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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정신혼란, "무조건 치매 아냐"
- 평범하게 지내던 노인이 돌연 기억장애, 착각, 환각, 피해망상 등 정신혼란 상태를 겪는 경우, 흔히 치매를 의심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특정 상황에서 갑자기 시작됐다면 의심해봐야 할 병이 있다. 바로 ‘섬망’이다. 섬망이란 갑작스러운 사고‧질병으로 신체적인 통증이 심하거나, 수술‧입원으로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환경이 급변할 경우 일어나는 의식 장애와 혼란 현상을 말한다. 수술 후 노인에게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섬망은 입원치료를 받는 75세 이상 노인 환자의 3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고령층, 입원 환자, 암이나 치매·뇌졸중·파킨슨병과 같은 뇌 질환을 앓은 환자 그리고 장기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잘 발생한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수술·감염 등의 자극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약물 대사 능력이 저하된 노인이 치료를 목적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오랫동안 약을 먹다 끊었을 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이수정 교수는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지는 등 몸이 취약해졌을 때, 뇌에 일시적인 기능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변화가 섬망 증상으로 발현된다”라며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수술한 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증상이지만, 이들뿐만 아니라 급격히 건강의 변화를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은 치매와 비슷하다. 주의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가족을 못 알아보거나 시간‧장소를 혼동하는 등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 갑자기 말수가 줄고 우울해하거나 반대로 갑자기 말수가 많아지고 산만해지는 등의 인격 변화도 섬망의 특징이다. 치매와 다른 점은 우선 발병 양상이 다르다. 만성적으로 서서히 악화되는 치매와 달리 섬망은 대개 수 시간에서 수 일에 걸쳐 매우 신속하게 나타난다. 치매는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데 반해, 섬망은 말기 치매 환자에게서 두드러지는 집중력‧지남력(자신의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 저하도 초기부터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무엇보다 섬망과 치매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치료 가능성이다. 섬망은 발병 원인이 교정되면 빠른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치매는 이전 상태를 회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방심해도 되는 질병은 아니다. 이 교수는 “인지능력이 떨어진 환자가 중요한 주사라인을 빼거나 난폭한 언행을 보이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다”라며 “또 섬망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섬망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이승준·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가 고관절 수술 후 섬망 증세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성을 연구한 결과,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무려 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상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섬망은 한번 발생하게 되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된다"라며 "노년층의 경우, 수술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섬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섬망을 유발한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이수정 교수는 “섬망을 일으킨 원인을 치료해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섬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며 “극심한 열병을 앓아 섬망 증상이 발현됐다면, 빠르게 열을 내리고 건강을 회복하면 섬망 증상은 개선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저질환이나 체력 저하 등의 원인을 단기간에 교정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섬망 증상이 심하면 이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소량의 항정신성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섬망의 발생과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른 원인 치료와 회복이지만, 환자가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환경조성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집이 아닌 병실은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이기 아니기 때문에 지남력을 상실하기 쉽다”라며 “가족과 지인들이 항상 자리를 지키며 안정감을 주고, 자주 사용하던 물건이나 가족사진을 병실에 배치하는 등 친숙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 2021-12-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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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자가 주의해야 할 겨울 질환은?
- 겨울은 노인에게 특히 취약한 계절이다. 추운 날씨는 몸과 마음을 위축시키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해지고 기후 변동에 적응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이 계절에 따른 연령별·원인별 사망자 수 차이를 분석한 결과 고연령일수록 겨울에, 저연령일수록 여름에 사망 비중이 높았다. 70세 이상 고연령층의 사망자 수는 12월에 4605명으로 월평균 대비 13% 높았다. 심뇌혈관 관련 질환 노인들이 겨울철에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은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심뇌혈관질환이다. 뇌졸중이란 ‘뇌가 강한 일격을 맞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뇌에 있는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을 모두 포함한 것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뇌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뇌의 정상기능이 어려운 상태가 된다. 이러한 뇌졸중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온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지고 혈관이 약해진 노인들은 갑자기 차가운 날씨에 갑자기 노출될 경우 뇌내출혈을 일으키면서 돌연사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고연령층의 주된 사망 원인을 보면 1위인 암(26%)에 이어 심장질환(15.9%)과 뇌혈관질환(8.4%)이 뒤를 잇는다. 고혈압이 있는 시니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면 누구나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는데 고혈압 환자들에게 급작스러운 혈압 상승은 특히 치명적이다. 심장에 부담이 가면서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이나 작은 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뇌출혈의 원인 75%는 고혈압인 것으로 알려졌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는 기본이고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받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넘어지며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 추운 날씨는 근육도 굳게 만든다. 상대적으로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노인은 빙판길에 넘어지기도 쉬울 뿐 아니라 넘어졌을 경우 뼈가 부러지는 중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 특히 노화에 따라 골밀도가 저하된 노인들은 낙상으로 인한 충격을 이기지 못해 손목이나 엉덩이뼈 등에 골절과 치명상을 입기에도 쉽다. 특히 엉덩이뼈인 대퇴부에 골절을 입은 경우에는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겨울에 노인들은 낙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구성요소 중에서 연골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면서 생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인 무릎과 엉덩이 관절 등에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하는 흔하고 위험한 관절 질환이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은 낮은 기온과 관련이 높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 활동이 줄면서 근육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순환이 적어지는데, 이때 근육 자체의 신진대사도 줄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겨울철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근력운동을 통해 충분한 근력과 균형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칼슘 섭취에 신경 쓰고,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 등 운동으로 근육과 인대에 활력을 찾아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겨울에는 빙판길은 피하고, 주머니 속에 손을 넣지 말고 지팡이나 보조기구를 활용해 균형을 잡으며 이동하는 것이 좋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허진욱 교수는 “퇴행성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체중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통증이 계속되면 약물 및 주사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뿐 아니라 관절보호 및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근이완제, 진통제 및 관절보호제 등을 적절히 함께 사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겨울 폐렴 등 호흡기 질환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 역시 겨울철 노인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겨울엔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바깥 공기와의 온도 차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노인들이 감기에 쉽게 걸리는 이유다. 노인은 감기에 걸리기에도 쉽지만 감기에 걸리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악화될 우려도 크다. 겨울을 앞두고 정부가 고령자 대상으로 폐렴 예방 접종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젊은 환자들에 비해 노인성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완만하게 오고 고열이 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폐렴이나 만성폐쇄성질환으로 발전되기 쉬운 이유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영양가 있는 식단, 금연 금주 등 기본적인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낮 시간에 환기를 주기적으로 시켜주고 잠자는 방에는 가습기나 빨래를 널어 60~80%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식사와 식사 사이 공복시엔 1.5~2리터 정도의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고령자들은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 독감‧폐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 2021-12-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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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 백신 접종 시작... 이상반응 안전성은?
-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독감 백신 접종 정책은 지난해 홍역을 치렀다. 안전성 논란이 언론을 통해 확대되면서, 접종 대상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실제로 백신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독감 백신 안전성 확인” 지난 21일부터 만 65~69세(1952~1956년 출생) 노인을 대상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70~74세 고령자는 18일, 75세 이상 고령자는 12일부터 접종에 참여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8일 특집브리핑에서 "겨울철 독감 감염으로 인한 중증,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진 독감 백신 안전성 논란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가을 독감 예방접종 당시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등 백신 품질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100건이 넘는 사망신고가 접수돼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1월 질병관리청(질병청)이 발간한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사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된 사망사고 모두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역학조사 결과 모든 사망자에게서 사망 당시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고, 심·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폐질환, 만성신부전 등 기저질환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검에서도 대동맥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발견됐다.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음에도 사망신고 건수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 질병청은 ‘불안감’을 꼽았다. 질병청은 “접종 초기에 상온 노출 문제 등이 생기면서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졌고 이것이 신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임산부 등 독감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면역력이 약한 이들 고위험군은 자칫 독감 합병증 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병청이 고령층의 사망 경향을 보기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연령군의 사망률을 살펴본 결과, 백신을 접종한 이들보다 미접종군의 사망률이 6.2~8.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예방접종 유형은 ‘3가 백신’, ‘4가 백신’으로 구분되는데, 올해 예방접종사업에 사용하는 백신은 4가 백신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등으로 나뉘는데, 사람한테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다. 3가 독감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한 종류의 B형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4가 백신은 3가 백신에 B형 1종을 추가로 예방한다.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 가능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도 함께 이뤄져 일부 대상자 사이에서는 “두 가지 백신을 모두 맞아도 되나”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동시 접종으로 이상반응이 생기거나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전문가들은 “동시에 맞아도 문제가 없을뿐더러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는 11월부터는 코로나19에 독감까지 유행하는 트윈데믹(비슷한 두 개 질환 동시 유행) 가능성도 커지니 두 가지 모두 접종하는 게 좋다”라며 접종을 권고했다. 두 종류의 백신 접종 시 일정한 접종 간격을 두어야 할 필요는 없다. 지난 8월,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백신 간 접종 간격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백신과 독감을 비롯한 여타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소 14일간 둘 것을 권고해왔는데 이를 변경한 것이다. 다만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기준 변경이 ‘연달아 맞아라‘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특정 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 등 의미 있는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호전된 후 접종하는 등 환자 개개인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에 접종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 2021-10-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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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여성 비만ㆍ심혈관질환, 하체 ○○이 중요하다
- 국내 연구진이 50~64세 사이 중년 여성의 근감소증과 비만, 심혈관질환 사이 관계성을 밝혀냈다. 폐경 전 중년 여성이 근감소증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비만율이 높고 심혈관질환 관련 위험 지표 수준이 높으며, 칼슘·칼륨 등 영양소 섭취 상태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경일대 식품개발학과 김미현 교수가 2009년~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64세 여성 20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이와 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폐경 전 정상 그룹, 폐경 전 근감소증 그룹, 폐경 후 정상 그룹, 폐경 후 근감소증 그룹 등 총 4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 식생활 상태 등을 분석했다. 50~64세의 신중년 여성 중 근감소증 유병률은 6.5%였다. 그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중년 여성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근감소증이 없는 여성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뇨병의 진단 지표인 당화혈색소와 혈중 비타민 D 농도 역시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이 없는 여성보다 낮았다.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칼슘, 칼륨, 니아신(비타민 B군의 일종) 섭취량도 적었다. 근감소증이 있는 폐경 전 여성의 칼륨·칼슘 섭취량이 특히 부족했다. 또한 근감소증이 있으면 폐경 여부와 무관하게 복부 비만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이 정상 그룹 여성보다 체중·허리둘레·체질량지수(BMI)가 높았던 것. 얼굴·종아리 주목하고 앉았다 일어나기 해보면 알 수 있다 이처럼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줄어들고 근육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노년기 만성질환의 원인이다. 노인의 운동능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저하시키고, 신체기능을 감소시키며 낙상과 골절 위험을 키우는 등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건강한 노년 생활의 적, 근감소증을 간단하게 진단해볼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얼굴 살이 유독 많이 내렸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평소 영양 섭취가 골고루 이뤄지지 않으면 얼굴의 피하 지방이 빠지고, 음식물을 씹는 저작 능력이 떨어져 턱 근육이 빠지고 얼굴이 갸름해 보이기 때문이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볼살이나 줄어드는 것은 근감소증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며 “이때 턱 근육과 저작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삼킴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신체에서 근육 감소가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곳이 종아리다. 전신의 근육량이 종아리 둘레와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진에 따르면 근감소증 환자의 82%는 종아리 둘레가 32㎝ 미만이었다. 성별이나 키에 관계없이, 65세 이상의 어르신 중 종아리 가장 굵은 부위 둘레가 32㎝미만이라면 근감소증을 의심해볼 것을 조언했다. 종아리 둘레를 재는 방법은 간단하다. 두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각각 맞대 넓게 만들어진 원, ‘핑거링’으로 종아리 가장 굵은 부분을 감싸면 된다. 이는 도쿄대 노인의학연구소가 개발한 ‘핑거링 테스트’ 방법으로 일반 성인의 핑거링 둘레는 30~32㎝다. 이때 종아리가 얇아 핑거링이 남는 사람은 근감소증 위험이 종아리가 핑거링보다 굵은 사람보다 6.6배 더 높았다. 핑거링이 종아리에 딱 맞는 사람은 2.4배 가량 높았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같은 간단한 운동으로도 근감소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5회를 15초 안에 하지 못하면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이는 유럽노인병학회에서 발표한 ‘근감소증 새로운 진단 기준’에 포함됐다. 하체 근육 운동시키고, 단백질·비타민 D 섭취해야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근감소증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다. 근력운동과 단백질 섭취 등 꾸준한 관리를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하체 근육 키우는 데에 신경써야 한다. 근육의 70%는 하체에 있으며, 우리 몸을 지탱하는 곳이기 때문에 하체 근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전문가들이 중장년층에게 추천하는 운동은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이나 비탈길 오르기 등이다. 산책할 때도 평소 걸음보다 조금 더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골절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에 중년 여성의 근감소증과 비만,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경일대 연구진은 논문에서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의 경우 뼈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계란·우유 등 비타민 D가 함유된 식품을 자주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운동할 때도 야외에서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햇볕을 충분히 쬐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경일대 연구진은 논문에서 하루에 20~30분은 야외에서 햇볕을 쬐어줄 것을 권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선크림을 두껍게 바르면 비타민 D가 생성되지 못해 결핍 증세를 보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연구진은 이외에도 단백질, 칼슘, 칼륨, 니아신 등 근육 대사와 관련 있는 영양소가 충분히 포함된 음식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연구에 참여한 김미현 경일대 식품개발학과 교수는 논문에서 “중년 여성의 적절한 칼로리 섭취, 신체활동을 병행한 비만 관리, 건강 체중 유지가 근감소증 위험을 낮추는 데에 이롭다”며 “근감소증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2021-09-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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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초나 성묘할 때 쓰쓰가무시·유행성출혈열 조심해야
-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9월 가을에 야외에서 활동하면 진드기나 쥐를 통해 쓰쓰가무시병과 유행성출혈열 같은 가을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시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9~11월 야외에서 진드기나 쥐를 통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벌초나 등산을 포함해 밖에서 일을 할 때는 긴소매나 긴 바지를 입으며 피부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주 내 증상 발생 시 바로 병원 찾아야 쓰쓰가무시병은 얕은 풀밭에 사는 털진드기에 기생하는 오리엔티아 쓰쓰가무시균을 통해 발생한다. 외부 활동 후 1~3주인 잠복기가 지나 갑자기 오한이나 섭씨 40도에 가까운 고열과 두통 등이 나타난다. 이어 기침과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염을 동반하며, 발진과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까만 괴사 딱지가 특별하게 생긴다. 대부분 진드기에 물린 지 모른 채 생활하다가 증상 발생으로 병원을 찾고서야 안다.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어 대부분 2주면 낫는다. 하지만 일부에게는 폐렴과 급성 신부전, 뇌수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30~60%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또 다른 가을 감염병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다.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감염병으로 SFTS 바이러스로 발생한다.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만 발생한다. SFTS는 참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체로 추정된다. 또 일부는 환자의 체액과 혈액이 노출되는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10~30%에 달할 정도로 높아 위험한 감염병이다. 보통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섭씨 38도에서 40도에 이르는 고열과 혈소판 감소, 구토, 백혈구 감소 등을 동반한다. 중증에 일면 근육 떨림과 혼동,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가볍게 앓거나 자연적으로 낫는다. 한타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유행성출혈열은 들쥐의 타액과 소변, 분변이 마른 것이 공기에 떠다니며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신장의 염증과 급성 출혈을 유발해 ‘신증후군 출혈열’로도 부른다. 평균 2~3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몸살이나 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반 몸살이나 장염과 달리 피부 홍조와 점상 출혈, 결막 충혈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열기, 저혈압기, 소변량 감소, 소변량 증가, 회복기라는 5단계 과정을 보인다. 치사율이 2~7%로 알려져 있는데, 다행히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95% 이상 항체가 만들어진다. 또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쥐나 소, 돼지, 개의 소변에 노출돼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증도 조심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도 주로 9~11월에 발생한다. 고열과 근육통, 두통, 설사, 발진, 결막 충혈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많고 다른 질병이 있으면 야외활동 더 조심해야 쓰쓰가무시병과 유행성출혈열 같은 가을철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진드기나 들쥐가 있는 풀밭에서의 야외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또 일상복 대신 작업복을 입어 감염 가능성을 줄인다. 소매와 바지 끝은 단단히 묶고, 토시와 장화를 이용하면 좋다.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이용하고, 쓴 돗자리는 꼭 씻어서 햇볕에 말린다.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놓지 않도록 하고, 용변도 삼간다. 집에 돌아오면 야외활동 중에 입었던 옷을 털어서 세탁한다. 바로 샤워나 목욕을 하고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김시현 교수는 “야외활동 후 2주 정도 지나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구토나 설사, 복통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21-09-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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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수명 늘리는 ‘노쇠’ 예방법 찾았다
- 국내 연구진이 꾸준한 운동과 약 조절 등으로 노인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일상을 좀먹는 ‘노쇠’ 예방 방법을 찾아냈다. 노쇠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노쇠한 노인들은 식사량이 떨어지고 걸음 속도가 느려지며 활동력도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신체 능력이 젊은 시절보다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노화’와는 다르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연구진이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운동, 영양, 복용 약 조절 등을 관리하면 건강수명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건강수명은 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몸이 아픈 기간을 제외한 것으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을 나타내는 건강 지표다. 연구진은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평균 나이 77세 노인 383명을 대상으로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했다. 187명의 노인은 6개월 간 꾸준히 노쇠 예방프로그램을 따르게 했고, 196명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프로그램을 마친 뒤 2년 간 두 그룹의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프로그램 참여 그룹의 노인들은 평균 28.5개월을 요양병원이 아닌 집에서 지냈다. 30개월 동안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비율은 87%에 달했다. 반면 미참여 그룹은 23.3개월만에 숨지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집을 떠났다. 집에서 30개월을 생존한 노인은 64.9%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노인이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건강한 생활을 하면 삶의 질도 더 낫다. 장일영 교수는 “의료진과 함께 전문적으로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신체 및 정신 건강, 외부 환경 등을 세밀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노년층의 삶의 질과 건강 상태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노인의학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진이 활용한 노쇠 예방 프로그램 내용은 다음과 같다. ㆍ운동 스쿼트·플랭크 등 근력 운동 20분, 한발 들고 서 있기 등 균형 운동 20분, 빨리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20분 등으로 1시간 운동한다. 일주일에 두 번씩 매 달 강도를 조금씩 올리며 실시했다. ㆍ영양 노년층에 부족한 탄수화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지방 등이 골고루 함유된 식품을 하루에 두 번씩 섭취한다. ㆍ우울증 미국정신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울증 검사(CES-D)를 활용한다. 우울증이 의심되면 의료진이 월 1회 상담 치료한다. 필요시 약을 처방하거나 관리한다. ㆍ약조절 노인은 여러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많은 약을 복용한다.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복용 약제를 관리한다. ㆍ낙상 예방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집을 방문해 낙상 위험 요인을 제거한다.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에 손잡이를 달고 낙상 방지 슬리퍼 등을 제공한다. 방바닥 장판 중 튀어나온 부분이 있으면 제거한다.
- 2021-09-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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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시니어 4명 중 3명, 배우자가 밥 차려준다
- 남성 시니어 4명 중 3명이 배우자가 조리한 식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식사를 준비할 때 남성 시니어의 반조리 식품 이용률은 여성 시니어보다 4배나 많았다. 이는 이심열 동국대 가정교육과 교수팀이 2020년 10∼11월 서울·경기에 사는 60세 이상 473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노인들의 식품 위생ㆍ안전에 대한 인식, 지식과 행동에 관한 연구)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남성 시니어의 74.1%는 배우자가 대신 차려주는 식사를 했다. 직접 식사 준비를 하는 남성 시니어 비율은 19.2%에 불과했다. 반면 여성 시니어는 93.8%가 직접 식사를 준비했다. 본인이 식사를 준비할 때 식재료를 구입해 조리하는 비율은 여성 88.8%, 남성 65.5%였다. 마트 등에서 산 반(半)조리 식품을 이용해 조리하는 비율은 남성이 31.1%로 여성이 8.9%인 데 비해 4배가량 됐다. 국내 시니어의 외식 빈도는 월 4회 이상이 39.8%였다. 특히 남성 시니어 가운데 월 4회 이상 외식하는 사람이 47.0%로, 여성 36.3%보다 많았다. 시니어들이 식재료를 주로 사는 장소는 대형 할인점 43.4%, 슈퍼마켓 32.1%, 전통시장 15.7% 순이었다. 시니어가 식품을 살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식품 위생·안전(26.8%)이었다. 맛 25.4%, 영양이 25.2%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식품 위생·안전에 대해 전체 시니어의 61.3%가 ‘관심이 많다’고 응답했다. 한편 음식의 소화·흡수 기능 저하, 식욕 감퇴,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병 증가 등이 노년기의 특징이다. 이 시기의 건강 상태는 경제 수준ㆍ만성질환 유무와 함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이심열 교수는 “최근 사회·가정 구조 변화로 인해 독거노인과 노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노인이 점차 식품 구매와 조리의 주체가 되고 있지만, 신체적 노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장보기와 식사 준비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식사를 본인이 준비하는 시니어는 식품 위생·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 2021-08-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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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력저하? 눈 건강엔? 시니어 영양제 가이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며 영양제와 같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우려가 깊은 시니어들이 영양제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과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시중에 판매되는 영양제는 종류가 워낙 다양해 어떤 영양제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 커진다. 영양제를 고를 때는 안전성과 기능, 복용 방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개선 효과가 입증되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또 식물성 캡슐로 제조되어 목넘김이 편하고 소화가 잘 되는 제품인지도 확인하면 좋다. 그렇다면 체력이 떨어지고 몸 곳곳에 이상이 발생하는 시니어들에게 어떤 영양제가 좋을까. 시니어들이 주로 고민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신체에 필요한 영양제를 소개한다. ① 체력 체력저하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비타민은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원을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로 바꾸는 일을 해 체력 회복을 돕는다.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B 복합제와 비타민C를 복용하면 체력저하와 만성피로에 도움이 된다. 다만 활성비타민은 매일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피로 회복을 돕는 활성비타민은 분자구조를 변형시켜 몸에서 흡수가 쉽도록 만들어 빠른 효능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활성비타민을 매일 섭취하면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신진대사가 고장이 난다. 따라서 비타민을 살 때 활성비타민이 포함된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② 노안 노안은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서 생기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노안 지연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성분들에는 빌베리추출물, 비타민A, 비타민C가 있다. 또 70대 이상 노인 4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는 황반변성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는 루테인, 아스타잔틴, 지아잔틴이 있다. ③ 갱년기 스트레스 갱년기가 오는 중년은 감정 기복, 무기력증, 우울과 같은 증상을 겪는데, 이때 복용하면 좋은 영양소들이 있다. 갱년기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우울증, 무기력증은 물론 안면홍조, 건망증, 수면장애와 같은 복합적인 건강 문제를 겪는다. 이소플라본과 승마 추출물은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해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갱년기 남성은 남성호르몬 저하로 인한 체력저하와 무기력을 주로 겪는데 이들에게는 아미노산 제제와 비타민B, 홍삼을 추천한다. ④ 영양결핍 영양결핍은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식사를 해도 소화를 잘 못 시키는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이들에게는 아미노산 제제와 멀티비타민 제제가 좋다. ⑤ 뼈와 치아 칼슘은 뼈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 영양제로 손꼽힌다. 뼈와 치아가 약해지기 쉬운 중년 및 노년층에게 특히 권장된다. 칼슘과 같이 섭취하면 흡수율이 크게 상승해 시너지를 내는 성분으로는 마그네슘과 비타민D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세 가지 성분을 ‘칼마디’라고 칭할 정도다. ⑥ 혈압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도와 혈압을 낮추는 효능을 가진다. 중년 이후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켜 40대를 넘어서면 반드시 챙겨먹어야 할 영양제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양제를 고를 땐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신현영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영양제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과유불급”이라며 “영양제를 여러 알 복용하거나 기존의 복용하던 처방약이 있는데 동시 복용하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효능이 증가하거나 감소, 심하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혈압을 낮추는 효능을 가진 오메가3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치료 시 먹는 아스피린이나 와파린과 같은 혈액응고억제제와 만나면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질 수 있어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영양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숙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건강한 일상생활과 함께 부족한 영양소를 영양제로 보충하는 건강한 시니어의 모습이 기대된다.
- 2021-08-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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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려면? 노후 건강 위협하는 치주질환
-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시니어들 역시 젊은이 못지않게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기회를 얻었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에 해당할 정도로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노년기에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몸에 음식을 씹을 때 치아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치주조직’이다. 치주조직은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을 비롯한 주위 조직으로, 치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치아를 잘 관리해도 치주조직이 상하면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어려워진다. 치주조직은 40대를 넘기면 노화로 인해 매우 약해진다. 시니어들이 소홀하게 관리하면 크게 치료를 해야 해 비용과 시간 손실도 크게 발생시킨다. 치주조직에 어떤 질병이? 치주조직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4종류의 조직이다. 이들은 치아를 물리적으로 지지하고, 치아의 움직임을 감지하며, 치아에 필요한 피를 공급한다. 우리가 잇몸으로 알고 있는 치은, 백악질, 치주인대, 그리고 치조골이 바로 치주조직이다. 치주조직에 생기는 병이 ‘치주질환’이다. 보통 입안 세균에 의해 나타나는 염증 질환이다. 입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세균과 섞이면서 치태가 만들어지고, 이 치태가 양치질로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 치석이 된다. 치석이 치아와 잇몸에 달라붙어 독소를 배출하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치주질환이라고 한다. 치주질환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한다. 염증이 잇몸 표면에만 국한 돼있는 초기 상태의 ‘치은염’과 염증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깊이 진행된 ‘치주염’이다. 치주질환은 치아가 흔들리거나 구취, 출혈, 통증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초기 치은염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다. 염증이 잇몸뼈까지 생기지 않아 비교적 가벼운 질병이다. 칫솔로 치태를 닦아내면 쉽게 괜찮아진다. 그런데 이 치은염이 악화돼 염증이 잇몸뼈까지 퍼지는 치주염으로 진행되면 문제가 커진다. 치주염은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을 느껴 치과에 내원한 뒤에는 상당 부분 악화된 경우가 많고 치료도 어려워진다.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뼈가 녹아내릴 수 있는데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나 틀니를 해야 한다. 전신 건강과 치매까지 영향 치주질환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전신건강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하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에 제한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일부 음식에 편중해서 먹게 돼 영양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은 잇몸의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 이는 당뇨와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 몸 전체에서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치주질환이 건강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근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고려대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진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치주질환과 근감소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치주질환을 앓으면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2.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하는 근육이 줄어들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고 회복도 더뎌진다. 또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연구진은 치주질환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가 뇌로 들어가 단백질을 만들고, 이 단백질이 뇌신경세포를 파괴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한다. 또 잇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잘 씹지 못해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고, 뇌의 인지 기능을 떨어트려 치매 위험을 더 높인다. 치주질환 예방은? 치주질환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기 쉽다. 따라서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예방 지침을 따라야 한다. ① 양치질 잘하기 횟수와 상관없이 음식을 섭취하면 바로 양치하는 것이 좋다. 치아 표면에 달라붙은 세균이 치석으로 변하기 전 꼼꼼한 양치질로 제 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양치할 때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치주질환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치실을 사용할 때는 30cm 정도 끊어 치아 사이에 끼우고 양 손가락을 앞뒤로 조심스럽게 움직여 치태나 음식물 찌꺼기가 치실에 묻어나도록 한다. 치아 사이사이를 옮길 땐 치실을 한 번 헹구거나 다른 부분을 사용한다. ② 주기적인 스케일링 치아에 달라붙은 세균이 딱딱하게 굳어 생기는 치석은 양치질로 제거가 어려워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구강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3~6개월마다 치과를 방문해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③ 금연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흡연은 잇몸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흡연은 치주질환과 연관된 세균의 양을 증가시키고, 급성 면역 세포로 하여금 잇몸 조직의 파괴를 유발한다. 더 나아가 치유 작용을 떨어뜨려 치료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킨다. 치과 치료시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④ 금주 알코올은 잇몸에 강한 자극을 가해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술을 마시면 몸이 건조해져 입 안을 마르게 해 잇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전북대학교 치주과 윤정호 교수는 “치주병이 발생된 후 치료하는 것보다는 미리 치주병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며 “규칙적인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과검진, 스케일링을 통해 치주병 예방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에 열린 ‘제 13회 잇몸의 날’에서 대한치주과학회 김남윤 부회장은 ‘코로나 때문에 치과 치료 망설이셨지요?’라는 제목으로 치과 진료 환경은 철저한 감염 관리를 통해 누구나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음을 발표했다. 치과에서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하고 있어, 치과 치료로 인한 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 2021-08-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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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워 죽겠네”가 현실로...폭염사망자 3년간 최다
- 뜨거운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돼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증상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 이 중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8명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21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3명보다 2.6배 많다. 올해 온열질환 신고 현황을 보면 10명 중 7명은 오후 2~5시 또는 오전 10시~오후 2시에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9.6%로 냉방이 안 되는 실내(20.4%)보다 많았다. 실외 장소 중에서는 건설 현장 등 실외작업장, 길가, 논밭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75.6%)과 50~60대(41.0%)가 특히 많았다. 단순 노무 종사자가 24.2%를 차지했다. 이 중 사망자는 18명으로 최근 3년간 최다 기록이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1명, 9명이었다. 감시체계가 운영된 2011년 이후로 넓혀보면 5월 20일부터 9월 11일까지 48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던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사망자 18명의 사망 원인은 모두 열사병이었다. 50대 연령층(6명)과 남성(13명)이 많았다. 발생 장소는 논밭 5명, 길가 4명, 냉방이 적절하지 않은 집 4명, 실외작업장 2명 등이다.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기간은 7월 25일부터 31일까지로 8명이 사망했으며, 이번 달에도 3명이 사망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무더위 속에서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 어르신,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예방을 위해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 2021-08-10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