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컬러링] 우리네 인생 같은 닭의장풀

기사입력 2018-08-23 10:56 기사수정 2018-08-23 10:56

달개비로도 불리는 이 꽃의 정식 명칭은 닭의장풀입니다. 예쁜 이름을 놔두고 닭의장풀이라니 문외한 입장에선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혹자는 중국에서 불리는 압척초(鸭跖草, 오리발바닥풀)라는 이름이 와전된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습니다. 일과가 시작되는 아침에 꽃이 피고, 집으로 돌아갈 무렵 진다고 해서 서양에선 데이 플라워(dayflower)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유독 이 꽃을 사랑했던 일본인들은 일찍 시들어버리는 특징 때문에 문학작품 속에서 덧없음(はかなさ)을 표현할 때 많이 활용했다고 하네요. <편집자 주>


Tip

1 잎은 연한 그린과 밝은 옐로를 사용하여 음영에 따라 밑색을 칠한다. 연한 그린 위에 밝은 하늘색을 채색하거나 옐로 위에 블루를 채색하면 다양한 그린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블루와 푸른 보라 계열까지 사용하여 곱게 채색해나가야 얇은 꽃잎을 표현할 수 있다.

2 닭의장풀과 같은 다양한 방향성을 가진 형태의 식물들은 밑그림의 구상 단계에서 잎과 줄기의 방향을 정리해 너무 복잡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잎과 잎이 겹쳐진 부분은 진한 블루와 보라 톤으로 어둡게 채색하여 깊이감을 표현하도록 한다. 잎의 나란히맥의 표현은 밑칠한 후 철펜 등을 사용하여 자국을 내고 그 위에 더 진한 톤의 색으로 칠한다. 꽃받침의 맥 표현은 거의 완성 단계에서 비슷한 톤으로 그려줘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해련

blog.naver.com/lhr1016 / 인스타그램@haeryun_lee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과 신구대학교식물원 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의 겸임교수이며 한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KSBA)와 보태니컬아트 아카데미 ‘련’의 대표다. 영국 보태니컬 아트 작가협회(Society of Botanical Artist)의 Annual Exhibition 2017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각종 전시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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