국 배수진을 치기로 하고 우리가 사놓은 시골집을 수리만 한 다음에 이사를 해버렸다. 시골에는 혈액투석병원이 없어 기를 쓰고 투석을 미룰 만큼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이사와 동시에 식이요법과 간단한 운동을 시작했다. 몸이 아파 이른 귀촌을 하게 된 탓에 마을 분들은 ‘우짜노?’를 연발하며 걱정 해주셨다. 우리는 시골에서 살 자금을 넉넉히 준비하지 못했기에 둘이서 직접 집을 수리하느라 한 달 동안을 정신없이 보냈다.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께서 지정해주신 나의 첫 투석일이 다가왔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진료를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왜 그렇게 길던지. 검사결과에 따라 선생님께서 투석을 할 것인지를 판단한다고 하셔서 선생님을 뵙는 시간까지 줄곧 긴장을 하고 있어야 했다. 거기에다가 한 달 동안 시골의 맑은 공기 속에 살다가 도시의 병원에 가 있으니 답답하기도 했다. “수치가 조금 좋아졌습니다. 오늘은 투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보름 후에 봅시다.” 그 말은 ‘다 나았습니다!’라는 말처럼 들려, 지난 한 달간 힘들었던 것을 싹 잊게 해주며 ‘역시 시골의 맑은 환경이 보탬이 되는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 됐다. 그때부터 남편과 나는 새로운 인생 3막의 시나리오를 다시 검토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인생은 절대로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거였다. 그것이 시골생활에서 내가 터득한 가장 중요한 삶의 지혜로움이었다. ◇좋은 집보다 좋은 이웃이 더 소중하다 = 며칠 전에는 우리보다 1년 늦게 귀촌을 했던 남편의 지인이 결국 도시로 돌아간 다면서 전화를 했다. 마을 사람들의 텃세와 도시에는 없는 해충을 더 이상 이겨내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과연 시골 사람들이 그렇게 텃세를 하는가? 시골 사람들이 그렇게 이기적으로 변했는가? 꽤 괜찮은 귀촌을 했다고 자부하는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텃세나 이기적이었다기보다는 소통의 부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는 귀촌하기 3년 전까지 주말마다 마을에 와서 귀촌할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생활을 했다. 그 덕분에 마을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었고, 아픈 몸을 끌고 귀촌을 했을 때도 마을 사람들은 내 건강을 진심으로 염려해 주셨다. 또한 우리가 살 집을 새로 짓지 않은 것도 마을 사람들과의 융화에 많은 보탬이 됐다. 만약 우리 부부가 애초의 계획대로 거창한 목조 주택을 지어 귀촌을 했다면 어땠을까? 분명히 우리는 마을 사람들과 보이지 않은 괴리감을 안고 살아야 했을 것이다. 급작스런 귀촌을 하느라 집을 새로 지을 시간도 돈도 없어 기존의 농가주택을 수리만 한 것도 마을 사람들과 융화되는데 보탬이 됐다. 그래서 ‘좋은 집보다는 좋은 이웃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가 내 귀촌 제1항이 됐다.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돈만 많으면 시골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고 귀촌을 할 것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시골생활은 돈보다는 배려, 협동, 자조, 성실의 생활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우리는 무조건 먼저 다가갔고, 지나가다가 일을 하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도와드리면서 인사를 빠트리지 않고 했다. 마당에 출몰하는 뱀과 쥐 때문에 몇 번의 곤욕을 치르다가 백구 세 마리를 키우면서 이런 고통에서는 해방이 될 수 있었다. 시골에 살려면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모든 일에 대하여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일을 할 수 있는 기술과 건강한 몸이 더 중요 = 남편은 시골로 들어와서 통발 허가가 딸린 어선 한 척을 구입해 초보어부로 첫발을 디뎠고, 그것이 우리의 생계수단이 되었다. 물론 아직은 나의 병원비까지 해결할 만큼의 어획고를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남편은 틈틈이 다른 일도 병행하고 있다. 시골로 귀촌을 하기 전까지는 ‘무조건 돈이 많아야 시골에서 살 수 있다’는 것에만 연연해 돈을 모으는 일에 올인 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막상 귀촌을 해보니 돈을 모으는 것보다는, 시골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기술과 건강한 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물론 시골생활인만큼 소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기도 하다. 처음에 우리는 집만 구입하고 토지를 구입하지 못한 탓에 농사를 짓는 일은 포기했었다. 그런데 고맙게도 마을의 한 어른이 묵히는 밭이라며 농토를 주셔서 밭농사를 조금 짓고 있다. 우리는 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조금이나마 드리기로 하고 그 밭을 받았는데 작년 농사는 대실패라 수확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올해는 마을 분들의 조언에 도움을 받아 도시에 있는 지인들과 채소를 나눠먹을 정도의 수확을 거둘 수 있어 재미있 는 농사를 지은 셈이다. 텃밭에서 물과 퇴비만으로 길러진 채소들이 밥상에 오르는 기쁨은, 어린 시절 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먹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 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문화생활도 우리가 어릴 때와는 다르게 많이 바뀌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시골에서도 어느 정도의 문화생활도 누릴 수가 있고, 군청이나 관련 기관에서도 주민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해주기에 병원에 가는 일 외에는 그리 큰 불편함은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집 앞의 하천둑을 매일 걷고 작으나마 밭을 경작하면서 혈액 투석도 계속 미뤄지고 있어, 갑작스럽고 이른 귀촌을 한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중이다. 남편은 지금 어촌계의 대의원과 청년회의 임원에 선주협회의 회장까지 맡아 마을 일에 아주 열심이다. 마을의 어르신들은 이런 남편에게 ‘마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활기차고 깨끗하고. 차기에 군 의원을 시켜야겠다!’고 하실 정도로 신뢰를 보내주고 계신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과시보다 화합, 이기기보다 지는 연습 필요 = 우리의 귀촌은 이제 2년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 부부가 그랬던 것처럼 딸아이도 방학이나 휴가 때면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데, 이 아이들은 우리 집이 ‘천국 같다’는 말을 곧잘 한다. 마당에는 유실수가 있고, 도시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커다란 백구 삼형제도 마당에서 뛰어노는 곳. 현관만 벗어나면 텃밭에서 거둔 채소로 한 끼 식사가 차려지는 집.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으로 싱싱한 물회를 맛볼 수 있는 집. 저녁이면 온 가족이 평상위에 누워서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집. 집을 둘러싼 산에서 내려오는 솔바람을 여한 없이 만끽할 수 있는 집. 그런 아이들에게 나는 가끔 초치는 얘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가끔 마당에 출몰하는 징그러운 뱀 이야기, 여름이면 파리와 모기가 유난히 많다는 이야기, 한 시간에 한대만 다니는 불편한 버스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손사래를 친다. “아무리 그래도 저희는 이곳이 천국 같아요. 우리도 늙으면 꼭 귀촌할 거라고요. 그러려면 지금부터 뭘 준비해야 하나요?” 그렇다. 행복한 귀촌은 준비하는 자에게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행복한 귀촌은 있을 수가 없다. 그대! 행복한 귀촌을 꿈꾸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이렇게 준비하면 될 것이다. 돈보다는 건강을, 과시보다는 화합을, 이기기보다는 지는 연습을, 말보다는 기술을 익히는 것을. 이렇게만 한다면 그대가 꿈꾸는 귀촌은 현실이 될 것이다. · 귀농 전 거주 지역: 경기도 성남 ·귀농 전 직업: SK네트웍스 스마트학생복 지점장 ·귀농 결심동기: 원래 시골출신, 환갑 전에 돌아가고 싶었다 ·귀농 선택작목: 옥수수, 어업(문어, 소라, 붕장어) ·귀농귀촌 교육이수: 실적 없음 ·귀농 연도: 2011년 ·귀농시 나이: 47세 ·귀농지 선택사유: 남편 고향 ·귀농시 영농기반: 없음 ·귀농 초기자금: 땅 구입비용 1억원, 집수리비용 1000만원, 선박 구입비 5000만원 ·연간 수익: 순수익 월 300만 원(어업), 농업은 없음
- 2014-02-28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