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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특별한 공간
- 2016년이다. 좋은 것들을 보고, 맛보고, 즐기기에도 인생은 모자라다. 잭 니콜슨(Jack Nicholson)과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이 주연한 영화 에서도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 이라고.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모험심을 끌어 모아 생에서 가장 설레는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여행자들은 누구나 가봤고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은 숙박시설들을 원하지 않는다. 에어비앤비(www.airbnb.co.kr)는 일반인들이 자신의 주거지 중 남는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숙박 예약 사이트이다. 여유 공간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지만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니다.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시간을 서로 함께하면서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에어비앤비의 호스트, 즉 집주인과 함께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집과 같은 느낌과 함께 새로운 추억도 덤으로 얻어 간다. 에어비앤비가 2016년 꼭 가봐야 할 특별한 공간과 사용자들의 후기를 소개한다. 세계 곳곳의 기발한 숙소에서부터 상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에어비앤비의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특별한 공간’은 발리의 대나무로 지어진 별장, 멕시코 무헤레스섬의 조개 하우스, 아이슬란드 간헐천 옆의 산장, 캘리포니아 사막 한가운데의 모던하우스다. 멕시코 무헤레스섬 황홀한 조개 하우스 “이 황홀한 건축물에서 정말 즐거운 경험을 했다. 집주인 라켈은 매우 친절했고 이곳에 머물고 난 후 멕시코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마리 ‘카리브해의 낙원’ 칸쿤(Cancun)에서 조금 떨어진 무헤레스섬(Isla Mujeres)에 자리 잡고 있다. 1994년 건축가인 집주인 에두아르도(Eduardo)는 해변의 반짝이는 조개껍질로부터 영감을 받아 조개 형상의 집을 짓게 되었다.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주택지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칸쿤보다 깨끗하고 조용한 해변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원한다면 숙소에 딸린 개인용 수영장을 이용해도 좋다. 에두아르도와 그의 아내 라켈(Raquel)이 옆집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손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해변으로는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미화 35달러로 하루 동안 빌릴 수 있다. 발리 우붓 대나무 별장 “내가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숙소 중 가장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 아내와 결혼기념일을 보냈는데 별장이 너무 편안해서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숙소에서만 하루를 보냈다. 정말 사진에서 보는 만큼 멋진 집이었다.” - 네이선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자신이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숙소 중 최고라고 극찬한 곳. 발리 중부 내륙에 자리한 ‘예술가 마을’ 우붓과 가까운 열대림 속에 지어진 별장 건물이다. 4층 높이의 별장은 건물 구조부터 가구까지 모두 대나무로만 지어졌으며 발리에서 가장 긴 아융(Ayung)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숙소 곳곳에 에어컨과 제습기를 두어 촉촉한 열대기후에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고 실내 와이파이와 TV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한다면 현지의 발리인 요리사를 초청해 특별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아이슬란드 라가바튼 대자연 속의 산장 “정말 사랑스러운 산장이다. 북적이는 인파를 떠나 뜨거운 욕조에 몸을 녹이며 오랫동안 노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드리 뾰족한 피라미드 모양이 재미있는 이 산장은 아이슬란드 남쪽에 자리한 라가바튼(Laugarvatn) 강가 작은 마을에 있다. 수 세기 전 용암이 굳어 형성된 넓은 용암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흔히 볼 수 없었던 나무와 이끼, 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최대 6명까지 수용 가능한 산장의 뒷마당에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있어 가족 여행에도 좋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는 간헐천이 있고, 도보 2분 거리에는 골프 코스와 승마장이 있어 숙박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아름다운 사막 한가운데의 모던하우스 “멋진 집이다. 마치 다른 행성에서 머무는 듯했다. 집주인 린다(Linda)도 친절했고, 우리가 기대했던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었다” -제이미 이곳은 최근 LA타임스가 선정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가장 멋진 집”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아름다운 집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사막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머무르기 딱 좋은 곳이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창 앞에 펼쳐지는 사막풍경을 가슴에 담아 봐도 좋다. 매일 아침 산지 과일로 짜낸 신선한 주스가 숙소로 배달된다.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Airbnb)는 전 세계에 독특한 숙소를 가진 사람들과 숙박할 곳을 찾는 사람들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연결해 주는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 장터다. 아파트를 하룻밤, 성을 일주일, 별장을 한 달 빌리고 싶을 때 에어비앤비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자들이 특별한 여행 경험을 각자 예산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장터가 되고 있다. 현재 190개 국가 3만4000개 이상 도시의 여행자 숙소 정보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회원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회원들이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자신의 남는 공간을 가장 쉽게 홍보할 수 있는 사용자 커뮤니티가 되고 있다. 문의 press-kr@airbnb.com
- 2016-01-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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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임당의 재능별 맞춤형 자녀교육
-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의 명문가 자녀교육 따라잡기] 하버드대의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라는 책에서 인간의 지능을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건축가, 미술가, 발명가 등과 같이 3차원의 세계를 잘 변형시키는 능력), 대인관계지능(유능한 정치인, 지도자, 또는 성직자), 자기이해지능. 자연탐구지능 등 8가지가 있다고 주창한다. 그런데 흔히 부모들이 자녀에게 범하는 잘못이 다방면에 능한 천재를 요구한다. 국어·영어·수학뿐만 아니라 전 과목을 잘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천재는 흔하지 않다. 가드너가 다중지능을 주창했듯이 사람은 한두 개의 재능에만 강할 뿐이다. 그 재능을 어떻게 발현하게 하느냐가 부모에게 달려 있다. 이때 자녀가 가진 장점을 더 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이 바로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500년 전에 ‘다중지능’ 이론을 적용해 훌륭한 인재를 3명이나 배출한 어머니가 있다. 바로 신사임당이다. 사임당은 율곡에게는 언어지능과 대인관계지능에 주목하고, 옥산과 매창에게는 공간지능을 키우는 데 주력했던 것이다. 물론 사임당이 오늘날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알지 못했지만 그의 교육철학이 자녀를 맞춤형 재능을 키우도록 이끌었을 것이다. 신사임당이 결혼할 당시에는 율곡 가문은 ‘정체기’라고 할 수 있다. 신사임당의 남편 이원수의 조부는 경주판관을 지낸 인물이었으나 정작 이원수는 과거 시험에 매번 고배를 마셨다. 신사임당이 친정살이를 하게 된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그러나 신사임당은 4남3녀 중 셋째 아들인 율곡 이이(1536~1584)와 큰딸인 매창, 막내아들인 옥산 이우 등 세 명을 큰 인물로 키워 내면서 가문의 부흥기를 다시 일으킨다. 그 비결은 바로 신사임당의 ‘입지(立志)’교육에서 비롯한다. 신사임당은 평소 자녀들에게 “뜻을 세우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입지교육’을 강조했다.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목표, 즉 뜻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임당의 입지교육은 보다 구체적으로, 자녀들의 ‘재능’에 따라 맞춤형 교육으로 이뤄졌다. 유달리 총명했고 재능이 뛰어났던 율곡에게는 학문을 시켰다. 13살 때 장원급제를 하더니 총 9번에 걸쳐 과거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후에 성리학의 대가이자 정치가, 교육자로 성장하게 된다. 막내 옥산 이우와 큰딸 매창에게는 예술에 승부를 걸었다. 당시 신분제 사회에서 남자아이에게 예술적 재능을 발현하도록 이끄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옥산 또한 이런 분위기에 굴복하지 않았고 온갖 편견을 물리치고 자신만의 길에 도전했다. 결국 어머니의 교육 덕에 옥산 이우는 시·서·화와 거문고 모두 잘해 사절(四節)이라 불린다. 또 큰딸 매창은 시문과 그림에 빼어난 재주를 보여 ‘작은 사임당’으로 불렸다. 사임당은 이미 460여 년 전 가드너가 말하는 다중지능을 알고 자녀교육에 임했던 것이다.
- 2014-04-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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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 "인문학 전파로 한국의 메디치 가문 되겠다"
-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를 위해 매년 2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고객의 행복한 삶을 디자인한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는 25일 한국의 메디치 가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메디치는 지난 15세기부터 300여년간 문학과 문화 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를 꽃피운 이탈리아 피렌체의 상인 가문이다. 마키아벨리, 단테 등 사상가와 인문학자를 발굴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화가를 후원해 인류 역사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세계는 메디치 가문과 같이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유통기업으로서 인문학을 통해 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은 평소 문학, 역사, 철학을 일컫는 ‘문사철’과 음악과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유통에 감성을 불어넣는 동력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룹의 최고가치인 ‘고객 제일’의 밑바탕에도 인문학이 깔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부회장은 “단순히 고객을 친절하게, 편하게 모시는 게 고객 제일이 아니다”라면서 “기업의 핵심이 곧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4년 전 경영 전면에 나설 때부터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후원 활동을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부터 6개 점포의 문화홀에서 연간 100여번의 고객 초청 콘서트를 열고 있다. 2011년부터는 연 2회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같은 해 예술의전당에 야외공연장 ‘신세계스퀘어’를 세웠다. 최근에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연 1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신세계의 인문학 전파 프로젝트는 3단계로 진행된다. ▲인문학 소양을 갖춘 미래의 예비 리더 양성 ▲전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 나눔 ▲우수 인문학 콘텐츠 발굴 및 전파 등이다. 먼저 올해를 인문학 전파의 원년으로 삼고 청년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학생들이 취업난 속에 스펙 쌓기에만 파묻히다 보니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문학 지식과 지혜를 누리고 심도 있는 인문학 학습 기회를 주는 ‘지식 향연’을 열 예정이다. 첫 번째 지식 향연에는 정 부회장이 직접 참여한다. 다음 달 8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2000여명의 대학생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할 계획이다. 이어 건축가 승효상, 문명탐험가 송동훈, 팝피아니스트 윤한, 국악소녀 송소희 등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5~6월에는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1만 2000여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지식 향연을 진행한다. 김상근 연세대 신학과 교수,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석을 원하는 대학생은 공식 홈페이지(www.ssghero.com) 또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hellossghero)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인문학 소양을 갖춘 ‘청년 영웅’을 뽑아 이탈리아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이들은 향후 신세계 입사 지원 시 가점과 함께 장학금도 받게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문학 청년 영웅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지식과 지혜를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14-03-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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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할배’ 시청률 7.8% 기록…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
- 시청자가 응답한 ‘꽃보다 할배’ 시청률이 공개됐다. 15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가 유료 플랫폼 가구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14일 방송된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 2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평균 시청률 7.8%, 최고 시청률 9.8%를 기록했다. 또한,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3.7%를 기록해 지난 주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변함 없는 ‘꽃할배’의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 남녀 전 연령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짐꾼 서진이 없는 여행 첫 날,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숨결을 만끽한 후 그 감격에 취해 길을 잃어버린 ‘꽃할배’들의 흥미진진한 여행 스토리가 전파를 탔다. 한편 ‘신이 내린 짐꾼’ 이서진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꽃할배’들과 감격의 상봉을 이루지만 이윽고 핀잔 세례를 받는 이서진의 모습이 예고돼 다음 주 펼쳐질 여행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 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2014-03-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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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데이트 할까? 공부 할까?
- “공부하기에도 좋지만, 글쎄요. 전 데이트하러 왔어요.” 10일 오후 2시 김현진(25ㆍ서울 영등포구)씨는 여자 친구의 손을 잡고 정독도서관을 찾았다. 책은 읽지 않았다. 두 사람은 꽃샘 추위에 어깨를 웅크린 채 도서관 주변을 거닐었다. 둘은 완연한 봄이 오면 정독도서관을 다시 찾기로 했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의 정독도서관을 보기 위해서다. 도서관은 더 이상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 = 2014년 1월 기준, 하루 평균 6081명이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정독도서관을 방문한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1관당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61명임을 감안하면, 무척이나 높은 수치다. 이는 정독도서관의 다양하고 내실 있는 문화프로그램에서 기인한다. 정독도서관 문화활동지원과 이향 문화교실 담당자는 이용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book村(북촌) 인문학스터디’를 정독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지난 1월 ‘북촌 인문학스터디’에서 강신주 철학박사가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강연했고, 지난달에는 ‘고전으로 다시 일어서기’ 강연이 진행됐다. 이밖에도 정독도서관은 세미나실 대여, 문화강좌 운영, 문화 행사 등의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뛰어다녀도 되는 도서관 =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뛰어다녀도 누구 하나 타박하지 않는 도서관이 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조용할 틈이 없다. 한옥으로 지어진 이 도서관은 물레방아, 정자, 디딜방아 등 전통 한옥 정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 1층 열람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다락방이 놓여 있다. 다락방에서는 전통문화교실, 한문교실, 제례의식교실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달 13일에 개관한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도담도담한옥도서관에는 책상이 없다. 아이들은 배를 깔고 바닥에 누워 책을 읽는다. 전체면적 107㎡(약 33평)에 불과하지만, 하루 평균 70~80명이 꾸준히 이 도서관의 문턱을 넘나든다. 한옥을 개ㆍ보수한 이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아늑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앞으로 한문교실과 전통공예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도서관 = 관악산 ‘만남의 광장’ 뒤편, 등산로 입구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관악산시도서관이 자리해 있다. 이 도서관의 주 이용자는 등산객이다. 짧은 시간 등산객이 가볍게 읽기에 시만큼 좋은 것도 없다. 시도서관은 각종 시 선집을 비롯해 외국 시, 한시 등 종류별로 시집을 섬세하게 분류해 놨다. 도종환 시인의 기증서고도 있다. 강예린과 이치훈 건축가는 ‘도서관 산책자’에서 “시도서관 만드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장소를 택했다기보다 이 장소가 원한 장르가 시였던 것 같다”고 산과 시의 찰떡궁합을 설명하기도 했다. 관악산 등산로를 따라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작은 오두막이 하나 있다. 이 오두막의 정체는 숲생태체험관(관악산숲속작은도서관)이다.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되는 이 도서관은 매주 수요일마다 숲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총 2300여권의 책 중 대부분은 환경부나 환경단체가 추천하는 환경ㆍ자연 관련 우수도서다. 식물도감이나 동물도감도 많다.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 입구에서 100m 정도 걸어가면 아담한 사이즈의 삼청공원숲속도서관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개관한 이 도서관은 생활 속 작은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낡고 오래된 매점을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삼청공원 생태학습장과 연계해 땅파기, 나무타기, 풀ㆍ벌레 관찰, 흙공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2014-03-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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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 PD가 꼽은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 관전 포인트 세 가지!
- 나영석 PD가 ‘꽃할배들’의 스페인 편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의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가 5일 서울 마포 노고산동 토즈 비즈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나영석 PD는 열흘 간 떠난 스페인 여행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첫 번째로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펼쳐내는 풍광을 언급했다. 그는 “우선 여행지가 달라졌다. 스페인의 풍경이 포인트가 될 것”이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바르셀로나는 천재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기 때문에 안방에서 시청자들이 그 모습을 보실 수 있고, 멋진 광경을 보고 놀라는 ‘꽃할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영석 PD는 두 번째 관전 포인트로 ‘중급 배낭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이야기 했다. 나영석 PD는 “더욱 빠듯해진 스케줄 속에서 리더로 나선 사람이 있는가 하면, 투정을 부리는 사람, 적응하는 사람들이 각기 있었다. 또, 그 안에서 다투고 화해하는 등 깊어진 감정선과 상황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감정선이 드러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나영석 PD는 마지막 관전 포인트로 “‘꽃보다 할배’ 제작진과 이서진의 ‘밀고 당기기(밀당)을 넘어선 모든 걸 내려 놓은 아귀다툼”이라고 밝혔다. 나 PD는 “서로 체면이나 예의를 지킬 필요도 없고, 이서진 입장에서는 할아버지들을 편하게 모시기 위해 제작진에게 뭐든 빼앗으려고 했다. 우리는 방송의 규칙이 있기에 이서진의 전략을 지켜보려고 했다. 제작진과 이서진의 대결이 난투극 수준이었고, 분량도 예상 외로 많이 나올 것이다”고 짚었다. 7일 첫 방송될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이 스페인으로 떠난 배낭여행기를 담아낸다.
- 2014-03-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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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클래스 스토리] 스토케, 아이와의 교감… 엄마의 마음 사로잡다
- 유아용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스토케는 1932년 노르웨이 피요로드에서 시작됐다. 창업주인 게오르그 스토케는 편안한 버스 좌석을 만들기 위해 1932년 스토케 공장을 설립했고, 이는 오늘 날 ‘명품 유모차’로 각광받는 스토케의 초석이 된다. 스토케의 초기 역사는 ‘도전’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산업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이 편하면서도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내부 디자이너를 직접 고용했다. 가구업계 최초로 여성 직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당시로서는 업계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을 뒤엎는 도전이었다. 이 같은 도전 정신은 스토케가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이 뛰어난 가구업체로 명성을 얻는 시작이 됐고 향후 스토케가 만들어 낸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디자인의 밑거름이 됐다. ◇스토케, 디자인을 만나다= 가구회사로 시작한 스토케는 1950년대 초반부터 전문 디자이너와 건축가를 고용해 가구 제작시,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해 가장 편안한 가구를 만든다는 목표를 확립했다. 스토케 내부 개발팀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연구를 위해 외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해왔고, 1972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거장 피터 옵스빅과 함께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하이체어 트립트랩(Tripp Trapp)’을 출시해 가구 디자인의 개념을 혁신한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트립트랩 개발의 주역은 다름 아닌 피터 옵스빅의 어린 아들 토르(Tor)다. 토르가 식탁 앞에 앉아 불편해하는 모습을 본 피터 옵스빅이 어린이를 위한 식탁용 의자를 개발한 것. 어른용 식탁 의자에 앉아 있던 토르의 발은 공중에서 대롱거렸고, 팔은 제 몸 보다 높은 테이블에 닿지 않아 허우적대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터 옵스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성장에 맞춰 발판을 14단계나 조절할 수 있는 유아용 하이체어 트립트랩을 디자인했다. “나의 목표는 누구나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피터 옵스빅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트립트랩은 출시 이후 유아용 하이체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 세계 8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스토케는 트립트랩의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위한 제품’ 만들기에 본격 나서게 된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과 디자인= 트립트랩을 시작으로 스토케는 아이를 위한 제품 기획 및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와 함께 자라는 가구’라는 콘셉트를 도입하고, 유아용 침대 스토케 슬리피(1999년 출시)와 기저귀 교환대 스토케 케어(2001년 출시) 등 아이의 성장에 따라 변신하는 가구를 잇따라 출시했다. 몇 달 혹은 몇 년 쓰고 버리는 유아용품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스토케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03년 유모차 ‘익스플로리’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스토케 익스플로리는 유모차 개발을 위해 시장 조사를 착수한 1999년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토케 익스플로리를 최초로 디자인한 힐데 안겔포스 디자인혁신 총괄 이사는 익스플로리 개발 당시 단 한가지, ‘아이’만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힐데 이사를 비롯한 디자인팀은 아이가 원하는,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유모차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연구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아이가 외부의 낯선 세계를 바라봤을 때보다 엄마나 아빠와 눈을 마주칠 때 안정감이 훨씬 더 크고, 안정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아주 어린아이일 때는 외부의 낯선 세계를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부모와의 교감을 통한 자극, 그리고 무언의 대화를 하는 것이 뇌 발달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스토케는 업계 최초 유모차에 양대면 방식을 도입해 아이가 일방적으로 앞쪽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 쪽도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유모차 시트를 높여 이동 중에도 엄마와 눈을 맞추고 신체 접촉을 할 수 있게 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가족 간의 교감을 가능하게 했다. 유모차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스토케 익스플로리는 2004년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중 하나로 손 꼽히며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스토케 익스플로리의 어머니라 불리는 힐데 이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스토케 익스플로리 출시 10주년 기념식에서 “아기와 엄마라는 관계에 기반한 유모차라는 제품을 만들 때는 그 어떤 것보다 ‘교감’을 중심에 두고 기존 디자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수준의 혁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말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스토케= 스토케 슬리피, 스토케 익스플로리 등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스토케는 명실공히 프리미엄 유아용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오늘 날 스토케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뛰어난 기능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아이와 부모간의 유대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성장을 촉진한다. 또한 아이가 어렸을 때 잠깐 사용하고 마는 소모품이 아닌 높이 조절 및 변형을 통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의 유아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토케 관계자는 “‘아이를 최우선으로 하는 디자인’이라는 기업 철학 아래 아이들의 올바른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미 출시된 제품도 더 나은 만족과 편리를 위해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2014-02-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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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 클래스 스토리] 로얄 코펜하겐, 1197번의 붓질로 완성되는 덴마크 왕실 도자기
-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은 1775년 덴마크의 줄리안 마리 황태후(1729~1796)의 후원으로 설립된 곳이다.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예술적 제품으로 지난 238년 동안 덴마크 왕실을 비롯한 전세계 명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뛰어난 공예술로 인정받고 있는 ‘플로라 다니카(Flora Danica)’와 총 1197번의 붓질을 통해 완성되는 ‘블루 플레인(Blue Plain)’은 장인들의 자부심이 그대로 전해지는 품격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된다. 덴마크에서 로얄 코펜하겐은 하나의 도자기 브랜드를 넘어 국가를 상징하는 문화 유산이자 자부심이다. 단순히 도자기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문화산업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동 시대 예술가들과 협업해 ‘메가(Mega)’, ‘엘레먼츠(Elements)’를 출시하며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Everyday Luxury(일상에 럭셔리를 담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명품의 예술적 가치를 일상 생활에서 전달하고 있는 로얄 코펜하겐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는 지난 1994년에 한국로얄코펜하겐이 설립되어 전국에 1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상에 럭셔리를 담다… 로얄 코펜하겐의 탄생= 18세기 유럽 귀족들은 금, 은, 주석 등의 금속 재질 식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러다 실크로드를 통해 자기가 아시아에서 수입되었고, 귀족들은 하얗고 매끈한 표면의 도자기를 ‘하얀 금’이라 부르며 귀하게 여겼다. 이 시대에는 도자기 생산 여부가 강대국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자기 공장들은 각 국의 기술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였고, 유럽인들은 자국 공장에서 생산된 화려한 화기와 식기류를 선물로 교환하며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사용했다. 당시 유럽은 기술 부족으로 백자처럼 희고 매끄러운 재질의 자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고 질그릇 수준의 도자기 제작에 만족해야 했다. 1710년대 마이센(Meissen) 도자기 공장이 자기 제작 기법을 알아냈으나 제작 기법을 오랫동안 비밀로 유지하고 있었다. 1770년대 초반에는 자기의 원료가 널리 알려지고 관련 책들이 발행됐지만 자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광물학 전문가였던 약제사 프란츠 하인리히 뮐러는 1770년 초부터 실험을 시작해 석영, 고령토, 장석을 이용해 경질 자기라 불리는 중국 도자기를 만드는 비법을 알아냈다. 훌륭한 품질의 자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 이후 1775년 덴마크의 줄리안 마리 황태후와 그녀의 아들이자 왕세자인 프레데릭이 로얄 코펜하겐을 설립했다. 로얄 코펜하겐의 최초 공장인 덴마크 왕립 자기 공장은 약 100년간 왕족에 의해 운영되어 오다가 1868년에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덴마크 왕실의 이름과 특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다 1884년 알루미나(Alumina) 도기 공장과 합병되면서, 코펜하겐의 교외에 위치한 프레데릭스베르의 새 부지로 이사했다. 1885년에는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아놀드 크로그(1856-1931)가 아트 디렉터로 임명되면서 ‘블루 플루티드(Blue Fluted)’ 제품에 언더글레이즈 기법(유약 아래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발전시킨 새로운 기법을 적용했다. 풍경을 묘사하고 자연주의적 채색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기법의 자기는 188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에 전시됐고, 이후 로얄 코펜하겐은 언더글레이즈 기법을 적용한 자기 생산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빙앤그론달은 1853년에 설립된 자기 공장으로, 로얄 코펜하겐과 경쟁을 펼치다 1987년에 로얄 코펜하겐그룹으로 인수됐다. 로얄 코펜하겐은 약 두 세기가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덴마크를 비롯한 전 세계 가정에 예술, 전통 그리고 장인 정신을 전하고 있다. ◇오버글레이즈로 탄생한 플로라 다니카= 플로라 다니카는 오버글레이즈 채색 기법의 가장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는 한 예로, 로얄 코펜하겐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오버글레이즈(Overglaze)’란 전문용어는 가마에서 재벌구이를 한 후에 채색하는 것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채색이 된 자기를 섭씨 850도에서 한 번 더 구워 염료가 녹아 유약과 융합되도록 한다. 금 장식은 구운 직후에는 매트하고 무뎌 보이나 유리 붓이나 사포로 다듬은 후에는 빛나는 광택으로 나타난다. 플로라 다니카 제품은 하나 하나가 상당량의 작업에 따른 결과물로, 수많은 손을 거쳐 완성된다. 톱니 모양의 가장자리는 보통 자기 점토가 아직 부드럽고 유연할 때 수작업으로 잘라내어 모양을 만든다. 과일 바구니와 아이스 돔과 같은 아이템을 조각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는 극도의 인내력과 정확성을 요구한다. 자칫 작은 실수가 하나라도 생기게 되면 되돌릴 수가 없게 된다. 숙련된 장인은 하루에 약 하나에서 한 개 반의 과일 바구니를 재단할 수 있다. 구멍을 뚫은 후에는 가장자리를 물을 묻힌 작은 붓으로 매우 조심스럽게 다듬어 모든 부분의 울퉁불퉁한 부분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매끄럽게 만든다. 뚜껑, 덮개, 손잡이에 달려 있는 꽃 가지들은 꽃잎 한 장, 수술 하나까지 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가끔 수술이 워낙 작은 탓에 핀 끝을 이용해 꽃 위에 올려놓기도 한다. 이 작업이 끝나게 되면 아직 채색되지 않은 플로라 다니카 아이템들을 초벌구이를 한 후 유약을 바르고 1430도 온도에서 재벌구이를 한다. 이 공정들은 200여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이드라인을 면밀히 따른다. 젖은 상태의 부드러운 자기 점토를 단단하고 투명하게 빛나는 흰색의 자기 제품으로 변모시키는 공정은 위태롭기 때문에 자기를 제대로 지지해주지 않으면 굽는 동안 무너지거나 모양이 변형된다. 회사 관계자는 “플로라 다니카에는 2등급 제품이란 없다. 작은 실수 하나라도 발견되면 그 제품은 가차 없이 폐기해야만 한다”며 “200여년 전 그랬던 것처럼 오늘 날 플로라 다니카를 완벽하게 생산해내는 것은 팀 내의 협력과 최고의 예술성 간의 상호작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 2014-02-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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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아버지상을 만들어라 '조지훈 家'
- 아버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대에 ‘친구 같은 아버지’가 바람직한 아버지상으로 회자되곤 한다. 놀아주는 것은 초등학교나 길게 잡아 중학교까지인데 아버지가 놀아주고 안 놀아주고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자녀교육을 위해 수많은 동서고금의 사례를 접하면서 아버지와 잘 놀아서 성공했다는 사람은 별로 만나보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마음일 거다. 아버지가 사랑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자녀들이 생각한다면 그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전통적 아버지상이지만 조지훈(본명 동탁, 1920~1968) 시인의 사례는 지금도 아버지 역할을 하는 데 교훈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조지훈은 3남1녀를 두었는데 자녀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길을 밝혀준 멘토로 ‘아버지’를 꼽았다. “진정 어린 살가운 추억과 통속적 재미, 재산은 남겨 주시진 못하셨지만 그 대신 고상한 정신을 듬뿍 선물로 주신 아버지, 글과 말과 행동의 삼위일체로 ‘혼이 깃든 가르침’을 주신 아버지, 당신은 우리들의 거울이란 걸 늘 염두에 두고 사셨던 아버지….” 장남 조광렬의 말처럼 아버지 조지훈은 자녀들이 늘 자신의 얼굴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존재였다. 조광렬은 건축가로 활동하다 60살에 이르러 그가 결코 가지 않겠다던 ‘문인’의 길에 들어서 미국에 거주하며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외교부 차관으로 재직 중인 차남 조태열도 외교관의 길을 가는데 언제나 등대와 같은 존재가 되어 주었다고 한다. 조지훈은 요즘 말하는 ‘친구 같은 아빠’는 결코 아니었다. “자녀들에게 어린이 날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 작은 선물을 주신 적도 없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간 적도 없고 캠핑조차 가 본 적이 없다. 졸업식에 와서 한 번도 축하해 주신 적도 없다. ‘이제 너도 세상에 나가야 하니 이 돈으로 양복이나 한 벌 해 입어라’ 하시며 선뜻 돈을 건네 주신 적도 없다”고 장남 조광렬은 ‘나의 아버지 조지훈’이란 책에서 말한다. 그러나 조지훈은 자녀들에게 강렬한 모습을 각인시켜 주었다. 집에 돌아오면 늘 한복을 입고 단정한 모습으로 서재에 앉아 책을 읽었다. 자녀들은 한결같이 아버지의 이 모습을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어쩌면 가장 위대한 유산이 아닐까. 멘토는 물질적인 부를 물려주는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인 양식을 들려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버지가 자녀의 멘토가 되려면 조지훈처럼 잔소리보다 집에서 책 읽는 모습만큼은 보여주어야 한다. 또 자신의 ‘글’을 남긴다면 자녀들은 ‘아버지의 글’을 등대 삼아 인생의 길을 열어 나갈 것이다. 거창하게 책이 아니더라도 매일 일기를 쓰거나 다이어리에 메모라도 남긴다면 그 또한 훗날 자녀에게 훌륭한 양식이 될 수 있을 게다. 자신의 삶과 가족 사랑이 담긴 ‘아버지의 글’은 정신적 양식이 되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등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2014-01-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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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문 여는 '지혜의 숲', 인문한국 도약의 출발점"
- “책 없이 민주주의, 정의로운 사회가 어떻게 가능할까요. 지혜의 숲은 문화 융성의 기지이자 인문한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김언호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4월 개관 예정인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혜의 숲은 100만권 수장을 목표로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과 지식연수원 지지향 호텔 로비에 조성되는 24시간 도서관이다. 재단은 원로 연구자 등 기증자와 출판사로부터 헌책 30만권을 확보하고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책의 바다, 책의 숲을 만들어 독서를 일상화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기증자들이 평생 연구하면서 읽은 책을 한자리에 모은 만큼 책 수명을 연장하는 작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혜의 숲은 기존 도서관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공간이라는점을 강조했다. 기존 도서관과 같이 주제별로 책을 분류하지 않고 기증자나 기증 출판사별로 서가를 꾸몄다. 기증자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 와 그의 세계관과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목적이다. 개관 뒤에는 국내·외 지식인들을 초청해 전문 주제별로 강연을 개최하고, 북 콘서트 등도 연다는 계획이다. 강연자 중에는 책 기증자도 포함된다. 김 이사장은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책을 권유하고 안내하는 권독사 제도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단지 책만 모으는 곳이 아니라 지식 생산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혜의 숲 조성을 위해 국회의원들을 수차례 만나 지원을 당부해 올해 예산으로 7억원을 확보했다. 책 대출을 하지 않고, 자원봉사자가 유급 직원을 대신하도록 해 운영 비용도 최대한 아꼈다. 김 이사장은 “의원들도 지혜의 숲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지방에도 이런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경험과 방법을 전해주고돕고 싶다”고 말했다. 지혜의 숲 개관 소식이 전해지자 고전번역원 등 국가 연구기관은 물론 해외의 개인들도 책을 보내온다. 김 이사장은 “일본, 미국 등에서 전혀 모르는 분들도 책을 보낸다”며 “책을 기증하고도 ‘책을 받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일본, 대만의 출판사들도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인다며 파주출판도시의 다른 출판사와 함께 지혜의 숲을 아시아 책의 전당으로 키워가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도서관 운영은 문화·지식운동이다. 책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보여줄 수 있다”며 “지혜의 숲으로 한국의 지적 르네상스 건설에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윤 대전대 교수, 김현선 박사 등 국내의 대표적인 건축가, 디자이너들도 지혜의 숲의 서가 디자인과 설계에 참여했다. 설계를 맡은 김 교수는 “어떻게 하면 기존 건물에다 많은 책을 꽂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어린 아이부터 장년층이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선 박사는 숲과 훈민정음 이미지를 결합해 서가를 디자인하는 데 큰 공을 들였다. 김 이사장은 “지혜의 숲은 국가와 민간의 독서가가 힘을 합쳐 만든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이라며 “우리가 책 속으로 들어가고, 책이 우리 속으로 들어오는 열린 지식과 정보의 공간이다. 수만 권의 책이 꽂혀 있는 장엄한 광경만으로 모두 압도당할것”이라며 뿌듯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2014-01-28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