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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공분 부른 그린피 인상과 편법 운영 막는다
- “국내 골프 이용료가 너무 비싸다. 대중(퍼블릭) 골프장이 회원제보다 더 비싼 곳도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로 갈 수 없는 상황을 악용하는 것 같다.” 가끔씩 골프를 즐기는 60대 액티브시니어 김씨(68)는 국내 대중 골프장이 과도한 가격 인상과 편법 운영 등으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내 골프장에 50대 이상 액티브시니어들이 몰리면서 골프 산업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 베트남 등 외국에서 저렴하게 골프를 즐기던 액티브시니어들이 코로나19로 국내 골프장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인기를 틈타 골프장들이 이용료를 크게 올리고, 유사 회원을 모집하는 등 편법 운영에 나서 시니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골프를 즐기는 시니어들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골프 관광이 줄을 잇고 있는 제주도 대중 골프장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요금 인상률이 주중 23.7%, 주말 16.1%에 달했다. 인상된 입장료에 캐디피 12-13만원과 카트비 8-10만원을 추가하면 4명이 골프를 즐길 경우 1인당 지출액이 주중 20만원, 주말 22만원인 넘을 정도다. 골프 이용료는 지난해에도 2018년과 비교해 20% 넘게 오를 정도로 최근 전국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중 골프장은 정부가 2000년에 제시한 골프 대중화 제도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과 다르게 큰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 이용자 1인당 약 4만원 정도다. 이 같은 혜택을 고려하면 대중 골프장 가격이 회원제보다 훨씬 저렴해야 한다. 결국 세제 혜택이 골퍼가 아닌 골프장 사주에게 가고 있는 셈이다. 뒤늦게 문제를 인식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3일 골프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실질적인 골프 대중화를 위해 ‘골프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3일 김정배 제2차관 주재로 ‘골프 산업 전문가협의체(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현재 골프 산업의 문제점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골프장에서 과도한 이용 가격 인상과 편법 운영으로 세제 혜택 같은 골프 대중화 정책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는 행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골프장 법·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단기 정책 연구도 함께 추진한다. 문체부는 협의체 논의와 정책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간담회, 토론회 등을 거쳐 연내 최종안을 마련한다. 김정배 차관은 “골프 대중화 정책으로 골프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최근 코로나19 이후 골프장 이용자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골프 대중화 정책의 효과를 재점검하고, 미래 지향적인 골프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21-06-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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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 오전 공연장 주름잡는 5060 여성… ‘평일 낮 콘서트’ 선호 두드러져
- 평일 오전 각종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이 5060 여성 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공연장에서 내뿜는 열기는 여느 세대 못지않게 뜨겁다. 실제로 매달 마지막 금요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KT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KT 콘서트)’ 티켓 1000여 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도 모두 매진됐다. 지난 2, 3월에 'KT 콘서트' 관람객을 분석한 결과 50대와 60대 관람객이 46%에 달했으며, 70%가 여성이었다. 예술의전당에서 매달 둘째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한화 콘서트)’는 5060 여성 관객에게 인기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 4월 ‘한화 콘서트’ 티켓을 구매한 고객을 분석해보니 절반이 넘는 50.1%가 50대와 60대였다. 그리고 전체 고객에서 여성이 85.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콘서트 공연 프로그램을 50대와 60대 여성 관객이 주름잡고 있는 셈이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두 콘서트가 50대와 60대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두 콘서트들이 호평을 얻는 이유는 클래식 입문자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어서다. 특히 입담 좋은 스타 연주자나 예술대학 명예교수 같은 클래식 전문가가 직접 곡 해설을 곁들여 클래식을 잘 모르는 입문자도 지루하지 않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 공연 프로그램 선정과 연주도 인기 비결이다. KT 콘서트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김용배 추계예대 명예교수는 “이미 잘 아는 곡을 실연으로 들었을 때 관객들의 만족감이 크다”며 “잘 아는 곡과 새롭게 든는 곡 비율을 잘 섞어 프로그램을 짠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18년 차를 맞은 한화 콘서트는 공연전후로 브런치를 즐기거나 맛집에서 점심을 먹는 고유한 ‘루틴’도 생겼다. 이를 경험해본 관객이 주변 사람에게 소개하고 함께 즐기면서 평일 오전대에 즐기는 공연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에 비해 티켓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사실도 50대와 60대를 부르는 이유다. 시니어 전문가들은 50대와 60대의 자신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나서는 액티브시니어들이 문화생활 소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종 통계 자료에서도 경제력이 뒷받침된 액티브시니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액티브시니어들이 문화 소비에서 유행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여름,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해 평일 오전에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2021-06-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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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티브시니어 나를 위해 소비 53%, 나를 위한 투자 66%
- 액티브시니어들이 다른 시니어들보다 자신을 위해 비용과 투자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액티브시니어들이 자신들을 위해 소비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분들은 3명 중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인사이트랩은 지난 4월 6일부터 5월 25일까지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456명이 이 같은 결과를 보였다고 31일 밝혔다. 시니어인사이트랩은 조사 참여자들을 연령과 경제활동 여부, 월소득, 소비형태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시카고대학 뉴가튼 교수의 이론을 참고해 프리시니어(Pre-senoir), 액티브시니어(Active Senoir), 아더시니어(Other Senior), 실버(Silver) 4그룹을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 뉴가트 교수에 따르면 프리니시어는 40세에서 49세까지 분들을, 액티브시니어는 50세에서 75세까지 어르신 중 탄탄한 경제력과 경력으로 왕성한 소비활동을 하는 분들을, 아더시니어는 50세 에서 75세까지 어르신 중 경제력이 떨어지고 소비관여도가 낮은 분들을, 실버는 75세 이상의 자녀 의존적이고 노쇠한 어르신들로 구분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액티브시니어는 ‘가족보다는 나를 위한 소비를 한다’에 53.1%가 그렇다고 답해 더 젋은 프리시니어 22.0%보다 2배 이상 적극적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아더시니어 11.4%와 실버11.1%와는 4배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액티브시니어 중 56.3%는 ‘신제품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구입’했고, 81.3%가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즐겼고’, 81.3%가 ‘제품의 가격과 용량보다는 제품을 통해 얻는 경험 가치를 더 중요시’했으며, 78.1%가 ‘새로운 문화/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응답해 40대인 프리시니어보다도 더 고품격 소비 성향을 보여줬다. 또 액티브시니어들은 ‘나를 위한 시간과 돈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에 68.8%가 그렇다고 답해 40대 프리시니어 24.4%와 아더시니어 27.3%에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실버는 0.0%였다. 액티브시니어 중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75.0%, ‘꾸준한 취미활동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81.3%, ‘건강을 위한 꾸준하게 운동한다’ 65.6%, ‘정기적인 건강검진한다 75.0%,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87.5%, ‘개인 SNS 계정을 관리하고 소통하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다’ 78.1%로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액티브시니어들은 ‘하루의 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실천한다’에 81.3%가 그렇다고 응답해 프리시니어 41.5%에 2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아더시니어 34.1%, 실버 11.1%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액티브시니어들은 ‘하루의 시간을 미리 계획한다’ 81.3%, ‘주간별, 월별 일정을 기록한다’ 90.6%’, ‘1년 뒤 또는 10년 뒤 장기 목표를 세운다’ 81.3%, ‘미래/노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75.0%로 응답했다. 특히 먼 미래이지만 언젠가 경험하게 될 죽음에 대해서도 ‘죽음을 위한 고민과 준비를 한다’ 87.5%,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87.5%로 죽음에 대한 준비와 자세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시니어인사이트랩 김선영 연구원은 “액티브시니어들이 다양한 기업들에 새로운 고객 타겟층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소통하면 마케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21-06-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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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보다 70대 모델이 더 좋아”…할머니·할아버지 모델의 반란
- 시니어들이 다양한 업계와 기업 광고 모델로 발탁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광고 모델은 젊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이 같은 시니어모델은 동년배인 시니어뿐 아니라 MZ세대까지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 4월 배우 윤여정을 광고 모델로 세웠다. 지그재그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광고 영상 ‘니들 맘대로 사세요’ 영상은 468만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최근 광고 중 가장 인상 깊고 가장 힙하다’, ‘내 손으로 찾아서 본 광고는 처음이다’ 같은 호평을 받았다. 지그재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온 윤여정의 삶처럼 패션이든 인생이든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직접 시도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델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5060 시니어 모델 8명으로 구성된 인플루언서 그룹 ‘아저씨즈’와 손을 잡았다. 시니어 패션 콘텐츠를 다루는 ‘더뉴그레이’가 기획한 아저씨즈의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는 10만 명을 넘어설 정도다. 아저씨즈 멤버 8명은 바버·시리즈·라코스테 등 브랜드 8곳에 각각 매칭돼 각자 담당한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화장품 브랜드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 2월 배우 강부자와 함께한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자자의 ‘버스안에서’라는 노래를 개사해 ‘부자의 버스안에서’를 탄생시켰으며, 강부자는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과 마주했다. 시니어의 영향력은 유통업계까지 확장되고 있다. 햇반컵반은 지난 4월 배우 나문희를 모델로 발탁해 ‘명탐정 컵반즈’ 캠페인을 선보였다. 탐정이 된 나문희가 햇반컵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형 콘텐츠다. 광고 영상 마지막에 나문희의 대표 출연작 ‘거침없이 하이킥’의 유명한 대사인 ‘호박고구마’를 오마주한 ‘햇반컵반햇’이라는 음성이 나오는 재미 요소를 더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시니어 모델들의 인기가 치솟는 까닭은 은퇴 후 사회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세에서 75세까지의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 인구가 크게 늘어난 데 있다. 또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재미를 쫓는 20-30대 취향까지 저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우 나문희를 기용한 이유에 대해 “나문희는 최근까지도 거침없이 하이킥 명대사로 유튜브 내에서 주목받고 있었다”며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 특히 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 모델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MZ세대는 세계관(시나리오를 이루는 시간적, 공간적, 사상적 배경)이라는 개념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광고를 시리즈로 구성했다”며 “기대한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사전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2021-06-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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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청춘에서 언급한 ‘세상에 없는 초록색 꽃’, 시니어들은 있다고?
-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11일 방송에서 배우 최성국이 어떤 퀴즈 프로그램에서 나온 문제라며 즉석에서 불타는 청춘 원년 멤버들에게 퀴즈를 냈다. “세상에 없는 꽃 색깔은 뭘까?”라는 문제다. 함께한 배우 김광규가 ‘초록색’이라고 대답하자, 최성국이 맞다고 응수했다. 이어 가수 강수지가 최성국의 기억력을 칭찬했다. 불타는 청춘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50대로 액티브 시니어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불타는 청춘에 나온 연예인 시니어들의 말대로 세상에 초록색 꽃이 정말 없을까? 사실 자연과 익숙한 어르신들도 헷갈리는 문제다. 하지만 다양한 꽃을 알고, 많은 꽃을 봐온 적지 않은 시니어들이 이날 방송을 본 뒤, 초록색 꽃을 본 기억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커뮤니티에서 시니어 회원인 50대 A씨는 “정말 초록색 꽃이 없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하며, 사진이 촬영했던 연복초와 등대풀 꽃 사진을 게시글에 첨부했다. 회원 B씨는 “초록색 꽃 중에 인상 깊은 건 ‘반하’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회원 C씨는 “그건 꽃이 아니고, 불염포라고 해서 포엽이 꽃차례를 뒤덮어 감싼 것”이라고 말했다. 반하의 꽃은 일반적인 꽃 모양과 달라 일반인이 착각하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은 꽃과 잎 구분에서도 혼선을 빚는다. 그렇다 보니 경험이 많은 시니어들도 쉽게 초록색 꽃이 있다, 없다고 결론을 내리기를 주저한다. 사진에 나타난 연복초와 등대풀 꽃은 분명하게 초록이었다. 그런데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조금 다른 내용이 나온다. ‘연복초는 높이 8∼17cm로 자라며,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세 장의 작은 겹잎으로 나며 작은 잎에 톱니가 있다. (중략) 꽃은 4월에 피고 황록색이며, 원대 끝에 5개 내외가 둥글게 모여 달린다. (중략) 등대풀은 높이가 30cm에 달하며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중략) 꽃은 황록색으로 5월에 피며 열매는 삭과다.’ 백과사전 등을 참고하면 연복초와 등대풀은 처음에는 초록색으로 꽃이 피다가 나중에 노란색에 가깝게 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충북농업기술원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시가 없는 초록색 장미인 ‘그린펄’도 비슷하다. 2011년에 보험품종으로 등록한 이 장미는 꽃잎 색이 초록색인 것이 특징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꽃잎 색이 노란색에 가깝게 변한다. 2014년에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장미를 선물로 받아 더 유명해졌다. 연복초 꽃과 등대풀 꽃, 그린펄을 초록색으로 봐도 될지 백과사전 등의 설명으로 매듭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이에 꽃에 대한 기원을 살펴본 뒤,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과학자들은 꽃은 원래 처음 생길 때 초록색이었는데, 진화하면서 색과 모양이 다양하게 변했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아직도 초록색 흔적을 가진 꽃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초록색 꽃이 있다는 얘기다. 지구에 살았던 초기 식물들이 모두 초록색 꽃을 피웠는데, 이 식물들이 곤충에게 꿀을 주고 그 대가로 꽃가루를 묻혀 번식하는 방법을 선택하기 시작하면서 식물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식물이 꿀벌 같은 주요 곤충에게 집중하게 됐고, 꽃이 색과 모양을 다르게 하면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7월에 가장 많은 종이 꽃을 피운다. 가장 많은 꽃 색은 노란색 계통으로 32%다. 다음으로는 흰색 계통이 28%, 파란색 계통이 27%로 비슷했고, 다음으로 빨간색 계통 순이다. 초록색은 노란색 계통에 포함된다. 최종적으로 식물에 대한 전문가 집단인 국립수목원에 문의했다. 이에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세잎나무꽃, 화살나무꽃, 나래회나무꽃 등 초록색 꽃을 가진 식물이 많다”며 “연복초도 떨어질 때 노란색으로 바뀌는 초록색 꽃”이라고 설명했다. 최성국이 어떤 퀴즈 프로그램을 봤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80년대처럼 정보가 충분하지 않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방송 초반부에는 최성국, 김광규, 강수지, 배우 박선영, 가수 신효범, 가수 최용준, 가수 김도균, 가수 김완선이 모여 첫 여행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나중에 배우 안혜경, 배우 구본승, 가수 김부용, 배우 최민용이 합류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 2021-05-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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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시대에 65세 운전면허증 반납 괜찮은가?
- 최근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건수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일으킨 가해 교통사고가 2015년 2만3063건에서 2019년 3만3239건으로 44%가 증가했다. 이 같은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세에 정부와 지자체는 고령자의 운전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만 75세 이상 고령운전자 면허증 갱신과 적성검사 주기를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2시간 교통안전교육 이수 의무화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적으면 65세부터 많으면 75세 이상의 고령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면 교통비 지원 같은 혜택을 제공하며 면허증을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 그런데 시니어들은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도심보다 도시 외곽이나 도시를 벗어나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도시에서 벗어날수록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지고, 자동차의 필요성이 더 커진다. 또 나이가 들면 치료약이나 등산스틱 등 이동할 때 필요한 도구가 많아진다.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이동하기에는 많은 불편이 발생하는 셈이다. 면허증 반납을 유도하는 고령자 연령에 대한 기준도 지자체에서 임의로 진행하고 있을 뿐 명확한 기준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 대상자인 시니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면허증을 반납한 한 김철수(가명)씨는 “나이가 들어 운전이 불편해졌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어서 면허증을 반납했다”며 “하지만 종종 면허증을 돌려받고 싶을 때가 생긴다”고 말했다. 75세가 넘어 면허증을 반납한 고령자도 자동차를 직접 운전할 경우가 종종 생길 정도로, 고령자의 면허증 반납을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런 고령자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최근 판매되는 승용차에 주행보조 또는 자율주행 또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기능은 운전을 잘하고 싶지만 순간 반응이나 대응력이 떨어져 사고를 낼 가능성이 있는 고령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현재까지 자율주행 기능은 부분 자율주행, 즉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2 수준이다. 레벨2는 자동차에 2개 이상의 특정 자동화 시스템을 장착해서, 시스템이 운전자의 속도와 조절방향, 주차 보조, 장애물 회피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다. SAE는 자율주행을 레벨1부터 레벨5까지 5단계로 구분한다. 레벨3는 사람 개입 없이 조절방향과 가속, 감속, 추월을 할 수 있고, 사고나 교통 혼잡을 피해 움직일 수 있다. 레벨4는 운전자가 차량 제어에 개입하라는 요청에 적절하게 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어야 한다. 레벨5는 원하는 목적지를 차량에 말하고 난 뒤에는 사람이 일절 개입하지 않아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자율주행차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자동차 회사가 테슬라다. 테슬라는 오래전부터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능을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가 실제 판매하는 자동차에 탑재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능은 벤츠와 아우디, 혼다 등 다수의 자동차 회사와 마찬가지로 모두 레벨2 수준이다. 테슬라 자동차에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는 ‘오토파일럿’은 앞차와의 간격과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크루즈컨트롤’, 코너에서도 핸들을 저절로 꺾으며 차선을 유지하며 자동운행하는 ‘오토스티어’, 차 혼자서 차선을 변경하는 ‘자동 차선 변경’, 스스로 주차하는 ‘자동 주차’ 등을 제공해 운전자에게 안전 운전 기능을 제공한다. 테슬라 자동차를 이용하는 이모(51세) 중소기업 대표는 “회사가 지방에 있어 서울과 지방을 자주 오간다”며 “이때마다 오토파일럿 기능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나 그랜저 등에 설치되는 ‘스마트센스’ 또는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라는 이름으로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하는 기능을 제공해, 더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구체적으로는 전방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 일정한 차로로 달릴 수 있게 돕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 속도로 달리며 앞차와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고, 앞차가 멈추면 멈췄다가 출발해주는 ‘어드밴스드 크루즈컨트롤’, 앞에 있는 차와 보행자, 자전거 등 거리를 미리 파악해 충돌을 막아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같은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의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해 본 60대 후반 시니어 운전자는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운전을 편안하게 해 준다”며 “정체구간에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도심을 빠져나갈 때 편리하다. 특히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나이가 들어 앞에 뭐가 있는지 깜박할 때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되는 자동차 회사별 자율주행 기술은 어느 회사가 가장 뛰어날까? 지난해 10월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자료를 참고하면 캐딜락의 슈퍼크루즈가 1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2위, 링컨포드의 코파일럿360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의 프리센스가 4위, 현대의 스마트센스(기아 드라이브 와이즈)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스바루의 아이사이트가 공동 5위를, BMW의 액티브드라이빙 어시스턴스프로가 8위, 포르세의 엑티브세이프와 볼보의 파일럿어시스트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17개 자동차 업체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36가지 테스트하며 비교하고 평가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운전자가 반자율주행기능을 실행한 뒤, 얼마나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시스템이 모니터링을 잘하는가였다. 이 같은 평가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운전자가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자율주행 기능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던 점을 참고해, 운전자가 반자율주행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어떻게 지원하는가를 주요하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 2021-04-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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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카의 기적’ 윤여정이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 그야말로 ‘브라보’한 소식이다. 액티브 시니어를 대표하는 배우 윤여정이 최근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배우로는 사상 최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녀가 걸어온 연기 인생과 필모그래피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녀는 여배우들이 나이 들면 반강제로 얻게 되는 ‘국민 엄마’ 타이틀을 떼고, 55년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수식이 필요 없는 배우로 거듭났다. 이번 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아카데미라는 신대륙으로 새 ‘여정’을 떠나게 된 윤여정을 응원하며, 그녀의 출연작 세 편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작품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돈의 맛 (The Taste Of Money, 2012) 1970년대, 고(故)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와 ‘충녀’로 연예계에 한바탕 센세이션을 일으킨 윤여정은 ‘한국의 팜므파탈’이라는 별명으로 관객들의 머릿속에 각인된다. 그로부터 40여 년 뒤, 그녀는 수십 년 연기 내공을 쌓아 다시 한번 팜므파탈로 변신한다. 영화 ‘돈의 맛’을 통해서다. ‘돈의 맛’은 대한민국을 돈으로 지배하는 재벌가 백씨 가문의 권력을 향한 집착과 욕망을 제목처럼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권력을 손에 쥔 윤회장(김윤식)과 안주인 금옥(윤여정), 비서 영작(김강우), 장녀 나미(김효진)까지 네 사람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설정만으로 이미 충분히 파격적인 내용이지만, 영화는 윤여정의 무르익은 연기로 한층 더 농밀해진다. 붉은색 립스틱과 무언가를 관통하는 눈빛, 시니컬한 중저음 목소리. 존재만으로 압도하는 금옥을 보고 있으면, ‘윤스테이’ ‘윤식당’ 등 TV에서 접한 윤여정의 정겨운 사장님 이미지가 자동 삭제된다. 31살 연하 배우 김강우와의 수위 높은 베드신도 마다하지 않으며, 원조 팜므파탈의 위력을 입증한다. 2. 고령화 가족 (Boomerang Family, 2013) 사연 없는 집안은 없다고 하지만, 이 집은 많아도 너무 많다. 전과 5범 백수 한모(윤제문), 흥행에 참패한 영화감독 인모(박해일), 이혼이 취미인 미연(공효진)까지 이들은 모두 한솥밥을 먹는 식구다. 영화 ‘고령화 가족’은 나잇값 못 하는 자식들이 어느 날 평화롭던 엄마(윤여정)의 집에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반적인 가족과는 달리 콩가루 집안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서로를 향한 비난은 기본, 치고박고 싸우는 것은 일상이다. 하지만 그렇게 으르렁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을 맞대고 함께 밥을 먹는다. 영화는 사고뭉치 세 남매를 사랑으로 품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키지만, 동시에 그간 미디어에서 다뤄온 ‘희생하는 엄마’ 역을 답습한다는 점에서 진부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그간 윤여정이 도회적인 이미지로 스크린에 비춰진 것을 떠올리면, ‘고령화 가족’에서의 수더분하고 모성애 가득한 모습은 그 자체로 색다르게 다가온다. 윤여정이라서, 한층 더 신선해지는 영화다. 3. 죽여주는 여자 (The Bacchus Lady, 2016) ‘죽인다’는 말은 중의적인 뜻이 있다. 무언가를 향해 감탄하는 속된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고, 문자 그대로 살인 행위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영화 ‘죽여주는 여자’의 주인공 소영(윤여정)은 전자일까, 후자일까. 놀랍게도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한다. ‘죽여주는 여자’는 종로 일대에서 나이 든 이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소영이 뇌졸중을 앓고 있는 송노인으로부터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성적으로 죽이게 잘한다고 소문 난 소영이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영화는 단돈 4만원을 위해 ‘박카스 할머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소영의 일생을 돌아보며 노년기 빈곤, 여성에 대한 성 착취 구조 등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담론을 깊이 있게 던진다. 또 소영의 주변 인물을 통해 트랜스젠더, 장애인, 코피노 등 현실 속에서 소외된 이들에 주목하고,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윤여정은 이 작품으로 시니어 배우로서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그녀의 ‘죽여주는’ 연기가 감탄을 자아낸다.
- 2021-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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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마이 라이프, 신한은행과 업무 협약 체결…시니어 비즈니스 강화
- 시니어 전문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15일 신한은행과 50+ 시니어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매거진은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 플랫폼 미디어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콘텐츠 잡지에 선정된 유일한 시니어 전문 매체이다. 이번 협약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시니어들의 품격 있는 건강생활, 연금생활, 여가생활, 소비생활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신한은행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금융 및 시니어 관련 콘텐츠를 상호 교류하며, 각 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은퇴 비즈니스 관련 다양한 신사업을 상호 지원키로 했다. 우선 양사는 시니어 콘텐츠 공모전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만 50세 이상인 액티브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인생이모작’,‘앞으로 꿈꾸는 나의 모습’,‘퇴직 후 1년의 생활’ 등 다섯 가지 주제를 통해 시니어들의 실제 삶에 대한 내용을 담은 우수 창작품을 선정해 상금과 상패를 시상할 예정이다. 선정된 수상자들은 ‘신한미래설계 온라인 플랫폼’ 및 ‘브라보 마이 라이프’ 매거진 칼럼에 정기 기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번 공모전은 인생 후반전을 맞이한 시니어들의 문화예술 확산에 기여하고 인생 2막에 대한 새로운 좌표설정의 지침이 되고자 기획되었다. 김덕헌 이투데이 상무 겸 이투데이피엔씨 본부장은 “신한은행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시니어 리즈에 맞는 다양한 뉴스 콘텐츠를 생산해 양사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본인들의 삶을 이끌어가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2021-03-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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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 보다는 보람을 찾는 시니어 늘고 있다
- 전문가들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디지털과 그린 분야의 일자리 창출 전망은 긍정적이라 예측한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당사자의 노력과 더불어 국가, 조직, 기업 등이 함께 고민하고 발전을 도모할 때 서로 힘을 얻고 성공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다. ‘50+일자리 특별포럼’의 세 번째 세션 ‘대전환 시대, 50+세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의 이야기를 통해 50+와 기업의 상생 대응 전략을 알아봤다. 【50+】 “겸손한 마음으로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사회적기업 함께일하는세상(주)의 이철종 대표는 다가올 시대에 중장년 근로자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겸손한 마음과 포용적 태도를 꼽았다. 특히 디지털·그린 뉴딜과 함께 늘어날 사회적기업이나 스타트업기업 등 소규모 조직에서의 활동을 원하는 시니어라면 더욱 필요한 요소라고. 아울러 이들에겐 자칫 대기업이나 큰 조직에서 성공했던 1모작의 경험이 괴리감과 소통의 단절을 가져오게 하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소기업에게 필요한 건 중장년이 한때 성공했던 경험이 아니라, 현재의 부족한 생산력에 하나라도 보태어줄 수 있는 실무 능력이다. 또 대기업에서 상용되던 기술이 그들에겐 별로 소용이 없을 때가 많다. 즉 소기업이 활용하는 업무 매뉴얼을 배우고, 그 안에서 생산인력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스타트업 청년 리더들을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순간 50+세대의 역할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겸손함으로 젊은 직원들을 존중하고 다시 신입의 자세로 적극적으로 실무를 배우고 실행함으로써 필요한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 작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는 50+세대가 스타트업과 소기업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 경력 위한 경제참여형 디지털 업스킬링” 세계경제포럼(2016)에서는 디지털·그린 사회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복잡한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 ‘창의성’, ‘대인관계(관리)’ 등을 전망했다. 황윤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센터장은 이러한 역량 가운데 복잡한 문제해결력이나 대인관계 등은 50+세대가 경험을 통해 이미 보유하고 있어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창의성이나 뉴미디어 문해력, IT 활용력 등은 다소 부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황 센터장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비롯한 평생교육기관과 일자리지원기관 등에서 저마다 50+세대 진로 재설계를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결국 시니어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을 찾으며 적극적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의 변화는 노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특히 디지털 활용 능력이 관건이다”라며 “메신저, SNS 활용이나 교통, 지도, 은행, 행정 서비스 이용 및 제품 구매 등 생활 기반의 50+세대 디지털 활용 능력은 우수하다. 반면 정보생산 및 공유, 경제참여 기반의 디지털 활용 능력은 격차가 벌어진다. 특히 긱 플랫폼 시대에 경제 참여 및 활용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 역량이 필수인 만큼, 이에 대한 자가진단과 학습이 필요하다. 즉 미래 노동시장에서 취약계층으로 남을 것인가, 업스킬링으로 무사히 전환할 것인가는 개인의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기업】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위해 앞장서야” 50+세대가 갖는 불확실성에 대해 기업은 어떤 입장일까? 손승우 유한킴벌리 대외협력본부장은 “개인이 불안하듯 기업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소비자가 줄거나 변화해 정확한 미래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2010년부터 고령화 속도에 맞춰 시니어 비즈니스를 주요 사업으로 편입, 발전시키겠다는 계획하에 바지런히 혁신을 감행해왔다. ‘시니어가 자원이다’를 내 건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도 그 일환이다. 손 본부장은 “기대여명이 80세를 넘긴 지 오래인데, 언제까지 생산연령인구를 64세로 한정해야 할까? 이를 재정의해 우리가 더 역동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고령자, 어르신, 노인 등의 호칭은 50+세대를 경제활동을 떠나 부양이나 복지의 대상으로 여기게 한다. 10년간 회사의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역동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중장년을 많이 만났다. 그들을 사회적 자원으로 인식하고, 경험과 지혜를 양질의 비즈니스로 연계한다면 고령사회를 극복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기업은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소기업을 지원·협력하고, 시니어의 창의적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개발해야 한다”며 “시니어가 생산자이자 소비자라는 인식하에 복지와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적절한 구분과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겐 복지가 아닌 산업 차원의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득보다는 보람을 찾는 시니어도 많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은퇴 전 직장에서의 다양한 학습과 경험이 요구된다. 기업에서는 구성원이 은퇴 후 지역사회 문제에 관여하고 자원봉사자로, 일꾼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미리 지역 커뮤니티나 NGO 활동 등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사전에 이러한 경험을 한다면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일자리 외에도 시니어 벤처기업 등이 생겨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앙코르 펠로우십, 기업과 50+, 사회가 윈윈” 황 센터장 역시 손 본부장의 의견에 동의하며 “향후 노동시장은 긱 워커, 프리랜서 등의 노동유랑민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과 환경 변화를 개인이 주도하기엔 어려우니 결국 회사나 제도적 차원에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가령 독일의 유급학습휴가 및 청년을 위한 일·학습 병행제 등을 50+세대를 위해 변경, 도입함으로써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국 앙코르닷오르그의 ‘앙코르 펠로우’ 프로그램은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다. 한 기업에서 퇴직을 앞둔 조직원들이 전문성을 갖고 좋은 일을 하도록 비영리단체 등에 파견하는 형태다. 사회적기업 등은 늘 사람이 부족하고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데, 그런 어려움을 기업에서 지원해주는 것이다. 동시에 퇴직자에게는 점프업 기회와 동시에 공익활동 경험을 선사하는 일종의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기능한다. 현재 50여 기업에서 활용 중이고, 지난 평가에서 약 95% 이상의 기관이 만족했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사례에 착안해 사회공헌도 하고 퇴직자도 지원하면 좋겠다”고 했다.
- 2021-01-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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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웰다잉’ 준비는 ‘웰빙’의 시작
- 일본의 에세이스트 이노우에 가즈코는 자신의 저서에서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50대부터 덧셈과 뺄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 쓰는 물건이나 지나간 관계에 대한 집착은 빼고, 비운 공간을 필요한 것들로 채워나갈 때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 빼고, 잘 더할 수 있을까?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브라보 독자를 위해 인생에 필요한 여러 정리법을 3회에 걸쳐 안내한다. ‘비움 라이프’의 마지막 글에서는 죽음을 성찰하고 삶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면한다. 8세기 인도의 고승 파트마삼바바는 “사람들은 죽음이 임박해서야 비로소 죽음을 준비 한다”고 말했고, 19세기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우살이를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풍조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던 모양이다. ‘액티브’한 죽음을 위해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양준석 연구원은 인간이 죽음을 기피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봤다. 세상과의 단절로 사람들에게 잊힐 것이라는 불안, 알 수 없는 사후세계에 대한 공포,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 등이다. 양 연구원은 “죽음을 두려워할 수 있지만, 때로는 한계를 직면하는 것이 삶에 도움이 된다”며 “죽음을 사유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해 계획을 세울 때도 당장 3일 뒤에 죽는다고 생각하고 그 기간 동안 이루고 싶은 일을 상상해보면 허황된 다짐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며 “같은 이유로 새해에 유언장을 쓰고 한 해의 마지막에 다시 읽어보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사회적인 차원에서 이와 같은 주장은 ‘웰다잉’(Well-Dying)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맞이하고, 인식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웰다잉 관련 시장 규모가 해외에 비해 크지 않다. 그러나 2020년 7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65세 고령 인구로 진입하면서 관련 담론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여생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로 살고 싶다면, 죽음마저도 ‘액티브’하게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컨대 새해를 맞아 지나온 삶을 톺아보고, 생의 마지막 서류들을 준비해보는 것이 ‘좋은 죽음’의 출발점이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에 서명하기 웰다잉은 연명의료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시작됐다. 2009년 ‘김 할머니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폐암 조직검사를 받다가 식물인간이 된 김 할머니에 대해 자녀들이 연명 치료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병원에서 거부해 소송까지 이어진 사건이다. 당시 대법원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김 할머니의 존엄사를 허용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됐고, 2018년 2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19세 성인은 누구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자신이 향후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두는 서류다. 작성을 하려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등록기관에 방문해 본인 확인을 받아야 한다. 등록기관은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페이지에서 찾으면 된다. 비용은 무료다. 만일 기관에서 비용을 요구한다면 보건복지부 지정 기관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므로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작성된 서류는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되며, 작성자는 언제나 이를 열람할 수 있다. 이미 작성한 경우라도 의사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활용 방법은 환자의 의사 능력에 따라 나뉜다. 의사 능력이 있다면 담당 의사는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에서 서류를 조회하고, 환자에게 서류상의 내용이 현시점에도 유효한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환자가 의사 능력이 없는 상태라면, 담당 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인이 함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확인하고 연명의료 중단 등을 결정해야 한다. 국가생명윤리정책원에 따르면, 2018년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작성자는 8만 명 남짓이었지만, 2020년 11월 기준 총 74만 명으로 9배 가까이 늘었다. 그중 80% 이상이 고령층이다. 아직 전체 인구 대비 등록률은 미미한 편이지만, 초고령화 사회가 성큼 다가온 만큼 앞으로 더욱 대중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 손으로 준비하는 작은 장례식 죽음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면서 장례식을 자발적으로 준비해 간소화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망자를 기리고 애도하는 자리가 유족 중심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늘날 장례식장 문화를 보면 상을 당해도 슬퍼할 겨를이 없을 만큼 바쁘다. 식장을 알아보고, 부고(訃告) 소식을 알리고, 조문객을 맞이하다 보면 식이 끝난다. 실제로 2015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1가구당 장례 평균 비용은 1300만 원 정도이며, 이 중 식장과 음식 접대비에 드는 비용이 80%에 달했다. 이와 같은 ‘보여주기식 의례’는 부모의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면 불효라고 여긴 조선시대 유교적 풍토의 영향이 크다. 이에 소박하지만 진정성이 담긴 장례를 원하는 이들은 ‘사전장례의향서’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사전장례의향서란 원하는 장례 의식과 절차를 미리 적어놓는 일종의 유언장이다. 부고 범위, 장례 형식, 부의금 및 조화, 음식 대접, 염습·수의·관 선택 여부, 시신 처리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사전의료의향서가 임종 직전 생명 연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전장례의향서는 죽은 뒤 떠나는 방식을 정해놓는 서류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의 사전장례의향서,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장수행복노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을 처음으로 시작한 이광영 한국골든에이지포럼 공동 대표는 “과거에는 시신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염을 하고 수의를 입혔지만, 요즘에는 영안실에서 시신을 안치하고 화장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가의 관이나 수의는 큰 의미가 없다”며 “장례문화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 역시 자식들에게 내가 죽으면 장례 절차를 최대한 생략하고 산에다 뿌린 다음 내 생일에 식사나 한 끼 하라고 일러두었다”며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 고장이 나면 버리듯 때가 되면 육체도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감는 순간까지 유언과 같은 삶을 편안하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만큼, 남겨진 사람들이 떠난 이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유언장을 써두는 것이 좋다. 유언장은 가족 간의 ‘상속 분쟁’을 방지함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민법 제1060조에 따르면 유언은 민법에서 정한 방식에 의해서만 행해져야 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양식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유언장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자신이 남긴 유언장으로 가족 간 잡음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면,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을 써야 한다. 유언은 크게 자필증서, 녹음, 공증증서, 비밀증서 등 5가지로 나뉜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유언 방식은 자필증서다. 자필증서는 말 그대로 본인이 직접 종이에 작성하는 유언이다. 본인의 의지가 담겨 있더라도 타인이 대신 썼거나, 컴퓨터로 작성한 유언은 인정받지 못한다. 유언장에는 이름, 날짜, 주소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강원남 소장은 “어르신들이 유언장 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주소를 적지 않는 것”이라며 “아파트 동과 호수까지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유언장에 주소가 없다는 이유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유언의 법적 효력 여부를 두고 다툼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잘 쓴 유언장이라도, 자신의 삶이 유언과 닮아 있지 않다면 가족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가족들이 유언의 내용을 지키길 원한다면 타인의 모범이 되고, 유언의 내용에 떳떳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강 소장은 “본인이 베풀지 않고 살았는데, ‘나누며 살라’는 말을 남기면 자식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생전에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면 설령 유언장이 없어도 자식들은 그 모습을 본받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언장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유언장과 일치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2021-01-04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