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경험하게 된다는 흔한 질병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생각하거나 시간을 허비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망률이 높고 후유장애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뇌졸중 은 10여 년간 우리나라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로 꼽혔으며, 고령화 등 인구학적 변화로 인해 진료환자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암살자’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흔한데도 사망에 이르게 한다? 가장 무서운 말이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1차 진단을 받은 뒤 5년간 관리를 철저히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이에 앞서 당뇨나 고혈압을 얻은 뒤 10년을 지속적으로 신경 쓴다면 두려움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뇌졸중 건강강좌를 준비했다. 강북삼성병원 김용범 신경과 과장, 문희수 신경과 교수, 이용택 재활의학과 교수 등 3명의 명의와 함께 초기부터 재활까지, 오해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뇌졸중이 뭔지 개념부터 잡고 갑시다
김용범 교수: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말하는 것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고 보면 된다.
중풍은 뇌졸중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이 파악되기 전, 뇌 사진을 찍어서 분석하기 전에 이를 통칭하는 한의학 용어였다. 중풍에는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는 질환도 포함돼 있지만, 현재는 거의 동일한 질병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희수 교수: 뇌경색은 뇌에 있는 혈관이 막혀 해당 부위 뇌의 일부가 죽게 되는 것이고, 뇌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인해 혈관 출혈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쉽게 말해서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는 것, 뇌출혈은 혈관이 터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뇌졸중 환자 중 85%가 뇌경색인 이유는 뭘까
문희수 교수: 뇌경색 발생빈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식습관이 서양화되면서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운동부족 등으로 발생할 요인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뇌출혈은 고혈압과 깊게 연관돼 있다. 최근에는 고혈압 약 복용 등으로 인해 발생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래도 서양보다는 동양권에서 뇌출혈은 높은 편으로 파악된다.
김용범 교수: 인구학적 측면에서도 설명이 가능하다. 뇌경색은 60대가 넘어서면서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지금은 90세까지 살지 않는가. 고령화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환자가 늘어났다고 분석된다.
겨울철에 뇌졸중 급증, 근거 있는 말인가
김용범 교수: 겨울철에 뇌졸중 환자가 급증한다는 말들이 많다. 이미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연구를 해보면 데이터가 명확하지 않다. 추운 날씨와 뇌졸중이 연관이 있다고 치면 열대지방이 캐나다보다 발병률이 낮아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문희수 교수: 맞다. 명확한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뇌졸중의 발병원인은 요소가 다양한 만큼 하나의 요인이 발병률을 높인다는 것은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용택 교수: 겨울철 진료인원이 늘어난다는 정부 발표도 있었고, 각종 보도를 통해서도 ‘겨울철 뇌졸중 주의보’ 등의 내용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가 되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진료인원이 늘었다고 보는데, 아닌가.
김용범 · 문희수 교수: 겨울철 뇌졸중 중증도가 높아진다는 연구는 진행됐지만, 실제 수치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본다.
뇌졸중 진단 및 치료방법을 소개해 달라
김용범 교수: 먼저 전산화단층촬영술(CT), 자기공명영상(MRI)등의 영상학적 검사 방법을 통해 뇌의 상태를 파악한다. 관류검사, 혈관검사 등을 선택적으로 진행하고, 심장초음파 검사도 실시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문희수 교수: 뇌졸중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이는 급성기 치료, 뇌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있는 경우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스텐트 삽입술 등이 있다. 약물치료를 위해 와파린계열의 항응고제, 아스피린계열의 항혈소판제를 처방한다.
골든타임 ‘3시간’이 핵심이라는데, 그 이유가 뭘까
김용범 교수: 뇌경색 발병 후 골든타임에 혈전용해제를 투입해 혈액응고에 의해 형성된 덩어리, 즉 피떡을 녹여준다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 하지만 골든타임을 놓치면 혈전용해제를 투입해 뇌출혈 위험이 커져 후유증이 심각해지는 손해를 입게 된다. 치료시 득실을 계산해 볼 때 골든타임은 매우 중요하다.
문희수 교수: 시간을 놓치면 뇌기능도 잃는다.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는 것만 따지고 보면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이다. 골든타임을 3시간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서 CT를 찍는 등 소요시간 때문에 늦기 전에 일찍 와야 한다는 측면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전조증상을 느낄 때 체크해야 할 부분은
문희수 교수: 우선 전조증상에는 감각 장애, 운동 마비, 실어증,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다. 문제는 환자가 이 증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김용범 교수: 의사도 가벼운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확진하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환자가 평상시에 구체적으로 증상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의심의 범위를 넓혀서 증상의 지속시간을 체크해 두는 게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호전되더라도 병원에 와봐야 한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맞는 말인가
김용범 교수: 약을 장기 복용하면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다. 아스피린도 장기 복용하면 위장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50세부터 80세까지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한다면 뇌졸중 예방과는 별개로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문희수 교수: 1차 예방과 2차 예방이라는 개념이 있다. 1차 예방은 건강한 사람이 뇌졸중을 막기 위한 것을 말하고, 2차 예방은 뇌졸중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이 재발을 막겠다는 목표를 의미한다.
실제로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라고 권고를 할 수 있는 부분은 2차 예방 차원에서 적용되는 것이다. 위험인자가 보이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 뇌졸중 예방만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한다는 것은 손해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뇌졸중 증상, 합병증의 종류와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이용택 교수: 대표적으로 편마비, 구음장애,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이 찾아온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연하장애라고 할 수 있다. 음식물을 삼키는 동작을 연하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장애가 발생하면 식도가 아닌 다른 기관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흡인성 폐렴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장애가 안 남는 경우는 몇 %나 되나
이용택 교수: 어려운 질문이다. 전제돼야 하는 건 단정 짓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4~6주의 시간을 두고 본다. 이 기간에 운동 경과가 좋게 나온다면 대체적으로 1년 6개월 이후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
즉 초기 병변과 장애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는 곤란하다. 물론 기적 같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해보자. 권고사항 위주로 부탁드린다
문희수 교수: 뇌졸중은 여러 요인의 결합으로 진행된다. 혈압, 고지혈증, 담배, 술, 심장병 등 여러 가지 질환이 혈관에 영향을 줘서 발생한다. 뇌졸중은 이같은 위험 인자들을 인식하고 피해갈 수 있다면 예방이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생활습관, 식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라고 말하고 싶다.
뇌졸중 환자에게는 평생 약을 먹고 재활을 하며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싶다. 실제로 내가 맡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의사가 도와줄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이다. 생활속에서 환자가 지켜야 할 수칙들을 잘 이행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곳이 필요하다.
김용범 교수: 뇌졸중 합병증, 후유장애가 심각하게 남는 환자는 관리가 부족해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처음 뇌졸중이 발견되면 조기에 퇴원하고 일상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싱겁게 먹고 지속적인 운동도 하고 술 담배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게 관리를 하지 않아서 5년 정도 있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재발하게 되면 드러눕는 뇌졸중으로 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충분한 기회가 있던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근본적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를 진단받게 된 이후 10년을 잘 보내야 뇌졸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때문에 응급실 골든타임 3시간 개념에 앞서 10년 관리체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용택 교수: 편견을 버리고 인식이 변화돼야 한다. 휠체어를 타지만 혼자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짧은 기간 열심히 해서 완치 후 사회에 복귀하겠다는 환자가 많은데 이 생각을 버려야 한다.
편마비는 근력이 떨어진 상태라 무리하면 반복충격으로 2차 합병증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빨리 나을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재활이 필요하다. 재활에 있어 최고의 방안은 병원을 다니면서 드는 비용을 집 바꾸는 데 쓰라는 것이다.
휠체어 높이를 침대 높이로 맞추고, 사이드레일도 달고, 문지방도 없애는 등 환자가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하라는 뜻이다.
워킹맘 박 아무개씨(41세)는 몇 개월 전부터 생리혈이 갑자기 늘어났다. 때문에 대형 패드를 10분 마다 바꿔야 했고 생리통도 심해졌다. 자궁 초음파검사를 하니 근종이 다발성으로 분포해있고 그 중 5.6cm의 큰 근종 하나가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4.8cm정도의 근종이 방광을 누르고 있었다. 자궁 경부암 검사를 꾸준히 받아 왔지만 복부지방이 많아 촉진으로는 진단이 어려워 근종의 크기를 키운 것이다.
◇ 40대 환자 47.9%, 20~30대도 증가율 급격해
자궁근종은 여성 질환 중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40대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도 건강보험 진료인원 28만5,544명 중 40대는 13만6,689명으로 전체의 47.9%를 차지해 10년 새 2배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20~30대도 급격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연평균 환자 증가율에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6.9%, 5.6%로 40대의 4.8% 보다 높게 나타났다.
40대에 자궁근종이 빈번한 이유는 타 종양과는 형성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층에서 근육 세포들로 만들어지는 종양으로 암이나 타 종양에 비해 형성과정이 비교적 느리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자궁근종은 초경 이후에 작은 덩어리로 시작해 5~10년에 걸쳐 서서히 자라게 된다. 40대가 되어서야 초음파 검사 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은 “자궁근종은 최근 20~30대가 급격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환자가 가장 많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역시 가임기 여성으로 분류되므로 가능하다면 자궁의 기능을 유지하고자 하는 환자가 많다”며 “최근에는 자궁적출을 하지 않고 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 시술법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시술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그 중 하이푸(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은 고강도 초음파 종양 치료술로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절개 없이 자궁근종만을 소멸시키는 최신 치료법이다. 초음파를 칼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들도 흉터 없이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으며, 절개나 출혈이 없어 시술 후 당일 퇴원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 예방법 없는 자궁근종, 자궁초음파 주기적으로 해야
하이푸, 색전술, 용해술 등 자궁근종의 치료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자궁근종의 예방법은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이 없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종양이 발생한다는 보고는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자궁근종을 위한 정기검진은 자궁경부암을 위한 정기검진과는 다르다. 흔히 ‘자궁암검사’라고 불리는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 입구만 검사하는 것으로 자궁 내부는 알 수가 없어 근종을 위한 검사라고 하기 어렵다. 검사 시, 주치의의 내진으로 근종을 진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때는 근종의 크기가 어느 정도 커야 촉진이 가능하고 복부비만인 경우에는 진찰에 어려움이 따른다.
자궁근종의 진단을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자궁초음파검사다. 크기에 대한 오차가 약 1cm 정도 있을 수 있으나, 자궁근종 진단에 무리가 없어 가장 널리 이용된다. 자궁초음파 검사 시 변성이나 악성이 의심될 때는 2차적으로 CT, MRI 검사를 시행한다. 김 원장은 “자궁근종은 크기와 개수에 따라 치료과정이 달라지므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며, ”간단한 초음파 검사만으로 아주 작은 1cm 미만의 자궁근종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임모(30세, 남)씨는 지난 해 추석 고향집을 찾았다가 아버지(61세) 목소리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쇳소리가 심하고 말하는 중간에 자주 한숨을 쉬었던 것.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말할 때 유독 목소리가 잠기고 떨려 마치 '할아버지 목소리'처럼 들렸다. 평소 성격이 급하고 말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목소리 때문인지 말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노인성 후두는 근육이나 피부의 노화와 같은 현상이다. 성대의 근육이 위축되고 탄력이 떨어져 생기는 성대 노화 증상이다. 대체로 70대 접어들면서 72% 정도에서 나타나지만 발성습관에 따라 50대부터 나타날 수도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서서히 변해 쉬거나 갈라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식사 중 사레걸림이 잦아진다면 노인성 후두를 의심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으로 이뤄진 성대는 콜라겐 등의 탄성 섬유가 소실되고 탄력이 감소하면서 주름이 생긴다. 주름이 생긴 성대는 말을 할 때 성대의 양쪽 면이 제대로 맞닿지 못해 틈이 생긴다. 그 틈으로 거칠고 바람 새는 듯한 쉰 목소리가 나게 되고, 성대에 불필요한 힘을 주면서 말하게 된다. 성대 노화와 함께 윤활유의 분비도 줄어들면서 진동이 고르지 못해 바람 새는 듯한 쉰 목소리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 노인성 후두 방치하면 폐기능 저하 일으킬 수 있어
노인성 후두는 50~60세 이후 몸의 전반적인 노화 현상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원인의 절반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기기도 한다. 평소 싸우는 듯이 소리를 내지르며 자주 말한다거나 성대를 자극하는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 등을 자주 마시는 경우에도 심해질 수 있다.
목소리 노화가 심해지면 쉰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일상적인 대화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성대의 개폐(開閇)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을 삼킬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정상적인 후두는 음식을 삼킬 때 성대가 완전히 닫혀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지만 성대 근육의 약화로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못하게 되면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사레가 잘 일어난다”며 “약해진 성대근육은 폐 기능 저하나 폐렴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듣기 싫은 쇳소리, 후두 마사지가 도움
노인성후두는 50대까지는 목이 조금 불편하고 가끔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정도였다면 60대에 접어들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인 목소리로 순식간에 변한다. 70대 이후 10명 중 7명 이상이 성대 근육 및 점막 위축으로 바람 새는 듯한 쉰 소리나 쇳소리를 갖고 있다. 아무 이상이 없다고 느껴지는 40대부터 목소리 노화를 막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성 후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목이 아프거나 뻣뻣할 때 후두를 자주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 갑상연골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기준으로 엄지와 검지로 양쪽 목 부분을 따라 2~3cm 위로 올라가면 움푹 파인 듯한 관절 부위를 찾을 수 있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면 이곳이 수축해 통증이 생기는 데 위, 아래로 쓸어 내리거나 원을 그리듯 마사지해주면 효과적이다. 또한 물을 수시로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해주고 목소리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30분 정도 코로 숨을 들이마셨다가 입으로 내뱉는 복식호흡을 하며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노인성 후두가 진행된 상태라면 간단한 시술로 다시 젊게 만들 수 있다. 김형태 원장은 “위축되거나 주름진 성대에 주사로 생체보형물질을 주입하면 성대의 볼륨이 살아나고 쳐진 성대근육이 팽팽해지면서 접촉 면이 제대로 맞닿게 되어 예전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며, “시술시간은 30분 내외로 짧으며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노년층에서 부담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술 후 다음날 바로 음식 섭취와 일상복귀가 용이하며, 정상에 가까운 음성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주말 앞뒤로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6일 석가탄신일이 이어져 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장 6일을 쉴 수 있다. 직장인들은 저마다 그동안 벼르던 해외여행, 캠핑, 독서, TV 프로그램 몰아보기 등 연휴계획이 한창이다. 그런데 연휴를 보내는 동안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반대로 꼼짝 않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바로 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인 근막이 뭉쳐 근육이 수축되고 굳어져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목덜미, 등, 허리, 어깨, 종아리 등에 나타난다. 뒷목과 어깨, 등 부분이 뻐근해지면서 쑤시고 결리는 통증이 생기는데, 아픈 곳을 만지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통증이 처음 시작한 곳뿐 아니라, 주변으로 전이되기 때문에 마치 통증이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근막동통증후군 초기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이나 만성으로 진행되면 오십견이나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막이 오그라들면서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에, 오십견은 관절에 생기는 차이가 있으나 근육통 때문에 어깨를 잘 움직이지 못하면 점점 관절이 굳어져 오십견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돌출, 인근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신경 질환이다. 목디스크가 있으면 목을 뒤로 젖혀 좌우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 근막동통증후군은 고개를 숙일 때 뒷목과 등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 레저스포츠, 캠핑, 바르지 못한 자세 등으로 인해 어깨 통증 생길 수 있다. 연휴 내내 옆으로 눕거나 소파에 기대 TV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 근육에 피로가 쌓이게 된다. 오랫동안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캠핑을 떠나면 자연에서 생활하며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묘미겠지만 딱딱한 바닥, 불편한 베개는 근육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다. 장거리 운전 역시 뒷목과 어깨를 경직시킨다.
근막동통증후군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몸을 적당히 움직이고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 TV를 볼 때나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 시간마다 물을 마시러 간다거나 하며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킨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도 한 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쉬어가는 것이 좋다. 캠핑 중 텐트에서 잘 때는 바닥에 푹신한 패드나 침낭을 깔고, 베개가 없을 때는 수건을 돌돌 말아 뒷목에 받쳐 주는 것도 방법이다. 체온이 내려가면 근육이 더 경직되므로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행을 했을 경우엔 휴가 마지막 날 일찍 귀가해 여독을 풀어야 한다. 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근육이 부드러워 진다. 만약 특별히 더 아픈 부위가 있다면 핫팩 등으로 10~20분 정도 찜질해준다.
일상 복귀 후 근육통이 계속되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근막의 염증을 줄이는 소염진통제나 근육 경직을 풀어주는 근육이완제 등으로 치료한다. 경우에 따라 초음파나 레이저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하기도 한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근막동통증후군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오십견이나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 휴식이나 찜질 등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댐이 일단 무너지면 아무리 복구를 잘해도 매몰 자체를 막을 순 없습니다. 뇌졸중도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치료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몸의 신체기관 중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곳으로 꼽히는 뇌, 한국 성인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은 뇌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질병이다.
뇌혈관이 터지거나(뇌출혈), 뇌혈관이 막혀(뇌경색)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돼 뇌 손상이 발생, 3시간 이내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치료를 하더라도 뇌 손상 정도에 따라 부분 마비나 의식장애,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극심한 두통을 가져올 수 있다.
오세양 인하대병원 심뇌혈관센터 교수(37)는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흡연·음주를 삼가고 채소, 과일 위주의 저염식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오 교수는 꾸준한 건강관리만큼 중요한 예방법으로 CT·MRI 등 뇌 영상검사를 강조했다.
뇌 영상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뇌혈관이나 목 혈관의 파열·협착 징후를 미리 발견할 수 있다.
오 교수도 7년 전 30대 초반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한 이후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느끼고 주기적으로 뇌 영상검사를 받고 있다.
조기에 발견되면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급성기 뇌졸중에 이르기 전에 약물 치료를 실시, 빠른 회복 및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만약 수술이 필요한 상황일 경우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권역별 심뇌혈관센터를 갖춘 인하대병원이 24시간 응급체계를 갖추고 대기 중이다.
오 교수를 포함한 전문 의료팀은 일반적인 ‘개두수술’ 외에도 머리를 열지 않아 상처가 적고 회복이 빠른 ‘혈관내수술’로 맞춤형 진료를 펼치고 있다.
혈관내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국내에서 손꼽을 정도로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로부터 인증 의료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 교수는 “뇌졸중은 위급한 질환인 만큼 환자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 혈관내수술 등 적합한 치료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예방 및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고, 뇌졸중이 의심될 경우 전문 의료진을 찾아 상담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휴: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