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덮밥
여름 제철 채소인 가지는 가격도 저렴하고 영양소도 풍부해 부담 없이 요리 재료로 사용하기 좋다. 특히 보랏빛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억제한다. 살짝 구운 가지와 매콤한 양념장을 이용해 가지 덮밥을 만들어보자.
재료
밥 2공기, 가지 2개, 식용유, 다진 돼지고기 150g, 홍고추 1개, 적양파 ½개, 대파 ½대, 마늘 2쪽, 생강 약간, 참기름 ½T(1T: 20㎖, 큰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물 1C(1C: 200㎖, 종이컵 1컵 정도 분량)
돼지고기 밑간: 청주 1T, 녹말가루 1T, 다진 마늘 ½T, 소금과 후추 약간씩
덮밥 양념: 두반장 2T, 굴 소스 1T, 설탕 1T, 소금과 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 가지를 3~5mm두께로 어슷하게 썬다.
2 식용유를 조금 두른 팬이 달궈지면 가지를 올려 굽는다. 이때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한다.
3 돼지고기는 밑간 재료를 넣고 골고루 버무려 10분 이상 재운다.
4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채를 썬 홍고추, 대파, 마늘, 생강을 볶는다.
5 향이 올라오면 돼지고기를 넣어 익힌다. 여기에 덮밥 양념과 물 1C을 첨가해 살짝 졸인다.
6 밥 위에 가지를 돌려 담은 뒤 소스와 무순을 올려 완성한다.
가지 튀김&폰즈 소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가지 튀김은 가지 특유의 식감을 잘 살린 요리다. 여기에 새콤한 폰즈 소스는 기름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가지 튀김과 잘 어울린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으로 추천한다.
재료
가지 2개, 소금과 후추 약간, 녹말가루, 튀김기름, 대파 ½대
폰즈 소스: 간장 6T, 미림 6T, 설탕 2½T, 식초 4T, 다진 대파 3T, 다진 마늘 1t(1t: 5㎖, 작은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다진 생강 1t, 홍고추 1개
만드는 법
1 가지는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소금과 후추로 밑간한 가지에 녹말가루를 묻힌다. 이때 일회용 비닐봉지에 녹말가루와 가지를 넣고 흔들어주면 녹말가루가 흩날리는 걸 방지할 수 있다.
3 예열한 기름에 가지를 넣어 노릇노릇하게 튀겨낸다.
4 폰즈 소스는 분량대로 섞어 준비한다.
5 튀긴 가지에 폰즈 소스를 붓고 양념이 배어들게 둔 다음 대파 채를 얹어 완성한다.
#레시피 #가지 #가지튀김 #가지덮밥
전쟁은 궁극적으로 목숨을 빼앗는 게임이다. 이런 섬뜩한 전쟁이 농촌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기한 없는 농부와 야생동물과의 서로 살기 위한 생존의 경쟁이다. 예전의 평화스러운 농촌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가고 들판 곳곳에서 야생동물을 쫓아내는 공포탄 소리가 진동한다. 예전의 농촌에는 새들을 쫓으려고 허수아비나 반짝이는 은박지 정도만 나풀거렸는데 이제는 고라니 때의 출입을 막으려고 그물로 벽을 쌓고, 전기울타리까지 사용한다.
왜 이렇게 과거와 달리 야생동물의 출연이 잦고 많아진 것일까?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먼저 사람이 먹이사슬이라는 것과 약육강식이라는 자연 생존의 법칙을 헝클어 버렸다. 산돼지 300마리면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야 하는데 인간이 호랑이를 제거했다. 독수리 매 부엉이 같은 야생조류의 천적이 사람의 손에 의거 멸종에 가깝도록 사라져가고 있다. 둘째로 동물보호라는 이름으로 산짐승 사냥이 엄격하게 통제를 받는다. 예전에 엽총을 갖고 사냥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사냥이 스포츠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총이 가까이 있으니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총기 소지가 허가제로 되고 총은 경찰서에 보관해야 하는 등 관리가 엄격해졌다. 자연스럽게 사냥이라는 취미를 갖고 있던 사람이 줄어들었다. 셋째로는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 변화다. 야생동물을 함부로 잡지 못하도록 감시의 눈초리가 많아졌다. 넷째로 산림녹화덕분으로 울창한 숲을 가지면서 야생동물이 숨기 좋고 살아가기 좋아지니 개체수가 늘어났다. 다섯째로 야생동물의 먹이인 도토리 같은 열매를 사람들이 빼앗아버리니 야생동물 입장에서는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
도시사람들은 야생동물과 더불어 살기위해 수확량이 좀 줄면 어떠냐고 뭘 모르는 소리를 한다. 야생동물의 피해가 수확량이 줄어드는 정도를 넘어 아예 황폐화하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농사란 제철이 있는데 올라오는 새싹을 새들이 쪼아 먹으면 다시 씨앗을 심어도 제철을 놓쳐버려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논에도 활착되지 않은 어린 모에 황새 같은 큰 새가 모를 밟아버리면 모가 들떠서 죽어버린다. 참외나 수박은 순이 뻗어가며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고라니나 멧돼지들이 밭을 짓밟아버리면 어린 순들이 다 망가져 버리고 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고구마 감자처럼 땅속 식물도 멧돼지들이 땅을 들쑤셔버리면 농작물이 말라 죽는다. 농사를 짓는 농부는 농사가 생존수단이다. 고생하며 짓는 농작물의 보호를 위해서 야생동물을 자신의 논과 밭에서 쫓아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쟁은 싸우는 병사들에게 맡겨 놓고 국민들이 어느 쪽이 이기느냐고 평화롭게 관전할 수는 없다. 후방의 사람들도 군수물자를 지원해야 하고 부상병을 후방으로 이송하여 치료하는 등 온 나라가 전쟁에 매달려야 한다. 외교적으로도 하루바삐 전쟁이 종식되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인다. 전쟁 기간은 짧아야 피해를 줄일 수가 있다.
농촌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있는 농부와 야생동물의 생존전쟁이 그들만의 문제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때가 아니다. 개체 수가 늘어난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서울의 도심까지 출연했다는 방송에도 흥미롭게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야생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며 평화롭게 각자 자기 나라에서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데 정부나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심청이는 효심만 깊은 게 아니라 음식 솜씨도 좋았나 보다. 특히 심청이가 만든 김부각은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해 양반집이나 이웃 절에 불려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인당수에 제물로 바쳐졌다가 환생한 심청이는 왕비가 된 후 아버지를 만나려 맹인들을 잔치에 불러모았다. 오매불망 그리던 아버지를 위해 김부각을 정성껏 만들어 잔칫상에 올려놓았다. 심 봉사가 김부각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 심청이는 아버지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심 봉사가 즐겨 먹던 부각은 옛날에는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궁중이나 사대부 집에서 내려오는 고급음식인데, 지금은 누구나 즐기는 주전부리가 되었다. 이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식품 명인 제25호 오희숙 명인의 공이 컸다. 그는 우리나라 유일의 전통 부각 분야 식품명인이다.
명인을 만난 건 강남역의 식품명인 홍보체험관에서였다. 이곳에선 토요일마다 명인들에게 한국전통식품 비법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공식 지정한 식품명인들과 함께 술이나 한과, 김치, 장류 등을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한 번 발을 디디면 자꾸 찾아가게 되는 곳이다.
어른, 아이 모두 즐기는 부각이어서인지 다른 날에 비해 가족 체험객이 많았다. 오희숙 명인은 거창의 파평 윤씨 종갓집에 시집을 오면서 시어머니로부터 부각 제조법을 배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고 작은 집안 행사 때면 몸을 반쯤 넣어야 손이 닿는 커다란 항아리에 부각 거리를 꺼내 튀겼다. 손님들의 취향을 기억했다가 각자 기호에 맞는 부각을 튀기면 저마다 좋아했다고 한다. 명인의 이야기를 듣던 한 어린이는 “빨리 만들고 싶어요”라며 큰소리를 외쳤다. 명인을 재촉하는 꼬마 체험객 덕분에 웃음꽃이 터졌다.
부각은 재료에 찹쌀풀을 발라 건조하여 튀겨낸다. 전통부각의 제조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 재료를 손질하고, 찹쌀풀을 만들어 바르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말린 후 다시 튀기는 등 12번의 손길을 거쳐야 탄생하는 정성 어린 음식이다.
체험은 준비된 재료에 찹쌀풀을 바르는 것부터 시작됐다. 테이블마다 찹쌀풀과 김, 다시마, 미역이 준비돼 있었다. 손끝에 풀을 묻힌 후 김과 다시마에 골고루 펴 바르기만 하면 되니 아이들도 쉽게 따라 했다. 미역은 찹쌀풀과 함께 손으로 조물조물하면 된다는 명인의 말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손에 쥐고 놀이하듯 즐겁게 풀을 입혔다. 이렇게 찹쌀풀을 바른 재료들은 햇볕에 잘 말려야 한다.
부각 만들기 마지막 단계는 말린 재료를 빠르게 기름에 튀겨내는 것이다. 김, 미역, 다시마는 물론 감자, 우엉, 연근 등 각종 부각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거무스름한 미역이 기름에 튀겨지면서 하얗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탄성을 질렀다. “하얀 게 아까 바른 찹쌀풀이냐”고 재차 묻기도 했다.
막 튀겨진 부각을 그 자리에서 맛보았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지만 담백했다. 씹으니 ‘바삭바삭’ 경쾌한 소리가 났다. 고소하면서도 식재료마다 본래의 맛이 그대로 느껴져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부각이 수북이 쌓여있는 접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건 뭐야? 저건 뭐야?” 부각들이 어떤 식재료로 만들어진 것인지 물었다. 편식하던 아이가 우엉이나 연근도 맛있다고 손을 바삐 움직이는 모습에 부모들은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삼국유사에 보면 시집오는 신부가 함 속에 부각을 넣어 왔다는 기록이 나온다. 천년도 넘는 세월을 지내며 명문가에 전해져 온 부각이 이제는 컨테이너 속에 담겨 일본, 미국 등 1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국내산 제철 원료만을 사용하고 화학적인 색소나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먹을 수 전통부각.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Han Style snack’ 혹은 ‘Oriental natural chip’ 등으로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온통 먹을 것 천지다. 들과 밭은 언제 겨울을 겪었냐는 듯 갖가지 식재료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식재료는 제철에 맞춰 먹는 게 좋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됐다. 5월 밥상을 장식할 식재료 중 챙겨서 먹을 만한 것과 그 음식이 갖는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미나리
미나리는 무침과 볶음, 탕 등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한의학에서는 수근(水芹)이라고도 하는데 머리를 맑게 해주고, 대장과 소장을 잘 소통시키며, 갈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먹으면 대하(帶下)증 같은 부인병에 좋다. 또 황달, 혈뇨 등을 치료해주며 어린아이의 토사곽란(吐瀉霍亂; 구토와 설사가 함께 오는 증상)도 멈추게 한다. 미나리를 갈아서 만든 즙은 몸속에 잠복해 있는 열을 없애준다.
그러나 미나리를 식초랑 같이 먹으면 치아를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에게 사랑받는 채소 중 하나. 가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보라색 색소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에서는 가지를 가자(茄子)라 부른다. 찬 성질을 지닌 식물로 몸의 열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몸에 열이 많거나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으나,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체할 수도 있다. 또 많이 먹을 경우 여성의 자궁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가지 뿌리는 동상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쓰인다.
참소라
바다에서 나는 참소라는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먹거리다.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참소라에 들어 있는 독특한 성분 중 하나는 이노시톨이다. 이노시톨은 비타민B 복합체 중 하나인데, 특히 간 건강과 빈혈에 좋은 비타민 B12가 가득 들어 있다. 또 타우린 성분이 많아 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이나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이 소화에 부담이 될 때는 참소라로 국물을 내 마시는 것도 좋다.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사랑받는다. 참소라를 먹을 땐 부족한 식이섬유소를 보충해주면 좋은데 양배추, 양상추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는다.
#제철음식 #가지 #참소라 #미나리
2018년 4월, 아들의 결혼식을 잘 마쳤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 내외는 각종의 선물을 꺼냈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세상에 그 어떤 것도 공짜는 없다. 자녀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나왔다. 자녀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친 것 역시 부모님의 은공이다. 따라서 자녀는 반드시 효도를 기본으로 견지해야 마땅하다. 아무튼, 결혼식을 잘 치름에 따라 그 연장 선상의 당연한 보답 행보에 들어섰다. 그건 하객으로 참여해 주신 분은 물론이거니와 부득이 불참하셨지만, 축의금을 보내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였다.
지난주의 저녁 식사 대접이 이의 방증이다. 횟집에서 만난 지인들과 상의 끝에 수족관에서 도다리와 노래미를 골랐다. 대표적 흰살생선인 도다리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있듯 제철인 지금이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전어 굽는 냄새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지만 도다리 회를 펼쳐 놓으면 술을 싫어하는 이도 냉큼 소주잔을 든다. 소주와 매운탕까지 잔뜩 먹고 마시며 환담을 하노라니 지인이 걱정스러운 듯 한 마디 했다.
“우린 잘 얻어먹어서 고맙긴 하지만 오늘 너무 과용하는 것 아닙니까? 적자 나면 안 되잖아요.”
그날 모인 사람은 모두 네 명. 세 사람이 낸 축의금만을 따지자면 15만 원이다. 따라서 그 금액에 육박하는 지출이 발생했기에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엄연히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이거늘 금액을 저울질하면서 먹는 술과 밥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각박한 세상일까!
“걱정 마십시오! 저 안 망합니다.”
나의 호언장담에 그들도 함박웃음을 보였다.
아내는 오늘 저녁 지인들에게 저녁을 산다고 했다.
“기왕이면 비싸고 맛난 거 사 드려. 그래야 욕 안 먹어.”
자녀를 결혼시키자면 여기저기서 축의금이 들어온다. 한데 그건 다 ‘빚’이다. 고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
조의금도 마찬가지다. 동창 중에 얌체가 눈 밖에 났다. 자신의 자녀 결혼과 부모님 상을 당했을 때도 사방팔방에 죄다 알렸다. 축의금과 조의금을 그렇게 ‘챙겼지만’ 정작 이후론 친구들의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처럼 속이 죄 들여다보이는 ‘고바우’는 상대방이 먼저 간파한다. 반면 비록 애옥살이일망정 손겪이(손님을 대접하는 일)가 정당하다면 역시도 사람됨이 됐다며 인정을 받기 마련이다.
싹은 돋았어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 있으며, 막상 꽃을 피웠으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꼭 그렇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안 봤는데 이제 보니 윤똑똑이일세~”라는 표현은 최악의 폄훼다.
평소 예의와 의리를 잃으면 사람도 아니란 게 어떤 교조(敎條)이다. 오늘도 나의 손겪이는 계속될 것이다.
봄기운 가득 머금은 제철음식으로 입맛도 돋우고 건강까지 챙겨보는 것 어떨까? 반찬 배달 앱을 이용한다면 더욱 손쉽게 한상차림이 완성된다. 대표적인 모바일 반찬가게 배민찬을 통해 근사한 밥상을 주문해봤다.
상품 제공 배민찬 식기 협찬 덴비 코리아
◇ 메뉴 정보
참소라 해파리냉채 쫄깃한 참소라를 더한 톡 쏘는 맛이 매력적인 해파리냉채. 1인분 300g. 8000원
생취나물 말리지 않아 촉촉하고 신선한 생취나물 무침. 2~3인분 100g. 3500원
스윗칠리 가지튀김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가지튀김에 곁들이는 매콤달콤 칠리소스. 1~2인분 400g. 8000원
미나리와 매콤삼겹구이 매콤한 삼겹살과 아삭하게 씹히는 향긋한 미나리의 만남. 1~2인분 500g. 1만1000원
양배추쌈 + 땅콩쌈장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양배추와 각종 너트로 맛을 낸 쌈장. 1~2인분 320g. 4800원
◇ 앱으로 톡톡, 맛있는 반찬이 집 앞에 짠!
한때 우스갯소리로 아내가 멀리 여행을 가면 커다란 솥에 사골을 한가득 끓여놓는다 했다. 홀로 식사하는 남편이 요리 솜씨가 없으니 사골로 끼니를 때우라는 것. 떠나는 아내도, 매번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남편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반찬도 배달이 가능한 시대. 스마트폰 앱만 잘 활용하면 매일 신선하고 맛좋은 반찬을 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글 이지혜 기자 사진 제공 배민찬
STEP1. 배민찬 앱으로 반찬 주문하기
➊ ‘배민찬’ 앱 무료 다운로드
➋ 회원가입 및 로그인 가입 시 휴대 전화 번호 인증. 추후 카카오톡 아이디로 로그인 가능.
➌ 반찬 고르기 카테고리별 리스트 중에서 반찬을 고르거나 메인 페이지 상단 돋보기 아이콘을 눌러 재료나 반찬 이름 등을 검색해 원하는 메뉴를 찾는다.
➍ 상세정보 살펴보기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궁금한 점이 많을 것이다. 상세정보 페이지에는 음식 가격, 상태(반조리, 완조리), 용량, 에디터 별점, 맛내기 포인트 등이 담겨 있다.
➎ 배송 정보 입력하기 배달할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나서 대략적인 배송 정보(수량, 금액 등)를 확인 후 ‘배송받는 날’을 입력한다. 일회성 구매도 가능하고, 주 단위로 원하는 요일에 정기배송 서비스로도 받아볼 수 있다(일부 제품 제외).
➏ 결제하기 배송지 주소 입력 후 결제를 진행한다. 신용카드 또는 무통장입금이 가능하다. 정기배송의 경우 각각 배송될 때마다 신용카드에서 금액이 자동결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STEP2. 맛있게 먹기
완조리 상태로 배송되는 반찬의 경우 별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포장을 뜯은 뒤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몇몇 반조리 제품은 배송 포장에 적힌 매뉴얼(또는 앱 상세페이지에서 확인)에 따라 조리해 먹는다. 요리라기보다는 데우고, 익히는 정도의 수준이니 손맛이 없어도 괜찮다. 깨나 파, 고추 등 고명을 올리거나 예쁜 접시에 담아내면 손님맞이용 반찬으로도 손색없는 비주얼이 완성된다.
◇ 5월의 제철 식재료, 어디에 좋을까?
온통 먹을 것 천지다. 들과 밭은 언제 겨울을 겪었냐는 듯 갖가지 식재료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식재료는 제철에 맞춰 먹는 게 좋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됐다. 5월 밥상을 장식할 식재료 중 챙겨서 먹을 만한 것과 그 음식이 갖는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글 이준호 기자 도움말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원장
➊미나리
미나리는 무침과 볶음, 탕 등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한의학에서는 수근(水芹)이라고도 하는데 머리를 맑게 해주고, 대장과 소장을 잘 소통시키며, 갈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먹으면 대하(帶下)증 같은 부인병에 좋다. 또 황달, 혈뇨 등을 치료해주며 어린아이의 토사곽란(吐瀉霍亂; 구토와 설사가 함께 오는 증상)도 멈추게 한다. 미나리를 갈아서 만든 즙은 몸속에 잠복해 있는 열을 없애준다. 그러나 미나리를 식초랑 같이 먹으면 치아를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➋참소라
바다에서 나는 참소라는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먹거리다.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참소라에 들어 있는 독특한 성분 중 하나는 이노시톨이다. 이노시톨은 비타민B 복합체 중 하나인데, 특히 간 건강과 빈혈에 좋은 비타민 B12가 가득 들어 있다. 또 타우린 성분이 많아 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이나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이 소화에 부담이 될 때는 참소라로 국물을 내 마시는 것도 좋다.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사랑받는다. 참소라를 먹을 땐 부족한 식이섬유소를 보충해주면 좋은데 양배추, 양상추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는다.
➌가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에게 사랑받는 채소 중 하나. 가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보라색 색소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에서는 가지를 가자(茄子)라 부른다. 찬 성질을 지닌 식물로 몸의 열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몸에 열이 많거나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으나,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체할 수도 있다. 또 많이 먹을 경우 여성의 자궁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가지 뿌리는 동상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쓰인다.
| 매콤새콤 채소 비빔당면 |
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춘곤증. 입맛도 없어지고 졸음도 쏟아지는 걸 보니 봄이 왔음이 분명하다. 이렇게 봄철 증후군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몰려올 때는 비타민 B·C, 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재료 (2인분)
당면 200g, 삶은 달걀 3개, 오이 1개, 깻잎 10장, 상추 10장, 양배추·적양배추 한 줌
*신선한 봄 채소로 준비해도 좋다.
양념장
고추장 4T, 고춧가루 2T, 다진 마늘 1T, 간장 1T, 올리고당 2T, 설탕 1T, 식초 4T, 참기름 1T, 통깨 1T (1T: 큰 숟가락으로 한 스푼)
만드는 법
1 양념장은 분량대로 섞어놓는다.
2 오이, 깻잎, 상추 등 각종 채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채 썰어 준비한다.
3 당면은 찬물에 30분 이상 불린 후 끓는 물에 8분 정도 삶아 찬물에 헹군다.
4 삶은 당면에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버무린다.
5 채 썰어둔 채소와 달걀, 당면을 그릇에 보기 좋게 담고 양념장을 뿌려 완성한다.
| 마 들깨소스 샐러드 |
마의 껍질을 벗겼을 때 나오는 점액질 뮤신은 위벽을 보호해 속 쓰림을 완화해준다. 뿐만 아니라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를 다량 함유해 소화를 촉진한다. 그동안 마를 갈아 마셨다면 이번만큼은 색다른 방법으로 먹어보길 추천한다.
재료 (2인분)
마 ½개, 달래(송송 썬 것 ½C), 레드페퍼 약간(생략 가능) (1C: 200㎖, 종이컵 1컵 정도 분량)
소스
간장 2T, 고운 들깨가루 1T, 통깨 1T, 꿀 ½T, 들기름 ½T
만드는 법
1 소스는 분량대로 섞어 놓는다.
2 마는 껍질을 제거한 뒤 곱게 채 썬다.
3 달래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
4 접시에 채 썬 마를 돌려 담고, 그 위에 달래와 레드페퍼를 올린다.
5 소스는 뿌리거나 찍어서 먹는다.
김윤경 윤스쿡 원장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대한영양사협회 임상영양과정 수료. 한국전통요리연구소 떡ㆍ한과ㆍ약선요리 최고지도자과정수료.
(현) 인천서부여성회관 맛김치 밑반찬반 요리강의, 인천계양구여성사회복지관 요리강의.
남녘의 바다는 분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말부터 2월 경까지가 매생이의 수확철이기 때문이다. 매생이는 가난했던 시절 김 양식장에 버려진 것을 뜯어와 끓여먹은 추운 겨울의 아침 국이었다. 이제는 웰빙 음식으로 거듭난 건강한 겨울 밥상의 메뉴가 되었다.
매생이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전남 장흥의 내저마을에 갔을 때는 겨울바람이 매섭던 날이었다. 시린 바람 속의 바다 입구에는 매생이를 채취하는 어민들의 움직임으로 활기가 넘쳤다. 이미 새벽에 채취해온 매생이를 선착장에 설치된 세척장에서 바삐 손질되고 있었다. 그리고 선별장으로 옮겨져 깐깐한 이물질 제거작업이 이어진다. 마을 실내 공동작업장에는 숙련된 마을 부녀자들이 재빠른 손놀림으로 400g 내외의 어른 주먹만 한 매생이 '재기'를 만들어 담고 있었다.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 말쯤이 되면 채취를 시작한다. 작은 배를 타고 나가 갑판에 엎드린 채 발에 붙은 매생이를 뜯어내느라 어민들의 허리가 뻐근하지만 매생이는 추운 겨울 내저마을 어민들의 삶에 중요한 몫을 한다.
이런 작업 과정으로 우리의 밥상 위에 오르는데 양식이 매우 까탈스러운 해조류다. 깊은 심연이 아닌 가까운 물 위에 매생이를 붙게 하는 대나무발을 설치해 놓아야 한다. 특히 환경오염에 민감해서 오염된 바다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하다. 다행히도 장흥 대저마을의 앞바다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곳이다. 청정한 갯벌의 내해에서 자라기 때문에 맑고 푸른 남해의 건강한 안심 먹거리로는 최고의 무공해 식품이다.
이렇게 바다향기 가득한 매생이를 먹을 수 있는 시기는 그동안 겨울 한 철뿐이었다. 이제는 수산물 가공법이 발달해서 취급과 보관이 용이한 급속냉동 건조한 블럭스타일이 나와서 영양소 파괴없이 건강하게 사계절 먹을 수 있다.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맛이 뛰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특히 여행용으로도 요긴할 것 같다.
요리법이 간편해서 매생이굴국밥, 매생이전, 매생이죽, 매생이 파스타, 매생이 달걀말이... 등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그 부드러운 목넘김이 환상이다. 김도 미역도 파래도 아닌 것이 매생이는 펄펄 끓여도 부글거리거나 김이 나지 않아 방심하고 냉큼 후루룩 먹었다가는 입천장이 요절날 수 있다. 그래서 예전엔 미운 사위 매생이국이라는 재미있는 해학이 깃든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겨울바람이 세차던 전남 장흥의 내저마을에서 먹었던 매생이는 겨울이 깊어질수록 맛이 더해진다고 한다. 역시 제철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인 듯하다. 수확이 한창이던 장흥 내저마을의 겨울바다는 활기찼다.
남편은 요리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퇴직하자마자 필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난 뒤 대신 부엌일을 돕다 보니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 또 워낙에 먹는 걸 즐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건강과 영양에 관한 책, 요리책, TV 요리 프로그램도 즐겨 보는 편이다. 특별한 맛을 내거나 예쁘게 장식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좋은 재료를 찾아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것에는 관심이 많다. 요리책을 보는 이유도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리책 레시피대로 하는 요리는 거의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요리와 레시피를 보면서 자신의 입맛과 취향, 또 먹어주는 필자의 입맛도 생각하며 음식을 상상하고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음식 재료들은 대체로 평범하다. 주로 제철에 나는 재료를 좋아하는데 생굴은 남해의 굴 생산자한테 직접 전화로 주문한다. 방송국 근무 시절 알아두었던 연락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택배로 재료가 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어린애들이 장난감 배달을 기다리듯 외출도 안 하고 기다린다. 택배가 도착하면 바로 손질해서 먹고 재료를 이용해 각종 요리를 한다.
자신이 만든 요리가 환상적인 맛을 보여줄 때 남편은 흥분(?)한다. 그리고 그것을 먹는 순간에는 다른 대화를 허용하지 않는다. 필자가 잠깐 화제를 돌리면 대답도 하지 않고 딴소리를 한다. 예를 들면 남편이 한 요리를 먹으면서 “어제 누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면서 화제를 꺼내면 “그런데 이거 진짜 맛있지?” 하며 동문서답을 한다.
요리도 물론 '능력'에 속한다. TV에서 하는 요리 대결을 걸 보면 같은 시간, 같은 노력이 주어져도 결과물의 차이가 크게 난다. 요리도 외국어를 잘하거나 글쓰기를 잘하는 것처럼 타고난 재능과 감각이 필수다. 우선 재능과 감각이 있고 거기에 취미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요리에서 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정성을 있어야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많은 사람이 요리를 취미로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은퇴한 남자들은 도전해볼 만하다. 요새는 먹방에서도 요리하는 남자를 섹시남이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한다. 과거처럼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하지도 않는다. 우선 밥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아주 특별하게 요리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새로운 삶을 맛볼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5호선 둔촌동 역 근처에는 둔촌 전통시장이 있다. 3번 출구 뒤편이다. 한체대 사거리까지 약 300미터가 먹자골목이다. 여러 가지 먹거리가 있지만, 특히 3번 출구 뒤 포장마차 같이 생긴 음식점들이 파는 생선 매운탕이 먹을 만하다. 11월에는 도루묵 매운탕이 제 철이다. 2만 원 정도 받는데 둘이 각각 도루묵 세 마리 정도를 먹을 수 있다. 알이 꽉 차게 밴 암컷이 맛있고 살이 탄탄한 수컷도 먹을 만 하다. 가을 무가 단맛이고 도루묵도 달아 국물 맛이 달다. 거기 미나리 향이 감칠맛을 더해 준다. 대구 매운탕이나 복 매운탕 같은 생선매운탕을 파는 일식집들이 도루묵을 취급하지 않는 이유는 단가가 너무 싸기 때문일 것이다.
간혹 도루묵은 맛없다는 사람이 있는데 11월 도루묵을 냉동했다가 여름에 팔기 때문이다. 냉동한 알배기 도루묵은 알이 고무처럼 질기다. 강원도에서 군대 생활 한 사람들은 도루묵이 자주 밥상에 오르자 질렸다는 사람도 있다. 11월이면 도루묵이 알을 낳기 위해 해안에 몰려들기 때문에 가장 흔한 생선이다. 원래 바다 속 해초에 알을 낳아야 하는데 바다 속 생태계가 파괴되어 알 낳을 장소가 없어 해안에 그냥 알을 낳는다는 것이다.
매번 도루묵만 먹기 꺼려진다면 곰치 매운탕도 권할만하다. 흐물흐물한 육질에 국물 맛이 끝내준다. 동해안에 가면 더 맛있을 것 같지만, 현지 음식점에 갔다가 실망한 적이 있다. 서울 조미료 입맛에 길들여져서인지 둔촌시장 매운탕이 더 낫다.
11월에 잡히는 양미리도 먹을 만 하다. 알이 푸짐하다. 구워 먹거나 찌개를 끓인다. 뼈째 먹어서 칼슘도 풍부하다. 반 건조한 양미리는 프라이팬에 살짝 구우면 별미이다.
생굴이나 껍질 째 파는 석화도 제철이라 좋다. 여름철에는 독성이 있어 못 먹고 11월 들어서야 먹을 수 있는 메뉴이다. 꽁치나 청어로 만든 과메기도 제 철이다. 갑오징어도 여름철보다 육질이 탱탱하다. 날씨가 추운 것은 싫지만, 추워야 먹을 수 있어 즐겁다.
평소에도 기름기 있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양고기 같은 육고기는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주변 지인들 중에 여러 가지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해산물이나 생선 메뉴가 적합한 것이다. 국물 없는 낙지, 쭈꾸미도 맛이 있지만, 너무 매워서 문제가 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국물 있는 매운탕이 더 낫다.
둔촌시장은 맞은 편 둔촌주공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손님이 반으로 줄었다. 다시 새 아파트가 들어서려면 몇 년 걸릴 것이다. 그래서 요즘 가면 더 대우 받는다. 새 아파트가 들어설 때까지 문 닫지 않고 유지되면 좋겠다.
옥의 티는 시장의 화장실 인심이 박하다는 것이다. 키를 갖고 가야 사용할 수 있는 공동 화장실이 있으나 위생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어려운 손님을 대동하기는 꺼려진다. 친한 사이끼리 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