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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자격증, 전공무관 도전 가능하지만 전문가까지는 어려워
-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이번 호에는 ‘문화·예술’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관광공사 은퇴 후 국내외 여행을 다니며 지역 대표 미술관, 박물관 등에 방문하는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중장년이 많아졌다. 큐레이터나 도슨트, 문화해설사 등 문화·예술 계통의 직업군에도 관심이 모아지며, 관련 자격증이나 교육을 희망하는 이도 늘어나는 추세다. PART1. 국가기술자격 문화·예술 분야 국가전문자격으로는 ‘박물관및미술관준학예사’(이하 준학예사)가 있다. 소위 ‘큐레이터’라 일컫는 ‘학예사’가 되기 위한 초입 관문 중 하나로 보면 된다. 학예사는 준학예사와 1·2·3급 정학예사로 나뉜다. 석·박사 학위(전공무관)가 없다면 준학예사 자격 취득과 경력인증을 통해 정학예사에 도전할 수 있다. 상위 급수로 올라갈 때마다 경력이 추가로 요구되는데, 누적경력이 아닌 하위 급수 취득 후 경력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3급에서 1급까지 최소 12년의 경력이 필요하다. 준학예사의 경우 학력에 따라 준학예사 자격시험 합격 후 실무경력을 1년(학사 이상)에서 5년(학사, 전문학사 미취득자)까지 쌓아야 한다. 즉, 목표하는 급수에 따라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을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정학예사부터는 경력인증(재직경력, 실습경력 등)을 통해 급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관련 시험은 준학예사 필기만 치르면 된다. 그야말로 한 우물을 파는 전문 분야라 응시자와 합격자 수가 타 자격증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기준 50대 이상 필기 합격자는 15명으로 20대 이하 합격자(158명)의 10%에 못 미쳤다. 그러나 50대의 합격률은 4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물론 관련 전문가들이 응시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PART2. 국가기술자격 손재주가 좋은 이들이라면 기술을 익혀 개인 공방을 여는 꿈을 가져봤을 것이다. 몇몇 기관이나 아카데미 등에서 공예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자격증을 위한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공예기능사는 응시자격에 제한은 없고 실기시험 시 주어진 도면에 따라 6시간 정도 작업을 수행하면 된다. 지난해 공예기능사 실기 합격자 수는 목공예 59명, 석공예 2명, 도자기공예 283명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목공예기능사의 경우 최근 3년간(2016~2018) 응시자 수는 2배 이상씩 증가했으나(46명→131명→274명) 평균합격률은 38%→73%→48%로 변화폭이 크게 나타났다. PART3. 민간자격 준학예사나 공예기능사 등은 자격 취득 후에도 전문가로 활동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중장년에겐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이 때문에 은퇴 후 문화·예술 분야 활동을 원하는 이들은 민간자격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자격시험보다는 훈련이나 교육이수 등을 통해 수료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활동할 수 있는 주요 직업으로는 문화관광해설사, 역사문화체험지도사, 전통놀이강사, 도슨트 등이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경우, 광역지자체에서 연간 선발 계획 수립 및 선발 공고를 하는데 지자체별 선발 시기, 규모, 자격요건 등이 달라, 주기적으로 관련 정보를 살펴봐야 한다. 지자체에서 신규 교육생으로 먼저 선발된 후 한국관광공사 또는 지자체에서 선정한 위탁교육기관을 통해 신규양성과정(100시간)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이후 지자체에서 정한 현장수습(105시간)을 이수해야 문화관광해설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주로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내 문화재시설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2019년 8월 기준 전체 인원 대비 50대 이상의 비율이 약 90%에 달한다. 교사(역사, 과학, 미술 등) 출신이거나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가능자가 활동에 유리한 편이다. 많은 돈을 벌기엔 적합하지 않고, 거의 자원봉사 형태로 문화재 탐구를 즐기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이 도전하기에 좋다. 지속적으로 문화,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며, 관광객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과 청중 장악력 등이 요구된다.
- 2019-09-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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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도 사람을 만난다
- 내 인생의 전환점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었다. 2007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내 나이 50세 되던 해의 일이다. 그때까지 사내 회의 자료나 외부 강의용 PPT 자료는 직원들이 다 만들어줬다. 문서를 만들거나 심지어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도 직원들이 대신 해줬다. 프리핸드로 건축 기본 스케치를 해서 넘겨주면 직원들이 캐드로 말끔하게 도면을 그려냈다. 사실 건축 기본 콘셉트를 구상하고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초기 단계에서 삼각자를 이용하거나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면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전개에 방해가 된다. 그런 습관 때문에 나는 컴퓨터와 오래도록 친하지 못했다. 그날도 외부 강의를 준비하면서 여느 때처럼 디자인 부서 여직원에게 강의 교안을 부탁했다. ‘아름다움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의 슬라이드에 오드리 헵번 사진을 넣고 싶었다. 머리에 보자기를 멋지게 둘러쓴 오드리 헵번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강의 자료에 넣어 달라고 했더니 “사진을 캡처해서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간단할 텐데요!”라며 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이메일도 주고받지 못하는데 캡처는 또 뭔 말인지. 여직원이 자기 자리로 돌아간 후 나는 머리를 한 방 얻어맞은 듯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제야 내 책상에서 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시커먼 컴퓨터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홀로 서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컴맹 탈출이었다. 내 아이들을 가르쳤던 컴퓨터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해 기초부터 배우기로 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먼저 말했다. 한글 문서를 만들고 싶고, 이메일을 주고받고 싶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고, 강의용 PPT 자료를 만들고 싶고, 원하는 사진을 자유롭게 캡처해서 편집하고 싶고, 포토샵과 엑셀도 어느 정도 하고 싶다며 꽤 많은 걸 요구했다. 그리고 몇 개월 개인지도를 받았고 놀랍게도 이 모든 걸 할 수 있게 되었다. 내친김에 실행 가능한 목표를 매년 한 가지씩 정하고 퇴직 목표 나이 60세까지 10년 동안 10가지를 이뤄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전문강사자격 과정을 수료했다. 머지않아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러시와 함께 평생학습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니 그때 필요할 전문 강사의 기본 소양 등을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강사자격 과정에 참여하기 전에 컴퓨터의 기본을 배워둔 것이 주효해 이 과정을 수석으로 마쳤다. 원고를 쓰고 사진을 편집하면서 컴퓨터 사용 능력도 한층 향상되었다. ‘무지개 공감’은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나는 ‘나의 건축인생 이야기’를 썼다. ‘시니어 비즈니스 스쿨’은 실버산업 분야의 교수, 요양원 등의 시설 운영자, 실버용품개발 디자이너가 함께 저술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시니어의 주거 문제를 다뤘다. 책을 같이 내니 출판비용 부담도 줄었고 멤버들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블로그에 틈틈이 글을 올리면서 신문이나 문예지에서 공모전을 하면 응모했다. 금융위기와 관련한 수기를 모은 책 ‘희망편지’와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글을 모아 펴낸 책 ‘내가 만난 추기경’은 그때 채택된 작품들이다. 블로그를 운영한 지 10년이 지난 2017년, 저장해놓은 포스트를 보니 1700개가 넘었다. 10년 동안 이틀에 한 편꼴로 포스팅을 한 셈이다. 그렇게 모아둔 글 몇 편을 다듬어 계간 ‘문학의 강’ 수필 부문에 응모를 해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수필가 등단도 이뤄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상담사 활동을 하고 싶어서 심리학 공부도 시작했다. 시동을 건 김에 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노인상담사, 자살예방지도사, 결혼상담사, 이혼상담사 자격증까지 땄다. 상담사 공부는 내 문제와 직면하게 해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반대로 미대에 가지 못했다. 그 한이 수십 년 동안 맺혀 있었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어 문화센터에 등록했다. 그곳에서 석고 데생부터 시작해 기초를 배웠다. 늘 도전해보고 싶었던 목조각도 배웠다. 기타 치는 시니어를 꿈꾸며 중고등학생들이 다니는 기타 학원도 다녔다. 그렇게 10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59세가 되던 해인 2017년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30대 초반에 건축사를 취득해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했다. 도제생활까지 합하면 35년 가까이 한 분야에서 쉼 없이 달려왔다. 당시에는 건설 경기가 호황이어서 30대를 화려하게 보냈다. 그러나 날벼락 같았던 IMF로 40대가 저당잡혔고 그 뒤 10년은 빚 청산하는 데 바쳤다. 그래도 2007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인 부서 여직원에게서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현역을 더 연장할 수도 있었지만 미련 없이 자유인이 되었다. 자유의 몸이 되고 나서 1년 동안은 상당히 불안했다. IMF 때 겪었던 공황장애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10년을 준비했는데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방법은 사람들과의 교류였다. 그 판단은 옳았다. 만남은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관계를 확장시켜줬다. 놀라운 사실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들이 실타래 풀려나가듯 하나씩 해결되었다. 지금은 현역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다. 준비해둔 대로 여러 기관에서 시니어 대상으로 주거 관련 강의를 한다. 우리의 주거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풀이한 글을 모아 ‘모두의 집’도 출간했다. 몇 군데 언론사와 기관에 글도 기고하고 있다. 답답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듣기 봉사’도 한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지 이제 만 2년이 지났다. 나를 찾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다녀야 하니 현역일 때보다 더 바쁘다. 언제까지 왕성하게 활동할지 알 수 없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살아가야 할 미래가 가끔은 두렵다. 그러나 지나온 날들처럼 미래에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안전망이 되어줄 것임을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람을 만난다.
- 2019-08-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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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리사 자격증 "노련한 손맛보다 노력한 시간이 중요"
-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조리·식품’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세계아동요리협회 조리 분야 자격증 하면, 대부분 국가자격인 ‘한식·양식·중식·일식’ 자격증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공신력 있고 널리 알려진 덕분에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이나 요식업계 취직을 희망하는 청년층이 주로 응시한다. 중장년의 경우엔 그 목적이 좀 더 다양하다. 제대로 요리를 배워보고 싶은 주부, 음식점 창업을 계획하는 은퇴자, 아내 없이 끼니를 해결해보려는 남편 등 나름의 이유로 도전장을 내민다. PART1. 국가기술자격 요리가 취미인 이들이라면 한 번쯤 조리사 자격증을 염두에 둬봤을 것이다. 그러나 한식·양식·중식·일식 조리기능사 전 분야의 합격률은 33% 내외로(2018년 기준), 개인의 노력과 의지가 없으면 취득이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도 눈에 띄는 것은 50대 응시자의 합격률이다. 전 연령대에서 합격률이 가장 높은 것은 40대이지만, 50대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2순위로 합격률이 높게 나타났다(합격자 수도 마찬가지). 오히려 평균 합격률을 깎아내린 건 10~20대였다. 업계 담당자들은 “학생들은 조리 전문학교나 학원 등을 다니며 의례적으로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막연히 응시하기 때문에 그만큼 합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 연령대에게 인기 있는 분야는 ‘한식’으로, 중장년층의 경우 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선호도를 나타냈다. 아무래도 입맛에 맞는 게 한식일 테지만, 실제 시험장에서는 위생과 숙련도를 평가하기 위해 조리 과정 중 맛보기를 금지한다. 또 자기만의 레시피가 있더라도 시험에 제시된 요구사항에 맞게 조리해야 점수를 얻는다. 예를 들어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인 애호박을 돌려깎기하여 5cm 길이로 썰라’는 요구사항이 있는데, 마음대로 반달 모양을 낸다거나 길이를 2cm로 줄이거나 하면 감점이다. 즉, 아무리 손맛 좋은 주부라도 시험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요리 실력과 별개로 합격이 어렵다. 더불어 조리기능사 시험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비용’ 문제다. 실습도구와 재료 등을 갖추기 어렵다면 학원이나 기관 등에서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보통 한 분야 수강비가 30만 원대부터 9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보통 60만 원 내외로 보는데,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고용노동부 내일배움카드로 지원을 받는 것이 좋다. 식품 관련 국가공인 자격 중 ‘식품가공기능사’가 있다. 응시 자격에 제한이 없고,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시니어의 관심이 많아졌다. 식품가공기능사는 농·축·수산물을 원료를 제조 또는 가공 처리한 후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켜 영양가와 저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귀농·귀촌·귀어 등을 계획하는 중장년 중에 자격 취득을 희망하는 이가 많다. 양평군, 임실군, 단양군, 합천군 등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는 자격취득 과정을 개설해 높은 합격률로 식품가공기능사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합격률 평균은 97%, 50대 합격률은 96%로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PART2. 민간자격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조리·식품 분야 민간자격들의 경우 음료 분야의 ‘바리스타’처럼 특별히 선호도가 높은 종목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국가공인 자격증처럼 요리나 조리 과정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음식을 매개로 한 교육이나 서비스 관련 자격증이 많은 편이다. 그중에서 최근 주목받는 민간자격으로 ‘아동요리지도사’, ‘실버인지요리지도사’, ‘사찰음식지도사’ 등이 있다. 푸드테라피 요리심리상담사를 비롯해 아동요리지도사, 실버인지요리지도사, 쿠킹아트지도사 등의 자격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세계아동요리협회 백항선 대표는 “요리 과정을 통해 오감을 활용하고 자극하게 되는데, 이러한 활동이 아동과 어르신들의 인지발달에 도움을 준다”며 최근 협회를 통해 이러한 자격증을 희망하는 중장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백 대표는 “자격증 취득 후 푸드테라피 관련 분야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시니어도 적지 않다”며 마음만 먹으면 취득뿐만 아니라 수익으로도 충분히 연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찰음식’은 건강 요리로 각광받으며 중장년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관련 기관에서 민간자격증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일정 기간 교육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발급해주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도 2017년부터 사찰음식요리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케이터링에 적합한 사찰음식 메뉴를 조리하고 구성해보는 심화과정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김슬기 담당자는 “건강과 채식이 트렌드인 만큼 사찰음식과 연관한 경력개발이나 창업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주부 수강생들의 경우 배우는 과정에서의 성취감과, 가족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주는 보람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화 과정 수강생들은 사찰도시락을 직접 판매하면서 실제 창업을 하게 되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연습해보는 기회도 가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사찰음식 요리 과정은 올해 9월경 만 50세 이상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 2019-08-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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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볶고 사랑을 담아 배달합니다” 반찬배달 서비스 ‘야미야미’ 조리장 이재경 씨
- “언니, 거기에 간장 좀 더 넣어야겠다.” “언니, 일단 양파 먼저 넣고 볶아.” ‘동생’의 지시에 ‘언니’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다른 주방의 모습과는 뭔가 달라 보인다. 주방 경력이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중년 여성들이지만 중심에 선 조리장의 한마디 지시에 모두 집중한다. 만들어내는 것은 간단한 반찬이지만, 이들은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 주방에 서 있다. 서대문시니어클럽 반찬배달 서비스 ‘야미야미’의 조리장 이재경(李載敬·63) 씨는 “만들수록 신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야미야미’는 서대문구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인 서대문시니어클럽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의 ‘어르신 일자리 시범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신규 시장형 일자리 사업’이다. 쉽게 설명하면 중장년이 중심이 되어 반찬을 만들고 배달하는 서비스다. 서울시의 예산이 사업 시작을 위한 마중물이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은 중장년을 위한 일자리를 유지, 확대하는 데 사용된다. 서대문시니어클럽의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야미야미’ 외에도 또 있다. 이동식스팀세차 서비스인 ‘취익취익’과 시니어빨래방 ‘뽀송뽀송’이다. 모두 집 앞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야미야미’의 반찬 판매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됐는데 반응이 좋다. ‘서대문시니어클럽’의 카카오플러스친구를 통해 한 달 단위로 주문을 받고 있으며, 주문하는 가정이 200곳 가까이 돼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정도. 판매 가격은 반찬 두 가지가 들어간 한 세트가 5000원이다. 일반인 대상 판매뿐만 아니라 지역 민관 복지협력 조직 등의 기금을 받아 저소득 어르신이나 장애인 가정에도 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이 반찬들은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내에 꾸며진 조리실에서 만드는데, 조리장 이재경 씨와 5명씩 교대로 출근하는 조리원 11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몰래 양념 넣는 언니들 고집에 당황 좋은 뜻으로 신나게 시작한 일. 출발도 기분 좋았을 것 같은데, 이 조리장은 의외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한다.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여러 차례 했어요. 모두 주부라서 주방 경력은 많지만 식당 경험은 없다 보니 서툰 부분이 많았어요. 맛만큼이나 눈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한데 재료를 다듬는 방식이나 크기가 다들 제각각이어서 힘들었죠. 다들 본인 방식대로 조리를 하려는 고집도 강했고요. 심지어는 제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몰래 양념을 넣는 일도 있었어요.(웃음) 처음 6개월 정도는 소리를 하도 질러서 목이 늘 쉬어 있었죠.” 게다가 현재 근무자 중 이 씨의 나이가 가장 어리다. 초창기에 겪었을 어려움이 짐작되었다. “그래도 이제는 절 인정해주고 믿어줘서 업무의 틀이 잡혀나가고 있어요. 서로 많이 친해졌고 제 요청대로 잘 따라줘요. 언니들도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이 씨가 조리장으로 선발된 것은 요리 경력 때문. 백화점 일식당에서 상자형 일식 도시락에 들어가는 한식 반찬 만드는 일을 10년 넘게 한 것이 참작되었다. “원래 요리를 좋아했지만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안 했죠. 어릴 때부터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집안 대소사에 필요한 음식을 도맡아 하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어요. 집들이 때 남편 직장 동료를 대접하거나 지인들을 초대하는 정도였죠. 음식 장사는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서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요리를 좋아하면서도 젊을 때는 작은 화장품 가게를 운영했어요.” 그러다가 2000년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처음엔 심심풀이 삼아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는데, 한 번에 덜컥 합격하면서 제대로 일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이후 입사한 식당에서 강산이 한 번 바뀔 세월만큼 일했다. 요리를 즐기는 성격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기는 했지만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일을 그만두었을 때 이제 다시는 식당하고의 인연은 없을 줄 알았어요. 60세까지만 일을 하자는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휴직을 하고 집에서 쉬다 보니 너무 심심하더라고요. 여가를 즐기기 위해 여행도 다니고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즐겁지 않았어요. 결국 누워서 TV만 보게 되고, 점점 무기력해지더군요. 어느 날 박차고 일어나 집을 나섰는데 그때 알게 된 곳이 서대문시니어클럽이었어요. 말 그대로 죽지 않으려고 나왔죠.(웃음) 지금은 ‘야미야미’에서의 생활이 삶의 윤활유가 됐어요. 업무도 자리 잡히고 주변 평도 좋으니 즐거울 수밖에 없죠.” 이 씨를 포함한 이들이 받는 시급은 서울시 생활 임금을 기준으로 한 1만148원이다. 예전 식당에서 일할 때 임금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 그렇다고 해서 책임감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이 씨는 설명한다. ‘노후의 일’ 나를 위해서 필요해 “매일 반찬 두 가지가 들어가는 작은 상자를 300개씩 만들어요. 조리하는 반찬은 모두 6가지이고요. 12시에 출근해서 배송 나가시는 분들이 오는 4시까지 다 만들어내려면 쉴 틈이 없어요. 월요일에 해야 할 일 생각에 일요일 밤에는 잠을 설치곤 했죠. 재료는 빠짐없이 준비했는지, 조리 순서는 어떻게 잡아야 할지 구상이 끝나야 안심이 되니까요.” 메뉴는 서대문시니어클럽 사회복지사가 정하면 이 씨의 의견을 더해 조정하는 방식이다. 고객 중 상당수가 맞벌이 가정이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반찬이 인기가 높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찬은 배송원들이 차량이나 오토바이, 도보 등의 방식으로 가정에 배달한다. “가끔 함께 일하시는 분들을 통해 맛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거나 레시피를 알고 싶어 할 때 가장 즐거워요. 집에서 혼자 음식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잖아요. 특히 일하는 여성들은 더욱 그렇고. 야미야미가 그런 분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 씨는 나이가 들었다고 집에서만 있겠다는 중장년의 생각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사람은 움직여야 살아요. 활동량이 있어야 활력을 유지할 수 있어요. ‘야미야미’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일석이조예요. 많은 돈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도움도 되고,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삶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야미야미 사업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도 밝혔다. 사업이 커지면 중장년이 일할 기회도 그만큼 더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 “이 일은 하면 할수록 신명이 나네요. 제가 만든 반찬에 흡족해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도 도울 수 있으니까요. 야미야미는 이제 막 시작한 사업이지만 열심히 하면 2호점, 3호점도 탄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야미야미가 늘어난다면 중장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일자리도 더 생겨날 테고요. 이렇게 좋은 일자리를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 2019-08-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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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 어디서 어떻게? 고민하는 일본
-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낮아지는 소득 수준과 부담해야 할 집세, 건강으로 좁아지는 생활반경 등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연금삭감 논의와 함께 노후자금 부족에 대한 경고등까지 켜지면서 불안감도 생기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고소득층을 위한 실버타운이나 고령자를 위한 여행 방법에 대한 개선도 논의되고 있다. 서점가에선 ‘탈출노인’ 인기 최근 일본 서점가에서는 신간 ‘탈출노인(脱出老人)’이 인기를 얻고 있다. 논픽션 작가 미즈타니 다케히데(水谷竹秀)가 쓴 이 책은 집세도 내기 어려운 부족한 연금생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고 필리핀에 정착한 일본 중장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대기업 샐러리맨 출신이지만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방사능 걱정이 없는 필리핀으로 이주한 부부에서부터, 90세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여교사, 필리핀에서 만난 24세 연하의 여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전직 경찰관 등을 소개한다. 이 책은 지난 6월 일본 금융청이 “평균적인 무직 60~65세 노인 부부가 약 30년의 여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연금 외에 약 2000만 엔(한화 약 2억2000만 원)의 자산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내용이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면서 더욱 조명받았다. 이 논란은 소비세 인상과 맞물려 일본 국민의 시위까지 불러일으켰다. 필리핀은 물가가 낮고 체류가 쉬워 일본인들에게 노후를 보내는 곳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의료 인력도 풍부해 일본인 대상의 실버타운도 조성됐다. 일본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필리핀 체류 일본인 수는 1만6570명에 달한다. ‘탈출노인’은 인기에 힘입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후지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토쿄 한복판 실버타운 입주비용은? 일본의 고급 실버타운은 어떤 모습일까? 8월 1일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새 실버타운이 문을 열었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실버타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참·케어(cham·care) 코퍼레이션의 ‘참 프리미어 그랑 쇼토(松濤)’다. 이 회사가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표방하며 건립한 이 실버타운은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갖췄다. 지상 3층 지하 1층에는 36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고, 입주자를 위해 직원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입주자와 직원 비율은 1.5대 1로 직원이 바빠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은 없는 셈이다. 의대 협조를 통해 치매 개선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재활전문 의료법인과의 제휴로 다양한 재활 서비스도 이뤄진다. 식사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일식과 양식 이외에도 먹고 싶은 요리가 있으면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매일 직원들이 입주자의 산책을 돕고, 각종 취미활동이나 야외 활동도 지원한다. 문제는 입주비용. 월 30만2400엔에서 95만2400엔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약 330만 원에서 105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교통 약자 위한 ‘여행개조사’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를 계기로 국내 여행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꾀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말 그대로 교통 약자가 쉽게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를 개선하는 사업. 지난 6월 일본에서는 이와 관련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일본간호여행서포터즈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여행사, 대학,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령자나 장애인의 편안한 여행을 위한 방안 마련 논의를 했다. 이들은 노인과 장애인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개선뿐만 아니라 ‘간호 여행’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이 양성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단체는 노인과 장애인의 여행을 돕는 도우미인 여행개조사(旅行介助士) 제도를 민간자격증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여행자의 보행 상태나 건강 등을 파악한 후 여행 기획부터 응급상황을 대비한 조사활동을 펼치고 몸이 불편한 고객의 여행 동행자 역할도 한다.
- 2019-07-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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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진 바리스타 “커피 한 잔에 진실한 마음을 담습니다”
- 2015년 6월, 이유진(65) 씨는 그동안 운영했던 어린이집을 정리했다. 그러곤 자신의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 종이접기지도사로도 활동했던 만큼 손재주가 좋았던 그는 실버 패션이나 모델 쪽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결국 바리스타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그렇게 2016년 봄 커피의 세계에 입문해, 그해 겨울 바리스타 1·2급을 섭렵했다. 2급 취득 후 1급 준비 과정에서 18: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노인복지센터 내 카페에 취업하는 기회도 얻었다. “한때는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종이접기를 했고, 그다음엔 손주들 생각하면서 어린이집을 운영했어요. 환갑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나를 위한 일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바리스타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참 만족스러워요. 체력 소모도 적고, 카페라는 공간이 쾌적하기 때문에 일하면서도 상쾌하고 즐겁습니다.” 자격증 취득 후 관련 경력이 없는데도 바로 취업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이유진 씨 특유의 환한 미소와 친절한 말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역시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고객 응대라고 설명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능숙하게 다루고 커피를 잘 제조하는 기술도 필요하지만, 고객과의 유대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커피 박람회를 갔는데 이제는 탬핑(tamping, 분쇄된 커피를 다지는 과정)까지 자동으로 되는 기계가 있더군요. 기기에 따라, 원두에 따라, 사소하게는 그날의 날씨에 따라서도 커피 맛은 미세하게 다를 수 있지만, 진실한 마음만큼은 늘 최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해요. 그 정성을 아시는 건지 특별히 제게 커피를 부탁하는 고객도 계십니다.” 자격증 따고도 연습 안 하면 ‘장롱면허’되기 일쑤 최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바리스타 과정과 커리큘럼이 늘어나고 있다. 바리스타는 중장년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가 높은 종목. 그는 아무래도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의 경우 시니어가 듣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교육기관이나 사설 학원 등은 젊은 수강생이 많고 그들 위주로 수업이 진행돼 시니어가 따라가기에 버거울 수 있어요. 지자체 기관이나 노인복지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진도도 알맞고 비용도 적게 들어 좋죠.”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하려면 필기와 실기를 모두 치러야한다. 필기 준비의 경우 학원이나 집 등에서 개인의 스케줄에 맞게 노력껏 공부하면 되겠지만, 실기는 상황이 좀 다르다. 실습에 꼭 필요한 에스프레소 머신의 유무 때문이다. 아마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는 가정은 극히 드물 것이다. 때문에 학원이나 기관의 실습시간을 제외하면 연습할 기회가 딱히 없는 셈. 때문에 이유진 씨 역시 실습 이외의 시간에는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며 과정을 익혔다. “자격증 취득 후에도 마찬가지예요. 운전면허를 따고 운전하지 않으면 장롱면허기 되듯 자격증을 땄더라도 커피를 만들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고 말아요. 교회 내 카페 등에서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를 하면서라도 손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커피를 내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바리스타로 일하다 보면 그밖에 카페 업무에도 능숙해져야 한다. 이유진 씨도 바리스타로서 커피를 내리고 고객을 맞이하는 일 외에 재고 파악, 설거지, 테이블 정리 등 다양한 카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제는 일이 제법 손에 익었지만, 새로운 도전 기회도 엿보고 있다. “지금 일하는 곳은 센터 내에 있어서 북적이지는 않아요. 일반 카페에서도 한번 일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젊은 바리스타가 많아 시니어 바리스타에 대한 선입견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또 여기서 일하는 것보다 힘들겠지요. 그래도 시니어의 한계라고 여기는 것들을 뛰어넘어보고 싶습니다.”
- 2019-07-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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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과·제빵, 바리스타 자격증 준비, 실습기기 유무 따져야
-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디저트·음료’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사)한국커피협회 도심 곳곳 카페가 즐비한 요즘. 한때 다방을 오갔던 중장년 세대도 이제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자연스럽게 주문한다. 최근엔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과 과자를 내놓거나 주류 메뉴를 보강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곳들도 생겨났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제2직업이나 카페 창업을 위해 ‘바리스타’, ‘제과·제빵 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중장년도 늘고 있다. PART1. 국가기술자격 디저트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국가공인 자격증으로는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를 꼽을 수 있다. 두 자격증 모두 연령과 학력 등 응시자격에 제한은 없지만, 근래 실기 합격률 평균은 30~40%대로 취득이 쉬운 편은 아니다. 제과·제빵 실기시험에서는 실기 예시 품목 중 한 가지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제과 품목 26가지, 제빵 품목 25가지 중 출제). 따라서 모든 품목을 적어도 한 번씩은 실습해봐야 실기 시험을 치르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제과·제빵 품목에 들어가는 재료나 조리도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오븐이 없으면 완벽한 실습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재료와 도구, 오븐이 갖춰져 있고, 실습 지도까지 받을 수 있는 학원, 기관 등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수강료가 적지 않다는 것. 대개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를 묶어 수업이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150만 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직업훈련포털(HRD-Net)을 통해 교육기관을 찾아 내일배움카드(고용노동부)로 훈련비를 지원받으면 보다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다. 지난해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혜숙(66) 씨는 “집에 제과·제빵용 오븐이 없어 제대로 실습하기 어려워 지역 여성발전센터에서 배웠다”며 “실습할 여건이 안 될 때는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레시피를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제과·제빵기능사 수업을 함께 받았던 수강생 중 최고령자였던 김 씨는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젊은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합격자 수만 보더라도 이러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국가기술자격증 중 음료에 관련한 자격증은 ‘조주기능사’가 유일하다. 흔히 음료 관련 자격증 하면 떠올리는 ‘바리스타’, ‘와인 소믈리에’ 등은 모두 민간자격이다. 조주기능사는 주류, 비주류, 다(茶)류 등의 재료 및 제법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칵테일을 조주하고 호텔 및 외식업체의 주장 및 경영 관리, 고객서비스 등을 수행한다. 나이와 학력에 무관하게 응시 가능하고, 최근 3년간 실기 합격률도 65%를 웃돌지만 아직 50대 이상 응시자와 합격자는 많지 않다. 전 연령대 중 30대 이하의 비율이 88% 내외로 압도적이고, 50대 이상의 경우는 1% 정도로 미미하다. PART2. 민간자격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음료 분야 민간자격들을 살펴보면 발효음료지도사, 홍차마스터, 워터소믈리에 등으로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 그중에서도 ‘바리스타’(커피) 관련 자격은 200여 개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관심과 인기가 많다. 바리스타의 경우 전 연령대의 관심이 높은 자격증인 만큼 20~30대 취득자가 상당수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나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커리큘럼 운영하는 곳이 많아져, 시니어 바리스타 배출과 고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005년 처음으로 (사)한국커피협회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시행한 이래 다양한 기관에서 바리스타 자격 인증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부분 별도의 응시자격 없이 필기와 실기로 나누어 평가한다. 바리스타 실습에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필수다. 실기 연습을 하려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활용할 수 있는 훈련기관이나 학교, 학원, 카페 등을 찾아야 한다. 수강료는 기관 수가 많은 만큼 30만 원 내외부터 10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제과·제빵기능사와 마찬가지로 내일배움카드(고용노동부)로 훈련비를 지원받으면 훨씬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 젊은 취득자가 많다고 해서 시니어가 도전하기 힘든 것은 아니다. 지난해 (사)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1·2급을 기준으로 보면 50대 이상 응시자의 자격 취득 비율이 각각 94.4%와 85.8%로 꽤 높게 나타났다. 즉 개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 2019-07-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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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 건강 두 마리 토끼 ‘숲’에서 잡자
-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산림’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분재조합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자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숲을 찾는 도시인이 많아졌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숲해설가, 산림치유지도사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며 관련 자격증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깨끗한 자연을 벗 삼아 유년 시절을 보낸 중장년의 경우 산림 분야에서 제2직업을 찾아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이가 적지 않다. 싱그러운 숲에서 자연의 신비를 만끽하면서 경제활동까지 할 수 있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PART1. 국가전문자격 ‘숲’과 관련해 가장 익히 들어본 자격이 바로 ‘숲해설가’일 것이다. 숲해설가를 비롯해 유아숲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등을 ‘산림교육전문가’라고 하는데, 이는 국가전문자격으로 관련 양성기관에서 일정 시간 산림교육 전문 과정을 이수해야 취득이 가능하다.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기관은 전국적으로 숲해설가 31곳, 유아숲지도사 15곳, 숲길등산지도사 7곳으로 산림청 또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육기간은 양성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숲해설가 4~5개월, 유아숲지도사 5~6개월, 숲길등산지도사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대부분 산림교육전문가 취득자가 그다음 단계로 준비하는 자격증이 바로 ‘산림치유지도사’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앞서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 자격증을 딴 후 해당 분야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거나, 의료·보건·간호·산림 관련학과 학위를 보유해야 한다. 더불어 산림치유지도사 양성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양성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시험 평균 합격률이 1급 33.3%, 2급 53.6%인 것을 감안하면 쉬운 도전은 아니다. 산림교육전문가와 산림치유지도사의 연령별 취득 현황을 살펴보면 중장년 세대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모든 자격에서 50대 취득자 수가 가장 많았고, 60대 역시 타 연령대보다 취득자가 많은 편이다. 관련 종사자들은 “산림치유지도사의 경우 평가시험이 만만치 않은데도 중장년층의 학구열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산림교육전문가 취득 후 실무 경험을 쌓았다면 도전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6월 28일부터 산림보호법 개정으로 나무의사가 병든 나무를 진단하고 농약을 처방하거나 치료하는 ‘나무의사 제도’가 시행됐다. 그동안 비전문가가 부적절한 농약으로 병든 나무를 치료하는 사례가 잦아 나무는 물론 사람의 안전까지 위협받았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본인 소유의 수목을 직접 진료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나무의사나 수목치료기술자가 있는 나무병원을 통해서만 수목진료가 가능해졌다. 이에 국가전문자격인 ‘나무의사’와 ‘수목치료기술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나무의사의 경우 올해 3월 제1회 나무의사 자격시험을 시행했는데, 시험이 까다롭고 난이도가 꽤 높다는 반응이다. 시험도 어렵지만 수목진료 관련 전공 이력 등 자격기준을 충족하고, 지정된 양성기관에서 150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하는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나무병원을 직접 차리거나 취업하려는 계획이 아니라면, 별도의 요건 없이 양성기관 교육 이수를 통해 취득 가능한 수목치료기술자 자격을 준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PART2. 국가기술자격 일반적인 국가기술자격과 마찬가지로 ‘산림기능사→산림산업기사→산림기사→산림기술사’ 등의 순서를 거치게 된다. 상위 자격으로 갈수록 석사, 박사 등 전문 전공자와 종사자들이 주로 응시하기 때문에 관련 학위나 경험이 없다면 취득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목표를 갖고 산림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에 도전하는 것이라면, 먼저 산림기능사 과정부터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산림기능사의 경우, 자격증 취득 후 관련 실무에 종사한 연수에 따라 산업기사(1년 이상), 기사(3년 이상), 기술사(7년 이상)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산림기능사 연령대별 시험 합격 현황에서 50대와 60대 이상의 합격자 수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50~60대의 시험 합격률은 60%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합격 인원이 많다고 해서 시험 자체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 직무에 대해 꼼꼼히 검토한 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PART3. 국가공인 민간자격 ‘수목보호기술자’는 나무의사의 처방에 따라 수목의 병충해 방제, 상처 치료, 영양제 살포 등을 수행한다. 2001년 첫 자격검정시험 시행 후 지난해까지 총 47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한국수목보호협회 홈페이지 기준). ‘분재관리사’ 역시 국가공인 민간자격에 속한다. 2017년 기준 취득자의 77.8%가 50대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중장년 선호도가 높은 자격증이다.
- 2019-06-1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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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케어 매니저 석주화 씨 “나와 가족, 사회에 보탬이 되는 노노케어”
- 건강한 에너지가 샘솟는 석주화 씨의 모습을 보면 70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노인이 닮고 싶은 멘토’가 되는 것이 바람이라는 그녀는 노노케어 분야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국가자격증인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를 비롯해 민간자격증인 인지행동심리상담사, 노인두뇌훈련지도사 등 석 씨가 취득하고 수료한 자격증 개수는 무려 37개에 이른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가 현재의 진로를 택하기까지는 나름의 계기가 있었다. “15년 정도 아파트 총무를 맡았는데,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얘기 들어주고 분쟁 생기면 조율해주는 게 일이었어요. 그러느라 아침에 나가면 오후 늦게까지 수다를 떨다 오는데 어쩐지 허탈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기왕 말 잘한다는 칭찬도 꽤 들었겠다, 그럼 상담사가 되어볼까? 하고 관련 교육을 받고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마음만 앞섰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하려니 과정이 어려울 수밖에요. 무엇이 적성에 맞을지 깊이 고민해보니 복지 쪽이 좋겠더라고요. 그럼 제대로 공부부터 하자, 하고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학과 과목들을 이수하기 시작했어요.” 상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지만 노노케어 분야로 무게가 실린 건 바로 어머니의 치매 때문이다. 그리고 때마침 유한킴벌리 ‘시니어 케어 매니저’로도 활동할 기회가 찾아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머니를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다른 어르신들을 부모처럼 보살펴야겠다고 생각했죠. 중요한 건 나도 언젠간 그들처럼 늙게 된다는 거였어요. 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도 여겼습니다.” 석 씨는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부모를 모시는 중장년에게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가족을 위해 쓰이는 만큼 돈벌이가 아니더라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제가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하기 때문에 모순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병든 부모를 안심하고 맡길 만한 곳을 찾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부모를 직접 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효도도 하고, 지원금도 받고, 나의 노후에도 도움이 되니 그야말로 일석삼조 아닐까요?” ◇ 노인복지·돌봄 자격증 도전자를 위한 석주화 씨의 Tip ❶ 종종 치매를 앓는 노인들의 경우 돌발 행동이나 욕설을 내뱉기도 하는데, 이에 당황하지 않는 순발력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하고, 좋지 않은 말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의연하게 웃어넘기자. ❷ 남을 돕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소홀해지기도 하고 자칫 일의 방향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때때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등 마음을 되새겨보는 게 좋다. ❸ 기관이나 센터 등에 소속돼 노인의 신체 활동을 돕거나 병수발 등을 하기 위해서라면 ‘요양보호사’ 자격증만 있어도 되지만, 놀이나 체험, 인지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면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관련 민간자격증을 더 준비해놔야 한다.
- 2019-05-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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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복지·돌봄 자격증 ‘先 사회복지사 後 요양보호사’가 효율적
-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노인복지·돌봄’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건강한 노인이 요양 단계의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老老-care) 또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봉사 등에 관심을 갖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준비할 만한 자격증으로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준비하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취득 후 활동으로 이어졌을 때 얻는 보람이 큰 분야다. 실제 ‘2018년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만족도 및 인식도 조사결과’에서도 요양보호사 세부 직무 만족도에 대한 물음에 ‘사회발전 기여’(89.0%)와 ‘보람 및 자긍심’(87.7%) 항목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대체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장애 노인을 상대해야 하므로 체력은 물론 정신건강 관리도 중요하다. PART1. 국가자격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는 국가자격증에 속하며, 관련 학점을 이수하거나 실습시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취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단, 두 가지를 모두 따려면 ‘사회복지사’를 먼저 준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공인된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 이수 후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는데, 개인의 이력에 따라 교육시간이 상이하다. 관련 국가자격증(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간호조무사 등)이나 경력(재가노인복지시설, 간병요양기관 등 관련 종사 경험 1년 이상)이 없는 경우 이론, 실기, 실습과정을 합해 총 24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라면 이수과정이 총 50시간으로 대폭 줄어든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를 모두 준비할 때는 시간 절감 차원에서 사회복지사를 먼저 취득하는 것이 요령이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사회복지사를 따고 난 뒤 요양보호사까지 도전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다 자칫 둘 다 놓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즉 요양보호사 취득만을 원한다면 애써 사회복지사를 준비하기보다는 관련 경력을 쌓거나 수업을 모두 이수하는 편이 낫다. 사회복지사 자격 등급은 본래 1, 2, 3급으로 나뉘었으나 2017년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는 3급 자격이 폐지됐다(기존 취득자는 사용 가능). 1급은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2급은 대학원, 대학교, 전문대학 졸업자로 일정 과목을 이수한 경우 취득 가능하다. 관련 학위가 없다면 학점은행제를 통해 해당 과목을 이수하거나 양성교육과정 수료를 통해 대체할 수 있다. 2급에 해당하는 요건을 만족해야 1급 국가시험에 응시할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사회복지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면 학점이수 조건을 채우고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몇 년은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한다. 지난해 사회복지사 시험 현황을 살펴보면 50대(24.3%)와 60대 이상(19.8%) 응시자의 합격률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30대(23.6%)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낮지 않은 상황이다. 시험 자체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요양보호사 시험은 합격이 수월한 편이다. 지난해 시험 응시자 수(9만8369명)와 합격자 수(8만6662명)가 가장 많은 50·60대의 합격률은 88.1%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70대 이상 응시자 현황이다. 젊은 세대는 주로 취업 준비 등을 목표로 자격증을 따지만, 중장년 세대는 부모, 배우자 등 환자인 가족을 돌보기 위해 취득하는 이가 많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자가 장기요양보험 1~5등급에 해당하는 가족을 수발하고 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요양보호사’의 경우 실제 돌봄 시간과 관계없이 하루 1시간, 월 20일을 인정해주며 직장 근로자가 아니라야 가능하다. 요양 대상자의 나이, 질환(치매) 정도 등에 따라 인정 시간 및 환산 금액이 다르다. 요양보호사 직무 만족도는? ‘2018년도 장기요양 제도 만족도 및 인식도 조사결과’(국민건강보험)에서 요양보호사의 직무 만족도 부분을 살펴보면 ‘불만족(매우 불만족)’을 드러내는 이는 10%가 채 되지 않았다. 만족도에 대한 세부 항목에서는 ‘사회발전 기여’(89%)가 가장 높았고, ‘임금 및 수당’(24.7%)이 가장 낮았다. PART2. 민간자격 노인요양시설이나 데이케어센터 등에서는 노인들의 신체 활동을 돕는 일 외에도 인지기능과 체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촉감놀이나 체조 등의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면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외에 추가로 민간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인두뇌훈련지도사, 실버레크리에이션지도사, 노인미술심리상담사, 실버건강지도사 등 관련 분야의 다양한 민간자격증이 있으며, 비교적 취득 과정도 어렵지 않다.
- 2019-05-10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