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8

[요즘말 사전] 우리 손주 부탁이라면 ‘쌉가능’이지!

입력 2026-09-28 06:00

뜻부터 활용까지 웃으며 배우는 요즘말

짧고 간단해 보여도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던 요즘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 보자!

신조어를 알게 되면 손주와의 대화가 한결 편해지고 일상 속 이야기에도 조금은 젊은 기운이 더해진다.


(이미지=이은숙 기자ㆍAI 생성)
(이미지=이은숙 기자ㆍAI 생성)


“할머니, 나랑 다이소 가요!”

“그럼~ 할미는 쌉가능이지!”

손주의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망설임 없이 튀어나온 대답, ‘쌉가능’. 네 글자지만 그 안에는 “그 정도야 문제없지”라는 자신감이 꽉 차 있다. 젊은 세대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이 표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쌉가능’은 ‘가능하다’ 앞에 강조의 뜻을 더하는 ‘쌉’을 붙여, 어떤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강하게 나타내는 신조어다. 우리 세대가 “물론이지”, “당연하지”라고 자신 있게 답했던 자리를 이 짧은 네 글자가 대신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약속을 잡거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일 때 “그 정도는 쌉가능이지”처럼 사용한다.

다만 알아둘 점도 있다. ‘쌉’은 비속어에서 비롯된 강조 표현으로 알려져 있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고서나 공문, 발표처럼 격식을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처럼 상황에 맞는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하다. 반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때는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쌉가능’의 재미는 단순히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데 있지 않다. “그 정도야 어렵지 않지”, “한번 해보지 뭐”라는 자신감과 여유가 함께 묻어난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앞두고 망설이거나 누군가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싶을 때 더욱 잘 어울린다.

손주가 “할머니, 저랑 자전거 타러 갈 수 있어요?”라고 묻는다면 “물론이지” 대신 한번쯤 “쌉가능!”이라고 말해보자. 평소라면 잠시 망설였을 일도 이 한마디를 붙이면 왠지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할​ 수 있을까?’보다 ‘그 정도야 할 수 있지!’에 가까운 말, 그게 바로 ‘쌉가능’이 가진 매력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이제는 ‘쌉가능’으로 바꿔 써도 좋겠다. 오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자. 우리에게도 아직 ‘쌉가능’한 일은 많다.


짧고 헷갈리는 요즘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뜻을 알아보는 작은 시도면 충분합니다.

말 한마디를 이해하는 경험이 세대 간 대화를 이어주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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