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어깨 질환이 있는 환자는 밤에 통증이 극심해져 더욱 고생을 한다. 어깨 질환이라고 하면 오십견을 먼저 떠올리지만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한 경우엔 석회화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석회화건염은 오십견과 통증은 비슷하지만 발생 원인이 달라 치료법이 전혀 다르다. 석회화건염은 통증이 워낙 심해 참고 참다 한밤 중 응급실에 가게 되는 환자가 많은 만큼 심해지기 전에 병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중장년층 여성, 석회화건염을 오십견으로 착각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과 같은 어깨 질환은 유독 밤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중력의 영향을 받는 어깨 관절은 선 자세로 활동하는 낮에는 관절 내 공간에 여유가 있지만 밤에는 누운 자세로 있게 돼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는 탓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생체 리듬이 깨져 불면증이 생기기 쉽다. 여기에 어깨 질환까지 있으면 그야말로 통증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샐 수도 있다.
어깨 질환 중에서도 석회화건염은 ‘통증의 왕’으로 꼽힌다. 석회화건염은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칼슘이 돌처럼 침착 돼 통증과 어깨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깨 힘줄 부위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모든 성별과 연령층에 생길 수 있지만 중장년층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석회화건염은 석회의 생성기와 유지기, 흡수기로 나뉜다. 돌이 생성되는 시기에는 간혹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돌이 커질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팔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줄어들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통증이 가장 심해지는 시기는 돌이 녹는 단계다. 이 시기에는 힘줄 내 세포들이 석회를 이물질로 인식해 녹이는 과정에서 주변에 강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통증이 극심해진다.
날개병원 이태연(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석회화건염은 그 통증이 환자들이 말하길 ‘골절이 된 것 같다’ 거나 ‘불에 덴 듯 아프다’고 할 만큼 갑작스럽고 격렬해 ‘화학 종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며 ”처음에는 단순 오십견으로 착각해 통증을 참다 결국 한밤 중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석회화건염을 방치하면 다른 어깨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석회가 생긴 주변의 회전근개까지 손상돼 회전근개질환이 생기거나 통증 때문에 어깨를 잘 쓰지 못하면서 관절이 점점 굳어지게 돼 오십견이 올 위험도 크다.
석회화건염은 갑자기 통증이 강하게 찾아온다는 점에서 오십견과는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관절이 뻣뻣해지고 움직임 범위가 줄어들면서 천천히 통증이 커진다. 석회화건염은 움직임은 오십견에 비해 자유롭지만 가만히 있어도 아프거나 특정 동작에서 강한 통증을 느끼는 차이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은 증상만으로 석회화건염과 오십견을 구분하기 쉽지 않고 두 질환이 동반됐을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 검사를 해야 한다.
체외충격파 치료, 석회화건염 치료에 효과적
석회화건염은 MRI나 CT 촬영 없이 간단한 X-RAY 검사만으로 진단되며 치료도 쉬운 편이다. 석회 크기가 작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스트레칭과 소염제 복용, 온찜질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 잠을 잘 때는 어깨 아래 수건을 괴면 관절 공간이 벌어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이 보다 심한 경우에도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 호전된다. 주사치료는 석회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흡수를 촉진한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석회를 깨부수는 것이 아니라 석회주변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석회가 흡수되도록 하는 원리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어깨 질환 중에서도 석회화건염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하며 최근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주사나 체외충격파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환자 10% 정도는 관절내시경으로 석회와 염증 부위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석회화건염과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 석회를 제거하는 동시에 다른 질환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원장은 “석회화건염은 면역이 없어 치료한 뒤에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어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면서 어깨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석회화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의 한 실버타운에 사는 김문경(가명ㆍ72)씨. 그는 최근 아내의 손에 이끌려 동네 비뇨기과를 방문했다.
사연은 이렇다. 김씨는 7살 연하 아내와 요즘도 일주일에 2~3회 부부관계를 한다. 정작 그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내가 딴지를 걸었다. 그녀가 "정상이 아닌거 같다. 비뇨기 검사를 해보자"라며 그의 병원행을 종용하자 어쩔수 없이 동의했던 것. 20대 청춘도 아닌데 이틀에 한번꼴로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핀잔을 듣다가 결국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병원 검사 결과 이후 김씨는 아내 앞에서 어깨를 당당히 펴고 다닌다. 신체, 건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에도 나이에 비해 정정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괜한 의심만 받았다"며 "기 체조부터 테니스까지 안하는 운동이 없다. 아직 건강한데 부부관계를 못할 이유가 않다. 요샌 아내에게 당당히 요구한다"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봉인해제 된 황혼의 성…비뇨기과 찾는 부부 늘어
이는 분당 일산 등 은퇴한 시니어들이 많이 사는 동네의 비뇨기과에서 종종 볼수 있는 풍경 중 하나다.
최근 50ㆍ60세대 이상 시니어들의 세상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이들은 노년의 삶을 단순히 수명연장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특히 '삶의 질'과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랑과 성생활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실제 노년층이 소수집단에서 다수집단으로 옮겨가며 이른바 '젊은 노인'들이 '황혼의 성(性)'에 크게 눈을 뜨고 있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노인들의 규칙적인 성생활은 건강에도 좋다. 노인 남성은 고환과 음경의 위축이 방지돼 전립선 질환이 예방된다고 한다. 노인 여성은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노화도 방지되고 자신감도 높아지며 심폐기능까지 향상되고 면역기능도 상승한다고. 그야말로 만병통치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65세 이상 남녀 500명(2011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성생활을 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66%로 나타났다. 노년층 3명중 2명 이상이 지속적인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80대 이상 노인들의 노익장이 대단하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60세 이상 노인 500명(2012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0∼84세 노인의 36.8%가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년층의 섹스라이프는 대략 10년전까지만 해도 당사자나 주변에서 숨기고 싶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영화 '죽어도 좋아'와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노인들의 성생활과 성욕구를 공론하는 영화 등 문화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사정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노인 아닌 노인'이 증가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들이 할배나 할매라고 불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 특히 꽃노년들의 문화 활동이 증가하면서 시니어들의 연애시장도 활짝 꽃이 피고 있다.
◇사회복지관서 사랑 싹 틔워…함께 집으로!
그 시작은 지역 '사회복지관'이다. 복지관 관계자와 시니어 전문가 등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팔팔한 노인들의 일상은 대부분 복지관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최근 들어 복지관에 골수 매니아들이 늘어나면서 노인 집단도 자연스럽게 서열화되는 일이 비일비재다는 전언이다. 이들도 서로 외모나 능력을 따지며 관계를 맺는 것이다.
2년전 아내와 사별하고 경기도 용인에서 홀로 사는 박완대(가명ㆍ70)씨도 사회복지관에서 연애를 시작했다. 부인을 잃은 마음을 달래려고 댄스 커뮤니티 활동에 나섰다가 우연히 최숙경(가명ㆍ66)씨를 만나 열애에 빠지게 된 것이다. 특히 최씨도 남편과 사별한 사실을 알아내고 박씨가 프로포즈해 연인관계까지 이르렀다. 재밌는 점은 이들의 주된 데이트 장소는 바로 박씨의 집이라는 것. 그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엔 집이 최고다. 내가 직접 요리를 해서 여자친구한테 대접하기도 한다"라며 "주말엔 기분도 낼겸 잠자리도 함께 한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이런 정상적인 연인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관 속엔 불륜 등 부적절한 관계도 적지 않다는 것. 여기서도 전적인 선택권은 거의 꽃할매가 쥐고 있다. 잘 생기고 유머러스한 할배들이 환영을 받지만 조건이 부실한 할배들은 집단 중심에서 소외된다. 즉, 꽃할매들의 눈 밖에 나면 연애는 커녕 복지관에서 제대로 기조차 펼수 없는 셈이다. 진정한 실세는 꽃할매들인 셈이다.
◇가짜 비아그라 성매매 성병 불륜 등 부작용 만만치 않아
성 욕구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노인들은 속칭 박카스 아줌마(공원, 지하철 일대에서 성을 파는 여성)와 매춘을 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기구와 약물을 사용하다가 오히려 큰 병을 얻기도 한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주로 노신다는 남성관(가명ㆍ72)씨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얼마전 비뇨기과를 찾은 남씨는 지난 3월 봄 꽃놀이를 위해 단체관광에 참여했다. 마음에 끌리는 할머니의 연락처를 알아낸 남씨는 집으로 돌아온 뒤 그 할머니를 다시 만났다. 만남은 자연스럽게 잠자리로 이어졌고 문제는 그 이후 터졌다. 얼마전부터 성기 주변에 뾰루지 같은게 올라오고 콧물같은 점액이 팬티에 자주 묻었던 것. 병원을 찾은 남씨는 성병에 걸렸다는 얘길 듣고 망연자실했다. 그는 "공원에서 같이 놀던 박씨도 지하철역 주변에서 5만원 주고 성매매 했다가 성병(요로감염) 걸렸다고 했다. 난 성매매 한 것도 아닌데 (이런게)내 일이 될지 꿈에도 몰랐다"고 허탈해 했다.
성병이면 양반이다. 성병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종묘광장공원 일대 좌판이나 박카스 아줌마, 농촌 재래시장에서 파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잘못 먹으면 돌이킬수 없는 신체 손상을 가져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짝퉁 발기부전제가 시니어들의 성생활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비아그라는 제품 자체가 진품이라고 해도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수도 먹어서도 안된다. 게다가 진품이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물려 물건의 진의여부는 물론, 그 속에 어떤 나쁜 화학적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것을 속아서 구입해 먹었다가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노인들은 성생활을 통해 존재를 확인하고 삶의 즐거움을 느깐다. 특히 성은 단순한 성 관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다양한 교류, 교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이라며 "노년의 성생활은 삶의 질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방과의 성기의 삽입을 하는 성관계만이 성생활은 아니다. 포옹이나 키스, 애무만으로도 충분한 성생활이 가능하다. 성생활은 본인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정년이 없으며 아름다운 노년생활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활동량이 늘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이면 뼈마디가 쑤시는 관절 환자가 늘어난다. 그 중에서도 힘줄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액막(건초)에 이상이 생기는 건초염 환자가 급증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8~2012년 건초염(윤활막염 및 힘줄윤활막염) 환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건초염 환자는 여름철인 6~8월에 평균 16만 1018명으로 사계절 중 가장 많다. 여름철을 뺀 나머지 계절의 평균 진료 인원이 14만 6218명인 것에 비하면 여름철에 환자가 몰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25.4%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0.3%, 60대가 14.1%로 40~50대의 점유율이 45.7%에 달했다. 성별로는 2012년 기준 남성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37.5%, 여성은 62.5%로 여성 환자가 약 1.7배 더 많았다.
이에 날개병원 송병욱(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비가 많이 와 기압이 낮아지는 장마철에는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며 염증 부위나 신경이 자극 돼 건초염을 비롯한 관절 질환이 심해진다”며 “남성에 비해 근골격계가 약한 여성, 그 중에서 가사 노동을 하고 여성호르몬이 줄여 뼈가 약해진 중년 여성이 관절 통증을 많이 겪는다"고 설명했다.
건초는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을 말한다. 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힘줄은 건초 안을 왔다 갔다 하는데, 무리하게 근육을 사용하면 건초가 미세하게 파열 되면서 염증이 생겨 건초염이 나타난다. 염증과 함께 부종과 통증도 따라온다.
건초염은 반복적인 움직임이 많아 피로해지기 쉬운 손목, 손가락, 어깨, 무릎, 발목 등에 주로 생긴다. 사무직 직장인, 악기 연주자 등에서는 손목과 손가락 건초염이 흔하며 주부, 운동선수 등은 어깨에 잘 생긴다. 처음에는 관절이 붓고 움직일 때 뻣뻣한 느낌이 들고, 심해지면 움직이지 않아도 아프다.
어깨 건초염은 단독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어깨충돌증후군이나 오십견과 같은 대표적인 어깨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관절 내 공간이 좁아져 팔을 올릴 때 위팔뼈와 어깨뼈의 지붕격인 견봉이 충돌하는 현상이다. 이때 생긴 마찰이 힘줄에도 전해져 건초에 염증이 생기면서 건초염까지 함께 생긴다. 건초 염증이 주위 관절에 번지고 통증 때문에 어깨를 잘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어깨가 뻣뻣하게 굳는 오십견이 유발되기도 한다.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한 뒤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 건초염이 있는지 혹은 어깨충돌증후군이나 오십견 등 다른 어깨 질환이 동반됐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초염은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항염증제를 복용하거나 주사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가볍고 약 복용 시 위장장애가 우려되는 환자는 관절염 패치 등을 사용해도 된다. 이러한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로 염증을 제거하기도 한다.
송 원장은 "어깨 건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에 스트레스를 주는 반복적인 동작을 자제해야 한다"며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충분히 풀어주고 어깨를 많이 썼을 때는 찜질이나 마사지로 관절을 진정시켜야 한다. 어깨에 열감이 있을 때는 냉찜질, 열이 없을 때는 온찜질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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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담배는 잘 알려진 대로 암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을 유발하는 주요인일뿐더러 어깨나 무릎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어깨를 감싸고 지탱하는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은 심각한 통증을 부르는 어깨병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흡연 환자에서 힘줄이 더 크게 찢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흡연은 혈관 수축을 일으켜 어깨나 무릎 통증을 악화시키고 치료 후 회복도 더디게 하므로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흡연이 회전근개 손상 촉진하고 힘줄 회복도 더디게 만들어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지탱하는 4개의 힘줄로 이 힘줄이 손상돼 찢어지는 것이 회전근개파열이다. 외상에 의해서도 생길지만 퇴행성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흡연도 회전근개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12년 정형외과 국제 학술지인 ‘견주관절수술저널(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에 있어 흡연 환자에서 파열 부위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사피엔자대학 연구진이 회전근개파열 수술을 받은 408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흡연이 어깨 힘줄 파열의 크기와 파열의 심한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파열의 크기와 정도에 따라 1그룹부터 4그룹까지 나누어 흡연 여부를 조사했더니 파열 크기와 정도가 가장 심한 그룹인 4그룹의 흡연자 비율은 40%로 가장 높았다. 가장 파열 크기가 작고 상태가 양호한 1그룹의 흡연자 비율은 23.2%였으며 2그룹은 33.6%, 3그룹은 36.5%를 보였다.
흡연량도 회전근개파열에 영향을 미쳤다. 131명의 흡연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량을 조사한 결과, 1그룹의 하루 평균 흡연량은 14.63개비인데 반해 4그룹은 23.88개비인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하루 1갑씩 40년 이상 흡연한 환자의 경우 회전근개파열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니코틴은 혈관수축을 유발하는 물질로, 조직으로의 산소 전달을 저하시켜 회전근개 손상을 촉진한다”며 “특히 수술을 받은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힘줄 회복이 더디고 예후도 좋지 못하므로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담배 속 니코틴 성분, 관절 통증 심화시키고 치료 후 재발 가능성도 높여
니코틴은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흡연자의 경우 수술 등의 치료를 받더라도 힘줄이 잘 붙지 않는 사례가 많다. 니코틴이 혈관재생 능력을 떨어뜨려 혈류를 저하시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는 어깨뿐만 아니라 무릎 등 모든 관절에 똑같이 해당된다. 니코틴이 체내의 칼슘을 감소시키고 일산화탄소는 체내의 산소 공급과 혈액순환 기능을 떨어트려 관절 통증을 심화시킨다. 치료 후 재발의 위험도 높인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수술 후 염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회복률도 떨어진다. 때문에 수술 후에도 계속 담배를 피우면 재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골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니코틴이 뼈를 생성하는 세포의 활동을 막아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스스로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뼈가 약해 치료효과나 치료 후 관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골밀도에 영향을 주므로 간접적으로 흡연에 노출되는 상황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송 원장은 “관절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경우 담배를 끊으면 관절 통증도 줄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도 좋다”며 “흡연 욕구가 생길 때는 금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떠올리면 금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부 스트레칭, 오십견과 척추질환 예방에 효과적
부부는 생활 리듬이 비슷하고 같은 음식을 먹다 보니 점차 건강이 닮아간다. 건강에 관심 있는 중년부부라면 함께 건강검진을 받거나 식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도 좋지만 부부가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적당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비만,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을 예방한다”며 “남들이 좋다거나 유행하는 운동 또는 나만 좋아하는 운동보다는 둘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골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정적인 동작 같지만 근육과 관절, 척추를 유연하게 해주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은 정확한 자세가 중요한데, 혼자 할 때보다 둘이 짝을 이뤄 할 때 자세를 정확히 잡아 다양한 부위를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이완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서로의 체형과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배우자는 더없이 좋은 스트레칭 파트너가 된다.
부부의 날을 맞아, 부부의 건강을 지키면서 애정도 돈독하게 하는 부부 스트레칭법을 송병욱 원장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등-허벅지 스트레칭
1.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양다리를 최대한 벌린다.
2. 한 사람씩 바닥 쪽으로 허리를 숙인다.
3. 상대방은 팔을 잡아당겨 등과 허벅지가 좀 더 스트레칭 되도록 돕는다.
#옆구리-허벅지 스트레칭
1.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양다리를 최대한 벌린다.
2. 상대방의 오른손을 잡는다.
3. 왼손은 머리 위로 올려 오른쪽으로 상체를 기울인다.
4. 반대방향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옆구리 스트레칭
1. 나란히 서서 안쪽 손을 잡고 발을 붙인다.
2. 바깥쪽 손을 올려 잡는다.
3. 바깥쪽 무릎을 굽혀 옆구리를 쭉 늘인다.
4. 반대쪽 옆구리를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칭한다.
#허리 스트레칭
1. 마주 보고 양손으로 배우자의 손목 윗부분을 잡는다.
2. 허리와 고개를 천천히 젖힌다.
3. 팔이 쭉 펴진 자세에서 고정한다.
#가슴 스트레칭
1. 의자나 바닥에 앉아 양팔을 뒤로하고 가슴을 쫙 편다
2. 뒤에 있는 팔을 배우자가 잡아 천천히 당긴다.
3. 등이 젖혀지거나 휘어지지 않도록 한쪽 다리로 등을 지지한다.
#어깨 스트레칭
1. 마주 보고 서서 양팔을 배우자의 어깨에 올린다.
2. 상체를 깊이 숙이며 어깨를 지그시 누른다.
#복부 스트레칭
1. 허리와 엉덩이를 세우고 무릎만 구부려 바닥에 댄다.
2. 그 자세에서 앞으로 천천히 기울였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3. 앞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배우자가 뒤에서 발목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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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연세 드신 부모님께 안부를 여쭙지만 한결같은 대답은 ‘나는 괜찮다’일 것이다. 하지만 건강상태는 말보다 부모님의 움직임 가운데 더 정확하게 드러난다. 걸음걸이나 팔의 움직임, 서 있을 때의 자세 등을 보면 아픈 곳을 짐작할 수 있다. 열중쉬어 자세가 안 되면 오십견, 무릎에서 삐걱 소리가 나고 서 있을 때 다리가 ‘O’자 모양이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의심되는 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부모님을 모시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법이 발달해 부모님의 걱정과 달리, 큰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젓가락도 무겁다?" - 어깨 힘줄 손상
어깨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질환은 어깨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외상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지만 퇴행성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깨 힘줄이 어깨뼈 끝의 견봉과 마찰을 일으켜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시작해 심한 경우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로까지 진행된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을 어깨 위로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 ‘만세’ 자세나 ‘옆으로 나란히’ 동작을 할 때 힘이 빠져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어깨뼈와 팔뼈를 잇는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거운 물건을 들기 어려워진다. 숟가락과 젓가락, 머그컵 등 이전에는 문제없이 들었던 물건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지면 회전근개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중증인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인 경우에는 견봉을 다듬고 어깨 관절 공간을 넓혀주는 수술을 하게 되고, 회전근개파열은 찢어진 힘줄을 봉합해주는 수술을 진행한다.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이 이뤄져 비교적 회복이 빠른 편이다.
"열중쉬어’가 안된다?" - 오십견
회전근개질환 다음으로 많은 어깨 질환은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어깨를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막이 쪼그라들고 들러붙어 생기는 병이다. 어깨는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관절이지만 오십견으로 관절이 뻣뻣하게 굳으면 움직임의 범위가 좁아진다. 오십견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손을 등 뒤로 돌리는 ‘열중쉬어’ 자세를 하기 어렵다. 만세 자세도 어렵고,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고 벗는 동작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질환과 오십견은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힘들다. 만세 자세를 혼자는 못하다가 다른 사람이 올려줄 때는 된다면 회전근개파열,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통증 때문에 올리지 못하면 오십견으로 볼 수 있다”며 “두 질환 모두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으므로 부모님께 잠을 잘 자는지 여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오십견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관절경 수술로 관절 염증 부위를 제거하고 쪼그라든 관절막을 펴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O자 다리’는?" - 무릎 퇴행성관절염
연로한 부모님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관절 질환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은 체중 부하가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관절보다 더 빨리 마모된다. 양반다리를 자주 하거나 쪼그려 앉아 집안일을 하는 부모님이라면 관절염이 더 빨리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런 자세는 무릎 관절의 안쪽을 집중적으로 닳게 해 ‘O자’ 다리를 만든다. 똑바로 섰을 때 ‘일자’여야 하는 두 다리가 ‘O자’로 돼 있다면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관절이 닳으면 뼈끼리 부딪치고 염증이 생겨 걷기 힘들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삐걱’하는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송 원장은 “이전보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거나 오래 걷기 힘들어하고 계단을 하나씩 천천히 내려오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관절염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무릎 관절 마모도와 관절염 진행 정도는 간단한 X-RAY 검사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염 초기에는 염증을 다스리는 약물 치료를 하게 되지만 관절은 계속해서 닳게 된다. 중증 관절염에는 무릎의 중심축을 바로 잡아 관절염을 치료하는 ‘근위부경골절골술(휜 다리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휜 다리 교정술은 무릎 안쪽에 집중된 하중을 바깥쪽으로 분산해 ‘O자’ 다리를 일자로 교정하는 수술이다. 자신의 남아있는 관절을 최대한으로 사용하면서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휜 다리 교정술을 적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절 연골이 거의 마모된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주말 앞뒤로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6일 석가탄신일이 이어져 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장 6일을 쉴 수 있다. 직장인들은 저마다 그동안 벼르던 해외여행, 캠핑, 독서, TV 프로그램 몰아보기 등 연휴계획이 한창이다. 그런데 연휴를 보내는 동안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반대로 꼼짝 않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바로 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인 근막이 뭉쳐 근육이 수축되고 굳어져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목덜미, 등, 허리, 어깨, 종아리 등에 나타난다. 뒷목과 어깨, 등 부분이 뻐근해지면서 쑤시고 결리는 통증이 생기는데, 아픈 곳을 만지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통증이 처음 시작한 곳뿐 아니라, 주변으로 전이되기 때문에 마치 통증이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근막동통증후군 초기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이나 만성으로 진행되면 오십견이나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막이 오그라들면서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에, 오십견은 관절에 생기는 차이가 있으나 근육통 때문에 어깨를 잘 움직이지 못하면 점점 관절이 굳어져 오십견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돌출, 인근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신경 질환이다. 목디스크가 있으면 목을 뒤로 젖혀 좌우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 근막동통증후군은 고개를 숙일 때 뒷목과 등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 레저스포츠, 캠핑, 바르지 못한 자세 등으로 인해 어깨 통증 생길 수 있다. 연휴 내내 옆으로 눕거나 소파에 기대 TV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 근육에 피로가 쌓이게 된다. 오랫동안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캠핑을 떠나면 자연에서 생활하며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묘미겠지만 딱딱한 바닥, 불편한 베개는 근육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다. 장거리 운전 역시 뒷목과 어깨를 경직시킨다.
근막동통증후군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몸을 적당히 움직이고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 TV를 볼 때나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 시간마다 물을 마시러 간다거나 하며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킨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도 한 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쉬어가는 것이 좋다. 캠핑 중 텐트에서 잘 때는 바닥에 푹신한 패드나 침낭을 깔고, 베개가 없을 때는 수건을 돌돌 말아 뒷목에 받쳐 주는 것도 방법이다. 체온이 내려가면 근육이 더 경직되므로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행을 했을 경우엔 휴가 마지막 날 일찍 귀가해 여독을 풀어야 한다. 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근육이 부드러워 진다. 만약 특별히 더 아픈 부위가 있다면 핫팩 등으로 10~20분 정도 찜질해준다.
일상 복귀 후 근육통이 계속되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근막의 염증을 줄이는 소염진통제나 근육 경직을 풀어주는 근육이완제 등으로 치료한다. 경우에 따라 초음파나 레이저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하기도 한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근막동통증후군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오십견이나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 휴식이나 찜질 등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국에 자전거 열풍이 불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앉아서 페달을 밟는 자전거는 무릎과 발목 등 하체에 부담을 주지 않고 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운동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충분한 준비 없이 자전거를 탔다가는 무릎과 허벅지에 통증이 생기고, 넘어지거나 충돌하면 어깨를 다칠 위험도 있다. 자전거를 타기 전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해야 함은 물론, 꼼꼼한 장비점검은 필수다. 체형에 맞춰 자전거 안장과 페달, 핸들의 높이를 조절해야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무리한 자전거타기, 무릎 불안정증·연골연화증 유발"
자전거는 조깅, 마라톤, 등산 등 다른 유산소 운동보다 무릎에 체중이 적게 실려 관절염 환자들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격하게 자전거를 타면 통증이 생기고,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준비운동과 더불어 자전거를 탈 때는 먼저 장비를 점검하고 기타 안전용품들도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짧은 코스라도 헬멧과 고글,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체인 등 기본적인 장비 상태를 점검하고 안장과 핸들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만약 자전거를 탄 후 무릎이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안장의 높이가 안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 페달이 가장 아래쪽에 있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가 가장 알맞은 높이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안장이 너무 높으면 다리가 완전히 펴져 무릎 뒤쪽에 통증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낮으면 무릎이 많이 굽혀져 무릎 앞쪽이 아플 수 있다”며, “보통 페달링의 최저점에서 무릎 각도가 20~25도가 되도록 안장 높이를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안장 높이가 키와 맞지 않아 무릎에 부담이 가면 무릎 불안정증이나 연골연화증이 유발된다. 무릎 불안정증은 인대가 약해져 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지 못해 느슨한 느낌이 들고 사소한 충격에도 삐끗하는 질환이다. 습관성으로 진행될 경우, 연골이나 인대 손상 등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게 된다. 연골연화증은 무릎뼈인 슬개골과 허벅지뼈인 대퇴골의 마찰로 인해 슬개골 연골이 자극돼 말랑해지고 붓는 질환이다. 자전거 페달링 동작에서 두 뼈가 빠르고 반복적으로 마찰하면 연골연화증이 생기게 된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점차 손상 부위가 커지며, 장기적으로는 무릎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페달을 밟는 양다리는 무릎과 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다리를 팔자로 벌리거나 반대로 모으고 페달을 밟으면 무릎과 발목 관절에 무리가 간다. 오르막길을 갈 때는 무리해서 페달을 밟으면 허벅지와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이 가므로 기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어깨 통증 3개월 이상 지속되면 MRI 등 정밀 검사 필요"
핸들 높이는 상체 피로와 관련 있다. 핸들은 안장과 수평이 되도록 조절해야 한다. 간혹 속도를 내기 위해 핸들을 안장보다 낮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체를 너무 낮추면 어깨와 목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핸들을 잡을 때는 팔꿈치를 가볍게 구부린 상태로 잡고, 손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야 지면의 충격이 팔에 덜 전해진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거나 부딪히면 팔이나 어깨를 다칠 위험이 크다. 특히 어깨가 빠졌을 때는 즉시 응급실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이 원장은 “어깨 충돌 후 X레이 상으로는 뼈에 금이 가거나 골절이 확인되지 않아도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됐을 수 있으므로 MRI(자기공명영상) 같은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전거를 타기 전 스트레칭은 필수다. 5~10분간 손목과 발목, 무릎 관절을 부드럽게 돌려주고, 근육 경련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리 근육도 충분히 풀어준다. 자전거를 타고 난 후에는 힘이 많이 들어갔던 부위를 중심으로 5분 정도 마무리 스트레칭을 해준다. 귀가 후에는 샤워, 목욕 등을 하면서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좋다. 무릎이 부었을 때는 냉찜질을 하면서 쉬고, 그래도 통증이 계속될 때는 정확한 검사로 부상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좋다.
※ 신중년층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아무리 부를 쌓고 명예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은 다 잃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우리 사회 꽃중년들에게 꼭 필요한 의학 및 건강 정보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십견을 앓고 있는 주부 백씨(58)는 밤마다 찾아오는 어깨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백 씨와 마찬가지로 오십견 환자 대부분이 낮보다 밤에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고 말한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서도 어깨 힘줄 파열 환자의 92%가 야간통으로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야간통으로 밤잠을 설치면 통증에 더 민감해져 어깨 질환과 수면장애 모두 심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치료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누우면 어깨 관절 좁아져 통증 극심
어깨 질환 증상 중 하나인 야간통은 숙면을 방해하는 복병이다. 오십견뿐만 아니라 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파열 등 대부분 어깨 질환은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낮에는 어깨를 무리하게 쓰지 않으면 통증이 덜하다가도 밤에 자려고 누우면 쿡쿡 쑤시는 통증이 되살아나 환자들을 괴롭힌다. 아픈 어깨 쪽으로는 돌아눕지도 못하고, 바로 누우면 통증이 계속돼 잠을 설치기 일쑤다. 이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에 피곤하고 통증에 더 민감해져 어깨 질환과 수면장애 모두 악화된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서 있을 때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뼈와 팔뼈의 간격이 벌어져 통증이 덜 하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그 간격이 좁아져 어깨 관절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이나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손상 부위가 압박돼 통증이 유발된다. 낮에는 중력의 영향으로 위팔뼈가 아래로 내려가 어깨 관절의 공간에 여유가 생겨 압박이 덜 하다. 이와는 반대로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는 다시 공간이 좁아져 통증이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어깨 질환의 경우 단순 노화의 과정으로 여겨 치료에 소극적인 환자가 많지만,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면 어깨 통증이 사라져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면 장애도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어깨 수술하면 숙면 취하고 회복 빨라져
지난달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회전근개파열 환자 대부분이 수면장애를 갖고 있으며 수술 후 수면장애가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저지의 루크 S. 오스틴 박사 연구팀은 회전근개 전층 파열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수면 질(PSQI), 어깨 통증(VAS), 어깨 기능(SST)을 분석했다.
PSQI 점수가 5점 이상이면 수면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평균 점수가 무려 11.7점으로 수술 전 환자의 92%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3개월 차 평균 점수는 8.4점이었으며 5점 이하로 정상 범주에 든 환자가 33%, 4개월 반이 지난 시점에서는 55%, 6개월 후에는 63%로 늘었다.
이 원장은 “이 연구 결과는 어깨 통증과 수면 장애의 연관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어깨 질환을 치료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고 잠을 잘 자 컨디션이 좋아지면 어깨 재활 등 증상 회복도 빨라진다”고 조언했다.
대한견·주관절학회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전 인구의 7% 정도가 어깨질환을 갖고 있다. 성인의 경우 60% 이상에서 어깨통증을 한번 이상 경험할 만큼 어깨질환은 흔하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어깨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고 병을 키운다는 데 있다.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어깨질환은 ‘동결견(유착성관절낭염)’을 뜻한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감싸는 관절막에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염증을 유발해 어깨가 점점 굳어가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염증이다. 어깨 전반에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가 굳기 때문에 움직임도 불편해진다.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수면 중 강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동결견이라는 말처럼 증상이 나타나면 마치 어깨가 얼어 있는 것처럼 어깨를 조금만 움직여도 자지러지게 아픈 상태가 지속된다. 단순 동결견으로 진단된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고 운동범위도 좋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어깨에 상당한 운동 제한이 남게 된다.
오십견은 꼭 퇴행성 변화에 따라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깨관절에 부상을 입거나 운동 부족으로 어깨관절이 굳어 오십견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자가 진단 후 치료를 받지 않거나 부적절한 민간요법에 의지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대표원장은 “조기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경우 간단한 물리치료와 약물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어깨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