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무더위쉼터가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다. 이에 가마솥더위에 견디지 못한 7080 노인들이 공원 또는 거리로 나섰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35.3도, 춘천 35.9도, 충남 아산 36.7도 등 전국 각지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른 장마 종료와 티베트 고기압 발달, 지구 대기 흐름 등을 고려해 올해 극심한 더위를 예상했다.
쪽방에 사는 A 씨는 “집이 바깥보다 더 덥다. 코로나 때문에 쉼터나 경로당도 문을 닫아, 갈 데가 없어서 골목 바람이라도 쐬려고 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공원, 골목이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기도 하지만 더워서 도저히 방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서 인근 경로당은 문을 닫았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도 백신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들만 이용이 가능하니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 주민센터도 코로나19 탓에 적극적으로 쉼터 사용을 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여름철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정부는 폭염 대응 상황점검 관계차관 회의를 개최하고,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 최소화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폭염에 취약한 독거인, 노숙인, 쪽방 주민, 고령의 어르신들을 세심하게 보살피고 논밭에서 일하시는 농민, 야외 건설 현장 노동자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지원하기로 했다”며 “국민들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폭염 특보와 폭염 대비 국민 행동요령에 대해서 재난방송 같은 각종 매체를 통해 충분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른 무더위에 전력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공급 예비 전력이 예년보다 일찍 안정권에서 벗어났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열돔 현상’으로 더욱 강한 폭염이 예고돼 올여름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더위에 약한 시니어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짧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주 평일 내내인 전력공급 예비력이 안정 수준인 10GW 아래로 떨어졌다. 예비력은 총 전력 공급능력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양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8월 25일에 10GW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10GW를 밑돌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셈이다. 이른 무더위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주 예비력이 가장 낮았던 13일은 8.8GW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는 지난주보다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10년 전 정전사태를 기억하는 시니어라면 불안감에 냉방기기 사용을 망설일 수 있다. 2011년 9월 15일 오후 전력 예비력이 4GW 이하로 떨어지자 전력 당국이 지역별 순환 단전을 실시했다.
당시 지역별로 오후 3시쯤부터 30분 단위로 5시간 가까이 시행돼 전국 곳곳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승객이 갇히고, 금융기관 지점에서 업무가 중단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하지만 올해는 10년 전 같은 정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력 관련 전문가 의견이다. 과거에는 준비가 미흡했지만 지금은 단계별로 대책을 마련했고, 비상시 쓸 수 있는 전력원도 있기 때문이다.
전력 예비력에 따라 단계별로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예비전력이 5.5GW 아래로 떨어지면 1단계가 발령되고, 1GW 낮아질 때마다 단계를 높여 비상 발전기를 돌리거나 전압을 낮추는 등 조치를 취한다.
또 정비를 위해 정지시킨 원자력발전소 3기가 7월 중 재가동돼 전력수급에 숨통을 터 줄 예정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가동 정지 중이던 신월성 1호기와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가 이달 중 정비를 마치고 차례로 가동된다.
신월성 1호기는 이미 전력 공급에 이바지하고 있다.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고 이틀 후인 18일 계통연결이 이뤄졌다. 신월성 1호기는 오늘인 21일부터 최대 출력으로 가동한다.
세 원전을 모두 재가동하면 0.31GW 전력을 추가로 공급한다. 고리 4호기도 오늘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다음 주부터 전력 공급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0년 전 정전 사태와 지금이 가장 다른 점은 수요반응 자원을 통해 전력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2014년 국내에 도입한 수요반응 자원 제도는 전기 사용자가 전기 수요를 줄이면 발전한 것으로 인정해 보상해 주는 제도다.
수요반응 자원은 수요관리 사업자가 전력 소비를 줄일 의사가 있는 기업을 모집해 공급한다. 전력 소비를 줄인 만큼 보상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효력을 발휘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638개 회사가 4.28GW를 수요반응 자원으로 등록했다. 지난해 7월 6일부터 9월 18일 사이의 전력수급대책기간 동안 하루 평균 0.9GW, 최대 2.7GW 전력을 공급하는 효과를 냈다. 올해 수요반응 자원 등록 기업은 5154개 회사로 늘었다. 수요반응 자원 규모도 4.65GW로 늘었다. 이는 원전 4기 발전량에 해당한다.
2013년 8월 이후 8년 만에 비상단계 발령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지나친 냉방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예비전력에 필요한 대책을 충분하게 마련한 상황이다. 따라서 시니어들은 냉방 가동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특히 온열질환처럼 폭염에 취약한 시니어들은 적절한 냉방을 이용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니어들은 이번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문명 도구를 잘 활용해보자.
나트륨은 건강 기사에서 단골 소재다. 유달리 짜게 먹는 ‘K식습관’ 탓인지 나트륨의 과다한 섭취가 건강에 해롭다는 지적 기사가 매해 쏟아진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을 신경써야 하는 시니어 역시 나트륨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2018년 기준 65세 미만 성인 남성은 하루 평균 3977~4421mg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나트륨 2000mg, 소금 5g)의 두 배 수준이다. 게다가 고혈압과 골다공증, 뇌졸중, 위장·신장질환 등 나트륨 과다섭취로 인한 부작용은 어마무시하다.
이쯤 되면 나트륨은 건강에 백해무익한 적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65세 이상 시니어들에게도 항상 그럴까.
나트륨, 적게 먹으면 무조건 좋다?
정답은 ‘아니다’이다. 극단적인 저염식은 ‘저나트륨혈증’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다. 여름철 무더위도 저나트륨혈증 발병에 한몫한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땀으로 염분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저나트륨혈증을 앓는 환자는 과도하게 땀을 흘리거나 두통, 구토, 설사 증세를 보인다. 심하면 정신 이상, 의식 장애나 간질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며, 사망에 이른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시니어들에게 저나트륨혈증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시니어들은 콩팥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시니어의 콩팥은 소변을 농축·희석하는 능력이 떨어져 수분과 염분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시니어가 맹물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물을 충분히 배출시키지 못해 몸 안의 나트륨 농도가 떨어지면서서 저나트륨혈증에 가까워질 수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미국 콜로라도대학 메디컬센터의 크리스텐 노박 교수 연구진이 저나트륨혈증을 앓고 있는 노인이 인지기능 저하나 인지장애를 앓을 확률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가벼운 저나트륨혈증이 노인의 주의력 결핍과 낙상, 심혈관질환, 조기 사망 위험 상승과 연관이 있음도 밝혀졌다.
소금=나트륨? 아니다!
지나쳐도 부족해도 문제인 나트륨. 적당량의 나트륨을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받아든 당신은 이렇게 질문할지 모른다. “소금을 적당히 먹으면 되나요?”
이는 오해다. 소금은 나트륨과 다르다. 정확하게 소금 안에 나트륨이 들어 있는 형태다. 소금에서 60퍼센트는 염소와 소량의 황산이온, 각종 미네랄이고 나머지 40퍼센트가 나트륨이다. 소금을 적게 먹는다면 나트륨을 적게 섭취할 수는 있지만 동시에 섭취하는 영양소 양도 줄어 건강에 좋지 않다.
그렇다면 나트륨을 적게 먹으로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저나트륨 소금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하게 먹는 것도 필요하다. 과일과 채소는 나트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음주와 야식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해 식약처가 발표한 ‘생애주기별 나트륨 섭취량 심층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자는 나트륨을 4185mg, 비음주자는 3233mg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챙겨먹는 야식도 나트륨 과다 섭취의 지름길이다. 하루에 흡수하는 나트륨의 37%가 야식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야식 섭취자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3709mg로 비섭취자의 3199mg보다 500mg이나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트륨 과다섭취를 막기 위한 다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①국과 찌개, 라면 국물 적게 먹기. ②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외식 줄이기. ③멸치, 다시마로 국물 맛 내기. ④조리 시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레몬 사용하기. ⑤소금 대신 양파, 마늘, 허브 등 향신료 사용하기.
오늘부터 식사를 준비할 때부터 이 기준을 따라보는 건 어떨까.
지난 두 달 사이(5월 20일~7월 17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총 436명이며,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6명에 달한다고 19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이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사망자는 강원에서 3명, 경북·경기·서울에서 각 1명이 신고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사망자는 50대·60대·80대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50대 여성은 17일 길바닥에 쓰러진 것을 행인이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60대 남성은 16일 실외작업장에서 일하던 중 의식을 잃었고, 80대 여성은 홀로 밭일을 하던 중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건설현장, 논·밭 등 실외가 85.5%였다.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적절하지 않은 식당, 집 같은 실내가 14.2%였다. 구체적으로 건설현장과 제조·설비현장 같은 실외작업장이 43.3%(193명)로 가장 많았다. 논·밭 13.1%(57명), 길가 10.8%(47명), 공원·운동장 6.0%(26명), 식당과 실내작업장 4.6%(20명), 집 3.9%(17명) 순이었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2~5시가 37.2%, 오전 10시~오후 2시가 33.5%였다. 남성 환자가 78%로 여성보다 많았으며, 4050세대가 44.0%, 기저질환자는 39.2%에 달했다.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12일 이후 약 1주일간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신고됐다.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했다.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마스크 착용이 온열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분과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에 모두 취약하므로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공사장, 논·밭, 비닐하우스 같은 고온의 환경에서 일하는 작업자는 사전에 충분하게 물을 마시고, 가급적 2인 1조로 움직여달라고 권고했다. 또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을 느끼면 즉시 그늘이 있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실외에서는 2m 이상 사람 간 거리두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휴식할 것을 권했다. 폭염 시 마스크 착용이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는 물을 수시로 마시되,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여름 덮칠 ‘역대급 폭염’에 노인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 운영이 차질을 겪고 있다. 각 자치단체와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전국적으로 재확산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는 2015년 1056명, 2016년 2125명, 2017년 1574명, 2018년 4526명, 2019년 1841명 2020년 1078명 발생했다. 이중 사망자는 2015년 11명, 2016년 17명, 2017년 11명, 2018년 48명, 2019년 11명, 2020년 9명에 달했다. 2018년 온열 환자와 사망자가 많은 것은 열돔(heat dome) 현상에 따른 폭염(기온 33도 이상)이 한 달 이상 지속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 노원구는 ‘노원형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혼자 사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호텔 50객실을 야간 안전숙소로 지정했다. 수요가 정원을 초과할 경우 구청 2층 대강당에 추가 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동 주민센터 19개소와 복지관 11개소에는 낮에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를 조성했다.
현재 부산은 전체 실내 무더위쉼터 1296곳 가운데 71%(924곳)가 운영 중이다. 부산시내 경로당 848곳은 1차 백신을 맞고 14일이 지나야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늘막 70곳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는 주민을 위한 실내 무더위 쉼터 4767개와 실외 쉼터 51개를 운영한다. 횡단보도 등에는 690개의 그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도로 노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 차량도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무더위쉼터 운영이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곳들은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이용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조치로 취약 계층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에어컨이 있는 무더위쉼터가 주말에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인 것도 맹점이다. 인천시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폭염대응체계를 본격 가동, 모두 663곳의 무더위 쉼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일보에 따르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05곳은 강화·옹진군에 있는 경로당이다. 이를 뺀 나머지 358곳 가운데 에어컨이 있는 곳은 행정복지센터 129곳, 금융기관 62곳, 기타 8곳 등 199곳에 불과하다. 이마저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결국 휴일에 노인 등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은 높은 온도를 그대로 견뎌야 하는 159곳의 야외 무더위 쉼터다.
취약 계층에게 어느 해보다 힘겨운 여름나기가 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보다 효율적인 무더위쉼터 운영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눅눅한 한여름 더위가 기승이다. 습하고 더운 날씨가 몸을 지치게 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훌쩍 떠나고 싶어도 쉽지가 않은 요즘, 브라보가 서울 사는 ‘1970년생 영숙’ 씨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림휴양지 3곳을 꼽아봤다.
서울시 중구 기준으로 1시간 내외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초여름 숲의 싱그러운 경치까지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잠시 여유를 찾아 역병과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달래줄 ‘산캉스(산+바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성인처럼 삼성(三聖)산에서 누리는 푸른빛 힐링, 삼성산산림욕장
삼성산은 안양시 명칭이 유래한 곳이다. 고려가 세워지기 전의 일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금주(지금의 시흥)와 과주(지금의 과천)를 점령하기 위해 삼성산을 지나다 산꼭대기에서 피어오르는 오색구름을 목격했다. 이때 홀연히 나타난 능정이라는 승려가 “이곳에 절을 짓고 안양사라 칭하면 태평성대를 이룬다”고 말했고, 이에 왕건이 절을 세워 안양사라 이름 붙였다는 이야기가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다. 이때의 안양사는 폐사되고 없다. 하지만 불교에서 극락세계를 뜻하는 ‘안양’이 지명으로 남아있다. 현재의 안양사는 1950년대 후반 유명 건축가 김중업의 설계로 재창건한 사찰이다.
삼성산의 ‘삼성’은 원효대사와 의상대사, 윤필대사가 암자를 짓고 수도해 붙여졌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산산림욕장에서는 성인이 된 듯 삼성산 일대의 수려한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근처에 있는 안양예술공원에서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삼성산산림욕장은 안양예술공원 입구에서부터 안양사와 제1·2전망대를 지나는 5km 구간이다. 관악산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삼성산은 안양예술공원 주차장 인근의 마애정 옆 작은 샛길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등산을 즐기는 시니어라면 1전망대나 2전망대를 거쳐 삼막사까지, ‘등린이’ 시니어라면 1전망대까지만 오르기를 추천한다. 이번 주말에는 성인처럼 녹음 속에서 마음 수양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하철 타고 떠나는 치유와 힐링의 숲, 계양산산림욕장
계양산산림욕장은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찾는 인천 명소다. 봄에는 튤립꽃 전시를,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자랑한다.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어 수도권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 계양산의 명소는 둘레길과 장미원이다. 이 외에도 계양산성과 문화회관, 어린이공원, 어린이과학관 같은 다양한 즐길거리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산림욕장 내에는 계양산 능선을 따라 ‘치유의 숲길’, ‘측백나무길’ ‘하늘길’ ‘우리꽃길’ ‘해맞이길’ 등 계양산 둘레길로 향하는 다양한 산책 코스가 마련돼 있다. 이 중에서 무장애데크길이나 계양산성 탐방로는 걷기가 편하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연로한 어르신이나 어린 아이들도 함께 이용하기 좋다. 특히 무장애데크길 옆에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가 곳곳에 있어 매력적이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시니어에게 무장애데크길을 추천한다.
계양산 둘레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언택트 여행지 100곳’에 선정된 바 있다. 야외 관광지이면서, 자체 입장객 수를 제한해 거리두기 여행이 가능한 관광지로 인정받았으니 마음 놓고 다녀와도 좋겠다.
한 마리 학처럼 자유로와 한강, 북한까지 관망하는 심학산산림공원
경기도 파주에 있는 심학산은 조선시대 왕이 애지중지하던 학 두 마리가 궁궐을 도망나왔는데, 이 곳에서 찾았다고 해서 ‘학을 찾은 산’, 심학(尋鶴)산으로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학이 좁은 궁궐에서 벗어나 심학산에서 탁 트인 전망을 구경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추측을 부를 정도로 심학산은 멋진 전망으로 유명하다. 산 정상에 올라 감상할 수 있는 서해의 낙조가 일품이다. 이 외에도 파주출판단지와 자유로, 한강 하구, 김포, 관산반도를 바라보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심학산만의 매력이다.
심학산은 다른 산에 비해 높지 않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심학산 둘레길 역시 난이도가 높지 않아 무릎이 좋지 않은 시니어도 운동 삼아 걷기에 적당하다. 우거진 숲이 햇빛을 가려주니 무더위를 피하기도 좋다. 심학초교에서 약천사,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의 끝에는 정상전망대가 있다. 날이 좋다면 저 멀리로 북한까지 볼 수 있다. 또 전망이 가장 좋은 낙조전망대도 있다. 멀리 나서지 않고도 빨갛게 저무는 노을을 보며 기분을 전환하고 싶다면 심학산 둘레길을 걸어보자.
본격적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소변’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대 중년 주부 A 씨는 최근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맘 때도 같은 증상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아, 또 방광염이구나.” A 씨는 단박에 알아챘다. 방광염은 날씨가 더워지고 몸이 좀 피곤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철 불청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방광염 환자가 166만1839명이었는데,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7월부터 상승해 8월에 22만501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여성이 90.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대로는 50대 20.5%, 60대 16%, 40대 15.8% 순으로 중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여름철 불청객, 방광염이 뭐지?
방광염은 이름 그대로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방광 점막이나 점막 아래 조직에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한다.
방광염 증상은 대부분 소변과 관련돼 있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느낌의 ‘요절박’, 배뇨 후에도 덜 본 것 같은 느낌의 ‘잔뇨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같은 증상이다. 배뇨 시 통증 역시 방광염 증상 중 하나다.
방광염의 원인은?
방광염은 보통 대장균에 의해 발병한다. 원인균 80% 이상이 대장균이다. 이 외에 포도상구균과 장구균, 협막간균, 변형균 등도 급성 방광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세균 자체의 독성, 개개인의 세균에 대한 저항력, 요로계의 해부학적ㆍ기능적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발생한다.
여름철에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서다.
전문가들은 방광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면역력 감소’를 꼽는다. 박종진 성애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방광염은 감기처럼 찾아오는 질병”이라며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병하는 이유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 길이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 요도 입구과 질과 회음부, 항문과 가까워 대장균으로 인해 방광염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방광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여겨질 정도로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폐경기를 맞이한 중년 여성은 방광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폐경기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떨어지되면 질 점막의 산도가 무너지고 건조해질 수 있다. 이는 곧 방어력 저하에 따른 방광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갱년기 장애에 따른 체력 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심리적 불안, 피로도 방광염 발병에 영향을 준다.
방광염 치료 방법은?
방광염 치료는 보통 항생제 복용과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대체로 3~5일 정도 치료를 하면 된다. 다만 만성 방광염은 장기간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만성 방광염의 유발 요인을 찾아 이를 제거하거나 교정해야 한다.
치료를 시작했으나 2주 동안 나아지지 않는다면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여성도 비뇨기과에?
여성은 방광염 증상을 느낄 때, 비뇨기과보다는 산부인과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뇨기과 진료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의식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50대 주부 A 씨 역시 방광염이 찾아올 때마다 비뇨기과에 가는 것이 불편해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본다.
이에 대해 박 전문의는 “여성은 산부인과에서 방광염 진료를 봐도 괜찮다”며 “다만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만성 방광염은 방광에 큰 문제가 있는지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으니 비뇨기과에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방광염, 예방할 수 있나?
방광염은 일상 속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면, 체내 세균이 몸 밖으로 자주 배출되므로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않고 바로 보는 것이 좋다. 배뇨·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세척을 해야 한다. 면 소재 속옷을 입는 것이 좋고, 꽉 끼는 하의는 피해야 한다. 성관계 후 소변을 보는 것도 권장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여성 호르몬 보충도 하나의 예방책이다.
그럼에도 박 전문의는 “방광염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기와 비슷하다”고 강조하며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줄여 개인 컨디션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지고, 폐경기로 방광 기능이 약해져도 결국은 면역력 감소가 방광염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덥고 지치는 환경일수록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식사를 챙기고, 충분하게 휴식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국을 덮친 찜통 더위의 기세가 무섭다. 사흘째 열대야가 나타난 서울은 14일 올해 낮 최고기온을 경신했으며, 대구는 올해 대구 지역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한층 더한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5도로 올라 올들어 가장 더웠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곳은 대구와 경주로 35.1도였다. 이로서 대구는 대구 지역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34도를 웃돌았다.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인 열대야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밤에도 남쪽에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들어와, 도심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8~19일 전국에 비 소식이 있지만, 20일부터는 한층 더 강한 더위가 예고돼 있다. 이에 폭염 취약계층인 고령자와 독거노인을 위한 선제적 폭염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준식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남에서 모두 9명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 같은 기간 24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북 지역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올해 처음으로 폭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 의원은 “폭염도 법적으로 자연 재난에 포함된 만큼 유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하는 등 대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행안부와 각 지자체는 고령자와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푹푹 찌는 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여름이다. 푸른 자연과 지천에 피어난 꽃이라도 보면 좋을텐데, 가까운 뒷산 다녀오기도 쉽지 않다. 내내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
화초라도 키우며 마음을 달래고픈 시니어, 삭막한 마음을 싱그러운 꽃으로 달래고 싶은 시니어, 반려생물을 키우고 싶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는 부담스러운 시니어를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준비했다. ‘식물 저승사자’나 ‘식물 똥손’ 시니어도 부담없이 키울 수 있는 여름꽃 4종을 소개한다.
특히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우울해진 시니어의 마음에 희망을 듬뿍 가져다 줄만큼 꽃말이 인상적이다.
①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메리골드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꽃말의 메리골드는 진한 노란 빛깔의 꽃을 피운다. 꽃잎의 기름샘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은 뱀이나 벌레를 쫓는 역할을 한다. 병충해 예방과 구제 기능을 하는 기특한 식물로, 다른 식물과 채소를 키울 때 일부러 메리골드를 함께 심기도 한다.
발아 온도는 섭씨 21도에서 22도 사이, 재배 온도는 섭씨 15도에서 20도 사이가 적당하다. 이른 여름에 핀 꽃은 늦가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생육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인 편으로 키우기 까다롭지 않아 식물 똥손 시니어도 쉽게 키울 수 있다.
직사광선을 좋아하므로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나 창가에 화분을 둬야 한다. 햇볕을 받지 못한 메리골드는 작고 연약한 꽃송이를 피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너무 더워도 꽃이 자라기에 적절치 못하므로 섭씨 25도가 넘어갈 때는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약간 건조한 상태에서 잘 크므로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다. 흙의 겉부분이 완전하게 말라 보일 때 충분하게 주는 것이 좋다. 또 꽃잎에 물이 닿으면 ‘반드시 올 행복’을 전하는 메리골드의 꽃잎이 상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② 함께 있으면 마음이 온화해지는 페튜니아
페튜니아 꽃말은 ‘당신과 함께 있으면 온화해집니다’이다. 나팔꽃과 닮은 모습의 페튜니아는 꽃이 오래가고, 색상이 화사하다. 꽃 색과 품종이 다양한데, 하양과 분홍, 보라색 꽃이 가장 흔하다.
건조에 강한 여름 꽃 페튜니아는 햇빛을 좋아한다. 햇빛만 많이 받는다면 봉선화만큼 키우기 쉽다. 6월에 꽃이 핀다고 알려져 있으나, 생육 온도를 조절해 주면 봄부터 가을까지도 활짝 핀 페튜니아를 감상할 수 있다. 최적 온도는 섭씨 20~25도.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쉽게 죽기 때문에 텃밭에서 기를 때는 장마철을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 키울 때도 물이 잘 빠지는 흙에 심어야 한다. 물은 2일에 한 번씩 주는 것이 좋고, 꽃이 피었을 때는 꽃을 피해 물을 줘야 한다.
③ ‘코시국’ 최고의 건강 방패, 맨드라미
닭 벼슬을 닮은 맨드라미 꽃말은 '건강과 방패'다. 코로나 시국에 가장 적합한 꽃말을 가진 맨드라미는 닭 벼슬형과 깃털형(촛불형)이 있다. 6월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며, 황색과 홍색, 자색, 주황색 등 꽃 색도 다양하다. 가을에 기온이 내려가면 꽃 색이 더욱 짙고 화려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맨드라미 파종 시기는 5~7월이다. 직사광선을 좋아하는 맨드라미 역시 섭씨 20~25도에서 가장 잘 자란다. 저온에 약하고 고온에는 비교적 강한 편이다. 여름철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식물이다.
건조에 강하나 물을 너무 적게 주면 꽃이 마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직접 만져봐서 겉흙이 말랐다고 느껴질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물에 닿으면 꽃이 상하고, 습기에 약하다. 하지만 두 가지만 주의한다면 건강과 방패의 꽃 맨드라미가 가족들의 건강을 빌어줄 것이다.
④ 행운을 부르고 집안을 돕는 해바라기
여름하면 떠오르는 꽃의 대표격인 해바라기의 꽃말은 '숭배와 동경, 기다림'이다. 그러나 황금을 연상시키는 커다랗고 노란 꽃 덕분에 꽃말과는 별개로 재물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 때문에 해바라기 조화나 그림, 사진이 재물운을 부르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가 많다.
섭씨 20~30도가 생육하기 적절한 온도다. 겉흙이 마르면 물을 충분하게 주는 게 좋다. 야외에 심으면 키가 크고 꽃이 무거워지므로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건물 벽 근처나 지지대를 세워줘야 한다.
야외 정원이 있어야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미니 해바라기 같은 원예종을 택하면 베란다에서도 탐스러운 해바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실내 관상용으로 키우려면 옐로우피그미나 겹꽃인 선골드 같은 작은 품종이 좋다. 단 이름에 걸맞게 6~8시간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 원예종이 아니면 실내에서는 야외에서 꽃을 피우는 해바라기만큼 풍성한 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12일 지난해보다 23일 빠른 열대야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을 강타했다. 지난해는 8월 4일에 열대야가 처음 나타났다. 사흘째 계속된 폭염에 서울은 13일에도 열대야가 이어졌다. 열대야는 1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자연 현상이다.
최근 시작된 열대야로 68세 A 씨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머리가 멍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몸이 축 처지고 의욕도 떨어져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겼다. 주변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비슷한 증상을 겪는 지인들도 많은 듯하다.
올여름 더위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에 버금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온다. 관성적으로 말하는 ‘역대급 무더위’가 아닌 ‘진짜 더위’가 찾아온 셈이다.
열대야 현상이 시니어들의 수면권을 위협하고 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밤이 계속되면 ‘열대야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열대야 증후군은 집중력 감소, 무기력증,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같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일정 시간 자는 잠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생리현상이다. 평소 잠을 잘 자던 사람도 하루 이틀 잠을 설치면 컨디션이 바로 떨어진다. 이처럼 수면 부족은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들에게는 숙면이 더 중요하다.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떨어트리고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며 비만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잠이 보약이다” “잘 먹고 잘 자고 화장실 잘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옛말과 일맥상통한다.
숨을 들이켜면 ‘헙’하고 느껴지는 답답한 공기와 높아지는 불쾌지수에 잠을 못 이루는 상황이 이어지는 열대야 증후군. 이로 인해 숙면을 방해 받지 않으려면 시니어 스스로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숙면을 돕는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잘 알려진 음식에 ‘상추’가 있다. 상추 줄기 부분을 꺾으면 나오는 우윳빛 유액에는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쓴맛이 나는 이 성분은 최면과 진통, 진정과 수면 유도 효과가 있다.
단단한 핵으로 싸여 있는 씨가 들어있는 과일인 제철 핵과류도 도움이 된다. 복숭아와 자두, 살구, 체리가 대표적이다. 복숭아는 각종 비타민과 유기산, 당분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불면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다량의 아스파르트산(258mg/100g)이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배출을 도와 열대야로 지친 몸에 활력을 준다.
자두에 함유된 트립토판 성분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재료인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한다. 자두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 C와 유기산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피로를 억제한다.
숙면을 위해서는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면위생은 잠을 자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낮잠을 피하고, 잘 때만 눕기, 잠들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카페인을 피하고 술·담배 끊기,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기(주말에도 유지), 아침에 바로 일어나 밝은 빛 쬐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저녁에 자극적인 음식·다량의 물 섭취 피하기, 침대는 수면 이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