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약 물동량의 70%가 유통되는 서울약령시. 시장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쌉쌀한 한약 내음이 솔솔 풍긴다. 한약재상을 비롯해 한의원·한약방·한약국 등 한의약 관련 업소 1000여 곳이 자리 잡고 있다. 품질 좋은 한약재를 시중가보다 30%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방의료서비스와 건강상담까지, 그야말로 ‘한방에 한방(韓方)’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몸보신 좀 해야겠다’고 생각한 新중년이라면 약령시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약령시,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하나. 시세를 미리 알아본다
한약재 관련 인터넷 쇼핑몰이나 동대문구전통시장 통합홈페이지(http://ddmmk.kr) 등을 통해 구입하고자 하는 품목의 시세를 미리 알아보고 가자.
둘. 자신의 체질을 진단받고 알맞은 약재를 구입한다
치료를 목적으로 약재를 구입하는 경우라면, 한의원에서 자신의 체질을 진단받고 그에 맞는 약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보약재를 구입하려면 처방에 따라 약을 조제해 주는 한약국이나 한약방을 이용하자.
셋. 시장 게이트(입구) 번호를 알아두자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 약 8만여 평에 달하는 약령시. 경동시장사거리에서 제기사거리를 거쳐 종암동 방면으로 이어지는 곳곳마다 게이트 번호가 1-1번에서 11번까지 표시돼 있다. 단골가게로 점찍어 둔 곳이 있다면 근처 게이트 번호를 알아두자.
넷. 탕제원이나 제분소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직접 구입한 약재들을 달여주는 탕제원, 약재를 가루로 내거나 환약으로 만들어주는 제분소를 이용하자. 약재도 먹기 좋고, 시간도 아낄 수 있어 1석2조.
# 요즘 잘나가는 약재는?
탈모 예방에 효과, ‘어성초+자소엽+녹차’ 발모차 3종 세트
TV프로그램을 통해 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 일명 ‘발모차’의 재료인 ‘어성초, 자소엽, 녹차’가 약령시장의 대세다.
여름 보양식 단골약재, 황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인삼 못지않은 효능을 자랑하는 황기는 더위에 지쳐 피로할 때 먹으면 땀을 조절하고 기운을 돋게 해 여름철 인기 약재 중 하나다.
중년남성 정력강화에 좋은 삼지구엽초, 갱년기 여성은 백수오
천연 정력강화제로 불리는 삼지구엽초는 정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치매예방에도 좋아 구매자 대부분이 중년남성이다. 백수오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흰머리·새치 예방에 좋아 중년여성이 많이 찾는다.
# 新중년이 찾는 보약은?
황제의 보약 ‘공진단(拱辰丹)’
불로장생의 명약으로도 알려진 공진단. 혈액순환개선·정력강화·자양강장·치매예방·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어 중년 이후 저하된 체력증진을 위해 찾는 고객이 많다. 그 효능이 다양한 만큼 가격(최고가 상품의 경우, 한 세트에 500만원 선)이 만만치 않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주문이 쇄도한다고 한다.
전립선비대증에 좋은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중년남성에 흔히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육미지황탕. 숙지황· 산약·산수유·백복령·목단피·택사 등이 주 약재로 사용돼 남성의 양기를 돕는 강장제로도 쓰인다.
대표 여성한방 보약 ‘사물탕(四物湯)’
당귀·숙지황·백작약·천궁이 기본 약재로 사용되는 사물탕. 여기에 인삼·백출·백복령·감초를 넣으면 팔진탕(八珍湯)이라고도 한다. 기와 혈을 보해줘 갱년기 여성에 특히 좋은 보약이다.
# 육미지황탕, 사물탕 레시피
만두는 겉과 속 재료에 따라 모양이 천차만별이고, 그 맛과 영양 또한 다양하다. 갖가지 재료를 다져서 속을 푸짐하게 채워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이고, 부족한 영양도 고루 채울 수 있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新중년에게는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예로부터 복(福)을 싸먹는다는 의미가 있는 만두, 그중에서도 조선시대 인조가 즐겨먹었다는 ‘전복만두’에 대해 소개한다.
# 전복만두 레시피
[재료]
• 만두소 재료: 전복 2마리, 죽순20g, 두부1/4모, 숙주20g
• 만두소 양념: 다진 마늘 1/4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참기름, 설탕, 간장, 후추
• 만두피 재료: 밀가루 1½컵, 물 1/2컵, 소금, 삼색가루(쑥·적고구마·호박 가루)
[만드는 방법]
• 재료손질
1. 전복은 소금을 넣고 문질러 씻고, 내장을 제거해 끓는 물에 데쳐 얇게 썬다.
2. 죽순, 숙주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잘게 썰어둔다.
3. 두부는 물기를 짠 후 칼로 으깬다.
• 만두소 만들기
1. 손질한 전복, 죽순, 숙주, 두부를 모아 면포에 넣고 물기를 짠다.
2. 물기를 제거한 재료에 분량의 양념을 넣고 잘 섞는다.
• 만두피 만들기
1. 밀가루, 소금, 물, 3색가루(쑥, 적고구마, 호박)를 넣고 반죽을 만든다.
2. 적당한 크기로 썰어 밀대를 이용해 얇게 만두피를 만든다.
• 만두 빚기
만두피에 준비된 만두소를 넣고 만두를 규아상(해삼만두) 모양으로 빚는다.
*엄지와 검지를 맞물리게 해 모양을 만두의 모양을 내면 쉽다.
• 만두 완성
다 빚은 만두를 찜통에 넣고 12분간 쪄내 완성한다.
주꾸미·해삼 등 제철 보양식으로 입맛을 돋우는 농수산물들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 달 1∼31일 해삼과 주꾸미 매출이 작년동기에 비해 각각 53%, 43%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국내산 수산물 어획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고, 따뜻한 날씨 덕분에 출하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기 때문이라고 마트측은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의 산지위판 평균가격에 따르면 주꾸미 1㎏는 지난 달 2만133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3.5% 떨어졌고, 해삼은 1만1천954원으로 12.6% 하락했다.
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주꾸미 물량이 부족해 태국산을 수입했는데 올해에는 국내산이 많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봄나물의 경우 지난해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다만 생나물(23.9%), 쑥갓(20.3%), 미나리(15.8%)가 작년동기보다 많이 판매됐다.
한편 G마켓(www.gmarket.co.kr)은 지난 달 1∼30일 주꾸미와 멍게 판매량이 각각 18%, 48% 늘었다고 밝혔다.
바지락 등 조개류 매출도 89% 늘었고, 두릅·냉이 등의 봄나물 판매량은 85% 증가했다.
이밖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장어, 전복, 낙지 등 수산물과 꿀·로얄제리, 삼계탕 등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유통업계는 전했다.
주꾸미 제철이다. 마트 해산물 코너와 수산시장에는 단연 주꾸미가 주인공이다.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는 주꾸미는 봄철 밥상의 별미 중 별미다.
‘봄의 전령사’로도 통하는 주꾸미는 3~5월 산란기를 맞아 더욱 쫄깃하고 고소해졌다. 산란기인 만큼 암컷 뱃속에는 알이 가득하다.
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한자리에서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서해안 일대에서 열리는 주꾸미 축제다. 충남 보령 무창포항 일대에서는 21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열린다. 지난달 말부터 주꾸미잡이를 시작한 무창포항에서는 소라 껍데기를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씨알이 굵고 상품성이 뛰어난 주꾸미를 잡아 올리고 있다.
특히 축제기간인 29일부터 4월 2일까지 무창포해수욕장과 석대도 사이에서는 S자형 우아한 곡선의 바닷길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닷길이 열리면 바지락과 해삼 등 각종 해산물 채취도 가능하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 일대에서는 22일부터 4월 4일까지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500여 년 전 조선시대 마량리 수군 첨사가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지는 마량리 동백나무숲 일대에서 동백나무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이 축제에는 주꾸미 요리 시식 행사, 어린이 주꾸미 낚시체험, 전통놀이 체험, 동백꽃·주꾸미 축제 포토존,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해안에서 갓 잡아올린 신선한 주꾸미 활어회, 샤브샤브, 전골, 볶음 등 주꾸미를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요리장터가 동백나무숲 주차장 일대에 들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을 예정이다.
봄 주꾸미는 무기력한 봄철 기력 충전식품의 대명사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타우린 함량이 많은 주꾸미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정력을 증강하는 식품으로, 심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시력 감퇴를 막아주며, 해독 작용이 있어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주꾸미는 회로도 먹지만 고추장으로 양념한 주꾸미 볶음과 끓는 물에 데친 샤브샤브도 제격이다. 매운 양념에 버무려 불에 굽는 주꾸미 불고기와 주꾸미·닭갈비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주꾸미 닭갈비볶음, 주꾸미와 삼겹살이 하모니를 이룬 주삼볶음(주꾸미삼겹살볶음), 주꾸미 철판볶음 등 이색 요리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