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1

美 근로자 절반 “평생 완전한 은퇴 못할 수도”

입력 2026-07-20 07:00

생활비 부담에 현재 지출 우선… AI·인플레이션도 노후 불안 키워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미국의 직장인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주된 직장에서는 예정대로 퇴직하더라도 소득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완전 은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은퇴가 경제활동의 종착점이 아니라 일의 형태와 비중을 바꾸는 전환 과정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금융서비스회사 트라이벤트(Thrivent)가 시장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2026년 은퇴 기대 조사’에 따르면,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의 58%는 예정된 시기에 주된 직장에서 퇴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미국 성인 20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비은퇴자의 47%는 평생 완전히 은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는 시점과 모든 소득 활동을 끝내는 시점을 별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의 36%는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이후에도 어느 시점에는 다시 소득을 얻는 일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인 노후 준비보다 당장의 생활비 부담을 우선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비은퇴자의 64%는 은퇴 준비보다 현재의 재정 상황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35%는 또래보다 은퇴 준비가 뒤처져 있다고 느꼈다.

은퇴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높은 생활비가 5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은퇴 자금을 저축할 만큼 소득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도 47%에 달했다. 상속받을 재산이 없거나 상속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든 응답자는 37%였다.

▲미국 비은퇴자의 절반은 인공지능이 일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자신의 은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58%는 예정된 시기에 은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으며, 47%는 평생 완전히 은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트라이벤트 제공, AI 편집 이미지)
▲미국 비은퇴자의 절반은 인공지능이 일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자신의 은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58%는 예정된 시기에 은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으며, 47%는 평생 완전히 은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트라이벤트 제공, AI 편집 이미지)

인공지능(AI)의 확산도 노후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비은퇴자의 절반은 AI가 사람들이 하는 일의 종류를 바꾸는 것이 자신의 은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젊은 세대의 우려가 컸다. AI가 일자리를 줄여 자신의 은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Z세대 63%, 밀레니얼세대 59%로 나타났다. X세대와 베이비붐세대는 각각 49%였다.

이미 은퇴한 사람들도 AI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었다.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가 자신의 은퇴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은퇴자는 지난해 20%에서 올해 29%로 늘었다.

물가 상승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도 은퇴자의 생활을 압박했다. 인플레이션이 은퇴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70%로 상승했다. 정치적 불안정의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48%에서 61%로, 세계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44%에서 54%로 각각 늘었다.

트라이벤트 측은 경제 상황과 금리, 물가가 계속 변하는 만큼 은퇴 계획도 한 번 세운 뒤 유지하기보다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 준비가 또래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한 비은퇴자 가운데 60%는 그 이유로 일찍 저축을 시작한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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