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1990년대 초, 수원 수채화의 르네상스를 불러들인 장본인, 김주영 작가의 개인전이 수원미술전시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대상의 형태를 포착하고 이를 물과 여백의 특유한 기법으로 이미지화 시키고 있다. 그의 작품은 끝없이 흘러내리고 번질 것 같은 색의 움직임, 색채와 색채가 빠레뜨에서 혼합하지 않고 직접 화지에서 혼합하는 영감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는 그의 번짐과 흘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수채화만이 가질 수 있는 물맛이 화폭 전체에 녹아 있어 금방이라도 화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촉촉함이 그득하게 서려 있다. 굳이 봄소풍을 가지 않아도 김주영 수채화에서 봄날의 촉촉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김주영은 작가노트에서 “예술인이 자연에 대한 체험을 통해 애착과 관심을 가질 때 생명있는 작품이 탄생한다”며 “그래서 나는 야외스케치를 즐겨하며 인간도 하나의 색이요, 하나의 점이요, 하나의 획으로서 나의 풍경작품에 등장하는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작가는 지난 1989년 수원에서 처음으로 ‘한국수채화협회’ 회원으로 정식 가입하면서 수원 지역에 수채화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1992년 수원 수채화협회를 결성하고, 2001년 ‘경기수채화협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안산, 평택, 성남, 안양 등 경기도내 수채화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현재 경기수채화협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후학양성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전시는 16일까지. 문의 (031)243-3647
경기일보 강현숙기자mom120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