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문단 칼럼]“영감! 손대기 없시유”-이윤수 원장

기사입력 2014-04-22 14:52 기사수정 2014-04-22 14:52

인터넷 유머에 비뇨기과와 연관된 재미있는 글이 있어 한참 웃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집에 살고 있었다. 어르신 부부는 평소 자주 싸웠는데 매번 할머니의 승리로 끝났다.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할머니에게 한번 이겨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생각 끝에 할아버지는 할머니한테 내기를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내기는 "오줌 멀리 싸기"이었다. 승부는 누가 더 멀리 오줌을 싸느냐로 가리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불쌍한 할아버지가 또 지고 말았다. 시합 직전 할머니의 단 한마디에 할아버지는 그만 꼼짝을 못한 것이다. 그 단 한마디는 바로 "영감! 손대기 없시유" 이었다.

당연히 오줌 멀리 싸기라면 남자가 이기는 것이 아닌가.

유머는 남녀의 신체구조와 나이에 따른 기능변화를 실감나게 풍자하였다. 남자와 여자는 소변을 누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물론 일부 포르노 영화에서는 여자들이 남자 소변기에서 소변을 보는 장면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자는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편하게 되어있고 여자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편하게 되어있다. 남자는 성기가 앞으로 돌출되어 나와 있다 보니 여자처럼 바닥에 앉아서 소변을 보기 불편하다. 또 하나 앞으로 돌출되어 나와 있다 보니 소변을 옆이나 바닥에 흘리지 않고 보려면 고추를 붙잡고 보아야 한다.

나이에 따라 소변보는 형태도 달라진다. 아이들은 고추를 잡지 않아도 오줌을 멀리까지 잘 눌 수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고추를 잡지 않으면 오줌이 발끝에 떨어져 속옷을 버리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소변줄기에 힘이 없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소위 남자들에게만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전립선비대증이 온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와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60세 이상에서는 60%이상, 70대에서는 70%이상이 온다. 전립선질환은 단순히 소변이 나오고 않나오고의 문제만이 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남아있는 느낌인 잔뇨감, 화장실 자주 가기, 오줌줄기 가늘어지고 힘주어야 소변이 나온다. 밤에 자는 동안에는 오줌이 마려워서 깨는 바람에 잠을 설친다. 물론 함께 자는 사람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증상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여러 해를 두고 진행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 요류속도, 임상증상들이 합쳐져 질환의 정도를 평가한다.

과거에 비대증은 무조건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약이 좋아지면서 대상자의 70%이상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여졌다. 약만 잘 찾아서 복용한다면 불편 없이 소변을 눌 수 있다. 특히 소변을 보기가 불편할 뿐 아니라 밤에 잠자리를 설치고 소변을 보기위해 여러 번 화장실에 간다면 비뇨기과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여자처럼 오줌을 흘리고 다닐 수는 없지 않는가.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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