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머에 비뇨기과와 연관된 재미있는 글이 있어 한참 웃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집에 살고 있었다. 어르신 부부는 평소 자주 싸웠는데 매번 할머니의 승리로 끝났다.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할머니에게 한번 이겨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생각 끝에 할아버지는 할머니한테 내기를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내기는 "오줌 멀리 싸기"이었다. 승부는 누가 더 멀리 오줌을 싸느냐로 가리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불쌍한 할아버지가 또 지고 말았다. 시합 직전 할머니의 단 한마디에 할아버지는 그만 꼼짝을 못한 것이다. 그 단 한마디는 바로 "영감! 손대기 없시유" 이었다.
당연히 오줌 멀리 싸기라면 남자가 이기는 것이 아닌가.
유머는 남녀의 신체구조와 나이에 따른 기능변화를 실감나게 풍자하였다. 남자와 여자는 소변을 누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물론 일부 포르노 영화에서는 여자들이 남자 소변기에서 소변을 보는 장면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자는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편하게 되어있고 여자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편하게 되어있다. 남자는 성기가 앞으로 돌출되어 나와 있다 보니 여자처럼 바닥에 앉아서 소변을 보기 불편하다. 또 하나 앞으로 돌출되어 나와 있다 보니 소변을 옆이나 바닥에 흘리지 않고 보려면 고추를 붙잡고 보아야 한다.
나이에 따라 소변보는 형태도 달라진다. 아이들은 고추를 잡지 않아도 오줌을 멀리까지 잘 눌 수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고추를 잡지 않으면 오줌이 발끝에 떨어져 속옷을 버리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소변줄기에 힘이 없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소위 남자들에게만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전립선비대증이 온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와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60세 이상에서는 60%이상, 70대에서는 70%이상이 온다. 전립선질환은 단순히 소변이 나오고 않나오고의 문제만이 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남아있는 느낌인 잔뇨감, 화장실 자주 가기, 오줌줄기 가늘어지고 힘주어야 소변이 나온다. 밤에 자는 동안에는 오줌이 마려워서 깨는 바람에 잠을 설친다. 물론 함께 자는 사람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증상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여러 해를 두고 진행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 요류속도, 임상증상들이 합쳐져 질환의 정도를 평가한다.
과거에 비대증은 무조건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약이 좋아지면서 대상자의 70%이상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여졌다. 약만 잘 찾아서 복용한다면 불편 없이 소변을 눌 수 있다. 특히 소변을 보기가 불편할 뿐 아니라 밤에 잠자리를 설치고 소변을 보기위해 여러 번 화장실에 간다면 비뇨기과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여자처럼 오줌을 흘리고 다닐 수는 없지 않는가.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남성의 전립선이 커져 배뇨 장애를 겪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질병코드 N40) 진료 인원은 2008년 60만3823명에서 2012년 89만8217명으로 4년새 48%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진료비 역시 2073억원에서 3060억원으로 47% 정도 불었다.
환자의 연령 분포(2012년 기준)를 보면, 70대 이상이 37.5%로 가장 많았고, 60대(31.8%)·50대(22.6%)·40대(7.0%)·30대이하(1.1%)가 뒤를 이었다. 결국 60대 이상 노인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영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노화와 함께 전립선 크기가 점차 커져 40대 이후 발병하기 시작한다"며 "처음에는 불편이 크지 않지만 전립선은 계속 커지는 반면 방광기능은 갈수록 떨어짐에따라 대략 50대 후반, 60대에 이르면 치료가 필요할만큼 불편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또는 전립샘은 정액을 생성·분비하는 남성 생식기관의 하나로, 방광 밑에 위치해 전립선 안 쪽으로 요도(오줌길)이 지나간다. 나이가 들어 커진 전립선이 방광 하부와 요도 등을 압박, 배뇨에 문제가 생긴 상태가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자주 소변을 보고(빈뇨), 소변을 보고도 항상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잔뇨감)을 호소한다.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깨서 화장실을 가거나(야뇨),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것(세뇨)도 모두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적 증상들이다.
심한 경우 오줌길이 아예 막혀(요폐)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합병증으로 방광 결석과 급성 전립선 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더구나 합병증 뿐 아니라 수면 부족·우울증·성생활 불만 등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남성의 전반적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물 치료가 일반적이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요폐·방광결석·염증 등이 있는 경우 수술로 전립선 축소·이완을 시도한다.
이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려면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적절히 관리하고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며,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