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정착이 어려우리라 인식됐던 재택근무.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단숨에 상황은 역전됐다. 많은 기업이 직원들의 안위를 위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밀레니얼 직장인은 이러한 변화를 반기는 반면, 리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근무 방식, 어떻게 해야 업무 효율을 높이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알아봤다.
도움말 김성남 리더십 컨설턴트(‘아직 꼰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자)
지난해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44개 기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도입 및 확대한 곳이 76.5%에 달했다. 또, 직장인 192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로 바뀐 직장생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긍정적 답변이 과반수(66.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을 제일 만족스러워했지만 조직원들이 재택근무를 반기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가령 출퇴근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비효율적인 회의나 불편한 회식이 사라진 점, 대면으로 인한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줄어드는 효과 등이다. 무엇보다 출퇴근을 하며 겪었던 스트레스가 덜어진 만큼, 그 에너지를 업무 처리와 아이디어 생산 등에 쏟을 수 있는 효율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겼다. 따라서 리더들은 이러한 업무 효율성을 인식하고 직원에게 시간에 대한 통제권과 일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높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연근무, 리더의 유연한 마인드부터
요즘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이다. 실제 글로벌 사무 공간 컨설팅 기업 IWG가 2019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8%는 유연근무제가 워라밸을 향상시킨다고 응답했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기업의 85% 역시 업무 유연성의 확대로 생산성이 올랐다고 보고했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의 경우에도 82%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같은 해 경영자총협회가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8.4%가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했는데 그로 인한 생산성이 사무실 근무 방식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즉,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로 인한 타격은 리더의 걱정만큼 크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니 우려하고 주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현명한 리더의 자세라 할 수 있다. 대신, 근무 방식의 전환에 앞서 업무 시간이나 과정보다는 결과나 성과를 중심으로 직원을 평가하는 등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화상회의나 원격업무, 클라우드 등 비대면 플랫폼과 서비스를 접목한 다양한 시험을 통해 최적의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당장의 변화가 어렵거나 대면 업무가 많은 조직이라면 2일은 출퇴근, 3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등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해 접점을 찾는 것도 요령이다.
유연근무 정착을 위해 리더가 할 일
앞서 IWG의 조사에서 ‘유연한 근무 방식이 정착되기 어려운 가장 큰 요인’으로 ‘조직 문화’가 꼽혔다. 전 세계적으로 살펴보면 평균 60%가 여기에 동의했고, 한국의 경우 72%의 응답자들이 이에 수긍했다. 이는 재택근무 또는 유연근무가 형식적으로는 존재하나, 사내 분위기나 상사의 눈치로 인해 현실적인 적용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렇듯 유명무실한 제도는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리더가 유연한 근무 방식의 장점에 충분히 동의하고 체감했다면, 직원들이 보다 원활하게 제도를 활용하고 누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와 아울러 안정적인 유연근무 정착을 위해 리더가 실천해야 할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유연근무 솔선수범 직원들에게는 편하게 유연근무, 재택근무를 하라면서 본인은 시도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리더 자신의 워라밸, 취미활동, 자기계발, 가정생활 등을 위해서라도 유연근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창의적인 팀 빌딩 사무실에 같이 있을 때는 분위기, 눈치 등으로 파악 가능한 정보가 많지만 재택근무에서는 그런 ‘비정형적’ 정보를 얻기 어렵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만큼 온라인 등을 통해 팀으로서 일하고 서로 격려하고 배우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개인에 대한 배려 기계적인 제도를 넘어 개인 맞춤형 방식으로 근무를 조정할 수 있다. 가령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직원에게는 주 3일 낮 시간 중 2시간 운동을 하는 대신 저녁에 2시간 추가 근무를 통해 업무를 보충하도록 한다거나,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여직원은 오후 4시에 퇴근해 아이를 픽업하고 저녁 식사를 챙겨준 후 밤에 2시간 정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배려하는 것 등이 좋은 예다.
정확한 업무 지시 업무 지시는 항상 정확해야 하지만, 비대면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사무실에서처럼 오며가며 ‘잘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휘발되는 구두 지시보다는 근거가 남는 서면 지시가 좋고, 내용의 배경, 맥락까지 담은 정보를 전달해야 효과적이다.
팀원 간 업무 균형 재택근무를 하면 업무 진도가 뒤떨어지는 직원에게 적절한 피드백이 어려워 유능한 직원에게 자꾸 일을 몰아주게 된다. 이럴 경우 일 잘하는 직원들은 과한 업무로 소진되고, 반대로 업무를 받지 못하는 직원은 소외와 불안을 느낄 수 있다. 팀원 간 업무 배분 균형을 잘 조절해야 한다.
결과물 중심의 성과 관리 근태 준수, 근무 시간 등 인풋 중심에서 아웃풋 중심으로 성과 관리 프레임이 바뀌어야 한다. 업무 성과물이 명확하지 않을수록 근태를 잣대삼아 직원을 평가하기 십상이다. 달성하려는 결과에 대해 확실하게 합의가 됐다면 언제, 어디서 일하든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직원에 대한 신뢰 업무 역할을 정확히 부여했다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직원 스스로 일을 잘하고 있다 믿어야 한다. 수시로 업무 현황을 묻거나 보고하게 하는 것은 유연근무 방식의 취지에 맞지 않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실시한 한 국내 회사가 직원들에게 한 시간 단위로 업무 상황을 보고하라고 했다가 질타를 받은 사례도 있다고.
자투리 천도 촘촘하게 이으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원단으로 재탄생한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버려진 물건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랑한땀’ 커뮤니티다.
사진 ‘사랑한땀’ 제공 취재 협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랑한땀’은 2017년 서울시 서부교육청 소속 학생상담 봉사자 중 퀼트를 좋아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며 시작됐다. 함께 퀼트를 배우고 작품을 만드는 작은 모임이었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봉사에 뜻을 두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사회공헌 활동을 꾀할 수 있었다. 2018년에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커뮤니티 지원 사업에 참여해 보다 내실 있는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업사이클링 작품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 온택트로 만남은 계속
초창기 회원 수는 10명 남짓이었지만, 현재는 활동 인원이 20명에 달한다. 커뮤니티 운영을 위한 특별한 회칙이나 회비는 없지만, 커뮤니티 지원금을 통해 작품 활동과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정도 한자리에 모여 바느질과 회의 등을 하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심각해져 모임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을 지켜봐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자 오인순(61) 사랑한땀 대표는 대안을 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 초반에는 바느질 재료나 원단 등을 구매해서 전달하는 식의 짧은 만남을 가졌어요. 그런데 점점 상황이 심각해져 그것도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각자 집에서 작품을 만들되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만나기로 했죠. 아쉬운 대로 그렇게 얼굴도 보고, 강사님을 초청해 강의도 들으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최근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돼 다시 오프라인 만남을 시도하려 하는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조심하려고 해요.”
대개 바느질은 혼자 하는 취미활동으로 여기기 쉽다. 물론 그렇게 정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유익하다. 그러나 사랑한땀의 경우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사회공헌의 장이자 지혜와 지식의 창구 역할을 하며 회원들이 함께하는 의미도 더하고 있다. 초기 멤버 중 한 명인 김은미(57) 사랑한땀 총무는 여럿이 모임으로써 봉사에 대한 마음이 더 깊고 넓어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내 손으로 만든 작품을 갖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사실 저는 손재주도 별로 없어요. 회원들이 세심하게 잘 가르쳐줘서 지금에 이를 수 있었죠. 덕분에 다양한 작품을 많이 만들게 됐는데, 제가 다 갖기에는 많더라고요. 그래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고, 그래도 남곤 했어요. 아마 다른 분들도 같은 상황이었겠죠. 그렇게 봉사에 뜻이 있는 회원들의 작품이 모이니 규모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가능해진 거예요. 혼자 하는 취미로 끝났다면 시도하지 못했을 일들이죠.”
회원들은 바느질에 대한 노하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지난해에는 ‘사랑나무그림책방’ 커뮤니티와 협력해 그림책 속 캐릭터와 인형 쿠션을 만들어 지역 아동센터에 기증했다. 이는 회원들이 꼽는 가장 보람된 활동 중 하나다.
그 밖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목도리 뜨기나 천 마스크 만들기 등 다양한 재능기부와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연말에는 에티켓스카프를 제작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나누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업사이클링을 통한 나눔의 나눔
오인순 대표는 사랑한땀의 목표에 대해 “바느질 작품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회원들의 작품이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모임으로 성장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방향성을 공유하고 활동하다 보니 최근에는 업사이클 작품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지게 됐다고. 김은미 총무 역시 업사이클을 통해 커뮤니티의 목표를 더욱 확고히 하고, 환경까지 살리게 됐다며 보람을 느낀다 했다.
“저희도 처음에는 천을 사다가 작품을 만들었어요. 나중에는 각자 갖고 있는 천이나, 함께 만들고 남은 천 조각들을 모아 사용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안 쓰는 천이나 청바지, 의류 등을 작품 소재로 쓰라고 주시더군요. 자칫 버려질 수 있는 것들인데 저희의 손길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참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개최한 ‘실패한 취미부활전’에서 경매를 진행하고 남은 물품 중 천 소재들을 기증받기도 했다. 회원들은 이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지역 아동센터에 기증하며 나눔을 또 다른 나눔으로 실천했다. 이러한 사랑한땀의 행보에 동참하고 싶은 이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현재의 구성원들끼리 차분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 대표는 꼭 사랑한땀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회공헌 시니어 커뮤니티에 참여해 세상을 보다 따뜻하게 만들어가길 바랐다.
“코로나19로 모든 모임이 주춤하긴 하지만, 저희가 해보니 온택트 소통도 괜찮더라고요. ‘구글 미트’ 화상회의는 어렵지 않으니 한번 활용해보셔도 좋겠어요. 그렇게 뜻이 맞는 사람끼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함께할 좋은 방법들이 떠오를 거예요. 또 저희처럼 재능기부와 봉사를 목표로 한 모임이라면 서울시50플러스 지역 캠퍼스를 통해 커뮤니티 지원을 받아보길 추천합니다. 커뮤니티 담당자들이 운영에 대해 지속적인 컨설팅을 해주고, 사회공헌 활동과의 연계 문제 등도 도와주거든요. 정말 감사하죠. 사랑한땀도 그런 지원이 없었다면 현재에 이르지 못했을 것 같아요. 각종 지원을 적극 활용하셔서, 우리 시니어 모임들이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커뮤니티 지원을 받으려면?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세대 간 교류와 화합을 위한 ‘50+커뮤니티 활동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중 ‘커뮤니티 플러스’는 활동 연차와 관계없이, 캠퍼스 교육과정 수강을 계기로 모였거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50+세대 모임이라면 신청 가능하다(최소 5명 이상). 활동 지원금 50만 원과 캠퍼스 협력사업 참여 우선 기회 및 커뮤니티 전용 공간 사용 혜택이 주어진다. 신청기간 및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50+포털(50plus.or.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빨간 네모. 흰색 재생 버튼. 중간 광고. 이런 용어로 간단하게 설명만 해도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유튜브’다
페이팔 출신 공동창업자 3명이 파티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었던 유튜브는 이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KBS 2TV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등장인물 윤지후는 “하얀 천이랑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천과 바람 대신 유튜브만 있다면 세계 어디든, 그것이 무슨 분야든 상관없이 구경할 수 있다. 이제 건너뛰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새로운 세계를 마음껏 볼 수 있다.
“외계인이 우리 지구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 구글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 유튜브를 보여줄 것이다.” 유튜브 문화·트렌드 총괄 케빈 알로카(Kevin Alloca)가 저서 ‘유튜브 컬처’ 서문에 쓴 문장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은 지금 이 순간 유튜브를 보고 있다.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는 20억 명에 육박하고, 하루에 10억 시간을 유튜브에서 소비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유튜브를 얼마나 소비하고 있을까? 지난 4월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20 NPR 인터넷 이용자 조사’(중복 응답)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동영상 시청채널 순위에서 유튜브는 93.7%로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네이버(43.1%), 넷플릭(28.6%), 인스타그램(26.4%), 페이스북(24.1%) 순이었다. 특히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전년 대비 16.7%P 증가했다. OTT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눈에 띄지만, 아직은 유튜브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관심 있는 카테고리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전체 카테고리별 선호도는 요리·음식·맛집(39.4%), 유머·예능(36.9%), 게임(36.8%), 일상생활(35.2%), 운동·헬스·건강(28%) 순이었다. 비중도 조금씩 달랐다. 10대와 20대는 게임과 유머·예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30대와 40대는 요리·음식·맛집과 유머·예능에 관심이 많았다. 50대는 요리·음식·맛집과 운동·헬스·건강 콘텐츠를 주로 소비했다. 60대는 요리·음식·맛집과 일상생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 관심사를 잘 알 수 있게 해준 대목이다.
유튜브 사용 목적도 달랐다. 동영상 시청이 90%로 1순위였다. 그다음이 채널 구독(67%), 음악 감상(65.1%), 궁금한 정보·내용 검색(55.3%), 공감·비공감 클릭(29.5%) 순이었다. 정보 검색은 전년 대비 10%P 이상 증가했다. 유튜브가 단순히 동영상 시청용이 아니라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처럼 정보 검색 창구로 쓰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이 검색되는 키워드는 ‘영화’, ‘게임,’ ‘연예인·아이돌’, ‘여행’, ‘맛집’·푸드’였다. 특히 영화가 34.8%로 가장 높았다.
더 나아가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을 할 때도 유튜브를 이용했는데, 단순한 정보 검색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 모바일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취미생활·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는 경우가 54.3%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유튜브에 ‘취미’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다양한 영상이 나온다. 십자수, 라탄공예, 유화 그리기 등 다양한 분야의 취미를 영상에서 추천한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실내에서 주로 할 수 있는 취미를 추천하는 영상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런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유튜브 내의 영상 콘텐츠(4.0점)가 오프라인 학원·아카데미(3.87점)나 서적(3.54점)과 같은 오프라인 채널보다 높았다.
유튜브는 생물처럼 진화하고 있다. 영상 공유 사이트로 시작해서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되더니 이제는 검색 엔진의 자리를 엿보고 있다. 유튜브는 새로운 시대의 빅뱅이다. 빅뱅이 새로운 우주를 만든 것처럼 유튜브도 이제껏 보지 못했던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알로카의 말처럼 미래에는 외계인에게 유튜브를 소개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날(?)을 위해서 알아두면 쓸모가 있거나, 무해하고 소소한 재미가 있는 유튜브 채널을 다음 호부터 소개한다.
외국 분위기로 꾸민 집에서 기내식을 먹고 이국적 요가와 유명 해외 여행지를 관광하며 현지 음식을 즐긴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인터넷만 연결되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늘길이 막힌 탓에 올해 휴가가 아쉬운 당신을 위해 ‘랜선 해외여행’을 소개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 올해는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집콕, 방콕만 하고 있기엔 너무 아쉬운 시간. “힐링은 여행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그래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찾아봤다.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해외여행이 잔뜩 검색된다.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랜선 타고 떠나는 ‘집콕 해외여행’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브런치’로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아침식사는 가볍게 준비할 수 있는 ‘에그드랍 샌드위치’, 그리고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하는 건 어떨까. 호텔 조식만큼은 아니지만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맛도 훌륭하다. ‘폰타나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사용해 유럽 정통 오리지널 머스터드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샐러드를 곁들여도 좋다. 이들 재료와 상품은 G마켓이나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구하면 된다. 마켓컬리 등 새벽 배송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 외국산 유명 커피나 차 역시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해외에서 맞이하는 아침 분위기를 즐기는 건 어렵지 않다.
◇해외 분위기에서 즐기는 ‘랜선 요가’
아침식사를 마친 후에는 요가를 즐겨보자. 구독자가 161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보호 뷰티풀’(Boho Beautiful)은 해외 여행지를 배경으로 요가 영상을 제공한다. 시청자는 20분 동안 이국적인 배경과 음악을 보고 들으며 마치 해외에서 요가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원하는 부위 운동과 복부 식스팩 만들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맘에 드는 영상을 골라 동작을 따라하면 된다.
◇방 안에서 맛보는 ‘기내식’
모처럼 해외여행 분위기를 냈으니, 점식식사는 기내식으로 해결하자. 편의점 CU에서는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기내식 콘셉트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항공사가 종교나 개인적 신념 등으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기내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이 상품도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 은박 용기 하나에 다양한 음식이 담겨 나오는 기내식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살려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했다. 상품명도 ‘포크 플리즈’, ‘치킨 플리즈’, ‘비프 플리즈’로 실제 기내식 느낌을 살렸다.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도 할 수 있으니 집 안에서 편리하게 즐겨보자.
◇내 방에 꾸미는 ‘해외 여행지’
이제 방 안을 해외 여행지로 꾸며보자.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의 ‘여행 데꾸테리어’ 기획전을 살펴보면 다양한 해외 브랜드 인테리어 소품을 찾을 수 있다. 여행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가전제품과 유럽풍의 취미용품들도 만날 수 있다. 데꾸테리어는 ‘데스크 꾸미기’와 ‘인테리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빈티지 소품으로 유명한 브랜드 ‘하이타이드’와 ‘툴스 투 리브바이’도 해외 여행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소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어 활용해볼 만하다.
◇본격적으로 떠나는 ‘랜선 여행’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보자. 먼저 유튜브를 통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각국의 유명 관광지를 실시간으로 방문하면 된다. 특별한 공연이 펼쳐지는 것도 아닌데,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비추는 유튜브 채널 ‘어스캠 라이브’(EarthCam Live)에는 해외여행에 목이 마른 수백 명의 사람이 접속해 대화를 나눈다.
◇‘가상현실’로 만나는 체험 투어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도 준비해보자. 체코관광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운동부터 VR 투어, 오페라 등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타히티관광청도 VR 영상 등을 선보이는 디지털 캠페인을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 중이다.
◇현지 레시피로 만든 ‘로컬 푸드’
아침에는 브런치를, 점심에는 기내식을 먹었으니 저녁에는 해외 음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워보자. 집에서 즐기는 해외여행인 만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고른다.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여행에서 맛볼 수 있는 ‘똠양꿍’은 어떨까. 현지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리되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로 알아봤다. 식재료는 동남아 식재료 인터넷 쇼핑몰인 아시아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두바이에서 뛰고, 스위스에서 오르고
저녁식사도 했으니 이번엔 트레킹을 해볼까. 해외 관광청들은 주요 여행지의 풍경을 홍보하는 캠페인 영상을 대부분 공개하고 있다. 두바이관광청은 이국적인 중동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알 시프와 사막을 보여주고,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는 스카이다이빙 등의 액티비티를 소개하고 있다. 스위스관광청도 산악 마라톤이라 불리는 트레일 러닝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영상을 통해 6만5000㎞의 하이킹 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
◇맥주와 해외여행 ‘영화 속으로’
해외 유명 도시가 나오는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전 세계를 둘러볼 수 있는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지구 반 바퀴를 돈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느낌이 충만한 ‘레터스 투 줄리엣’ 등을 보며 잠시 랜선 해외여행을 떠나보자. 영화를 감상하며 세계 맥주를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칭따오’, 맥주 여행의 성지 독일의 ‘에딩거’, 체코를 대표하는 맥주 ‘필스너’, 집에서 즐기는 네덜란드 생맥주 ‘하이네켄’ 등을 추천한다.
◇내년엔 ‘누구랑 어디로’ 떠날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코로나19 종식 후 찾아갈 해외 여행지와 함께 떠날 사람을 생각해보자. 이왕이면 마음이 맞는 이를 찾아본다. 여행 플랫폼 트래블메이커의 ‘현지인 테스트’는 일종의 여행 심리 테스트다. 진단표는 취향과 성향에 알맞은 해외 도시들을 추천해준다. 제시된 문항은 총 12가지. 선택을 기반으로 한 결과 페이지는 최적의 동행자 유형도 알려준다.
중년에 취미활동이나 외국어 학습, 악기 연주, 유산소 운동 등을 하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갈 때마다 의사가 적당한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권유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년이 되면 유산소 운동에 도전하고 취미활동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악기 연주나 외국어 학습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온라인에서 혼자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이 많다. 굳이 학원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다. 나이 들어 외국어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거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은 없다.
앞으로 코로나가 일상이 될 것 같아 해외여행지에서 써먹기도 힘들 것 같고 원어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소설을 읽어보려 외국어 공부를 한다는 게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하루에 몇 시간씩 외국어를 배우면 뇌 건강은 좋아질 것 같다. 언어도 익히고 치매에 대한 두려움도 떨칠 수 있다면 일석이조 아닌가? 학창 시절에 이루지 못했던 꿈도 이루고 뇌 건강도 챙기고, 그리고 자기계발에도 열심인 나, 상상만 해도 자랑스럽다. 그래서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꿈, 현재의 만족, 미래에 대한 준비까지. 퍼펙트하게 삼위일체를 이루는 외국어 학습을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찾아봤다.
우리가 365일 매일 24시간 손에서 떼어내지 못하고 애지중지하는 스마트폰은 외국어를 배울 때 매우 유용한 도구다. 특히 전 세계의 빅 브라더라 할 만한 구글의 언어 학습 플랫폼은 놀라운 속도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 최근 구글 번역기는 103개국 언어로 텍스트 번역이 확대됐다. 게다가 여행 전 미리 다운로드해서 쓸 수 있는 언어가 59개국 언어라 하니 구글 번역기 하나만 있으면 해외에서도 겁날 게 없어진 세상이 됐다. 구글 번역기를 열고 마이크에 대고 언어를 말하면 지정된 언어로 음성이 흘러나오는 동시통역 기능까지 추가돼 해외 언어에 대한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를 표지판이나 메뉴판에 대면 38개의 언어로 텍스트를 즉시 번역해주는 기능도 있어 해외여행자들에게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네이버가 출시한 파파고도 막강한 번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번역 실력도 생각보다 우수하다. 특히 영어와 한국어 번역은 깜짝 놀랄 정도다. AI가 이 정도까지 발전했다는 걸 생활 속에서 발견한다. 다음은 알아두면 유용한 언어 학습 앱들이다.
▶Duolingo 듀오링고는 모든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무료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을 하듯 단계별 학습을 끝내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포루투갈어,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체코어, 헝가리어, 루마니아어, 폴란드어, 터키어,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힌디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 베트남어, 태국어 등 23개 언어 학습을 돕고 있다. 2011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앱 다운로드 수 3억 건을 돌파했다. 2019년도에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올해의 앱으로 선정됐다. 2019년 12월에는 구글의 투자를 받아, 벤처 기업의 상징인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Rosetta Stone 1992년도에 처음 출시된 로제타 스톤은 외국어 학습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플랫폼 중 하나다. 1992년 시디롬으로 10개국의 언어 교습법이 출시된 후, 현재 버전 4까지 업데이트를 계속해 34개의 언어 팩을 지원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시디롬으로만 판매했지만 현재는 온라인에서도 교습이 가능하다. 외국어 학습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이 앱은 사라져가는 미국 소수민족에 대한 언어 지원 프로그램 등 사회적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3년 전 세계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로제타 스톤도 큰 성장을 맞이했다. 2011년에는 로제타 스톤 코리아가 설립돼 기업체 어학 프로그램 지원 및 어학원 등 오프라인 사업도 하고 있다.
▶Drops 2015년에 론칭된 스타트업 언어학습 앱이다. 헝가리의 스타트업 회사로 현재 한글 학습도 가능한 상태. 한글 ‘ㄱ’ 자도 모르는 외국인에게 ‘가나다’부터 가르쳐주는 앱이다. 2018년에 론칭한 하와이어는 사용 인구가 300명에 불과하지만 사라져가는 언어에 대한 문화인류학적인 어젠다를 발표하는 등 기업의 소명을 중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31개국 언어가 서비스된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앱 다운로드 500만 건을 달성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는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Babbel 2006년 독일 베를린에서 창업했다. 시디롬과 책으로 배우는 외국어 학습 분야에서 온라인 강좌가 곧 대세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음악 믹싱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앱이다. 단순히 언어만 반복 교육하지 않고 문화마다 다른 손 모양 표시와 비언어 소통법 등도 가르쳐준다. 특히 사업을 하기 위해 언어를 배우는 사람,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등을 위한 맞춤형 강좌를 개설해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2015년 펀드레이징에서 2200만 달러를 모았고, 애플 워치에 바벨의 다국어 학습 앱이 탑재되면서 글로벌 무대에 올라섰다. 현재 바벨은 1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자랑하며, 1일 다운로드 횟수도 10만여 건에 이르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 학습 앱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어 인터페이스는 지원이 안 된다. 영어를 디렉션 언어로 선택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Busuu 부슈는 듀오링고와 경쟁하는 언어 학습 앱이다. 언어 능력을 고급으로 올리고 싶은 대상자들에게 적합하다. 주제와 형식별로 과정이 세분화돼 있어 언어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앱이다. 기초 문법과 퀴즈, 언어 학습 기능 모두 유료다. 초보자가 이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TripLingo 해외여행을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언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사와 쇼핑, 간단한 대화 등 주제별 문장을 쉽게 연습할 수 있다. 또 문화 관련 안내 및 환전·환율 계산기, 국제 통화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와이파이 전화, 현지 상황을 고려한 팁 계산기, 음성 번역기, 이미지 번역 도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영롱한 광채를 뽐내는 ‘오팔’은 밝은 에너지를 가졌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표현하고 욕망을 풀어놓는 오팔의 의미를 보면 기운이 솟구친다. 기성세대보다 더 스스로를 가꾸고 자기계발과 취미활동에 적극적인 50~60대 시니어들과 닮았다. 그래서 이들을 ‘오팔세대’라 부르나보다.
사실 오팔세대의 오팔(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조어다. 동시에 베이비붐세대의 상징 ‘58년 개띠’의 오팔을 의미한다. 198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오팔세대는 이제 은퇴의 길을 걸으며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시장은 오팔세대인 50~60대 시니어 고객 모시기에 집중한다.
2026년에는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니어 비중이 커지는 만큼 기업들은 그들을 위한 서비스와 문화행사를 강화하며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은행들은 저금리시대에 예대마진이 줄어들자 시니어에게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며 이들의 자산관리와 똑똑한 소비를 도와 수익창출을 도모한다. 자연스레 최우수고객(VIP) 대열에 합류한 시니어들은 그들만의 ‘특권’을 누리며 화려한 노후를 즐기고 있다.
백화점: 할인 혜택과 문화행사 강화
50~60대 시니어가 백화점 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3년 실적을 분석해보면 50~60대의 매출 비중은 30~40대보다 낮지만 고객단가는 가장 높다. 비싼 상품에도 지갑을 잘 여는 우수고객이란 의미다. 이들 중 연간 2000만 원 이상 소비하는 VIP 비중이 일반고객보다 8배가량 높아 백화점으로선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고객이다.
이렇다 보니 백화점이 시니어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풍성하다. VIP의 경우 등급별로 차등 적용된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에선 각각 5~10%, 현대백화점은 5% 할인된 가격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아카데미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문화센터 정규강좌 50% 할인, 신세계백화점은 학기별 강좌 1개 30% 할인~무료 수강, 롯데백화점은 1개 강좌 20% 할인~2개 강좌 50% 할인, 현대백화점은 5% 할인 혜택을 준다. 뿐만 아니라 기념일 축하선물과 항공권 할인, 발레파킹, 무료주차 등이 VIP 등급별로 차등 제공된다.
시니어를 위한 문화행사와 이벤트 초청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부터 예술의전당과 제휴를 맺고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VIP 전용 문화공연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을 연다. 그동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피아니스트 조성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 세계 유수의 클래식 대가가 이 무대에 올랐다. 현대백화점도 매년 VIP를 위한 문화강좌인 ‘더 스튜디오 클래스’를 열고 있다. 연 4000만 원 이상 구매한 ‘쟈스민 클럽’ 회원만 참여할 수 있다. 요리,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강사로 나온다. 정치·사회·문화 등 각 분야 명사가 직접 추천한 책, 공기정화식물, 난, 꽃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은행: 알짜 금융상품과 은퇴설계 지원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금융상품도 시니어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올해 1955년생이 65세로 고령자가 되고 1960년생 은퇴자도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은행들이 시니어 특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꼼꼼히 들여다볼 만하다.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 ‘열두번의 행복’ 시리즈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매월 찾아오는 월급날의 행복을 은퇴 후에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분할지급식 투자상품으로 ‘낮은 위험,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현재 펀드와 신탁상품이 있다. KEB하나은행은 ‘행복 노하우 연금예금’을 소개했다.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확보하고 매달 수령하는 원리금을 생활자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돈이 많이 필요할 때는 많게, 그렇지 않을 때는 적게, 이자만 필요할 때는 이자만 수령할 수 있다.
노후설계에 대한 실질적인 어드바이스가 필요하면 각 은행의 시니어 혜택 플랫폼을 이용해보자. 신한은행은 ‘신한 미래설계’로 고객의 은퇴를 지원한다. 금융 서비스와 함께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은퇴설계전문가(ARPS) 등 금융 관련 전문자격을 보유한 645명의 미래설계 컨설턴트를 전국 영업점에 배치해 고객의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분석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래설계센터에서는 부부은퇴교실, 미래설계캠프 등 다양한 은퇴교육 프로그램이 열린다. 우리은행은 서울 신촌점과 명동점에 ‘우리 시니어 플러스 센터’를 열고 공간 대여와 맞춤형 금융정보 공유강좌, 은퇴설계교육 등을 진행한다. 자산관리와 연금 관련 세미나도 열린다. 이와 함께 시니어 맞춤 온라인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고객 전용 ‘시니어 플러스 홈페이지’도 운영 중이다.
카드: 똑똑한 소비 돕는 풍성한 혜택
시니어를 위한 똑똑한 카드 상품도 챙겨보자. KB국민카드는 ‘KB골든대로 체크카드’를 추천했다. KB골든대로 체크카드는 50~60대 고객의 생애주기에 특화된 업종 이용 시 결제금액의 5%가 포인트로 적립되는 중장년층 맞춤형 상품이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 원 이상이면 △병원, 약국 등 건강 관련 업종 △대형마트, 주유소 등 생활밀착 업종 △골프, 사우나 등 여가 업종 △생명·손해보험 등 보험료 결제 시 월 최대 2만 점까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시니어 계층을 위한 ‘신한미래설계카드’도 주목할 만하다. 이 카드의 주력 서비스는 의료비 할인 혜택이다. 병원·약국은 물론 동물병원에서 월 최대 1만 원까지 결제액의 5%를 할인해준다. 생활비 할인 혜택도 돋보인다. 4대 주유소에서 ℓ당 60원(월 최대 30만 원), 3대 대형마트에서 5%(월 최대 1만 원), 대중교통과 택시 이용 시 5%를 할인해준다.
VIP를 위한 프리미엄급 카드도 시니어의 현명한 소비를 돕는다. 롯데카드는 최근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장하며 ‘엘클래스 L60’을 선보였다. ‘프리미엄의 깊이를 경험하다’라는 콘셉트를 가진 엘클래스 L60은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의 VIP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의 탠텀은 해외여행을 할 때 사용하기 좋다. 페닌슐라 등 해외 유명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객실 등급도 올려준다.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항공 마일리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도 ‘더 베스트’, ‘더 클래식’ 시리즈를 내놓았다. 여행과 레저,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른 프리미엄 카드보다 쉽게 바우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텔·문화: 포인트 적립과 클래식 향연
호텔 회원으로 등록한 시니어라면 할인된 가격이나 포인트를 적립하며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신라호텔은 객실 이용금액의 1~3%, 식음료 이용금액의 최대 1%가 적립된다. 또한 객실 업그레이드 서비스(연간 최대 5회)와 무료 세탁 서비스도 회원등급별로 적용해 지원한다.
롯데호텔은 객실 이용금액에 따라 3~6%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 포인트는 롯데호텔앤리조트 객실, 식음업장을 비롯해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세탁 서비스 10~20% 할인, 식음료 5~10% 할인, 객실 업그레이드, 1박 무료숙박권 등의 혜택도 회원등급별로 제공한다.
풍요로운 문화생활도 시니어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예술의전당의 노블회원(70세 이상·무료가입)이라면 공연 40% 이상 할인, 무대리허설 관람, 음악감상강좌 30% 할인, 월간 ‘노블N’ 발송 등의 혜택이 따라온다. 유료회원일 경우에는 공연·전시 5~40% 할인(최대 5매), 선예매 서비스, 음악회 초청, 아카데미 수강료 5% 할인, 제휴매장 및 우대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세종문화회관의 회원은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무대 위의 몸짓, 오래된 명화의 감동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연회비는 5만~10만 원으로 공연당 4~6매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세종예술아카데미 할인과 공연 프로그램북 등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유료회원가입이 제한된 상태. 향후 개선된 서비스를 다시 제공할 예정이다.
저마다 살아온 인생 속에서 ‘고수’라 불릴 만한 영역은 존재한다. 스스로 고수라 자부할 만한 재능이 있다면 좀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재야에 숨은 고수들을 널리 알리고, 고수들의 손길이 필요한 소비자를 매칭해주는 O2O플랫폼 ‘숨고’를 소개한다.
도움말 숨고(soomgo)
최근 ‘재능거래’, ‘재능마켓’ 등으로 불리며 전문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늘어났다. ‘숨은 고수’를 뜻하는 ‘숨고’는 이러한 전문가들을 ‘고수’라 칭하며 900여 분야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900가지라는 숫자에 놀라겠지만, ‘반려견 산책’, ‘주례’, ‘게임레슨’ 등 그만큼 소소한 영역까지 폭넓게 아우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장년 고수들 환영합니다!
은퇴 후 경제활동을 위해 그동안의 경력이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이때 회사에 입사하지 않고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 등으로 활동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고객유치를 위한 홍보비용이나 중개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 ‘숨고’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수에게 수수료 차감 없는 수입을 보장한다. 게다가 온라인과 앱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홍보하면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까지 가능해 부담 없이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고수들을 선정하는 기준도 따로 정해진 것은 없다. 타 플랫폼과 다르게 소비자에게 고수들에 대한 선택과 평가를 맡기는 시스템. 덕분에 누구나 자기 노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수는 사회 경험이 풍부하고 오랜 경력을 지닌 중장년층. 각종 외국어 과외, 번역, 인테리어, 청소, 컨설팅, 출판 등 대부분 주요 서비스에서 시니어 고수가 주목받고 있다. ‘숨고’ 박성현 마케팅 담당자는 “카카오톡이나 유튜브 정도 사용하는 시니어라면 충분히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은퇴 후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마음속으로만 고민했던 일에 도전하거나 창업 전 소규모 비즈니스를 시험해보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고수들의 공통점 ‘경험×노력’
‘숨고’를 통해 고수로 활약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주거 청소의 고수 김해수(60) 씨. 과거 30여 년 동안 인테리어 관련 중소·중견 기업의 관리직으로 일한 경험과 유난히 꼼꼼한 성격 덕분에 퇴직 후 제2직업으로 ‘주거 청소’ 분야로 전향할 수 있었다. 청소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내 집 아닌 고객의 집을 청소해 만족감을 주는 건 또 다른 얘기였다. 즉, 고수라 자부했어도 타인에게까지 인정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 김 씨는 “청소는 손기술이 전부라 생각하지만, 공부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관련 분야 다른 고수들의 기술을 관찰하거나 새로 나온 세제나 약품 등을 조사하고, 자신만의 청소법을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는 주거 공간 외에 빌딩이나 공장 등으로 영역을 넓혀 진정한 ‘청소 고수’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오랜 세월 주부생활로 갈고닦은 살림 노하우를 살려 ‘정리수납’ 고수로 활동 중인 류현숙(57) 씨. 주거 청소와 더불어 중장년 여성들의 참여가 많은 분야다. 류 씨 역시 평범한 주부였지만, 건강만 유지된다면 노후 자금 마련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에 ‘숨고’에 자신의 재능을 알렸다. 정리수납 전문 자격증도 취득한 그는 “자격증보다 중요한 건 경험치”라며 “정리수납 서비스를 대행하는 업체를 통해 활동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프리랜서로서 개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리수납 일은 거의 하루 종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어린 자녀를 둔 사람은 힘들 수 있다. 자녀가 독립한 중장년 주부들이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LG전자 연수원장과 LG플레이 총무팀장 등을 지내며 인사 관리와 교육 관련 일을 해온 권규청(58) 씨는 직장에서의 이력을 바탕으로 ‘취업 컨설팅’ 분야의 고수가 됐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 세대에게 자신의 경험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었고,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심리 상담이나 멘탈코칭 등 관련 공부를 해나갔다. 그는 “취업 컨설팅 관련해서는 젊은 코치들도 많지만 조직생활 경험이 적어 부서별, 업무별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취업자들도 사회생활 노하우가 풍부한 시니어 고수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숨고’ 담당자는 “청년 고수들과 비교해 오랜 경력을 자랑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잘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년 고수를 신뢰하는 편”이라며 “꼭 직장 경험이 아니더라도 오랜 취미나 특기를 살려 고수로서 제2의 커리어를 찾길 바란다”고 시니어 고수들의 활약을 독려했다. 숨겨두기 아까운 재능이 있다면, ‘숨고’의 고수가 되어 필요한 이들에게 한 수 발휘해보는 것 어떨까?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지 10여 년이 됐다. 이제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다. 시니어 역시 스마트폰 보유율과 SNS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5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약 90%에 달한다. 또 50대의 SNS 이용률도 2014년 21.5%에서 2016년 33.4%로 1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60대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추세는 시니어가 디지털 세상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대인의 일상, ‘SNS’에 있다
최근 시니어도 빠르게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사진이나 건강 정보를 공유하고, 스마트폰으로 은행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가족 간에도 단톡방을 만들어 대화를 나눈다. 또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에서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도 많다. SNS의 가장 큰 순기능은 바로 ‘소통’이다. 온라인은 연령과 성별을 초월한다. 그래서 시니어가 많이 이용하는 SNS도 중요하지만 다른 연령층에서 이용하고 있는 SNS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7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위 ‘인스턴트메신저’를 이용하는 사람의 99.4%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SNS 이용자 10명 중 6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그 뒤를 카카오스토리(47.6%), 인스타그램(30.5%), 네이버밴드(29.7%)가 잇고 있다. 이들이 SNS를 하는 이유는 ‘친교(76.5%)’가 가장 큰 목적이었다. 또 다른 사람이 올린 콘텐츠를 보거나(55.3%), 취미나 여가 등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해(43%) 이용하는 사람도 다수였다. 이들은 SNS를 이용하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고(68%), 최신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66.4%)도 생각했다. 또 직접 만나지 않아도 SNS를 통해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일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봐주는 조부모가 늘고 있다. 특히 저출산으로 ‘식스포켓(six pocket)’, ‘에잇포켓(eight pocket)’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에 더해 이모, 고모, 삼촌까지 모두 아이 한 명을 위해 지갑을 연다는 의미다. 손주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을 접하는 모태 디지털 세대다. 이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겪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들과 소통하려면 인터넷과 SNS 활용은 필수다.
SNS가 주는 3가지 장점
SNS는 생각보다 장점이 많다. 첫째, 돈을 벌 수 있다. 요즘은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올린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 수익으로 연결된다. 일상생활, 반려동물 이야기, 먹방(먹는 방송) 등 다양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다. 조회수에 따라 광고 수익도 들어오며, 유명한 크리에이터는 제품 협찬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하다. 또 창업을 하거나 소규모 자영업을 할 경우 SNS를 통한 홍보가 가능하다. 입소문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SNS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SNS의 또 다른 장점은 가족을 비롯해 다른 세대와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36년 만에 브라질에서 귀국한 이찬재(76)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내 손주들을 위한 그림들’이라는 SNS 계정을 운영한다. 브라질에 있을 때 한국과 뉴욕에 사는 손주들이 그리워 2015년부터 SNS에 매일 그림을 올렸다. 이러한 사연이 영국 BBC에 소개되며 그는 유명인사가 됐다. 사실 그는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돌보던 손주들이 한국으로 귀국한 후 그림으로 손주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로 결심했다. 한국의 옛 모습에서 최근의 평창동계올림픽까지 그가 그린 그림은 700여 점을 넘어섰다. 그에게는 33만여 명의 팔로워도 있다. 전시회도 개최하고 그림도 판매한다. 그는 늦은 나이에 SNS를 시작해도 충분히 배울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점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셀카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일본인 니시모토 키미코(90). 72세에 사진을 배운 그녀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개구리 분장 사진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현재 약 8만 명의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그녀의 유쾌한 사진을 보면 구순의 할머니라는 상상이 전혀 안 된다. 사진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책도 출간했다. 이외에 노부부의 커플룩, 먹방 등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노후를 즐겁게 보내는 시니어도 많다.
SNS를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SNS는 더 이상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SNS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먼저 어떤 SNS를 이용할지 결정하기 위해 각각의 특징부터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는 프로필을 기반으로 지인들과 연결된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 특정 관심사를 올릴 수 있는 이미지 기반의 서비스다. 만약 그림이나 패션 사진을 주로 올리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이 적합하다. 각 SNS 앱은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음은 계정 만들기다. 사용할 SNS를 결정했다면 가입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이름과 휴대폰 번호 또는 이메일, 생일, 성별을 입력한다. 또 시니어가 많이 이용하는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SNS 활용 교육을 무료로 하는 시도별 지자체도 많다. 가까운 지자체의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등록하면 된다. 교육 참가가 어렵다면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다. 유튜브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SNS 사용법을 검색하면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새로운 용어와 사용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하다 보면 신비한 SNS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시니어는 다양한 삶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창업에서 취미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외로움은 시니어의 4대 고통 중 하나라고 한다. SNS에서는 멀리 사는 자녀, 친구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아직 SNS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디지털 세상이 주는 즐거움을 이번에 시도해보면 어떨까.
이나영 시니어 전문 칼럼니스트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차의과학대학교에서 고령친화산업학을 전공했다. 한화그룹과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향신문에서 고령사회 담당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며,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유장휴 (디지털습관경영연구소 소장/전략명함 코디네이터)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다.
요즘은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예전보다 글을 쓸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기 소개서를 쓰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사업계획서도 쓰고 그리고 일반사람들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 글로 쓰곤 한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글쓰기 능력이 중요해졌다. 시니어 역시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성장 과정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쓰기도 하고 취미나 관심사를 블로그에 글로 쓰기도 한다. 왕년에 누구나 한 번쯤은 문학소녀, 문학소년 이런 소리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기도 쓰고, 시도 쓰고, 뭔가 쓰는 행동이 익숙한 시절이 있었지만 사는 데 급급한 세월이 많다 보니 이젠 글을 쓸 엄두도 안 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 지금은 글을 쓰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글을 쓸지 말지 고민할 때가 아니라 어디에 쓰지? 어떻게 쓰지?를 고민할 때다.
새로운 글쓰기 공간 ‘글쓰기 플랫폼’
무언가에 글을 쓰려면 우선 어디에 글을 쓸지 정해야 한다. 요즘은 글을 쓸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많아졌다. 기본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많이 올리는데 블로그는 글쓰기 공간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정보들을 쌓아 놓는 창고 개념이 더 강하다.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기 위해 찾아오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 글쓰기만 전문적으로 하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다. 이곳을 ‘글쓰기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전문적인 글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자유롭게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곳이다. 아무래도 온라인 공간에 글쓰기를 처음 해보시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면 낯간지러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수도 있는데, 글을 쓰는 ‘글쓰기 플랫폼’에 들어가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곳은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평범한 글을 쓰는 사람이 더 많다. 살아가는 일상을 부담없이 써 내려간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자연생활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담는 사람,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적는 사람들처럼 말 그대로 일상을 담아간다. 이곳에 들어가 보면 “아! 나도 글을 쓸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글쓰는 공간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 브런치’
글을 쓸 수 있는 글쓰기 플랫폼은 크게 두 곳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포스트’와 카카오가 운영하는 ‘브런치’라는 사이트다.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줄 수 있어서 책을 낸 전문 작가들도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온라인 공간에 글을 남기는데 컴퓨터로 글을 쓸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서도 글을 쓸 수 있다. 텍스트만 있는 것보다 사진과 영상이 함께 있으면 더 보기 좋은데 스마트폰으로 글을 작성하게 되면 스마트폰으로 찍었던 사진과 영상을 쉽게 올릴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을 컴퓨터로 옮기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쓰기가 가능하므로 글쓰기 팁을 전해드리자면 컴퓨터로 글을 쓴 다음에 스마트폰으로 직접 사진만 올리면 깔끔하고 예쁜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음성으로 글을 쓰는 ‘구글드라이브’
어디에 쓸지를 알아봤다면 어떻게 쓰는지를 알아볼 차례다. 컴퓨터를 켜고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키보드 자판에 익숙하지 않아서 타자가 느려요”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때는 자판으로 치는 것보다 음성으로 입력하는 것이 더 도움 된다. 말로 술술 풀어 놓고 나중에 편집만 하면 좀 더 쉽게 글쓰기가 된다. 음성을 글로 바꿔주는 서비스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편한 도구가 구글이 만든 ‘구글드라이브’이다. ‘구글드라이브’는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주는 곳인데 이곳에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빈 문서를 열고 ‘음성입력’을 누르면 내 말소리가 글로 변한다. 간혹 오타가 있지만 나중에 수정하면 된다. 말로 글을 쓰면 생각이 술술 풀리기도 한다. 글쓰기는 나의 역사의 기록이라고 한다. 사소하지만 하나씩 자신의 역사를 만드는 데 이런 도구를 활용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