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다가올수록 밖에서 노닐기보다는 따뜻한 집 안에서 즐길 만한 것을 찾게 된다. 뜨개질로 목도리나 장갑을 만들거나, 책을 읽으며 여가를 보내기도 한다. 최근에는 프랑스 자수, 보태니컬 자수, 꽃 자수 등 다양한 형태의 자수가 주부들의 취미로 사랑받고 있다. 아기자기한 야생화 자수와 더불어 풀꽃 시인 나태주의 아름다운 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 자수, 시가 되다’를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야생화 자수, 시가 되다’ 글·자수 김주영, 시 나태주 자료 제공 웅진리빙하우스
한 땀: 야생화 자수, 시와 만나다
책의 첫 장인 ‘한 땀’에서는 ‘개망초’, ‘수수꽃다리’ 등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 30여 편과 김주영 작가의 야생화 자수 작품을 나란히 보여준다. 수록된 시 중
9편은 시인이 책을 위해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시어는 알록달록한 색실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야생화와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룬다. 중간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실제 꽃 사진도 엿볼 수 있다. 촘촘한 실의 짜임과 섬유의 질감을 살린 이미지가 자수의 매력을 더욱 잘 드러낸다.
두 땀: 야생화 자수, 일상이 되다
한복이나 보자기 외에도 다양한 소품에 야생화 자수를 응용해볼 수 있다. 책의 두 번째 장에서는 일상에서 적용해볼 만한 자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손주를 위한 배냇저고리를 짓거나 셔츠를 리폼할 때 올망졸망한 자수를 놓아 포인트를 줄 수도 있고, 리넨으로 집 안에서 쓸 룸슈즈나 앞치마 등을 만들며 좋아하는 패턴을 넣어도 좋다. 평범한 소품에 야생화 자수를 더한 꽃송이 티매트나 매화다포, 장미파우치 등은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세 땀: 처음, 자수를 시작하다
야생화 자수는 손재주가 좋거나 세심한 성향인 이들에게 적합하리라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작품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수정 작업도 가능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즐길 만한 취미다. 마지막 장에서는 자수에 도전하는 초심자들을 위한 준비 과정을 정리했다. 재료와 원단을 고르는 방법부터 자수가 완성되기까지 전 과정을 다룬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직접 마음에 드는 야생화 도안을 그리고 수를 놓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책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
# plus 1
나태주 시인의 시와 함께 나온 자수 작품들의 도안과 그에 대한 설명이 부록으로 담겼다. 먼저 색감을 알 수 있도록 컬러 일러스트로 크게 작품을 보여준다. 그 아래 실선만 따로 그려 러닝 스티치, 롱앤드쇼트 스티치, 체인 스티치 등 스티치 기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달았다. 완성 작품과 비교해볼 수 있도록 실제 자수 이미지를 작게 첨부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 plus 2
자연에서 만난 야생화를 보고 자수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겠지만, 책에서 보여주듯 시 한 편이 영감을 주기도 한다. 풀꽃시인 나태주의 신작 ‘나태주 육필시화집’에는 그가 직접 쓰고 그린 시와 그림이 어우러져 있다. 자연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손끝에서 자수가 피어날 준비를 하는 듯 하다. 꼭 자수 아이템을 찾지 않더라도 찬찬히 시집을 읽으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plus 3
책에 꼼꼼하게 설명이 잘 나왔지만 손기술이 필요한 일이다 보니 간혹 이해가 덜 되는 부분이 생긴다. 그럴 땐 동영상의 힘을 빌려보자. 구독자 4만2000여 명의 선택을 받은 유튜브 채널 ‘뭐든지 바느질 프랑스 자수’에는 2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자수 관련 동영상이 있다. 자수의 기초 매뉴얼부터 다양한 소품 활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용담(龍膽)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 중 하나입니다. 보통 논두렁이나 저수지 인근에서 만나곤 합니다. 여러해살이풀이기 때문에 난 자리를 기억해두면 계속 즐길 수 있습니다. 용담의 꽃말은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입니다. 복효근 시인은 이 꽃말을 제목으로 한 시에서 헌신적 사랑을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꽃피는 일이/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꽃은 피어 무엇하리//당신이 기쁨에 넘쳐/온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중략) 그렇게 나는/그대 슬픔의 산높이에서 핀다//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Tip
용담은 색연필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재료인 철펜을 많이 써서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이 꽃의 꽃잎 안쪽에 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점의 색이 아주 흰색이 아니기 때문에 스카이블루나 퍼플 컬러를 연하게 색칠한 뒤 점의 위치를 고려하여 굵은 철펜으로 지그시 눌러 자국을 내고 그 위에 다시 어두운 톤을 채색합니다. 얇은 꽃잎의 표현을 위해서 블랜딩 펜으로 색을 칠하듯 블렌딩하면 비교적 쉽게 얄팍한 꽃잎이 만들어집니다. 꽃의 아랫부분은 레드바이올렛과 퍼플, 그린 톤을 섞어 칠합니다. 이파리 채색에서도 마찬가지로 명암의 강약을 통해 하이라이트의 위치를 강조합니다. 그다음 단계로 빛에 따라 달리 보이는 명암과 컬러의 변화에 따라 더 어두운 그린, 옐로, 블루 등의 색들을 더하며 채색합니다.
이해련 작가
blog.naver.com/lhr1016 인스타그램@haeryun_lee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과 신구대학교식물원 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의 겸임교수이며 한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KSBA)와 보태니컬아트 아카데미 ‘련’의 대표다. 영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Society of Botanical Artist)의 Annual Exhibition 2017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각종 전시에서 활동 중이다.
엉겅퀴는 가시뿐인 투박한 꽃으로 보이지만, 스코틀랜드에선 ‘구국의 전설’과 함께 국화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야심한 밤 스코틀랜드 군을 기습하려던 노르웨이 군인이 엉겅퀴에 찔려 비명소리를 내는 바람에 함락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전설이죠. 실제로 스코틀랜드의 경찰 유니폼이나 휘장 등에 엉겅퀴 무늬가 쓰일 정도로 이들의 사랑은 대단합니다. 비록 날카로워 쉬이 다가설 수 없지만, 약재 등 쓰임이 많은 엉겅퀴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Tip
1 엉겅퀴는 꽃 부분과 잎의 복잡한 형태 때문에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꽃입니다.
2 먼저 핑크톤으로 꽃의 중심 부분에서 방사 형태로 직선긋기 스트로크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밑칠을 합니다. 잎 부분도 밝은 그린으로 음영에 따라 밑칠을 한 후 잎맥과 가시에 색연필과 철펜(자국 내는 도구)을 사용하여 자국을 냅니다.
3 꽃과 잎 부분의 밑칠된 곳에 블랜딩 펜을 사용하여 약간 힘을 주어 칠하면 표면의 스트로크가 없어지고 색이 믹스되면서 질감 표현이 좋아집니다. 꽃 부분에 더 어두운 핑크톤으로 음영을 더하고 보라색으로 진한 선을 넣습니다. 잎들에도 음영을 더합니다. 줄기도 빛에 따라 음영을 더한 후 선을 그어 넣습니다. 꽃의 밑부분을 더 어둡게 하여 꽃술이 콕콕 박혀 보이도록 하고 잎이 겹쳐져 있는 곳 등 어두운 부분에 진한 그린톤으로 채색하여 전체적으로 톤을 맞춥니다.
이해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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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과 신구대학교식물원 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의 겸임교수이며 한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KSBA)와 보태니컬아트 아카데미 ‘련’의 대표다. 영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Society of Botanical Artist)의 Annual Exhibition 2017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각종 전시에서 활동 중이다.
노래 가사 속 ‘밤에 피는 장미’처럼 실제로 밤에만 피는 꽃은 꽤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것 같은 달맞이꽃이나 옥잠화, 박꽃이 대표적인 품종입니다. 그중에는 애기원추리도 있습니다. 사실 다른 원추리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꽃을 피우는 것이 대부분인데 유독 애기원추리는 저녁에 피는 종이지요. 색깔이 연한 노란색인 이유도 밤에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식용으로도 사용되는 애기원추리는 독이 있어 잘 익혀 먹지 않으면 탈이 날 수도 있다고 하니 밤에 피는 성향과 더불어 왠지 더욱 매력이 느껴집니다.
Tip
1 노란색 꽃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가장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톤을 먼저 정하고 컬러링해야 한다. 계획 없이 컬러링을 하다 보면 실제 꽃의 색보다 어두워지기도 하고 약간 다른 느낌의 꽃이 되기 쉽다.
2 꽃의 어두운 부분의 표현에는 톤 다운된 오렌지를 사용하고 음영 표현에 그린을 사용할 수도 있다. 가장 밝은 부분은 종이색을 이용하고 레몬옐로, 카드뮴옐로, 다크카드뮴옐로까지가 원추리에서 느껴지는 옐로 톤이다.
3 포물선을 그리며 늘어진 이파리 컬러의 표현에 옐로와 블루를 사용하면 좀 더 선명하고 실제에 가까운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또 연한 그린 위에 스카이블루, 블루 톤을 칠해도 좋다. 어두운 잎 부분은 연한 그린부터 칠할 필요 없이 중간 그린 톤에 어두운 블루와 브라운 톤을 믹스해서 표현할 수 있다.
이해련 blog.naver.com/lhr1016 인스타그램@haeryun_lee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과 신구대학교식물원 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의 겸임교수이며 한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KSBA)와 보태니컬아트 아카데미 ‘련’의 대표다. 영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Society of Botanical Artist)의 Annual Exhibition 2017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각종 전시에서 활동 중이다.
달개비로도 불리는 이 꽃의 정식 명칭은 닭의장풀입니다. 예쁜 이름을 놔두고 닭의장풀이라니 문외한 입장에선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혹자는 중국에서 불리는 압척초(鸭跖草, 오리발바닥풀)라는 이름이 와전된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습니다. 일과가 시작되는 아침에 꽃이 피고, 집으로 돌아갈 무렵 진다고 해서 서양에선 데이 플라워(dayflower)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유독 이 꽃을 사랑했던 일본인들은 일찍 시들어버리는 특징 때문에 문학작품 속에서 덧없음(はかなさ)을 표현할 때 많이 활용했다고 하네요.
Tip
1 잎은 연한 그린과 밝은 옐로를 사용하여 음영에 따라 밑색을 칠한다. 연한 그린 위에 밝은 하늘색을 채색하거나 옐로 위에 블루를 채색하면 다양한 그린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블루와 푸른 보라 계열까지 사용하여 곱게 채색해나가야 얇은 꽃잎을 표현할 수 있다.
2 닭의장풀과 같은 다양한 방향성을 가진 형태의 식물들은 밑그림의 구상 단계에서 잎과 줄기의 방향을 정리해 너무 복잡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잎과 잎이 겹쳐진 부분은 진한 블루와 보라 톤으로 어둡게 채색하여 깊이감을 표현하도록 한다. 잎의 나란히맥의 표현은 밑칠한 후 철펜 등을 사용하여 자국을 내고 그 위에 더 진한 톤의 색으로 칠한다. 꽃받침의 맥 표현은 거의 완성 단계에서 비슷한 톤으로 그려줘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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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과 신구대학교식물원 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의 겸임교수이며 한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KSBA)와 보태니컬아트 아카데미 ‘련’의 대표다. 영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Society of Botanical Artist)의 Annual Exhibition 2017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각종 전시에서 활동 중이다.
붓꽃은 꽃봉오리가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우리 이름입니다. 서양에선 다양한 붓꽃을 통칭해 아이리스라고도 부릅니다. 무지개를 뜻하는 그리스어 이리스(Iris)에서 온 말입니다. 이 붓꽃을 사랑한 명사 중엔 우리가 잘 아는 빈센트 반 고흐가 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으로 대표되는 걸출한 명작이 쏟아졌던 고흐의 말년, 그가 사랑했던 소재 중 하나는 바로 붓꽃이었습니다. 고흐의 여러 작품에서 붓꽃을 만날 수 있는데, 그가 붓꽃이 불안한 영혼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주는 형태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런 뒷이야기는 붓꽃을 더욱 신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Tip
1 아이리스는 전체적으로 푸른보라 계열이기는 하나 빛에 따라 약간씩 색상이 다르게 보인다. 가지고 있는 색상 안에서 비슷한 색상을 선택해 꽃잎의 결 방향에 따라 부드럽게 채색한다. 가운데 노란 부분도 밝은 색을 먼저 채색하고 이어서 어두운 노랑을 채색한다. 잎 부분도 연한 그린을 전체적으로 음영에 따라 채색하기 시작한다. 2 중간 톤이 어느 정도 채색된 꽃잎에 약하게 보이는 선을 강약이 느껴지도록 긋는다. 밑색이 어느 정도 채색된 잎에 철펜과 같은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잎에서 보이는 가는 잎맥을 그려 자국을 만들어놓는다. 자국 위에 더 어둡게 그린을 채색하면 잎맥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3 어두운 그림자 톤에는 그레이 컬러를 섞어 사용하도록 한다. 전체적으로 톤을 높여가며 양감에 주의하면서 채색해 완성한다.
이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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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과 신구대학교식물원 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의 겸임교수이며 한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KSBA)와 보태니컬아트 아카데미 ‘련’의 대표다. 영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Society of Botanical Artist)의 Annual Exhibition 2017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각종 전시에서 활동 중이다.
작약은 역사적 기록에 종종 등장하는 꽃 중 하나입니다. 고려 충렬왕 때 수령궁(壽寧宮)에 작약이 만발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조선 태종, 중종 때의 기록에도 궁궐 근처에 작약이 만개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를 보면 우리 조상들에게, 특히 귀족과 왕족에게 사랑받았던 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름을 기다리는 시간, 작약 한 송이로 집 안을 궁궐처럼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요?
Tip
1 잎을 채색하기 전에 확실한 주맥과 측맥을 연한 옐로 컬러로 눌러 그려 자국을 낸다. 그 위에 연한 그린을 사용하여 명암을 충분히 표현한다. 꽃잎 부분에서는 먼저 꽃술을 하나하나 그린 후 꽃잎을 채색한다. 왼편의 잎이 떨어진 꽃술 부분도 채색 전 철펜과 같은 뾰족한 도구로 털 자국을 낸 후 채색하도록 한다.
2 잎의 어두운 톤을 채색하기 전 철펜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 가는 측맥들을 그려 자국을 낸 후 채색한다. 빛의 방향에 따라 음영을 생각하며 채색한다. 꽃술과 꽃잎에도 점점 더 어두운 색을 이용해 채색한다.
3 꽃잎은 명암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힘을 빼고 곱게 채색한다. 자세히 관찰하며 서서히 명암을 더해간다. 꽃의 덩어리로 인해 생기는 잎의 그림자도 표현해본다. 잎의 끝부분의 퍼플과 그린이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채색한다.
이해련 작가 blog.naver.com/lhr1016 / 인스타그램@haeryun_lee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과 신구대학교식물원 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의 겸임교수이며 한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KSBA)와 보태니컬아트 아카데미 ‘련’의 대표다. 영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Society of Botanical Artist)의 Annual Exhibition 2017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각종 전시에서 활동 중이다.
수국은 외국 꽃이라고 오해받기도 하는데, 사실은 우리 꽃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산에서 산수국을 만날 수 있죠. 수국의 꽃말은 진심입니다. 토양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탓에 변덕이라는 꽃말도 갖고 있죠. 하지만 꽃말이나 원산지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봄날 이 꽃을 바라보며 ‘수국수국’거리는 연인들에겐 고마운 사랑의 징표일 뿐이겠죠.
Tip
1 수국은 하늘하늘한 꽃잎이 무수히 많아 손이 많이 가는 꽃입니다. 밝은 꽃잎은 연한 핑크색으로 결과 무늬를 관찰하면서 천천히 곱게 채색합니다. 잎은 모양이 깻잎과 아주 흡사하며 볼록한 볼륨이 특징이므로 크림색이나 연한 노랑색으로 맥을 힘 있게 눌러 그어 자국을 낸 뒤에 연한 그린색으로 빛의 방향과 음영을 생각하며 충분히 채색합니다.
2 채색은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으로 채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각 부분마다 점점 더 어두운 색으로 톤을 높여 나갑니다. 이때 색연필을 자주 깎아 뾰족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잎의 아주 어두운 부분은 진한 블루와 브라운을 혼합하여 표현하고, 줄기는 마젠타, 모브(보라), 인디고를 사용하여 어두운 톤을 만듭니다. 꽃잎은 톤의 차이가 크지는 않으나 그레이색으로 음영을 주어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느껴지도록 합니다.
이해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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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과 신구대학교식물원 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의 겸임교수이며 한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KSBA)와 보태니컬아트 아카데미 ‘련’의 대표다. 영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Society of Botanical Artist)의 Annual Exhibition 2017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각종 전시에서 활동 중이다.
국내 보태니컬 아트의 대표적 예술가로 손꼽히는 이해련, 이해정 작가의 2인전이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H. 아트브릿지에서 4월 1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보태니컬 아트는 원래 각종 식물을 기록하는 도감을 제작하기 위한 그림으로 출발했는데,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식물 일러스트레이션, 꽃 드로잉, 식물 세밀화 등의 고유한 화풍으로 발전되어왔다.
자매이자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문인 두 사람은 국내 보테니컬 아트 분야의 주축으로 활동 중이며, 각각 한국 보태니컬 작가협회의 회장과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은 각각 이화여대와 숭실대 평생교육원에서 작가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두 작가는 지난 2014년 저서 '색연필로 그리는 보태니컬 아트'를 공동집필한 후 출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보태니컬 아트 마스터 컬렉션'을 함께 펴냈다. 공동전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전시에는 가지, 능소화, 작약, 토란잎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과 버섯 등을 그린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이들의 이번 전시는 대중적으로 익숙한 색연필을 재료로 쓰는 건식 작품뿐만 아니라 수채물감으로 그려진 보태니컬 아트 작품도 있어 대중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해련 작가는 “매체 기고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그려진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최근 취미 활동의 하나로 대중화되고 있는 보태니컬 아트의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호주매화로도 불리는 이 봄꽃은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관상용이나 장식용으로 인기가 많기 때문이죠. 뉴질랜드 원주민들은 마누카(Manuka)라고 부르지만 외지에서 온 이주민들은 잎을 따 차로 마셨다고 해서 티트리(New Zealand tea tree)로 부릅니다. 꿀도 약으로 쓰일 만큼 효능이 좋아 쓰임이 많은 꽃입니다.
1 먼저 연한 핑크색으로 꽃봉오리와 꽃잎 등에 음영을 넣으면서 형태를 명확히 합니다.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초벌색상이 중요합니다. 꽃잎을 채색하면서 꽃술들의 위치도 잡아줍니다. 작은 이파리들은 그린에서 마젠타로 색상에 변화를 주면서 채색합니다. 줄기의 위치도 가볍게 잡아놓습니다. 2 꽃봉오리와 잎 등에 조금씩 더 촘촘히 채색합니다. 이파리의 그린 톤 역시 옐로 그린으로 충분히 채색한 후에 블루를 덧칠하여 색상을 조절합니다. 봉오리나 열매 등의 둥근 형태는 빛에 따라 음영으로 볼륨에 신경 쓰면서 채색하도록 합니다. 3 꽃잎의 하늘거리는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면봉이나 블랜더 펜슬 등으로 초벌 채색된 핑크색 꽃잎을 문질러줍니다. 스트로크가 없어지면서 부드러운 꽃잎이 되면 여기에 다시 좀 더 진한 핑크색으로 덧칠하여 완성도를 높입니다. 아랫부분에 위치한 잎들은 그레이 컬러를 덧칠하여 색상에 변화를 만들고 줄기에 드리워진 그림자 부분에도 충분히 덧칠하여 입체감을 만들어줍니다.
이해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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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과 신구대학교식물원 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의 겸임교수이며 한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KSBA)와 보태니컬아트 아카데미 ‘련’의 대표다. 영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Society of Botanical Artist)의 Annual Exhibition 2017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각종 전시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