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철 작가의 사진전 ‘겨울들판에 서다(standing on winter field)’가 오는 4월 1일~6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천명철은 사진의 소재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장소, ‘겨울 들판’에 집중한다. 그는 겨울 들판을 눈여겨 보며 한여름을 풍미했던 식물들이 또다른 원숙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음을 알아차린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보잘 것 없이 여겨지는 것들 속에서 고귀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일인지를 말하고 있다.
또 무엇을 찍을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의식의 눈을 뜨는 순간 자신의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소재들의 휘황찬란한 나타남의 경험이 공유되기를 원하고 있다.
작가는 “마른 풀을 찍으면서 난 무척 행복했다. 황량하다고만 생각했던 겨울 들판이 그렇게 풍요로울 수 있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거기에는 지난 한해 동안 성장하고 꽃피고 열매 맺은 그 모습들이 마른 풀의 또다른 모습으로 서 있었으며, 그 자태는 지난날의 화려했던 어떤 모습보다도 오히려 더 우아하고 기품이 넘쳐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천 작가는 지난 2005년 첫 개인전 ‘적도의우정’을 시작으로 ‘어느날 사진이 가르쳐준 것들’ 등의 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날 사진이 가르쳐준 것들’, ‘칼바르트의 신학묵상’ 등이 있다. 문의 (031)269-3647
경기일보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