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판단력이 흐려지고, 고집이 세지기도 하고, 귀가 더 얇아지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들보다 투자하기 전 더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기지요.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자신만의 투자패턴을 만든 다음 수익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분석결과를 기초로 투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한 가운데 불확실한 노후를 걱정하면서 ‘로또식 재테크’에 뛰어드는 50·60세대들이 늘고 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퇴직금은 물론 피땀으로 일궈낸 목돈을 주식에 투자해 한번에 날릴 수 있는 아슬아슬한 모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산 운용 전문가들은 고령계층의 투자 실패는 노년에 치명타가 되는 만큼 주식과 같은 위험투자 비중을 낮추고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60대 자산가 100억 날리고도 다시 객장으로
전문가들은 은퇴 재테크의 첫번째 원칙으로 위험자산 비중축소를 꼽는다. 정년퇴직 기한이 다가오거나 아예 은퇴를 했다면 채권이나 정기예금 같은 현금성 자산에 무게중심을 두고 리스크를 최대한 줄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정반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자식들 교육에 매진하다가 정작 부부 스스로의 은퇴자금 등 준비가 덜 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저금리와 부동산 침체에 시달리는 고액 자산가도 예외가 아니다.
# 분당에 사는 60대 초반 300억원대 고액자산가인 강필모(가명)씨는 최근 주식투자로 100억원을 손실봤다. 자수성가한 사업가인 그가 중견 유통사업체를 아들에게 물려준 것이 화근이 됐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급작스레 여유시간이 남다보니 우연히 주식투자에 손을 댄 것.
처음엔 증권사 직원의 추천 종목 위주로 투자를 했지만 거래 수수료만 챙기려는 속셈을 알아채곤 직접 투자에 나섰다. 물론 그때부턴 증권 방송을 비롯해 증권사, 은행PB 강의도 열심히 쫓아 다녔다. 하지만 문제는 지나친 ‘자만심’이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쌓이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유통사업을 이끌며 승승장구 했던 것처럼 주식투자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막연히 믿었던 것. 결국 무리하게 선물·옵션 투자까지 손을 댔고 손실이 100억원에 이르렀다. 급기야 최근 가족들 손에 이끌려 주식중독치료센터까지 찾았지만 그는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강씨는 “전략을 조금 수정하면 모두 만회할 수 있다”며 여전히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강씨의 주식중독치료 담당 상담사는 “100억원을 잃고도 빚이 없다는 점이 놀랍다. 하지만 나와 내기를 해보자는 등 중독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50대 후반 자영업자 박영관(가명)씨는 큰딸 결혼자금(5000만원)을 날렸다. 6개월 후 결혼에 보태야할 돈이었다. 금액이 크지 않은 데다 노후자금 설계 종잣돈도 급히 필요하다 싶어 코스닥사에 투자해 대박을 노렸으나 쪽박을 찬 셈이다. 지금까지 재테크라곤 은행 예금이나 적금밖에 모르던 그였기에 섣부른 투자임에 분명했다. 그의 조급증과 욕심이 화를 키운 셈이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본전생각에 빠져 있다. 증권 관련 서적을 들쳐보며 만회할 생각에 골몰해 있다. 그는 “딸 결혼자금이라도 서둘러 다시 마련해야 한다. 더 다급하게 된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제품 출시 말 믿고 샀다 봉변…개별종목 보다 주가지수 투자 유리
# 50대 공무원 최복례(가명)씨는 얇은 귀가 화를 불렀다. 세계특허를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면 A사 주가가 무조건 상한가 행진을 펼칠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샀다가 낭패를 봤다. 신제품 출시는 커녕 날마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누적손실금이 4억원에 이른다. 이번엔 이런 사정을 파악한 가족들이 나섰다. 혹시나 최씨가 공무원 연금에 까지 손을 댈까봐 주식투자를 적극 말리고 있는 상황인 것. 최씨의 동생은 “성실하기만한 누나가 주식 투자에 빠질지 몰랐다. 주식투자 원칙이 없이 남의 말을 듣고 투자하다가 스스로 봉변을 당한거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니어들은 개별종목 투자에 더 신중해야 한다. 한번 투자 실패는 재기 불능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목 투자보다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주가지수 등에 투자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주가지수에 따른 투자는 장기 투자할 경우 손해를 볼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쉽게 말해 코스피 지수에 투자한다면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은 이상 크게 손해 볼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부동산, 주식 등의 투자처가 경기부진으로 살아나지 못하면서 금융시장이 활기를 잃어버리는 모양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금통화 등 6개월 미만 모든 금융상품의 자산 규모가 지난 15일 기준 715조98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조원가량 증가했다.
단기 시중 부동자금에는 현금통화 외에 만기 6개월 미만과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인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정기예금·요구불예금·머니마켓펀드(MMF)·양도성예금증서(CD)·종합자산관리계좌(CMA)·환매조건부채권매도·매출·발행어음 등이 포함된다.이 중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MMF 잔액은 작년 말보다 각각 2조원과 9조원 늘어났다.
시중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건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이후 살인적인 초저금리와 극심한 불황 여파로 부동산시장과 주식, 채권, 펀드, 예·적금 등 모든 투자시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줄곧 2000 안팎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쇄도하는 반면 신규 투자자금 유입이 적어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무려 16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을 보이며 모두 1조4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은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MMF나 CMA, 단기 예금 등으로 이동했다.주식시장 부진으로 주식 대차잔고도 47조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대차잔고 금액은 46조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차잔고는 월별 기준으로 최고였던 2012년 10월(43조5000만원)보다 2조8000만원 많았다. 3월 말 대차잔고 수량도 14억1000만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대차잔고는 꾸준히 늘어 지난 8일 46조9697억원까지 불어났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주식을 필요로 하는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돌려준다.
즉 주식 대차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대차거래에 나선 상당수 투자자가 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지 못하리라 전망해 현물을 사서 대차잔고를 갚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차잔고가 많이 쌓인 업종이나 종목은 앞으로 공매도로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 3개월간 대차잔고가 많았던 종목은 전기전자(9조4000억원), 화학(5조7000억원), 운수장비(5조1000억원), 철강금속(3조6000억원), 유통업(2조원) 등이었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동반 급증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총괄투자전략팀장은 "시중 부동자금과 주식 대차잔고가 사상 최고치로 불어난 것은 주식 등 금융자산의 상승 가능성이 작다고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주식투자자(실질주주)는 481만명으로 이들 가운데 98.9%는 개인 투자자였다. 이들은 1인당 평균 3.37종목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성별로는 남성의 비중이 컸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결산 코스피·코스닥 및 프리보드법인 1810개사의 실질주주는 1607만명으로, 이들 가운데 중복투자자를 제외한 순투자자는 481만명이다. 이는 직전해에 비해 1.9%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 1인당 평균 3.37종목, 1만3969주를 보유하고 있어 직전해 평균 3.33종목, 1만2653주 대비 평균 보유종목수는 1.2%, 보유주식수는 10.4% 늘었다.
실질주주 형태별 분포는 개인주주가 475만2363명으로 98.9%를 차지했고, 주식 수는 개인주주 315억주(47.0%), 법인주주 275억주(41.0%), 외국인주주 71억주(10.6%) 순이었다. 그러나 주주 수 비율이 낮은 법인 및 외국인주주 보유주식은 12월결산사 전체 예탁주식수의 51.6%를 차지했다.
증권시장별 실질주주 수는 유가증권시장법인의 경우 기아자동차가 22만64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하이닉스(22만4153주), LG전자(20만7877주)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시장법인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6만9435명으로 가장 많은 실질주주를 보유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6만7362명), CJ E&M(3만800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는 지난해 14만4197명 대비 0.6% 감소한 14만3282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실질주주 지분은 한국기업평가가 79.8%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유리공업(78.3%), 쌍용자동차(75.9%), 코웨이(74.5%)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주주 비율이 50% 이상인 회사는 40개사로 직전해 33개사 대비 21.2% 증가했다.
지역별 분포는 서울이 148만명(30.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21.5%), 부산(7.1%%), 경남(5.5%) 등의 순이었다. 실질주주의 보유주식수 분포 또한 서울이 452억주(6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11.7%), 부산(3.7%), 경남(2.4%) 순이었다. 실질주주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특별시(0.1%), 보유주식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도(0.3%)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284만명(59.9%), 여성이 191만명(40.1%)으로 집계됐고, 보유주식수는 남성이 238억주(75.4%), 여성이 78억주(24.6%)로 나타났다.
보유종목수별 분포는 1종목을 보유한 주주가 213만명(44.3%), 2종목 93만명(19.4%), 3종목 53만명(11.0%), 4종목 34만명(7.0%), 5종목 22만명(4.6%) 순이었다. 10종목 미만을 보유한 주주는 454만명(94.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10종목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27만명(5.7%)으로 나타났다.
10종목 이상 보유한 주주들 가운데 100종목 이상 보유자는 2116명, 500종목 이상 보유자는 63명, 1000종목 이상 보유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파생상품거래소 1위에 빛나던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이 2년새 80% 가까이 추락했다.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은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규제가 거래 위축을 초래한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작년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8억2100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2012년 18억3600만 계약보다 55.3%나 줄었으며, 2011년 39억2800만 계약에 비해선 79.1%나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거래소 순위도 지난해 기준 11위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파생상품거래소의 위상이 떨어진 주된 원인은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가 5배 인상 및 파생상품시장 참여 증거금 인상 등의 규제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 거래 중 주가지수옵션 시장이 유독 위축됐다. 주가지수옵션 거래량은 지난 2011년 36억7200만 계약에 달했지만 2년만에 84.2%가 줄어들며 작년 5억8000만 계약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파생상품 거래량 31억700만 계약의 99.5%에 해당한다. 주가지수선물 거래량도 5000만 계약을 기록하며 40% 이상 감소했다.
개별주식선물 거래량이 2011~2013년 사이 6천만 계약에서 9천600만 계약으로 59.9% 급증했지만 시장의 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하락세와 달리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량은 195억5600만 계약으로 전년도보다 0.72% 소폭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량 또한 13억2400만 계약에서 14억5800만 계약으로 10%가량 늘었다. 개별주식옵션은 3.1% 증가했으며 개별주식선물 거래량은 6.5% 감소했다.
주가지수옵션 거래량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급감했으나 한국시장 감소세보다는 더뎠다. 글로벌 시장의 주가지수옵션 거래량은 2012년 37억3900만 계약에서 작년 29억2700만 계약으로 감소율은 21.7%에 그쳤다.
한편,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거래량은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80%이상의 자산이 부동산 자산에 편중돼 있다. 사례자의 경우도 정확히는알 수 없지만 보유 자산 중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남편은 퇴직하고 아내가 커피 체인점을 운영중이긴 하지만 월 규칙적인 소득이 현격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내년이면 딸이 대학을 졸업해 교육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부모님 병원비 50만원, 생활비, 보험등 줄이기 힘든 지출 항목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우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50대가 되면 부동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 목적에 따라 주거와 투자의 개념으로 분리해 보유 아파트가 대형 평수일 경우 중소형 아파트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관리비, 세금 등 세어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다. 만약 대출 이자가 발생한다면 하루빨리 행동에 옮겨야 한다. 매매 차액으로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을 매입해 매월 임대수입이 발생하도록 한다. 하지만 자녀가 결혼 전이므로 출가 계획과 함께 주택 이전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금융상품의 경우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과 환금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50대는 금융상품 투자시 원금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자녀의 결혼자금과 같은 목돈이 들어갈 내용을 미리 준비해야하므로 원금 손실이 없는 은행예적금 상품의 비중은 조금 줄여서 전체 금융자산의 4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비상대비자금으로 환금성이 뛰어난 머니마켓펀드(MMF)는 4% 비중으로 가져간다.
올해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최근 조정국면을 활용해 국내외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해외의 경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유럽,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이 더 유망하다.
아울러 중위험·중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월이자 지급식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도 적극 활용해 월소득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일반적으로 ELS는 기초자산(코스피200, 홍콩 H지수 등)의 가격이 가입시점보다 일정수준을 초과해서 하락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진 기준에 따라 수익을 지급한다. 주식의 경우 투자시점보다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이 발생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하게 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다만 지수가 너무 높을 때 가입하면 매입단가가 높아져서 불리하므로 지수가 조정을 받을때 가입하도록 한다.
더불어 펀드가입시에도 지금이 적기라 판단해 한꺼번에 돈을 모두 넣는 것 보다는 적립식이나 분할 매수를 통해 시점을 분산하는 것이 유리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박창민씨는 올해로 52세다. 6.25전쟁이 끝나고 1960년대까지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1970·80년대의 투쟁의 역사와 경제발전의 번영이라는 양면의 그늘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제서야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볼 여유를 갖기 시작한 세대다.
투쟁의 역사와 경제발전의 번영이라는 양면의 그늘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제서야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볼 여유를 갖기 시작한 세대다.
그러나 박창민씨는 물론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이 정년퇴직 같은 고용불안이나, 자녀의 학비 및 결혼, 부모 부양 등 삼중고에 시달린다.베이비부머 세대인 박창민씨는 올해로 52세다. 6.25전쟁이 끝나고 1960년대까지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1970·80년대의 투쟁의 역사와 경제발전의 번영이라는 양면의 그늘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제서야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볼 여유를 갖기 시작한 세대다.
그러나 박창민씨는 물론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이 정년퇴직 같은 고용불안이나, 자녀의 학비 및 결혼, 부모 부양 등 삼중고에 시달린다.
소위 중상층이라고 하는 박창민씨도 재무적으로 여러 어려운 고민에 놓여있다. 그나마 자가인 용산 소재 아파트에 대출금이 없는 데다 유동성 현금이 2억8000만원이나 있어 다행이다.
물론 이 자금으로는 노모의 부양과 자녀의 학비 및 결혼비, 그리고 퇴직 후 창업자금을 충당할 수 없다.
자산관리에 앞서 먼저 일의 중요도를 따져야 한다. 현재 24살인 딸의 결혼은 스스로 결혼자금을 모을 때까지 뒤로 미룰 수 있다. 아들 MBA 수료에 필요한 학자금도 7년 뒤(군복무까지 6년)의 일이므로 당장 급한 일은 아니다. 재테크의 시간을 벌 수가 있다는 얘기다.
해약 시 패널티가 있는 금융상품인 연금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유동성 현금을 평균 7%이상의 수익률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적극적 재테크가 필요다. 물론 리스크가 큰 상품은 지양해야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소득보다 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기대 수익률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간에 투자해야한다.
지난해부터 코스피지수가 185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으므로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볼만하다. 이 상품은 전체 시장을 아우르는 주가지수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종목 투자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수형 ETF는 박스권 전략을 이용해 단기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정기예금 중에 50%를 지수형ETF에 박스권 하단에 투자한다. 만약 지수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나머지 50%를 분할 투자한다.
이후에는 채권형펀드나 주식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환매 또는 상환해 절대수익추구펀드인 롱숏펀드에 집중투자한다. 롱숏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차입매도(숏)해 수익을 추구한다. 박스권 장세에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에 최근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결국 기존의 자산 중 연금을 제외한 현금유동성 자산은 모든 재테크에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기대수익률을 높이고 자금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 스킴(계획)을 감소하게(심플) 가져가야 한다.
동양증권은 21일 기술적 분석을 통해 코스피지수가 1990선을 돌파할 경우 2050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지 연구원은 “연초 급락 후 1930선 수준에서 일봉상 작은 3중 바닥이 형성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등하지 못한 점은 부담이나 하방 경직성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상승하는 120일 이평선 이탈 후 하락하지 않고 횡보하면 결국 상승 방향으로 진행된다”며 “이 경우 120일 이평선 아래에서 형성된 박스권 하단선 지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승 과정에서 60일 이평선 위치한 1990선 부근이 중요한 저항대가 될 것”이라며 “이 가격대를 돌파하면 다음 목표는 2050선인데 만약 실패한다면 다시 불안한 시장 흐름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고 자금 흐름도 ‘신흥국→선진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레이트로테이션(자금대이동, Great Rotation)이다. 전문가들은 자산시장 변화에 발맞춰 위험자산, 미국 금리상승, 글로벌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0명의 프라이빗 뱅커(PB)들에게 2014년 자산관리 전략을 들어봤다.
◇금융중산층, 연 수익 9~11% 목표로 ‘펀드·ELS’ 담아라
이투데이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11개 증권사 100명의 PB들에게 ‘2014년 자산관리’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산 1억원 이하의 금융 중산층의 내년 적정 목표 수익률은 9~11%(38%)로 조사됐다. 11~15%라고 답한 응답자는 16%를 기록했고 15% 이상이라고 조언한 PB도 11%나 됐다. 반면 5% 미만 답변은 5%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편승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늘려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조언이다.
그렇다면 100인의 PB가 꼽은 올해 유망 자산은 무엇일까. 적립식 펀드가 23.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주가가 오를 때는 적게 사고 주가가 낮을 때는 더 많이 매수해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유용하다. 유형별로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 주자 파생결합증권(ELS·DLS)은 18.63%의 응답률을 보였다.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주식(18.01%)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자도 18%를 상회했다. 이 밖에 선진국펀드(9.94%), 상장지수펀드(6.83%), 예·적금(3.11%), 원자재(1.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물가연동국채(0.62%)와 해외고수익채권(1.24%)은 외면당했다.
그레이트로테이션 속에서 100세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금융 중산층은 어떻게 노후를 맞이하고 있을까. 전체 응답자의 35%가 금융자산의 30% 이하를 노후 준비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20% 이하(32%), 10% 이하(14%), 40% 이하(8%) 등도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은 연금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함께 개인이 준비하는 사적연금의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개별상품 투자보다 안정성이 높고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 한 PB는 “증시 파고를 거치면서 최근 금융 중산층들은 ELS 등 은행금리 2배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 고소득층, 연 수익 6~8% 목표로 ‘주식·헤지펀드’ 담아라
자산 10억원 이상의 금융 고소득층은 중산층과 약간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연 목표수익률은 6~8%(48%)가 압도적이었다. 3~5%라고 응답한 비율도 27%나 됐다. 반면 금융 중산층의 목표 수익률이 몰려 있던 9~11%(13%), 11~15%(1%), 15%(2%)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자산 규모가 큰 만큼 안정성이 더 부각된 것이다.
유망 상품도 차이를 보였다. 고액자산가들이 내년 가장 큰 관심을 둬야 하는 상품에는 주식이 15%(48%)의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PB들은 올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등 경기 민감주가 더 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위에는 한국형 헤지펀드(12.89%)가 차지했다. △롱숏(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팔아 양쪽의 가격 차이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것) △이벤트드리븐(각종 이벤트로 인한 가격변동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 △CTA(금이나 원유, 옥수수 등 원자재의 가격 방향성에 투자하는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변동장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최근 규제 완화로 투자나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즉시연금(9.03%), 물가연동국채(4.52%), 월지급식상품(8.39%) 등 ‘세(稅)테크’와 관련된 투자자산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화되고 있음을 감안해 금, 은 등 원자재에 투자하라는 PB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46%의 응답자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5~3%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3.9%)와 IMF(3.7%)보다 더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3~2.5%(23%), 3~3.5%(18%), 2% 이하(10%), 3.5~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속에서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2015년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한국은행의 금리도 ‘동결(56%)’될 것이란 답변이 대다수를 이뤘다.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는 1900선 이상이 44%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고, 1900선 미만(29%), 1950선 이상(18%), 2000선 이상(9%) 순으로 나타났다.
[용어설명]
그레이트로테이션이란?
미국 통화정책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와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신증권은 갑오년 1월 코스피지수가 1980선에서 215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2일 내다봤다. 관심업종으로는 은행, 조선, 화학주를 꼽았다.
오승훈 연구원은 “1월 경제지표에서는 한국, 중국, 유럽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며 “전일 발표된 12월 수출은 7.1%를 기록해 전망을 상회하는 긍정적 결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8일 중국의 수출, 12일 중국의 GDP발표에 따라 미국, 일본에 쏠렸던 시각이 교정될 수 있다”며 “정책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상태에서 초과유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도출되는 유럽중앙은행(9일)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 흐름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유럽과 중국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축이 다각화 될수록 한국 증시는 상대적 부진을 털고 상승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엔저 피해주(자동차), 수혜주(내수)등 양극단을 선택하기 보다 엔저로 인해 상대적으로 눌려있는 은행,조선, 화학, 비철금속 등 글로벌 경기회복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