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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섭의 나무부자 마음부자] 스마트 힐링 재테크 ‘나무투자’
-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나무 한 그루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나무 한 그루가 50년간 자라면 3400만원에 해당하는 산소를 생산하고, 3900만원에 해당하는 물을 재생산하며, 6700만원에 해당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제거해준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큰 느티나무 1그루가 하루에 8시간 광합성 작용을 할 경우 연간 2.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8톤의 산소를 방출하는데 이는 성인 7명의 연간 필요 산소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도시의 경우는 농산촌지역의 나무보다 5∼10배 정도 더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환경적 효과가 높다. 도시에 더 많은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이유다. 나무는 맑은 공기, 맑은 물,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공익기능을 우리에게 선사해 준다. 즉, 건강한 나무, 풍요로운 숲은 우리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채 100년을 살기도 어렵지만, 나무는 1000년을 넘겨 사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나무에서 생명에 필요한 공기나 신약(新藥)을 얻고 심신(心身)의 평안을 얻었다. 따라서 나무를 키우는 일은 개인적인 소득을 떠나 지구 온난화 방지 등 여러 가지 사회적 기여를 하는 의미 있는 일이다. 건강도 챙기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무투자란 직접 나무농장을 운영해 수익을 거두는 것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나무경영을 하면서 좋은 나무를 사서 키운 뒤 되파는 중개업까지 포함된다. 민승기씨는 지인 5명과 함께 전라북도 김제에 2000평의 땅을 임대했다. 그리고 벚나무와 느티나무 등을 심었다. 이어 1500평을 더 임대해 산딸나무, 산수유, 목련 등을 추가로 심었다. 민홍기씨와 지인들은 점점 커가는 나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성찬씨는 경기도 인근에 전원주택과 함께 땅을 매입한 뒤 필요한 만큼만 나무를 심고 가꾸며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 수형이 좋은 벚나무, 느티나무, 주목 등 300여 주의 나무를 150여 평의 땅에 심고 가꾸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식생이 잘 이루어져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웬만한 기업의 부장급 연봉을 나무 한 두 그루를 팔아 벌 수 있게 되었다. 요즘은 지나가던 사람들도 들러 나무를 구경할 정도다. 나무를 이용하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 물론 나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00원짜리 묘목을 심어 10년이 되면 평균 10만 원짜리 나무가 된다. 만약 2000 원짜리 2년 내지 3년생 묘목을 심는다면 5년 후면 10만 원 정도의 나무가 된다. 1년에 10배씩 재산이 불어나는 엄청난 돈벌이다. 물론 이 과정에는 인건비와 비료값 등 부대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큰 돈을 벌려는 욕심에 무턱대고 나무농사를 하면 안된다. 참고 기다리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나무는 생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무와 자연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보다 큰 안목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나무농사 준비를 위해 최소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가져야 하고 구체적인 성과와 결실로 이어지기 까지는 3년에서 5년 정도가 걸린다. 때문에 나무농사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나무농사에 올인을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분산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상시에는 일상 업무에 열중하시고, 피곤하겠지만 주말에는 나무농장으로 마음과 발걸음을 옮겨 나무농사를 하는 투잡 형태의 접근방식이 유효하다. 모든 부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숱한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노력, 철저한 정보수집, 운동화 바닥이 다 닳도록 발품을 들이는 자만이 과실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나만은 성공하겠지라는 요행심은 쓰라린 고통만을 안겨준다.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나무에 투자한다면, 처음에는 작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럭무럭 커지는 나무를 보며 소담스러운 만족감과 기쁨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땀을 흘리는 노동의 참맛을 느끼면서 어렵게 모은 재산은 결코 쉽게 새나가지 않을 것이다. 나무투자에는 여러가지 매력이 있다. 부동산 투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완만한 상승세는 지속되어도 급격한 하락세는 없다는 것이다. 나무투자란 결국 투자자의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나무라는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건강과 정서도 챙기는 ‘일석삼조’ 재테크인 셈이다. 본인의 대(代)에서만 부귀영화를 누리는 근시안적인 투자가 아니라 내가 키우다 나중에 자식과 손자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대물림’ 투자이기도 하다. #나무농사 성공 TIP 1. 나무농사의 가장 어려운 점은 당장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말에 실망을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나무농사를 포기하는 것이 좋다. 2. 자문을 구하되, 이 사람 저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도움은 가급적 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성급하게 욕심을 내지 말고 차분히 하나하나 하다보면 웬만한 부를 누릴 수 있다. 3. 처음에 작게 시작하라. 500평 정도의 밭을 임대해서 나무농사를 하라. 그 나무들이 어느 정도 자라는 모습을 보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 때 자금사정을 봐가며 투자를 늘리는 것이 좋다. 4. 나무의 생리를 잘 알아야 한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북향을 좋아하는 나무도 있다. 나무를 많이 보고 접해야 한다. 나무 보러가는 것을 즐겁게 생각해야 한다. 눈썰미 외에 손썰미도 있어야 한다. 5.가장 흔한 나무를 심어야 한다. 고급수종을 키워 높은 부가가치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고급수종에 올인하다 판로가 막히면 한 푼도 건질수 없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6.단기-중기-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 나무에 올인을 하지 말고 여러수종을 심어라. 7.시대적인 취향이 있다. 선호 수종이 바뀐다. 시류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마라. 인기를 타는 수종은 금방 비인기 수종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남들이 도전하지 않은 수종을 재배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 2014-02-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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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正論]안영희 중앙대 교수 "나무는 겨울에 잠을 자는가?"
- 2013, 계사년(癸巳年)의 1월 추위가 매섭다. 연일 영하 10℃를 밑도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뱀의 해이다. 뱀은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므로 기온이 낮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중단하고 동면을 해야만 한다. 뱀의 동면은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역의 가혹한 겨울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하는 동물의 생리적인 주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저 멀리 깊은 산 어딘가에 뱀들이 겨울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울긋불긋 단풍이 든 잎을 달고 있던 나무들도 겨울잠을 자고 있다. 그러나 나무의 겨울잠은 동면(冬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흔히 휴면이라고 나타낸다. 한자 사전을 찾아보면, 휴면(休眠)의 휴(休)는 ‘쉴 휴’, 면(眠)은 ‘잠잘 면’이라는 뜻이므로 한자 그대로의 뜻은 ‘잠을 자고 쉰다’는 의미일 것이다. 식물을 전공하는 나는 이 용어에 꽤 불만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움직임이 없고 자극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식물의 특성상 겨울철의 나무는 쉬고 있는 듯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겨울철의 나무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적극적인 생리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여름 더운 계절에 열심히 광합성을 했던 나무가 겨울 동안 편히 쉬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다. 4계절이 있는 온대지역의 나무들은 가을철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생리적인 리듬이 바뀌게 된다. 동물의 호로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체내 물질이 식물의 겨울준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잎에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식물체 내부는 추운 겨울에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준비를 한다. 우선 식물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을 적극적으로 탈수시켜 식물 세포의 수분함량을 최대한 줄인다. 이것은 영하의 낮은 기온에 세포가 얼어 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생존대책이다. 또한 여름철 동안 활발한 광합성에 의해 생성된 탄수화물을 전분의 형태로 세포 속에 잔뜩 저장해두는 것이다. 이 전분은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에 의해 다시 잘게 분해되어 겨울철 동안 나무의 에너지원이 되어주는 것이다. 만일 나무가 병에 걸렸거나 자연적인 재해가 닥쳐 생장기에 제대로 광합성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저장양분이 부족하여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말라 죽게 된다. 또한 혹독한 환경 조건의 세포 안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항산화효소의 활성도 생장기에 비해 더욱 높게 나타난다. 이와 같은 겨울나무의 처절한 노력을 알게 되면,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나무의 부지런함에 그저 놀랄 뿐이다. 식물의 휴면은 겨울철 추위에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편이기도 하지만, 봄에 새로운 생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식물의 휴면을 깨워 생장을 유도할 수 있는 외부 자극으로 반드시 추운 겨울이 필요하다. 이것을 온대식물의 저온요구도라 한다. 휴면을 타파하기 위한 저온감응기간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긴 경우도 있고, 짧은 경우도 있다. 대개 이른 봄에 꽃이 피는 진달래, 개나리 등은 저온요구도가 낮은 식물에 해당되고 늦은 봄에 꽃이 피는 벚나무나 사과나무 등은 저온요구도가 높은 식물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겨울철의 이상기온으로 인해 며칠 동안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면 개나리가 활짝 피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반대로 겨울철 기온이 너무 따뜻하면 사과나무의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고 열매의 품질이 나빠지고 수량도 떨어진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온대성 식물에 있어, 겨울철의 혹독한 추위는 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가혹한 조건이기도 하지만 봄에 새싹이 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인 것이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어렵지만 반드시 거쳐야만 되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어제 TV 뉴스 속에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 입영장정들의 금년도 첫 입영행사가 열리는 장면이 비춰졌다. 차가운 날씨의 입소식에서 훈련병들이 거수경례하는 늠름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병역의 의무를 위해 그 자리에 모인 젊은이들이 대견스러웠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들에게 부여된 20여 개월의 군복무 기간이 힘들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씩씩한 남아로 거듭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되는 과정이라 생각하였다.
- 2014-01-02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