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약재와 사람에 대해 차갑다, 뜨겁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의학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체질이 더운지 찬지 어림짐작은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더운 체질, 찬 체질은 어떻게 구분하는 것일까?
덥다는 것과 춥다는 것은 활동성의 차이다. 더워지면 빨리 움직이고, 차가워지면 천천히 움직인다. 일종의 운동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살펴보자. 더워지면, 봄여름이 되거나 낮이 되면 만물은 땅 위로 솟구쳐 자란다. 잎과 꽃을 틔우고 피우며 움직이며 에너지를 발산한다. 추워지면, 즉 가을겨울이 되거나 밤이 되면 만물은 땅속 또는 집 안으로 들어간다. 잎과 꽃을 오므리고 움츠리며 활동을 최소화시키고 잠이 든다. 여름에는 음식물이 빨리 부패하지만 겨울에는 잘 상하지 않는다.
동물은 크게 변온동물과 항온동물로 구분한다. 변온동물은 계절과 낮밤의 변화에 그대로 순응한다. 하지만 사람은 항온동물이라 계절 변화에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즉 36.5℃의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다. 여름에 덥거나 운동해서 열이 나면 인체는 열을 식히기 위해 땀을 흘린다. 겨울에 춥거나 몸이 차가워지면 인체는 추위를 극복하려고 몸을 떨거나 이를 부딪친다.
인간의 체온은 36.5℃ 근방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체온은 늘 변한다. 화가 나도 올라가고 술을 마셔도 올라가며 밥을 많이 먹어도 올라간다. 반대로 굶으면 내려가고 마음이 안정되어도 내려간다. 한의학에서 사람의 체질에 대해 ‘뜨겁다, 차갑다’고 표현하는 것은 체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체온이 올라가려는 성향인지, 내려가려는 성향인지를 두고 표현하는 말이다. 즉 체질이라는 것은 속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속도를 말하는 것이다.
더운 체질의 사람의 체온은 36.5℃보다 높아지려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몸은 땀을 흘리거나 소변과 대변을 보거나 가래, 탈모, 눈꼽 등으로 열을 밖으로 배출하거나 찬물을 찾는다. 일종의 자가 수랭식으로 열을 식혀 36.5℃의 체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또는 피를 체표면으로 보내 얼굴이나 손바닥, 피부가 붉어지는데, 일종의 공랭식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다. 더 심하면 피부병, 염증으로 열을 내보내 몸을 식히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36.5℃의 항상성을 늘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더운 체질의 사람은 기운이 충만해 목소리도 크고, 활동량도 많으며, 식욕도 좋다.
찬 체질의 사람의 체온은 36.5℃보다 낮아지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자주 오한을 느껴 옷을 껴입거나 움츠리거나 따뜻한 물을 찾는다. 또 핫팩을 껴안고 살거나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 이런 식으로 36.5℃의 체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찬 체질의 사람은 기운이 약해 목소리도 작고, 활동량도 부족하고, 식욕도 좋지 않다.
이처럼 더운 체질, 찬 체질이라는 표현은 36.5℃라는 수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지려는 경향성, 즉 벡터(vector)를 말하는 것이다.
약재의 성질이 뜨겁다, 차갑다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는 환경에서 더워지려는 노력을 하는지, 차가워지려는 노력을 하는지 그 경향성을 보는 것이다. 바나나, 야자는 무더운 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증산작용으로 땀을 흘려 차가워지려고 노력한다. 두리안도 열대에 살지만 자신의 몸을 뜨겁게 해서 외부 열기가 열기로 느껴지지 않도록 적응했다. 그래서 그 약성도 뜨겁다. 사막의 선인장은 고온건조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진액을 머금고 스스로 서늘해지기를 선택했다. 가평의 잣나무와 소나무는 잎을 침엽수로 만들어 열을 보존한다. 그래서 겨울에 잣을 먹고 송편에 솔잎을 넣고 쪄서 추위를 이기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약재의 노력을 몸에 재현시키는 것이 한약이다.
시베리아에 사는 근골이 단단한 사람에게 제주도의 잣을 먹이면 열 보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에 사는 허약한 사람에게 시베리아의 잣을 먹인다면 열과 에너지 보존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환경에 적응하려는 생물의 선택이 한열로 나타난다. 따라서 같은 종이라도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한열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더운 체질은 식욕이 좋아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또 몸에 찌꺼기가 남아 피가 탁하고 성인병이 생기기 쉽다. 이런 사람은 열대의 서늘한 열매나 넓은 잎채소를 먹어 피부를 통해 열이 쉽게 발산되도록 해줘야 한다. 쌀은 안남미나 묵힌 쌀, 통곡을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수생식물과 해조류 섭취를 통해 피를 맑게 해주는 것이 좋다. 여름에 더위가 심하면 미숫가루나 콩국수를 자주 먹는데, 더운 체질에게는 평소에도 적합한 음식이다.
찬 체질의 사람은 식욕이 없는 편이고 기운도 없다. 이런 사람에게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좋다. 둥글둥글하고 속이 꽉 찬 씨앗류, 열매류(밤, 복분자, 오미자)가 좋다. 밥에는 좁쌀, 찹쌀을 섞어 먹는 것이 좋다. 구운 마늘, 부추, 보신탕, 사골국도 좋다. 몸이 찬 체질의 사람은 너무 싱겁게 먹지 말아야 한다. 염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죽염이나 토판염을 쓰는 것이 좋다. 겨울에 추위가 심하면 면, 떡, 빵, 묵을 먹는데 찬 체질에 좋은 음식들이다. 다만 소화가 잘되도록 반찬이나 양념을 곁들여야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음식의 한열은 조금씩 달라야 한다. 뜨거운 체질이라고 해서 겨울에도 차가운 음식이 좋은 것은 아니고, 찬 체질이라고 해서 여름에도 뜨거운 음식만 먹을 수는 없다. 체온을 잘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관건이다. 에서는 봄에는 서늘하게, 여름에는 차게, 가을에는 따뜻하게, 겨울에는 뜨겁게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개괄적인 조언일 뿐이다. 여름에도 가끔씩은 뜨겁게 먹어줘야 하고, 겨울이라도 차갑게 먹어줘야 할 때가 있다. 즉 여름에 수박을 자주 먹다가도 보신탕, 삼계탕을 한 번씩은 먹어주라는 말이다. 여름에는 겉은 뜨거워지고 속은 차가워지기 쉽기 때문에 보신탕, 삼계탕을 한 번씩 먹어 속을 데워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겨울에는 면, 떡, 빵, 만두, 고기를 자주 먹다가 가끔씩 냉면, 메밀국수를 먹어주면 좋다. 겨울에는 겉이 차가워지고 속이 뜨거워지기 때문에, 냉면, 메밀국수, 동치미 등의 음식으로 속을 식혀주면 좋다는 의미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그 때 참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해서 벌어 온 돈으로 일곱 식구의 입에 풀칠하기 바빴습니다. 사실 우리 집만의 일이 아니었죠. 그땐 다 그랬죠. 아니 다 그렇게 사는지 알았습니다.
이밥에 고깃국이 최고인지 알았던 그 시절에는 학교에서는 흰쌀밥을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왜냐고요? 쌀이 부족해서였죠. 그러니 쌀 조금에 보리쌀을 듬뿍 섞어 지은 시커먼 밥은 식감도 맛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못할 짓이었지만 그 시절 어머니한테 보리밥 먹기 싫다고 떼쓰던 일이 생각날 때면 참 많이도 민망하네요.
어쨌든 그 당시 점심시간이면 언제나 담임선생님이 몽둥이를 들고는 도시락 뚜껑을 열고 검사를 했습니다. 혼식검사입니다. 혼식?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어가 됐습니다만 학생들 도시락엔 반드시 잡곡이 섞여 있어야 했습니다. 문교부 그러니까 지금의 교육부 지시사항이었죠. 권력의 서슬이 청람보다 퍼렇던 시절이니 위쪽 지시사항 하나면 만사가 형통하는 시절입니다.
쌀밥을 싸온 부잣집 아이들은 먼저 담임선생의 몽둥이로 머리를 몇 대 맞고 시작해야 했습니다. 교무실로 가서 반성문도 쓰고 어머니도 불려왔습니다. 그러니 도시락도 자연히 진화했습니다. 몽둥이세례를 받지 않기 위해 자식을 사랑하는 부잣집 어머님은 당연히 머리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한 학생이 도시락 뚜껑을 열었습니다.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하얀 쌀밥인데 누런 완두콩이 몇 개 박혀 있었습니다. 선생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이 도시락이 과연 쌀밥인지 잡곡밥인지 헷갈려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담은 몇 알이라도 완두콩이 박혀 있었으니 혼식이 아니라며 몽둥이로 머리를 때릴 수는 없었습니다.
학생의 승리였습니다. 담임선생은 몽둥이를 힘없이 떨구고 교무실로 돌아갔고 학생은 환호하며 누런 완두콩 몇 알을 걷어내고는 쌀밥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내 도시락엔 쌀보다 보리가 더 많아 색도 거무튀튀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때 그 학생이 기어이 먹지 않고 걷어낸 완두콩이 그렇게 맛있어 보였습니다. 난 지금도 콩밥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 때 그 학생이 버렸던 완두콩이 어찌나 맛있게 보이던지 그때부터 콩밥을 좋아하게 된 것이죠.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먹거리만큼은 흔하디흔한 세상이 됐습니다. 노령인구의 20% 이상이 당뇨에 걸리는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흰쌀은 피하고 현미나 잡곡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당지수가 높다는 음식을 피하고 그렇지 않은 음식을 골라서 먹곤 합니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너무 분비되어 저혈당을 일으키고 다시 허기를 느껴 또 다시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장이 나빠져 혹독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인가 오랜만에 당뇨를 앓던 친구를 만났는데 특별한 치료도 없이 건강이 회복되어 있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교도소 때문입니다. 교도소에 있는 이들은 국가에서 지급하는 건강식인 콩밥을 정해진 시간에 먹고 술이나 담배 같은 불필요한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당뇨병도 나을 수 있었던 것이죠. 참 아이러니 합니다.
몽둥이로 맞는 것이 무서워 혼식을 해야 했던 세상이 당뇨의 갖은 후유증이 무서워 혼식을 해야만 하는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사실 지금에야 당뇨병도 좋은 약이 많이 나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우리 몸이 원하는 것은 이밥에 고깃국보다 더 많은 운동이나 움직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오죽하면 복날에 보신탕이니 삼계탕이니 하는 것 좀 그만 먹으라고 강권하는 세상이 되었을까요. 아무튼 세상과 세상 사이에서 콩과 보리의 역할이 거어 참 제대로 바뀌었습니다.
동네에 먹자골목이 있다. 길 좌우로 200m 정도 각종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잘되는 집은 손님들이 줄을 서지만, 안 되는 집은 파리만 날리다가 몇 달 못 가 없어지고 다시 다른 업종이 들어오는 일이 반복된다. 한 달에도 몇몇 점포들이 문을 닫고 새로운 음식점이 문을 연다. 개업 화환들이 화려하게 입구를 장식한 개업 음식점들을 보면 희망이 가득해 보이지만, 상례로 보아 몇 달 못 가 또 문 닫을 거라는 예상이 되면 측은한 마음마저 든다. 새로 문을 연 호프집 옆에 얼마 안 가 새 호프집이 생긴다거나, 치킨집이 있는데 또 치킨집이 생기면 둘 중 한 집은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지금의 자영업 시장은 인테리어 업자만 돈을 버는 구조다.
강남의 잘 꾸며놓은 고깃집에 갔었다. 손님보다 종업원 수가 더 많아 보였다. 2층이 경관이 좋아 2층으로 가려고 했더니 2층은 서빙이 안 된다며 그냥 1층에 앉으라고 했다. 넓은 1층에도 손님이 앉아 있는 곳은 몇 테이블 안 되었다. 월세는 꼬박 내야 하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 되니 주인은 속이 바짝바짝 탈 것이다.
손님이 많기로 소문난 강남 대형 쇼핑몰은 젊은이들이나 몰려가는 곳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시니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요리하는 음식점들도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자주 가는 쇼핑몰인데도 이런 음식점들이 있다는 걸 몰랐으니 장사가 잘될 리 없다. 시설은 깨끗하게 잘해놓았으나 한창 저녁을 먹을 시간인데도 손님이 얼마 안 되었다.
잠실의 한 삼계탕 집은 한때 손님이 벅적였는데 최근 문을 닫았다. 삼계탕 한 그릇에 1만5000원을 받아 돈을 좀 버는가 했더니 적자라며 문을 닫은 것이다. 겉으로는 손님이 많아 남는 장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큰 시설을 유지하자니 관리비에 인건비에 카드 수수료까지 떼이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계탕 집을 정리하고 아파트 단지 안에 김밥 등을 파는 분식집을 차렸는데 현금 장사에 손님이 많아 오히려 낫더란다. 음식 값이 싸서 손님들이 부담 없이 드나들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권리금을 내고 점포를 확보한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봐야 성공 확률은 10% 정도다. 20~30%는 문도 못 닫고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고, 나머지는 적자란다. 외식 산업 성공률은 매우 낮다. 잘되는 업소라 해도 끝까지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줄을 서다가도 손님들의 취향이 바뀌어 어느 순간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여기에 건물주가 집세를 올리거나 자기가 운영한다며 내보내는 일도 발생한다.
건물주들은 가만히 있어도 해마다 건물 값이 오른다. 현재 금리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집세도 내려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장사가 잘되면 집세를 올리는 건물주도 많다. 자영업자들은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를 쉬지 않고 일한다. 그래야 겨우 살아남기 때문이다. 반면 건물주들은 골프나 치러 다니면서 앉아서 거저 돈을 번다.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세상살이가 쉽다. 하루 종일 일해도 남는 게 없는 자영업자들에 비하면 뭔가 불공평해 보이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이런 정도의 현상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모순은 모순이다. 공평하지 않은 것들이 많아 보인다. 새 정부가 이런 문제들을 직시하고 합리적인 조정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수입, 일과 직결되는 인기의 부침이 심한 연기자, 가수, 개그맨 등 많은 연예인은 다양한 부업을 통해 고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나 음악 등 연예활동을 지속해서 펼쳐나간다. 연예인 마케팅 분야와 방식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연예인의 명성이 수입으로 직결되면서 연예인의 부업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탤런트 김종결의 고기 음식점 ‘주신정’, 개그맨 부부 김학래-임미숙의 중국식당, 배우 선우재덕의 스파게티 전문점, 황보의 음식점 등 그동안 연예인 부업은 고깃집 등 음식점이나 카페, 유흥주점 등 요식업이 주를 이뤘다.
연예인 부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요식업은 여전히 수많은 연예인이 부업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우 홍석천이 서울 이태원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 타이음식점, 퓨전 중국음식점을 잇달아 오픈하며 이전과 다른 부업 형태로서의 요식업 모습을 드러냈다. 프랜차이즈화하며 요식업의 부업을 확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패션 분야, 연예인 부업 텃밭
요식업 다음으로 연예인들이 많이 하는 부업은 바로 인터넷 쇼핑몰이다. 백보람, 백지영, 유리, 김준희, 이혜영, 황혜영, 박탐희 등 수많은 연예인이 의류 관련 쇼핑몰 등 다양한 인터넷 쇼핑몰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연예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부침이 심해 생기는 업체도 많지만 망해서 사라지는 곳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인기가 많은 스타를 중심으로 스타의 이미지나 이름을 특정 상품화에 사용하는 라이선스 사업을 부업으로 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배우 하지원은 자신의 이름을 건 화장품 브랜드 ‘제이원(J.ONE)’을 론칭했고, 배우 고현정은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 ‘코이’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패션 브랜드 ‘에띠케이’를 선보였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전 멤버 제시카는 선글라스 브랜드 ‘블랑(BLANC)’을 론칭한 데 이어 브랜드 이름을 ‘블랑&에클레어’로 바꾸고 여성의류 브랜드로 부업 영역을 확장했다. 고소영, 엄정화, 황신혜 등 일부 스타들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 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취미, 관심사를 부업으로 연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김나운과 홍진경은 김치 사업을 시작으로 부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머리숱이 적은 박명수는 탈모 관련 사업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몸 관리와 운동에 관심이 많은 이훈은 헬스센터를 운영하고, 만남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박수홍은 웨딩업체를 이끌었다. 자동차 레이싱이 취미인 류시원은 레이싱팀을 만들어 연예인 부업의 새 영역을 개척해 눈길을 끌었다.
이색적인 연예인의 부업도 적지 않다. 개그맨 유세윤은 바이럴 광고를 만드는 소규모 광고 제작사를 경영하고 있고, 개그우먼 이세영은 웹에 19금 소설을 쓰는 작가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스타 최민수는 공방을 차려놓고 가죽공예를 하고 있고, 개그맨 정형돈은 웹 영화 시나리오 작가 일을 부업으로 택했다.
‘인지도=부업성공’ 공식 없어
부업을 하다가 전업으로 삼는 연예인도 있다. 가수 김태욱은 성공한 연예인 출신 사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2002년 웨딩업체 아이웨딩네트웍스를 설립해 수백억원대 매출액을 자랑하는 규모로 성장시켰다. 김태욱은 현재 가수활동을 접고 웨딩업에 올인하고 있다.
스파게티, 고깃집 등 다양한 부업을 갖고 있는 선우재덕은 “연예인들은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오지 않는 직업이다. 인기가 높을 때는 일이 많아 수입도 많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1년 내내 작품 하나 못해 수입이 전혀 없을 때도 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불안정하고 인기의 부침이 심하므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고 연예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부업을 많이 한다”며 연예인이 부업을 갖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부업을 갖고 있는 연예인들 중에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부업 실패로 연예활동을 접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단란주점, 커피전문점, 매니지먼트, 삼계탕집, 연기학원, 프로덕션 등 다양한 부업을 가졌다가 모두 실패한 개그맨 이봉원은 “우선 특정 분야에 경험이 없는데도 돈벌이가 된다는 그럴듯한 말에 이끌려 부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했다. 나를 포함한 상당수 연예인이 동업하자는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했다. 연예인들에게 부업이나 동업을 권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대중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인지도만을 이용할 뿐 사업 파트너로 대접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투자금이 바닥나고 나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연예인 이미지에 영향도
연예인이 부업에 성공하면 연예활동도 지속해서 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그 영향이 심해 연예활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견 연기자 김해숙은 “음식점을 한 번 크게 했다가 길에 나앉을 정도로 실패한 적이 있었다. 지하철 탈 차비도 없을 정도였다. 현실을 이겨낼 수 없어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게 됐다. 한동안 연기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부업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며 연기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사용후기 조작 등 물의를 일으킨 일부 연예인과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청소년 접대부를 고용한 연예인 등 안정적인 연예활동을 하기 위해 선택한 부업이 오히려 연예인의 생명인 이미지와 인기를 훼손시키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 선우재덕, 김종결, 김나운, 홍진경 등 부업의 성공을 발판삼아 연예활동을 더 왕성하게 전개해나가는 연예인도 많다. 김종결은 “연예인의 인기만 믿으면 부업은 반드시 실패한다. 연기에 최선을 다하듯 부업에서도 최선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에서 밥을 해먹던 것을 이제는 아예 나가서 먹는 것으로 전환했다. 집에서 취식을 안 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편리했다. 반찬거리를 둘 필요가 없으니 냉장고가 깨끗해졌다. 설거지 할 일도 없으니 주방이 깨끗하다. 쌀을 집에 두면 쌀벌레가 생겨 날아다니던 것도 사라졌다.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도 없다. 장을 볼 필요가 없으니 재료를 사들고 갈 일도 없다.
집에서 밥을 해 먹던 것을 포기한 이유는 첫째, 아침 식사를 안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뒹굴대다가 11시쯤 집을 나서면 한식 뷔페를 하는 집이 있다. 6천원인데 반찬 20가지에 밥과 국이 나온다. 이것으로 아침 겸 점심이 해결되는 것이다. 저녁 식사는 대부분 회식이나 뒤풀이로 배가 찬다. 집에서는 과일이나 술안주 정도만 두면 된다.
우리나라외식업체 수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인구 대비 많다는 것이다. 100명에 한 집 꼴이란다. 한 업체에 하루 100명의 손님이 찾아 드는 음식점도 많지는 않다. 그러므로 누가 갑인가 생각해 보면 굳이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이유가 없다. 재료 사다가 혼자 밥을 해 먹으면 오히려 돈이 더 들뿐 아니라 남아서 버리는 경우도 많다. 맛도 외식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하므로 맛있는 집이 많다. 값도 싸다. 내가 사는 지역은 주택가이면서 멀지 않은 것에 먹자골목이 있다. 좀 걸어 나가면 먹을 곳이 천지이다. 3천 원짜리부터 얼마든지 골라 먹을 수 있다.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도 먹을 만하다. 값도 3천원~4천원 수준에 메뉴도 다양하다. 24시간 문을 열고 있으니 언제라도 들러서 살 수 있다. 다만 국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국시장은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나처럼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국물이 있어야 식사를 제대로 한 것 같다.
내가 사 먹는 메뉴로는 한식 뷔페가 기본이다. 집에서 해 먹는 밥 이상이다. 기타 골라 먹는 메뉴가 칼국수, 냉면, 비빔밥, 콩나물 해장국, 북어국, 선지 해장국, 육개장, 설렁탕, 순대국, 추어탕, 삼계탕 등이다. 중국집 메뉴로 자장면, 짬뽕, 볶음밥도 언제나 대기 중이다.
어쩌다 집에서 해먹는 음식이라고는 라면이 있다. 비상식으로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라면은 냄비에 끓여야 하니 그냥 물을 끓여 라면에 부어 먹은 컵 라면이 더 편리하다. 설거지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생네가 보내 주던 김치도 필요 없게 되었다.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린 적이 많다. 기껏해야 라면 먹을 때 조금 필요하긴 한데 그 정도는 작은 용량의 김치를 마트에서 사다 먹으면 된다.
일인가구가 전체 27%로 2인 가구를 넘어 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인가구가 대표가구가 된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트에 가보면 아직 그 추세를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1+1은 결코 반갑지 않은 포장 단위이다. 한 봉지만으로도 너무 큰데 1+1이라니 잡았다가도 손을 놓게 된다. 요즘은 과자 종류도 1+1으로 파는 경우가 많다. 싸니까 더 잘 팔릴 것 같지만, 미안하지만 기피한다. 포장단위가 더 작아져야 한다.
음식점들도 보통 4인 기준으로 테이블을 배치한다. 혼자 가도 4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게 되니 불청객 취급을 한다. 빨리 일인용 혼밥을 받아들일 태세를 갖춰야 한다.
초복부터 말복까지를 더위가 가장 심한 때라 하여 ‘삼복 더위’라고 한다. 예로부터 복날이면 여름내 지친 몸과 기운을 달래기 위해 보양식을 챙겨 먹었다. 해마다 먹던 삼계탕과 백숙이 진부하게 느껴진다면 이번 복날엔 조금 특별한 곳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색다른 건강식과 옛 물건들이 가득한 ‘솔모랭이’를 소개한다.
누룽지가 아니다, 두(豆)룽지 백숙이다!
충남 천안시 태학산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솔모랭이(소나무밭 모퉁이에 있는 마을)’는 처음 가게를 열 당시만 해도 전통찻집이었다. 주인장이 직접 설계하고 황토를 발라 가며 지은 가게에는 추억의 물건과 골동품들이 전시돼 있다.
그 독특한 매력에 반해 이곳을 찾던 단골들이 “차만 마시기 아까운 공간”이라며 아쉬워했고, 그런 이들을 위해 주인장은 조금씩 음식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통찻집을 겸하면서 건강한 보양식까지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거듭났다.
직접 담가 만든 전통차를 팔았던 주인장은 같은 마음으로 건강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상을 차린다. 몸에 좋은 약재를 달여 낸 한방 육수에 어렵사리 공수한 토종닭과 유황오리를 넣어 만든 ‘한방오리 두룽지백숙(한 마리 5만원)’과 ‘한방토종닭백숙(5만원)’이 인기 메뉴다. 특히 두(豆)룽지백숙은 흔히 알고 있는 누룽지백숙과는 다르게 이름처럼 콩[豆]을 이용한 요리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작두, 울타리콩 등 6가지 이상의 콩이 듬뿍 들어가 여름 보양식뿐만 아니라 암 환자, 노인, 어린이 등을 위한 건강식으로도 좋다.
‘토종닭백숙’과 ‘두룽지백숙’에 나오는 죽은 조금 다르다. 토종닭백숙 죽에는 낙지를 넣어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두룽지백숙 죽에는 콩이 들어가 고소하고 담백하다. 식후에는 수제 전통차를 마시며 가게 곳곳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주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세로 289
문의 041-622-6262 *백숙 메뉴 예약 필수
영업시간 10:00~22:00 매주 월요일 휴무
여름은 무더위[濕熱]가 극심한 계절이다. 노약자는 너무 더워서 사망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여름은 콩팥[水]이 약해져서 심장[火]을 제어하기 힘든 계절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건강이란 水火의 균형이 중요한데, 여름에는 火가 극성하고 水가 약해지기 때문에 균형이 깨지기 쉽다는 말이다. 그리고 여름은 피부, 얼굴 등 겉은 뜨거워지지만, 위장 등 속은 차가워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보양식의 특징은 진기를 보충하며, 땀이 많이 새나가는 것을 막아 주고, 속이 허약한 것을 따뜻하게 하며, 콩팥[腎臟]이 약한 것을 보충해 주며, 무더위를 소변으로 빼주는 것이다.
생맥산은 여름을 대표하는 처방이다. 맥문동 8g, 인삼 4g, 오미자 4g을 물에 달여 마시면 좋다. 여름철에 기운이 떨어진 것을 보충해 주고 무더위를 이기게 한다. 생맥산을 만들기 힘들면 오미자차를 자주 마셔도 좋다.
콩류는 습열을 소변으로 빼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백편두가 좋은데, 더위를 먹어서 비질비질 땀이 나고 입맛이 없을 때 좋다. 여름철 식중독도 예방한다. 기가 허약하고 몸이 무거운 사람에게 더 맞다. 여름철 콩국수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덩굴 식물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기 때문에 무더위를 소변으로 몰아낸다. 수박, 참외, 포도, 다래 등 열대의 무더운 환경에 적응한 과일들도 무더위를 잘 풀어준다. 야자, 망고, 바나나 등 물론 반대로 무더위를 조장하는 과일도 있다. 자연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가지 선택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는 인체의 겉은 덥지만, 속은 차가워진다. 그래서 배탈, 설사가 여름에 가장 많다. 보신탕, 삼계탕, 뱀장어는 여름철 차가워진 속을 덥혀 주고 피부의 열은 식혀 주는 음식이다.
구선(臞仙)의 에 이르기를, “여름은 사람이 정액[精]과 정신[神]을 빼앗기는 계절이다. 이때에는 심(心)은 왕성해지고 신(腎)은 쇠약해져서 신의 정액[腎精]이 녹아 물이 된다. 이것은 가을에야 응집되고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굳어지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욱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 그러므로 여름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가을에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우환을 겪지 않는다. 뱃속이 늘 따뜻한 사람은 자연히 모든 질병이 생기지 않고 혈기가 왕성해진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런 음식을 먹을 때는 속을 덥혀주는 부추를 넣어서 먹고, 따뜻하게 데워 먹는 것이다.
보신탕은 개고기에 부추, 생강, 토란대, 마늘을 넣어 만든다. 개고기, 부추, 마늘을 삶으면 아랫배 단전을 덥혀서 강화한다. 토란대는 무더위로 가슴이 답답한 것을 식혀 준다. 생강은 맛을 조화시키고, 방아(배초향)잎은 냄새를 제거하고 소화를 돕는다. 보신탕의 효능을 종합해 보면 여름에 차가워진 속을 덥힌다.
삼계탕은 누런 암탉에 인삼 또는 황기, 마늘, 찹쌀을 넣어 만든다. 누런 암탉은 잦은 소변, 설사, 냉, 하혈을 수렴하는 효과가 있다. 황기나 인삼, 찹쌀은 기운을 보충하면서 피부를 수렴해서 땀이 덜 나게 한다. 삶은 마늘은 속을 덥혀준다.
잎이 큰 열대 식물들은 구멍을 열어 증산작용을 활발히 해서 무더위를 잘 식히는 특징이 있다. 인체 내에서는 땀구멍을 열어 무더위를 식히는 작용을 한다. 연잎은 잎이 크면서 물에 살기 때문에, 땀과 소변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뛰어나다. 그래서 연잎은 여름 더위, 열사병을 이기는 데 중요한 식품이다. 더위를 먹어 입맛이 없는 데도 좋다. 호박잎밥도 잎이 크기 때문에 더위를 식혀준다. 동남아에서 바나나잎밥(론똥), 파초잎밥, 야자잎밥(크투팟), 대나무로 찐 딤섬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더위를 식혀 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여름철에 좋은 음식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여름철에 적합한 맛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약간 시큼한 과일이나 음료수, 오미자차나 묽은 매실차를 자주 마시면 땀과 기운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둘째, 약한 짠맛이 여름에 필요하다. 사막을 횡단하는 카라반은 소금을 늘 복용해서 진액이 땀으로 새지 않도록 한다. 약한 짠맛을 먹으면 진액을 끌어당겨 땀이 덜 나가게 한다. 그리고 몸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여름철에 우뭇가사리를 많이 먹는 것과 콩국수에 소금을 넣는 것도 이런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보신탕, 삼계탕이 여름 보양식으로 좋은 것도 이 짠맛이 있기 때문이다. 뱀장어도 여름에는 소금을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셋째, 단맛이 필요한데, 이때는 초콜릿 같은 맛이 아니라 뒤끝이 달달하면서 입에 침이 고이는 단맛이 필요하다. 더운 여름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이것을 보충하기 위해 단 것을 많이 먹는다. 더운 동남아와 중동 사람들이 단 것을 엄청 많이 먹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수박, 야자 등 여름 과일, 열대 과일류는 대부분 달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씨를 ‘삼복더위’라고들 한다. 음력 6월과 7월 사이 초복, 중복, 말복이 있는 삼복기간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 나라사람들은 복날이면 평소보다는 더 특별한 음식을 먹어 몸보신을 하려 한다. 하지만 매년 복날이 찾아오면 예외 없이 삼계탕만을 찾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이미 체력은 저 밑까지 떨어진지 오래고, 복날만 되면 들리는 “삼계탕 먹으러 가자”라는 말은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올해만큼은 좀 더 특별한 보양식으로 몸도 마음도 재충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양반의 여름 보양식 '임자수탕'
# 재료
기본 재료: 닭 1마리, 대파 1대, 마늘, 생강, 녹말가루, 밀가루, 소금, 흰 후춧가루
들깻국 재료: 들깻가루 1/2컵, 닭 육수 3컵, 소금, 흰 후춧가루
쇠고기완자 재료: 다진 쇠고기 50g,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후춧가루, 달걀
고명 재료: 달걀, 미나리 6줄기, 오이 1/4개, 표고버섯 1장, 붉은 고추 1개, 잣 1/2큰술
# 만드는 법
1. 손질한 닭과 대파·마늘·생강을 넣어 우려낸 육수를 면포를 이용해 맑게 걸러둔다.
2. 삶은 닭살은 결대로 찢어 다진 마늘·소금·흰 후춧가루로 밑간하고, 걸러낸 육수는 차게 식혀 기름을 제거한다.
3. 들깨는 닭 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며 고운 채에 걸러 깻국을 만들고, 소금과 흰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4. 다진 쇠고기는 밑간을 하고, 직경 1.5cm 크기로 완자를 빚어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팬에 지진다.
5. 씨를 뺀 오이와 붉은 고추, 표고버섯을 2cm, 3cm의 골패모양으로 썰고 녹말가루를 묻혀 끓는 물에 말갛고 매끄럽게 데쳐낸다.
6. 이쑤시개 등을 이용해 미나리 초대를 붙여 밀가루, 달걀을 묻혀 팬에 지지고, 황백지단을 만들어 같은 골패모양으로 썰어둔다.
7. 준비한 그릇에 닭고기와 오이·표고·붉은 고추·미나리 초대·완자·잣 등을 넣고 시원한 들깻국을 부어 완성한다.
"품격있게 즐겨라." 최고급 호텔 보양식.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진귀보양탕'
가격: 진귀보양탕 24만원, 수라상차림 1人 30만3000원(진귀보양탕 포함)
재료: 오골계, 전복, 도가니, 홍삼 등 몸에 좋은 최상의 재료를 진국으로 푹 고아 원기회복에 탁월한 고급 보양식
효능: 소화 흡수, 회복기 환자, 동맥경화, 고혈압에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미네랄,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원기 회복에 최고라 할 수 있다.
문의: 온달 02-450-4518
# 서울 신라호텔 '황실 불도장'
가격: 福코스 1人 20만원, 喜코스 1人 30만원 (황실 불도장 포함)
재료: 몸을 보양하는 귀한 식재료인 상어지느러미와 자연송이, 오골계, 관자, 화고버섯, 사삼(해삼의 일종) 등을 넣고 쪄내 깊은 맛이 일품인 보양식
효능: 국내 명사들의 단골 보양식 1호 불도장은 고단백질과 칼슘 등이 풍부하면서도 소화 흡수가 빨라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귀한 보양식. 땀을 많이 흘리거나 허약한 사람에게도 기운을 북돋워 준다.
문의: 팔선 02-2230-3366
#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여름 보양식 특선'
가격: 장어ㆍ농어코스 1人 14만5000원, *민어코스 1人 16만5000원
재료: 삼복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민어코스 요리 (전채요리 5종, 하모 맑은 국, 민어 타다키·회·유안야키·튀김·매운탕 등으로 구성)
효능: 민어는 노인이나 큰병을 치른 환자의 건강 회복에 좋으며 민어의 부레는 젤라틴이 주성분이고 콘드로이틴이 들어 있는데 이들 성분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탄력을 준다.
문의: 미카도 02-6282-6751
주꾸미·해삼 등 제철 보양식으로 입맛을 돋우는 농수산물들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 달 1∼31일 해삼과 주꾸미 매출이 작년동기에 비해 각각 53%, 43%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국내산 수산물 어획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고, 따뜻한 날씨 덕분에 출하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기 때문이라고 마트측은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의 산지위판 평균가격에 따르면 주꾸미 1㎏는 지난 달 2만133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3.5% 떨어졌고, 해삼은 1만1천954원으로 12.6% 하락했다.
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주꾸미 물량이 부족해 태국산을 수입했는데 올해에는 국내산이 많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봄나물의 경우 지난해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다만 생나물(23.9%), 쑥갓(20.3%), 미나리(15.8%)가 작년동기보다 많이 판매됐다.
한편 G마켓(www.gmarket.co.kr)은 지난 달 1∼30일 주꾸미와 멍게 판매량이 각각 18%, 48% 늘었다고 밝혔다.
바지락 등 조개류 매출도 89% 늘었고, 두릅·냉이 등의 봄나물 판매량은 85% 증가했다.
이밖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장어, 전복, 낙지 등 수산물과 꿀·로얄제리, 삼계탕 등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유통업계는 전했다.
‘생생정보통’이 보양삼계탕과 오리양념구이 맛집을 찾아간다.
2일 저녁 6시 30분 방송되는 KBS 2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생생정보통’에서는 ‘줄을 서시오’ 코너를 통해 보양삼계탕과 오리양념구이 맛집이 전파를 탄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보양삼계탕’과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배나무집’이 그곳이다.
각종 삼계탕 전문점 ‘보양삼계탕’은 보양삼계탕(1만2000원), 흑임자 삼계탕, 유황삼계탕(이상 1만4000원), 옻삼계탕(1만6000원), 보양삼계죽, 궁중전복죽(이상 1만2000원), 군중흑임자죽(1만원). 궁중약계찜, 옻닭, 전복죽 등이 대표 메뉴다.
감잎차, 황기차, 진피생강차 등 후식도 마련된다. 인삼주 한잔은 서비스로 별도 구입도 가능하다. 깔끔한 홀과 친절한 서비스도 장점이다.
오리양념고기 전문점 ‘배나무집’은 오리 한마리(4만원), 새우ㆍ키조개ㆍ오리 명품스페셜(7만원), 오리훈제(2만5000원), 갈비탕(8000원), 불고기 만두전골(4만원), 쌀국수(5000원), 물냉면(6000원) 등이 대표 메뉴로 각종 모임과 회식장소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