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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중년 女관객 사로잡은 영화 ‘더 와이프’ 관전포인트
- 45년 연기 내공에 빛나는 배우 글렌 클로즈 주연의 영화 ‘더 와이프’가 중년 여성 관객의 지지 속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더 와이프’ 관객층은 CGV 성별 예매 분포도에서 여성 관객이 70.3%이며, 그중 50대가 25.8%를 차지했다(3월 11일 오전 CGV 홈페이지 기준). 현재 예매율 1위인 ‘캡틴마블’(7.4%), 2위인 ‘항거-유관순 이야기’(9.8%)의 50대 관객 비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더 와이프’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스타작가와 남편의 성공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며 살았던 아내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 글렌 클로즈가 아내 ‘조안’ 역을 맡아 섬세한 내면 연기를 통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명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로 사랑받는 ‘더 와이프’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 관전 포인트 하나, 비밀스러운 부부의 관계 영화는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내밀한 비밀이 얽힌 스토리로 주목받은 베스트셀러 ‘더 와이프’가 원작이다. 원작의 흥미진진한 전개는 이어가되, 부부의 아들을 자존심에 상처 입은 작가로 설정하며 인물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에 몰입도를 더하는 등 각색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관전 포인트 둘, 글렌 클로즈의 압도적 연기 글렌 클로즈의 인생 역작이라 불릴 만큼 ‘더 와이프’ 속 그녀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언제나 우아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현명하게 진두지휘하는 아내 ‘조안’을 연기했다. 특히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클로즈업된 조안의 표정은 복잡 미묘한 감정을 일으키며 객석의 분위기까지 진두지휘한다. # 관전 포인트 셋, 아내로 살아온 한 여인의 삶 평생을 한 남자의 아내이자 그림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조안에 공감을 표하는 중장년 여성 관객이 많았다. ‘더 와이프’의 각색을 담당한 제인 앤더슨은 “부부 사이에 비밀은 있을까? 아내가 결혼 생활을 위해 타협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남자는 아내를 존경하고 사랑할까? 등에 대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봐도 “얼마나 많은 여성이 남성에게 가려지고 지워졌을까”, “마지막까지 남편을 존중하는 그녀의 결정이 대단하다” 등 한 여자로서 조안의 삶에 감정이입하고 이해하는 반응이다.
- 2019-03-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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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손자 이름 짓기
- 딸이 둘째 아들을 낳았다. 사돈댁에서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을 알고 한자깨나 아는 유식한 사람으로 보고 아이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친할아버지가 아이 이름을 지어야지 어떻게 외할아버지가 이름을 짓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첫 번째는 친할아버지가 지었으니 두 번째는 외할아버지가 지어보란다. 외할아버지에게 작명을 부탁하다니 시대가 많이 변했다. 사람 이름을 짓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나도 아이들 이름을 지을 때 아버지께 부탁했는데 영자, 순자 같은 일본식 이름자를 추천하시는 바람에 아주 난감했다. 내 딴에는 멋진 이름을 지어주겠다면서 작명소까지 들락거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형제들에게 공개 모집을 해서 그중 하나를 택했던 추억이 있다. 이번에도 내가 여러 개의 이름을 지어서 보내면 사돈댁에서 의논해서 잘 선택할 것이다. 종이와 펜을 들고 다니면서 우선 한글 이름을 지어봤다. 남자아이니 남성다움이 느껴지고 부르기도 좋고 시대에 맞는 이름으로 20개 정도를 만들었다. 내가 활동하는 동호회 회원과 지인들에게도 보여주고 조언을 부탁했다. 그렇게 몇 번의 품평회를 거쳐 최종 다섯 개의 이름이 정해졌다. 이제 우리말 이름은 정해졌으니 어떤 한자를 택하느냐가 남았다. 도서관에 가서 작명법과 관련한 책들을 빌려와 통독을 했다. 아이의 사주도 생각해야 했고 음양의 조화도 살펴봐야 했다. 모든 한자를 이름에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법원이 인정한 인명용 한자에서 골라야 한다. 그 범위를 벗어나는 한자로 이름을 지으면 출생신고를 받아주지 않는다. 우선 우리말과 발음은 같은데 한자의 뜻이 나쁜 것은 제외했다. 한자의 획수를 더해 초년운, 중년운, 말년운을 알아보는 81수리론을 근거로 미래의 운도 알아봤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고 없고를 떠나 이름으로 일어날 장래운명을 81가지로 구분해서 길흉화복을 예견해놓았으니 따르는 게 나쁠 것 없어 보였다. 이름 석 자는 한데 어울려 발음이 좋으면서도 전체적으로 풍기는 뉘앙스가 좋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름의 한자를 완성했다. 자식 이름을 지을 때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죽어도 남는 것은 이름이다. 자신의 이름이 어떤 염원을 담아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다면 자존심이 생길 것이다. 자식의 이름에는 부모의 사랑과 희망이 녹아 있다. 외손자가 자라서 이름의 의미를 알고 그 이름을 지어준 외할아버지의 사랑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2019-02-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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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남성이 ‘압박스타킹’을 찾는 비밀
-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인천성모병원과 함께 ‘백세 건강 챙기는 가정용 의료기 백배 활용법’을 연재합니다. 시니어가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료기를 제대로 알고 쓸 수 있도록, 재미있는 영상과 함께 찾아갑니다. 영상은 네이버TV 브라보 마이 라이프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수 김대균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연 안지현 인천성모병원 간호사 평생 내복 한 번 입지 않고 겨울을 지내왔다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중년 남성들이 적지 않다. 건강에 대한 자랑도 자랑이지만, 그들에겐 몸에 딱 붙는 속옷이 익숙지 않기 때문. 그랬던 중년 남성들이 달라졌다. 아침마다 부지런히 속옷을 챙겨 입는 이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그것도 그냥 내복이 아닌 스타킹, 게다가 입기도 까다로운 압박스타킹을 말이다. 시니어가 압박스타킹을 챙겨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하지정맥류와 노인성 하지부종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말 그대로 다리에 있는 정맥, 피부 바로 밑에 있는 표재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종아리나 오금 등에 푸른 빛이 도는 혈관이 실뱀처럼 드러나 보인다면 하지정맥류 가능성이 우선 크다. 이 질환은 50~70대 시니어들에 잘 나타나는데, 이유는 혈관이 노화로 인해 탄력이 떨어져 쉽게 확장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순환되어야 할 혈액이 제대로 돌지 않고 넓어진 혈관에 고이게 되는 것. 혈액순환을 위한 근육의 펌프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것도 문제이고, 노인비만도 원인이 된다. 특히 오래 서 있는 직종일수록 이러한 증상은 쉽게 나타난다. 만약 당뇨병이 있다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혈전이나 피부궤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제대로 착용하면 하지부종에 효과 반면 노인성 하지부종은 노화의 과정에서 피부가 처지고 다리의 근육이 쇠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정맥기능이 감소되면서 특징적으로 무릎 이하의 다리에만 부종이 생기는 증상이다. 정맥은 스스로 피를 이동시키지 못하고 주변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되는 압력에 의해 순환이 이루어진다. 하지부종은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으나 운동을 할 수 없거나 이미 발생한 상태라면 압박스타킹으로 부족한 근육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압박스타킹은 다리를 전체적으로 압박해 혈관에 피가 고이는 것을 방지한다. 실제로 스타킹 업계 관계자들은 “여성 사용자의 비중이 높지만, 그래도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제품을 찾는 중장년 남성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특히 시니어의 경우 해외여행 시 2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면 압박스타킹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사용하는 이코노미 클래스의 좁은 자리에 장시간 앉아 있게 되면 다리의 혈액 흐름이 억제되어 자칫 혈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뇌경색, 폐색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압박스타킹은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해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입어서는 곤란하다. 제대로 입지 않으면 되레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도 있고, 지나치게 압력이 센 스타킹을 골라도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의료용 제품이 아니거나 너무 압박력이떨어지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의료용 압박스타킹도 신체 사이즈와 용도에 맞게 압력을 제공하므로 유의해서 골라야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압박스타킹 선택법은?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형태나 재질, 압력별로 무척 다양하다. 모양에 따라 종아리형, 무릎형, 허벅지형, 팬티형 등이 있고, 재질이나 색깔도 다양하다. 평소 복장이나 용도에 따라 적당한 것을 맞춰 고르고 압력도 증상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증상에 맞는 형태와 압력을 골라야 한다는 것. 특히 30mmHg 이상의 중압 제품은 의사와 상의 없이 무작정 입었다가는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최근에는 패션을 고려한 제품들도 많이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시중 가격은 3만~15만 원 선. 어떻게 입을까? 압박스타킹의 가장 기본이 되는 착용법은 스타킹을 완전히 뒤집은 후 발끝부터 입는 것이다. 대충 양말을 신듯 발을 집어넣다가는 제품에 손상이 갈 수도 있고, 다리에 균일한 압력을 제공하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a 스타킹을 완전히 뒤집은 후 발끝부터 뒤꿈치까지 위치에 맞게 신는다. b 발목부터는 양손 엄지손가락을 안쪽으로 넣어 스타킹을 잡은 후 차근차근 말아 올린다. c 이 과정에서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스타킹을 끝까지 펴면서 입는다. 관리는 이렇게 제조사에서는 압박스타킹의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제품을 매일 입는 것보다는 두 개 이상을 준비해 번갈아 입는 것이 탄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한다. 또 가능하면 착용 후 바로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세탁은 미지근한 물에 약간의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하되, 잘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비틀어 짜거나 세탁기로 탈수시키면 안 된다. 마른 수건 사이에 펴 넣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빨랫줄이나 건조대에 널지 말고, 그늘 바닥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 2018-12-1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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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처럼’으로 남성들을 홀렸던 가수 윤승희
- 몇 달 전, 어느 술자리에서 그녀와 처음 마주쳤다. “반갑습니다. 윤승희입니다” 하고 인사하는 멋진 중년 여인의 인사에 “아니 그럼 당신이 ‘제비처럼~’의 그 윤승희 씨?” 하며 한량 이봉규의 입이 쩍 벌어지고 말았다. 명색이 나도 TV 출연 꽤나 한 방송인이지만, 이 왕년의 섹시가수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청소년기에 윤승희의 광팬이던 내가 환갑 나이에 그녀를 코앞에서 마주쳤기에 ‘꿈이야 생시야~’하는 기분이었다. 둘째는 내 기억으로 분명 나보다 최소한 5~6세 이상은 나이가 위였던 스타였는데 ‘어찌 이토록 젊고 섹시하나?’ 하는 감탄이었다. 감히 나이를 묻지 않았다. 아니 내가 실망할까봐 일부러 묻지 않았다. 윤승희가 히트할 당시의 시대와 내 나이를 얼추 계산해보니 그녀는 최소한 60대 중후반 정도는 되었다. 그런 여성이 이토록 섹시해 보이다니 나로서는 무척 드문 감정이었다. 1년 8개월의 짧고 굵은 가수활동 특별히 한량 이봉규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 당시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남학생에게 윤승희는 최고의 섹시 스타였다. 여배우로는 당시 학생으로 나이가 나보다 한 살 어린 임예진이 청초하고 깜찍한 매력으로 남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승희는 피 끓는 청춘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섹시한 누나였다. 그 윤승희와 수차례 만나 얘기를 나눈 뒤에 한 첫 질문이 “그동안 뭐하셨어요?”다. ‘제비처럼’으로 한창 인기를 구가하던 그녀가 홀연히 브라운관에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1년 8개월 동안 짧고 굵게 활동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그녀는 곧바로 결혼했다. 결혼 후에도 노래를 하기로 남편과 약속을 했지만 임신하고 애 키우느라 자연스럽게 공백기가 길어졌다. 15년 정도 노래를 듣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노래를 들으면 노래하고 싶어서 튀어 나갈까봐 일부러 노래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를 버릴 정도로 남편이 좋았는지 궁금했다. 결혼과 남편 얘기로 화제를 옮겼다. 친한 언니가 남편을 소개해줬다. 세칭 소개팅으로 몇 번 만나 식사하고 데이트를 하던 중에 남편에게 갑자기 납치 당했다. 키스하면 결혼해야 되는 줄 알았던 당시 문화 때문에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 인기 절정의 윤승희가 갑자기 브라운관에서 사라지니까 기자들이 취재하려고 난리가 났었다. 건설업을 해서 재력도 있고 터프한 남편은 기자들에게 술을 사주거나 밥을 사주면서 “윤승희는 내 꺼다!”라며 나쁜 기사를 못 쓰게 설득했다. 지금이야 어림도 없지만 당시 그 정도는 통했던 시절이다. 그렇게 시작된 결혼생활. 10년 정도 알콩달콩 살다가 남편 사업이 부도가 났다. 이후 자연스럽게 지금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졸혼’의 상황이 되어버렸다. “뭐든지 유행의 첨단을 걷는다”라고 애써 웃으며 안경을 닦는 표정이 복잡해 보인다. 신나게 놀다가 지치면 내게 오라 현재 남편은 부산에서 살고 윤승희는 서울에서 살며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 통화한다. 친구 같은 사이다. 남편은 “내가 그동안 실컷 놀면서 할 짓 못할 짓 다하며 살았으니까 너도 신나게 놀다가 지치면 내게 오라!”고 말한다. 그녀의 남편은 이봉규보다 더 한량으로 살았나보다. 윤승희는 “억울하다”며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다. “애들 다 키우고 남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니까 어느덧 늙어버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가, 곧바로 “이제는 애인 같은 친구가 필요하다. 괜찮은 노인네 있으면 소개해 달라!”며 애써 차분해진다. 그녀의 외모와 어울리려면 연하의 남성이 맞을 것 같아서 물었더니 “나이는 많아도 마인드가 젊고 코드가 맞으면 된다. 요즘 그런 남자들이 많은데 내 주위에만 없다”고 심각하게 토로한다. 외로운 사람들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어느덧 노년의 나이로 접어든 왕년의 섹시 스타 윤승희에게도 스며든다. ‘졸혼’으로 남편과 헤어져 살지만 그 좋아했던 가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둔 세월이 억울하고 야속해서 더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된다. “내 성격이 전형적인 혈액형 O형의 성격으로 낙천적이라 그나마 지금까지 잘 버티고 살아왔다. 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 죽었을 것. 파란만장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결혼과 함께 사라진 추억 속 윤승희 건축업도 했고 그동안 별별 장사 다 해봤다.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가수로 인기절정을 누리다가 생활전선의 여장부로 살면서 단맛 쓴맛 다 본 인생이다. 부산에서 해운업을 하던 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행방불명되며 집안이 무너졌고, 이후 서울 이모의 집으로 올라와 살던 중 한 의상실 사장님의 권유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1975년 12월에 TBC에서 방영된 각 분야별 노래자랑 성격의 프로인 ‘가요올림픽’에 모델 대표로 출연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작곡가 이봉조 선생이 윤승희의 노래 실력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알아채고 “저 친구는 모델하고 붙이지 말고 전영록하고 붙여라!”고 주문했던 것. 그 결과 10 대 0으로 전영록을 간단히 제압하고 서라벌레코드사에 스카우트되면서 가수 인생이 시작된다. 데뷔한 지 1년 6개월 만에 ‘제비처럼’이 크게 히트하면서 대형 가수로 발돋움할 때 갑자기 결혼과 함께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 팬들은 그저 추억 속 스타의 섹시하고 아름다웠던 모습만을 기억하지 그들 삶의 흔적은 제대로 알 수 없다. 중년을 넘어 노년까지 꾸준하게 활동하는 가수들도 많지만 젊은 시절 반짝 하고 활동을 중단해 팬들의 추억 속에서만 남아 있는 연예인들이 꽤 된다. 윤승희를 비롯해서 남성 듀엣 어니언스의 이수영, 여배우 정윤희 등이 대표적이다. 팬들 입장에 그들 삶의 궤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단지 추억 속의 연예인이기에 더 그리운 것일까? 아니면 팬들 스스로 나이를 먹어가고 청춘 시절이 그립기에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의 노래와 스타를 대입시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걸까? 아무튼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사라진 스타들을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노래주점에서 마이크를 들고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며 불렀던 노래가 바로 윤승희의 ‘제비처럼’이다.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과 지나간 일들을 돌이키며 그리워하는 ‘추억’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이 노래를 주인공 송강호에게 부르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부르는 ‘제비처럼’은 극중 인물의 심리 상태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노래 ‘제비처럼’이 주는 메시지 꽃피는 봄이 오면 내 곁으로 온다고 말했지 노래하는 제비처럼 언덕에 올라보면 지저귀는 즐거운 노래 소리 꽃이 피는 봄을 알리네 그러나 당신은 소식이 없고 오늘도 언덕에 혼자 서 있네 푸르른 하늘 보면 당신이 생각나서 한 마리 제비처럼 마음만 날라가네 당신은 제비처럼 반짝이는 날개를 가졌나 다시 오지 않는 님이여~ 꼭 범인을 잡고야 말겠다는 형사의 집념은 어느새 범인에 대한 집착으로 발전한다. 묘하게 ‘제비’라는 단어도 범인의 이미지와 오버랩 된다. ‘제비’는 몸매가 날씬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비유한 말이지만 당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른바 ‘제비족’을 연상케 해서 아름답지만 야비한 이미지다. 실제로 윤승희의 ‘제비처럼’도 당시 사회적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가사를 지었다고 그녀는 회상한다. ‘물 찬 제비’ 이미지의 아름다움과 ‘제비족’의 야비한 이중적 느낌으로 한 시대를 강타한 노래가 ‘제비처럼’이다. 가사 마지막 부분에 “당신은 제비처럼 반짝이는 날개를 가졌나 다시 오지 않는 님이여~”를 고쳐 윤승희 인생 3막에서는 팬들에게 “다시 오는 님이여~”가 되길 고대한다. 위에서 설명한 부정적인 의미의 ‘제비’가 아닌 흥부전에 나오는 긍정적인 의미의 ‘제비’ 말이다. 몇 년 안에 ‘70대 섹시 가수 윤승희’의 대박 씨앗을 가져다주는 ‘제비’가 오길 고대한다.
- 2018-07-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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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뼈가 부서지는 병, 골다공증
- 갱년기나 폐경을 앞둔 중년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무엇일까?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해 이들에게 직접 묻고 그 결과를 내놨는데 골다공증이 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폐경증후군과 뇌졸중이 뒤를 이었다. 여성들이 골다공증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뼈가 부서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알 길이 없고, 흔히 걸릴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몸을 더 오래 사용해야 하는 요즘 액티브 시니어에게는 더욱 절실한 문제다. 여의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白寅運·44) 교수와 함께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봤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똑~ 소리가 나면서 부러지는 거예요. 그것도 허리뼈가. 체중에 의해 척추 압박골절이 오는 경우도 있어요.” 상상만 해도 두렵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뼈가 부러질 수 있다니. 하지만 백 교수는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멀쩡하게 진료실에 걸어 들어온 할머니가 척추 압박골절 상태였던 적이 있었어요. 모두 깜짝 놀랐죠.” 여성은 폐경이 주요 원인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뼛속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뼈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노인 골절의 대표적 원인으로 고령화 사회에서는 특히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골 조직, 그러니까 뼈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를 통해 3~4개월 주기로 생성됐다가 사라져요. 나이에 따라 뼈의 양이 달라지는데 일생 중에 30세 전후가 골량이 최대치인 시기예요. 그 나이를 넘어서면 점점 생성보다 흡수가 많아져 뼈가 약해지는데 그 정도가 유독 심해지면 골다공증이 되는 거죠.” 골다공증은 여성에게 훨씬 많이 나타난다. 50세 이상인 경우 남성은 10% 정도 발병하는 반면, 여성은 40%에 이른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골다공증 외에 여성은 갱년기에 나타나는 폐경 후 골다공증도 발생해요. 여성호르몬이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과 함께 호르몬 생성이 줄면서 뼈흡수가 급속히 진행되어 뼈가 약해지는 거죠.” 이외에도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다른 질환으로 발생하는 증상을 2차성 골다공증이라 하는데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위나 장 혹은 난소 절제술을 받았거나 거식증, 폭식증 등으로 인한 무월경증이 있는 경우, 영양소 흡수장애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항진증, 만성신부전증,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어요. 또 스테로이드나 갑상선 호르몬, 일부 항암제를 투여받는 환자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잦은 흡연과 음주 같은 생활습관도 매우 위험합니다.” 자각 없어 더 무서운 병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환자 스스로가 눈치 챌 수 있는 신호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병이 있는지 알 수 없고, 어느 날 몸의 어딘가가 부러지면서 알게 된다. 실제로 환자 본인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고 인지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고. 또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 내외 정도다.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좋아요. 보통 여성은 65세 이상일 때, 남성은 70세 이상일 때 검사를 받으라 권고하고 있지만, 아주 건강한 상태일 때의 이야기예요. 내과적 질환 등 위험 요소가 한 가지라도 있다면 조기에 검사하는 게 좋아요. 만약 이 과정에서 정도가 약한 골감소증이 발견되었다면 2년에 한 번, 골다공증이 확진되면 1년에 한 번은 검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골밀도 검사가 그것. 흔히 병원에서 촬영하는 CT처럼 검사 과정도 단순하고 한두 시간만 기다리면 검사 결과도 알 수 있다.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대상자는 5만 원 이하의 검사비만 지불하면 된다. 문제는 뼈가 부러지기 시작하면서 발생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고관절이다. “보통 많이 부러지는 부위는 척추, 손목, 고관절이지만 골반이나 갈비뼈 골절도 흔해요.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고관절 골절이죠. 사망률이 24%에 달해요.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폐색전증이나 폐렴, 욕창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서 위험해집니다. 고령자는 더욱 그렇고요.” 골절이 발생해 병의 존재를 알게 되어도 쉽지는 않다. 일반인에 비해 뼈의 양과 질이 낮기 때문에 치료가 더디기 때문이다. 뼈가 약해 부러진 부위가 치료 과정이나 치료 후에 또 부러질 수도 있다. 온몸이 유리그릇처럼 다루기 조심스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예방·치료하려면 생활습관 바꿔야 백 교수는 골다공증은 예방만큼 좋은 치료가 없다고 강조한다. 수술을 할 수도 없고 약으로 극적인 효과를 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뼈가 가장 많이 생성되는 30대에 되도록 많이 생성되도록 만드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 이후에도 뼈 생성을 유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칼슘과 비타민D,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죠. 운동도 중요해요. 운동은 뼈를 자극해 뼈 생성을 돕기도 하고, 근육과 균형 감각을 강화시켜 낙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니까요. 골다공증에는 수영보다는 걷기 같은, 체중이 몸에 전달되는 운동이 좋아요. 다만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시니어에게는 걷기를 추천합니다. 걷기를 오래하면 햇볕을 쬐는 시간이 늘어나 비타민D 생성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비타민D는 먹는 약이나 주사를 권하기도 한다. 장에서 칼슘을 흡수하는 것을 돕고 뼈의 무기질 침착을 증진시키는 비타민D를 음식이나 햇볕을 통해 얻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에는 보통 생선이나 달걀노른자, 버섯 등이 꼽히고,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하루 비타민D 섭취량은 400IU다. 칼슘은 1000~1500mg이다. 또 발에 걸리는 물건을 치우고, 조명을 밝게 하는 등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낙상이나 이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신약 보험 적용으로 부담 덜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과 함께 선택되는 치료법은 약물 치료다. 비스포스네이트 계열로 대표되는 골흡수억제제는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중심이 되는 약이다. 그러나 간혹 턱관절 괴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며, 오래 먹으면 골흡수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골형성도 억제하는 부작용이 생겨 다른 약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경구제제의 경우 먹는 방법도 까다롭다. 많은 물과 함께 먹어야 하고, 복용 후에는 30분 동안눕지 않도록 한다. 식도에 약이 걸리면 궤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장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날짜를 맞춰 먹어야 하는데 시니어는 깜빡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아예 약 먹기를 포기하는 환자도 있다. 최근에는 골다공증 치료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부갑상선호르몬과 RANKL 단일클론항체 제제가 2016년과 2017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약물치료는 좀 더 쉬워졌다. 부갑상선호르몬은 인슐린처럼 집에서 하루 한 번 주사를 놓으면 되고, RANKL 단일클론항체 제제는 6개월에 한 번 피하 주사로 맞으면 된다. 다만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골흡수억제제로 1년 이상 치료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백 교수는 골다공증은 결국 예방이 제일이라고 강조한다. “병원에 올 기회가 있을 때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해두시는 것이 좋아요. 정기적인 운동도 잊지 마시고요.”
- 2018-07-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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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갱년기 잘 극복하려면, 액티브 시니어가 돼야
- 노화가 중년에게 무서운 이유는 신체적인 변화가 눈에 보여서가 아니다. 단지 주름이 늘고 흰머리가 늘어서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가능했던 것들이 쉽지 않게 되면서 ‘늙는다’는 공포와 맞닥뜨리게 된다. 더 이상 높은 선반의 물건을 꺼내기 어려워지고, 달려가는 손주를 들어올리기도 버겁다. 숙면 후 아침의 개운한 기상은 젊은 날의 추억처럼 여겨진다. 여성들에게 이런 두려움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있다. 바로 ‘갱년기’다. 이 시기를 힘들게 겪어낸 여성들은 한꺼번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고 이야기한다. 피할 수 없는 갱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방부인과 전문의인 이윤재(李侖哉·37) 자생한방병원 원장을 통해 들어봤다. “신수(腎水)가 부족해서 그렇죠.” 이윤재 원장은 한방에서 바라보는 갱년기 증상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양방에서는 여성호르몬 부족에 의한 질환으로 해석하지만, 한방에서는 폐경과 함께 몸의 ‘정기(精氣)’라고도 불리는 신수의 부족이 이러한 증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한방에서는 신체의 변화가 숫자 7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데, 여성의 경우 14(7×2)세에 첫 생리가 시작되고 49(7×7)세에 천수가 다 돼 폐경을 겪게 된다고 하죠. 그런데 최근에는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성조숙증도 발생하면서 초경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습니다. 폐경 시기는 큰 변화가 없거든요. 결국 갖고 태어나는 몸의 정기를 사용해야 하는 기간이 늘어난 셈이니 몸에 무리가 될 수밖에 없어요.” 여성 노화 증상의 ‘종합세트’ 이 원장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은 발현되는 기간에 따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갑작스레 나타나는 갱년기 급성 증상이 있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울긋불긋한 반점이 나타나는 안면홍조 질환, 땀이 많이 나는 발한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증상들은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급성과 구분되는 갱년기 아급성 증상은 여성의 생식기와 관련이 깊다. 질 점막이 건조해져 위축되거나, 성관계 시 통증이 발생한다. 또 자꾸 가려운 소양증도 나타난다. 만성 증상은 이와는 또 다르다. 근골격계에 통증이 나타나다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심하면 손가락 관절에도 결절이 나타난다. 골다공증도 주요 만성 증상이다. 기억력 감퇴와 우울증이 나타나다 심해지면 치매로 확대된다. “이렇게 구분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무 가지가 넘는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도 있어요. 또 한두 가지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인지하지 못했던 다른 갱년기 증상을 찾아내기도 하죠. 증상을 방치하면 병이 심해집니다. 안면홍조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깁니다.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요. 관절통을 다스리지 못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질환이 확대됩니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당사자가 겪게 되는 심리적 충격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도 치료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이 원장은 말한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 과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심리적 변화는 화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인한 간화(肝火)가 대표적이다. 평생을 참으며 살아온 여성의 쌓인 스트레스가 뭉친 기운을 만들고 간 쪽으로 쌓이면서 갱년기와 함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화가 쌓이면 안면홍조나 발한과 같은,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참지 못하고 쉽게 화를 내는 심리적 변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손주를 보다가 이 나이까지 왜 애를 봐야 하냐며 느닷없이 화를 내기도 하고, 가족에게 갑자기 전화해 소리를 지르기도 하죠. 실제로 진료실에서는 상담하다 눈물을 쏟는 환자가 비일비재합니다.” 치료 방법 다양, 맞춤치료 필요 양방에서 여성의 갱년기를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부족해진 여성호르몬의 보충이다. 그러나 여성호르몬 보충이 쉽지 않을 때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유방암과 난소암을 유발하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부모로 물려받은 경우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가슴 절제를 선택한 할리우드의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같이 유전자 검사결과 변이가 발견돼 암 발병이 우려되거나 가족력이 있을 때 여성호르몬 치료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이 원장은 설명한다. “여성호르몬 보충제 사용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할 때는 한방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한방에선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직접적으로 보충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현재의 상태에서 건강을 영위하도록 노력하죠. 즉 갱년기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을 별도로 관리하면서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질환별로 한약이나 약침, 뜸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무작정 이러다 말겠지 하며 증상을 방치했다가는 오래 고생할 수도 있다. 증상이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활동적인 삶, 갱년기에 도움 치료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다가 바보 같은 질문을 해봤다. 갱년기를 피할 순 없는 것일까. 당연한 답이 돌아왔다. 노화를 피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는 것이다. “노화를 피할 수 없는 것처럼 갱년기 역시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들은 몇 가지 있죠. 먼저 갱년기 증상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고 예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갱년기를 겪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미리 공부해두면 상황에 처했을 때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충격을 예방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40대 중반 전후면 갱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때 노화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겪는 현상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죠.” 갱년기를 극복하려면 육체적으로 ‘액티브 시니어’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 원장은 말한다. 운동과 활발한 생활 등을 통해 기본 체력을 잘 유지하면 골다공증 등 갱년기 증상의 발병 가능성도 낮아진다. 또 근육량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갱년기 증상으로 인한 급격한 체중 증가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화도 잘 관리해야 한다. 명상, 요가와 같은 활동은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고 체력에도 도움이 된다. 갱년기를 겪는 아내에 대한 남편들의 ‘외조’도 질환 관리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자녀를 떠나보낸 빈 둥지에서 갱년기를 겪는 여성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배우자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여된 역할에 비해 한국 남성들의 기여도는 높지 않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환자들의 상당수는 남편의 이해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고, 애들도 무탈하고, 특별히 힘든 상황도 없는데 왜 유난스럽게 구냐고 하죠. 아내가 아파도 그런가보다 하다가, 감정기복이 심해지면 되레 화를 내요. 감싸줘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이죠. 이 고비를 지나 노년기로 접어들면 감정기복은 줄어들게 되어 있어요. 계속되는 것이 아니므로 슬기롭게 갱년기를 보내는 지혜가 필요해요. 위기를 잘 넘으면 함께 건강하게 살면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수 있어요. 하지만 갱년기를 겪을 때 배우자와 갈등이 깊어지면 회복되기 어려워요.”
- 2018-05-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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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고령자 노동시장 평생 현역 사회로 바뀐다
- 76세에 새로 취업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최근 일본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시니어 대상의 취업 지원 기업 중 한 곳인 주식회사 시니어잡은 지난 2월 76세의 고령자를 취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6세의 젊은 사장이 설립한 이 회사는 50세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취업 지원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60% 이상 상승할 정도로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일본 시니어 구직시장의 발전은 단순히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평생 일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의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일본 구직시장에서 시니어만을 대상으로 한 회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기존의 인력파견 기업이 시니어 구직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도 있다. 파소나그룹은 지난 4월 중년 이상의 구직자를 위한 파소나 시니어의 창립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핵심 키워드는 ‘평생 현역 사회’. 시니어 인재들이 그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활용해 나이를 불문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들은 일손이 부족한 기업에 적합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중년을 파견하거나 고용을 추천하고, 주요 기업의 정년 퇴직자를 확보해 일종의 인력은행처럼 운영을 하고, 시니어 구직자들이 경력을 살릴 수 있도록 연수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에도 근로 원하는 비중 높아 실제 일본 고령자의 근로에 대한 의식은 어떨까. 일본의 기술인력 전문지인 ‘fabcross for 엔지니어’가 지난해 6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44.4%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남성의 경우에는 일자리를 원하는 비중이 52.6%로 더 높았다. 노동을 원하는 이유는 수입을 원한다는 복수응답이 71.2%로 가장 높았고, 일이 즐겁기 때문에(40.8%),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싶어서(40.6%), 사회와의 접점을 원해서(40.0%) 등의 순서로 응답이 집계됐다. 일본의 평생 현역 사회에 대한 이런 분위기는 정부의 정책도 한몫했다. 현재 일본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25%가 넘었다. 4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60세인 중앙·지방 공무원의 정년을 2033년까지 65세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일반 기업들에게도 정년 연장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정년을 65세로 늘리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2025년 이후에나 의무사항이 된다. 일각에선 ‘정년 폐지’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NTT 데이터 경영 연구소는 한 매체를 통해 “일본 내 남녀 수명 모두 70세를 넘고 있어 70대까지 일하는 사회를 대비해야 하며, 정년 폐지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이면에는 일본의 고령자 대상의 공적연금 기금에 대한 고민이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기초노령연금의 수급개시 연령을 현 65세에서 68세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손 없어 “시니어 모시자” 풍토 바뀌어 고령자 노동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닥까지 내려간 일본 내 실업률이다. 올 1월 일본의 실업률이다. 24년 9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이러한 배경에는 8분기 연속 성장한 일본 경제의 호황이 있다. 실제로 일본 내 구직시장에선 버블시대 이후 종적을 감추었던 ‘취준생 모셔가기’ 경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 내 베이비부머 세대인 단카이 세대의 은퇴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매년 은퇴하는 단카이 세대는 80만 명 수준이지만, 연간 대졸자 수는 50만 명에 불과하다. 근로자 수요는 늘고 있는데 ‘노동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75세 정년시대’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사회적 정서나 경제 상황 모두 평생 현역으로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고령자 빈곤율 50%,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 중 35% 이상이 일용직과 임시직에서 일하는 한국 상황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 2018-05-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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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언과 위로가 화 부르는 우울증
- 개인 방송 중 진행자가 갑자기 8층 건물 아래로 뛰어내리고,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무지막지한 호러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러한 사건의 근저에는 한국 사회를 옥죄고 있는 우울증이란 질환이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수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항우울제 소비량은 꼴찌 수준일 만큼 우울증 치료에 인색하다. 2015년에 28개국 중 27위였다. 이런 상황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우울증을 방치하면 중병만큼이나 무섭다. 한양대학교병원 정신의학과 노성원(盧聖元·46) 교수를 통해 우울증으로부터 건강한 삶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환 중 우울증이 꼽히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본적으로 여성의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남성의 2배 정도 된다. 노성원 교수는 남녀 간 우울증 발생의 차이가 나는 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여성은 월경을 통해 매달 호르몬의 변화를 큰 폭으로 겪게 되니까요. 또 출산 역시 엄청난 호르몬 변화를 가져오고, 폐경 전후에도 마찬가지죠. 심각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 생리전 증후군이나 산후우울증, 갱년기우울증 모두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인 우울증 일종이라 보면 됩니다.” 노 교수는 여성이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 역시 우울증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목한다. 출산과 육아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갈등 중심에 서 있기도 하고, 오늘날에는 맞벌이 등으로 사회참여 폭까지 넓어지면서 스트레스의 종류와 양이 모두 늘었다는 것이다. 중년의 우울증에는 주목해야 할 키워드가 또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상실이다. 상실로 인한 대표적인 우울증으로는 빈둥지증후군이 있다. 자녀가 모두 독립하고 집이 텅 비면 해야 할 일이 사라진 것 같은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또 친구나 친지들이 아프거나 사망하기 시작하면서, 무릎이나 허리 등 활동에 제약을 받는 질환에 걸려도 상실감은 찾아온다. 은퇴로 인한 사회적 지위나 직장의 상실도 마찬가지. 어릴 적 부모를 잃은 영향이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거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이 뇌에 영향을 주면서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만큼 우울증은 원인이 다양한 병이다. 치매와 우울증 구분 방법은? 전문의들은 우울증에 맞닥뜨릴 때 나타나는 증상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가장 큰 증상은 기분의 변화다. 의욕이 사라지고 축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생리적으로도 변화가 나타난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식욕도 사라진다. 그러다 사고의 변화까지 일으킨다. 모든 사안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필요 이상으로 걱정이 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할 경우 허무망상이 심해지면서 자살에 이르기까지 한다.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인지능력 저하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흔히 말하는 ‘총기’가 사라진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흔히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를 잘하면 명의로 평가받기도 하죠. 치매가 치료된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러나 치매로 인한 인지능력 장애와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은 다소 다릅니다. 치매의 경우는 본인이 잘 받아들이지 못해요. 떠올리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그런 노력을 귀찮아하고 포기해버려요.”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또 하나의 변화는 느닷없이 나타나는 몸의 통증이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감정을 나타내는 데 적극적인 서구권 사람들에 비해 한국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우울증 증상도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 노 교수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표현에 서툴잖아요. 특히 남성들은 더하죠. 가면성 우울증은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우울증 환자인 경우를 말해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마음의 이상이 몸의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몸이 아픈데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봐도 도통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는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우울증일 수 있다고 의심해봐야 할 때는 언제일까. 노 교수는 평소에 비해 모든 것이 귀찮고, 우울하고, 입맛도 떨어진 것 같으면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재미있게 보던 TV 드라마가 재미가 없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봐도 웃기지 않고, 평소 관심 있어 하던 주제에도 흥미를 잃어버렸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우울증은 외형적인 변화도 일으킨다. 즉 행동이 느려지고, 외출을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예정되어 있던 약속까지 취소하면서 두문불출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며칠 그러다 말지만, 2주 이상 이와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발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는 인내심을 갖고 임해야 그러면 치료는 어떻게 할까. 잘 알려진 것처럼 우울증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다.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주면 우울증 증상이 개선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약물을 통해 보충해준다. 약물 치료를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성분도 아니고 복용 방법도 아니다. 바로 끈기와 인내다. “우울증 치료제는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하려면 2~3주 정도 지나야 하고, 치료를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해요. 또 치료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드셔야 합니다. 치료 중간에 약을 끊어도 변화가 아주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전에 이런 부분을 반드시 강조합니다.” 약물 치료 외에 전기나 자기로 뇌를 자극해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우울증이 심해 당장 극단적 선택을 할 우려가 있는 환자, 약물 치료가 어려운 임산부 혹은 고령의 환자들에게 사용한다. 일주일에 2~3회씩 2~3개월 동안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치료 효과는 높은 편이다. 마취 후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 염려도 없다.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자주 걸어라” 우울증처럼 환자들이 의학적인 치료 외의 방법에 매달리는 병은 많지 않다. 그만큼 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크고, 주변에 알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교수는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이 도움될 것 같지만 우울증 환자에겐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이렇게 좋은 곳에서 나만 비참하다 생각되면 증세만 심해질 뿐이니까요. 술과 담배 역시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만 나타날 뿐입니다. 치료 없는 상담도 큰 도움이 안 돼요.”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는 주변의 조언이다. 의지가 문제라거나 정신 차리라는 등의 충고는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된다. 섣부른 위로도 마찬가지. 우울증 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그저 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노 교수는 조언한다.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고 창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걷기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걷기는 가벼운 우울증에 좋다. 의료계에서 인정한 거의 유일한 자가치료 방법이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우울증 관련 서적을 읽어본다면 스스로의 증상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도움이 된다.
- 2018-04-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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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남성을 위한 그루밍 아이템
- 여성들 못지않게 외모를 가꾸는 남성 그루밍족이 늘고 있다. 남성의 외모 단장을 유난스럽다고 느꼈던 예전과 다르게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맨즈 뷰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우선 스킨과 로션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남성을 위한 뷰티 아이템과 함께라면 누구나 ‘꽃중년’이 될 수 있다. 봄이 되니 거울 앞에서 얼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건조한 피부나 자글자글해 보이는 주름이 걱정되기 시작했다면 이제야말로 외모 관리를 시작해야 할 때다. ‘이제 와서 관리한다고 뭐가 달라져?’, ‘남자가 남사스럽게 뭐 그런 걸 다’라고 생각했다면 걱정하지 말라. 이미 주변의 많은 남성들이 아침저녁으로 다양한 화장품을 바르며 외모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성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남성 전용 화장품 또한 셀 수 없이 많아졌다. 남성 전용 화장품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남성의 피부 표피층이 여성의 5~6배 정도로 두껍고, 피지 분비나 모공 등 복합적인 피부 고민을 동반하기 때문. 기초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메이크업 제품까지 종류가 다양하지만, 처음 그루밍에 입문하는 중년 남성들에게는 화장품 고르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막상 외모 관리를 해보려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제품을 발라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그루밍 필수품을 준비해 단계별로 도전해보자. | Step 1 | 미세먼지와 공해를 말끔히 씻어내는 딥클렌징 많은 사람이 클렌징은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만 하는 거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요즘은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공해가 심하기 때문에 화장을 하지 않는 남성들도 전용 클렌징 폼을 사용해 말끔하게 세안해야 한다. 남성 피부는 여성보다 두껍고 수분 함량이 적은 데다 지성 피부인 경우가 많아서, 피부에 쌓이는 미세먼지 등으로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기 쉽다. 남성들의 경우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서 세안도 같이 할 때가 많은데,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하는 게 좋다.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고 주름을 유발하기 때문. 미지근한 물에 남성 전용 클렌징폼으로 가볍게 문지르며 세안하면 모공 속까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 Step 2 | 스킨케어 제품을 한 번에 바르는 올인원 에센스 남성의 그루밍은 작심삼일로 끝날 때가 많다. 외모 관리를 위해 여러 화장품을 사놓고도 단계별로 바르는 게 번거로워서 결국 스킨로션만 바르던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건조한 피부와 칙칙한 안색, 얼굴 곳곳의 주름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이 있지만 여러 제품을 바르기 번거로운 사람들에게는 올인원 에센스를 추천한다. 바쁜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많은 남성이 단순하고 스마트한 기초 스킨케어를 원하는데, 올인원 에센스를 바르면 한 가지 제품만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 Step 3 | 피부 노화를 막는 스마트한 선 케어 피부 조기 노화 원인의 90% 이상은 자외선 때문이다. 햇빛이 강하지 않고 흐린 날이면 많은 사람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략하는데, 자외선은 80% 이상 구름을 통과하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매일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남성들의 경우 운동을 하거나 체질 때문에 땀을 흘릴 때가 많다. 수시로 선크림을 덧바르기 귀찮다면 스틱형 선 케어 제품을 사용해보자. 손에 화장품을 묻히지 않고도 간편하게 쓱쓱 바를 수 있어서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 Step 4 | 부드러운 인상을 완성하는 눈가 주름 관리 남성의 깊은 눈가 주름에서 중년의 매력을 느끼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눈가 주름은 피부 노화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라서, 많은 남성이 잔주름과 깊은 주름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크림을 바르고 있다. 눈가 피부는 주름뿐만 아니라 혈색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눈꺼풀과 눈 밑 지방이 칙칙해지는 다크서클을 그대로 방치하면 얼굴 전체의 인상을 어둡게 만들기 때문. 아침저녁 기초 스킨케어 후 아이크림을 눈 주변에 발라 손가락으로 몇 분간 마사지하면 훨씬 더 부드러운 인상을 완성할 수 있다. | Step 5 | 피부 나이를 되돌리는 강력한 안티에이징 에센스 낮 동안은 기본 아이템으로 간편하게 관리를 하더라도 밤에는 피부 활력을 되돌리기 위해 더 강력한 안티에이징 아이템을 활용하는 게 좋다. 잠자는 동안에는 낮에 손상받은 피부 세포의 회복과 재생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피부 주름을 예방하고 탄력을 주는 고보습 제품을 듬뿍 바르고 잠들면 좋다. 다음 날 아침 한결 더 밝아진 안색과 팽팽하게 탄력이 차오른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 | Step 6 | 특별한 날, 안색을 환히 밝히는 메이크업 기초 케어로 그루밍에 자신감이 붙었다면 가볍게 메이크업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남성 메이크업은 화장한 티가 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너무 밝은 색의 BB크림은 얼굴만 동동 떠 보이게 하고, 두껍게 마무리되는 제품은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특별한 날, 피부색을 밝히고 결점을 감추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남성 전용 톤업 크림을 활용해보자. | Step 7 | 또렷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완성하는 눈썹 관리 그루밍이라 하면 많은 사람이 먼저 피부 관리를 떠올리는데, 간단한 터치만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보이는 단계가 있다. 바로 ‘눈썹 관리’다. 나이 들수록 눈썹 숱이 줄어들거나 색이 옅어져서 인상이 흐릿해 보이는데, 이마나 미간 등 눈썹 주변의 털을 정리하고 색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또렷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눈썹을 너무 인위적으로 그리면 메이크업한 티가 많이 나고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으므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남성 전용 제품을 선택하자.
- 2018-03-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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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 잘하는 남자 김기수, 남자분들! 차라리 대놓고 예뻐지세요!
- 여자들보다 많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입을 쫙! 하고 벌렸다. 집 안방을 빼곡하게 차지한 아이들(?)의 정체. 스튜디오 사무실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때깔 요망진 것들! 바로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의 화장품이다. 그렇다면 주인은 여자? 아니 남자다. ‘댄서킴’으로 불리던 개그맨 김기수가 웃음보따리가 아닌 화장 도구를 들고 나와 대박을 터트렸다. 들어는 봤는가? 뷰티크리에이터 김기수! 어둠 속에서 ‘예뻐지고 싶다!’를 외치던 남자들이여, 이제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와 김기수와 함께 꽃단장 한번 제대로 해보자. 화장하는 남자의 편견을 깨다 웃기는 일로 오랫동안 사람들 앞에 섰던 김기수. 그가 2016년 11월 말, 세련된 화장을 하고 나와 자신을 뷰티크리에이터라고 소개했다. 뷰티크리에이터란 소위 화장을 통해 ‘예뻐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그는 현재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com)와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꾸미고 가꿔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전파한다. 개인 채널과 SBS 모비딕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를 진행 중.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억 뷰 돌파!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그의 동영상을 시청했다는 뜻이다. 이 여세를 몰아 작년 말 SBS 연애대상에서 모바일 아이콘 상과 한국분장예술인협회에서 주는 메이크업 어워드를 수상했다. 올 초 화장법 노하우를 담은 책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를 출간했고 3월 말에는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화장 제품도 출시한다.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의 한 방송에서도 김기수를 찾아왔을 정도이니 인기는 상상 그 이상. 대세 중에서도 대세가 바로 맨즈(남자) 뷰티크리에이터 김기수다. 불모지를 앞서 걷는 펭귄의 길을 택하다 개그맨이 아닌 뷰티크리에이터로 전향을 하고 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는 그 과정이 어찌 보면 홧김(?)으로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김기수는 무대 화장을 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악성댓글에 시달렸다고. 특히 어머니를 욕하는 것은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중국에서 클럽 DJ로 활동하던 시절이었어요. 제가 트렌스젠더가 됐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어요. 트랜스젠더가 됐네, 돌려 깎기를 했네, 성괴(성형괴물)네. 일주일 동안 실시간 검색어 1위에서 제 이름이 내려오지 않는 거예요.” 김기수의 성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늘 있어왔지만 자신의 발언으로 성 소수자들이 눈총받을까 말을 아꼈단다. “나는 그저 내 화장 실력으로 얼굴을 가꾸어서 무대에 올라간 건데 왜 중국 성괴 같다고 그러지? 제가 당시 칩거하고 힘들어하니까 지인과 팬들이 ‘오빠 화장하는 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보세요’라고 하는 거예요. 저도 유튜버(동영상 사이트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 남성분들의 젠더리스 메이크업(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화장)을 많이 눈여겨봤었어요. 그럼 나도 저렇게 해볼까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컴퓨터를 잘 다루지도 못했지만 제대로 해볼 생각에 영상 편집을 배워나갔다.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시간 자면서 영상을 올렸다. 첫 영상을 올리고 난 뒤 일주일 동안 댓글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저 정도의 화장 실력이라면 자랑할 만하네?’ 했고, 저를 싫어하던 사람들이 팬으로 돌아서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어요.” 김기수는 자신이 뷰티 채널을 시작하고 1년 사이 사회적으로 맨즈 뷰티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맨즈 뷰티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화섹남(화장하는 섹시한 남자), 잘생쁨(잘생기고 예쁨)이라는 신조어도 김기수의 등장과 함께 생겨났다. 남성이 당당하게 멋져지고 예뻐지는 시대를 김기수가 열었다고 해도 실로 과언은 아니다. 그는 대열 앞에 서서 걸어가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바로 자신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저에게 화장을 하지 말라 하면 지금 제 일을 그만두라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남자가 이렇게 화장을 하고 있는데 그 정도의 루머가 또 돌지 않는다면 나는 이일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에요. 관심이 있어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구나. 물론 처음에는 분했어요. 활동을 접을 생각도 했고요. 무엇보다 지금은 저에게 많은 질문을 하십니다. 남자분들도 용기를 내서 화장법에 대해 묻고요. 그런 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이 제 일이죠.” 분장실 옆 아역 탤런트, 화장에 눈뜨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언제부터 화장에 관심이 있었던 것일까? 뜬금없이 왜? 남자 개그맨이? 그리고 근육 팍팍 보이면서 클럽 DJ를 하는 남자가 언제부터 화장에 심취했을까? “중학교 때부터 아역 탤런트를 했는데 그때 화장에 관심이 생겼어요. 야외 촬영 현장에서 평범한 중년의 엑스트라 두 분이 트레일러에 마련된 간이 분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아름다운 사람이 돼서 나오는 거예요. 너무 놀라웠어요. 쇼킹했어요. 그곳이 마치 마법 상자처럼 보였어요. 불꽃이 막 파파팍! 튀는 느낌?(웃음)” 촬영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계속 분장실을 드나들었다. “그랬더니 분장사 누나가 저에게 선크림하고 크림을 주더라고요. 써보라면서요. 다음 날 그걸 바르고 현장에 나갔는데 감독님이 ‘야, 너 왜 이렇게 예뻐졌냐?’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대사 한마디 더 주시더라고요. 자신감이 붙었다고나 할까요? 그다음부터 선크림에 맞는 수분크림과 립스틱을 찾고 또 뭔가 발견하고. 코덕(화장품과 덕후의 합성어)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어린아이였음에도 주위의 시선 때문에 다락방에 숨어 화장을 했다. 그때만 해도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극명했다. “지금도 남성이 화장하는 걸 이상하게 보는 면이 있지만 그때는 더 심했죠. 남자는 화장을 하면 안 된다 뭐 이런 거요. 저 어렸을 때는 크림 바르고 밖에 나가는 남자가 몇 안 됐어요. 저 혼자 그냥 다락방에서 뭐든 발라보고, 어울리는 색을 찾아보면서 저만의 재미에 푹 빠져버렸어요. 어떻게 그렇게 숨어서 했는지 나도 참 기특해.(웃음) 그렇게 30년 동안을 해왔고,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거죠.” 남자들이여! 당당히 화장대 앞에 서라! 김기수가 갑자기 목소리를 죽이며 기자에게 물었다. “요즘 시니어 남성분들 등산 배낭에 뭐가 들어 있는 줄 아세요?” 바로 BB크림이랑 틴트란다. 모두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고 꽤 된다는 말. 그들은 곧바로 목적지로 직행하는 것이 아니다. 공중화장실에 들러 BB크림과 틴트를 바른 뒤 산행을 시작한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냐 했더니 뷰티크리에이터로 일하다 보니 그런 얘기들이 너무나 잘 들려온다 했다. 김기수의 채널 구독자 중 BB크림 바르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50대 중반의 남성도 있었다. 올리브영 맨즈뷰티 코너를 서성이는 시니어 남성에게 제품을 권해드리기도 했다. “사실 남자들이 그루밍하는 것에 편견이 있으면서도 관심들은 다 가지고 계세요. 제가 예약하려던 눈썹 문신 전문점은 3개월 이후나 돼야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80%가 남성 손님이고요. 성형외과 전문의와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실 리프팅 하러 오시는 중년 남성들이 꽤 많다고 해요. 그렇게들 몰래몰래 자기 관리하면서 화장을 하는데 저는 왜 안 되는 거죠? 관심은 있으면서 대놓고 표현하지 못하는 거뿐이잖아요.” 요즘 김기수의 개인 채널에는 남성들을 위한 화장법을 모아 따로 분류해놓았다. “3년 동안 취직 안 됐던 남성분이 제가 알려드린 화장을 한 뒤 면접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어요.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이에요. 붙었다고 하잖아요. 요즘은 자기관리 잘하는 남자가 칭송받는 시대예요. 깨끗한 인상 주는 게 나쁜 게 아니잖아요.” 제발 좀 꾸미고 멋져지고 싶은 남자들이 숨지 말고 나와서 당당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2018-03-12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