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일요일인 23일 포근한 날씨 속에 봄꽃이 만개하면서 전국의 유원지는 나들이 인파로 북적거렸다.
원동매화축제가 열린 경남 양산시 원동면 영포리 일대에는 가족과 연인 수만 명이 찾아 활짝 핀 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며 봄 추억을 만들었다.
매화와 산수유 등 봄꽃이 활짝 핀 하동 섬진강변과 거제 외도, 통영 장사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에도 봄꽃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잇따랐다.
'미선나무 꽃 전시회'가 열리는 충북 청원군 미동산수목원에는 많은 가족 단위 행락객이 찾아 꽃향기에 취했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희귀식물로, 이번 전시회에는 200여점의 분화가 전시되고 있다.
이미 진달래와 개나리 등 봄꽃이 만개한 제주도에도 주요 관광지마다 봄꽃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 2만여명, 용인 한국민속촌에 4천여명이 찾아오는 등 전국의 유원지에도 봄기운을 느끼려는 시민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3ㆍ15 마라톤대회가 열린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각지공원에서는 3천여 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건강을 다졌다.
산악자전거대회와 족구대회가 열린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과 김해 가야대 운동장에도 각각 1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산행으로 봄맞이하는 등산객도 많았다.
강원도 설악산국립공원에는 6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산행을 즐겼고 평창 오대산과 원주 치악산에도 7천여명이 몰렸다.
전북 남원시 지리산 뱀사골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등에는 1만여명의 행락객이 찾았고 인천의 대표적 산인 강화도 마니산에는 평소 주말보다 1천여명이 많은 4천여명이 몰렸다.
농촌 들녘에서는 농민들이 복분자 가지를 치고 밭갈이를 하는 등 한 해 농사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글·사진| 정성기
이 늙은 취사병이 징글맘이시고 욕대학교 총장님이신 제 어머니를 위한 100번째 요리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그날이 올까 했는데, 이제 마쳤는데 아직도 취사병의 제대는 꿈도 못 꾸고 더 황당하게 장기복무를 하라고 하니 오늘은 이놈이 먹을 깍두기를 남원 윤 과부 옷고름을 풀어주고 터득한 비법을 소개합니다.
자취를 하거나 식구가 적은 경우에 김치나 깍두기 등을 많이 담그면 나중에 너무 익어서 먹기도 그렇지만, 문제는 기본 반찬으로 깍두기를 아주 소량으로 맛있게 담그는 지혜를 오늘 소개하려고 해요.
요새 무 하나가 천원 정도면 사니 적은 식구가 바로 먹기에 알맞게 만드는 과정을 아주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큰 무 반쪽 정도면 되고 작은 무는 하나를 이렇게 가지런하게 썰어서 소금물에 미리 1시간 정도 재어 두고 누구 옷고름을 풀은 옛날 남원 어느 곳 일이 생각이 나요.
기본양념으로는 양파 1개를 잘게 썰고 대파 1뿌리를 잘게 썰고 다진 마늘을 1스푼 정도에 다진 생강은 티스푼 하나 정도에 청양고추 3개를 잘게 썰어 준비합니다.
깍두기용으로 소금물에 재어둔 무를 채에 받아 물을 제거해요.
그리고 바로 양념을 준비한 무 위에 부으면 됩니다.
오늘 맛있는 깍두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녹말풀 대신에 냄비에 밥을 2스푼 정도 넣고 물을 붓고, 아주 약한 불로 미음을 끓이듯 10분 정도 끓이면 죽처럼 밥알이 풀어지는데 옷고름을 풀고 누운 여자처럼 되어요.
고춧가루는 이 국자로 3개 정도 넣는데, 정말 고춧가루가 좋아야 깍두기 맛에 격이 높아집니다.
냄비에서 밥풀이 풀어질 정도가 되면 바로 불을 꺼야지 더 끌면 누가 어떻게 되는 것처럼 거품이 나지요.
과감하게 고춧가루와 양념이 담긴 곳에 냄비에 있는 이것을 부어야 사랑의 그 무엇처럼 화끈하답니다.
그리고 까나리액젓과 올리고당을 적당하게 붓고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애무하듯 골고루 문지르고 비비고 하여 맛의 오르가슴을 느낄 때 끝내시면 흐응 루루 라라 하지요.
의외로 녹말풀보다 밥을 끓여 이렇게 부으면 깍두기 맛도 좋답니다.
이렇게 밥풀을 넣는 방법은 전라도 지역 일부에서 하고 있어요.
깍두기를 이렇게 소량으로 맛있고 간편하게 만들면 얼마간 반찬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