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멀어져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잊혀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중략)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보내 온 것도 아닌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다. 그러나 예순 즈음에 이 노래는 다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직장의 퇴직을 준비하며, 자식들이 결혼하며 하나 둘씩 떠나간다.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어떤 이는 씁쓸한 기분이 들 것이고, 어떤 이는 새로운 인연과의 조우에 설레기도 할 것이다. 예순을 즈음한 이들에게 물어봤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과 나를 기쁘게 하는 것에 대해.
◇ 파안대소 – 나를 웃게 할 때
△ 김수년 (56ㆍ경기 구리시) - 자녀의 취업
아침에 멋진 양복을 입고, 정갈하게 머리를 다듬고, 코끝을 자극하는 향수를 뿌리고 출근을 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매우 자랑스럽다. ‘아들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보람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바로 저 때다. 누구보다 멋지고 바르게 자라준 자식도 자랑스럽다. 그리고 내 말을 믿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요즘은 아버지께 맛있는 것 사준다고 전화가 오면 머쓱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온다.
△ 장성자 (60ㆍ서울 중랑구) - 손주들의 재롱
요즘은 진짜 손주들 재롱 보는 맛에 산다. 사내놈들 둘만 키우느라 딸 키우는 재미를 몰랐는데, 손녀 둘을 키우면서 그 재미가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사내놈들 키워보니 애교도 없고, 반응도 없어 즐거움을 몰랐다. 두 손녀가 할머니 재미있게 해준다고 애교도 피우고, 땡깡도 피우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내가 아닌 며느리만 찾을 때 얄밉다가도 마트에서 손녀들 옷, 장난감 코너를 기웃거리는 나를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다. 그런데 뭐 어떡하나. 그 아이들만 보면 웃음이 나고 자꾸만 보고 싶은 것을.
△ 진순자 (57ㆍ경기 남양주시) - 댄스의 즐거움
25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들어가니 휘트니스 클럽가서 운동하는 것 밖에 취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내 시간을 많이 갖게 되면서 새로운 것이 하고 싶어졌다. 그 중에 하나가 스포츠 댄스를 배우는 것이었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정말 신난다. 일주일에 두 번 동네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리는 스포츠 댄스 시간이 기다려진다. 강사를 따라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드니 스트레스도 확 사라지는 느낌이다. 남편도 처음에는 이 나이에 무슨 춤이냐며 만류했지만, 이제는 즐기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응원해준다. 이제는 댄스복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사는 것도 하나의 낙이 됐다.
△ 양병환 (58ㆍ경기 남양주시) - 첫 수확의 기쁨
3년 전 귀농을 했다. 처음에는 농사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정말 큰 오산이었다. 첫 해는 거의 수확물이 나오지 않아 고심을 많이 했다. 역시 농사도 살아있는 생물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보니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농사에 대해 더욱 많이 공부했고, 더 많이 땀을 흘렸다. 마침내 지난 해 9월, 첫 결실을 얻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성취감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첫 작물을 판매 할 때는 ‘내 새끼’를 보내는 심정으로 아쉽기까지 했다.
△ 김택현 (64ㆍ경기 의정부시) - 친구들과의 술 한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즐거운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격식없이, 허심탄회하게 즐기는 친구들과의 술자리다. 젊은 시절과 현재의 술자리 화제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 와서 처음 생각해 보는 것인데, 젊은 시절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들과 지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변한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젊은 시절 여자 이야기, 자식 이야기를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골프 이야기, 자식 이야기, 어디론가 떠날 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월이 많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우정이다. 시간은 흘러도 사람은 흘러가지 않는다.
강원도 춘천시 서면. 산과 물의 기운이 좋아 전국에서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해서 ‘박사마을’로도 유명한 이곳에 ‘친환경 토마토 박사’ 5인조가 떴다. 친환경 토마토만큼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자신 있다는 ‘삼모아 오미뜰 작목반’의 성원경(61), 김남규(61), 김선복(58), 허우석(40), 박지훈(31)씨. 독수리 5형제를 떠올리기엔 나이 차가 꽤 나는 이들은 일에서만큼은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다. 세대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간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요즘. 이와는 반대로 세대차가 나기 때문에 더 배울 것이 많고,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준다는 그들을 만나 보자.
3060 청장년 유니온 "함께라면 자신 있다."
삼모아 오미뜰 작목반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작목반장인 장년 3인방은 친환경 토마토 재배분야를, 청년 2인방은 유통분야를 전적으로 맡고 있다.
본래 산양삼 재배와 유통을 해왔던 두 청년은 토마토 재배에 대해선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고, 토마토 농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작목반장들은 애써 수확한 토마토를 제 값어치을 받지 못하고 팔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을 채워갈 수 있는 협업을 시작하게 됐고, 질 좋은 상품과 실속 있는 유통망을 갖춘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은 최대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공유하며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갖춘 그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그야말로 천하무적 5인조 부대가 탄생한 것이다.
30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 세대차가 주는 의미
함께 일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다섯 명 모두 ‘믿음’이라 답했다. 그렇다면 뭘 믿고 함께 하는가. 김남규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젊음과 열정’이라 답했다. 그는 “그냥 젊은이들 하는 거 보면 열정이 넘치잖아. 그 열정을 사는거지 뭐.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젊음과 열정 그 자체가 믿음이고 신뢰인거야. 아직은 우리가 시작단계지만 그런 것들이 원동력이 되고, 서로를 믿게 하니까 그 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막내 박지훈씨는 그들의 ‘경험과 삶의 지혜’에 신뢰가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분들께서 30년 넘게 해오신 농사일에 대한 경험과 세월은 부정할 수 없죠. 어쩌면 제가 살아온 나이보다 더 오랜 시간 이 일을 하셨는데 어떻게 믿음이 안가겠어요. 그동안 축적해오신 노하우와 삶의 지혜가 우리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저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죠.”
그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젊음이 주는 ‘열정’과 앞서나갈 수 없는 연륜이 주는 ‘경험’을 교류하며 30년을 뛰어넘는 ‘세대차’를 갈등의 씨앗이 아닌 믿음의 싹으로 틔우고 있었다.
함께라서 좋은 이유
1. 역할분담으로 대량생산 유통가능 (대형 거래처 납품량 소화 가능)
2. 우리들만의 토마토 재배·판매 가능 (자체 브랜드화)
3. 개인 농사꾼이 아닌 농업공동체 형성을 통한 위험부담 최소화
4. 농사 전문가는 오직 농사일에만 전념할 수 있어 질 좋은 상품을 수확
5. 체계적인 시스템이 상품의 질을 높여주니 재구매율은 점점 증가
친환경을 고집하는 이유
“첫째로 내 몸에 좋아.” 김선복씨가 친환경을 택한 이유다. 그는 “처음엔 농약안치고 하려니 수확량도 적고 남는 게 없으니 이게 되겠나 싶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이 길이 더 편한길이더라”며 “아직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나 신뢰가 부족하다 보니까 애써 길러 내놔도 농약친 토마토랑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어. 친환경이라 모양이 좀 안 예쁘게 나오면 그보다 덜한 취급도 받는데, 그게 이 일을 고집하면서도 가장 속상하지”라고 털어놨다.
토마토 밭에서 연신 토마토 입을 매만지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던 성원경씨도 김씨와 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렇게 토마토가 병해를 입어도 친환경이니까 농약이나 화학약품은 안 쓰고 있는데, 내 자식이나 다름없는 토마토가 병들어가는 걸 그저 보고만 있어야 하니 그게 정말 안타까워”라며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농약은 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작목반장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것 또한 유통 전문가들의 몫이다. 그들은 “그저 농사만 열심히 지어서 도매상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저희 작목반의 땀방울과 정성을 박스에 담아 다양한 판매처를 통해 브랜드를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어요”라며 “그냥 토마토가 아니라 누가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다르게 재배한 상품인지 먼저 알리고 소비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일이죠”라고 말했다.
삼모아 오미뜰 작목반의 친환경 토마토 유통 원칙
1. 일차적으로 최상의 품질을 약속한다
2. 최상의 신선도를 위해 발송 당일 수확을 원칙으로 한다
3. 중간 유통과정 생략으로 최고의 품질의 토마토를 착한 가격에
4. 배송비(택배비)는 무조건 무료배송 (배송비가 붙거나 착불일 경우 상품의 이미지 또한 좋지 않기 때문)
5. 박스무게를 제외한 실 중량으로 정직하게 포장판매
삼모아 오미뜰 작목반이 바라보는 미래
“자연의 힘으로 키워낸 친환경 토마토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맛있게 먹고,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거지.” 작목반의 바람은 한결 같았다. 정직한 마음으로 땀 흘려 키워낸 토마토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먹었으면 하는 것. 때문에 그들은 매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머리를 맞대고 앉아 어떻게 재배하고 어떻게 판매할지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고.
김선복씨는 “이렇게 하면 홍보가 잘되고 잘 팔릴 것 같다라고 상상하는 것들은 많은데 우리같이 나이먹은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잖아. 근데 젊은 친구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도 같이 고민하고 방법도 알려주고, 또 직접 진행해 주니까 큰 도움이 되지”라며 매번 회의를 통해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내고 함께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우석씨는 본래 하고 있는 산양삼과 친환경 토마토를 접목시킨 ‘프리미엄 토마토’ 생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산양삼 원액을 관주해 산양삼의 사포닌 성분이 토마토에서 나오도록 시험재배해 성공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상품화하기엔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죠”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새로 개발되는 신품종들도 다른 농가들보다 빨리 시험재배를 통해 다양한 토마토를 소비자가 각각의 입맛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며 토마토뿐만 아니라 아스파라거스도 지금의 시스템으로 재배와 유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들이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지만 “농촌에서 버는 돈이 웬만한 대기업 월급쟁이 보다 낫다”라고 할 정도로 농촌은 많은 이들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무턱대고 귀농을 했다간 낭패보기 일쑤다.
10년 전, 군대 전역 후 21살부터 농사일을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대표명함을 꿰찬 박지훈씨는 이렇게 조언한다.
“저희 농장에 귀농을 꿈꾸시는 분들이 견학 오시면 하는 이야기가 고추도 심고 오이도 심고 쌀 농사도 조금 짓고 산양삼도 심어보고 싶다고 하세요. 하지만 여러 가지를 동시에 시작하는 건 좋지 않죠. 한 가지만 생각하고 계획하시는 게 좋아요. 귀농해서 첫해 농사는 가까운 지인분들에게 먼저 판매하면 조언도 들을 수 있고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시작이 반이니 두려워 마시고, 항상 ‘잘 될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농촌에서 태어난 한국의 중·장년층들은 시골생활의 삶에 대한 짙은 향수를 가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 은퇴자들을 위한 전원마을이 많이 만들어지고, 도시인들의 귀농(歸農)과 귀촌(歸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그런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귀농과 귀촌을 비슷한 것으로 취급하지만, 내용 면에서 귀농과 귀촌은 상당히 다르다.
귀농은 도시민들이 도시생활을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러 농촌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정부는 공식으로 도시에서 거주하다가 농촌의 읍·면으로 이사한 사람 중에서 각종 농업이나 축산업에 관련된 명부에 등록된 사람을 귀농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반면 귀촌은 그냥 시골로 돌아가 생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귀촌은 시골로 돌아와서 농사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은퇴생활을 하면서 노는지 알 수 없는 개념이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전원생활이라는 말은 농촌으로 돌아가는 귀촌과 달리 꼭 농촌이 아니라 도시 주변에서도 전원을 가꾸면서 사는 생활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은퇴 후에 도시를 떠나 사는 생활은 크게 귀농과 전원생활 2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빠르게 늘어나는 귀농·귀촌 인구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귀농 가구는 1만 923가구(1만 8825명)로 3년 연속으로 1만가구 이상이 귀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만 해도 귀농 가구는 연간 5000∼7000가구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1년부터 연간 1만가구를 웃돌 정도로 큰 붐을 이루고 있다. 2013년 귀농 인구들이 많이 이주했던 곳을 살펴보면 경북이 2087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남과 경남, 전북, 충남도 1000가구를 넘어섰다.
또 귀농하는 가구주들의 나이는 평균 53.1세로 나타나 결국 40대와 50대가 귀농 인구의 주력 부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최근 들어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과거에 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든 없든 간에 노후생활 장소로 농촌을 선택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트렌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귀농은 앞에서 농사라는 비즈니스를 함께 하는 전원생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소일거리를 겸해서 농사를 짓는 가구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어 귀농 인구의 작물재배 면적을 보면 0.5ha(1513평) 미만 경작이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귀농 인구 10명 가운데 7명이 대략 1000∼1500평 정도의 땅을 경작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농사를 짓지 않고 농촌에서 생활만 하는 귀촌 가구도 귀농 가구 못지않게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3년의 경우 귀촌한 가구수는 2만 1501가구(2만 7665명)에 달해 처음으로 연간 3만명을 넘어섰다. 귀촌 인구가 많이 몰려 간 지역은 경기도가 8499가구(4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충북, 강원, 전북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인접한 지방자치 단체와 전원생활 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귀촌 가구가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귀촌 가구주는 40~50대가 대부분이다. 50대가 가장 많이 차지해서 전체의 28.5%를 차지하며, 다음으로는 40대가 22.1%, 30대 이하가 17.7%를 차지한다고 한다. 귀농가구에 비해 귀촌가구의 연령대가 다소 젊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직장에서 퇴직하고, 농사 경험이 있든 없든 노후생활을 위해 농촌으로 회귀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의 생활비는 도시지역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노후 자금이 부족한 서민과 중산층에게 새로운 은퇴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들이 간단한 농업기술을 배워 실패 확률이 낮은 농작물들을 재배함으로써 소일거리도 찾고 생활비도 일부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귀농·귀촌은 젊은이들의 이탈로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우리 농촌을 되살리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귀농·귀촌은 ‘사회적 이민social immigration’이라고 할 만큼 개인적인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사건이다. 거주지를 옮기는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생활양식과 일터, 환경면에서 큰 변화를 동반하는 중요한 결정이라는 뜻이다. 성공적인 귀농과 귀촌을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농사를 겸하는 귀농을 할 때에는 사전 교육을 충실히 받는 등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한다.
만약 영농기술과 영농기반 없이 무작정 귀농하거나 귀농 후 마을 주민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 언론은 귀농에서 성공할 확률은 20∼30%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하면서, 가능하면 40대 이전에 귀농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귀농이 어렵고 힘든 결정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귀농을 추진할 때에는 농사를 통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소득규모와 자녀교육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한다. 시골생활은 도시생활과 교육여건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귀농 후에 농사를 지어 얻는 소득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무엇보다 올바른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귀농의 목표는 무엇인가? 농업에 정말로 관심이 있나? 이런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해야 농촌생활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생활하는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성공하기가 힘들다. 노후소득의 대부분을 농사로 조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최근 귀농자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귀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귀농·귀촌 교육은 무료로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시농업기술센터(agro.seoul.go.kr), 경기도농업기술원(www.nongup.gyeonggi.kr), 경기농림진흥재단(www.ggaf.or.kr), 각 지자체 산하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여러 민간·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귀농·귀촌 교육 과정은 그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를 통해 지원하는 민간 오프라인 교육과정은 내용이 충실하다. 이 과정은 교육비의 70∼80% 를 국고에서 지원받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교육 참여가 아닌, 정보를 알고 싶은 사람들은 농어업인력포털(www.agriedu.net), 농진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hrd.rda.go.kr),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edu.okdab.com),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 등을 이용하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투데이PNC가 운영하는 시니어 전문 미니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www.bravo-mylife.co.kr)는 회원수 16만명인 귀농사모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오는 7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강원도 고성군 삼포2리 해변에서 열리는 '제14차 귀농사모 여름로하스캠프 및 2014 삼포2리해변 귀농귀어캠프' 행사를 공식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 귀농사모 회원들의 유기농산물 직거래사업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행사 개요
1. 개최일시 : 2014년 07월 18일(토) ∼ 08월 17(일)
2. 장 소 : 삼포2리해변
3. 주 최 : 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2014 삼포2리해변 귀농귀어캠프조직위원회
4. 후 원 : 강원도/고성군/속초경실연/양양귀농지원센터/고성군번영회/삼포2리해변어촌계/설악헬스케어귀농귀어타운/영농법인한백/국립한경대학교 평생교육원/강원관광대학/강원귀농인협회
5. 주 제 : 제14차 귀농사모 여름로하스캠프 및 삼포2리해변 오토캠핑 귀농귀촌창업학교
6. 강 사 : 첨부서류 참조
7. 참가 예상 인원 : 연 6만명
◇ 행사 소개
제14차 귀농사모 여름로하스캠프 및 2014 삼포2리해변 귀농귀어캠프운영 계획
1. 목 적
◦ 귀농사모회원 16만명에게 귀농귀어체험 기회 제공.
◦ 강원출신 출향인인 지역 공동체로서의 연착륙 할 수 있게 일체감과 자긍심을 고취.
◦ 강원도와 고성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귀농 귀어 창업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귀농인구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2. 방 침
◦ 전국 및 도내 예비 귀농 귀촌 귀어인 및 도민을 대상으로 16만 회원의 Daum우수카페 귀농사모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선정.
◦ 30일간의 가족이 동행하는 귀농 귀촌 귀어 체험 워크숍활동 중심 프로그램 운영.
◦ 건강하고 화목한 귀농과 지역민과 융화하는 행복한 귀농 만들기 프로그램 운영.
3. 세부 운영계획
◦ 일시 : 2014. 7. 19.(토) ∼ 8. 17.(일) 30일간.
◦ 장소 : 삼포2리해변
◦ 대상 : 귀농사모 회원 및 전국민
◦ 인원 : 30일간 연 6만명
◦ 숙식 : 오토캠핑 및 삼포2리해변 주변 팬션/민박/식당
◦ 프로그램 : 속초고성양양지역귀농체험워크숍/수산물 이용 치유식품개발 워크숍/힐링쿠킹쉐프전문과정/어린이귀농학교/애견해수욕리조트/소상공인해수욕장/여성귀농인워크숍/싱글귀농인워크숍/귀농귀촌아이디어클럽워크숍/귀농복덕방워크숍/지붕개량워크숍/DIY CCTV/귀농인의3D프린터워크숍/경원대학교총동문회워크숍/한경대학교귀농귀촌특화과정동문회워크숍/귀농귀촌인무료오토캠핑장/황토건축워크숍/목조주택워크숍/조입식주택워크숍/농막워크숍/원두막워크숍/원목구워크숍/용접워크숍/비닐하우스워크숍/칡소사육자워크숍/MBC예비귀농인워크숍/한국일보귀농동호회워크숍/KBS귀농동호회워크숍/한국노총귀농동호회워크숍/국방부귀농동호회워크숍/농협중앙회귀농동호회워크숍
◦ 숙박은 자부담 입장료 및 사용료는 유료
4. 운영 일정표
운영 일정표는 참가농가들 일정 조율 중으로 6월 30일 확정.
*프로그램은 기상변화 또는 일정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음
5. 준비사항
가. 행사장확보(삼포2리해변 일대)
나. 행사 사무국: 강원귀농귀촌학교내
사무총장 : 조재근(박사)
고문 : 최진규(약초전문가)
자문 : 정성근(한경대학교 교수)
다. 착안사항
• 안전중심의 안락 한 캠프
• 귀농사모+고성군민+전국민+지역경제 상생 프로그램
• 이 문건과 관련 문의사항은 010-7345-3344(정성근교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들어 인생2막을 시골에서 마무리하려는 귀농·귀촌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준비된 귀농’이 아니면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높은 게 현실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장기화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으면 귀농인구가 늘어난다. 더불어 인터넷 귀농카페의 회원들도 급증한다. 다음 우수카페 귀농사모(cafe.daum.net/refarm)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회원수가 급증하여 1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요즘의 큰 특징은 50-60대의 귀농·귀촌이 늘고 있다. 최근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영향이다.
필자가 귀농할 1997년 당시엔 귀농정보가 없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귀농’이란 단어로 검색하면 아예 검색어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귀농정보가 넘쳐난다. 아니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검증 안 된 잘못된 정보도 많다. 당시의 ‘도피’성 또는 ‘낭만적’인 귀농형태가 지금은 ‘준비된’ 귀농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있었다. 귀농 교육도 다양화되어 가고 있어 무작정 귀농 하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귀농교육을 받아 귀농현장을 체험한 후 귀농하는 추세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귀농하는 이유는 연령대에 따라 다소 다르다. 3040세대는 대체로 아이들 건강과 교육을 위해서이거나 농사를 위해서이고, 5060세대는 여생을 농촌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 있게 보내기 위해서이다. 즉 농촌에서 먹고 살아야 하는 생계형 귀농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자연환경이 주는 생태적인 ‘무형의 가치’를 추구하는 귀농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1020세대는 관심은 있으나 실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농어촌이 차세대사업의 유망한 블루오션으로 판단한다면 깊게 고민하여 귀농하는 걸 권하고 싶다. 그들이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차세대사회에서는 주류가 될 가능성이 많다.
‘패스트’라이프에서 ‘슬로우’라이프가 가능한 시대. 조금 여유 있는 삶 그게 매력인 것이다. 또한 ‘도시형 창업’은 포화 상태지만 ‘시골창업’은 아직도 미개척지이다. 요즘 TV방송의 예능프로그램이 거의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향후 농어촌이 젊은층의 창업대상이 되길 기대한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위한 귀농은 단순한 전원생활보다는 농촌창업으로 봐도 좋을 듯하다. 도시에서 김밥집을 해도 교육받고 하듯이 귀농창업계획서를 작성하여 충분한 사전준비를 통해 귀농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나만의 귀농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영농기반이 없는 사람은 민관학계에서 하는 귀농관련 교육을 이수하여 도시의 경력과 연관 있는 분야의 창업을 추천한다. 귀농사모와 같은 온라인 카페에서 귀농창업선배들의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 멘토로 삼고 귀농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농사지어서 돈 벌겠다’, ‘무작정 시골가면 먹고 살 수 있겠지’, ‘에라 모르겠다. 시골에나 가자’ 등의 무작정 대안 없는 귀농은 위험하다. 시골경제도도 도시경제만큼 어렵다. 시골창업시장이 블루오션이긴 하지만 3년간 철저한 준비 없이 귀농하면 3년 후 다시 도시로 갈 가능성이 많다.
심사숙고한 끝에 귀농을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귀농선배들의 경험담을 듣고 보고 경험한 후 가족동의를 구한다. 그런 후 ‘내가 왜 귀농하는가?’ 그리고 ‘난 귀농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되면 그때 귀농해야 한다. 그런 의지가 없으면 농어촌에서 난관에 봉착했을 때 극복하기가 어렵다.
귀농준비 시 농업·축산·어업·식품가공 등에 대한 사전지식을 충분히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농림수산 축산 식품 산업 분야를 체험해 보고 ‘머리보다는 손으로 경험해야’ 한다. 귀농 귀촌 장소 선정이나 토지구입, 주택 마련 방법과 관련해선 동호회를 통한 검증된 멘토를 통해 공개적으로 구입하는 게 좋다. 가끔 잘못된 멘토가 있긴 하지만 그런 건 동호회 내에서 걸러진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귀농자본을 설정해야 한다. 귀농의 이유와 목적 그리고 자신의 처지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철저한 준비 속에 귀농을 했더라도 실제 농촌생활에서 닥치게 되는 변수가 많다.
제일 큰 변수는 날씨. 농사는 하늘과의 동업이라고 한다. 천재지변 때문에 의외의 어려움을 많이들 겪는다. 이웃과의 소통도 문제가 된다. 이건 순전히 귀농인들 잘못이다. 그래서 시골교육을 받고 가야 한다. 귀농운전자금도 신경 써야 한다. ‘귀농 전 자금’보다 ‘귀농 후 운전자금’을 준비해 둬야 한다.
귀농인 에게는 기존 농산물 유통망보다는 소비자 직거래가 대세이다 보니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유리하다. 인터넷동호회를 통한 소비자와 소통 그리고 그들과의 연대가 중요하다. 별도 사이트 구축보다는 큰 연간 비용이 안 드는 온라인 카페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게 유리하다.
도심형 창업은 100명이 창업하면 3명이 성공한다고 한다. 그러나 귀농사모 카페 회원들을 보면 60%는 성공한다. 이런 창업시장이 있을까? 그러나 귀농을 ‘창업’이라고 보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도시형 창업만큼 만 준비하여 귀농하면 성공한다.
인생 2막을 농촌에서 보내는 건 나 자신을 위해서나 후손을 위한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주저 마시고 귀농해 보시라! 당신의 마음 속 고향으로.
귀농사모 대표 정성근
50대 이상 신(新)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은퇴가 본격화되는 베이비 붐 세대가 펼칠 인생 2막의 모습은 우리 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의 활력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신중년층의 당당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지향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창간을 더욱 뜻 깊게 생각합니다.
최근 수년간 귀농・귀촌 인구는 증가 일로에 있고, 특히 지난해에는 50대 귀농귀촌 가구수가 1만가구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귀농귀촌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중년층을 포함한 우리 국민들에게 농업・농촌이 기회의 공간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정부는 이들 귀농・귀촌자가 농촌 활력의 주체로 안착할 수 있도록 농지·주택 구입 및 임차, 영농교육, 6차산업화 창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이 함께 거주하며 영농체험을 하면서 귀농의 시행착오를 줄여갈 수 있도록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하여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밖에도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운영하여 귀농・귀촌에 관심있는 누구나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농업・농촌에서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꾸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도 함께 해주길 당부드립니다. 귀농귀촌 뿐만 아니라 농촌재능나눔, 농촌 관광, 우리 농산물 애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와 신중년층 간의 소통을 돕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에도 적극 동참해 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신중년층의 당당하고 행복한 노후 준비를 돕는 중심 매체로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장일환)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는 지난 5월 27일 전북 군산산림조합에서 표고버섯 생산자들의 기술 증진을 통한 소득향상을 위해 표고버섯 재배자와 귀농·귀촌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군산산림조합 고석빈 조합장을 비롯해 기존 표고버섯 재배자, 신규 재배자, 귀농·귀촌자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하여 표고버섯 재배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교육은 귀농·귀촌자 등 표고버섯 생산 초보자를 위한 기초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기존 재배자에게는 새로운 관리법을 전수하는 실무교육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표고버섯 생산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교육과 현장지도를 실시하고, 표고버섯의 판로 확보와 유통지원 등 표고버섯 생산자의 실질적인 소득증대에 앞장설 수 있도록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 산림조합중앙회 전북지역본부 특화품목지원센터(☎ 063-904-5572
충북 충주시가 귀농ㆍ귀촌인을 돕기 위해 나섰다.
충주시는 귀농ㆍ귀촌인의 농촌 적응능력을 높이고 지역주민과의 화합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농촌일손돕기 봉사단’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봉사단은 충주 귀농ㆍ귀촌협회 회원과 귀농‧귀촌 교육생 200여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참여자들에게 급식비와 작업도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연결된 봉사단은 주로 봄철(5~6월)과 가을철(9~11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손이 필요한 농가는 충주시 농업기술센터로 신청하면 1회 40명 안팎의 자원봉사단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농촌일손돕기가 지역주민의 노동력 절감은 물론, 귀농ㆍ귀촌인에게 농촌 현장 적응능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촌일손돕기 봉사단 가입 신청 및 일손 돕기 창구 운영과 관련, 자세한 사항은 농업기술센터 기술연수과 인력육성팀(043-850-3214)으로 문의하면 된다.
지리산이 좋아 귀농을 마음먹은 젊은 부부. 어렵게 마련한 생활 터전이 산사태에 쓸려 나갔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나서 얻게 된 새로운 행복. 해야할 일이 무수히 많고, 할 일이 끊이지 않으며, 내 땅이 없다 해도 서글프지 않아서 행복하다.
◇지리산 여름휴가 왔다가 마음먹게 된 귀농
2012년 9월 17일 새벽3시, ‘뚜뚜, 뚜뚜, 뚜뚜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어…. 아직도 비가 오네?” 부스스 일어나 어두운 작업장에 불을 켠 후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시작하려는 순간. 왜일까? 오늘따라 얼굴과 몸 주위로 정전기가 일듯 기분 나쁜 전율이 느껴진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두드리며 내 몸을 맴도는 정전기들을 날리고서 제빵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계량을 하고, 반죽기를 돌리고, 1차 발효…. 성형을 한 후, 다시금 2차 발효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후, 커피를 준비한다. 요 며칠 쉴 새 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눈을 뜨고 있는 이순간이 저녁인지, 아니 새벽이던가? 가끔 헷갈릴 정도다. 뭐 어찌됐던, 지리산에서 느끼는, 하루 중 가장 평온한 시간임은 분명하다.
2011년 4월 남편과 지리산으로 휴가를 왔다가 휴양림에 텐트를 치고 2박3일 야영을 하며, 둘레길을 돌았다.
“와, 이런데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이 한마디가 발단이 되어 3개월간 산청, 하동, 유림, 함양, 남원, 산내를 돌아다니며, 우리에게 모든 조건이 적당히 들어맞는 빈집을 찾아 나섰고, 우연한 인연으로 ‘동네 대소사는 나를 통해 움직인다’라며 스스로를 ‘할매이장’이라고 칭하시던 할머니 한분을 뵙게 되었다.
그분이 소개해준 허허벌판 그리고 싸리나무밭. “아뇨, 할머니 저런 벌판 말고, 기왕이면 빈집에 조그마한 마당도 있었으면 하는데요. 그런 곳 없을까요?
순간, 화색이 만연한 할머니에 미소를 보았다. “오호라, 그런데~ 있어, 있어. 난 또 집 짓는 줄 알았지. 이리와 봐, 여기” 이렇게 소개받은 이곳. 흡사 폐가를 연상시키는 첫인상에 과연 이집을 고칠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된 빈집 수리는 10여개월여의 공사기간 동안 1주일에 3일씩 공을 들였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왕복 4시간의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집수리에 열정을 쏟았다.
먼저, 쥐가 뛰어다니던 천장을 빠루(지렛대)와 삽으로 뜯어내고, 콘크리트 드릴로 벽에 구멍을 촘촘히 뚫어 벽 하나를 허물어냈다. 고무대야와 삽만으로 시멘트 50포를 반죽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열 겹짜리 벽지를 떼어내고, 스크레퍼로 벽면을 고른 후 얼룩진 벽에 퍼티를 발랐다. 파벽으로 포인트도 주고, 자꾸만 떨어지는 천장지를 붙잡으려 겹치는 부분마다 얇은 몰딩을 대어주니 마치 일본 다다미 느낌이 물씬 풍겼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공사에 연속 뒤집어쓴 먼지를 씻어낼 곳도, 피곤한 몸뚱이를 잠시나마 누울 한 평 공간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추억이 된다더니, 그렇게 힘들기만 했던 시간이 지나고 2012년 2월 10일 완전 전입과 함께 ‘경축, 귀농생활’을 시작한지도 6개월이 지났다.
◇산사태로 쓸려간 보금자리 보고 ‘헛웃음만’
2012년 9월 17일 오전 7시. 빵 굽기 완료. 남편이 빵 배달을 간다. 우산을 쓰고, 한손엔 빵 바구니를 들었다. 그 뒷모습이 오늘따라 측은해 보인다. 여전히 몸 전체에 정전기가 맴돌고 있다. “왜 이러지?” 아마도 비 때문일 거야 하고 넘겼다.
이후 시간이 지나 오후 12시 10분. 점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주방에 들어가기가 싫다. 계속 졸리고 춥다.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거실에서 인터넷 서핑 중인 남편 옆에 누웠다.
비몽사몽, 잠이 들었다 깨다를 반복하는데, 오늘따라 물소리가 참 크다. ‘안방에 들어가서 잘까?’ 생각하는 순간 “우르릉 쾅…….와지직 우당탕, 쿵쿵. 와장창.”
일순간 유리파편이 얼굴로 날아들고, 차가운 빗물이 머리위로 쏟아졌다. 그랬다 바위가 벽을 치고 거실 안까지 들어왔다. 아니다. 이미 우리 집 창고와 안방, 화장실은 쓸려가고 없었다.
무너진 천장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벽과 지붕도 없어졌다. 우리가 누워있던 거실 빼곤 모든 곳이 산에서 흘러내린 바위, 나무와 함께 휩쓸려 사라졌다. 1초, 2초, 3초…. 흙탕물이 밀려들어온다. 이건분명 현실이다. 거실 창문으로 간신히 빠져나오는 그 순간에 느낀 공포란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다.
집 앞 도로는 이미 계곡으로 변해있었고, 산에 박혀있던 중대형 사이즈의 바위들이 도로를 점령했으며, 우리 집은 앞 틀만 남고 옆과 뒤쪽은 모두 쓸려간 후였다. 떨리는 손을 꼭 잡고, 남편과 몸만 빠져나왔다. 그때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
살았다. 남편과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우리 집 뒷산의 자랑이었던 30년 된 호두나무와 밤나무가 시뻘건 흙탕물에 엉켜 있었다. 눈물은 커녕 웃음만 나왔다. 하지만 웃음도 잠시.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앞으로의 일이 막막하게 밀려들었다.
“거의 1년을 고치고, 딱 6개월 살았는데…….”
“화목보일러에(기름겸용) 기름 200리터 채워놨는데…….”
현실을 무시한 바보 같은 미련들만이 머리에서 맴돌았다. 산사태가 나고 2시간 정도 지나니 비가 그쳤다. 어떻게 알았는지 마을 분들 모두 우리 집 앞에 모여 걱정이 많으시다.
“어떻게 저산에서 산사태가 나지?”
“산사태가 날 산이 아닌데….”
“사람 몸 안 상한 게 어디냐, 젊으니까 다시 시작하면 된다”하시며 모두 응원에 말씀을 해주신다. 그래, 생각하면 할수록 당혹스러우나 그래 젊지 않은가!
“역시 이래서 귀농할 거면 젊을 때 해야 해!! 그치?”
“응, 응, 그러네요.….”
처음 빈집을 찾아 돌아다닐 때 소개받았던 그 허허벌판 땅에 재해협회(수재민 구호단체)에서 빌린 임시주택과 작은 컨테이너에서 2012년 9월 17일 낮 12시 10분, 3번째 태풍 ‘산바’로 인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산사태 1주일 후 제빵용 오븐과 소모품을 다시 사 모았고, 전기도 물도 없는 곳에서 50여 일을 보내야만 했다. 다행히 면사무소의 도움으로 수도가 들어왔다. 두달 후 전기가 들어오면서, 2012년 겨울 컨테이너에서 다시 빵을 굽기 시작했다.
한겨울 밖과 안에 온도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그 서늘한 공간에서 발가락에 동상이 걸려가는 것도 모른 채 무조건 빵을 만들었다. 한 달 수입 단돈 3만1000원.
“이런 시골에서 빵집이라니 그것도 우리 밀빵?”
“유기농 설탕? 100% 우유버터는 뭐야? 뭐가 다른데?”
“국산이나 중국산이나 먹어보면 차이도 모르겠는데 비싸기만 하고 에이, 장사가 되겠어?”
처음 빵집을 하겠다고 하니 모든 귀농인과 주민들에게 우려에 소리를 많이도 들었다. 역시나 쉬운 일도 없고 세상에 공짜도 없었다.
◇단조롭지 않고 할 일 많아서 즐거운 인생
새벽 3시에 일어나 반죽을 하고 빵을 굽고 포장까지 하려면 6∼7시간이 걸린다. 시장 빵과 프렌차이즈 빵집과의 차별화를 위해 매일 반죽을 하고 굽고, 정확한 시간에 배달했다. 그렇게 3개월쯤이 지나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반품이 줄어들었다. 비록 10평 남짓한 작은 북카페이고, 1억5000만원이 넘는 빛을 안고, 매달 내야하는 이자에 허덕이며 살지라도 우린 힘들지 않았다.
우리가 꿈꾸는 삶이 허무한 요행과 단조로운 일상보다는 매일매일 새로운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고, 또 해야 할 일이 있는 이런 현실을 즐길 수 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우린 웃을 수 있었다.
산사태가 나기 전, 운영하고 있던 북카페. 그곳에 들렸던 대다수에 손님들은 자신들도 귀농을 꿈꾼다 했다. 하지만 막연히 시골생활은 평화롭고 안락하리라는 동경 속에서 환상과 헛된 꿈만이 가득해 보였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시련 속에서 견뎌낼 수 있을 지부터 상상해 보라고, 우선 온갖 벌레(지네, 나방, 거미, 개미 등)들과 집안에서
함께 생활 할 수 있는지, 한여름 뙤약볕에 썬크림 없이 서있을 수는 있을까? 그로인해 주근깨와 얇아진 표피층에 자외선이 닿아 검은 점들을 만든다면? 내가 산사태를 겪게 된다면 어떨까?
그 상황 안에서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넘친다면 귀농생활 성공확률 50%이다. 남은 50%는 근면, 성실함 등이 채워줄 것이다. 시골은 부지런해야 살 수 있고, 부지런하면 행복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야 할 일이 무수히 많고, 할 일이 끊이지 않으며, 내 땅이 없다 해도 서글프지 않다.
이른 봄. 눈 녹기가 무섭게 산을 오르면서 산나물(다래순, 취나물, 곰취 등)을 뜯어 발효액도 만들고, 고로쇠 수액도 받는다. 여름엔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농사일로 바빠진다. 낮엔 더위를 피해 계곡에서 다슬기도 따고,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가을엔 호두, 밤, 감 등을 따고, 곶감, 고추도 말리고, 버섯, 오미자, 산머루 등 여러 약초들을 캐러 다니며, 그것으로 수입을 창출한다. 겨울엔 겨우살이 채취 또는 메주, 된장, 고추장, 김장김치(절임배추)를 담아 판매하는 사람도 많다.
무엇보다 귀농에 있어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자연과의 동화인 듯싶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확실히 부족하나 풀, 벌레, 새, 나무 등 자체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또 즐긴다면 시골살이가 단지 고단함과 무료함의 연속이진 않을 것이다.
·귀농 전 거주 지역: 서울, 창원(주말부부)
·귀농 전 직업: 직장생활
·귀농 결심동기: 시골생활에 대한 꿈
·귀농 선택작목: 지역 특산품
·귀농귀촌 교육이수 실적: 없음
·귀농연도: 2011년
·귀농 시 나이: 39세
·귀농지 선택사유: 지리산을 좋아해서
·귀농시 영농기반: 없음
·귀농 초기자금: 2억 2000여만원
·현재 영농규모 : 고사리 1000평
·연간 수익: 아직 없음(유기농 빵 판매로 연간 2500만원 정도)
·향후 계획: 다양한 많은 일들을 도전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순환형 은퇴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중년들은 퇴직을 하면 쉴틈없이 계속 일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일에서 손을 떼고 휴식을 하려는 경향도 강합니다. 여행을 가고 싶거나, 전원생활이나 귀농·귀촌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은퇴를 휴식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으로 이해하는 움직임이 강합니다.
우리나라의 은퇴문화는‘직선형’입니다. 일하다가 은퇴하고 나면 끝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즉, 현역 시절 한 방향으로만 쭉 달리다가 정년퇴직 후 사회에서 물러나 등산이나 가벼운 취미·여가로 소일한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말합니다. 하지만 선진국은 우리와 달리 ‘순환형’ 은퇴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장년이 되어 은퇴하면, 직업학교나 대학교를 1∼2년 다니면서 재충전을 하고, 이후 일터로 다시 복귀하여 일하고, 또 휴식과 근로를 반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순환형 은퇴문화가 대두된 것은 기대수명이 90세를 넘어서면서 은퇴생활 기간이 무려 30년 이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순환형 은퇴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순환형 은퇴문화가 필요합니다.
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장 우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