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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한옥 수선’ 1억 지원 아시나요
- 서울시는 실제 사례 사진 및 도면, 그림 위주로 구성한 주민 맞춤형 '한옥수선 등 가이드라인'을 18일 발간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시의 한옥 수선비 지원 조건에 맞도록 내외부 설계를 상세하게 안내, 설계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옥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한 '한옥 밀집지역'은 인사동, 북촌, 돈화문로, 경복궁 서측, 운현궁 총 5곳이다. 이 지역에서 한옥을 신축하거나 수선할 경우 시에서 최대 6000만원을 보조해주고 융자는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비한옥을 한옥으로 신축하면 최대 8000만원까지 보조해주고 2000만원까지 융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비용 보조나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설계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설계안을 마련하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고 설계비와 공사비도 절감된다. 설계비용은 보통 전면 수선시 약 1000만~2000만원, 부분 수선시 약 200만~400만원이 든다. 가이드라인은 최근 5년간 시 한옥위원회 심사에서 자주 지적된 부분과 주요 재심 사례, 주민들이 자주 제기한 애로사항 및 문제점을 담았다. 크게는 △공간구성과 배치계획 △지붕·입면계획(외벽·담장·문간·석축·창호 등) △단면계획 △기타계획(마당·화단·부엌·화장실·마루·계단 등)으로 구성된다. 항목별로 설계심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사항을 사진·그림·도면 등과 함께 제시하고 최소한으로 지켜야 하는 기준과 권장사항 등을 담아 건축주와 관계자들이 심의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도록 했다. 한옥 수선 가이드라인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나 북촌한옥마을 홈페이지에 전자책(e-book) 형식으로 게재된다. 또 현장소통방, 서울시청과 자치구 관련부서, 주민자치센터에서 소책자 형태로도 배포된다.
- 2014-03-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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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데이트 할까? 공부 할까?
- “공부하기에도 좋지만, 글쎄요. 전 데이트하러 왔어요.” 10일 오후 2시 김현진(25ㆍ서울 영등포구)씨는 여자 친구의 손을 잡고 정독도서관을 찾았다. 책은 읽지 않았다. 두 사람은 꽃샘 추위에 어깨를 웅크린 채 도서관 주변을 거닐었다. 둘은 완연한 봄이 오면 정독도서관을 다시 찾기로 했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의 정독도서관을 보기 위해서다. 도서관은 더 이상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 = 2014년 1월 기준, 하루 평균 6081명이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정독도서관을 방문한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1관당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61명임을 감안하면, 무척이나 높은 수치다. 이는 정독도서관의 다양하고 내실 있는 문화프로그램에서 기인한다. 정독도서관 문화활동지원과 이향 문화교실 담당자는 이용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book村(북촌) 인문학스터디’를 정독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지난 1월 ‘북촌 인문학스터디’에서 강신주 철학박사가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강연했고, 지난달에는 ‘고전으로 다시 일어서기’ 강연이 진행됐다. 이밖에도 정독도서관은 세미나실 대여, 문화강좌 운영, 문화 행사 등의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뛰어다녀도 되는 도서관 =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뛰어다녀도 누구 하나 타박하지 않는 도서관이 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조용할 틈이 없다. 한옥으로 지어진 이 도서관은 물레방아, 정자, 디딜방아 등 전통 한옥 정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 1층 열람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다락방이 놓여 있다. 다락방에서는 전통문화교실, 한문교실, 제례의식교실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달 13일에 개관한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도담도담한옥도서관에는 책상이 없다. 아이들은 배를 깔고 바닥에 누워 책을 읽는다. 전체면적 107㎡(약 33평)에 불과하지만, 하루 평균 70~80명이 꾸준히 이 도서관의 문턱을 넘나든다. 한옥을 개ㆍ보수한 이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아늑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앞으로 한문교실과 전통공예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도서관 = 관악산 ‘만남의 광장’ 뒤편, 등산로 입구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관악산시도서관이 자리해 있다. 이 도서관의 주 이용자는 등산객이다. 짧은 시간 등산객이 가볍게 읽기에 시만큼 좋은 것도 없다. 시도서관은 각종 시 선집을 비롯해 외국 시, 한시 등 종류별로 시집을 섬세하게 분류해 놨다. 도종환 시인의 기증서고도 있다. 강예린과 이치훈 건축가는 ‘도서관 산책자’에서 “시도서관 만드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장소를 택했다기보다 이 장소가 원한 장르가 시였던 것 같다”고 산과 시의 찰떡궁합을 설명하기도 했다. 관악산 등산로를 따라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작은 오두막이 하나 있다. 이 오두막의 정체는 숲생태체험관(관악산숲속작은도서관)이다.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되는 이 도서관은 매주 수요일마다 숲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총 2300여권의 책 중 대부분은 환경부나 환경단체가 추천하는 환경ㆍ자연 관련 우수도서다. 식물도감이나 동물도감도 많다.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 입구에서 100m 정도 걸어가면 아담한 사이즈의 삼청공원숲속도서관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개관한 이 도서관은 생활 속 작은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낡고 오래된 매점을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삼청공원 생태학습장과 연계해 땅파기, 나무타기, 풀ㆍ벌레 관찰, 흙공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2014-03-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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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구비구비 성곽길 따라…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전국 도성 성곽길이다. 성곽은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역사의 현장학습이다. 거기에 운동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삼조다. 서울에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성곽길이 많다. 그중 한양도성 성곽길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서울 토박이라도 한양도성에 가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옛 서울 한양이 18.6㎞ 성곽으로 둘러싸인 성곽 도시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급속히 진행된 도시화·현대화로 인해 잊혀진 유적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양도성 성곽은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트레킹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 한양도성 성곽은 현재 삼청동·장충동 일대와 숭례문·흥인지문·홍예문만이 남아 있다. 우리 조상들이 나라를 지키려는 호국정신이 깃든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시대 성 쌓는 기술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다. 북촌 전망소와 옛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북악산 정상 백악마루, ‘1·21 사태 소나무’ 등이 인기 코스다.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성은 백제가 한강 유역을 처음 차지했을 당시 쌓은 성으로 현재 몇 개의 보루(지금은 초소)만 남아 있다. 그러나 아차산성은 1보루 위에 오르면 한강을 비롯한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요새다. 산성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천혜의 입지와 빼어난 자연경관 덕에 일출 명소로도 손꼽힌다. 수원화성은 정조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명물로 총 길이 5.7㎞다. 대부분의 성곽이 그대로 보존·복원돼 성곽을 따라 걷기만 하면 완벽한 트레킹 코스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으로 변화무쌍한 코스 덕에 지루함이 없다. 화서문 앞 이름 없는 주막과 먹자골목에서는 다양한 요리를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산 금정구의 금정산성은 동서남북으로 총 4개의 문이 있다. 길이는 17.34㎞로 넓어 어떤 문으로 들어가 어떤 문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답사 코스가 달라진다. 게다가 산길 양쪽으로 음식점도 많아 식도락가 사이에 인기다. 산성막걸리와 흑염소불고기가 대표 먹을거리다. 충남 공주의 공산성은 백제의 도읍 웅진(현 공주)을 수비하기 위해 축조된 성으로 총길이 2.6㎞의 포곡형이다.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금서루에서 왕궁추정지와 쌍수정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성벽 길을 따라 펼쳐진 멋진 풍광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공주를 관통해 흐르는 금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몰린다. 4~10월 매주 토·일요일 금서루에서는 웅진수문병교대식이 열리며, 백제 의상 체험, 활쏘기, 백제 왕관 만들기, 백제 탈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 2014-01-17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