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내 인생"…60대 밴드 '올댓재즈'

기사입력 2014-03-11 15:55 기사수정 2014-03-12 08:54

광주의 한국 재즈 1.5세대 밴드 맹연습

"음악은 나이가 들수록 더 원숙미가 있고 풍부해집니다."

광주에서 재즈 밴드 '올댓재즈'(All That Jazz)를 결성해 활동중인 최기철(67·베이스)씨는 재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 인근에 있는 최기철 씨의 작은 음악카페에서는 '올댓재즈'가 연습에 한창이었다.

오는 22일 오후 7시 광주 사직공원에 있는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옛 KBS방송국)에서 올해 첫 공연을 앞두고 한국 재즈 1세대인 김수열 씨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날 연습에는 최 씨를 비롯해 드럼 오태승(60), 기타 최창렬(66), 알토 색소폰 윤건중(60) 씨가 참여했다.

빙 크로스비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Moonlight becomes you'와 보사노바 풍의 'corcobado', 소니 클락스의 'Cool struttin' 등 3곡을 번갈아 연주했다.

이들은 매주 2번, 하루에 4시간 이상 맹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의 재즈 1세대가 1950년 6·25전쟁 이후 미8군에서 실력을 닦았다면, 1.5세대는 미8군 무대를 거쳐 그룹활동을 하며 한국 재즈의 맥을 이어왔다.

광주에서는 이들 재즈 1.5세대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말 한국재즈협회 광주지회가 결성되면서 최기철 씨가 초대 지회장을 맡아 지난해까지 11차례에 걸쳐 공연을 열었다.

올해는 광주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정기 공연을 열게 됐다.

알토 색소폰의 윤건중 씨는 "40년간 멤버들과 먹고 자면서 한 가족처럼 지내왔다"며 "재즈는 음악의 최고봉으로 자유분방한 장르여서 좋다"고 말했다.

두암동에서 드럼연구소를 운영하는 오태승 씨는 "드럼대에 앉으면 희열을 느낀다"며 "록음악이 남을 위한 연주라면 재즈는 자신과 동료 연주자들이 함께 즐기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팀의 리더인 최기철 씨는 "경험이 많으면 풍부해지는 인생처럼 음악도 그렇다"며 "올드밴드라 부르지 말고 '오빠밴드'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하고는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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