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려지고 싶어 만 나이를 말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에게 희소식인 ‘현대 나이 계산법’이 등장했다. 현대 나이 계산법은 실제 나이에 0.8을 곱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전체 인구에서 85세 이상 인구 비중이 50여 년 전 85세에 0.8을 곱한 68세 이상 인구 비중과 비슷해 만들어진 계산법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생활 습관과 환경의 변화로 노화 속도가 달라지면서 현대 나이와 같은 개념이 나타났다.
1970년만 해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61.9세였다. 당시에는 60세만 넘겨도 대단하다고 느껴 환갑잔치를 성대하게 열었다. 그러나 202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세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노래 제목처럼 61세는 노인으로 여기지 않아 환갑잔치도 가족 식사 정도로 단출해졌다.
평균 수명과 환경이 변화하면서 노년층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하고 있다. 최신 기술에 대한 적응도 빨라져 인터넷,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고령층을 일컫는 용어인 ‘실버 서퍼’도 등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70대 이상 스마트폰 보급률은 37.8%, 60대는 80.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 유튜브 앱의 한 달 사용 시간은 10대(86억 분), 50대 이상(79억 분), 20대(64억 분), 30대(46억 분), 40대(42억 분)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50대 이상이 20~30대보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노년층은 건강하고 젊게 사는 것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이를 위해 외모에 시간을 할애하고 운동 및 취미 생활을 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고령자인 65세 이상은 건강, 외모 관리에 사용한 시간이 5년 전보다 17분 증가했다. 또한 30대 이하는 여가를 주로 미디어 이용, 교제 활동, 게임 및 놀이로 사용했지만 40대와 50대는 스포츠 및 레포츠 활동을 각각 3순위, 2순위에 올려 스포츠와 레포츠 활동을 즐기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요가다. 탄력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고 낙상이나 관절 부상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층의 요가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지역 보건소 및 노인 센터에도 요가 수업이 마련돼 있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건강백세요가’, ‘65세 이상 시니어 요가’ 등 노년층을 위한 요가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보다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실버세대가 많아지면서 목주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목은 나이를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관리가 까다로운 부위다. 목의 경우 피부가 얇아 주름이 생기기 쉽고 다시 탱탱한 피부로 되돌리기도 어렵다. 얼굴 주름의 경우 20대 때부터 마사지, 미용 시술 등을 이용해 관리한다. 목주름은 얼굴에 비해 뒤늦게 신경 쓰지만, 눈에 잘 띄는 부위인 만큼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목주름은 옷이나 메이크업으로 가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리프팅 시술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이들도 있다. 목은 얼굴보다 탄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아 일반 실리프팅보다 더욱 강력한 시술이 필요하다. 탄력밴드를 이용한 리프팅은 주름과 피부 처짐의 주요 원인인 근막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주변 조직과 결합해 근막을 지탱해 줘 주름과 피부 처짐 개선에 효과적이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대표원장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동안의 기준과 현재 가진 고민이 다른 만큼 동안성형도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며 “무엇보다 본인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의학적인 도움을 받기에 앞서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기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치매다. 치매는 단순한 하나의 진단명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 및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를 뜻한다. 원인에 따른 치료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기검진에는 뇌영상, 인지기능평가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은 치매로 이어질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만 봤을 때도 우울증이 마치 치매처럼 보이는 경우가 매우 흔하게 관찰된다.
가장 많이 알려진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임상적으로는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다양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사람이 많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치매를 포함한 노년기 정신건강의 주요 포인트를 짚어보겠다.
사례 1 ▶ “옛날 기억은 정확하게 하는데, 최근 일들은 깜빡깜빡 잊어버려요.”
사례 2 ▶ “갑자기 치매가 온 게 아닌가 걱정이 돼요, 수술한 뒤에 자주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사례 3 ▶ “사소한 일에 자꾸 짜증을 내고 고집을 피워요.”
사례 4 ▶ “몸이 여기저기 아픈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면 별다른 이상이 없대요.”
사례 1의 경우는 인지기능 저하를 평가하러 어르신을 모시고 온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치매는 최근의 기억 저하가 주된 특징으로 나타난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나 어린 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최근 일을 기억하는 게 유난히 어려워지고, 익숙하게 쓰던 단어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사례 2의 경우에서 가족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은 ‘갑자기 찾아오는 치매’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치매는 극히 드물다. 다양한 신체적, 환경적 변화가 있거나 약물 등을 사용할 때 동반되는 일시적인 섬망일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사례 3과 4에서 명심해야 할 부분은 우울증이나 신체화증상에 대한 평가다. 기억력이나 인지기능 감퇴 없이 성격 변화를 보이는 치매도 있다. 신체화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노년기 우울증에 대한 적절한 평가 및 개입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사례 4는 동네병원이나 타 과에서 검사를 하면 이상이 없는데 본인은 몹시 괴로운 경우다. 이러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우울증이나 화병 같은 심리적, 정신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괜찮겠지,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지” 하며 진료를 미루면 안 된다. 미리 전문가를 찾아 인생 후반전의 정신건강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게 백세시대를 사는 시니어들의 올바른 자세다.
노년 건강을 위해 읽어볼 만한 도서 by 김광일
100세인 이야기 (박상철 저)
세계적인 장수과학자 박상철 서울대학교 교수가 2001년부터 전국을 돌며 만난 우리나라 백세인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장수의 비결은 특별한 것이 아닌, 가족 간의 사랑과 인간 본연의 감정에 충실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100세 건강 영양 가이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엮은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한 건강지침서. 노화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신체 변화 및 생활 습관, 만성질환의 원인과 치료, 식사요법, 사회복지 등 건강한 노후를 위한 정보를 소개한다.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외 공저)
9년 연속 미국 최고 명의로 선정된 의사들의 안내로 몸속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고 노화하는지 알 수 있다. 의학계가 주목하는 간과 췌장 분야는 물론, 젊음과 건강을 위한 운동 챕터도 마련돼 있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 (김웅철 저)
한국과 일본의 고령화가 비슷하게 진행되는 점에 착안해 6년간 취재해온 일본 고령화 트렌드와 정부, 기업의 대응을 정리했다. 노화를 혐오하고 부정하기보다는 늙음과 죽음을 존엄하게 받아들이는 시기로서의 노년을 이야기한다.
초고령사회의 도래는 노인의 건강 유지, 사회활동, 여가활동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품의 경우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정보 때문에 혼선을 빚고 있다. 수많은 식품이 건강과 노화방지와 퇴행성질환 예방을 표방하며 시니어푸드, 푸드케어, 헬시푸드 등의 이름으로 난무하고 있지만 노인을 위한 식품으로 제대로 인정될 수 있는 식품은 보기 드물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장수 백세인을 중심으로 식습관과 영양실태를 조사해 신뢰할 수 있는 식품영양학적 정보를 확보한 뒤 새로운 개념의 장수식품 산업이 발전돼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우리나라 장수인은 외국 장수인과 비교할 때 전통적 식생활에 근거한 매우 다른 영양 패턴을 보여준다. 백세인의 혈청 내 비타민B12 함량이 서양 백세인보다 높고, 과일 섭취가 적고, 생야채보다는 데치고 무친 형태로 먹고, 발효 음식을 많이 즐긴다는 점이 그렇다.
우리나라 장수인의 식생활이 서양과 차별화된,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한 식습관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적 식단과 식습관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문제점을 규명하고 장점을 부각하면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품의 안전성, 안정성, 효율성, 건강기능성, 생체이용성, 우수성을 확보하고 발효와 조리 과정에서 초래되는 변화를 연구해 생애기간에 유지해온 식생활의 패턴을 밝혀야 한다. 또 식이, 영양, 조리, 식습관 등의 측면에서 외국과 비교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총체적 노력을 통해 우리의 고유 브랜드로 시니어를 위한 K-Food(Senior K-Food, SK-Food)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목적을 위해서는 우선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령자의 생리적 변화를 알아야 하고, 맞춤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파악해 적절한 형태로 조리해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고령자를 위한 식품은 섭취하는 사람의 상태와 특성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시니어를 위한 식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생리적 변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율은 물론 심혈관, 폐, 신장, 간 기능이 감소하고 당내인성이 저하한다. 식욕부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화기 변화와 미각, 후각 등 감각기관의 둔화 및 활동량 감소도 이어진다. 노화 상태에 따라 소화액 분비감소, 융모세포의 수축, 연동운동 감소와 같은 구조적, 물리적 변화 및 혈류량 감소도 일어난다. 더욱이 치근이 위축되고 장기간의 치아관리 소홀로 이가 부실해지면 저작(咀嚼)이 곤란하게 되므로 연질 또는 액체식품으로 음식 선택이 제한된다. 아울러 연동운동의 감소와 소화액 분비 감소로 영양소의 소화흡수율도 떨어진다. 장벽 근육층의 탄력성 약화, 잘못된 배변 습관 및 식사 습관에서 오는 만성적 변비 등 대장기능의 감소도 영양 섭취에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식품 개발은 물론, 개개인의 건강 조건을 개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시니어푸드 개발 조건
고령자 식단에서는 식욕을 높여주는 식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배고픔과 목마름에 대한 느낌이 둔화하고 여기에 치아까지 부실해지면 식욕이 줄어든다. 미각의 역치도 높아져 청년기와 비교해 10배 정도 강해야 맛을 느낀다. 후각의 예민도도 떨어진다. 냄새 분별 능력은 50대부터 감소돼 70대에는 크게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냄새에 대한 기억과 쾌감도 떨어지고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생리적 요인 외에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 사회적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곤란과 불안감, 좌절감, 소외감, 욕구감퇴, 우울 등의 심리적 스트레스는 생활 만족도를 저하함은 물론 삶의 욕망 상실과 함께 식욕감퇴를 일으켜 영양 결핍을 초래한다.
고령자가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섭취하는 많은 약물은 특정 영양소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을 증가시키고 체내 대사를 방해해 영양 부족 상태를 야기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음식 맛을 강화하는 방안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무해한 미각 강화제가 있다면 과자, 음식 등에 첨가해 음식 맛을 좋게 하고 식욕을 북돋워줄 것이다. 음식 냄새를 강화하는 방법도 식욕을 올려주는 데 효과적이다. 과일, 채소 등의 향 성분을 추출해 첨가하거나 참기름이나 육류를 굽는 냄새를 더해주면, 지방질이나 염분을 높이지 않고도 맛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령자의 식욕감퇴를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처방 마련은 시니어푸드 개발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고령자 식단을 위한 기준
고령자를 위한 식품은 영양소도 충분하고 맛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선호하는 음식이어야 한다.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품질은 물론 신체적 상태, 사회적 환경이 누적되어 결정된다.
심리적으로는 사회활동, 자존심, 영양 지식, 건강 자신감, 고독, 식습관 등이 관여하며, 생리적으로는 식욕, 미각, 취각, 치아 상태, 만성질환, 건강 상태, 운동, 약물 사용 여부에 의해 변조된다. 사회경제적으로는 연령, 성별, 재정 수입, 조리시설, 시간적 여유, 식품 구입의 편리성, 교육 정도, 기호식품 여부 등이 관여한다.
이 모든 요소는 간단히 정의하기가 어려우며 개인의 누적된 경험들에 기인한다. 고령자의 경우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편리성, 가격, 사회적 체면보다는 건강에 대한 개념이 식품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들은 유년 시절의 음식 또는 전통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식단은 식욕을 돋우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전통음식 중심의 메뉴가 바람직해 보인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식품으로 신뢰를 주고, 입맛을 돋우고,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식단이 고령자를 위한 식단의 충분조건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 백세인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된 전통식단을 바탕으로 시니어 K-Food 개발을 위한 총체적 노력을 하면 세계적인 브랜드를 확립할 수 있다.
주변에 잠들기가 너무 어렵다고 고통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면 피로 누적에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점점 우울감에 빠져든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병까지 온갖 성인 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잠을 푹 자고 나면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여 오늘 밤부터는 꿀잠을 자보자.
편안한 잠을 자려면 긍정 마인드가 첫 번째
어느새 찾아오는 나이 탓, 이렇게 무기력해지는구나 라는 체력 탓 등 부정적인 생각을 던져버려야 한다. 그동안 살아온 삶이 순탄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느냐고? ‘쟤 때문에 난 불행해’가 아닌 ‘저분 덕분에 좋은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라고 생각을 바꿔야 정신건강에 좋다. 사람 관계뿐만 아니라 일, 돈 등 자신을 힘들게 하는 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온다. 잠이 들려고 하는데 오늘 나를 기분 나쁘게 했던 일을 떠올린다면 그 잠이 즐거울 수 있겠는가. 스트레스에 대해서 강해지려면 마음이 밝아야 한다.
햇볕에 얼마나 자신을 노출하느냐? 자연 친화적 삶
낮에는 햇볕 아래에서 활동하고 어두운 밤에는 편안히 잠드는 일상에 깊이 관여하는 호르몬이 있다. 멜라토닌이다. 수면과 젊음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 햇빛과 상관관계가 있다. 충분히 햇볕을 쬐어야 만들어지고 밤이 되어야 나온다.
햇볕을 받기 위해 등산이나 여행 등 작정하고 자연과 함께해도 좋지만 아침 햇살이 비쳐드는 베란다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거나 가까운 공원이나 한강 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멜라토닌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활발하게 분비된다. 이때 푹 잠이 들어 있어야 꿀잠을 자는 것이다.
잠들기 전 한 시간이 중요
요즘 사람들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보다 전자 장치에서 나오는 인공조명에 익숙하다. 숙면을 원한다면 최소한 잠들 때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한다. 티브이를 켜놓고 잠드는 것도 전자파 노출은 마찬가지다. 잠자기 최소 한 시간 전에 TV와 컴퓨터를 끈다. 늦게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차 종류는 피한다. 취침 전에 과한 알코올, 너무 많은 음식, 매운 음식도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니 삼가도록 한다. 적당히 공복감을 느끼면서 차분한 음악을 듣거나 편안한 느낌을 주는 책을 읽다 스르륵 잠이 들면 좋다.
노력했는데도 잠을 못 잔다면 과감히 병원 문을 두드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의학과에 가면 무슨 큰일 나는 줄 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의 정신의 나약함을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잠들지 못한 나날보다 편안히 잠들 수 있는 남은 미래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그냥 우울한지, 불안하고 걱정에 싸여있는지,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 등 세세하게 체크하여 본인의 문제를 직면해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수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찾아 실천해보자. 백 세 인생에 33년이 잠이다. 잠을 잘 자야 3분의 1 인생이 편안하다.
● Exhibition
◇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일정 6월 14일까지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미국 최초로 인상주의 전시를 열었던 브루클린 미술관의 유럽 컬렉션 중 59점의 대표작을 만날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는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프랑스 모더니즘 예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폴 세잔,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클로드 모네 등 총 45명 작가의 작품들을 풍경, 정물, 인물, 누드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각 작품의 의미와 특성을 통해 모더니즘 전반에 걸친 미술사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간대별 관람 인원을 제한하며,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 후 입장 가능하다.
◇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 오브제 시리즈
일정 7월 28일까지 장소 아이러브아트센터 셀린박 갤러리
개인과 사회, 정치적 이슈를 테마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셀린박 디자이너가 작업한 사물 시리즈 전이다. 앞서 2018년 런던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과 2019년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 초청돼 전시한 바 있다. 비판적 디자인을 기반으로 사회 구조의 이면적인 모습을 사물기호증(움직이지 않는 특정 물체에 초점을 둔 성도착증의 일종)과 관련지어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사회적 이슈를 드러내고 이를 통해 관객 스스로 구조와 제도의 모순으로 생긴 결함을 통찰하도록 이끈다.
◇ 모두의 건축 소장품
일정 6월 14일까지 장소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전관
서소문 본관 ‘모두의 소장품’ 전과 연계한 전시로, 동시대 수집의 범위와 행위를 성찰하고 미래의 소장품 형식을 탐색한다. 1980년대 초반 중구 회현동에서 현재 관악구 남현동으로 이축된 서양 고전양식의 구 벨기에 영사관을 중심으로 건축 수집의 기원, 의미, 방법을 체험하는 2개의 섹션으로 마련했다. 건축을 수집하는 8개 국·공·사립 기관과 40여 명의 건축가가 함께한 150여 점의 전통 건축과 근·현대 건축자료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잠정 휴관으로 서울시립미술관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
◇ 메이커 탐구생활
일정 9월 30일까지 장소 크리타
과학과 예술의 유쾌한 연결을 이어가는 메이커 세 팀이 함께한 전시다.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공학 유튜버 ‘긱불’(GEEKBLE), 을지로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디자인과 메이커의 경계를 허무는 ‘프래그’(PRAG),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메이커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이는 ‘크리타’(CR!TA)가 참여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은 일상의 탐구에서 시작된다”라는 메시지 전달을 위해 전시품 외 큐레이터 기획공간을 별도로 꾸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으로 최대 10인까지 입장 가능한 소규모 전시 예약제를 잠정 운영하며, 일일 8회 진행된다.
● Stage
◇ 2020 디즈니 인 콘서트
일정 5월 23~24일 장소 세종문화회관대극장 출연 디즈니 콘서트 싱어즈, 디토 오케스트라
미국 월트 디즈니 본사의 프로듀서이자 음악 작·편곡가로 활동해온 테드 리케츠가 전 세계를 무대로 선보였던 오리지널 프로덕션 공연이다. ‘인어공주’,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알라딘’을 비롯해 ‘겨울왕국 2’까지, 디즈니 대표 명작들을 대형 LED 화면과 더불어 60인조 이상의 풀 오케스트라 연주로 즐길 수 있다. 화려한 무대와 아름다운 선율의 향연으로, 손주와 함께라면 더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 로빈
일정 5월 1일~8월 2일 장소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연출 정태영 출연 김대종, 임찬빈, 박정원 등
지구 밖 행성을 배경으로, 유능한 과학자이지만 자식과의 교감에 서툰 아빠와, 답답한 우주를 벗어나 지구로 돌아가려는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부녀 사이에 중재자로 나선 로봇 ‘레온’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기억, 가족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일깨운다.
◇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일정 6월 27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출연 클레어 라이언, 맷 레이시, 커트 올즈 등
프랑스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최초 1만 회 공연을 돌파하며 가장 오래된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새롭게 단장한 월드 프로덕션 팀이 8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아 더욱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와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Movie
◇ 나는 보리
개봉 5월 21일 장르 드라마 감독 김진유 출연 김아송, 이린하, 곽진석, 허지나 등
농인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11세 ‘보리’는 왠지 모를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다. 그런 보리가 소외감을 벗어나기 위해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며 벌어지는 일련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정겨운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보리네 가족의 일상과 주인공의 고민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과 켐니츠상, 제20회 가치봄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해 국내외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개봉 5월 14일 장르 공연실황 감독 제임스 파우웰, 장 피에르 출연 마이클 볼, 알피 보 등
지난해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선보였던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를 스크린에서 만나게 됐다. 콘서트 형식의 작품으로 모든 대사가 노래로 진행되는 송스루 공연의 생생한 현장을 담았다
◇ 보이콰이어
개봉 5월 14일 장르 드라마 감독 프랑수와 지라르 출연 더스틴 호프만, 캐시 베이츠 등
상처가 있는 소년이 국립 소년합창단에서 인생 스승을 만나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아카데미 주연상에 빛나는 더스틴 호프만과 캐시 베이츠 등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로 기대를 모은다.
● Book
◇ 백세 일기 (김형서 저ㆍ김영사)
올해 4월, 만 100세 생일을 맞아 펴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신간. 소박하지만 특별한 ‘일상’, 온몸으로 겪어온 격랑의 ‘지난날’, 100세의 지혜가 깃든 ‘삶의 철학’, 고맙고 사랑하고 그리운 ‘사람’ 등 4가지 주제로 70여 편의 글을 엮었다. 한 세기를 살아보니 알게 된 깨달음과 솔직한 심정, 그간의 희로애락 등을 담담하면서도 재치 있게 들려준다.
◇ 천년의 수업 (김헌 저ㆍ다산초당)
존재와 죽음, 자존과 행복, 타인과의 관계 등 인생에서 주요한 9가지 질문에 대해 통찰한다.
수천 년 동안 서양 고전이 던져온 물음들을 통해 ‘나다운 삶은 무엇인가’를 고찰하게 한다.
◇ 50, 이제 나를 위해 산다 (호사카 다카시 저ㆍ상상출판)
50세를 앞두거나 접어든 사람이 참고할 만한 ‘행복 습관’ 80가지를 정리했다. 취미, 공부, 인간관계, 건강, 마음가짐 등 행복한 노후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상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 더 월 (론 란체스터 저ㆍ서울문화사)
2019년 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황폐해진 미래 세상에서 벌어질 문제를 그린다. 시사적이고 풍자적인 시선으로 갈등을 드러내면서 경고의 메시지도 담았다.
국내외적인 불황 요인들이 겹쳐 수많은 기업이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재,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아이디어 제품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지키고 있는 회사가 있다. 특허를 획득한 이온생성기가 만들어지는 수전류 시스템을 세계 40개국에 수출하는 아리랑이온이 그곳이다. ㈜아리랑이온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신자 대표는 감사 경영의 대표주자로, 감사의 실천을 통해 인생의 바닥을 치고 솟아오른 놀라운 경험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녀가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감사의 힘을 믿고 감사 전도사가 된 사연, 그리고 삶을 바꿔준 드라마틱한 CEO 성장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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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위 셀럽들에게 제대로 된 ‘물건’이라며 입소문이 난 제품이 있다. 바로 아리랑이온의 샤워기가 그것이다. 물 본연의 특성을 이용해 연구 개발된 이온화 장치를 통해 오직 물만으로 에너지 활성수를 만들어내는 아리랑이온의 특수한 샤워기는 강력한 세척 효과와 의료보건, 미용소염 등의 영역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세계 각국에서 특허와 ISO와 KC마크 인증 등을 이미 취득한 아리랑이온의 실력은 현재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아리랑이온의 핵심기술을 만든 사람은 바로 발명가 허성열 대표. 그리고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는 그의 아내 김신자 대표다. 사실상 시니어 부부가 합동으로 이끌어가는 아리랑이온은 10여 년 전만 해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회사였다. 아니 세상에 존재하기는커녕 그때 부부는 수십 년째 이어진 심각한 삶의 위기 속에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었다.
가정은 내팽개치고 연구만 한 남편
“남편이 9남매 중 장남이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글을 못 읽었다고 해요. 그런데 팽이나 연은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대요. 그래서 시아버지께서 공고에 입학시켰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남편에게 이온화가 뭐냐고 물었다고 해요. 책을 읽어서 내용을 알고 있던 남편이 이온화에 대해 설명하니 선생님이 깜짝 놀라셨대요. 그 이후로 남편은 평생 음이온을 생활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답니다. 늘 스승을 잘 만난 덕이라고 해요.”
말하자면 17세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허성열 대표는 끊임없이 이온화에 대한 연구를 했다. 특허를 내는 게 그의 유일한 일이었다. 문제는 가정은 내팽개치고 오직 연구만 했던 것. 발명 특허에만 매달린 남편을 대신해 집안을 지킨 이는 음악 교사였던 아내 김신자 대표.
“남편은 실험을 한다며 매달 1000만 원 이상씩 썼죠. 빚을 너무 많이 져서 월급을 타도 빚쟁이들이 가져갔어요. 빚쟁이들이 교무실에 와서 제 돈을 다 가져가는 바람에 성당에 가면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쌀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어요. 집은 경매에 들어가 저녁 10시가 되면 찾아와 집 언제 비워줄 거냐며 독촉했죠. 정말 비참한 생활이었어요.”
비참의 끝을 만나다
집이 평화로울 리 없었다. 남편의 성격도 문제였다. 그야말로 불같은 성격이었던 남편은 그녀에게 걸핏하면 폭언을 쏟아내고 물건들을 부수기 일쑤였다. 부부간의 정이라곤 기대할 수 없었다.
“외롭고 슬펐죠. 남편의 마음속에는 다섯 살 아이가 있었던 거예요. 시아버지가 학대하면서 공부를 잘할 줄 알고 남편을 구박하고 때렸다고 해요. 결혼하고 나니 내가 그 아버지로 보였던 거예요. 너무 괴로웠지만 이혼을 하자니 주변 사람들이 쑤군거리면서 만족해할까봐 싫었어요. 그리고 내가 선택해서 결혼한 남편이기도 했고.”
2005년 그녀는 교직자로 정년퇴직을 했다. 40여 년간 일한 대가로 받은 퇴직금 덕분에 큰 빚은 어느 정도 갚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적 상황은 안 좋았다. 그런 데다 이제 일도 안 하게 됐으니 남편과 집 안에서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함께 있으면 더 싸울 것 같아 남편에게 “특허들 중 한 가지를 내놔봐라, 내가 구슬을 꿰어보겠다”고 했다. 그 말이 씨가 되었다.
도약의 계기가 된 기적의 200만 원
“이제는 돈을 구할 수도 없고 아파트는 경매에 들어가 쫓겨날 위기에 있었고 빚 이자에 먹고살기도 힘들었는데, 마지막으로 200만 원만 있으면 20번째로 낸 특허 제품을 몇 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더군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매달렸던 건 성경 말씀이었어요. 그리고 긍정에 관한 책을 읽고 실천하는 막연한 날들뿐이었어요.”
그런데 하늘이 마치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기라도 한 것처럼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교통사고가 나서 합의금으로 200만 원을 받게 된 것이다. 그녀는 그 돈으로 이온샤워기를 열 개 만들어 강남 일대에 사는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권했다.
“그러다 잠실에 사는 건설 회사 회장의 아내가 이온샤워기를 써본 뒤 가족들의 아토피, 무좀, 속쓰림이 없어지고 화장실 냄새도 안 나는 걸 확인했다며 이온샤워기를 사줬어요. 그래서 회사를 차리고 저희 제품들을 납품하게 됐지요.”
그녀 인생의 전환점, 아리랑이온이라는 회사가 탄생하게 된 잊을 수 없는 2009년의 일이었다.
‘감사’ 덕분에 회사가 회생하다
김 대표가 남편의 강한 성격에 당하고만 산 것은 아니다. 그를 이기기 위해 마음 공부, 심리학 공부, 기 공부, 오행 공부를 2000년부터 시작했다. 그녀의 취미이자 위안이 독서가 된 계기이기도 했다.
“걱정, 근심, 좌절, 미움, 원망이 가득한 내 몸은 망가져 갔고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니 용기는 나지 않고 무서웠어요. 그 용기로 마음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는 결심을 했고 그때부터 책을 엄청나게 읽기 시작했죠. 나에게 용기를 주고 자존감을 지켜주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어요. 생명의 은인처럼 나를 살린 책들은 김상운의 ‘와칭’, 이재영의 ‘모든 것은 마음입니다’, 루이스 헤이의 ‘치유’, 로렌스 크레인의 ‘러브 유어 셀프’였어요. 지금도 시간만 나면 도서관 책방에 가서 쭈그려 앉아 읽고, 좋은 말은 적어 집 안과 회사 구석구석에 붙여놓고 되새깁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책 다섯 권은 읽고 있어요.”
그녀의 버팀목이 된 또 하나의 계기는 ‘감사’였다. 사실 감사는 그녀를 버티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바꾼 커다란 주문과도 같았다. 그녀는 2012년 우연히 CEO 포럼에서 감사 경영에 관한 손욱 농심 회장의 강연을 듣게 됐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던 그때, 회사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3개월간 매출이 안 좋을 때였어요. 그때 손욱 회장님 강연을 듣고 쓰레기통에서부터 화장실까지 ‘감사 미소’ 스티커를 붙였죠. 힘들다가도 그걸 보면 웃음이 나왔어요. 그러던 차에 바로 뉴욕에서 1000개, LA에서 1000개의 주문이 들어온 거예요. 덕분에 회사가 회생할 수 있었죠. 그 후로 저는 남이 믿든 안 믿든 확신을 가지고 ‘감사편지’를 쓰기 시작했어요.”
‘사랑 감사는 기적을 낳는다’
기적같이 다시 일어난 뒤 ‘감사’는 그녀의 신념이 되었다. 그리고 그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만들었다.
“심리학 공부를 하니 모두가 ‘내가 변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하기로 했어요. 또 하루에 다섯 가지 감사할 일을 찾기로 했어요. ‘시래깃국이 맛있어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웃어줘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고함을 안 쳐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그릇을 던졌는데 하나만 깨져서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 그렇게 감사를 찾고, 남편 생일에 감사한 내용을 모아 ‘100가지 감사 카드’를 만들어서 줬죠. 그러기를 네 번 했어요. 그랬더니 변하더군요. 이젠 신혼처럼 살고 있어요.”
남편은 이제 그녀에게 “당신 음식 솜씨가 좋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김치찌개를 끓여주면 “세상에 이렇게 행복한 일이 어딨냐”면서 감동한다고 한다.
“49년을 살면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상대에게 감사를 하니 변화가 왔어요. 기적이에요.”
감사 습관은 ‘333법칙’으로
감사가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들을 목격한 그녀는 감사 경영을 회사에도 적용했다.
“감사 경영은 가장 멋진 기업 경영입니다. 사원들도 감사로, 고객들에게도 감사로, 가족에게도 감사로, 화장실 청소하는 분들에게도 감사로, 거리 청소를 하는 분들에게도 감사로, 끼어드는 앞차에게도 감사로 대해야 해요.”
그녀는 어느 책에서 배운 감사 습관 형성 방법을 소개했다. ‘333법칙’이 그것이다.
“결심이 사흘을 넘기기 어렵기에
3일은 습관을 길들이는 첫 번째 관문을 뜻합니다. 3주는 습관이 형성되는 최소한의 시간을 뜻해요. 하나의 세계가 깨지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의미하죠. 3개월은 100일을 뜻하는데, 단군신화에서 곰이 사람으로 탈바꿈하는 데 100일의 시간이 걸렸듯 본능의 탈을 벗고 온전히 다시 태어나는 시간을 뜻합니다. 이렇듯 확신과 신념과 의지가 중요해요. 의지가 강한 저도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이제 김 대표는 매일 새벽 4시부터 성경 구절로 감사편지를 쓰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게 하면 에너지가 충만해지고 그 충만한 에너지 덕분에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풀어지고 이뤄진다는 게 그녀의 믿음이다.
진짜 어르신의 조건
어렸을 적, 6·25전쟁이 막 끝난 뒤의 일이다. 김 대표는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가서 당사주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얘가 여자인데도 장관감이다. 대단한 딸이니 잘 가르치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장관이 되기 위해서였을까. 그 말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평생을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가치를 놓지 않고 살았다. 이제 CEO로서 많은 가족을 부양하는 입장이 된 그녀는 백세시대의 삶에 대한 나름의 가치관을 세워두고 있다. 그녀는 백세시대 노년의 삶에서 중요하게 갖춰야 할 것들로 건강, 봉사, 독서, 취미, 경영을 꼽았다.
“요즘을 어른이 없는 세상이라고들 하죠. 제가 생각하는 어르신이란 부지런해서 자기관리를 잘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과 미소로 잘 들어주는 사람이에요. 따뜻하고 어질고, 알아도 모른 체하며 잘못을 이해해주고 포근히 감싸는, 결 고운 노인이라면 참다운 어르신이라고 생각해요.”
관찰자로 진정한 자신 찾기
황혼이혼·졸혼이 화제가 되는 사회 현실은 시니어의 가정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상황을 이미 겪고 마침내 극복한 그녀가 할 말이 있을 듯했다.
“모멸감이 들 때 꾹꾹 억누르면 그 감정은 거세게 부글부글 끓어올라 몸과 마음의 병이 됩니다. 그러니까 억누르지 말고 관찰자로 가만히 바라봐야 해요. 남편 때문에 괴롭고 모욕감을 느끼면 남편에 대한 분노, 절망, 억울함이 나도 모르게 떠오르거든요. 괴로운 감정을 멈추고 싶을 때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도 안 됩니다. 몸이 내가 아니기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는 거예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일어나는 일을 바라봐야 합니다. 감정도 생각도 내 몸의 반응도 가만히 바라보세요. 억누르면 더 거세게 화가 나니까 있는 그대로 가만히 바라봐요. 그러면 저절로 사라지는 기적이 옵니다.”
사실 남편 입장에서 보면 아내에게 막말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의 응어리진 감정이 솟아오른 것이다. 그러니까 말도 생각도 감정도 남편의 것이 아니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남편을 미워할 근거가 없는 것과 다름없었다.
“진정한 나는 마음의 어떤 움직임이나 감정도 생각도 아닙니다. 나는 가만히 바라보는 관찰자예요. 그러면 영은 무한한 마음이 되고 응어리를 풀어놓으면 텅 빈 마음이 됩니다. 그 텅 빈 마음 안에 무한한 평화, 자비, 사랑, 연민, 근원의 감정이 차오르면 해탈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 가만히 주시하는 바람 자체가 되도록 멀리 관찰자로서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500억 원 모아 세상 변화시키고파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은 나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고 그러면 가족 모두도 사랑으로 채워진다”는 믿음은 계속 확고해지고 있다는 김 대표. 그녀는 자신을 가리켜 ‘나의 생이 다할 때까지 행복을 전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믿거나 말거나 확고한 사랑과 감사의 실천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켜 사회에 기여하는 멋진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이제 그녀의 꿈은 500억 원을 모으는 것이라고 한다. 그 구체적이고 큰 숫자에 담긴 사연은 무엇일까.
“예술의전당 같은 성격의 작은 예술센터를 어려운 동네 열 곳에 짓기 위해서예요. 5층짜리 건물을 지어 동네 사람들이 가까운 예술센터를 찾아가 전시회, 음악회, 오페라, 독서토론, 인문학 강의 등을 경험하게 하고 싶어요. 그걸 경험한 사람들은 풍부한 감성으로 지성적이고 따뜻한 사람으로 변화해 가정의 태양이 될 거예요.”
“모든 삶의 답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꾸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너무 어렵다”는 모순적인 그녀의 말에는 자신이 치른 일의 고통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만큼은 확실하다며 단언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 증거이기 때문이다.
“333법칙으로 죽을힘을 다해 실천하면 부자 되기 쉬워요. 어렵다지만 실천하면 태양은 거기에 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소중합니다’라고, ‘감사 미소’와 함께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현대인 대부분은 도시에서 삽니다. 패스트푸드와 공장에서 찍어낸 음식이 가득하고, 매일 국적도 모르겠는 음료수를 마시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삶이 반복되는 그 도시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거대 도시는 스트레스 공장입니다. 이 스트레스를 떨쳐버리려고 산소 공장인 자연을 찾고 캠핑을 합니다.
캠핑(camping)이란 무엇일까요? 수많은 종류의 여가활동이 있지만 캠핑은 특별합니다. 반드시 ‘자연’을 찾아가야 하거든요. 스쳐 지나며 눈에 담기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그 속으로 뛰어듭니다. 거기서 자연의 세심한 변화와 숨결,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교감합니다. 그러니까 캠핑은 자연 속에 온전히 함몰되는 아웃도어 활동인 거죠. 이보다 더 근사하게 자연을 누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단언컨대 캠핑은 자연을 만나는 가장 멋진 여행법입니다.
캠핑의 매력은 참 많습니다. 가족을 모이게 합니다. 넉넉하고 싱싱하고 맑고 평화로운 자연의 품속은 더 솔직하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자연은 그 어떤 환경보다 사람의 마음을 여는 묘한 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별빛이 쏟아지는 눈부신 밤, 그윽한 달빛 아래 풀벌레 소리 정겨운 가을밤, ‘타닥- 타닥-’ 모닥불이 타는 밤, 빗방울 소리 감미로운 텐트 안에 마주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술잔을 기울이노라면 어떤 철옹성도 무너지고 맙니다. 특급호텔이 주지 못하는, 자연이 가진 힘입니다.
진화하는 캠핑 문화
사실 자연이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한데’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것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니 캠핑을 떠나려면 먼저 자연에 대해 이해하고 친근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온갖 풀과 꽃과 나무, 그곳을 터전삼아 사는 곤충과 새, 날씨와 계절의 변화까지. 기본적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캠핑은 먹고 자는 데 필요한 모든 짐을 챙겨야 해서 수많은 장비를 갖춰야 합니다. 또 장비 사용법을 익혀야 하죠. 장비구입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많은 짐을 이동시키기 위해선 공간을 최대한 잘 활용해 짐을 꾸려야 해서 수납의 압박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도 모든 세팅을 완료하기까지는 평균 한두 시간은 걸리고, 캠핑이 끝난 후 철수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캠핑을 마치고 돌아온 후 장비를 손질하고 다음에 사용하기 편하게 정비하는 데도 힘을 써야 하죠. 참 수고로운 일입니다. 그 수고와 불편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쉽고 편리하게 바뀐 캠핑 문화
그렇다고 부담스러워할 것도 아닙니다. 몇 해 전의 캠핑 열풍은 캠핑 전반에 대해 많은 것을 쉽고 편리하게 바꿔놓았거든요. 먼저 캠핑의 형태와 방식이 크게 발전·변화했습니다. 캠핑장 정보가 풍부해졌고, 열악한 시설의 캠핑장들이 도태되며 전체적인 캠핑 환경이 좋아졌습니다. 모든 시설을 갖추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캠핑카가 흔해졌고, 어떤 이들은 직접 캠핑카를 제작하거나 자신의 차량을 개조하기도 합니다. 차량의 지붕에 텐트를 올리거나 짐칸에 맞춤한 텐트를 설치해 숙박을 하는 ‘차박’도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또 모든 시설이 갖춰진 곳에 먹을거리만 챙겨가서 캠핑을 즐기는 ‘글램핑’ 전문 캠핑장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캠핑이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게 가깝고 쉬워졌습니다.
무엇보다 장비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예전엔 텐트와 취사도구, 침낭이 장비의 모든 것이었죠. 요즘엔 캠퍼들이 캠핑을 하다가 필요성을 느껴 직접 개발한 수많은 장비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모든 장비들은 더 가볍고 튼튼하고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져 캠핑을 점점 쾌적하게 해주고, 수고도 덜어줍니다.
텐트 안에 서서 움직일 수 있는 대형 텐트인 리빙쉘에 커다란 타프를 설치하고, 그 속을 온갖 장비들로 가득 채워서 즐기는 캠핑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최소한의 장비를 준비해 떠나는 ‘미니멀 캠핑’을 즐깁니다. 여기에 맞춰 소형 승용차 트렁크에 모두 싣고 어디든 갈 수 있을 정도의 작고 튼튼한 텐트와 타프, 부피가 작고 가벼운 장비가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요즘은 편리함에 더해 감성 캠핑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좀 더 분위기 좋은 재료와 모양, 기능을 갖춘 장비가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예전엔 접근이 쉽지 않은 전문 분야에 속하던 캠핑 방법이 다양해지고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간단한 기본 지식만 익히면 푸른 언덕, 맑고 깊은 산골짜기에서 별을 헤며, 소쩍새 소리에 취하는 하룻밤 한뎃잠을 즐길 수 있습니다.
노년, 캠핑을 즐기기에 최적
얼마 전에 본 백발의 부부 캠퍼를 잊을 수 없습니다. 함께 텐트를 세우고 장비를 펼친 후 장작을 피우고,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무척 다정스럽고 귀해 보였습니다. 평생 자녀를 키우며 열심히 살아왔을 텐데, 이제는 까맣던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진 나이가 되어 함께 오순도순 소꿉장난하듯 캠핑을 즐기시더군요. 젊은이들이 장비 자랑하며 하는 캠핑에서는 볼 수 없는 안정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풍광이었습니다. 캠핑이 노년의 삶에 그리 잘 어울리는 것인 줄 그때 알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백세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80~90은 어르신의 기본 나이가 되었습니다. 예전엔 60~70만 되면 철마다 관광버스를 타고 전국 명승지를 찾아다니는 획일적인 ‘효도관광’을 즐겼지만 그런 구태의연한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해외 유명 트레킹을 떠나고, 배낭을 꾸려 백두대간 종주에 나서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가 하면 캠핑카로 전국을 유랑하는 시니어를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우니 무엇인들 못할까요!
건강과 행복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실제로 행복한 사람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또 그 행복을 통해 얼마나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행복함은 몸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많은 뇌과학자는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도 모두 뇌가 만들어내는 화학적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행복호르몬이다. 지금부터 우리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행복호르몬 4종 세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호르몬이 있다. 바로 엔도르핀이다. 엔도르핀은 기분을 들뜨게 만들고 신나고 즐겁게 해준다. 엔도르핀의 어원은 ‘endo+morphin’이다. 즉 스스로 만들어내는 모르핀 같은 물질을 의미한다. 모르핀은 통증을 줄여주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화학물질로서 주로 약물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엔도르핀이 많이 나오는 상태가 되면 통증이 줄어든다. 또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NK세포를 활성화한다. 실제로 우리 몸에서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암세포가 발생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NK세포가 활성화한 상황에서는 암세포가 사멸된다. 엔도르핀이 많이 생성되면 건강해지는 이유다.
엔도르핀이 많이 나오게 하는 방법은 활짝 웃는 것이다.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해주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 하지만 뇌과학자들은 웃을 일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권유한다. 그러면 엔도르핀이 많이 나오고, 그로 인해서 즐거워지고, 건강해지므로 웃을 일이 더 생긴다는 말이다. 실제 미국의 여러 암치료센터에서는 암 환자 치료 과정에 웃음치료를 도입했다. 실컷 웃게 하면 몸의 면역세포가 더 좋아진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둘째, 즐겁고 재미있는 감정이 있다. 바로 행복함을 느끼는 마음이다. 그런데 이 감정만큼이나 행복한 또 다른 느낌이 있다. 인간이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감정, 즉 ‘평안함’이다. 즐거움 못지않게 우리에게 중요한 감정이다. 평화로움은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이러한 감정을 자주 갖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도 좋다. 그렇다면 평안한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것은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에서 비롯된다. 세로토닌은 밤이 되면 멜라토닌으로 바뀐다. 멜라토닌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호르몬이다. 즉 평안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잠도 잘 자는 것이다. 숙면은 치매 예방뿐 아니라 면역 증진, 비만 예방 등 신체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해진다. 실제 우울증 약 중에는 세로토닌을 증대시켜주는 약이 있다.
세로토닌은 어떻게 하면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까?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하나는 햇빛, 다른 하나는 리듬운동이다. 햇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오래 지내면 세로토닌이 감소되고 우울해진다. 리듬운동의 기본은 걷는 것이다. 밝은 낮에 산책을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공원이나 숲 등 자연 속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면 건강에 좋다. 햇살을 즐기면서 산책을 하면 많은 세로토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셋째, 성취감이나 만족감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차원적인 감정이다. 그래서 인간은 도전을 하며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는다. 이러한 고차원적 행복감을 갖게 해주는 호르몬이 바로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중독과 관련한 나쁜 호르몬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렇다. 도파민은 양날의 칼이다. 잘못 사용하면 중독자를 만들지만, 잘 사용하면 자신감과 만족감을 키워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해준다. 평소에 도파민이 많이 나오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의욕적이고 부지런하다.
도파민은 ‘새로움’, ‘호기심’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호르몬이다. 누구든 새로운 것을 보면 호기심을 갖는다. 이 감정이 도파민을 불러일으킨다. 반대로 늘 똑같은 생활을 하며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사람은 의욕도 없고 게으르다.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얻고 싶다면 그동안 미뤄왔던 것들에 하나씩 도전해보자.
마지막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관계다. 좋은 관계는 행복감을 준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과 연결되는 것이 옥시토신이다. 옥시토신은 자궁수축호르몬으로서 임산부가 분만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출산을 하면서 옥시토신이 흠뻑 분비된 엄마는 아기를 보면서 모성애를 느끼기 시작한다. 옥시토신은 관계에서 친밀감을 갖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신뢰감도 키워준다.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끼리 느낄 수 있는 중요한 행복감 중 하나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옥시토신이 잘 분비될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그리고 스킨십을 통해 분비된다. 서로 교감하고 바라만 봐도 옥시토신은 증가한다. 일부 학자들은 옥시토신이 미래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게 될 호르몬이라고 말한다.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은 친화력, 사회성이 좋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더 크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국에서는 ‘쑥스러움 방지제’라는 이름으로 코에 뿌리는 옥시토신 스프레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만큼 옥시토신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살펴본 4가지 행복호르몬은 좋은 부분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이들 호르몬은 홀로 작용하는 게 아니다. 서로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의 감정이 결정된다. 이제 앞에서 말한 방법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많이 웃고, 자연을 벗 삼아 햇빛 아래서 산책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과감한 도전도 해보자. 또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주 교감하고 대화하자. 행복호르몬을 잘 가꾸고 키워 슬기로운 피로 컨트롤러가 되면 우리 삶에 피곤함이 끼어들 틈은 없어질 것이다.
눈은 인체 기관들 중 가장 쉽게 피로를 느끼는 부위다. 쉬어도 쉬어도 피곤한 눈. 눈의 피로가 축적되면 나이를 불문하고 노안이 앞당겨져 ‘젊은 노안’이 증가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시니어들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와 SNS를 보느라 더욱더 눈의 피로를 느끼며, 안 질환 또한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성민철 압구정 성모안과 원장을 만나 눈의 피로감을 해소해주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눈은 100만 개의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으며 ‘뇌’ 다음으로 가장 복잡한 기관이다. 최근 많은 시니어가 눈으로부터 비롯되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눈이 충혈되거나 불편해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무기력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18년 경력의 안과 의사인 성민철 압구정 성모안과 원장은 신체 기관 중에서 노화가 눈부터 온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기관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40대가 되면서 수정체의 탄력과 굴절력이 줄어 근거리가 흐릿하고 잘 안 보이는 노안 현상을 겪기 마련이다.
20~30분 정도 근거리 작업 후에는 꼭 휴식
“마흔 살을 넘으면 야간 운전이 어렵고 근거리 작업이 힘들어집니다.”
성 원장은 요즘 유난스레 시니어의 안 질환이 많고 노화가 빨라진 이유에 대해 30cm에서 40cm 이내 거리의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 늘어났고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젊을 때는 60분 보고 5분 쉬라고 하는데 시니어는 좀 더 오래 쉬어야 해요. 20~30분 정도 봤으면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풀어주는 게 좋아요. 그런데 쉴 때도 스마트폰을 보잖아요? 그건 쉬는 시간에도 눈을 계속 혹사시키는 거예요.”
문제를 미리 막기 위한 정기검진 중요
일반적으로 60대가 되면 급격한 시력 저하나 침침함 등을 겪는다. 백세시대라는 요즘 기준에 맞추면 그 이후로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눈이 안 좋은 상태로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눈의 피로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흔 살이 넘으면 안과를 가보는 게 좋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가서 검사를 하는 걸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없는 병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특히 녹내장은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별로 없어요. 중심부는 잘 보이고 시야는 좁아지지만 정면에만 관심을 두면 계속 잘 보이는 것처럼 느껴져 안 가게 되거든요.”
노안은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근거리가 잘 안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전반적으로 시야가 뿌옇고 안 보이게 된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이 진행되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급성 녹내장은 눈에 갑작스런 통증이 있고 충혈과 함께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시력이 떨어진다. 만성 녹내장은 증상이 거의 없으면서 천천히 나빠진다. 녹내장은 조그만 물건을 찾는 데도 오래 걸리고 길을 걷다 자주 부딪히고 넘어지는 일이 많다.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은 피곤할 때, 건조증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데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상태 확인을 해보는 게 좋다.
그렇다면 시니어에게 특히 위험한 안 질환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성 원장은 재차 녹내장을 꼽았다.
“녹내장은 증상이 별로 없어 대부분 늦게 발견됩니다. 그것도 녹내장 검사가 아니라
종합검진, 황반변성 등의 검사를 받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녹내장이라 해도 질환 종류가 다양하므로 시신경 검사라든지 정기적인 안압검사, 시야검사를 받으며 치료를 해야 합니다.”
눈이 피곤하면 약 복용 병행해야
요즘 시니어 인구 증가에 따라 건강식품 중에서 루테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성 원장은 루테인 성분만 들어 있는 제품보다는 황산화제 성분이 첨가돼있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는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이상이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다. 그리고 은행잎에서 추출해 만든 기넥신은 혈액순환 개선제인데, 녹내장 진단을 받았을 때 먹으면 좋다고 했다.
시니어에게 노안과 비교되는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발생하게 된다.
“요즘에는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쓰는 백내장 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죠. 그런데 백내장 외 다른 질환이 있을 때 수술을 진행하면 예후가 안 좋을 수 있어요. 녹내장, 황반변성, 그리고 망막이나 판막부에 문제가 있으면 수술 후에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에 결정해야 합니다.”
인공 수정체 렌즈는 워낙 많이 나오기에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미국제이며 제품 대부분이 상향평준화된 상태다. 의사에게 어떤 수정체를 쓸 것인지 물어보면 답해 준다고 하니 자신의 눈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수술 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성 원장은 환자도 자기가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했다.
무방부제 인공누액으로 눈 촉촉하게 유지
마지막으로 그에게 안 질환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을 물어봤다. 그는 무방부제 인공누액을 추천했다.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무방부제 인공 누액은 충분히 써도 됩니다.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분들께는 적극 권유하고 있어요. 중독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또 눈이 피로해지면 물수건을 따뜻하게 해서 온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에 좋다며 추천했다. 반면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었을 때는 냉찜질이 더 효과가 좋다고 했다.
눈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그런데도 눈의 소중함을 모르고 소홀히 할 때가 많다. 또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기관이라서 질환 예방이 쉽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한 눈 관리를 통해 좀 덜 피로한 헬스 라이프를 즐기자.
눈 피로 덜어주는 TiP
①물수건 온찜질하기
②눈을 감고 숫자 8을 그리듯 돌리고 위아래·좌우 또는 A~Z를 눈으로 그리기(안구 돌리기)
③루테인과 베타카로틴, 지아잔틴 등 영양제 섭취하기
④무방무제 인공누액 넣기
⑤녹황색 야채 섭취하기
⑥30분에 한 번씩 쉬어주고 눈을 자주 깜빡여주기
⑦컴퓨터 모니터는 눈과 50~60㎝ 떨어진 거리, TV는 크기의 5~7배 정도 거리 유지하기
⑧자외선 방지 선글라스 착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