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건강하게] 중장년층 여성, 여름밤 응급실행 부르는 어깨 통증 ‘화학종기’

기사입력 2014-07-01 08:27 기사수정 2014-07-01 08:27

방치하면 오십견, 회전근개질환까지 동반

여름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어깨 질환이 있는 환자는 밤에 통증이 극심해져 더욱 고생을 한다. 어깨 질환이라고 하면 오십견을 먼저 떠올리지만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한 경우엔 석회화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석회화건염은 오십견과 통증은 비슷하지만 발생 원인이 달라 치료법이 전혀 다르다. 석회화건염은 통증이 워낙 심해 참고 참다 한밤 중 응급실에 가게 되는 환자가 많은 만큼 심해지기 전에 병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중장년층 여성, 석회화건염을 오십견으로 착각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과 같은 어깨 질환은 유독 밤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중력의 영향을 받는 어깨 관절은 선 자세로 활동하는 낮에는 관절 내 공간에 여유가 있지만 밤에는 누운 자세로 있게 돼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는 탓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생체 리듬이 깨져 불면증이 생기기 쉽다. 여기에 어깨 질환까지 있으면 그야말로 통증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샐 수도 있다.

어깨 질환 중에서도 석회화건염은 ‘통증의 왕’으로 꼽힌다. 석회화건염은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칼슘이 돌처럼 침착 돼 통증과 어깨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깨 힘줄 부위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모든 성별과 연령층에 생길 수 있지만 중장년층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석회화건염은 석회의 생성기와 유지기, 흡수기로 나뉜다. 돌이 생성되는 시기에는 간혹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돌이 커질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팔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줄어들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통증이 가장 심해지는 시기는 돌이 녹는 단계다. 이 시기에는 힘줄 내 세포들이 석회를 이물질로 인식해 녹이는 과정에서 주변에 강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통증이 극심해진다.

날개병원 이태연(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석회화건염은 그 통증이 환자들이 말하길 ‘골절이 된 것 같다’ 거나 ‘불에 덴 듯 아프다’고 할 만큼 갑작스럽고 격렬해 ‘화학 종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며 ”처음에는 단순 오십견으로 착각해 통증을 참다 결국 한밤 중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석회화건염을 방치하면 다른 어깨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석회가 생긴 주변의 회전근개까지 손상돼 회전근개질환이 생기거나 통증 때문에 어깨를 잘 쓰지 못하면서 관절이 점점 굳어지게 돼 오십견이 올 위험도 크다.

석회화건염은 갑자기 통증이 강하게 찾아온다는 점에서 오십견과는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관절이 뻣뻣해지고 움직임 범위가 줄어들면서 천천히 통증이 커진다. 석회화건염은 움직임은 오십견에 비해 자유롭지만 가만히 있어도 아프거나 특정 동작에서 강한 통증을 느끼는 차이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은 증상만으로 석회화건염과 오십견을 구분하기 쉽지 않고 두 질환이 동반됐을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 검사를 해야 한다.


체외충격파 치료, 석회화건염 치료에 효과적

석회화건염은 MRI나 CT 촬영 없이 간단한 X-RAY 검사만으로 진단되며 치료도 쉬운 편이다. 석회 크기가 작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스트레칭과 소염제 복용, 온찜질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 잠을 잘 때는 어깨 아래 수건을 괴면 관절 공간이 벌어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이 보다 심한 경우에도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 호전된다. 주사치료는 석회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흡수를 촉진한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석회를 깨부수는 것이 아니라 석회주변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석회가 흡수되도록 하는 원리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어깨 질환 중에서도 석회화건염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하며 최근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주사나 체외충격파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환자 10% 정도는 관절내시경으로 석회와 염증 부위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석회화건염과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 석회를 제거하는 동시에 다른 질환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원장은 “석회화건염은 면역이 없어 치료한 뒤에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어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면서 어깨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석회화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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