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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 내음처럼 향긋한 뒷동산의 추억
- 퇴직 후 숲 생태 해설가로 활동하며 ‘생강’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생강(生薑-ginger)의 어원은 정력, 기력이며 신이 내린 정력제라고 할 만큼 효과가 있다. 공자가 생강을 좋아했다고 잘 알려졌으며, 다산 정약용 역시 생강차를 즐겨 마셨다고 전해진다. 생강은 새앙과의 풀이다. 채소 중 뿌리채소며, 약용과 식용으로 쓰이는 다년생풀에 속한다. 지하경이 굵어져서 다육한 괴상(塊狀)이 되며, 특유한 향과 매운맛이 있어 사람들이 애용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로 많이 쓰이는데, 생강차는 감기 예방에도 좋다. 생강나무는 봄에 노란 꽃을 피우며 가지와 잎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 산후 풍에 좋다고 하는 이 나무는 밭에서 나는 뿌리채소인 생강과는 모양이 다르다. 그러나 생강향이 난다는 이유로 '생강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됐으니 참 신기하기도 하다. 생강나무 가지와 잎을 따서 문질러 보면 상큼한 생강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을 피우는데 산수유나무와 꽃 색깔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읽으면서 생강나무와 동백꽃과 황매목(黃梅木)이 같은 나무인 것을 알았다. 지난해 3월 김유정 생가를 관광차 찾았을 때, 그 노란 꽃향기가 짙게 풍겼던 기억이 있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여기서 알싸하고도 향긋한 냄새는 바로 생강나무를 말한다. 소설 속 이 꽃이 생강나무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산골 마을 소년과 소녀의 순박한 사랑을 토속적으로 쓴 ‘동백꽃’ 속, 알싸한 그 노란 생강 냄새가 콧속으로 스며오는 듯하다. 아마 소설의 배경인 산골 농촌에도 생강은 밭에서 자랐을 것이고, 생강나무 역시 뒷동산에 피어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로 마냥 줄달음치면서 건강에 좋다는 생강차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우리 집 텃밭의 생강의 모습과 추억이 아련하다. 죽마고우들과 뛰어놀던 뒷동산에 노란 생강나무가 아스라이 떠오른다. 생강의 향긋한 내음이 넘실거리며 풍겨오는 듯 아롱거린다.
- 2018-06-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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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미나리, 가지, 참소라의 효능
- 온통 먹을 것 천지다. 들과 밭은 언제 겨울을 겪었냐는 듯 갖가지 식재료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식재료는 제철에 맞춰 먹는 게 좋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됐다. 5월 밥상을 장식할 식재료 중 챙겨서 먹을 만한 것과 그 음식이 갖는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미나리 미나리는 무침과 볶음, 탕 등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한의학에서는 수근(水芹)이라고도 하는데 머리를 맑게 해주고, 대장과 소장을 잘 소통시키며, 갈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먹으면 대하(帶下)증 같은 부인병에 좋다. 또 황달, 혈뇨 등을 치료해주며 어린아이의 토사곽란(吐瀉霍亂; 구토와 설사가 함께 오는 증상)도 멈추게 한다. 미나리를 갈아서 만든 즙은 몸속에 잠복해 있는 열을 없애준다. 그러나 미나리를 식초랑 같이 먹으면 치아를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에게 사랑받는 채소 중 하나. 가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보라색 색소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에서는 가지를 가자(茄子)라 부른다. 찬 성질을 지닌 식물로 몸의 열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몸에 열이 많거나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으나,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체할 수도 있다. 또 많이 먹을 경우 여성의 자궁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가지 뿌리는 동상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쓰인다. 참소라 바다에서 나는 참소라는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먹거리다.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참소라에 들어 있는 독특한 성분 중 하나는 이노시톨이다. 이노시톨은 비타민B 복합체 중 하나인데, 특히 간 건강과 빈혈에 좋은 비타민 B12가 가득 들어 있다. 또 타우린 성분이 많아 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이나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이 소화에 부담이 될 때는 참소라로 국물을 내 마시는 것도 좋다.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사랑받는다. 참소라를 먹을 땐 부족한 식이섬유소를 보충해주면 좋은데 양배추, 양상추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는다. #제철음식 #가지 #참소라 #미나리
- 2018-05-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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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전복죽과 쑥갠떡 쉽게 만들어봐요
- 전복죽 오독오독한 식감과 동시에 입안에서 퍼지는 바다 향. 전복만으로도 충분한 음식이 되지만 흰쌀과 함께라면 한 끼 식사로도 좋은 전복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전복 내장을 넣어 끓인 전복죽은 전복의 향을 진하게 품고 있는 데다 영양도 풍부하다. 전복을 고를 땐 손으로 만졌을 때 물렁물렁하지 않고 단단한 것이 좋다. 재료 전복 3~4마리(500g), 쌀 200g, 참기름 2T(1T: 20㎖, 큰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다시마 물 5C~7C(1C: 200㎖, 종이컵 1컵 정도 분량) 만드는 법 1 쌀은 씻은 뒤 30분간 불린다. 2 불리는 동안 전복을 손질해 믹서기에 넣어 갈아준다. 3 잘 갈아놓은 전복에 불린 쌀, 참기름을 넣고 중불에서 약 7분 볶아준다. 4 다시마 물을 넣고 약불에서 약 2시간 끓여준다. 5 그릇에 옮겨 담고 입맛에 따라 소금, 깨, 구운 김 등을 첨가한다. 쑥갠떡 쑥떡, 쑥국, 쑥즙, 쑥환 심지어는 쑥샴푸까지, 향긋한 쑥은 식용을 넘어 약용, 미용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그 이유는 쑥의 효능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쑥은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체력 개선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해 각종 부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쫄깃쫄깃한 식감은 물론 봄의 향기까지 느낄 수 있는 쑥갠떡을 만들어보자. 재료 멥쌀 2C, 쑥 120g, 물 3T, 소금 ½t (1t: 5㎖, 작은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만드는 법 1 쑥은 줄기만 잘라 다듬은 후 흐르는 물에 잘 헹궈준다. 2 끓는 물에 살짝(2~3초) 데친 후 물기를 꽉 짜내고 믹서기에 넣어 갈아준다. 3 멥쌀가루에 잘 갈린 쑥과 물을 넣어 반죽한다.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4 반죽을 오래도록 치댈수록 쫄깃한 떡이 된다. 5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빚은 뒤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뚜껑을 닫고 20분간 쪄준다. #레시피 #전복죽 #쑥갠떡]
- 2018-05-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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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은 악마가 아니다” 죽염의 효능
- 소금이 몸에 나쁘다는 말이 많다. 콩팥과 고혈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저염식 식사를 하는 사람이 꽤 많다. 소금이 그렇게 나쁜 물질일까? ‘성경’에서는 빛과 소금이 돼라 했고, 로마시대에는 병사와 관료들에게 소금을 급료로 줬다. 목숨을 걸고 사막을 횡단했던 카라반들은 소금을 팔러 다니는 장사꾼이었다.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국가가 나서서 소금을 전매했다. 이처럼 소금은 예로부터 보석처럼 여겨져 왔다. 만약 소금이 인체에 그렇게 해로운 물질이라면 법으로 금지시켰어야 했다! 영국 엑시터대학교 연구팀은 저염식 식사가 심장병이나 조기사망 위험을 줄인다는 뚜렷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소금 섭취량을 줄일 경우 사망 가능성이 증가한 사례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밥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음식이지만 많이 먹으면 탄수화물 과다로 오히려 해롭다. 생명의 물도 많이 마시면 수독증에 걸릴 수 있다. 산소가 몸에 좋다고 하지만 고농도의 산소만 흡입하면 고산소증에 걸려 위험하다. 자연에는 악마와 천사가 따로 없다. 우리가 편견을 갖고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소금은 악마가 아니다. 신장투석을 할 정도의 환자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 예방 차원에서 소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무엇이든 적절해야 좋다. 미네랄은 인체활동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과거에는 채소나 고기 등 음식물을 통해 보충할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인공재배가 많아지면서 미네랄 함량이 많이 떨어졌다. 이럴 때 미네랄 부족을 보충해주는 것이 바로 소금이다. 소금은 염화나트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99.9% 이상이 염화나트륨이지만, 자연에서 만들어진 천일염이나 식물소금 퉁퉁마디, 죽염은 염화나트륨 함량이 높지 않고 대신 칼슘, 마그네슘, 칼륨, 셀레늄, 게르마늄 등 미네랄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콜레스테롤에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있듯이 소금도 그렇다. 한의학에서는 짠맛을 강한 짠맛과 약한 짠맛으로 구분한다. 정제염을 먹어보면 많이 짜다가 끝 맛이 아주 쓰다. 그래서 물이 당긴다. 그러나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혈압을 높이고 뒷목을 뻣뻣하게 하며 콩팥에 무리를 주는 나쁜 짠맛 때문이다. 나쁜 짠맛은 다양한 미네랄이 부족하다. 술을 마신 후 해장국으로 재첩국이나 조개탕을 자주 먹는다. 조개껍질에서 우러나온 약한 짠맛을 느끼는 순간 입에서 침이 돈다. 그리고 숙취로 인해 컬컬하던 목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퉁퉁마디나 칠면초의 짠맛도 약간 짭짜름하다가 끝 맛이 달아 입에 침이 고인다. 죽염과 잘 발효시켜 오래 묵힌 된장도 마찬가지다. 입이 침이 고이면 소화력이 좋아진다. 몸 여기저기 생긴 멍울과 종기를 풀어주고 대변을 잘 보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좋은 짠맛은 대소변을 잘 보게 하고 소화와 체액 순환을 도와준다.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갓 제조한 천일염을 먹으면 무척 짜고 물이 당긴다. 하지만 몇 년 묵힌 천일염은 짠맛이 약해진다. 소금을 묵혀 간수를 빼면 나쁜 짠맛이 좋은 짠맛으로 변한다. 죽염이 일반 소금과 다른 점은 제조법에 있다. 죽염은 인산 선생이 처음 만들었다. 서해안 천일염을 몇 년 묵혔다가 왕대나무 속에 넣고 황토로 입구를 막은 다음, 강철 쇠통에 넣고 송진을 포함한 소나무로 불을 때어 만든다. 높은 온도에서 여러 번 구울수록 좋다. 1회에서 8회까지는 소나무로만 불을 때므로 온도가 그렇게 높지 않지만, 9회째는 송진을 추가해서 구우므로 온도가 매우 높아진다. 가장 좋은 죽염은 아홉 번 구운 것이다. 그래서 가격도 비싸다. 죽염은 구울수록 짠맛이 약해지고 단맛이 강해진다. 즉 3회 구운 죽염보다 9회 구운 죽염이 덜 짜고 더 달아서 입에 침이 많이 고인다. 죽염을 입에 물고 있으면 침이 많이 나온다. 이 침은 구내염, 치은염, 풍치, 충치, 축농증, 인후염 등을 치료하며, 현대인에게 문제가 되는 공해 독을 해독한다. 또 가래를 제거해서 호흡을 편하게 해준다. 음식에 넣어 복용하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소장궤양, 대장궤양 등 다양한 위장병을 치료한다. 증상만 멎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재생되도록 도와준다. 죽염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도 있다. 그래서 성인병(고혈압, 당뇨, 통풍 등) 환자, 육류를 많이 먹어서 피가 탁한 사람, 머리로 열이 치솟는 사람, 편도선·임파선·갑상선 등 목이 잘 붓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현대에는 과다 섭취로 인한 성인병이 많기 때문에, 죽염이나 염생식물 섭취가 더더욱 중요하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은 한의학적으로 피를 맑게 해준다는 의미다. 만성피로 역시 피가 맑지 못해 드러나는 증상이기에 죽염이 좋다. 죽염을 복용할 때는 몇 알갱이씩 입에 넣고 있다가 사탕처럼 녹여서 그 침을 삼키는 방법이 있고,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도 있다. 소금 대신 조미료로 사용해도 좋다. 물에 타서 마실 때는 생수 2L에 죽염 8g 정도를 녹여 한 모금씩 매일 1.5L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도록 해주며 허열을 가라앉히고 피로도 덜어준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동의보감약선(東醫寶鑑藥膳)’,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 2018-05-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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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으로 손쉽게 차린 5월의 제철 한상
- 봄기운 가득 머금은 제철음식으로 입맛도 돋우고 건강까지 챙겨보는 것 어떨까? 반찬 배달 앱을 이용한다면 더욱 손쉽게 한상차림이 완성된다. 대표적인 모바일 반찬가게 배민찬을 통해 근사한 밥상을 주문해봤다. 상품 제공 배민찬 식기 협찬 덴비 코리아 ◇ 메뉴 정보 참소라 해파리냉채 쫄깃한 참소라를 더한 톡 쏘는 맛이 매력적인 해파리냉채. 1인분 300g. 8000원 생취나물 말리지 않아 촉촉하고 신선한 생취나물 무침. 2~3인분 100g. 3500원 스윗칠리 가지튀김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가지튀김에 곁들이는 매콤달콤 칠리소스. 1~2인분 400g. 8000원 미나리와 매콤삼겹구이 매콤한 삼겹살과 아삭하게 씹히는 향긋한 미나리의 만남. 1~2인분 500g. 1만1000원 양배추쌈 + 땅콩쌈장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양배추와 각종 너트로 맛을 낸 쌈장. 1~2인분 320g. 4800원 ◇ 앱으로 톡톡, 맛있는 반찬이 집 앞에 짠! 한때 우스갯소리로 아내가 멀리 여행을 가면 커다란 솥에 사골을 한가득 끓여놓는다 했다. 홀로 식사하는 남편이 요리 솜씨가 없으니 사골로 끼니를 때우라는 것. 떠나는 아내도, 매번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남편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반찬도 배달이 가능한 시대. 스마트폰 앱만 잘 활용하면 매일 신선하고 맛좋은 반찬을 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글 이지혜 기자 사진 제공 배민찬 STEP1. 배민찬 앱으로 반찬 주문하기 ➊ ‘배민찬’ 앱 무료 다운로드 ➋ 회원가입 및 로그인 가입 시 휴대 전화 번호 인증. 추후 카카오톡 아이디로 로그인 가능. ➌ 반찬 고르기 카테고리별 리스트 중에서 반찬을 고르거나 메인 페이지 상단 돋보기 아이콘을 눌러 재료나 반찬 이름 등을 검색해 원하는 메뉴를 찾는다. ➍ 상세정보 살펴보기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궁금한 점이 많을 것이다. 상세정보 페이지에는 음식 가격, 상태(반조리, 완조리), 용량, 에디터 별점, 맛내기 포인트 등이 담겨 있다. ➎ 배송 정보 입력하기 배달할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나서 대략적인 배송 정보(수량, 금액 등)를 확인 후 ‘배송받는 날’을 입력한다. 일회성 구매도 가능하고, 주 단위로 원하는 요일에 정기배송 서비스로도 받아볼 수 있다(일부 제품 제외). ➏ 결제하기 배송지 주소 입력 후 결제를 진행한다. 신용카드 또는 무통장입금이 가능하다. 정기배송의 경우 각각 배송될 때마다 신용카드에서 금액이 자동결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STEP2. 맛있게 먹기 완조리 상태로 배송되는 반찬의 경우 별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포장을 뜯은 뒤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몇몇 반조리 제품은 배송 포장에 적힌 매뉴얼(또는 앱 상세페이지에서 확인)에 따라 조리해 먹는다. 요리라기보다는 데우고, 익히는 정도의 수준이니 손맛이 없어도 괜찮다. 깨나 파, 고추 등 고명을 올리거나 예쁜 접시에 담아내면 손님맞이용 반찬으로도 손색없는 비주얼이 완성된다. ◇ 5월의 제철 식재료, 어디에 좋을까? 온통 먹을 것 천지다. 들과 밭은 언제 겨울을 겪었냐는 듯 갖가지 식재료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식재료는 제철에 맞춰 먹는 게 좋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됐다. 5월 밥상을 장식할 식재료 중 챙겨서 먹을 만한 것과 그 음식이 갖는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글 이준호 기자 도움말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원장 ➊미나리 미나리는 무침과 볶음, 탕 등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한의학에서는 수근(水芹)이라고도 하는데 머리를 맑게 해주고, 대장과 소장을 잘 소통시키며, 갈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먹으면 대하(帶下)증 같은 부인병에 좋다. 또 황달, 혈뇨 등을 치료해주며 어린아이의 토사곽란(吐瀉霍亂; 구토와 설사가 함께 오는 증상)도 멈추게 한다. 미나리를 갈아서 만든 즙은 몸속에 잠복해 있는 열을 없애준다. 그러나 미나리를 식초랑 같이 먹으면 치아를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➋참소라 바다에서 나는 참소라는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먹거리다.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참소라에 들어 있는 독특한 성분 중 하나는 이노시톨이다. 이노시톨은 비타민B 복합체 중 하나인데, 특히 간 건강과 빈혈에 좋은 비타민 B12가 가득 들어 있다. 또 타우린 성분이 많아 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이나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이 소화에 부담이 될 때는 참소라로 국물을 내 마시는 것도 좋다.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사랑받는다. 참소라를 먹을 땐 부족한 식이섬유소를 보충해주면 좋은데 양배추, 양상추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는다. ➌가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에게 사랑받는 채소 중 하나. 가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보라색 색소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에서는 가지를 가자(茄子)라 부른다. 찬 성질을 지닌 식물로 몸의 열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몸에 열이 많거나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으나,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체할 수도 있다. 또 많이 먹을 경우 여성의 자궁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가지 뿌리는 동상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쓰인다.
- 2018-05-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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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향을 담은 전복죽과 쑥갠떡
- | 전복죽 | 오독오독한 식감과 동시에 입안에서 퍼지는 바다 향. 전복만으로도 충분한 음식이 되지만 흰쌀과 함께라면 한 끼 식사로도 좋은 전복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전복 내장을 넣어 끓인 전복죽은 전복의 향을 진하게 품고 있는 데다 영양도 풍부하다. 전복을 고를 땐 손으로 만졌을 때 물렁물렁하지 않고 단단한 것이 좋다. 재료 전복 3~4마리(500g), 쌀 200g, 참기름 2T(1T: 20㎖, 큰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다시마 물 5C~7C(1C: 200㎖, 종이컵 1컵 정도 분량) 만드는 법 1 쌀은 씻은 뒤 30분간 불린다. 2 불리는 동안 전복을 손질해 믹서기에 넣어 갈아준다. 3 잘 갈아놓은 전복에 불린 쌀, 참기름을 넣고 중불에서 약 7분 볶아준다. 4 다시마 물을 넣고 약불에서 약 2시간 끓여준다. 5 그릇에 옮겨 담고 입맛에 따라 소금, 깨, 구운 김 등을 첨가한다. | 쑥갠떡 | 쑥떡, 쑥국, 쑥즙, 쑥환 심지어는 쑥샴푸까지, 향긋한 쑥은 식용을 넘어 약용, 미용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그 이유는 쑥의 효능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쑥은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체력 개선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해 각종 부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쫄깃쫄깃한 식감은 물론 봄의 향기까지 느낄 수 있는 쑥갠떡을 만들어보자. 재료 멥쌀 2C, 쑥 120g, 물 3T, 소금 ½t (1t: 5㎖, 작은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만드는 법 1 쑥은 줄기만 잘라 다듬은 후 흐르는 물에 잘 헹궈준다. 2 끓는 물에 살짝(2~3초) 데친 후 물기를 꽉 짜내고 믹서기에 넣어 갈아준다. 3 멥쌀가루에 잘 갈린 쑥과 물을 넣어 반죽한다.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4 반죽을 오래도록 치댈수록 쫄깃한 떡이 된다. 5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빚은 뒤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뚜껑을 닫고 20분간 쪄준다.
- 2018-04-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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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철 건강을 책임지는 쑥
- 올겨울이 추웠던 만큼 새싹은 더 싱싱하게 올라온다. 봄이 되니 마을 여기저기서 쑥 뜯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린 시절 누나와 동생이랑 논두렁에서 쑥을 뜯어 끓여 먹던 쑥된장국 냄새가 아련하다. 쑥떡 생각도 난다. 쑥은 왠지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따뜻한 고향의 느낌을 주는 음식이자 약초다.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식물이라 하면 무궁화, 진달래, 민들레, 쑥 등을 들 수 있다. 쑥은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에서 가장 먼저 자라난 풀이다. 국화과 식물은 대부분 벌레를 이용해 수정을 하는 충매화인데, 쑥은 바람에 의해 수정이 되는 풍매화이기 때문에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 이처럼 생명력이 강하기에 우리 민족의 역사와 닮아 있고, 또 그에 걸맞은 약효를 갖고 있다. 쑥은 ‘의초(醫草)’로 불릴 정도로 약효가 뛰어난 풀이다. 단군 신화에는 쑥과 마늘 이야기로 나오고, ‘맹자’에는 7년 묵은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이야기로 등장한다. 동양에서는 쑥을 먹기도 했고 쑥 달인 물에 몸을 씻기도 했으며 말려서 뜸을 뜨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쑥을 ‘Gypsy′s Tobacco’라 부르는데, 이는 이동이 많은 집시들이 건조된 쑥을 태워 악귀를 쫓고 역병을 치료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쑥은 동서양 모두에서 의학적 기능을 해온 식물이다. 쑥은 단군 신화에 등장하면서 우리 민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어왔다. 웅녀는 동굴에서 쑥과 마늘로 21일을 버틴 끝에 사람으로 변해 환웅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 우리 민족의 피 속에 대대로 쑥 향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 셈이다.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마늘은 강력한 천연 항생제이며 항암작용과 살균작용이 뛰어나다. 구운 마늘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또 쑥을 태워 악기를 쫓을 수 있고, 묵혀서 뜸을 뜨면 각종 병을 치료하며, 갓 캐어 끓여 먹으면 여성의 자궁에 매우 좋다. 그래서 옛날에는 마늘과 쑥이 생명 보존에 매우 소중한 자원이었다. 쑥은 여성과 관련한 풀이다. 여성에게 있어 피의 저장 공간인 자궁과 아랫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생리의 양이 적거나 너무 많은 경우, 아랫배가 차가워 생리통이 있는 경우,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 좋다. 임신 초기에 태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피가 비치면서 불안한 경우에도 좋다. 냉이 많은 여성이나 설사를 자주 하는 여성에게도 도움이 된다. 쑥의 속명은 ‘아르테미시아(Artemisia)’인데 그리스 신화에서 탄생과 다산의 여신인 아르테미스(Artemis)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서양에서도 쑥은 여성을 보호하는 식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쑥은 각종 출혈증에도 좋다. 코피를 흘리거나 피를 토할 때, 대변에 피가 섞여 있을 때, 하혈이 심할 때 좋다. 또 차가운 체질의 만성 위장병에도 좋다. 쑥 향기는 식욕을 돋워줄 뿐만 아니라 몸의 습기도 말려줘 습진, 치질 등의 증세를 호전시킨다. 또 쑥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간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특히 좋다. 이때는 묵힌 쑥이 아니라 갓 캐낸 쑥을 사용해야 더 좋다. 이밖에 쑥 향기는 이목구비를 소통시켜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도 있다. 또한 나쁜 기운이나 상한 음식 때문에 가슴이나 배가 갑자기 아플 때도 쑥국이 좋다. 탈항(脫肛)이나 치질, 변비 등 항문 질환에는 쑥을 태워서 훈증하거나 달인 물로 씻어주고 뜨거운 김을 쐬어주면 좋다. 한의학의 기본이 침과 뜸, 약인데, 뜸의 주재료가 묵힌 쑥이다. 오래 묵힌 쑥일수록 뜸 효과가 더 좋다. 뜸에는 살을 태우지 않는 간접구(間接灸)와 살을 태우는 직접구가 있다. 간접구(直接灸)는 위장을 운동시켜주고 상열하한(上熱下寒), 즉 머리가 뜨겁고 아랫배와 다리가 차가운 증상을 치료해준다. 간접구는 주로 위장과 배꼽, 단전 부위에 뜸을 뜬다. 직접구는 국소 부위로 피와 에너지를 끌어모으며 회복 작용을 돕는다. 쑥을 뜸으로 쓸 때는 3년 이상 묵힌 쑥을 쓰는 것이 좋은데, 직접구일수록 더욱 그렇다. 쑥뜸의 적용 범위는 매우 넓고 효과 또한 강력하다. 쑥은 진정 ‘의초’라 불릴 자격이 있다. 쑥은 강화도와 백령도 등 서해안의 쑥이 유명한데, 사자발쑥과 싸자리쑥이 있다. 강화도와 백령도는 서해 해풍이 바로 불어오는 곳이다. 소금기와 바람이 식물의 수분을 말려버려 일반 식물은 해풍이 강한 곳에서는 살기 힘들다. 따라서 이곳 식물들은 개질경이처럼 털이 많거나, 선인장처럼 잎이 육질로 변하거나, 퉁퉁마디처럼 스스로 소금기를 머금거나 하는 생존 전략을 선택한다. 원래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서 잎 뒷면 털이 발달한 쑥이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잎 뒷면 흰 털을 보다 강화해서 수분을 더 잘 갈무리하는 것이다. 해풍이 강한 곳일수록 흰 털이 더 발달해, 강화도에서도 해풍을 직접적으로 받는 화도면 내리의 사자발쑥과 싸자리쑥이 유명하다. 쑥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쑥으로 뜸을 뜨면 수분과 습을 조절해서 몸이 가벼워진다. 참쑥과 사자발쑥은 식용으로 많이 쓰고, 싸자리쑥은 뜸용으로 많이 쓴다. 올해도 앞마당에는 어김없이 쑥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우리 민족과 역사를 같이 해온 쑥은 우리에게 쑥쑥 힘을 보태주고 있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로 ‘동의보감약선(東醫寶鑑藥膳)’,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이 있다.
- 2018-03-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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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래기 국밥에 추억이 끓는다
- 계절에 따른 음식은 그 맛이 특별하다. 올겨울처럼 한파가 연이어 오면 뜨끈뜨끈한 음식이 구미를 당기기 마련이다. 그런 음식으로 필자는 시래기 국밥을 즐겨 한다. 오늘도 바깥에서 이른 저녁 식사로 그 국밥을 먹었다. 쌀이나 보리, 먹거리가 적어 배고프던 어린 시절에 식구들이 먹는 밥의 양을 늘릴 수 있는 음식 중의 하나가 시래기 국밥이었다. 겨울이면 으레 그 시래기를 이용하여 만든 국이나 국밥을 자주 먹어 싫어질 만도 하지만, 여전히 좋아한다. 신토불이인가 보다.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서울의 사진반 수강생들의 야외 실습을 창경궁에서 진행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어서 보통 오후 1시부터 3시간가량 촬영을 지도한다. 오늘은 날씨가 추워 시간을 줄이고 근처의 카페에서 손을 녹이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수강생들과 헤어진 후 이왕 나온 김에 혼자서 대학로 근처를 돌며 사진 소재를 찾으며 시간을 더 보냈다. 해가 기울면서 찬바람은 귓전을 때리고 셔터를 누르는 손끝이 아프다. 저녁을 먹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었으나 야외지도를 하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예전에 대학로에서 안사람과 함께 “브라보마이라이프”에서 제공한 연극 티켓으로 안사람과 함께 연극관람을 하고 맛있게 먹었던 시래기 국밥집이 생각났다. 혼자서 바깥 식당에서 식사하기가 망설여졌으나 차가운 날씨가 그 음식점으로 발길을 끌었다. 식단 전체가 시래깃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래기 국밥, 시래기 들깨 국밥, 시래기 굴국밥, 시래기 매생이 굴국밥, 시래기 매생이 떡국 국밥이 그것이다. 아직 저녁 식사 시간이 일러선지 손님이 한두 테이블밖에 없어 멋쩍음이 덜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국밥에 시래기 냄새가 구수하고 고향의 추억이 끓는다. 들어간 시래기도 갈아 넣어서 어린 시절 시골에서 먹던 것에 비교해 부드럽고 밥알도 많다. 질감이 다르지만, 시래기 맛은 비슷해 고향의 추억이 혓바닥에 와 닿는다. 한 그릇을 뚝딱 비우니 얼었던 손과 발이 녹으며 전신이 푸근해진다. 고향의 추억을 한 뚝배기 먹었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는 날씨가 추운 겨울이면 시래기 국밥을 자주 끓였다. 식량이 흔하지 못했던 터라 배 부르게 먹기 위하여 적은 곡식에 시래기를 보태 양을 늘리는 방법이었다. 볏짚으로 엮어 시나브로 볕에 마르게 한 후 처마 밑이나 비를 맞지 않는 곳에 매달아 두고 겨우내 음식 재료로 썼다. 밥에 시래기를 넣어 불리기도 하고 아예 죽을 쑤는 것도 같은 이치였다. 시래기를 잔뜩 넣고 걸쭉하게 끓이면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시래기 스무 동도 못 먹고 황천에 멱 감을 팔자”라는 말도 있다. 가을볕에 말린 무청 시래기는 추운 한겨울을 버텨내는 양식이었다. 우리의 조상은 봄에는 들녘에서 겨울을 뚫고 나오는 쑥을 캐어 기운을 얻었고 얼음이 꽁꽁 얼어 채소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얻을 수 없던 그때에는 말려두었던 시래기로 겨울을 따뜻하게 지냈다. 적은 양의 곡식과 함께 죽이나 국 또는 나물로 이용된 구황식품이었다. 시래기의 구체적 효능을 선조들은 알았을 턱이 없으나 체험으로 느끼고 계속 활용하였지 싶다. 시래기가 가진 영양분은 여러 가지다. 무청에 들어 있는 비타민 A와 C가 항산화 작용을 하여 암이나 노화, 동맥경화를 억제한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운동을 도와주어 다이어트 식품이다. 풍부한 칼슘은 빈혈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여주니 얼마나 좋은 천연의 식자재인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자연식품이다. 시골을 고향으로 둔 남편과 반평생을 산 도시 태생의 안사람도 이제 남편이 즐기는 시래기 같은 시골 음식을 즐긴다. 요즘은 남편보다 더 즐기는 듯하다. 찬바람이 쌩쌩 일고 간 밤이 지난 아침엔 자주 시래기 국밥을 끓인다. 추억이 보글보글 끓는 국밥 뚝배기를 앞에 놓고 눈 덮인 앞산을 창 너머로 보며 안사람과 세상을 이야기하는 여유로움을 즐긴다. 한 숟갈 뜬 시래기 국밥을 후후 불며 추억에 빠져드는 시간은 분명 행복이다.
- 2018-02-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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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내 응축된 생명의 물, 고로쇠 약수
- 매년 2~3월은 고로쇠 약수를 채취하기에 좋은 시기다. 고로쇠나무뿐 아니라 자작나무, 다래나무, 대나무 등 다양한 나무의 수액을 사람들은 마신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중국, 소련,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나무 수액을 채취한다. 여기에도 좋고 저기에도 좋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로쇠나무 수액은 어떤 약효를 지니고 있는 걸까? 나무의 일생은 진액 순환으로 이루어진다. 겨우내 나무뿌리에 응축되어 있던 진액은 봄이 되면 스프링처럼 솟구쳐 오르며 풍성한 새싹과 잎을 밀어낸다. 여름의 진액은 꽃의 꿀로 변하고, 가을에는 과즙으로 변하며, 겨울에는 다시 뿌리로 돌아간다. 즉 나무의 1년은 뿌리의 진액이 가지로 올라갔다가 다시 뿌리로 되돌아오는 순환일 뿐이다. 이때 각 시기의 진액은 각각 다른 운동에너지(vector)를 갖는다. 고로쇠 약수를 비롯한 봄철의 나무 수액은 솟구쳐 오르는 진액이다. 일교차가 심할수록 이러한 작용이 활발해져 효과가 더 좋다. 고로쇠 약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경칩에서 곡우 사이에 채취하는데, 일교차가 심할수록 많은 양을 얻을 수 있다. 또 이 시기를 지나면 수액의 양이 급격하게 줄면서 가지 끝으로 올라가 순식간에 싹을 틔워낸다. 봄기운을 머금은 고로쇠 약수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를 북돋워준다. 기운이 없고 입맛을 잃는 춘곤증도 치료해준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 에모토 마사루 박사의 물 입자 사진을 보면 환경에 따라 물 입자가 늘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기와 방향을 가진 운동에너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시간과 장소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을 이슬은 상기된 기운을 가라앉히고, 봄비는 처진 기운을 끌어올려준다. 입춘에 봄기운을 받은 고로쇠 약수는 떨어진 기운을 끌어올려주는 작용을 하므로 어지럼증, 기력 저하, 위장 장애 등의 병증에 좋다. 특히 고로쇠 약수의 단맛은 위장병 치료에 좋다. 우리나라는 연교차와 일교차가 큰 지역이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일교차 때문이다. 국기에 단풍 문양이 들어갈 정도로 단풍이 유명한 캐나다 동부지역 역시 일교차가 큰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설탕단풍나무의 수액을 받아 말려 단풍나무시럽(maple syrup)을 만든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같은 효능을 발견한 것이다. 생물이 단맛을 갖는 것은 변화가 잦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잡힌 물고기가 맛있듯, 계절 변화가 심한 곳에서 자라는 생물들이 맛있다. 단맛은 소화를 돕고 기력을 끌어올려주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해준다. 고로쇠 약수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나무는 겨울을 나기 위해 수액을 응축시키고 당분, 미네랄, 아미노산 등을 만들어 농도를 높인다. 그리고 봄에는 이러한 영양분을 위로 끌어올려 싹을 틔우는 데 쓴다. 따라서 고로쇠 약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이온음료라 할 수 있다. 2~3월에 고로쇠나무의 수피(樹皮)에 상처를 내면 수액이 뚝뚝 떨어진다. 고로쇠 약수는 물보다 흡수가 빠르고 배설도 빠르다. 이러한 작용으로 몸의 독소를 없애준다. 실제로 고로쇠 약수 5리터를 마시면, 물 5리터를 마셨을 때보다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몸이 정화되는 것이다. 고로쇠 약수가 부종, 술독 등의 해독에 좋은 것은 그 때문이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오랜 좌선 끝에 득도했을 때의 일화다. 이른 봄 좌선을 끝내고 일어서던 도선국사는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나려 했으나 그만 가지가 꺾어지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이때 도선국사는 꺾인 나뭇가지에서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목을 축였는데, 신기하게 그 물을 마신 후 무릎이 펴지면서 몸이 개운해졌다. 이에 도선국사는 그 나무를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 불렀는데, 이 나무가 바로 고로쇠다. 고로쇠 약수를 마시면 등짝이 시리면서 온몸의 뼈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뼈는 찬 기운을 접하면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고로쇠 약수는 뼈가 약해진 경우나 관절염, 골다공증 예방 등에 좋다. 나무의 수액은 인체의 진액과 혈액에 해당해 부족한 진액을 보충해준다. 고로쇠 약수뿐 아니라 자작나무와 대나무 수액, 알로에 즙 등에도 이러한 효능이 있다. 고로쇠 약수는 빈혈과 변비, 피부 건조증에도 좋다. 고로쇠 약수로 몸을 정화하려면 많이 마셔야 한다.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면서 몸의 진액이 변하는 것을 느낄 정도로 마셔야 한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동의보감약선(東醫寶鑑藥膳)’,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 2018-01-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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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 음식은 왜 소화가 안 될까
- 한약을 먹을 때 밀가루 음식을 주의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왜 밀가루 음식을 주의해야 할까? 밀가루 음식은 정말 안 좋은 것일까? 밀가루는 ‘찰지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밀가루 음식의 부작용을 말할 때 글루텐을 자주 언급한다. 그런데 밀가루에는 글루텐이 없고, 반죽해서 면이나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보리를 이용해 보리빵을 만들고, 밀가루를 이용해 빵·국수·만두·라면을 만들며, 쌀을 이용해 떡을 만든다. 이들의 공통점은 찰지다는 데 있다. 찰지지 않으면 면·떡·빵을 만들 수 없다. 찰진 성질은 피부와 위장을 두텁게 하는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기름진 것을 먹으면 피부가 촘촘하고 두꺼워져 양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은 속에 열이 생기게 한다”라고 씌어 있다. 이때 기름진 음식은 고기뿐만 아니라 찰진 식재료까지도 포함한다. 이스트 속성 발효, ‘더부룩’의 원인 찰진 음식은 인체의 내부 껍질인 위장 점막을 두텁게 해서 소화기를 튼튼하게 한다. 또 피부와 땀구멍을 틀어막아 땀을 덜 나게 하고 인체 내부를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면·떡·빵은 추운 지역이나 겨울철에 적합한 음식이다. 찰진 음식이 피부를 두껍게 하고 몸에 열을 발생시키면 풍선이 부풀듯 덩치도 커진다. 위도가 높은 곳에서 사는 유럽인들은 찰진 음식인 빵을 많이 먹는데 피부가 두텁고 단단하다. 중국의 북부 지역 사람들과 겨울이 몹시 추운 몽골 사람들 역시 밀가루로 만든 면·빵·만두를 많이 먹는다. 밀보다 찰기가 떨어지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일본 사람들은 이들에 비해 피부가 얇다. 푸석푸석한 안남미(安南米)를 주식으로 하는 동남아 사람들은 피부가 더 얇다. 찹쌀·찰기장·밀·보리·메밀 등은 추운 북쪽 지방에서 잘 자란다. 그 지역 사람들에게 필요한 음식은 그 지역에서 잘 자라는 법, 그야말로 신토불이다. “메밀묵 사려, 찹쌀떡!” 하는 소리가 겨울철에만 들리는 것은 찰진 음식이 겨울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을 살펴봐도 떡은 주로 가을과 겨울에 먹는다. 가을 송편, 동지팥죽에 들어간 새알, 설날의 떡국, 두텁떡 등. 그리고 만두와 붕어빵까지 모두 추운 날 자주 먹는 음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밀가루로 만들어진 음식이 몸에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밀가루가 위장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밀가루 음식을 잘못 먹으면 쉽게 체한다. 특히 이스트로 속성 발효시킨 빵이나 기계식 반죽을 한 면을 먹으면 위가 더부룩하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탄산음료를 같이 마시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탄산음료가 소화를 도와 체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배탈이 났을 때 면·떡·빵을 피하라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동의보감’에는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다. 살이 찌면 피부가 치밀해져 기혈이 막힐 때가 많아서 갑자기 쓰러지게 되는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찰진 음식이 피부를 너무 틀어막으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중풍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면·떡·빵의 재료가 되는 찰진 곡식들에는 모두 중풍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적당한 신맛은 소화에 도움 아토피는 피부가 호흡을 못하고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그런데 찰진 음식을 먹으면 피부가 더 두꺼워져 증상이 악화된다. 아토피 환자가 밀가루 음식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감기나 열병을 앓을 때 밀가루 음식을 금하는 것도 피부를 틀어막아 체온을 더 올리기 때문이다. 술 먹고 나서 국수를 피하라는 이유도 똑같다. 술독을 땀이나 소변으로 빼야 하는데 국수가 피부를 틀어막아버리니 술독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면·떡·빵은 피하기 힘든 음식이다. 부작용을 피할 방법은 없을까? 소화력이 좋은 아이들은 자장면을 좋아하고 소화도 잘 시키지만, 소화 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은 자장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밀가루 음식을 먹고 체하는 것을 막아주려면 흩어줘야 한다. 흩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강한 신맛과 매운맛이다. 중국집에 가면 테이블 위에 식초와 고춧가루가 놓여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초고추장이나 냉면에 넣는 식초와 겨자도 같은 역할을 한다. 강한 신맛은 뭉친 것을 녹여버린다. 그래서 체했을 때 매실 엑기스를 먹으면 위장이 편안해진다. 소화가 안 되는 음식, 즉 육류나 면을 먹을 때 식초로 드레싱해서 먹고 식초를 이용한 소스를 곁들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식초에 절인 단무지도 같은 역할을 한다. 팥도 강한 신맛이 있어 밀가루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 떡처럼 뭉친 음식도 잘 풀어준다. 그래서 붕어빵, 찐빵, 송편, 다이야키, 팥칼국수, 동지팥죽, 찹쌀떡 등에 궁합이 잘 맞는 팥이 들어가 있다. 매운 고추를 먹으면 열이 나고 땀이 난다. 매운맛은 흩는 힘이 좋다. 중국집의 단무지는 생무다. 생무는 맵다. 같이 나오는 양파도 맵다. 밀가루로 만든 라면도 체하기 쉬운 음식이라 라면 스프가 모두 매운맛이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
- 2018-01-10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