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갑작스런 사위의 발령으로 인해, 손자들은 어학 준비를 못 한 채 파리의 국제학교에 입학했다. 영어, 불어, 모국어 사이에서 방황하는 손자들은 매일 아침 등교를 거부하였다. 낯선 이국생활의 시작은 딸 자신에게도 매우 버거웠다. 급기야 나에게 SOS가 날아왔고 딸바보인 나는 이틀 만에 프랑스에 도착했다.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손자들의 등하교 챙기기였다. 군소리 안하고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 등교 시 1유로씩, 하교 시 나를 쳐다보지 않고 앞장서서 제대로 집을 찾으면 1유로씩을 지급했다. 그리고 각종 생활수칙을 잘 지키면 즉시 현금 포상을 하였고, 특히 그 돈들은 절대 딸 내외가 손을 못 대게 하였다. 이렇게 등하교 및 이국생활 문제들은 해결되었고 애들은 점차 학교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나자 손자들의 학교생활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먼저 식당에서부터였다. 프랑스에서는 급식시간에 모든 학생들에게 잼이 지급된다. 그런데 그 용기는 햄버거 가게의 토마토케첩처럼 손톱으로 찢어야만 한다. 그런데 외국 아이들은 그것에 매우 서투르다. 하지만 우리 손자들은 옷에 흘리지 않게 귀퉁이를 잡아 찢는, 그 섬세한 작업을 아무렇지도 않게 쉽사리 해 냈다. 그래서 점심시간마다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에게 잼 봉지 찢기 봉사를 하며, 손자들의 위상은 높아졌다. 그 후 체육시간에 신발 끈을 제대로 못 매 쩔쩔매는 영국 애들, 교복 넥타이를 못 매는 독일 애들, 연필을 칼로 못 깎는 미국 애들까지 도와주면서, 타고난 손재주를 과시하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모두 한민족 유전자 덕분이었다.
프랑스 주최인 2019년 5월의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의 명성은 상한가를 쳤다. 딸네가 살고 있는 파리 근교의 자그마한 동네(Chatou) 영화관에서도 ‘기생충’이 상영되었다. 딸 부부는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자막 없이 보는 한국 영화가 반가웠기도 했지만, 영화 종료 후 동네사람들이 딸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축하를 받으며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갔다.
2020년, 우울한 시작이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한반도를 급습했다. 그러자 프랑스 사람들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했다. 교장선생님은 직접 딸에게 전화를 해 겨울방학 중 한국에 다녀왔는지를 물었다. 길거리에서의 동양인들은 기피 대상이었고, 2월인 작은 손자의 생일파티는 당연히 취소되었다. 그들에게 우리 한국인은 검정색 마스크를 쓴 채 파리 중심가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유력 신문인 ‘르몽드’에 코로나19 확산의 주역인 신천지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땅에 엎드려 절하는 사진이 실리면서, 그동안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급락하였다. 프랑스 사람들은 IT산업 강국인 한국과 이상한 종교가 판치는 한국 사이에서 우왕좌왕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원래 신체가 건장하고 생활수준도 높아 코로나19쯤은 걸려봤자 감기처럼 금방 낫는다고 자부했다. 자신들의 문화와 어긋나는 마스크 착용은 당연히 무시되었다. 그들에게 코로나19는 먼 극동의 비위생적인 국가들 얘기였다. 그런데….
프랑스에서의 코로나19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는 마크롱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에 대한 논의를 하였고 그로 인해 G20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다시 롤러코스트를 탔다. 이제는 한국 방역모델이라는 말이 일반명사화 될 정도로 자주 등장하고, 한국을 걱정하던 이들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분위기로 급변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앞으로 또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파리에서 3명의 자녀와 함께 4년째 거주하고 있는 딸과 사위는 이렇게 고국의 위상 변화에 얹어져 어지러운 롤러코스트를 타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창덕궁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 돈화문국악당(예술감독 강은일)의 국악 공연 온라인 생중계가 문화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이에 따라 문화계의 모든 공연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돈화문 국악당 역시 지난 2월 25일부터 계획됐던 모든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따르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으나 공연이 취소되면서 국악인들은 공연 사례비를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
돈화문 국악당은 서울시가 국악당을 설립한 목적이 공연활동 지원을 통해 전통예술을 계승하고 있는 국악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겠다는 설립 취지인 만큼 공연을 계속해 경제적인 지원은 계속하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부터 관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관객 온라인 생중계라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게 된 것이다.
서울 돈화문 국악당 측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에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점검 후, 곧장 2월29일 토요일에 잡혀있던 대금 연주자 정소희씨의 ‘신화와 현실의 어딘가에, 대금’ 을 관객 없는 무관중 공연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인 것이다. 국악공연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온라인 생중계라 네이버 포털과 국악방송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 3월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운당여관 음악회’는 네이버V라이브와 돈화문국악당의 페이스북 라이브로 7일 동안의 공연이 모두 온라인 생중계되기도 했다. 현재 유튜브 국악방송 채널에서는 3월19일부터 29일까지 열렸던 공연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운당여관 음악회'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고(故) 박귀희 명창이 돈화문로에서 실제 운영하던 ‘운당여관‘에서 착안한 공연으로 1950~80년대 종로를 찾는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던 운당여관의 모습을 젊은 국악인들이 다양한 장르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아래 링크는 유튜브 국악방송 채널에 올라와있는 ‘운당여관 음악회’ 영상이다.
https://youtu.be/9JVglLOEl3w
https://youtu.be/qaDQo76N26c
https://youtu.be/jDuzp4d7n04
https://youtu.be/vXG7Gy5FiCA
https://youtu.be/hv7ntmXbFDM
https://youtu.be/k0_wy_t0lHw
국악인들의 사랑방이었던 운당여관을 모티브로 국악인들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보여준 ‘운당여관 음악회’ 영상은 전통문화의 현대적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영상 화질도 매우 높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방콕인 요즘 매우 적합한 문화생활이 아닐 수 없다.
운당여관 음악회를 이야기 하면서 운당여관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한국 국악계의 대모인 박귀희 선생이 운영하던 운당여관 스토리로 들어가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그토록 원했던 한옥호텔의 원조라 할 운당여관은 종로구 운니동 65-1번지에 위치해있었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 가옥으로 순조 임금 시절, 궁중의 내관이 왕으로부터 목재를 하사 받아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1951년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인 박귀희 선생과 남편 윤길병씨가 이 한옥을 구매한 후, 이웃한 시인 한상억 선생의 고택을 포함, 3~4채를 합쳐서 1958년부터 이름을 '구름 속에 있는 집' 혹은 '스님들이 좌선하는 집'을 뜻하는 '운당(雲堂)'이라 짓고 여관으로 운영하였다.
본래는 박귀희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고 국악인들의 사랑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 가옥을 구입하였으나 6.25 전쟁 이후 생계 유지를 위하여 부득이하게 여관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운당여관은 싸고 저렴하면서도 한옥의 정취가 품격 있게 유지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며 화가, 작가 등 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운당여관은 1959년부터 한국 바둑의 최고봉인 국수전, 명인전, 국기전 등 주요 기전의 400여 대국이 벌어져 한국의 최고수를 배출해 내는 등 한국 바둑사에서도 중요한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
의외로 사업 수완이 좋았던지 손님이 많아지자 1960년에는 정릉에 있던 순종의 비 윤씨의 별장을 이전 복원해 종로 한복판에 450평 한옥에 31개 객실을 가진 한옥여관으로 확장, 운영되기도 했다.
한편 박귀희 선생은 1989년 운당여관을 매각한 20억원을 서울 국악예술고에 기부하면서 국악인 후진 양성에 큰 힘을 보탰고 이후 운당여관 일부 한옥은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로 이전, 헐린 터에는 돈화문로 월드오피스텔이 들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나만의 슬기로운 문화생활 Tip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내려 창덕궁 쪽으로 걷다 보면 계동 현대그룹 사옥과 창덕궁 돌담길 사이 코너에 최근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 ‘Onion’이 눈에 띈다.
한국 스타트업 회사들이 모여 있는 성수동에서 금속공장을 개조해 도시 재생 카페로 첫선을 보였던 Onion이 이곳 계동에서는 대청마루 너른 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좌식형 카페로 선을 보여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이곳보다는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건축사무소 공간 1층에 위치한 프릳츠를 추천한다. 요즘 커피 좀 안다는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 급상승중인 프릳츠는 독특한 커피 맛을 앞세워 각 지역마다 프릳츠 스티커를 붙인 원두공급업체로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공간의 적벽돌 건물을 감상하며 1층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마시는 커피 맛이 일품이다.
커피를 마시고 창덕궁 쪽으로 계속 걸어 내려오다 삼거리에서 길을 건너서 돈화문국악당으로 들어가본다. 국악당 대문이 활짝 열려있다면 언제든 들어가서 잔디밭 의자에 앉아 파란 하늘과 형형색색의 늘어뜨린 천과 잔디의 초록색의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1층 안내 데스크 오른쪽에 마련된 대청마루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확 트인 창으로 창덕궁 입구가 환하게 보인다.
좌탁이 마련돼있어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며 잠시 감성에 빠져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창덕궁을 바라보며 대청마루에 앉아 언제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나만의 슬기로운 여가생활 보내기다.
어딜 가든 화제가 되는 슈퍼리치는 부지불식간에 일상마저 들키곤 한다. 이때 대중의 시선은 그들의 패션을 단번에 스캔한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또 어떤 신발을 신고 액세서리는 뭘 착용했는지. 최근 매스컴에 모습을 드러낸 슈퍼리치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꼼데가르송
지난 2월 9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날 대중은 투자·배급사인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이 입은 의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바로 ‘꼼데가르송 빈티지 재킷’이었다.
이 의상에 부착된 밴드 위에는 ‘PARASITE is Cool’(기생충은 쿨하다), ‘I’m Deadly Serious’(나 정말 진지해요), ‘RESPECT’(존경해요) 등 영화 속 명대사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새겨져 있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넣은 문구들로 세간의 화제가 됐다.
꼼데가르송은 1969년 출시된 일본의 아방가르드 고급 패션 브랜드다. 이 브랜드에 전 세계가 주목한 것은 1981년 파리 컬렉션에서다. 블랙을 기초로 한 비대칭 재단과 미완성인 듯 보이는 바느질, 풀어헤쳐진 원단을 사용한 의상들은 당시 충격을 안겨줬다.
이 부회장이 시상식에서 입은 재킷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만 원대로 추정된다. 꼼데가르송의 재킷과 코트는 100만~300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에 잘 알려진 하트 로고의 플레이 라인 티셔츠는 10만 원대, 카디건은 30만 원대다.
◇에르메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회) 총회장이 명품 넥타이로 주목받았다. 지난 3월 2일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국민에게 사죄하기 위해 마련한 기자회견장에 ‘에르메스’의 노란색 실크 넥타이를 매고 나온 것. 해당 제품은 약 2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에르메스는 프랑스의 하이엔드 명품 패션 브랜드다. 루이비통, 샤넬과 함께 3대 명품 브랜드로 통하는데, 그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하지만 가격대가 상당한 프리미엄 라인은 따로 있다. 대표적으로 ‘버킨백’과 ‘켈리백’이 초고가 제품이다. 버킨백 가격은 2011년 기준으로 1240만 원 정도다. 그레이스 켈리가 들고 다녀서 유명해진 켈리백은 35㎝급 제품이 930만 원 선이다.
이 제품들을 구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예약을 한 뒤 오랜 대기기간을 거쳐야 살 수 있어서다. 버킨백은 현재 2000여 명의 대기자가 있어 3년 후에나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백은 현재 국내 VIP의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롤렉스
지난해 연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찾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착용한 시계가 화제였다. 영국 언론 데일리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가 착용한 시계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롤렉스’의 ‘GMT-마스터 아이스 워치’다.
이 시계의 가격은 38만 파운드(약 5억74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한정판 제품이다. 데일리미러는 이날 호날두가 차고 나온 시계도 희귀하지만, 그의 소장품 중 가장 비싼 제품은 아니라고 전했다.
롤렉스는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과 유명인의 총애를 받는 대표적인 명품 시계 브랜드로 정확성과 내구성을 최우선 가치로 꼽는다. 엄격한 자체 검증과정을 통해 하루 오차 2초 내외로 정밀 조정된 시계만 출고한다.
롤렉스는 매우 일관적이고 확실한 콘셉트를 갖고 있어 용도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모델 분류가 철저하다. 다른 브랜드들도 용도에 따른 분류를 하지만 롤렉스에 미치지 못한다. 롤렉스 시계가 필드 쓰임새를 극대화한 ‘고급 툴워치’라는 개념으로 설명되는 건 이 때문이다.
테니스 코트 앞에 모인 일흔다섯 살 동갑내기 친구들은 계란과 과일, 빵, 차 등을 챙겨와 서로 나눠 먹으며 한 달 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도 하고 테니스로 우정을 다진다. 2014년 2월에 창단했으니 올해로 딱 6년째. 러브 테니스 클럽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모여서 테니스를 친다. 요즘은 안양 토박이인 김재민 씨가 주선해 안양시청 테니스 코트에서 몸을 푼다. 1946년생 개띠, ROTC 7기. 전우애로 뭉친 러브 테니스 클럽 사람들은 나이도 추위도 잊고 형광색 테니스공을 쫓아 뛰고 또 뛰었다. 이 모임의 머슴(?)이라고 밝힌 총무 김종익 씨. 테니스를 치러 오는 날만큼은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고 했다.
“모인 친구들이 살아온 인생은 다 다르지만 여기에서는 그냥 제복 입고 보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ROTC 장교로 퇴역하고 대기업 임직원, 업체 대표, 교사, 교수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젊음을 불태우다 현역 은퇴 뒤 더 끈끈한 우정으로 회우했다.
“만나서 얘기하다 보니 테니스 치는 친구가 있더라고요. ‘너도 쳐? 나도 쳐!’ 하다가 모임을 만들었어요. 초창기에는 5~6명이었지만 지금은 12명이나 됩니다.”
러브 테니스 클럽은 특히 ROTC 7기들이 만든 모임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다른 동기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이들은 장교로 전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경제와 교육계를 주름잡으며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한진해운 미주 지사장을 지낸 송국주 총회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삼성계열사 요직에 있었던 김성주 러브 테니스 클럽 회장, 한국산업은행 태국지사장이었던 오재영 씨, 국방대학교 교수였던 김수창 씨, 교장 출신인 손기준 전 회장과 김재민 씨. 인천예술총연합회장 김재열 씨 등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테니스가 삶의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김재민 씨는 5년 전 위암 말기로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으나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고 테니스에 빠져 산다. 서울대학교 출신 체육 교사였던 노영식 씨도 최근 큰 수술을 받았지만 병상에서 일어나자마자 테니스 코트로 돌아왔다. 지금 이들에게 테니스가 더할 나위 없는 게 돼버렸다는 의미다. 김성주 회장은 “지인들이 자꾸 저 세상으로 떠나서인지 이곳에 올 때마다 친구들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골프 맛 보고 테니스계에 복귀
러브 테니스 클럽 회원들은 테니스는 물론이고 골프를 친 시간도 오래됐다. 지나고 보니 테니스가 참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했다. ROTC 7기 중앙회장인 송국주 씨도 러브 테니스 클럽의 주요 멤버. 골프 마니아였던 그가 테니스 예찬론자로 돌아선 지는 꽤 오래됐다고 했다.
“한창 젊을 때는 골프를 쳤어요. 42년 정도 하면서 싱글 핸디캡퍼에도 올랐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테니스가 치고 싶어서 다시 테니스 라켓을 잡았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러브 테니스 클럽 가는 날만 기다려요. 진짜 좋은 운동입니다. 여기 모인 친구들은 모두 행운아죠. 건강하지 못하면 테니스를 못 치니까요.”
신두완 씨와 이해영 씨도 30년간 테니스를 쳐왔다며 “사회성과 순발력에 좋은 스포츠이고 평생운동이 바로 테니스”라고 했다.
산업은행 태국지사장을 지낸 오재영 씨는 골프 치기 좋은 태국에서도 한인회를 찾아가 함께 테니스를 칠 친구들을 구하기도 했다며 테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언제까지 테니스를 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의견이 분분했으나 다들 99세까지는 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위하여!”를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에서 젊은 열정이 느껴졌다.
테니스 라켓 선택
헤드 사이즈, 무게, 밸런스, 스트링 패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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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사이즈 93스퀘어인치(sq.in.)부터 113스퀘어인치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헤드 사이즈가 작을수록 공격형, 클수록 수비형 라켓으로 분류된다. 즐기려면 헤드가 큰 것을 고른다.
무게 220~340그램까지 있다. 신체 근력 등을 생각해 선택하면 된다. 여성은 270그램 정도가 좋고 남성은 300그램이 적당하다.
밸런스 무게중심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이븐밸런스’, 무게중심이 뒤쪽에 위치해 컨트롤은 좋으나 무거운 단점이 있는 ‘헤드라이트’, 공을 칠 때 힘은 좋으나 컨트롤이 힘든 ‘헤드헤비’가 있다. 입문자는 이븐밸런스 레벨을 선택하면 된다.
스트링 패턴 라켓의 줄 수가 가로 19줄 세로 16줄로 구성된 것은 오픈패턴(줄 수가 적은 패턴)이라 하며 타구감이 부드러운 게 장점이다. 가로 20줄, 세로 18줄로 촘촘하게 구성된 것은 덴스패턴이라 한다. 가장 대표적인 패턴이다. 강하게 날아오는 공을 치기에 좋고 컨트롤도 쉽다. 타구감이 딱딱해서 호불호가 나뉜다.
테니스화 고르기
테니스 경기 중 가장 많이 다치는 부분이 발목이기 때문에 발목을 잘 잡아주고, 내구성보다는 착용감이 편한 것을 선택한다. 발볼이 넓으면 신발 폭이 넉넉한 것을 고르고, 발가락 앞쪽 부위에 여유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어딜 가든 화제가 되는 슈퍼리치는 부지불식간에 일상마저 들키곤 한다. 이때 대중의 시선은 그들의 패션을 단번에 스캔한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또 어떤 신발을 신고 액세서리는 뭘 착용했는지. 최근 매스컴에 모습을 드러낸 슈퍼리치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마놀로블라닉
대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지난 1월 캐나다 밴쿠버 소재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병 인도 재판을 받기 위해서였다. 멍 부회장은 왼쪽 발목에 위치추적기가 달린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대중은 전자발찌뿐만 아니라 그의 발목 아래에도 주목했다. 영국 하이엔드 슈즈 브랜드인 ‘마놀로블라닉’ 구두를 신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실루엣을 뽐내는 마놀로블라닉은 170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많은 여성이 선망하는 브랜드다.
마놀로블라닉은 2000년대 초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마놀로블라닉 한기시(Hangisi) 블루를 선물하며 청혼해 승낙을 받았고, 이 구두는 ‘꿈의 웨딩슈즈’라는 별칭을 얻었다.
통굽이 유행하던 1970년대에 킬힐을 부활시켰고 1974년에는 보그 잡지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굽이 높지만 편안한 착용감으로 많은 할리우드 배우가 마놀로블라닉 구두를 애용하고 있다.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도 생전에 마놀로블라닉 팬이었다고 알려졌다.
◇보테가베네타
‘재벌계의 완판녀’ 임세령 대상 전무가 지난해 11월 연인인 배우 이정재와 동반 출국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대중의 관심이 그녀의 패션으로 향했다. 임 전무는 트렌치코트를 걸친 편안한 차림이었지만 유독 레몬색 미니백이 눈에 띄었다.
당시 임 전무가 멘 가방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인 ‘보테가베네타’의 230만 원대 ‘카세트백’이었다. 이 제품은 프리미엄 나파 가죽 조각을 정교하게 엮는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만드는데, 최근까지 상품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테가베네타는 ‘로고 없는 명품’, ‘은밀한 명품’, ‘명품계의 반항아’라는 별칭이 따른다. 로고나 브랜드명을 과시하기보다 흔하지 않은 명품을 갖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위해 오로지 품질만을 내세운다.
2000년대 초 브랜드의 비약적 성장을 이끈 토트백 ‘카바백’은 장인 2명이 이틀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배우와 셀럽에게 사랑을 받는 보테가베네타는 현재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피아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지난 1월 검찰의 서면조사를 받으면서 ‘논두렁 시계’ 사건이 다시 화제가 됐다. 그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인물로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당시 한 방송사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 손목시계 ‘피아제’를 받았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고 노 전 대통령은 열흘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논두렁 시계 사건이 다시 주목받자 세간의 또 다른 관심은 명품 피아제 손목시계로 향했다. 피아제 시계는 보석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으로유명한데 단순한 디자인이어도 상당히 고가인 경우가 많다.
또 폴로 시리즈 등은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디자인만큼이나 기술력도 뛰어난 피아제는 지금까지도 핵심 동력 장치인 무브먼트를 자체 생산하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2.3㎜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얼굴에 주름이 늘고 거동도 불편해진다. 고급 실버타운 시설을 찾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이 생활해온 주거공간에서 노후를 보내길 원하는 시니어들도 있다. 오랜 세월을 보낸 사회적 범위 안에서 생물학적으로 약해진 노부부의 선택은 인테리어를 활용한 ‘기존 주거공간의 변신’으로 향한다.
사진 므나디자인스튜디오 도움말 박경일 대표
집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외부와 내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특히 시니어를 위한 주거공간은 내부의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시니어를 위해 새로 태어난 경기도 용인의 노부부 주거공간을 살펴봤다. 242㎡ 규모의 아파트. 안전뿐만 아니라 미적, 실용적 부분까지 챙긴 시니어 하우스다.
2018년 11월 준공된 이곳은 공간구조뿐만 아니라 거창석, 실크벽지, 벤자민무어페인트, 스타코, 애시탄화목, 강마루, 2tec2, 무늬목 등의 자재로 80대 노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일상생활이 제한된 할아버지를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들 부부의 생활 패턴에 맞춰 주거공간을 새롭게 꾸민 박경일 므나디자인스튜디오 대표의 설명을 들어봤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품은 공간
이들 노부부의 경우 할머니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할아버지는 거동이 힘들어 휠체어를 이용할 때가 있다. 하지만 부부는 요양보호 시설에 가는 걸 원치 않았고 현재 사는 주거공간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걸 선택했다. 또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개인공간을 필요로 했으며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기대했다. 안전성과 실용성이 녹아든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원했다. 노부부의 요구를 반영한 인테리어에는 설계 1개월과 공사 2개월, 총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 비용은 가전제품을 포함해 약 2억 원이 들었다.
먼저 실내 콘셉트는 한국적인 분위기를 따랐다. 10년 후쯤 노부부의 딸이 지내야 할 집이었기에 양측의 취향을 모두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적인 분위기를 고수하는 노부부와 동양화를 전공한 딸. 의외로 콘셉트가 잘 맞아떨어졌다. 기존에 부부가 사용하던 고풍스런 가구를 최대한 살려 동양의 멋이 느껴지는 오리엔탈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동양화를 벽에 걸면 분위기가 한층 살아날 수 있도록 인테리어 감각도 더했다. 박 대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옛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통해 안정감을 느낀다”면서 “부부의 손때가 묻은 가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실내 이동거리는 최대한 짧게
할아버지를 위한 공간이 특별히 눈길을 끌었다. 할아버지는 평소 컴퓨터가 있는 서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문제는 서재에 늦은 시간까지 있다가 침실로 가는 동선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잠자리에 들려면 서재에서 나와 옆방인 침실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서재와 침실 사이의 벽을 없애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불편한 다리로 힘들게 걷지 않아도 침대로 바로 갈 수 있도록 편의성을 살렸다. 동시에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겪던 불편함도 없앴다. 나이가 들면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침실에서 나와 공용 화장실을 써야 했다. 하지만 벽을 없앤 후에는 서재 안에 있는 화장실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이 문제가 자연스레 해소됐다. 화장실로 향하는 위치에는 밤에만 작동하는 센서등을 설치해 동선을 밝혔다. 눈이 부셔 잠이 깨지 않도록 3와트 이하의 등을 선택했다. 또 서재에 있는 텔레비전을 침실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만족감을 더했다.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했지만 천천히 걸어다는 정도의 운동을 하고 싶어 했다. 텔레비전이 있고 소파가 있는 거실의 용도는 그대로 살리고 할아버지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핸드레일을 이용해 동선 공간을 살려주고 발코니를 통해 외부와 공유하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박 대표는 “마치 밖에 나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특별한 공간으로 꾸미려고 신경 썼다”며 “어르신들은 새로운 동선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좁더라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꾸미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구석까지 꼼꼼히 신경 쓴 배려
주거공간 벽면에 설치된 핸드레일이 시선을 끌었다. 사실 박 대표의 설명을 듣기 전까진 핸드레일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레일 안쪽에 간접등을 넣어 누가 봐도 조명처럼 보였다. 집 안에 핸드레일이 있으면 미관상의 단점이 있지만 오히려 화려함을 뽐냈다. 또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는 촉감 좋은 애시탄화목으로 핸드레일을 만들어 노부부의 안전을 배려했다.
바닥의 단차를 없앤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할아버지를 위한 배려였다. 턱이 있으면 휠체어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고 행여 걸려서 넘어질 수도 있어 모두 제거했다. 현관으로 들어와 신발을 벗는 곳에는 턱을 없애는 대신 천장에 조명을 설치해 현관과 실내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편하게 앉아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벤치를 준비했다.
다만 욕실에는 문턱을 설치하고 여닫이문을 달았다. 시니어 하우스의 경우 여닫이문보다는 미닫이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 대표는 “미닫이문은 소음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닫이문을 열고 닫을 때 나는 소리를 줄이려면 문과 틀의 간격을 더 넓혀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방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부라고 해도 화장실을 이용할 때 민망할 수 있다는 것. 또 청소를 하더라도 턱이 있기 때문에 물이 넘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문을 바깥쪽으로 열도록 해 천장에 맺힌 물방울이 문으로 떨어지거나 슬리퍼가 걸리는 문제도 없앴다. 이와 함께 욕실로 들어가는 통로를 넓히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화강암의 일종인 거창석(대중목욕탕 바닥재)을 사용한 것도 특별해 보였다. 욕실 주변으로도 핸드레일을 설치했고 욕조 대신 히노키탕을 매립해 언제든 피로를 풀 수 있도록 꾸몄다.
주방에는 거실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놓고 이를 통해 거실과 마주하며 설거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은 할머니에게 맞는 치수로 설계했으며 주방 바닥은 섬유의 질감을 살린 비닐바닥재를 사용했다. 또 위험한 가스레인지는 떼어내고 인덕션을 달았다. 조도를 더 확보하고 화재감지기까지 설치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품격을 담은 나만의 생활공간
할머니의 공간도 품격 있는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기존의 공간은 응접실과 파우더룸, 침실이 따로 있었으나 이곳을 터서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침실에서 파우더룸을 지나 응접실로 향하는 구조로 재설계됐다. 우선 응접실은 나무로 된 평상 느낌의 마루를 설치해 외부와 내부를 연결해주는 공간으로 바꿨다. 바깥 풍경이 자연스레 실내로 스며들어 외출을 하지 않아도 밖에 나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응접실은 작은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손님들과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이후 할머니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할 때는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 이를테면 요양보호사가 머무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침실에 문을 설치해 할머니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는 “이 주거공간의 특징은 가변성이다. 시간이 지나 몸이 더 불편해지면 언제든지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는 벽을 없앤 또 다른 이유인데, 벽을 터 넓어진 통로 한쪽에 경사로를 확보하면 몸이 불편해도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는 시니어 하우스가 있다. 이런 집은 모두를 위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미적인 부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감각적인 홈 스타일링을 위해 신경 쓰고 있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집을 만들기 위해 더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니어 하우스 ‘三不’
미닫이문 미닫이문에는 문을 부드럽게 닫을 수 있는 댐핑기능이 적용된다. 문이 닫히는 시점에 마찰력을 더해 속도를 줄이는 기능인데, 손이 끼어 다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을 완전히 닫거나 열 때 힘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문을 선택할 때도 기력이 부족한 어르신을 배려해야 한다.
너무 밝은 조명 조명은 최대한 광원을 안 보이게 하는 게 좋다. 매립등이나 간접등이 도움이 된다. 균일한 조도로 아늑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국부조명도 음영이 생기기 때문에 지양하는 편이 좋다. 또 거실의 화려한 샹들리에도 어르신에게는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
대리석 자재 나이가 들면 아무리 안전한 공간이라 해도 넘어질 수 있고 크게 다칠 수 있다. 따라서 미끄럽고 단단한 대리석으로 품격을 살리기보다는 코르크 재질의 마루를 바닥재로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이 있다면 6㎜ 두께의 장판이 적합하다. 집은 예술작품이 아니다. 집의 본질을 왜곡해선 안 된다.
☞박경일 므나디자인스튜디오 대표
동대문 위메프 오프라인 1호점, 청담동 마담주 – Premium Fruit Boutique, 가로수길 필그림 커피, 마두동 강촌마을 아파트, 하계동 장미아파트 외 수도권 아파트 다수 설계.
‘백투더 1986’.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컬럼비아(대표 심한보)가 브랜드 헤리티지를 레트로 감성으로 풀어낸 ‘아이콘즈(ICONS)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이콘즈 컬렉션’은 1986년 출시된 컬럼비아의 인기 상품으로 감각적인 배색과 패턴, 빅 로고 등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레트로풍을 강화해 과감하고 멋스러운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대표 제품인 ‘산타 아나 TM 아노락’은 컬러 블록형 조합과 유니크함이 돋보인다. 핸드 포켓에 패커블 기능을 내장해 실용성을 강화하고 방수 원단을 사용하여 봄철 잦은 야외활동에 적합하다.
‘이너 리밋츠TM II 재킷’은 전체 심실링 처리로 방수 기능을 강화한 제품, 컬럼비아만의 기술력인 ‘옴니테크TM’를 적용했다. 방습 및 투습 기능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로, 땀과 열기를 옷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아웃도어 활동 시에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이번 ‘아이콘즈 컬렉션’은 재킷, 윈드브레이커, 그래픽 티, 팬츠, 신발 등 총 25종의 제품이 출시되며, 일교차가 큰 봄 날씨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컬럼비아 ‘아이콘즈 컬렉션’은 7일부터 공식 온라인몰과 가로수길 직영점 및 스타필드 하남·고양점 등 10개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연극을 보면서 울고 웃고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나 이곳에서는 좀 다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사회와 나를 알아간다. 배움의 영역에서 연극의 역할을 알차게 사용하는 교육연극협동조합 ‘재미사마’를 찾아갔다.
서울시 마포구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내의 몸짓교실. 교육연극협동조합 재미사마(이하 재미사마)의 신체 및 이미지 훈련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교육연극지도사들이 모이는 날. 신발을 벗고 마루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빨리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히토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번개파워” 등 다소 우스꽝스러운 말을 하며 서로 악수를 하고, 특이한 신체 표현도 함께 따라해본다. 엉뚱한 말과 행동이지만 진지함이 느껴졌다. 남들에게는 참 이상해 보일지 모르나 연극인들에게는 아주 필요한 훈련 중 하나. 이 워크숍은 3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서하경 대표는 말했다.
“매달 한 번씩 진행해요. 다들 강사이다 보니 본인의 역량이나 수준도 좀 올리고요. 실제로 조합원들 앞에서 시범강연도 해보고 정보를 주고받아요. 교육연극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각자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사마가 협동조합이 되기 전 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공동 사무실에 심사를 거쳐 들어왔습니다. 1년 반 정도 됐어요.”
연극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재미사마는 2014년 소모임으로 시작해 2018년 11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원 5명에 회원은 40여 명, 전국적으로 재미사마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교육연극교사는 100명이 넘는다. 초창기에는 교육연극의 미래와 발전을 걱정하며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가졌다. 정작 만나서는 술 마시는 일이 몇 년 동안 반복됐다고 신미정 총괄PM이 말했다.
“교육연극지도사들이 오프라인 워크숍을 한다고 해서 서울에 왔다가 재미사마 구성원들이랑 서하경 대표를 만났어요. 그때는 ‘술 마시는 재미사마’가 있었습니다.(웃음) 술을 한동안 마셨던 것에 대해 우리는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왜냐면 특별한 일이 없어도 서로 친해지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는 의미로 보거든요.”
5년 정도 워크숍하면서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이 술 한잔씩 하면서 얘기를 하다가 “그만 놀자!”라고 결론냈다.
“놀고 친해지는데 엄청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그러다가 이제는 사람과 가치에 대해 표현하는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죠. 그렇게 설립한 것이 재미사마입니다.”
재미난 인생을 꿈꾼다
조합원 대부분은 50대로 구성돼 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들 열심히 하나 할 정도로 교육연극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작년 말 50플러스 축제에서 만났던 재미사마 사람들을 생각하면 열정과 기운이 솟는다.
수학강사로 꽤 큰돈을 모아 고급 취미에 빠져 살 수도 있었던 서하경 대표. 연극을 좋아해 용돈이 모이면 숨을 쉬듯 연극을 제작하고 연출하며 살아왔다.
“30여 년간 수학강사로 살면서 극장주를 꿈꾸며 틈틈이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잘나가던 강사 자리를 박치고 나와서 본격적으로 교육연극과 인연을 맺었죠.”
현재 재미사마의 대표이고 별빛도서관도 운영한다. 사회적 관계 확장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축제/문화기획, 연극 등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였던 신미정 총괄PM은 대치동에서 논술강사를 하다 결혼을 하면서 경력이 단절된 주부였다. 춘천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알음알음 책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연극을 만나 지금의 동료들과 단체까지 만들었다. 역사·환경·문화 등을 접목한 교육콘텐츠, 문화기획 프로그램 등을 기획한다고. 교육연극협동조합 재미사마의 총괄PM이자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커뮤니티 학교 멘토다. 희곡을 쓰고, 영상도 찍는 만능재주꾼이다.
“저는 재미사마의 꽃입니다.(웃음) 총괄PM(프로젝트매니저)이라는 직책으로 저를 부르는데 JB로 바꿔야 맞을 거 같습니다. 잡부요. 대부분의 프로그램 기획이나, 기관을 비롯해 저희를 원하는 곳에서 요청을 하면 그것들을 정리해요.”
취재 당일 얼굴을 비치지는 않았지만 3명의 조합원이 더 있다. 재활 관련 전공을 한 이미정 이사는 주부로 살아오다 어느 날 자연 체험을 하고 숲을 만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지금은 경기환경네트워크 사무처장으로 있으며, 경기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필환경 탈플라스틱 활동을 하고 있다. 김정연 이사는 미쓰비시도쿄UFJ은행에서 정년퇴직한 후 서울시50플러스 인생학교에서 재미사마와 인연을 맺었다. HP Korea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현길용 감사도 인생학교를 통해 재미사마와 인연이 닿아 조합원이 됐다.
교육연극은 나이 든 이들에게 필요
교육연극이 중년과 시니어 세대에게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 시점은 신미정 총괄PM을 제외한 4명의 조합원이 50플러스 인생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다. 교육연극은 우리나라 중년들에게 필요한 수업 형태라고 서 대표는 말했다.
“생각해보니까 우리 세대는 더 이상 밑줄 치고, 외우고, 필기해가며 공부할 필요가 없는 세대들이잖아요. 시험 봐서 인생의 관문을 넘어야 할 일은 끝났죠. 예를 들어 교육연극은 연극을 통해서 직접 역사 속에도 들어가 볼 수 있어요. 환경을 배울 때는 맹꽁이를 연기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고요. 즉흥극을 통해 현재의 나를 연기하고 서로 공감도 합니다. 그게 교육연극의 매력입니다.”
재미사마를 통해 교육연극을 체험한 후 삶이 달라진 여성도 있다.
“원주청소년문화의집에서 ‘딴짓주부’를 공연할 때 만난 경력단절 주부들이었어요. ‘주부들의 자존감 여행’이 주제였는데 그림책 서점 운영을 꿈꾸던 분과, 결혼하면서 무용 활동을 접은 여성이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한 분은 내레이션으로 연기했고, 다른 분은 무대에서 춤으로 표현하셨어요. 그 후 무용하셨던 분은 다시 꿈을 찾아 무용 강사를 하게 되셨고요 한 분은 그 공연이 계기가 되어 도서관 등을 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하시더라고요.”
세대를 연결하는 통로는 연극
재미사마가 공연했던 작품 중 ‘멋진 하루’는 1인 가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미정 총괄PM이 한 달 반 동안 사람들을 만나고 자료를 수집해 공들여 쓴 창작극이다. 이후 마포문화재단 후원을 받은 서울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커뮤니티 ‘햅번’이 이 작품을 ‘빨래방 소동’이라는 제목으로 각색해 재공연했다.
“이후에 평균 나이 75세인 서초구서리풀스마트시니어학교 수료생들이 연기했습니다. 중년 얘기가 대부분이지만 청년들 애환도 들어 있어요. 시니어가 후배 세대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가서 봤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더군요.”
이렇듯 교육연극이라고 해서 교실 안에서 모든 과정을 마치는 것은 아니다. 자축의 형태가 됐건 어떤 형태로든 공연을 한다.
“무대에 서는 경험을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주려고 합니다. 연극을 하고 싶었던 분들을 모아 정식극단은 아니더라도 임의단체 수준의 조직을 만들어보려고요.”
올해는 작년에 했던 사업들이 이어져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부평5060인생학교’, ‘남양주 인생多모작학교-모두의 학교’, ‘서초구서리풀스마트시니어학교’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지금까지 계절학기로 진행했던 ‘50플러스 우리들의 연극교실’은 정규수업으로 편성됐다.
재미사마의 특징은 모두가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함께한다는 점이다. 일을 같이한다는 건 서로 견뎌주는 사이가 됐다는 거라고 서 대표는 말했다.
“주고받는 과정을 지나 걱정해주는 사이가 되면 일은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거 같아요. 재미사마는 앞으로도 서로의 믿음으로 함께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연극지도사 취득 과정
교육연극지도사 취득준비과정 1, 2, 3 까지 모두 수료하면 한국국공립대학평생 교육협의회 ‘교육연극지도사’ 자격취득시험 응시자격이 된다.
모집대상 교육연극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모집인원 200명
수강료 9만4500원
- 방송대 및 프라임칼리지 학위과정 2019년2학기 등록생과 졸업생 7만6500원
- 국가유공자 본인 및 배우자, 자녀는 수강료 면제
신청기간 2019년 12월 23일~ 2020년 1월 10일
신청방법 프라임칼리지 평생교육과정 홈페이지(prime.knou.ac.kr)
설을 앞두고 영등포 전통시장을 찾아갔다. 설 대목이라서 시장 전체가 깨끗하게 정리됐다. 옛날 상품들이 거의 모두 갖춰져 있는 게 영등포 전통시장의 특징이다.
상인들은 영등포 전통시장을 “서민들의 쉼터와 같은 곳” 또는 “옛 시골 시장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시장 골목이 오래되기도 하고 아직 리모델링도 안 돼 허름하고 다소 복잡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정감을 느끼게 하는 시장이다.
현장에서 느낀 영등포 전통시장의 특징을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다른 곳에서 팔지 않는 독특한 물건을 판다. 옛날 제주도에서 목욕할 때 발뒷꿈치의 각질을 제거하는 데 쓰던 귀중한 돌을 팔고 있었다. 현무암으로 작은 구멍이 나 있고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가벼운 돌이다.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그 돌로 발뒷꿈치의 굳은살을 없애는 데 쓰곤 했다. 지금도 찾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과거 제사를 지내던 제사용 도구도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옛날 모습 그대로 제작을 해서 팔고 있었다. 나무로 만든 옛날 촛대, 잔, 그릇 등이 보였다.
둘째 물건 대부분이 싸다. 서민들이 찾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옷 종류, 신발, 가구, 주방용품, 음식 등이 모두 싼 값에 팔리고 있다.
콩국수 2000원, 고급부추 5000원, 대형머플러 3000원, 고급장갑 3900원, 티셔츠 5000원, 이발 5000원, 염색 5000원, 세발(머리를 감고 다듬는 것) 2000원 등이었다.
셋째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상품 종류가 다양했다.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것도 영등포 전통시장에 가면 구할 수 있다.
각종 약초, 옛날 방한복, 군 전용 잠바, 세계 주류 할인점, 옛날 술, 개량 한복, 각종 털실, 만물상회, 올갱이 해장국, 인삼, 옛날 고향 순댓국집 등을 볼 수 있었다.
넷째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물건들이 많았다.
옷을 짜던 편물짜집기, 이름 짓는 곳, 모시 전문, 자수, 옛 방앗간, 메밀가루, 전통식품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다. 그러나 시장 건물이 너무 오래돼 안전문제 등이 염려된다. 리모델링이라도 해서 전통시장으로 맥을 이어가게 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밤거리를 빛내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
‘엘림넷 나우앤서베이’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때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가 남녀 모두 현금으로 나타났다.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는 정도의 현찰을 원한다. “현금이 최고야!”라고 일상에서 하던 농담이 진심이라는 얘기. 남성은 38.9%가 현금 선물을 원했지만, 여성은 더 높아 55.7%였다.
그다음으로는 신발, 목도리, 장갑 등 의류(남성 14.4%, 여성 12.9%), 스마트폰과 게임기 등과 같은 소형 전자제품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소형전자제품은 남성의 경우 의류보다 배 이상이 많은 27.8%로 받고 싶은 선물 2위로 나타났지만, 여성은 9.8%로 관심이 적다. 향수와 화장품도 받고 싶은 선물 4위에 올랐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조사 결과(G마켓 2017)도 눈길을 끈다. 연말 선물을 주고 싶은 대상. 남성은 부모님(35%)을 가장 많이 들었고 그 다음으로 연인과 배우자. 여성은 자녀조카가 가장 높았고(24%) 특이하게 ‘나 자신’에 대한 선물을 들었는데 21%로 두 번째였다. 선물을 주고 싶은 대상에서 남녀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다.
선물은 당연히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크리스마스나 연말 선물 고를 때에 고려해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